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소스는 없다]와 [공개소스는 있다] 유명한 반

lightwind_의 이미지

컬럼리스트의 기고와 레드햇 사장의 반론이 이루어지는 재미난 글입니다.
또한 리눅서라면 한번쯤 고민해볼 이야기지요.

글은 두사람의 반론을 차례로 이어 붙였으므로 순서대로 읽어나가시면 될것입니다.
글이 바뀌는 부분에 제목을 붙였습니다.

두번째 글에서는 예전에 이곳 한글문서프로젝트에서 논의되었던, 유명한
"요컨대, 공개소스 툴이 없다면 인터넷 자체가 작동되지 않는다는 얘기다."
란 표현이 나옵니다.

어라? 둘다 이미 올라온 글이라구요.. 지워주세요.. ㅠ.ㅠ

--------------------------------------------------------
이글은 컬럼리스트 PC Week 기자 John Tasch의 기고로 먼저 올라온 글입니다.

****[공개소스는 없다] 공개소스는 목적지 없이 가는 길*****
--------------------------------------------------------
IBM이 영웅처럼 떠받들고 있는 존 패트릭(www.ibm.com/patrick)은 리눅스를 ‘파괴적인 기술(disruptive technology)’이라 혹평한다. 리눅스에 대한 패트릭의 생각은 클래이톤 M. 크리슨센이『개혁가의 딜레마(The Innovator's Dilemma)』라는 책에서 쓴 표현과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기존 벤더들은 스스로가 만든 환상에 사로잡혀 새로 등장한 기술이 처음부터 자사에게 위협적인 존재가 될 것이란 걸 깨닫지 못했다. 따라서 이들 업체는 리눅스가 슬그머니 다가와 어느 순간 발뒤꿈치까지 따라왔다고 느끼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리눅스는 파괴적인 기술이 아니다. 리눅스는 하나의 운영체제(OS)일 뿐이며 운영체제는 위협적인 존재가 아니다. OS가 위협거리로 부각된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패트릭은 분명 공개소스 운동과 리눅스가 가져올 큰 변화를 염두에 두고 이러한 표현을 썼을 것이다. 이 변화의 물결이 일부 OS 벤더들을 동요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놀라운 사실 중 하나는 공개소스가 제품이 출시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엄청난 기세몰이에 성공했다는 것이다. 공개소스는 닷컴(.com)의 과대 광고와 투기판에 놀아나고 있을 뿐 확고한 기반이 없다. 마치 수많은 사과 중에 끼어있는 붉은 양파 같다. 이 양파가 사과와는 겉모습과 맛이 전혀 다르단 걸 한 눈에 간파한 이도 있을 것이다. 양파는 차례차례 껍질을 벗기다보면 결국 아무 것도 남지 않는 공허의 상징이 아닐까.

이름난 공개소스 업체 중 하나인 모질라(Mozilla.org)사는 지난 2년 동안 브라우저를 발표한 적이 없다. 수익에 몸이 달은 AOL이 반쯤 개발한 제품을 중간에 낚아채 완성시킨 ‘넷스케이프(Netscape) 6’가 그나마 하나의 수확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브라우저는 괜찮다고 평할 수 있지만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 정도는 아니다.

사실 넷스케이프 6가 지닌 최고의 강점은 공개성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이 브라우저가 지닌 파란색의 독특한 인터페이스를 눈 여겨 볼 필요도 없다. 이것은 AOL이 이윤을 얻기 위해 독점적인 서비스들을 브라우저 안에 이것저것 연결해놓은 것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AOL은 모질라의 어떤 면을 보고 인수했을까? 그다지 눈길을 끌지 못하는 제품을 만들어내는 프로그래머들의 개발 비용을 담당하기에 식상한 AOL에게 모질라는 분명 괜찮은 대상이었음에 틀림이 없다. AOL은 모든 일을 무상으로 해줄 뛰어난 프로그래머들을 대거 모집했다. 일부러 비용을 따로 들여가며 외국의 전문 인력을 데려오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참고로, 미국은 전문직 근로자가 부족하기 때문에 H1-B 비자를 발급하여 외국 전문 인력을 부분적으로 고용하고 있다.

한편, 리눅스 벤더들 역시 이윤을 추구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레드햇, VA리눅스, 칼데라 같은 리눅스 벤더들은 한 때 주식시장에서 상종가를 달렸지만 지금은 바닥권을 헤매고 있다. 이는 리눅스 벤더들이 리눅스 중심으로 평가 받는 데서 벗어나 사업 영역을 확장할 필요가 있음을 뜻한다.

