TODO 목록을 만들고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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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많은 분이 TODO 목록을 만들어 보았을 겁니다. 많은 곳에서 - 누구나 - 목록을 만들고 꼭 필요한 일을 필요한 순서대로 하라고들 말합니다. 저도 매일 목록을 만듭니다. 하나씩 지워나가는 쾌감이 좋아요. (실은 그 때문에 이미 일 먼저 해놓고 나중에 목록에 올려서 지우기도 해요.)

하지만 이 TODO 목록에는 치명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목록이 계속 늘어난다는 것이지요. 무서운 일이죠. 과연 왜 그럴까요?

이 목록에는 각 할일에 걸리는 시간이 들어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영어 공부 하기', '동인 게임 만들기', '소설 쓰기' 같은 식의 할일이 하나씩 들어가기 시작하면 목록은 좀처럼 줄어들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예 '언제 시작할진 모르지만 일단 착수하고 나면 하루 안에 끝나는 일'만 목록에 적어둡니다. 그 외의 일들은 메모장에 간단히 적는 형식으로 하고 신경쓰지 않습니다. 그래서 어딘가 모르게 사라져 버려요. 어쨌든 TODO 목록에는 위상의 구분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XP의 유저 스토리의 언어로 말하자면, 스토리와 에픽 정도의 구분이겠지요.

자, 우리는 다음과 같은 TODO 목록이 필요합니다

첫째, 위상의 구분이 필요합니다. 하루에 할 수 있는 일(할일), 장기적인 목표로 해야 하는 일(해야하는일), 새해 목표 등 그저 목록을 적는 게 중요한 일(하고싶은일)을 구분해야 합니다. 해야하는 일이 할일의 목록을 침범하지 않도록 하세요. 그러나 잊어버리지도 않아야 합니다. 해야하는 일은 그저 나열하고 하나씩 지워가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해결되지 않은 일이 너무 많고 그 속도로 계속 늘어난다면, 그게 내게 정말 필요한가를 다시 한 번 생각하고 과감히 지워버리세요. '소설 쓰기'는 내가 정말 원하는 일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아니면 더 작은 단위로 분해하세요. '영어 공부 하기'는 '메일링 리스트에서 활동하기', 'IRC에서 영어로 채팅하기', '프렌즈 1기 자막 없이 보기' 등으로 나눌 수 있을 겁니다.
새해 목표는 일단 적는 것이 중요하고, 계속 추가하지 않으므로 해결되지 않아도 나쁠 것은 없습니다. 하지만 인생의 목표는 일기장에나 써두세요.

둘째, 걸린 시간을 알 수 있어야 합니다. 피드백이 중요합니다. 그게 없다면 TODO 목록은 절반만 일하는 거예요. 할일을 적은 시각, 할일에 착수한 시각, 할일을 마친 시각이 필요합니다. 그것을 이용해서 할일을 생각해서 착수하기까지 걸리는 평균적인 발동 시간(게으름도를 측정합니다), 일을 시작해서 끝낼 때까지의 평균 작업 시간(일하는 속도 또는 일의 크기를 측정합니다), 할일을 생각해서 종료할 때까지 걸리는 평균 달성 시간(착안부터 완료까지 얼마나 걸릴지 예측할 수 있습니다)이 나옵니다.
정말, 왜 일이 줄어들지 않을까요? 혹시 자신의 능력보다 일이 너무 많기 때문 아닌가요? 이런 물음에 대답할 수 있도록 하세요.

셋째, 우선순위가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우선순위는 절대적이지 않습니다. 일주일 전에 적어놓고 아직까지 지우지 못한 할일은 우선순위가 아무리 높아도 사실은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일 수도 있습니다. 아니라면 왜 아직도 지우지 않았나요? 일의 중요도는 변합니다. 우선순위에 기계적으로 따르지 말고 참고로만 해서 그때그때 결정하세요.
저는 TODO 목록을 매일 만드는데, 따로 우선순위는 정하지 않습니다. 제 기준은 오늘 할일이 어제 했어야 할일보다 '일반적으로' 우선이다는 겁니다. 그런 식으로 따로 기입하지 않고 우선순위를 만드는 것이죠. 하지만 가끔은 하나로 합쳐진 TODO 목록을 얻고 싶기도 해요.

