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내가 그리워 하는것 들은 사라지고 있다.

다크슈테펜의 이미지

요즘에 둘러보면 예전에 그리워 한던것들이 하나씩 하나씩 사라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 가지고 싶던 장난감 아니면 씨디 아니면 책등을 지금 찾을려고 하면 구경하기 힘들 정도가 되어 가는군요...
데이터의 디지털화가 되어 가면서 물론 세월에 장사 없지만 그래도 데이터가 모두 디지털화 되어 가면서 손에 쉽게 얻어지는 데이터들이 점점 역시나 손에서 쉽게 멀어져 가는 것 같아 슬퍼집니다.전에 수능시험날 나오면서 기분좋게 샀던 씨디도 지금은 다시 살려고 해도 파는곳도 당나귀나 소리바다에서는 흔적조차 찾을수 없네요..물론 아직도 인기있는 거는 지속되겠지만 정보의 홍수 그리고 데이터의 디지털화속에 옛것은 점차 우리 곁을 떠나는 것 같습니다.그래서 한편으로는 가슴한곳이 텅비어 가는 것 같은 느낌도 듭니다.지금의 데이터(사진 음악 영화....? 그리고 내게 가장 소중한것)를 소중하게 다뤄야 겠다고 생각합니다.지금의 데이터 들은 사막의 한순간의 바람에 생기는 모래 언덕 같이 보이니까요...

iolo의 이미지

사라지는 것은 내가 그리워하는 '것'들이 아닙니다.
사라지는 것은 '내'가 아닐까요? 그리워하는 것들로 부터...

그리워하는 것들은 늘 언제나처럼 그 곳에 있지만, 내가 그것들로 부터 내달려 여기까지 온 것이 아닐까요? 그 곳에 가면 다시 그리운 것들을 만날테지만, 그렇게 할 수도 없거니와, 그 곳에 가면 이 곳에 다시 그리워하는 것들이 남게 되겠죠.

그렇게 세월은 가는 거죠.

아싸~ 오늘 말 꼬인다! =3=33

----
the smile has left your eyes...

strongberry의 이미지

어릴적에 재밌게(영어사전 붙잡고 어렵게) 했던 울티마가 떠오르는 것은 저뿐일까요? :D

============================================
자나깨나 트롤 조심. 나간 트롤 다시보자.
"저는 앞으로 troll을 만나더라도 먹이를 주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가대기의 이미지

공감합니다.

iolo wrote:
사라지는 것은 내가 그리워하는 '것'들이 아닙니다.
사라지는 것은 '내'가 아닐까요? 그리워하는 것들로 부터...

그리워하는 것들은 늘 언제나처럼 그 곳에 있지만, 내가 그것들로 부터 내달려 여기까지 온 것이 아닐까요? 그 곳에 가면 다시 그리운 것들을 만날테지만, 그렇게 할 수도 없거니와, 그 곳에 가면 이 곳에 다시 그리워하는 것들이 남게 되겠죠.

그렇게 세월은 가는 거죠.

아싸~ 오늘 말 꼬인다! =3=33

글을 읽고 잠시 생각해봤습니다. 잠시 짧은 감동까지.

허 이러면 안디는데. 세월이 간다는것은 정말 좋은것도 있는것같습니다. 누가 그러던가요. 멀리 있는것은 멀리 있기에 아름답다던....
재미나게 살아야겠습니다. 비도오는데 간만에 기분이 감상적이 되군요.

앙마의 이미지

이제 나의 친구들은 더이상 우리가 사랑했던
동화 속의 주인공들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고호의 불꽃같은 삶도 니체의 상처 입은 분노도
스스로의 현실엔 더이상 도움될 것이 없다 말한다.
전망 좋은 직장과 가족 안에서의 안정과
은행구좌의 잔고액수가 모든 가치의 척도인가.
돈 큰집 빠른 차 여자 명성 사회적 지위
그런 것들에 과연 우리의 행복이 있을까.
나만 혼자 뒤떨어져 다른 곳으로 가는 걸까.
가끔씩은 불안한 맘도 없진 않지만
걱정스런 눈빛으로 날 바라보는 친구여
우린 결국 같은 곳으로 가고 있는데.