리눅스의 테두리를 벗어나기 위해 먼저 발을 내디딘 곳은 레드햇. 이 기업은 블루커브(Bluecurve)라는 이름의 소규모 벤치마킹 회사를 인수했다. 블루커브는 다행히 리눅스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데이터베이스와 웹 테스팅 프로그램을 만들어온 회사다. 레드햇은 다른 분야의 사업을 추진함으로써 리눅스 업체라는 고정된 이미지를 탈피할 필요가 있었던 것이다. 아마 다음에 인수할 기업으로 씨유씨미(CU-SeeMe)를 만든 화이트 파인 소프트웨어(White Pine Software)를 점찍고 있는 것 같다.

리눅스가 미래지향적이며, 여전히 유능한 인력을 끌어들이고 있는 기술이라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공개소스는 진통을 겪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사람들은 제품에 관심이 있는데 공개소스 진영은 제품 개발은 제쳐 두고 비평만 즐기기 때문이다. 어느날 갑자기 목청을 조금 높일 수 있게 된 수준 낮은 프로그래머들로 구성된 조직은 해체하는 게 최선의 방책이다.

공개소스 지지자들은 현실을 자각할 필요가 있다. 성과물을 내놓지 못하는 기업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와해’뿐이다. @

원문등록일 : 2000년 4월 30일

John Tasch, PC Week

--------------------------------------------------------
다음글은 위 컬럼에 반박한 레드햇 CEO 밥영의 반론입니다.
[공개소스는 있다] 공개소스의 길
--------------------------------------------------------
필자는 "[공개소스는 없다] 공개소스는 목적지 없이 가는 길"이라는 글을 썼던 PC Week의 존 타쉬에게 유감을 표하는 바이다. 80년대 초 꽃피기 시작한 PC 시대의 도래 이후, 업계의 가장 큰 변화 중 하나인 공개소스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은 테크놀로지 전문 저널리스트로서의 한계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

기존의 시장 주도 업체들에게 신기술 모델이 더 매력적이고 빠르고 저렴한 대안을 제공한다고 해서 무조건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진정으로 신기술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소비자가 얻을 수 있는 이익이 무엇인가도 고려해야 한다. 바로 기존의 기술 모델들이 갖고 있지 않던 이점을 소비자들에게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PC 초창기를 회고해 보면 이해가 될 것이다. 사용자 입장에서 본다면 PC는 70년대 후반의 미니 컴퓨터에 비해 더 낫지도 빠르지도 않았을 뿐더러 더 싸지도 않았다. 하지만 PC는 미니 컴퓨터가 줄 수 없었던 혜택을 사용자에게 제공했다.

“놀라운 사실 중 하나는 공개소스가 제품이 출시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엄청난 기세몰이에 성공했다는 것이다. 공개소스는 닷컴(.com)의 과대 광고와 투기판에 놀아나고 있을 뿐 확고한 기반이 없다”는 주장은 존의 몰이해를 잘 드러내주는 대목이다. 이는 전혀 입증되지 않은 개인적인 주장일 뿐이다.

리눅스의 토대
존이 간과하고 있는 리눅스에 대한 확고한 기반 몇 가지를 소개한다.

넷크래프트(Netcraft)에 따르면, 리눅스 기반 OS들은 인터넷 웹사이트를 움직이는 웹서버 시장에서 점유율 31%로 수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 다음을 차지하고 있는 OS의 점유율은 20%에 불과하다.

99년 출시된 신규 서버 가운데 리눅스 기반 OS가 차지한 비율은 24%로 98년의 15%에 비해 10% 가까이 상승했음을 보여준다. IDC는 리눅스 기반 OS만이 유일하게 점유율이 증가했다고 전한다.

E메일 부문에 있어서도 공개소스의 활약상은 눈부시다. 넷크래프트는 공개소스 E메일 발송 툴인 샌드메일(Sendmail)이 인터넷 전체 E메일 전송량의 80%에 달한다고 밝혔다.

IDC는 모든 공개 웹사이트 가운데 61% 이상이 공개소스인 아파치(Apache) 웹서버로 작동된다고 보고했다. 또한 가트너 그룹(Gartner Group)에 따르면 인터넷의 모든 URL 요청을 처리하는 도메인 네임 서버 툴인 DNS와 바인드(Bind)의 시장점유율은 거의 100%에 가깝다고 한다.

요컨대, 공개소스 툴이 없다면 인터넷 자체가 작동되지 않는다는 얘기다.

