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IT 계의 한숨소리..

mirr의 이미지

서핑중 본겁니다...무슨 다음 "아고라"라는 토론광장에 올려진
글이라든데, 리플과 조회수가 엄청나군요...매우 공감가는 내용이긴 합니다만..
좀 성급한 사람이긴 한거같아요...

Quote:
사회에 존재하는 이런저런 산업를 크게 둘로 나누어보면 이렇게 나뉜다.

1. 제로섬 산업.
2. 논제로섬 산업.

제로섬 사업은 간단히 증권시장을 연상하면 된다. 누군가 웃는다면 누군가는 우는 체제이다. 새로운 부가가치를 생산해 판매하는 산업이 아니라 기존의 부가가치를 운용해 더 많은 부가가치를 자신에게 이동시키는 산업이다. 때문에 이 산업의 종사자는 아무리 돈을 많이 벌어도 국가의 부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 상자안의 빵이 옮겨다닐뿐 빵 자체를 만들어내지는 못하는 것이다.

논제로섬 산업은 반대이다. 이 산업의 목표는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거나 생산해 그것을 판매하여 이익을 보는 것이다. 이 업계 종사자의 부는 곧 국가의 부다. 논제로섬 산업이 발달하면 그것은 곧 국가의 부로 연결된다. 흔히 말하는 IT업계가 바로 이쪽이다. 언론에서 툭하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IT에 있다'라고 하는 것도 다 이런 이유에서이다.

그런데 생각해 보자. 대한민국에서 우대받는 직업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주로 끝에 '사'가 붙는 의사, 약사, 변호사, 판사, 회계사, 변리사 등등은 물론 딜러, 펀드매니저 등의 금융이나 대기업의 간부, 전문직 정도일 것이다. 여기서 찾아보자. 이중에 제로섬 직업은 몇이고 논제로섬 직업은 몇일까?

대한민국의 일그러진 엘리트 주의에서는 논제로섬 직업은 대우받지 못한다.

관념적인 말이 아니다. 내 주위의 일이다. 흔히 말하는 그 잘난 일류대의 공학, 과학인들이 과연 얼마나 논제로섬 직업에 종사하고 있을것 같은가? 명색이 대한민국에서 제일 우수한 IT교육을 받은 인재들이 죄다 제로섬 게임에 미쳐(혹은 떠밀려) 아무생각없이 달려가고 있다.

서울대 공대 나와 대기업에 입사하면 실무로 뭘하는지 아나? 전화받는다. AS부서에서. 대기업 기술개발 관련은 해외파가 아니면 명함도 못내밀고 실무생산은 눈높은 신입사원들이 기피한다. 지금 대한민국 IT가 대단하다 떠들고 있지만 실제 업계 종사자들은 다 안다. 현재의 강세는 대한민국의 지식적 힘이 아닌 해외의 힘이며 대한민국의 자본이 아닌 해외 자본의 이익이다. 그나마도 위험하다는 사실을 말이다.

알기쉽게 예를 들어보자. 가장 IT스러운 프로그래머의 세계를 까발려본다.

대한민국 프로그래머중 40 넘어서까지 현역(코딩활동)을 유지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 것 같은가? 거의 제로라 보면 된다. 일반적인 업계에서는 보통 40을 업무의 전성기라고 한다. 경험과 패기와 능력이 조화를 이룬 시기라는 말이다. 그런데 대한민국의 프로그래머들은 모두 40 이전에 어떻게 해서는 발을 빼려 아우성친다. 아니면 해외로 나가든가. 도대체 왜그럴까.

프로그래머는 전문직이다. 그런데 대우는 단순노무직 대우를 받는다. 하루 10시간 근무, 주 6일출근하는 2년차 프로그래머 연봉이 얼마일것 같나? 업계에 따라 조금씩 다른데 가장 열악하다는 게임업계를 들자면 보통 연봉 2000이 안된다. 1800~2000사이를 넘나든다. 세칭 대기업 생산직 근로자들의 딱 반이다.

문제는 인센티브다. 실리콘밸리에서는 뛰어난 아이디어와 실력으로 좋은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부자가 된 프로그래머들이 널리고 널렸다. 거기가면 50대 프로그래머들도 발에 채인다. 왜냐고? 부자가 될 기회가 많으니까.

그런대 한국은 웃기게도 대박이 나오면 그 열매는 경영진들이 다 가져간다. 개발직 중에서는 기획자만이 그 단맛을 볼 뿐, 그래픽이나 프로그래밍 파트는 손가락만 빨고 있어야 한다. 인센티브? 허황된 꿈이다. 한국에서는.

해외 프로그래머들과 이야기를 해보면 그쪽에서는 이런 한국의 IT문화를 신기하게 여기는 분위기다. 어느 업계에서건, 어느 분야에서건 스타는 있다. 그 스타의 모습을 통해 신입들은 의욕을 다지게 되는데... 생각해보라. 한국에 스타 프로그래머가 있는가? 유일(말 그대로 유일)한 이름이 안철수다. 그러나 그분도 얼마전 부패청산 어쩌고 협의에 맞아 쓴소리를 남기셨다. 얼마나 한스러우시면 그럴까. 명색이 IT강국이라는 대한민국, 그중에서도 가장 IT스러운 프로그램 분야에서 한국은 스타가 없다. 즉 새로 업계에 발을 붙히는 사람들이 꿈을 둘 곳이 없는 것이다. 전문지식과 실력과 막중한 근무는 요구하면서도 그 결과를 돌려주는데는 인색하다. 이것이 바로 현실이다.

대한민국에서 실제 기술개발하고 코딩하는 사람들중 과연 세칭 일류대 출신이라 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 대기업 연구소라면 모를까. 그 외는 전멸에 가깝다. 엘리트라 자부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사'자가 붙는 직업이나 대기업으로 가 실무와 관계없는 관리쪽에 들어간다. 물론 학력이 실력과 정비례하는 것은 아니지만 일반적인 기준에 맞추어 생각한다면 참으로 암울한 현실이 아닐 수 없다. 이는 모든 IT 산업의 전반적인 특징이다. 실무진은 업계의 허리다. 그런데 그 허리가 너무나 부실하다는 점이 문제다. 대한민국은 모래위에 남의 돈 빌려 대궐같은 IT집을 지어놓고 '나좀봐라' 떵떵거리는 모습이다. 웃음이 절로 나온다.

지금이야 몇몇 대기업의 약진이라는 화려한 포장지가 있지만 이것이 과연 얼마나 갈까. 그 대기업의 약진도 따지고 보면 해외의 기술력과 자본에 반이상 종속된 상태이다. 눈가리고 아웅하는 꼴이다. 그런데 어떻게든 경영진과 정치인들은 이것을 자신의 치적으로 삼고자 취약점은 외면한채 과대포장시켜 홍보하기에만 들떠 있다.
더불어 대기업의 횡포도 끝이 없다. 이미 대기업 노조의 밥벌이를 하청업체가 책임진다는 사실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더불어 하청업체의 영업이익이 조금이라도 우수하면 바로 대기업의 감찰단이 들이닥친다는 사실도 안철수님의 인터뷰로 까발려졌다. 중소업체가 대기업에 제안서 하나 넣어볼라치면 전 사원의 학력, 경력등은 기본적으로 첨부해야 한다. 해외에서는 웃기는 비상식이 대한민국에선 상식으로 통한다. 가장 국제화되었다는 IT업계에서 말이다.

얼마안가 망할 것이다. 거품이 빠지고 그나마 버텨주던 기술개발인들이 못보티고 은퇴하는 순간이 대한민국의 IT가 끝장나는 순간이다. 정부와 기업들도 한몫하기로 했다. 그나마 경쟁력의 근원중 하나이던 인터넷을 종량제로 바꾼다고 하니 않는가. 정보와 이익의 독점이 미덕이라는 제로섬 산업의 마인드가 이제 논제로섬 산업을 뒤흔들고 있다.

솔직히, 나는 즐겁다. 업계의 인력부족이 심각해지고 질적, 양적인 공백이 심화될수록 나는 즐겁다. 세칭 일류대 공대 나와 동기들과는 달리 돈키호테처럼 벤처로 뛰어들때만 해도 상황이 이럴줄은 상상도 못했으니까. 물론 일하기 시작한 몇개월간은 그 암울함에 어려워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오히려 좋은 기회라고 느껴진다. 의욕이 현실앞에 무너지나 걱정도 했지만 점점 늘어나는 스카웃 제의에 근심은 사라졌다. 어디든 그렇지만 희소성은 늘 각광받기 마련이니까.