갑자기 왜 이 신해철의 노래가사가 생각났을까요?

autography

인간에게는 자신의 운명을 거부할 권리가 있다.

ed.netdiver의 이미지

헉 1집....

--------------------------------------------------------------------------------
\(´∇`)ノ \(´∇`)ノ \(´∇`)ノ \(´∇`)ノ
def ed():neTdiVeR in range(thEeArTh)

앙마의 이미지


제가 좀 늙었어요 ㅠ_ㅠ
무한궤도 시절부터 쭉 신해철 팬입니다.

autography

인간에게는 자신의 운명을 거부할 권리가 있다.

iolo의 이미지

strongberry wrote:
어릴적에 재밌게(영어사전 붙잡고 어렵게) 했던 울티마가 떠오르는 것은 저뿐일까요? :D

맞습니다. 맞고요^^;

iolo는 그 아이올로입니다. 류트를 연주하며 열씨미 성 안을 뛰어 다니던 iolo...
제 호스트 이름은 britania죠.

저도 어릴때 했던 울티마... 말하자면, 최초의 해킹이 아니었을까... 싶은데...
캐릭터 이름 바꾸고 능력치 바꾸고 나중엔 캐릭터 모양도 바꾸고 했던 기억이 나네요. 물론 시작화면의 copyright도 바꾸었더랬죠^^;

그러고 보면, 지금도 Ultima IV - The Quest of the Avatar의 추억에 붙잡혀 살고 있네요...

----
the smile has left your eyes...

warpdory의 이미지

iolo wrote:
strongberry wrote:
어릴적에 재밌게(영어사전 붙잡고 어렵게) 했던 울티마가 떠오르는 것은 저뿐일까요? :D

맞습니다. 맞고요^^;

iolo는 그 아이올로입니다. 류트를 연주하며 열씨미 성 안을 뛰어 다니던 iolo...
제 호스트 이름은 britania죠.

저도 어릴때 했던 울티마... 말하자면, 최초의 해킹이 아니었을까... 싶은데...
캐릭터 이름 바꾸고 능력치 바꾸고 나중엔 캐릭터 모양도 바꾸고 했던 기억이 나네요. 물론 시작화면의 copyright도 바꾸었더랬죠^^;

그러고 보면, 지금도 Ultima IV - The Quest of the Avatar의 추억에 붙잡혀 살고 있네요...

In Lo ...

불 지르기 마법입니다. 레벨 낮은 몬스터들 떼거리로 처리할 때 쓸만했지요. 지하에서 rat 들과 싸운다든가, 먼거리에서 오크 떼거리랑 싸운다든가.. 등등...


---------
귓가에 햇살을 받으며 석양까지 행복한 여행을...
웃으며 떠나갔던 것처럼 미소를 띠고 돌아와 마침내 평안하기를...
- 엘프의 인사, 드래곤 라자, 이영도

즐겁게 놀아보자.

nohmad의 이미지

사라지지 않은/않는 것들은 별로 그리워지지/그리워하지 않게 되더군요. 언어의 농간입죠. :?

logout의 이미지

warpdory wrote:
iolo wrote:
strongberry wrote:
어릴적에 재밌게(영어사전 붙잡고 어렵게) 했던 울티마가 떠오르는 것은 저뿐일까요? :D

맞습니다. 맞고요^^;

iolo는 그 아이올로입니다. 류트를 연주하며 열씨미 성 안을 뛰어 다니던 iolo...
제 호스트 이름은 britania죠.

저도 어릴때 했던 울티마... 말하자면, 최초의 해킹이 아니었을까... 싶은데...
캐릭터 이름 바꾸고 능력치 바꾸고 나중엔 캐릭터 모양도 바꾸고 했던 기억이 나네요. 물론 시작화면의 copyright도 바꾸었더랬죠^^;

그러고 보면, 지금도 Ultima IV - The Quest of the Avatar의 추억에 붙잡혀 살고 있네요...

