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정말 나뻐요..

gurugio의 이미지

그냥 누가 뭐래도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를 저지르고 시작합니다.

저는 삼성 산학 과제를 하고 있는 불쌍한 대학원생입니다.

프로젝트 종료 두달전에 플랫폼을 바꾸는게 말이 되냐구요.

그것도 리눅스+QT 에서 WinCE+eMbedded C++ 로

바꾸면 기껏 QT 공부하던 사람은 뭐가 되냐구요.

이제 좀 기본적인 프로그램 만들어서

좀 다듬고 아이디어 좀 짜볼까 했는데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라고 합니다.

아무리 갑이지만 계약서에 써진 플랫폼을

동의없이 일방적으로 바꾸고 그것도 시간을 열흘정도 줍니다.

교수님은 참 속도 좋으십니다. 그냥 하랩니다.

저는 윈도우즈에서 어플레케이션 짜는게 싫어서

임베디드 시스템 연구실에 왔는데

어쩔수가 없이 다시 윈도우즈에서 버벅거려야 합니다.

메세지 루프가 뭔지도 모르는 사람한테 너무합니다.

처음에 프로젝트 시작도 제가 리눅스 프로그래밍을 할 줄 아니까

시작한건데...

이번 일로 저는 완전히 마음을 굳혔습니다.

이 연구실도 삼성도 완전히 싫어져 버렸습니다..

현장에 계신 분들께는 이런 일이 다반사인가요?

우리나라 업계가 전부 이렇게 돌아간다면

뭘 믿고 뭘 준비하면서 일하겠습니까?

..플랫폼에 흔들리면 좋은 개발자가 못된다고

말은 좋습니다만 저는 좋은 개발자가 아니라서 큰일입니다..

삼성 정말 나쁩니다. 교수님도 싫습니다.

산학 연구라는 허울좋은 노가다도 싫습니다.

아예 이 업계가 싫어지기전에 뭔가 방법을 생각해야겠습니다.

윈도우즈 프로그래밍이 너무 어려워서 헛소리 했습니다.

죄송합니다.

jachin의 이미지

기업이야 시간이 안 맞으면 맞출 수 있는 솔루션으로, 가격이 비싸면 싼 쪽으로, 기업간 힘겨루기가 어려우면 쉬운쪽으로 흐르는게 정석이긴 합니다만, 정말 괴로우시겠어요. :cry:

리눅스에서 WinCE라... 요즘 교수님들께서는 참 무대포로 일 수주 받으시는 것 같습니다. 저도 비슷한 경험을 한지라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저같은 경우는 그 일을 겪고 나서 연구실에 안 나가기 시작했는데, 요즘 와서 큰 일 하나 수주 받고는 연구할 사람이 없는지 졸업하려던 석사 선배도 포스트 석사 하라고 하고... (석사 졸업 받고 월급 받으며 연구하는 것은 처음 봄.) 제가 중간에 끼어서 한창 연구할 때 빠져서리 밑에 들어올 사람들한테 맡기려고 해도 제대로 풀려야 말이죠. -_-; 덕분에 지금 연구실에 있던 학부생까지도 연구비를 줄테니 연구해달라는 엄청난 제안:?: 을 받고 있습니다.

하면 되긴 하겠지만,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안되는 일이 있는데 아무런 문제제기나 해결방법 제시도 없이 하라고만 하는 원인 제공자들이 정말 밉습니다.

gurugio의 이미지

휴..사실은 다른 연구실을 알아보려고 합니다.

같은 학교에 다른 연구실에 가면 껄끄럽겠죠?

다른 대학원을 알아봐야 할것도 같고

국내 대학원들이 다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하면

차라리 작은 데라도 취직해서 돈버는게 좋지 않을까 싶고..

고민입니다.. oops

ed.netdiver의 이미지

안됐지만 지금 님이 당면한 문제는 그런게 아닌것 같군요.
윈도우가 됐던 embedded가 됐던 message loop를 모르면서 뭘 할수 있을지 모르겠군요.
paperwork중이란 걸로 보면 인제 공부해서 implement하는데 걸릴 시간까지를 감안한다면 그시간을 쓰느니 platform 안정된 CE로 선택한건 과제 관리자로서 당연한 판단인겁니다. application 만드는것만에 집중해야 한다는...
좀더 소설을 써보면, QT base로 개발하겠다는 RFP report믿고 과제를 의뢰했는데 막상 진행상황을 보니 paperwork중인걸 보고 방향을 바꿨을 지도 모르겠네요.
저였다면 그랬을 겁니다. 물론 계약전에 실사에서 걸렀겠지만...