대한민국의 영재들이여, 부디 나를 위해 계속 IT를 기피하고 경영이나 '사'자로 가주시길.

아참..글구 이 글로 인해서 프로그래머협회? 같은걸 추진하는
움직임이 생기고 있나보더라구요....
프로그래머권리신장을 위한 협회.....같은거.....생기면 좋을라나요? ㅋㅋ

문태준의 이미지

자세한 출처를 밝혀주시면 좋겠네요.
적절한 대우를 받으려면 함께 모이고 공동으로 대응해야지요.

---------------------------
문태준
http://groups.google.co.kr/group/sysadminstudy 시스템어드민 공부모임
http://tunelinux.pe.kr
http://database.sarang.net

segfault의 이미지

http://it.nodong.net

IT산업 노동조합 있긴 합니다.

다만, 참여율이 그리 높은 편은 아닙니다.

조직적이며 대규모의 공동대응에 나섰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익명 사용자의 이미지

매우 공감가는 바입니다. 모래위의 집이라는 표현은 매우 적절하고요 저 역시 프로그래머로 밥먹고 살지만 더 낳은 미래를 위해서는 기획도 해야하나라는 보이지 않는 압력을 받는 상황입니다.
참 많이 아쉬워요.. 심지어 엔지니어 출신인 사람이 기획파트로 옮겨서 기획후 인력충원에 대한 말을 할때 보면 엔지니어를 얼마나 하찮게 생각하는지 알게됩니다. 자신의 일에 대한 동반자로 보는 사람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이제는 사업계획서도 쓰고 개발도 하고 영업도 해야되는 슈퍼맨이 되어야 그나마 조금 낳은 삶을 사는 시대가 된 것 같습니다.
이 꼬인 IT세계는 말이죠..

girneter의 이미지

babjo87 wrote:

조직적이며 대규모의 공동대응에 나섰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대체 뭘 조직적이며 대규모로 공동대응 하고 싶은데요?

IT 는 그런 곳이 아니에요. 뭘 착각하시는듯
(꼭 IT 뿐만이 아니라 공돌이들이 구르는곳이 다)

위에 써놓은 사항들이 불만이라면
애초에 IT 가 뭔지 모르고 뛰어든게 잘못이지
거기서 뭐 어떻게 해보겠다
해봤자 소용없습니다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1. 암소리 말고 좀 더 나은 조건에서 일하는 노비가 되기 위해
노력하든가
2. 하루라도 빨리 이 바닥을 뜨는겁니다

게시판에서 IT 가 어떻고 이공계가 어떻고 지겹지도 않아요?

개념없는 초딩들은 좋은 말로 할때 DC나 웃대가서 놀아라. 응?

ydhoney의 이미지

girneter wrote:
babjo87 wrote:

조직적이며 대규모의 공동대응에 나섰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대체 뭘 조직적이며 대규모로 공동대응 하고 싶은데요?

IT 는 그런 곳이 아니에요. 뭘 착각하시는듯
(꼭 IT 뿐만이 아니라 공돌이들이 구르는곳이 다)

위에 써놓은 사항들이 불만이라면
애초에 IT 가 뭔지 모르고 뛰어든게 잘못이지
거기서 뭐 어떻게 해보겠다
해봤자 소용없습니다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1. 암소리 말고 좀 더 나은 조건에서 일하는 노비가 되기 위해
노력하든가
2. 하루라도 빨리 이 바닥을 뜨는겁니다

게시판에서 IT 가 어떻고 이공계가 어떻고 지겹지도 않아요?

그럼 계속 이렇게 사실겁니까?

환경이 열악하면 좋게 바꿔야지 자포자기 하면 이 분야 망합니다.

한사람 한사람의 긍정적인 마인드가 많은것을 바꿀수 있습니다.

여기에서까지 자포자기해버린 분들의 글을 보고 싶진 않군요.

girneter의 이미지

ydhoney wrote:

그럼 계속 이렇게 사실겁니까?
환경이 열악하면 좋게 바꿔야지 자포자기 하면 이 분야 망합니다.
한사람 한사람의 긍정적인 마인드가 많은것을 바꿀수 있습니다.
여기에서까지 자포자기해버린 분들의 글을 보고 싶진 않군요.

자포자기가 아니라 현실파악이라고 해주세요.
푸념만 하면서
"우리도 뭔가 해야 하는거 아니냐?"
암만 떠들어봤자 아무 소용없습니다.

긍정적인 마인드로 대체 뭘 어떻게 바꿀건데요?

아니다.
푸념을 통해서 그나마 바뀐게 있긴 있네요.

줄기차게 징징징 댄 결과
특례노비 5년이 3년으로 줄었고
이공계로 진학하면 돈도 좀 쥐어주는군요
(그래봤자 이 친구들 상당수가 의학전문대학원으로 튀겠지만)

노비들의 실상이 알려져서 예전같지 않으니까
"월수 xx 보장, 숙식제공"
이렇게 광고하는거 같지 않나요?

개념없는 초딩들은 좋은 말로 할때 DC나 웃대가서 놀아라. 응?

chadr의 이미지

girneter wrote:
긍정적인 마인드로 대체 뭘 어떻게 바꿀건데요?

그래서 그걸 의논해보자는거 아닙니까-_-

현실파악이라고 하셨지만 현실안주&자포자기로 밖에 안들리는군요..

비판적인 시각도 좋지만 너무 삐딱한 시선은 결과를 내 놓지 못하고 겉만 빙글빙글 돌 뿐입니다..

-------------------------------------------------------------------------------
It's better to appear stupid and ask question than to be silent and remain stupid.

IsExist의 이미지

'생존의 w이론'이라는 책에서는 미래의 유망한 직종은 자기가 좋아서 선택하는 직업이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돈도 중요하겠지만 자기가 좋아해서 선택하는 직업이 오히려 그 직업의 발전을 위해서 그리고 자신의 발전에 좋은거 같습니다.

영재들이여 IT로 오지마라가 아니라 영재들이어 IT상황이 안좋더라도 자신이 좋아한다면 이 쪽으로 와라. 그리고 너희들이 좀더 좋게 만들어 다오로 바꿔 말해야 겠습니다. (그분야의 생리는 알지만)좋아해서 선택한 직업은 발전의 가능성을 더 많이 내포하고 있다고 봅니다.

---------
간디가 말한 우리를 파괴시키는 7가지 요소

첫째, 노동 없는 부(富)/둘째, 양심 없는 쾌락
셋째, 인격 없는 지! 식/넷째, 윤리 없는 비지니스

이익추구를 위해서라면..

다섯째, 인성(人性)없는 과학
여섯째, 희생 없는 종교/일곱째, 신념 없는 정치

khris의 이미지

매일 그렇게 현실적으로 생각하고, 말하고, 살았기때문에 IT가 살지 못하는것이라 생각됩니다.
가끔도 아니고 온종일 시니컬한 IT의 현실을 말하는 사람들을 보노라면 저런사람들한테 IT를 맡겨도 되는건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
yaourt -S gothick elegant
khris'log

mycluster의 이미지

Quote:
가끔도 아니고 온종일 시니컬한 IT의 현실을 말하는 사람들을 보노라면 저런사람들한테 IT를 맡겨도 되는건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저랑 비슷한 생각이신것 같읍니다. "저러니 망하지"하는 생각을 종종 합니다.

경마 경기 중계를 보니 달리는 말의 눈에 옆을 못보고 앞만 보게 가리개를 씌워뒀더군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눈에 옆가리개를 달고 앞으로 나가는 능력을 향상시키려고 노력하는 듯한데, 문제는 일이라는 것이 경마랑 달라서 앞만보고 가서는 되는게 아닌데 말이죠...

Quote:
서울대 공대 나와 대기업에 입사하면 실무로 뭘하는지 아나? 전화받는다. AS부서에서.

AS부서에서 전화받는 것이 하찮은 일이고, 서울공대를 나온 훌륭한 인재는 개발을 해야한다는 마인드를 갖고 있는 사람의 글이라는 것을 보면 기업에서 소위말하는 '고객만족'을 위한 업무가 가장 중요하다는 기본 상식조차 없다고 밖에 안보이는 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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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위의 리눅스 윈도위의 윈도우 리눅스위의 익스플로러

preisner의 이미지

girneter wrote:
ydhoney wrote:

그럼 계속 이렇게 사실겁니까?
환경이 열악하면 좋게 바꿔야지 자포자기 하면 이 분야 망합니다.
한사람 한사람의 긍정적인 마인드가 많은것을 바꿀수 있습니다.
여기에서까지 자포자기해버린 분들의 글을 보고 싶진 않군요.