In Lo ...

불 지르기 마법입니다. 레벨 낮은 몬스터들 떼거리로 처리할 때 쓸만했지요. 지하에서 rat 들과 싸운다든가, 먼거리에서 오크 떼거리랑 싸운다든가.. 등등...

fireball로 통칭되는 vas flam도 있지요. 해독 마법인 an nox는 수시로 써 먹었구요. in por는 근거리 이동 마법이었지요? 이건 모두 울티마 5편의 마법입니다만 마법 시약 만드는 방법은 4편과 똑같지요.

울티마 4편 (5편도 마찬가지이죠?) 에서는 중요 마법에 nightshade와 mandrake가 들어가는데 이 nightshade와 mandrake는 워낙 귀한 물건이라 마법 재료상에서 팔지를 않습니다. 특히 nightshade는 "전설에 의하면" 숲 속 깊숙한 곳에서 자라는데 사람의 눈에는 보이지 않으며 그나마 달 두개가 동시에 그믐이 되는 날 잠깐 그 모습이 보인다고 하죠. 그런데.. 이 nightshade가 없으면 생명과 관련된 주요 마법을 만들어 낼 수 없습니다. 목숨을 죽이고 살리는 마법에는 모두 이 nightshade가 들어갑니다. 이를테면, 한방에 상대방을 죽이는 kill이나 죽은 동료를 부활시키는 resurrection 마법이죠.

울티마 4편에서 nightshade를 찾는데는 각고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기억을 더듬어 보면.... 대화를 하고 다니다보면 nightshade가 서식하는 곳 좌표를 어느 마법사에게서 알게 됩니다. 그리고... 어느 선원에게서는 육분의.. 그러니까 sextant라는 것이 항해에 쓰인다는 사실을 알게되죠.

그럼 sextant는 어떻게 구하느냐.... 이 선원이랑 얘기를 잘 해보면 bucaneer's den (해적들의 소굴이지요. 중계무역이 번성하던 항구입니다.) 의 guild 상점에서 "얘기를 잘 해보라는" 힌트를 줍니다. 이게 무슨 소리일까나...

어쨌거나 bucaneer's den으로 가서 그곳 길드 상점에 talk 명령으로 말을 걸어봅니다. 그런데 여기서 나오는 메뉴 옵션은 여전히 다른 길드상회나 차이가 없습니다.

a - torch
b - gem
c - xxxx

which dost thou want?

커서는 반짝이고... 메뉴 선택이다보니 글자 한 자만 치면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버리니 sextant 단어도 쳐 보지 못하고.... 한참을 끙끙대었습니다.

그러다... 머리에 번쩍 하는게 있더군요.

다시 talk명령으로 guild 상점 주인과 대화를 했습니다. a, b, c 선택메뉴가 나왔을때 d를 눌렀습니다.

........

말줄임표가 몇 번 나온다음 길드 주인이 조용한데 가서 얘기를 하자고 하더군요. :) 둘만의 비밀(?)이라는 길드 주인의 신신당부 끝에 sextant를 구입했습니다.

자, 이제는 nightshade를 구하러 갈 차례입니다. sextant로 별에 의지해 좌표를 참고해가며 nightshade가 서식한다는 그 경도 위도를 찾아갔습니다. 배타고 한참을 지나 serpent와 몇번을 싸우고... 해적들을 여럿 물리친다음 육지에 상륙했습니다. 한참 가다보니 nightshade가 있다는 이 곳은 세계지도로 치면 아프리카 남단 정도쯤이었습니다.

오오... 과연 제대로 좌표를 찾아가니까 nightshade 서식지는 한치 앞도 보기 힘든 깊은 숲속이었습니다. 화면에서는 아바타 주위 모눈종이 격자 8부분만 보이고 그 바깥쪽으로는 시야가 가려 있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도데체 어떻게 nightshade를 찾아야 하는거지?

