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박사코스와 해외 박사 코스가 차이가 있을까요?

gurugio의 이미지

현재는 전자과 연구실에서 주로 보드를 설계하고

운영체제를 포팅해서 응용 프로그램을 짜는 일을 하고 있구요

따로 공부하는 것은 없이 시간나는대로

조금씩 커널을 만들어보고 있습니다.

전 실시간이나 임베디드 운영체제 분야를 계속 공부하고 싶어서요

여러가지로 생각해 보고 있습니다

가장 먼저 꼭 유학을 가야 하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현재 지도 교수님께서는 계속 박사 코스까지 나갈거면

생활비나 학비 모두를 주신다고 하고

같은 학교에 이쪽 분야에서 꽤 알려지신 교수님도 계시고

어쨌든 해외에 나간다면 뭔가 더 많은 공부를 할 수 있나 궁금합니다.

같이 공부하는 학생들이 매우 수준이 높다는 것은 알것 같구요

지도 교수님의 수준이 높아서 배울게 많거나

학교 시스템이 좋아서 더 공부하기 좋거나

그런 장점이 있을까요?

꼭 유학을 가야한다는 이유가 절실하게 생겨서

저 자신도 마음을 굳게 먹고 추진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사정이 여의치 않게되면

박사를 여기서 마치고 포닥을 해외로 간다해도

해외로 나간다면 어떤 장점이 있는지 알고싶습니다.

선배님들께 조언을 구합니다.

고맙습니다.

mazikonn의 이미지

유학을 갔다오는 것이 좀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좀 더 발전된 학문과 연구 시스템을 접할 수 있는 계기가 되며 무엇보다도 훨씬 더 인정 받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희생해야 할 것도 투자해야 할 것도 많겠죠.

자신의 상황에 맞게 선택하는 것이라고 봅니다만 개인적으로 국내에서 진학하는 박사는 낭비라고 생각합니다. 국내박사라는 타이틀을 통해 얻는 것보다는 그 시간에 직접 사회에 진출해서 뭔가를 이루는 것이 훨씬 크다고 생각합니다.

一切唯心造

ed.netdiver의 이미지

근데, 진짜 궁금해서 여쭤봅니다만,
어째서 (국내)(석)박사라는게 타이틀이란걸로만 이야기가 되는건지
모르겠습니다.
이건 mazikonn님께서 말씀하신김에 질문드리는거긴 합니다만,
그간 많은 분들이 그렇게들 이야기를 하셨기도 해서입니다.

당근 자기들이 하는 일을 엄청 허접하고 쓰잘데기 없는 일이라고
푸념들도 하지만(동기고 후배고...), 그건 단지 타이틀때문이 아닌거
아닌가요?

그 뭐랄까, 진짜 중요한건 그게 아닌것같다는...
생각에 주책스럽게 몇자 적어봤습니당^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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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ノ \(´∇`)ノ \(´∇`)ノ \(´∇`)ノ
def ed():neTdiVeR in range(thEeArTh)

urmajest의 이미지

유학가세요.

미국에서 박사하는 사람 중에 자기돈으로 학비 생활비 내는 분은

한 두 분 정도밖에 못 봤네요. 첫 해에 학교에서 오퍼를 못 받아도

왠만한 학교에 진학하시면 국내 장학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해외박사로 나가봤더니 별로다 싶으면 돌아오세요 ^^

kiwist의 이미지

저희 교수님이 이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

옛날에는 인터넷도 없고 공부하려고 해도 자료 찾기도 힘들어서 국내에서 공부하는거랑 외국에서 공부하는거랑은 차이가 났었는데, 요즘은 정보의 시간적 격차가 거의 없기 때문에, 굳이 외국에 나가서 공부하지 않아도 되지 않느냐는 말씀을 하시더군요. 요즘에 외국가서 공부하면 좋은거 하나는 친구도 없고, 술먹자는 사람도 없고, 이런 일 저런 일로 시간 뺏을 사람이 없으니 공부만 할 수 있다는 것 하난 좋을 거 같다고 하셨습니다.

물론 지도교수의 수준이나 여러가지 면을 고려해 볼때 외국에서 공부하는 것이 좋을 수도 있겠지요.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선 외국박사를 더 선호하니까... 나름대로 맞는 말씀 같아서 적어봤습니다. ^^

logout의 이미지

생활비 지원이나 타이틀 모든 걸 떠나서... 외국 유학의 강점은 소위 논문에서 보던 이름들을 직접 만나볼 수 있다는 기회가 있습니다. 게다가, 미국의 고등교육시스템은 표준화가 잘되어 있습니다. 쉽게 말해서 박사 생산 공장 시스템이지요. 기본 코스워크 배우고 qualifying 시험 한번 보고.... 연구 계속해서 박사 논문 심사받고 졸업입니다. 자격 요건만 정확히 채워주면 박사 자격증을 내어 줍니다. 그리고 그 자격 요건만 잘 채워나가다보면 충분한 training을 경험하게 되는 셈이구요. 외국 박사가 인정받는 이유중의 하나는 이런 시스템에서 기인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즉, 국내 박사는 간혹 허접(?) 박사도 배출되지만 적어도 미국의 이름을 들어봤을만한 수준의 학교에서 배출한 박사라면 어느 정도의 실력은 확실히 갖추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도교수님이나 가까운 곳의 교수님이 그 분야에서 이미 유명하다면 굳이 유학을 준비할 필요는 없겠네요. 하지만 공부하다가 관심있는 분야가 눈에 보인다든지... 혹은 외국의 특정 교수 누구누구에게 관심이 있다면 유학을 고려해 보는 것이 맞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무시못할 부분은 한국의 대학원 분위기는 아무래도 좀 정체되어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교수님들도 연구와 관련없는 프로젝트나 잡일에 치이다보니 이런 업무들이 박사과정에게까지 내려가는 경우가 허다하구요. 이런 것이 나쁜 경험은 아닙니다만 이것보다는 연구를 열심히, 가능하다면 재미있게 하는 환경에서 살 수 있으면 금상첨화이겠죠.

예전에 돌던 우스개소리입니다만 김포공항 이펙트라는 얘기가 있습니다. 외국에서는 날아다니던 천재들도 이상하게 한국으로 귀국만 하면 바보가 된다는.... 요즘은 인천공항이 생겼으니 어떨지 모르겠습니다만 인천공항이 생겼다고 김포공항 이펙트가 한순간에 사라지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어쨌거나, 공부해 보고 싶은 분야가 있거나, 혹은 관심이 가는 교수가 있으면 유학을 생각해 보는 것이 맞습니다. 여전히 한국의 환경은 공부하기에는 조금 부족한 부분이 있습니다.

"I conduct to live,
I live to compose."
--- Gustav Mahl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