자포자기가 아니라 현실파악이라고 해주세요.
푸념만 하면서
"우리도 뭔가 해야 하는거 아니냐?"
암만 떠들어봤자 아무 소용없습니다.

긍정적인 마인드로 대체 뭘 어떻게 바꿀건데요?

아니다.
푸념을 통해서 그나마 바뀐게 있긴 있네요.

줄기차게 징징징 댄 결과
특례노비 5년이 3년으로 줄었고
이공계로 진학하면 돈도 좀 쥐어주는군요
(그래봤자 이 친구들 상당수가 의학전문대학원으로 튀겠지만)

노비들의 실상이 알려져서 예전같지 않으니까
"월수 xx 보장, 숙식제공"
이렇게 광고하는거 같지 않나요?


때리는 시어머니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다.
warpdory의 이미지

AS 를 하찮게 여기는 사람이라면 뻔하겠군요.

서울대 나오면 무조건 뭔가 있어보이는 부서에 가 있어야 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웃기지만, AS 부서에서 전화 받는 걸 하찮게 여긴다면 그 사람의 직업의식도 알만합니다. 저런 사람들이 서울대 나왔네 하면서 IT 에서 중요한 걸 결정하겠다고 얘기들 하니 저 모양인 겁니다.


---------
귓가에 햇살을 받으며 석양까지 행복한 여행을...
웃으며 떠나갔던 것처럼 미소를 띠고 돌아와 마침내 평안하기를...
- 엘프의 인사, 드래곤 라자, 이영도

즐겁게 놀아보자.

서지훈의 이미지

[極 wrote:
미르[眞]"]서핑중 본겁니다...무슨 다음 "아고라"라는 토론광장에 올려진
글이라든데, 리플과 조회수가 엄청나군요...매우 공감가는 내용이긴 합니다만..
좀 성급한 사람이긴 한거같아요...

Quote:
사회에 존재하는 이런저런 산업를 크게 둘로 나누어보면 이렇게 나뉜다.

1. 제로섬 산업.
2. 논제로섬 산업.

제로섬 사업은 간단히 증권시장을 연상하면 된다. 누군가 웃는다면 누군가는 우는 체제이다. 새로운 부가가치를 생산해 판매하는 산업이 아니라 기존의 부가가치를 운용해 더 많은 부가가치를 자신에게 이동시키는 산업이다. 때문에 이 산업의 종사자는 아무리 돈을 많이 벌어도 국가의 부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 상자안의 빵이 옮겨다닐뿐 빵 자체를 만들어내지는 못하는 것이다.

논제로섬 산업은 반대이다. 이 산업의 목표는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거나 생산해 그것을 판매하여 이익을 보는 것이다. 이 업계 종사자의 부는 곧 국가의 부다. 논제로섬 산업이 발달하면 그것은 곧 국가의 부로 연결된다. 흔히 말하는 IT업계가 바로 이쪽이다. 언론에서 툭하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IT에 있다'라고 하는 것도 다 이런 이유에서이다.

그런데 생각해 보자. 대한민국에서 우대받는 직업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주로 끝에 '사'가 붙는 의사, 약사, 변호사, 판사, 회계사, 변리사 등등은 물론 딜러, 펀드매니저 등의 금융이나 대기업의 간부, 전문직 정도일 것이다. 여기서 찾아보자. 이중에 제로섬 직업은 몇이고 논제로섬 직업은 몇일까?

대한민국의 일그러진 엘리트 주의에서는 논제로섬 직업은 대우받지 못한다.

관념적인 말이 아니다. 내 주위의 일이다. 흔히 말하는 그 잘난 일류대의 공학, 과학인들이 과연 얼마나 논제로섬 직업에 종사하고 있을것 같은가? 명색이 대한민국에서 제일 우수한 IT교육을 받은 인재들이 죄다 제로섬 게임에 미쳐(혹은 떠밀려) 아무생각없이 달려가고 있다.

서울대 공대 나와 대기업에 입사하면 실무로 뭘하는지 아나? 전화받는다. AS부서에서. 대기업 기술개발 관련은 해외파가 아니면 명함도 못내밀고 실무생산은 눈높은 신입사원들이 기피한다. 지금 대한민국 IT가 대단하다 떠들고 있지만 실제 업계 종사자들은 다 안다. 현재의 강세는 대한민국의 지식적 힘이 아닌 해외의 힘이며 대한민국의 자본이 아닌 해외 자본의 이익이다. 그나마도 위험하다는 사실을 말이다.

알기쉽게 예를 들어보자. 가장 IT스러운 프로그래머의 세계를 까발려본다.

대한민국 프로그래머중 40 넘어서까지 현역(코딩활동)을 유지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 것 같은가? 거의 제로라 보면 된다. 일반적인 업계에서는 보통 40을 업무의 전성기라고 한다. 경험과 패기와 능력이 조화를 이룬 시기라는 말이다. 그런데 대한민국의 프로그래머들은 모두 40 이전에 어떻게 해서는 발을 빼려 아우성친다. 아니면 해외로 나가든가. 도대체 왜그럴까.

프로그래머는 전문직이다. 그런데 대우는 단순노무직 대우를 받는다. 하루 10시간 근무, 주 6일출근하는 2년차 프로그래머 연봉이 얼마일것 같나? 업계에 따라 조금씩 다른데 가장 열악하다는 게임업계를 들자면 보통 연봉 2000이 안된다. 1800~2000사이를 넘나든다. 세칭 대기업 생산직 근로자들의 딱 반이다.

문제는 인센티브다. 실리콘밸리에서는 뛰어난 아이디어와 실력으로 좋은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부자가 된 프로그래머들이 널리고 널렸다. 거기가면 50대 프로그래머들도 발에 채인다. 왜냐고? 부자가 될 기회가 많으니까.

그런대 한국은 웃기게도 대박이 나오면 그 열매는 경영진들이 다 가져간다. 개발직 중에서는 기획자만이 그 단맛을 볼 뿐, 그래픽이나 프로그래밍 파트는 손가락만 빨고 있어야 한다. 인센티브? 허황된 꿈이다. 한국에서는.

해외 프로그래머들과 이야기를 해보면 그쪽에서는 이런 한국의 IT문화를 신기하게 여기는 분위기다. 어느 업계에서건, 어느 분야에서건 스타는 있다. 그 스타의 모습을 통해 신입들은 의욕을 다지게 되는데... 생각해보라. 한국에 스타 프로그래머가 있는가? 유일(말 그대로 유일)한 이름이 안철수다. 그러나 그분도 얼마전 부패청산 어쩌고 협의에 맞아 쓴소리를 남기셨다. 얼마나 한스러우시면 그럴까. 명색이 IT강국이라는 대한민국, 그중에서도 가장 IT스러운 프로그램 분야에서 한국은 스타가 없다. 즉 새로 업계에 발을 붙히는 사람들이 꿈을 둘 곳이 없는 것이다. 전문지식과 실력과 막중한 근무는 요구하면서도 그 결과를 돌려주는데는 인색하다. 이것이 바로 현실이다.

대한민국에서 실제 기술개발하고 코딩하는 사람들중 과연 세칭 일류대 출신이라 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 대기업 연구소라면 모를까. 그 외는 전멸에 가깝다. 엘리트라 자부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사'자가 붙는 직업이나 대기업으로 가 실무와 관계없는 관리쪽에 들어간다. 물론 학력이 실력과 정비례하는 것은 아니지만 일반적인 기준에 맞추어 생각한다면 참으로 암울한 현실이 아닐 수 없다. 이는 모든 IT 산업의 전반적인 특징이다. 실무진은 업계의 허리다. 그런데 그 허리가 너무나 부실하다는 점이 문제다. 대한민국은 모래위에 남의 돈 빌려 대궐같은 IT집을 지어놓고 '나좀봐라' 떵떵거리는 모습이다. 웃음이 절로 나온다.

지금이야 몇몇 대기업의 약진이라는 화려한 포장지가 있지만 이것이 과연 얼마나 갈까. 그 대기업의 약진도 따지고 보면 해외의 기술력과 자본에 반이상 종속된 상태이다. 눈가리고 아웅하는 꼴이다. 그런데 어떻게든 경영진과 정치인들은 이것을 자신의 치적으로 삼고자 취약점은 외면한채 과대포장시켜 홍보하기에만 들떠 있다.
더불어 대기업의 횡포도 끝이 없다. 이미 대기업 노조의 밥벌이를 하청업체가 책임진다는 사실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더불어 하청업체의 영업이익이 조금이라도 우수하면 바로 대기업의 감찰단이 들이닥친다는 사실도 안철수님의 인터뷰로 까발려졌다. 중소업체가 대기업에 제안서 하나 넣어볼라치면 전 사원의 학력, 경력등은 기본적으로 첨부해야 한다. 해외에서는 웃기는 비상식이 대한민국에선 상식으로 통한다. 가장 국제화되었다는 IT업계에서 말이다.