남탓은 그만 하시는게 좋겠습니다.

이상 주제넘은 헛소리였습니다. :shock:

덧. 제가 선을 넘었으니 님도 정당한 권리가 있음을 인정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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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ノ \(´∇`)ノ \(´∇`)ノ \(´∇`)ノ
def ed():neTdiVeR in range(thEeArTh)

bus710의 이미지

힘드시겠습니다.

그러나 많은 현장에 있어서 그런 일은 비일비재 합니다.

특히 개발 일정을 정리해 줄만한 팀장이나 매니저가 없는 상황에 영업이나 기획 쪽에서 무작정 마감 날짜 정하고 그때까지 만들어 내라고 합니다.

"뭐뭐가 문제라 시간이 부족하다."라고 얘기하면

"개발한다는게 뭐냐, 그런거 해결하라고 있는 거 아니냐" 라면서

슬슬 자존심 긁으면서 꽈댑니다.

life is only one time

ssggkim의 이미지

다른 곳에서도 그런일은 비일비재합니다.
비단 삼성, 현재 있는 연구실의 문제만은 아니지요.

warpdory의 이미지

아마도 회사 가시면 숱하게 겪으실 문제일 겁니다.

저도 거의 매달 겪는데요 뭐.

- 다 해놓고 데이터 정리하는데 윗선에서 지나가며 하는 '이거 한번 해보면 어떨까 ?' 라는 소리에 다 뒤집어지는 일이 한두번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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귓가에 햇살을 받으며 석양까지 행복한 여행을...
웃으며 떠나갔던 것처럼 미소를 띠고 돌아와 마침내 평안하기를...
- 엘프의 인사, 드래곤 라자, 이영도

즐겁게 놀아보자.

songgun의 이미지

대한민국에서 '갑'이 아닌 그 이외의 자격으로 일하시는 한 매일매일 겪게 되실 일입니다. 업종불문, 나이불문, 성별불문, 학력불문입니다. 한 마디로 슬프죠... ㅠ_ㅠ

lordmiss의 이미지

jachin wrote:
저같은 경우는 그 일을 겪고 나서 연구실에 안 나가기 시작했는데, 요즘 와서 큰 일 하나 수주 받고는 연구할 사람이 없는지 졸업하려던 석사 선배도 포스트 석사 하라고 하고... (석사 졸업 받고 월급 받으며 연구하는 것은 처음 봄.) 제가 중간에 끼어서 한창 연구할 때 빠져서리 밑에 들어올 사람들한테 맡기려고 해도 제대로 풀려야 말이죠. -_-; 덕분에 지금 연구실에 있던 학부생까지도 연구비를 줄테니 연구해달라는 엄청난 제안:?: 을 받고 있습니다.

하면 되긴 하겠지만,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안되는 일이 있는데 아무런 문제제기나 해결방법 제시도 없이 하라고만 하는 원인 제공자들이 정말 밉습니다.

원래 대학원에서 배우는 것 중에서 가장 중요한게,

인생은 삽질이다!!!

라는 사실입니다. -_-;

pebiman의 이미지

걱정마십시오..플랫폼이 뭐든지 간에

소프트웨어는 다 똑같다 입니다.

이게 저의 지론입니다.

쓰레기는 쓰레기통에...

peinsiro의 이미지

갑은 신입니다. :evil:

정직하게 살자.

jongwooh의 이미지

jachin wrote:

저같은 경우는 그 일을 겪고 나서 연구실에 안 나가기 시작했는데, 요즘 와서 큰 일 하나 수주 받고는 연구할 사람이 없는지 졸업하려던 석사 선배도 포스트 석사 하라고 하고... (석사 졸업 받고 월급 받으며 연구하는 것은 처음 봄.)