밤이 되도록 기다렸습니다. 브리타니아에는 달이 두개이기 때문에 두 달이 모두 그믐이 되려면 한참을 기다려야 합니다. (스페이스 바를 열심히 누르던가 근처를 돌아다니며 시간을 보내야 합니다.) 자.. 드디어 고대하던 그믐날 밤...

그런데 여기서 어떻게 nightshade를 찾는지... 도통 난감한겁니다. 옆으로 살짝 비켜나봐도 타일 모습조차 안바뀌니....

시간은 흘러가고... 앞으로 턴 너댓번만 더 움직이면 그믐밤도 끝인데... 어떻게 해야 하나...

그 순간 또 번쩍~하면서 생각이 하나 떠오르더군요. 아바타를 정확한 좌표에 놓고 바로 search에 해당하는 s 키를 눌렀습니다. 그 순간... nightshade 다섯 뿌리가 나오더군요. 그게 제가 처음으로 울티마 4편에서 nightshade를 만져보던 순간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게임을 하면서 이렇게 짜릿했던 느낌은 그 이후로 몇 번 없었던 것 같습니다.

울티마 4편이 명작인 이유는 이런 경험이 게임속 도처에 널려있기 때문일텝니다. mandrake는 nightshade보다는 구하기 쉬웠지만 이것 역시 풀밭 한가운데 조그만 늪지대가 있는 곳을 찾아 브리타니아 이곳 저곳을 헤메야 했고.... 브리타니아의 늪지대에서는 유독가스가 많이 나오기 때문에 한번 mandrake를 캐려면 해독 마법 an nox를 많이 준비해 두어야 하죠. 게다가 8개의 virtue에 해당하는 아이템 하나하나를 다 모으는 재미도 솔솔했구요. spirituality의 사원에 들어가는 방법 역시 쇼킹했습니다. 아무리 지도를 잘 찾아봐도 virtue는 8개인데 사원(shrine)은 7개밖에 없거든요. 이것 역시 게임에서 대화를 하다보면 풀립니다. 달의 모습이 정확히 어떤 모습이 될 때 moongate로 들어가면 spirituality 사원으로 직행하게 되지요.

울티마 4편 얘기를 하려면 끝도 없을 것 같네요... 이쯤 적겠습니다.

p.s. mondain의 해골 꺼내 들기가 심심풀이 땅콩으로 제격이었지요...

"I conduct to live,
I live to compose."
--- Gustav Mahler

warpdory의 이미지

logout wrote:
warpdory wrote:
iolo wrote:
strongberry wrote:
어릴적에 재밌게(영어사전 붙잡고 어렵게) 했던 울티마가 떠오르는 것은 저뿐일까요? :D

맞습니다. 맞고요^^;

iolo는 그 아이올로입니다. 류트를 연주하며 열씨미 성 안을 뛰어 다니던 iolo...
제 호스트 이름은 britania죠.

저도 어릴때 했던 울티마... 말하자면, 최초의 해킹이 아니었을까... 싶은데...
캐릭터 이름 바꾸고 능력치 바꾸고 나중엔 캐릭터 모양도 바꾸고 했던 기억이 나네요. 물론 시작화면의 copyright도 바꾸었더랬죠^^;

그러고 보면, 지금도 Ultima IV - The Quest of the Avatar의 추억에 붙잡혀 살고 있네요...

In Lo ...

불 지르기 마법입니다. 레벨 낮은 몬스터들 떼거리로 처리할 때 쓸만했지요. 지하에서 rat 들과 싸운다든가, 먼거리에서 오크 떼거리랑 싸운다든가.. 등등...

fireball로 통칭되는 vas flam도 있지요. 해독 마법인 an nox는 수시로 써 먹었구요. in por는 근거리 이동 마법이었지요? 이건 모두 울티마 5편의 마법입니다만 마법 시약 만드는 방법은 4편과 똑같지요.