얼마안가 망할 것이다. 거품이 빠지고 그나마 버텨주던 기술개발인들이 못보티고 은퇴하는 순간이 대한민국의 IT가 끝장나는 순간이다. 정부와 기업들도 한몫하기로 했다. 그나마 경쟁력의 근원중 하나이던 인터넷을 종량제로 바꾼다고 하니 않는가. 정보와 이익의 독점이 미덕이라는 제로섬 산업의 마인드가 이제 논제로섬 산업을 뒤흔들고 있다.

솔직히, 나는 즐겁다. 업계의 인력부족이 심각해지고 질적, 양적인 공백이 심화될수록 나는 즐겁다. 세칭 일류대 공대 나와 동기들과는 달리 돈키호테처럼 벤처로 뛰어들때만 해도 상황이 이럴줄은 상상도 못했으니까. 물론 일하기 시작한 몇개월간은 그 암울함에 어려워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오히려 좋은 기회라고 느껴진다. 의욕이 현실앞에 무너지나 걱정도 했지만 점점 늘어나는 스카웃 제의에 근심은 사라졌다. 어디든 그렇지만 희소성은 늘 각광받기 마련이니까.

대한민국의 영재들이여, 부디 나를 위해 계속 IT를 기피하고 경영이나 '사'자로 가주시길.

아참..글구 이 글로 인해서 프로그래머협회? 같은걸 추진하는
움직임이 생기고 있나보더라구요....
프로그래머권리신장을 위한 협회.....같은거.....생기면 좋을라나요? ㅋㅋ


근데 여기에 인용된 글을 쓴 사람의 가치 기준이 의심스럽군요.
앞에 몇 줄만 읽어봐도 논리적인 글이라기 보다는 너무 감정적인것 같고.
이엔 인용된 사람의 말대로 라면 모든 3차 산업은 제로섬 사업이 되는게 옳고, 1,2 산업이 전부 넌 제로섬이어야 하는데.
이글을 잃다보면 논리적인 부분이 너무 약하네요?
어찌 IT도 3차 산업이거늘 넌제로섬이 되는지?

이런 비논리적인 글 때문에 글타래가 길어지다니 ... ㅡㅡㅋ

<어떠한 역경에도 굴하지 않는 '하양 지훈'>

#include <com.h> <C2H5OH.h> <woman.h>
do { if (com) hacking(); if (money) drinking(); if (women) loving(); } while (1);

girneter의 이미지

preisner wrote:

때리는 시어머니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다.

말리는 시누이가 아니라
맨날 때리는 시어머니 원망만 하지 말고
뛰쳐나가서 딴거 하면서 살라고 조언하는
옆집 아줌마 정도로 합시다.

시집살이가 원래 그런거니까.
시집올때야 이런거 모르고 왔겠지만
실상을 알았으면 빨리 딴 길을 찾아봐야 하는거 아닙니까?
대체 언제까지 의논만 하고 푸념만 할것인지.

==================================

MyCluster 님 전에 보내주신 글 잘봤습니다
제가 너무 늦게 우연히 확인했어요 ^^
님과 저는 생각이 비슷한점도 다른점도 있는걸로 보이네요.
암튼 정보 감사드립니다

개념없는 초딩들은 좋은 말로 할때 DC나 웃대가서 놀아라. 응?

서지훈의 이미지

정말 항상 느끼는 거지만...
IT를 우울하게 생각하고, 프로그래머의 생명력을 깍아 먹는건 다른 사람이 아니라 프로그래머 자신들이 아니던가요?
프로그래머 이면서 영업과 기획과 모든것을 할려 하시다니?
그리고 프로그래머 몇 년차면 팀장하고 부장 하고 하는 공식도 왜 따라가면서 제 얼굴에 침을 뱉는지 이해도 하기 힘들군요.
이게 제 정인 인가요? ㅡㅡㅋ
개발이 좋고 계속 하고 싶으시면 자신의 역량을 현실에 맞추고, 현실을 바꾸려는 노력을 해야 하는데, 대부분의 사람은 현실에 끌려 가면서, 끌고 가는 현실의 손을 놓으려 하지도 않으면서 자기 얼굴에만 침을 뱉다니?

이렇게 시키면 아무 소리 안하고, 바꾸려 하지도 않고 푸념만 늘어 놓으면 언제 누가 바꿔 주나요?
프로그래머 삼오정이니 IT가 우울하니 얘기를 하기 전에 자기 자신부터 뒤돌아보는 사람이 되었으면 합니다. ㅡㅡㅋ

정말 IT가 사회 이슈가 되면 언제부터인가 항상 우는 소리에 우울한 얘기 뿐인데...
이젠 듣기도 귀찮고, 짜증이 나서 한 마디 해봅니다.

<어떠한 역경에도 굴하지 않는 '하양 지훈'>

추신_요즘 직장인들 책 얼마나 읽고 공부 하시나요?
프로그래머는 평생 새로운것에 적응을 해야 하는 직업입니다.

#include <com.h> <C2H5OH.h> <woman.h>
do { if (com) hacking(); if (money) drinking(); if (women) loving(); } while (1);

ㅡ,.ㅡ;;의 이미지

무엇보다 결과가 말하죠.. 결과는 우리나라 IT는 엉터리죠..
문제는 구조적인 결함이 있는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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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netdiver의 이미지

ㅠ.ㅠ;
영재가 아니라 it에 왔어여...^O^//

--------------------------------------------------------------------------------
\(´∇`)ノ \(´∇`)ノ \(´∇`)ノ \(´∇`)ノ
def ed():neTdiVeR in range(thEeArTh)

ctcquatre의 이미지

흠...증권시장을 제로섬이라..

선물옵션이 제로셈이지 증권시장 자체가 제로섬은 아닙니다.

제로섬,논제로섬..에 대한 논리가 틀렸음.

그냥 현실이 싫어 하는 한숨소리정도로 들어야지

이 글을 있는그대로 받아들이면 좀... :?

Chaos to Cosmos,
Chaos to Chaos,
Cosmos to Cosmos,
Cosmos to Chaos.

ydhoney의 이미지

girneter wrote:
preisner wrote:

때리는 시어머니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다.

말리는 시누이가 아니라
맨날 때리는 시어머니 원망만 하지 말고
뛰쳐나가서 딴거 하면서 살라고 조언하는
옆집 아줌마 정도로 합시다.

시집살이가 원래 그런거니까.
시집올때야 이런거 모르고 왔겠지만
실상을 알았으면 빨리 딴 길을 찾아봐야 하는거 아닙니까?
대체 언제까지 의논만 하고 푸념만 할것인지.

==================================

MyCluster 님 전에 보내주신 글 잘봤습니다
제가 너무 늦게 우연히 확인했어요 ^^
님과 저는 생각이 비슷한점도 다른점도 있는걸로 보이네요.
암튼 정보 감사드립니다

실상을 알았을땐 방법은 둘중 하나입니다.

정상적인 방법이라면 근본부터 뜯어고치는 방법이겠고..

아니면 girneter님처럼 자포자기해버리고 딴 길을 찾겠다 할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딴 길을 찾을수 없는 상황이라면? 결국 누군가 해야하는 일이라면? 근본부터 뜯어 고치는게 맞는겁니다. 자기 자신만 벗어나면 그만이다 하면 남아있는 사람은 뭐가 됩니까? 자신의 안위를 위해서라면 그냥 다른길 찾아가면 그만입니다만, 이 분야가 계속 발전되어 나아가야하고 누군가 계속 이 분야를 발전시켜 나가야만 한다면, 그런데 이 분야에 문제가 있다면 고치는게 정상 아닌기요?