저도 포스트닥이 아니고 포스트석은 처음 들어봅니다. 뭐 신분상으로는 석졸이면 연구원급이 되긴 하겠지만. (석사는 연구보조원, 박사는 연구원, 포닥이 선임연구원, 교수급이 책임연구원)

you must know the power of dark side.

jachin의 이미지

lordmiss wrote:
jachin wrote:
저같은 경우는 그 일을 겪고 나서 연구실에 안 나가기 시작했는데, 요즘 와서 큰 일 하나 수주 받고는 연구할 사람이 없는지 졸업하려던 석사 선배도 포스트 석사 하라고 하고... (석사 졸업 받고 월급 받으며 연구하는 것은 처음 봄.) 제가 중간에 끼어서 한창 연구할 때 빠져서리 밑에 들어올 사람들한테 맡기려고 해도 제대로 풀려야 말이죠. -_-; 덕분에 지금 연구실에 있던 학부생까지도 연구비를 줄테니 연구해달라는 엄청난 제안:?: 을 받고 있습니다.

하면 되긴 하겠지만,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안되는 일이 있는데 아무런 문제제기나 해결방법 제시도 없이 하라고만 하는 원인 제공자들이 정말 밉습니다.

원래 대학원에서 배우는 것 중에서 가장 중요한게,

인생은 삽질이다!!!

라는 사실입니다. -_-;

제가 판 건 아마 바위였나 봅니다. :D
신승한의 이미지

행정고시(기술직)이란?

행 정고등고시(기술직)는 유능한 기술인을 5급공무원으로 임용하기 위하여 외무고시와 같이 행정자치부 주관으로 매년 1회 실시되는 시험으로, 합격 후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1년간의 교육을 거쳐 정부 각 관계부처(정보통신부, 산업자원부, 건설교통부, 과학기술부, 농림부, 해양수산부, 환경부, 특허청, 산림청 등)에 임명된다.

행정고등고시(기술직)는 고급공무원으로 임용되어 자신이 터득한 지식과 기술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시험으로 기술인들에게는 자신의 역량발휘와 대한민국의 선진 과학기술개발에 한몫을 해내기에 필수적인 관문이 되고 있으며, 이제 21세기를 맞이하여 더욱 더 전문기술인력이 필요한 때이므로 이 시험에 대한 보다 많은 관심과 도전이 기대되고 있다.

공무원임용령에 의한 행정고등고시(기술직)의 직렬(류)은 다양하지만 주로 시행되는 직렬(류)은 기계(일반기계), 전기, 화공, 농업(일반농업), 임업(일반임업), 수산(일반수산), 환경(일반환경), 토목(일반토목), 건축, 전산(전산개발), 통신기술 등이다.
그리고 일부 직렬(임업직, 수산직, 농업직, 건축직, 전송기술직)은 부정기적으로 실시되므로 매년 초에 발표되는 '국가공무원임용시험 시행계획 공고'를 참고하여야 할 것이다.

http://www.ipnetro.co.kr/technology/tecsys.htm

무우의 이미지

gurugio wrote:

저는 윈도우즈에서 어플레케이션 짜는게 싫어서

임베디드 시스템
시작한건데...

..플랫폼에 흔들리면 좋은 개발자가 못된다고

말은 좋습니다만 저는 좋은 개발자가 아니라서 큰일입니다..

저랑 비슷하시군요. 좋은 개발자는 못되어도, 자유를 위해 사는 사람은 될 수 있겠지요..

--
그래도 하시고 계신다면,
http://winapi.co.kr/

LL의 이미지

이상호기자한테 고발하세요. 삼X가 관련된 일이라면 목숨걸고 달려오잖아요?

aiking의 이미지

그런일 비일 비재한거 같습니다.
참고로 전
asp로 짜진 웹수정 -> 똑같은 디자인에 웹 asp로 신개발
->다시 똑같은 디자인에 jsp로 신개발 ->것두 서버페이지로 개발했다가 서블릿페이지로~ㅡ.,ㅡ
->그리고 php로 하자구 하는순간 회사 그만 두었습니다.
뭔넘을 알바한테 그리 시키는건지~
제가 만약 정직원이었으면 큰일 날뻔 했습니다.

o ji ma! ji rm sin!
삽질의 추억~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