울티마 4편 (5편도 마찬가지이죠?) 에서는 중요 마법에 nightshade와 mandrake가 들어가는데 이 nightshade와 mandrake는 워낙 귀한 물건이라 마법 재료상에서 팔지를 않습니다. 특히 nightshade는 "전설에 의하면" 숲 속 깊숙한 곳에서 자라는데 사람의 눈에는 보이지 않으며 그나마 달 두개가 동시에 그믐이 되는 날 잠깐 그 모습이 보인다고 하죠. 그런데.. 이 nightshade가 없으면 생명과 관련된 주요 마법을 만들어 낼 수 없습니다. 목숨을 죽이고 살리는 마법에는 모두 이 nightshade가 들어갑니다. 이를테면, 한방에 상대방을 죽이는 kill이나 죽은 동료를 부활시키는 resurrection 마법이죠.

울티마 4편에서 nightshade를 찾는데는 각고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기억을 더듬어 보면.... 대화를 하고 다니다보면 nightshade가 서식하는 곳 좌표를 어느 마법사에게서 알게 됩니다. 그리고... 어느 선원에게서는 육분의.. 그러니까 sextant라는 것이 항해에 쓰인다는 사실을 알게되죠.

그럼 sextant는 어떻게 구하느냐.... 이 선원이랑 얘기를 잘 해보면 bucaneer's den (해적들의 소굴이지요. 중계무역이 번성하던 항구입니다.) 의 guild 상점에서 "얘기를 잘 해보라는" 힌트를 줍니다. 이게 무슨 소리일까나...

어쨌거나 bucaneer's den으로 가서 그곳 길드 상점에 talk 명령으로 말을 걸어봅니다. 그런데 여기서 나오는 메뉴 옵션은 여전히 다른 길드상회나 차이가 없습니다.

a - torch
b - gem
c - xxxx

which dost thou want?

커서는 반짝이고... 메뉴 선택이다보니 글자 한 자만 치면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버리니 sextant 단어도 쳐 보지 못하고.... 한참을 끙끙대었습니다.

그러다... 머리에 번쩍 하는게 있더군요.

다시 talk명령으로 guild 상점 주인과 대화를 했습니다. a, b, c 선택메뉴가 나왔을때 d를 눌렀습니다.

........

말줄임표가 몇 번 나온다음 길드 주인이 조용한데 가서 얘기를 하자고 하더군요. :) 둘만의 비밀(?)이라는 길드 주인의 신신당부 끝에 sextant를 구입했습니다.

자, 이제는 nightshade를 구하러 갈 차례입니다. sextant로 별에 의지해 좌표를 참고해가며 nightshade가 서식한다는 그 경도 위도를 찾아갔습니다. 배타고 한참을 지나 serpent와 몇번을 싸우고... 해적들을 여럿 물리친다음 육지에 상륙했습니다. 한참 가다보니 nightshade가 있다는 이 곳은 세계지도로 치면 아프리카 남단 정도쯤이었습니다.

오오... 과연 제대로 좌표를 찾아가니까 nightshade 서식지는 한치 앞도 보기 힘든 깊은 숲속이었습니다. 화면에서는 아바타 주위 모눈종이 격자 8부분만 보이고 그 바깥쪽으로는 시야가 가려 있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도데체 어떻게 nightshade를 찾아야 하는거지?

밤이 되도록 기다렸습니다. 브리타니아에는 달이 두개이기 때문에 두 달이 모두 그믐이 되려면 한참을 기다려야 합니다. (스페이스 바를 열심히 누르던가 근처를 돌아다니며 시간을 보내야 합니다.) 자.. 드디어 고대하던 그믐날 밤...

그런데 여기서 어떻게 nightshade를 찾는지... 도통 난감한겁니다. 옆으로 살짝 비켜나봐도 타일 모습조차 안바뀌니....

시간은 흘러가고... 앞으로 턴 너댓번만 더 움직이면 그믐밤도 끝인데... 어떻게 해야 하나...

그 순간 또 번쩍~하면서 생각이 하나 떠오르더군요. 아바타를 정확한 좌표에 놓고 바로 search에 해당하는 s 키를 눌렀습니다. 그 순간... nightshade 다섯 뿌리가 나오더군요. 그게 제가 처음으로 울티마 4편에서 nightshade를 만져보던 순간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게임을 하면서 이렇게 짜릿했던 느낌은 그 이후로 몇 번 없었던 것 같습니다.