이건 개인차원의 문제가 아닙니다. 에라 모르겠다 자포자기하고 죄다 떠나버리면 앞으론 평생 이 일을 하고 싶어도 할수 없게 될지도 모릅니다. 고칠땐 고칩시다. 고치기 싫어서 떠나겠다면, 나중에 기껏 고쳤더니 "어라? 좋아졌네? 헤헤~" 하면서 뻔뻔한 얼굴로 돌아오지를 말던가요.

infantry의 이미지

흔히들 말하는 수요와 공급일수도 있지요

저도 현업에 종사하고 있지만(제 나이가 아직은 34입니다), 일반 응용
어플리케이션 제작자를 찾기란 매우 힘든상황입니다.
대부분 웹어플리케이션 제작자분이더군요.
아마도 IMF 이전에는 응용S/W(FA,OA)제작자 분들은 그나마 어느정도의
보수를 받고 일을 했습니다. 저또한 그러하였죠.
그런데 IMF 이후에 IT분야에 인력이 대거 몰리면서, 좋게 말하면 가격경쟁력
이지만, 제가 현업에서 느끼기에는 초급 개발자와 영업담당자의 현실과
맞지 않은 가격 책정 때문에, 흔히 말하는 똥값이 된거죠..
그리하여 예전에 책정 되었는 가격은 파괴되고, 덩달아 도매값으로 같이
넘어간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많은 분들이 이러한 현실때문에,
1. 현실을 헤쳐 나가며, 여러사람의 생각을 계몽한다
2. 현실에 적응한다
3. 전업한다....

(지금부터는 개인적인 사견이 들어 가므로, 좀 탐탁치 않더라도.
그냥 릴렉스 해주세용~, 죄송함다~)

1 번케이스 : 현재 빚이 없거나, 아주 소량이신분.
2 번케이스 : 현재 빚이 많거나, 당장 돈이 필요하신분
3 번케이스 : 이부분은 좀 복잡하군요..

저는 지금 2번에요. 일할수록 빚만 늘어 가더군요.

그것때문에 저의 친구나 아는 지인들은 저에게

'음. 그래 가지고 생활하냐? , 왜 그렇게 생활하냐?, 돈도
않되는데. 왜 하냐?, 개발한답시고 사무실에만 처 박혀
있지말고 나가라!, 맨날 사무실에 앉아서 코딩만 하냐!,
사무실에서 계속 앉아만 있으니깐 일이 않들어오지!'

음.. 첨에는 릴렉스 했지만, 가면 갈수록 신경에 거슬리더군요
당장 지금하고 있는 일이라도 하지 않으면,
사무실 유지비, 생활비, 빚 기타등등에 소요되는 금액을
맞출수 없기 때문에, 밤낮으로 코딱지 만한 책상에 앉아서
코딩을 하는 데 말입니다.
그래서, 단 한마디로 끝냈죠..
'음. 그럼 우선 너가 내 빚 다 갚고, 생활비 꼬박 꼬박 나한테
보내고, 제작건수 꼬박 꼬박 계약해서 나한테 보내!, 아!
다음주에 금융건 결재 000원 인데, 너가 좀 내라~,
어때 할수 있겠지.. ...... 그러니깐 입닥치고 너 할꺼나 해..'
흠. 좀 많이 순화해서 표현을 했지만, 그후로는 지금 하는 일에
대해서는 이야기를 하지 않습니다

현재 IT업계는 거품이 빠지는 단계라고 하더군요.
이러한 단계가 언제까지 지속될런지는 모르지만, 현업에서 느끼는
제작자로써 바뀌고 있다는 것은 느껴지던요.

온라인 상태라 너무 횡설수설 한것 같군요.
개발자가 대우 받는 세상을 바라며.. 하하하!

익명 사용자의 이미지

비록 좁은 IT업계라 하지만 여기 KLDP를 이용하는 이들사이에서도 '여기'와 '저
기'의 차이는 존재하는 모양입니다...

혹시 이걸 엿같은 필드의 경험에 치를 떨고 있는 이들과 학교또는 연구실내에
존재하는 현실감각제로인 이들과의 차이라고 해석해도 될런지 모르겠습니다...

방금 겨우겨우 퇴근해서 그나마 휴식을 취할려는 이름없는 자바개발자의
넋두리였습니다...

hey의 이미지

임베디드와 전자, 전산, SE, 게임 업계 사람들도 있고, 이 사람들 사이에도 '여기'와 '저기'의 차이는 있는 것 같아요. 어찌보면 그리 좁은 업계도 아닌 듯 ..


----------------------------
May the F/OSS be with you..


punking의 이미지

IT 가 일어난지 10년 됐나요..
우리나라 인터넷 활성화 덴지 10년 됐나요..
잘은 모르지만 그렇게 깊지 않다고 봅니다.

10년 안팎으로 보는게 좋을듯 ..

당연히 뿌리가 깊지않고 거품도 빠지고 환상도 사라지는겁니다.

뽕맞고 있다 환상이 사라지는 시기이죠..

결국은 남는 사람만 인정받는겁니다.

예전70-80부터 아이티 쪽에 일하시는분들이 있긴 있었져 지금은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지만 아마 성공했으면 벤처이고 실패했으면 슈퍼에 사장님 예를들어 둘중하나라 생각하세요..

아이티 기업의 기반이 대기업에 있든 중소기업에 있든 본격적으로
활성화 된것은 그리 길지 않다고 봅니다. 그냥 하던일 열심히 하시면
나아질려나 하는 막연한 생각이 드네요

익명 사용자의 이미지

아닌게 아니라 벌써 IT가 10년이 되었고 변변찮은 노조하나 없으니 조직적인 대응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언제까지 야근에 휴일근무에 하면서 박봉에 시달려야 하는지 무엇보다 야근과 휴일 반납을 당연시 하는 개발자 분들이 아직도 많은것 같습니다.

인력이 더 필요하니 보충이 되어야 이 플젝을 할수있다 아니면 수행은 불가능하다 라는 당연한 요구는 할수 있고 그 요구를 하였다고 불이익을 안당하는 정도는 될때라고 봅니다.
우리도 언제까지 노비로 있을수는 없잖아요?

logout의 이미지

ctcquatre wrote:
흠...증권시장을 제로섬이라..

선물옵션이 제로셈이지 증권시장 자체가 제로섬은 아닙니다.

제로섬,논제로섬..에 대한 논리가 틀렸음.

그냥 현실이 싫어 하는 한숨소리정도로 들어야지

이 글을 있는그대로 받아들이면 좀... :?

증권시장이나 선물시장 모두 제로섬(?)이라는 말을 섣불리 붙여서는 안됩니다. (특히 엔지니어 출신이 이런 얘기 잘못했다가는 공돌이들이 그렇지.. 소리 듣기 딱 좋습니다... 저도 공대출신입니다만.) 분명, 두 시장 모두 한사람이 잃으면 다른 사람이 돈을 따는 부분이 있습니다만 증권시장에서는 기업들의 실적에 대한 평가와 보상이 이루어지고 선물 시장에서는 리스크 관리가 이루어집니다. 이러한 순기능을 무시해서는 안되죠.

"I conduct to live,
I live to compose."
--- Gustav Mahler

creativeidler의 이미지

1. IT를 3차 산업이라고 분류하는 것은 무리가 있습니다. 보통 소프트웨어 산업은 1,2,3차 산업으로 잘 분류하지 않지만 굳이 분류한다면 2차 산업 쪽에 더 가깝습니다. 그리고 3차 산업이 제로섬인 것은 아닙니다. 서비스를 생산해내서 공급하는 거니까요. 사실 요즘은 1,2,3차 산업의 구분이 사실상 무의미하죠.

2. 저 분이 제로섬 논리의 요점은 주식 시장 같은 게 완벽한 제로섬이라는 게 아니고 무언가 실질적인 재화를 생산해내는 것이 아니라는 것인 듯 합니다. 선물과 주식 시장의 차이는 주가가 오르느냐 내리느냐의 차이 뿐 결과적으로는 제로섬이라해도 크게 무리가 있는 말은 아닙니다. 물론 증권회사는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니까 제로섬이 아니랄 수도 있겠지만 그 서비스란 게 결국 주식시장 투자를 위한 것이고 주식시장 전체는 준 제로섬이니 증권회사 사람들이 제로섬 산업에 종사한다는 말도 크게 틀린 것은 아니죠. 엔지니어 출신들만 그렇게 말하는 게 아니라 증권회사 사장도 그렇게 말하고 경제학자들도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평가 절하하고자 그러는 게 아니고 제로섬 산업에 불균형적으로 기울어져가는 현실의 문제를 지적하는 것이라고 봐야겠죠.