넷째, 접근하기 편해야 합니다. 그래요, 사실 저는 컴퓨터의 힘을 빌지 않고 다이어리에 TODO 목록을 적습니다. 그보다 나은 접근성은 없어요. 접근성이 떨어지면 잊어버리게 되고, 잊혀진 TODO 목록은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습니다. 하지만 다이어리에는 위와 같은 기능이 없잖아요!

TODO 목록을 만들고 계신가요?

그럼 이런 기능을 넣어주세요!

 ...

댓글

keizie의 이미지

GNOME 외에 다른 환경에서는 어떨지 모르겠습니다만, eds는 쓸만한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패널의 시계에 달력이 붙어 나오는 게 가장 두드러지는 모습이겠고, 제 경우에는 Dates라고 에볼루션에서 달력만 따로 떼어낸 수준의 프로그램에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iCal에 기반해서 일정은 물론이고 할일 목록도 들어간다면 좋을 것입니다.

gnome-schedule이라고 하여 crontab을 고칠 수 있는 그놈 인터페이스도 나와 있습니다. 어느 틈엔가 우분투 저장소에 universal로 들어가 있네요. 좀 낡았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crontab도 충분히 검증된 일정 관리 도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목록을 관리하는 것은 결국 무리가 있습니다. 달력과 통합이 되어서 여러 영역에서 가져온 iCal(이든 뭐든)을 한 눈에 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본다면 결국 필요한 건 각 어플이 손쉽게 쓸 수 있는 .ics export 라이브러리인지도 모르겠네요.

hey의 이미지

저는 달력에 적을 수 있는 일정과 TODO 목록에 적을 내용이 아무래도 성격이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 그렇지 않나요? ;

May the F/OSS be with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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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izie의 이미지

저는 이번 학기 과목 중에 추석연휴를 전후해 어떤 수업이 쉬는가 중간고사는 어떤 걸 보는가 하는 데 종이를 썼습니다. 과목명과 수업 여부를 두 축으로 하는 표를 그렸거든요. 이건 달력에 선형으로 그리는 것보다 낫다고 봅니다.

하지만 어떤 과목의 숙제가 언제까지다, 혹은 수요일마다 제출할 문서가 있다 등은 전자화된 달력에 표시해두는 게 낫지 않을까요? 9월 1일에 적어놓은 '30일까지 과제 제출'은 적었던 그 부분을 살펴보지 않는다면 모르잖아요. 혹시 TODO가 전산화된 거라면 그건 이미 달력처럼 날짜별로 혹은 시간별로 인터페이스를 갖춘 형태가 되지 않을까요?

아빠곰의 이미지

누구나 한번쯤은 써봤을 Todo인데, 사실 이게 잘 안되죠. 써놓고 잊기도 잘하고, hey님 말씀처럼 줄줄 늘어지면서 관리가 안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덧) Emacs의 org-mode를 사용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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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rosel의 이미지

티스토리 초대권주신다고해서 왔습니다.
방명록쓰는곳을 못찾아서 여기다가 댓글답니다.. 죄송합니다.;
e-mail은 larosel@larosel.com이고 서브도메인은 larosel입니다~
티스토리 초대권을 못구하고 있었는데 감사드립니다^^

hey의 이미지

안녕하세요? 여기 댓글은 새 글 올리고 며칠간 외에는 잘 체크를 안 해서 몰랐네요. 초대는 쑥갓님 블로그 답글로 보고 해드렸고요, 여긴 방명록이 없답니다 ^_^ ;

쑥갓님 블로그 잘 보고 있었는데 도움이 될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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