울티마 4편이 명작인 이유는 이런 경험이 게임속 도처에 널려있기 때문일텝니다. mandrake는 nightshade보다는 구하기 쉬웠지만 이것 역시 풀밭 한가운데 조그만 늪지대가 있는 곳을 찾아 브리타니아 이곳 저곳을 헤메야 했고.... 브리타니아의 늪지대에서는 유독가스가 많이 나오기 때문에 한번 mandrake를 캐려면 해독 마법 an nox를 많이 준비해 두어야 하죠. 게다가 8개의 virtue에 해당하는 아이템 하나하나를 다 모으는 재미도 솔솔했구요. spirituality의 사원에 들어가는 방법 역시 쇼킹했습니다. 아무리 지도를 잘 찾아봐도 virtue는 8개인데 사원(shrine)은 7개밖에 없거든요. 이것 역시 게임에서 대화를 하다보면 풀립니다. 달의 모습이 정확히 어떤 모습이 될 때 moongate로 들어가면 spirituality 사원으로 직행하게 되지요.

울티마 4편 얘기를 하려면 끝도 없을 것 같네요... 이쯤 적겠습니다.

p.s. mondain의 해골 꺼내 들기가 심심풀이 땅콩으로 제격이었지요...

끝없지요.

울티마가 7편이후로는 많이 변한 것 같아서 안타깝습니다.

사실 .. 당시에 해킹.. 이런 걸로 통하던 데이터 조작 같은 걸 익힌 게 울티마랑 마이트 앤드 매직 때문이었지요. 체력 늘리고, 아이템 조작하고... copy II pc 등의 유틸리티나 PC 로 와서는 노턴디스크에디터나 pctools 로 조작하곤 했었지요. 프린세스 메이커... 같은 경우는 일단 대충 키워놓고.. 막판에 한달 남았을 때 파라미터들 열심히 바꿔보면 ... 재미 있었지요.


---------
귓가에 햇살을 받으며 석양까지 행복한 여행을...
웃으며 떠나갔던 것처럼 미소를 띠고 돌아와 마침내 평안하기를...
- 엘프의 인사, 드래곤 라자, 이영도

즐겁게 놀아보자.

lum34의 이미지

추억의 물건들은 추억으로 남아 있는 것이 더 좋을 때도 있습니다.

얼마전에 재출간붐이 불었던 예전 만화책들 다시 보면 그 맛이 안나더군요.

추억은 추억으로 있을 때 아름다운 것 같습니다.

rootbox의 이미지

공감글이군요.

그놈 채널에서 많이 뵌분들도 계시고;;

vt100이 그리운건 저뿐인가요.. (아마 아닐껄요 :D )

---------------------------------------------------
BLOG:. http://www.rootbox.co.kr/

line7979의 이미지

뜬금없이 포인세티아라는 RPG 게임이 생각나네요 -_-;;;

종종 자신을 돌아보아요!~

하루 1% 릴리즈~~

ixevexi의 이미지

line7979 wrote:
뜬금없이 포인세티아라는 RPG 게임이 생각나네요 -_-;;;

포인세티아!!!
제가 친구에게 빌려서 하다가
너무 재밌어서
제돈 주고 사서한 최초의 게임입니다.

이거 그당시 어스토니시아스토리에 가려서??
- 말이 좀 안맞나요? 어스토가 먼저인가요? -
빛을 별로 못보았지만 정말 재밌게 엔딩까지 봤어요

제일처음 어떻게 진행하는지 몰라
남쪽으로 내려가서 퀘스트를 받아야 하는데
북쪽으로 올라가서 첫이벤트도 안했는데
레벨이 30이 넘어버린적이 있었습니다.

어린 마음에 왜 이건 스토리가 진행이 안될까 -_-;;; 했다는..

C++, 그리고 C++....
죽어도 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