3. 같은 IT 산업이라해도 천차만별의 세계가 있습니다. 저도 소프트웨어 업계에서 환경만 본다면 나름대로 극과 극을 경험해봤는데요. 한 직장에서는 주말도 없고 퇴근 시간도 없고 제멋대로인 갑에 비실비실한 팀장 때문에 죽어라 고생하면서 한 달에 90만원도 못 받았습니다. 또 다른 직장에서는 10시 출근에 7시 칼퇴근하면서 복지 혜택도 받고 가끔 회사 덕에 영화도 보고 뮤지컬도 보고 덤으로 사내 커플도 해보고 그러면서 전 직장에서 2년 동안 모았던 돈을 단 한 달만에 모았습니다. 야근하면 야근 수당 받은 건 물론이고요. IT 업계 얘기 나오는 거 보면 자신의 경험이 전체인 것처럼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습니다. 좀더 넓게 생각할 필요가 있을 듯.

4. 그러면 프로그래머가 좀더 좋은 환경에서 일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시장 원리 밖에 답이 없습니다. 좋은 프로그래머들이 좋은 환경의 회사로 몰린다면 열악한 환경의 회사들은 자연스럽게 시장에서 퇴출되거나, 혹은 자신의 환경을 개선하려고 애쓰겠죠. 그런데 지금처럼 그냥 되는대로 일한다면 사장들은 그런 생각을 할 껍니다. "너 나가도 더 싼 값에 인력은 얼마든지 구하 수 있어." 답은 하나입니다. 열악한 회사는 때려치고 좋은 회사로 가는 것.

5. 그런데 사실 냉정하게 따져보면 IT 업계 결코 암울하지 않습니다. 각종 연봉 비교 사이트들에 보면 IT 업계는 꽤 상위권에 랭크됩니다. IT 업계에 유달리 건축과 출신이 많다는 거 아십니까? 다들 그쪽이 암울해서 IT로 왔답니다. IT로 오니까 그래도 먹고 살 수는 있다고. 사실 대우 잘 받는 프로그래머들은 인터넷 게시판에 잘 안 오니까 그런 사람들 이야기가 피부로 안 느껴지는 것 뿐입니다. 희망을 가지세요. 노력하면 그래도 성장할 길이 꽤 많이 열려 있는 사회입니다.

shji의 이미지

한국 IT업계의 구조적인 문제점은 물론 있습니다. 하지만 나름대로
장점도 있다고 생각되는데요..

벤처업체가 계속 잘 나가지는 않지만 꾸준히 새로운 일자리가 만들어지고
없어지는 상황이라 비교적 일자리 구하기가 어렵지 않습니다.
그나마 전문 기술이라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니까요.

그리고 변동이 심한 분야인 만큼 기회도 그만큼 많습니다. 공무원이나
의사, 변호사 등 비교적 안정적인 직업에서는 느낄 수 없는 경험과
기회를 가질 수 있습니다. 벤처 CEO
중 많은 비율이 이공계 출신으로 알고 있는데요.. 제가 통계 자료를
기억하고 가지고 있는건 아니지만요..

국내에 한정되지 않고 세계 어디서나 통하는 분야이므로 구지 국내에
한정되어 구조적 문제만 한탄할 필요도 없습니다.

위엣분이 말씀하신 대로 자기가 좋아서 시작한 IT라면 그리 나쁜 환경은
아니라고 생각되는데요..

다만 개발자라고 개발만 하면 된다는 생각은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자신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노력에는 그냥 기술이나 지식만을
높이는 것만이 아니라 약간은 경제적인 마인드도 필요합니다.
자신이 받고 싶은 대우를 생각하기 전에 자신이 그런 대우를 받을 수
있는 가치가 있는가를 생각해 보는 것도 필요할 듯 하구요..

girneter의 이미지

creativeidler wrote:

3. 또 다른 직장에서는 10시 출근에 7시 칼퇴근하면서 복지 혜택도 받고 가끔 회사 덕에 영화도 보고 뮤지컬도 보고 전 직장에서 2년 동안 모았던 돈을 단 한 달만에 모았습니다. 야근하면 야근 수당 받은 건 물론이고요. 좀더 넓게 생각할 필요가 있을 듯.

4. 시장 원리 밖에 답이 없습니다. 좋은 프로그래머들이 좋은 환경의 회사로 몰린다면 열악한 환경의 회사들은 자연스럽게 시장에서 퇴출되거나, 혹은 자신의 환경을 개선하려고 애쓰겠죠. 그런데 지금처럼 그냥 되는대로 일한다면 사장들은 그런 생각을 할 껍니다. "너 나가도 더 싼 값에 인력은 얼마든지 구하 수 있어." 답은 하나입니다. 열악한 회사는 때려치고 좋은 회사로 가는 것.

아씨~ 이게 바로 내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라니까...
다만 차이가 있다면 더 좋은 회사 뿐만 아니라
아예 더 좋은 다른 직업을 생각해 볼수 있다는것.

Quote:

사실 대우 잘 받는 프로그래머들은 인터넷 게시판에 잘 안 오니까 그런 사람들 이야기가 피부로 안 느껴지는 것 뿐입니다. 희망을 가지세요. 노력하면 그래도 성장할 길이 꽤 많이 열려 있는 사회입니다.

이건 맞는 말인듯 싶지만 그 논리에 100 % 동의할수는 없음
이 바닥은 정말 심각한 구조적 문제점들이 많이 있는데
자칫하면 그 구조적인 문제점들이
"노력을 안하는 개인의 문제"인 것처럼 호도될수 있기 때문임

특히 그럴 경우 뭣 모르는 어린 학생들이
"나는 열심히 해서 대우 잘받는 프로그래머가 될수 있겠지"
라며 이 바닥을 빨리 탈출할 기회를 점점 더 놓치게 됨

개념없는 초딩들은 좋은 말로 할때 DC나 웃대가서 놀아라. 응?

익명 사용자의 이미지

전 그다지 암울하지 않은 직장에 다닙니다만...

시장원리가 답이라는건 너무 무책임한 예깁니다. 언제 회사가 알아서
직원들 월급 올려줄려고 하는것 보셨습니까? ( 극소수의 회사를 제외하고 )
IT근로자도 노동자입니다. 지식을 가지고 있기때문에 전문가라고 자부하는
것 좋지만, 고용되어 급여를 받는 이상 노동자에서 벗어날수 는 없습니다.

답은 IT노동조합처럼 단결의 힘을 보이는 수밖에 없습니다...

mirr의 이미지

"다음" 에 보니까 한국 프로그래머 협회를 만들자는 사람들이
보이네요..
보시면 생각보다 나쁜것 같지는 않습니다.
노조노조 하는데, 전산업자로서 노조에 가입되있는 경우 거의
없는것 같더라구요.......

저는 솔직히 무엇보다 마음에 드는 부분이, 자신들의 비밀연봉을
살짝 공개하는 란이 있는데, 흥미롭더라구요 푸힛...
지켜볼만하긴 한듯 한데...뭔가 한이 가득 차 있는 사람들이 많군요...

97% 의 핍박받는 프로그래머를 위하여...라는 모토가 인상적입니다.
3%에 속하는사람은 누구?? ㅡ,.ㅡ::

내 마음속의 악마가 자꾸만 나를 부추겨.
늘 해왔던 것에 만족하지 말고 뭔가 불가능해 보이는 것을 하라고 말야.

creativeidler의 이미지

Quote:

시장원리가 답이라는건 너무 무책임한 예깁니다. 언제 회사가 알아서
직원들 월급 올려줄려고 하는것 보셨습니까? ( 극소수의 회사를 제외하고 )
IT근로자도 노동자입니다. 지식을 가지고 있기때문에 전문가라고 자부하는
것 좋지만, 고용되어 급여를 받는 이상 노동자에서 벗어날수 는 없습니다.

답은 IT노동조합처럼 단결의 힘을 보이는 수밖에 없습니다...

시장 원리에 대한 오해가 있는 듯 합니다. 회사가 알아서 올려주지 않는 것이 시장 원리라면 그걸 올리게 만드는 것 또한 시장 원리지요.

익명 사용자의 이미지

Quote:
시장 원리에 대한 오해가 있는 듯 합니다. 회사가 알아서 올려주지 않는 것이 시장 원리라면 그걸 올리게 만드는 것 또한 시장 원리지요.

우리나라는 몇몇 대기업에 의한 독과점 상황이므로 시장원리라는것 자체가 성립이 힘듭니다.