리눅스는 사실 운영체제가 아니다. 리눅스는 레드햇(Red Hat)이나 데비안(Debian) 등의 업체 엔지니어들이 구축한 운영체제의 요체인 커널에 불과하다. 리눅스는 운영체제 커널, 운영체제, 인터넷 서버 애플리케이션이나 다른 어떤 특정 기술보다 더 큰 규모의 움직임이다. 만일 레드햇 같은 기업들이 주력하고 있는 공개소스 소프트웨어 개발 모델이 기존 모델에 비해 단순히 더 낫고 빠르고 저렴해진 기술일 뿐이라면, 필자와 마크 유잉은 지금까지 단칸방에서 함께 일하는 신세를 벗어나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리눅스는 그렇지 않다. 공개소스는 윈도우 같은 바이너리 일색의 제품 공급자들로부터는 얻을 수 없었던 혜택을 사용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공개소스는 사용자가 쓰고있는 기술에 대해 사용자 스스로 통제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이것은 필자와 대화를 나눴던 모든 프로그래머들과 시스템 관리자들이 공감하는 점이다. 하지만 기술적인 면을 제대로 소화해내지 못하는 언론인들은 때때로 이런 일면을 제대로 파악하기가 어려운 모양이다.

자동차 구매 방법을 생각해보면 이런 이익을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판매원이 “자동차 후드를 용접해서 봉합한 차를 사시겠습니까?”라고 묻는다면 누구나 단호하게 그런 차는 안 산다고 대답할 것이다. 그러면 판매자는 또 이렇게 물어볼 것이다. “현대식 내부연소 엔진에 대해 얼마나 알고 계십니까?” 아마 대다수가 별로 아는 바 없다고 답할 것이다.

차의 후드를 열 수 있는 기능이 필요한 이유는 판매업자로부터 자동차를 넘겨받은 후 자신이 원하는 대로 자동차를 통제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우리는 차를 판매자에게 도로 가져갈 수도 있다. 만약 판매자가 일을 잘해서 부당하게 높은 요금을 청구하지도 않고 필요로 하는 기능들을 제대로 추가해 준다면 지속적으로 판매자에게 차를 가져갈 것이다. 하지만 비용을 과당 청구한다든지, 소비자의 문제를 해결해주지 않는다든지, 원하는 소리의 경적을 달아주지 않는다든지 한다면 어떻게 될까. 사실 우리를 만족시켜 줄 자동차 수리점은 얼마든지 널려 있다.

독점 소프트웨어는 소비자가 기술을 통제할 권한을 주지 않는다. 벤더가 요금을 과당 청구한다거나 시스템을 망쳐놓는 버그를 고쳐주지 않는다든지,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기능을 설치해주지 않아도 소비자로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는 셈이다. 소비자에게 제품에 대한 통제권을 부여하지 않는다면 고비용 구조가 지속될 뿐 아니라 불만이 가중될 것이다.

공개소스를 운영하는 레드햇 같은 기업들은 기술적인 측면에서도 사업을 위해 시스템을 구축하려는 고객들을 파트너로 대우해줄 수 있다.

고객에게 자신이 사용하는 기술에 대한 통제권을 부여하면, 공개소스 사용자들은 믿을 수 있고, 저렴한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으며 각 사용자의 용도별 특성에 맞춘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으므로 큰 이익이 된다.

존의 주장 가운데 공개소스 운동이 지속적인 성공을 거둘 수 없다고 예측한 부분은 얼마든지 수긍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 성공적이지 않다는 주장은 거두기 바란다. 현재까지 리눅스 협력 업체는 델, 오라클, IBM, 컴팩, SAP, 컴퓨터 어소시에이츠, 넷스케이프, 인텔 등 쟁쟁한 기업들을 포함해 수천 개에 이르고 있다. 위에서 살펴 본 것처럼 시장점유율이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는 것을 볼 때 리눅스는 큰 흐름이며 앞으로도 규모가 커질 것이다.

1995년 초, 밥 영과 마크 유잉은 단칸방에서 레드햇을 설립했다. 이후 레드햇은 아주 건실한 재무구조를 갖추며 4200만 달러의 흑자를 냈고, 빠르게 성장하는 세계적인 기업이 됐다. @

[공개소스는 없다] 공개소스는 목적지 없이 가는 길

원문등록일 : 2000년 5월 3일

Bob Young, Red Hat Inc.

다타만의 이미지

제생각엔 있는것 같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