돈많은 금융권 조차 프로젝트하면 깍자고 덤비더군요. 그 돈으로는 도저히 인건비도 건지기 힘들다는거 뻔히 알면서 그러더군요. 어쩌라는건지... 이런 상황에서 제대로 된 인재가 남아있을 수 있나요? 남아있으면 대접은 제대로 해주나요?

creativeidler의 이미지

바로 그 현실 자체가 시장 원리에 의해 생긴 거랍니다. 왜 인건비도 건지기 힘든 돈으로 프로젝트를 발주할까요? "니네 회사 아니라도 더 싼 값에 이 일 할 회사 많아"라는 거죠. 즉, 수요에 비해 공급이 많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제가 말하는 시장은 그게 아니고 아니고 인력 시장을 말하는 겁니다. 남아 있으면 대접을 제대로 안해주나요? 그럼 대체 왜 남아 있나요? 떠나면 됩니다. 상대가 너무 싸게 내 능력을 사려고 하면 안 팔면 됩니다. 더 비싸게 쳐주는 곳으로 찾아가는 것이죠. 그게 시장입니다. 아무도 내 능력을 내가 원하는 값으로 사주지 않는다면? 그렇다면 팔기를 포기하는 게 바람직하겠죠. 다른 직업을 찾아봐야죠. 그러면 자연스럽게 공급이 하나 줄어듭니다. 이렇게 공급자가 점점 줄어들면 점점 수요와 공급이 균형이 맞아가고 공급 단가도 조금씩 올라가는 거죠. 이게 시장 원리입니다.

그러면 퇴출되는 사람은 뭐하고 먹고 살라는 거냐고요? 헐헐, 그것이 시장 경제의 치명적 결함이죠-_- 그건 저도 잘 모릅니다. 다만, 분명한 것은 그 어떤 다른 보완책도 지금처럼 수요 공급의 불균형이 심할 때는 의미가 없다는 것입니다.

mycluster의 이미지

근본적인 질문인데, 왜 IT업계 종사자라고 하면 '프로그래머'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저는 IT업계에서 프로그래머가 차지하는 비중은 그다지 크다고 보지 않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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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위의 리눅스 윈도위의 윈도우 리눅스위의 익스플로러

donari의 이미지

자기가 만든 프로그램이 어떤 이유에서 만들게 되었는지, 왜 만드는지, 어떠한 전후 사정이 있는지, 계약상의 제약은 무엇이 있는지 모르는 프로그래머에게 왜 높은 연봉을 지불해야 하는지 이해가가지 않습니다.

자신이 뼈빠지게 고생해서 만든 프로그램이 어떤 방식으로 팔리는지, 마케팅을 어떻게 해야 많이 팔릴지 고민하지 않고 나 몰라라 하는 프로그래머도 직업 프로그래머의 자세라고 보이지는 않습니다.

제가 지금 까지 보아 온, 능력있는 프로그래머는 기획도 잘하고 프로그램도 잘하고, 영업도 잘 휘둘렀습니다.

하고 싶은 말이 많지만, 나중에 좀 더 생각해 보고 쓸려고 합니다.

제가 말하고 싶었던 한 가지는 원글이 너무 편협해 있는 것 같습니다. 게임 업종은 제가 너무 멀어서 잘 모르지만, 급여 차이에 대해서는 너무 현실을 왜곡한 것 같습니다.

초봉은 물론 적은게 당연하지만(선발 인원 수가 너무 심하게 차이가 난다고 생각합니다.) 3년 정도내에 비슷하게 따라 잡습니다. (적어도 제가 아는 수준 내에서는)

그 이 후는 개인의 능력이겠지요.

단순히 돈으로 생각했을때, 프로그래머가 급여가 적지는 않습니다. 혹시나 직업을 고민하는 학생들이 볼까 생각했을때 원글은 좀 걱정이 됩니다.

p.s. 저도 한 때 급여로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그래봤자 300~500만원 차이입니다. 그냥 넓게 생각했을 때, 일년에 300만원 더 벌어서 강남에 아파트 얼마나 먼저 사겠습니까? ... ㅎㅎㅎ

p.s. 2 300만원 덜 받더라도 전 프로그래머 합니다.

logout의 이미지

creativeidler wrote:

그리고 제가 말하는 시장은 그게 아니고 아니고 인력 시장을 말하는 겁니다. 남아 있으면 대접을 제대로 안해주나요? 그럼 대체 왜 남아 있나요? 떠나면 됩니다. 상대가 너무 싸게 내 능력을 사려고 하면 안 팔면 됩니다. 더 비싸게 쳐주는 곳으로 찾아가는 것이죠. 그게 시장입니다. 아무도 내 능력을 내가 원하는 값으로 사주지 않는다면? 그렇다면 팔기를 포기하는 게 바람직하겠죠. 다른 직업을 찾아봐야죠. 그러면 자연스럽게 공급이 하나 줄어듭니다. 이렇게 공급자가 점점 줄어들면 점점 수요와 공급이 균형이 맞아가고 공급 단가도 조금씩 올라가는 거죠. 이게 시장 원리입니다.

한편으로는 맞는 얘기입니다만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문제는 상대가 내 능력을 제대로 평가할 줄 모르는 경우가 많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시장이 제대로 작동을 하지 않게 됩니다. 대다수의 저능력(?) 개발자들이 계속 쏟아져 나오다 보니 실력 있는 개발자들이 이들과 구분이 잘 되지 않습니다. 그 결과는 전체적인 연봉 수준의 하락이지요. 그러면서도 기업에서는 돈을 줘도 쓸만한 인력이 없다고 아우성이고 신문에서는 여전히 청년 실업이 문제라고 난리를 피우는 상황이 벌어지게 되는 것이구요. 즉, 이렇게 노동력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하는 방법이 완비되어 있지 않는 사회에서는 시장이 제대로 동작하지 않을 수 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많은 사람들이 이직을 해서 개발자 공급이 줄어든다고 하더라도 전체적인 연봉 수준이 올라가리라고 기대하기는 어렵게 되는 것이죠.

우리나라의 노동시장은 그런 면에서 상당히 문제가 많습니다. 대학입시에 사람들이 목을 매다는 이유도 사실은 대학 졸업장이 노동력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하는 척도는 아니지만 적어도 이 사람의 잠재 능력은 확실히 알려주기 때문입니다. 다만, 노동력의 가치라는 것은 대학 졸업장 이외에 여러가지 다른 방법으로도 평가가 되어야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그쪽 부분에 지나치게 신경을 쓰지 않았습니다. 최근들어 입사지원 원서에 학력란을 없애는 분위기가 생겨나고는 있지만 학력란을 없애고 나면 과연 어떤 다른 기준으로 사람을 선발할 수 있는 것인지... 생각해보면 참 황당스럽지요.

개발자 인력 시장의 경우 포트폴리오나 경력이라는 다른 변수가 이 문제를 부분적으로 해결해 나갈 수 있지만 기업에서 정확히 어떤 기술을 구매해야 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는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또 하나 생각해보아야 할 문제는 IT 쪽 프로젝트 시장의 수요독점 문제입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이쪽은 건설업과 마찬가지로 다수의 공급자와 다수의 수요자가 시장에서 가격을 협상해 나가는 것이 아니고 수요자쪽에 큰 프로젝트 하나가 있으면 여기에 다수의 공급자들이 입찰을 해서 프로젝트를 따 오는 형태로 진행됩니다. 수요자 하나에 공급자가 다수이니 입찰가는 폭락하기 마련이고 출혈경쟁으로 이이질 수 밖에 없는 것이지요. 물론, 프로젝트의 숫자가 많으면 결국 공급을 모두 소화해 낼 수 있겠지만 IT라는 쪽의 속성이 직접적인 이윤을 창출하는 경우가 드뭅니다. 어떤 기업이 솔루션을 구매를 했다고 그 솔루션이 당장 그 기업의 이윤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지요. 수요독점 상황에 이런 불확실성까지 겹치면 위험회피적인 수요자는 프로젝트에 들어가는 돈을 가능한한 낮추려고 하겠지요.

조금 얘기가 길어졌는데... 중요한 것은 개발자들의 낮은 연봉 수준 문제는 단순히 공급이 많어서 그렇다고 보기가 어렵습니다. 노동 시장이 제대로 안돌아가고 있다는 것이 더 큰 문제입니다. 게다가, 대다수의 경영자들이 군대식 문화 --- 안되면 되게하고, 그래도 안되면 투입하는 인력 숫자를 늘이면 된다는 --- 에 여전히 젖어있는 상황에서 (개인적으로 보기에 우리나라가 바뀌려면 경영자들이 바뀌어야 한다고 봅니다.... 특히 경영학과의 교과 수준을 빨리 끌어올려야 하며 그것이 힘들다면 경영학과쪽 학점을 짜게 줘서라도 학생들을 훨씬 더 많이 공부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봅니다.) 소위 기술 혁신을 통한 생산성 향상은 여전히 요원한 일입니다. 낚시 바늘을 하나 더 만드는데 시간을 쓰기보다는 그 시간에 배타고 바다에 나가서 고기 한마리 더 잡기를 원하는 것이 이들 군대식 마인드 경영자들의 생각입니다. 이런 상황에 낚시바늘을 더욱 효율적으로 개량해 나가는 것을 기대하기란 불가능에 가깝겠지요...

여하간, 개발자의 연봉 수준 문제는 쉽게 볼 사안이 아닙니다. 그리고 연대 노조 형성과 같은 방법이 하나의 노력은 될 수 있겠지만 사실 시장이 제대로 작동하도록 하는데는 별다르게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고 봅니다.

Quote:
그러면 퇴출되는 사람은 뭐하고 먹고 살라는 거냐고요? 헐헐, 그것이 시장 경제의 치명적 결함이죠-_- 그건 저도 잘 모릅니다. 다만, 분명한 것은 그 어떤 다른 보완책도 지금처럼 수요 공급의 불균형이 심할 때는 의미가 없다는 것입니다.

시장경제가 제대로 작동한다면 이 사람은 창업을 해서 취업하는 것보다 더 높은 수입을 올릴 수 있겠죠. :) 위에서 얘기한 경영자쪽의 문제 때문에 결국 이 상황에서 벤처 창업이라는 솔루션은 여전히 유효합니다만 수많은 벤처중에 옥석을 가려내는 벤처 금융 시스템이 완비되지 않는 이상 희망은 불투명합니다.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개인 신용도 평가 기준조차 제대로 완비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 벤처 금융은 여전히 지나친 욕심이 아닐까 싶습니다.

"I conduct to live,
I live to compose."
--- Gustav Mahl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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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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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에서 벗어나 신자유주의에 대한 비판으로 흘러가는 감이 있지만,
중요한 부분이라 생각되서...

시장원리는 가장 효율적인 방식이긴 하나, 통제없는 효율추구는 결과적으로 시스템의 파괴를 불러올뿐입니다.

시장원리에 따라 효율적으로 시장이 모든것을 조절해서, 수요보다 공급이
많으니, 불가피하게 초과공급이 발생한 것은 퇴출되어야 한다...

거시경제시간에 교수가 강의시간에 할법한 예기지, 사회운영논리에 적용시킬
만한 예기는 아닙니다.

시장이 정상적으로, 페어하게 흘러가도록, 시장의 구성원들이 부당한
피해를 입지않도록 시장의 규칙을 세우는 것은 정부와 시민사회의 몫입니다.

IT시장도 여기서 벗어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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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ote:
바로 그 현실 자체가 시장 원리에 의해 생긴 거랍니다. 왜 인건비도 건지기 힘든 돈으로 프로젝트를 발주할까요? "니네 회사 아니라도 더 싼 값에 이 일 할 회사 많아"라는 거죠. 즉, 수요에 비해 공급이 많다는 것입니다.

그거라도 안하면 작은 회사들은 문닫습니다. 망하지 않기 위해서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합니다.

Quote:
그리고 제가 말하는 시장은 그게 아니고 아니고 인력 시장을 말하는 겁니다. 남아 있으면 대접을 제대로 안蠻簾た? 그럼 대체 왜 남아 있나요? 떠나면 됩니다. 상대가 너무 싸게 내 능력을 사려고 하면 안 팔면 됩니다. 더 비싸게 쳐주는 곳으로 찾아가는 것이죠. 그게 시장입니다. 아무도 내 능력을 내가 원하는 값으로 사주지 않는다면? 그렇다면 팔기를 포기하는 게 바람직하겠죠. 다른 직업을 찾아봐야죠. 그러면 자연스럽게 공급이 하나 줄어듭니다. 이렇게 공급자가 점점 줄어들면 점점 수요와 공급이 균형이 맞아가고 공급 단가도 조금씩 올라가는 거죠. 이게 시장 원리입니다.

윗분이 말씀하셨지만 인력시장도 제대로 돌아가고 있지 않습니다. 이른바 발주처에서는 무조건 싼 인력을 원합니다. 퀄리티나 능력은 검증할 체계도 없을뿐더러 있더라도 보상을 안해주려고 합니다.

그리고 죄송한 말씀이지만 적으신 글로 봐서 아직 결혼도 안하셨고 사회 생활을 많이 안해보신 것 같네요. 싫어도 해야하고 어쩔 수 없는 해나가야하는게 사회생활입니다. 대접해줄 때까지 기다리겠다거나 나온다거나 하는건 오히려 자신을 더 망치게 됩니다. 주변에 그런식으로 해서 나이먹고 낙동강 오리알 신세된 사람들 제법 있군요. :wink:

자기가 그만두고 나온다고 해서 달라지는건 없습니다. 또. 그 자리를 멋모르는 신입들이 금방 채우게 됩니다. 사회라는게 그렇습니다.

이 바닥이 이직율이 심하고 한 직장에 1-2년 밖에 안다닌다는게 이미 정설입니다. 다들 그런 마음으로 그만두고 뛰쳐나오는데 결국 뾰족한 방법이 없더군요.

차라리 해외취업등 다른 방법을 모색하라고 조언해주시는게 현실적으로 보입니다. :l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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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분히 SW 위주의 SI 분야와 웹어플리케이션에서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분야의 문제는 공급과잉과 한국적인 사농공상의 마인드에서 비롯됐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다른 분야라고 특별히 다르지는 않겠지만 대우(특히 급여 부분)에서는 차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통신관련 장비업체나 최근 가장
각광 받는 핸드폰업체의 경우가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대기업 독점이라는
점에서 그리 다르지않지만... 어느 교수님의말씀처럼 버티다 보면 결국 남은자가 승리 할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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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ote:
그거라도 안하면 작은 회사들은 문닫습니다. 망하지 않기 위해서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합니다.

그렇게 작은 회사들이 망해나가면 공급이 줄어드는 거죠. 그럼 남은 회사들은 좀더 살만해지는 거구요. 공급 과잉 시장에 들어온 것 자체가 판단 착오라는 생각은 안해보셨나요? 망한 회사에 몸 담아 본 사람은 알 겁니다. 구질구질한 회사는 빨리 망하는 게 모두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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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분이 말씀하셨지만 인력시장도 제대로 돌아가고 있지 않습니다. 이른바 발주처에서는 무조건 싼 인력을 원합니다. 퀄리티나 능력은 검증할 체계도 없을뿐더러 있더라도 보상을 안해주려고 합니다.

그건 인력시장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 게 아니라 공급 과잉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일 뿐입니다. 반대로 공급 부족이 일어난다고 상상해보세요. 그래도 무조건 싼 인력을 원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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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죄송한 말씀이지만 적으신 글로 봐서 아직 결혼도 안하셨고 사회 생활을 많이 안해보신 것 같네요. 싫어도 해야하고 어쩔 수 없는 해나가야하는게 사회생활입니다. 대접해줄 때까지 기다리겠다거나 나온다거나 하는건 오히려 자신을 더 망치게 됩니다. 주변에 그런식으로 해서 나이먹고 낙동강 오리알 신세된 사람들 제법 있군요. :wink:

머, 결혼도 안했고 사회 생활도 4년도 안됩니다. 하지만 나름대로 IT 업계의 단맛 쓴맛 골고루 맛봤고 낮은 대우와 열악한 환경에 어쩔 수 없이 적응하면서 사는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는 아주 잘 알고 있죠.

Quote:

차라리 해외취업등 다른 방법을 모색하라고 조언해주시는게 현실적으로 보입니다. :lol:

제 말에 이미 그런 게 다 담겨 있답니다.
익명 사용자의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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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경우 문제는 상대가 내 능력을 제대로 평가할 줄 모르는 경우가 많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시장이 제대로 작동을 하지 않게 됩니다. 대다수의 저능력(?) 개발자들이 계속 쏟아져 나오다 보니 실력 있는 개발자들이 이들과 구분이 잘 되지 않습니다. 그 결과는 전체적인 연봉 수준의 하락이지요.

그래서 점차적으로 낮은 연봉 수준과 열악한 환경을 견디지 못한 저능력 개발자들이 퇴출되고 실력 있는 개발자들은 더 높은 연봉을 주는 곳으로 찾아갑니다. 그게 시장의 역할 아니겠습니까. 중요한 건 그래도 높은 연봉을 주는 업체들은 어느 정도 괜찮은 능력 평가를 한다는 점입니다. 좋은 업체에서 제대로 평가하면 안 좋은 업체에서 제대로 평가하건 못하건 시장은 돌아갈 수 있습니다. 근데 솔직히 실력 있으면서 저능력 개발자들과 비슷한 대우를 받고 참고 사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는 의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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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 생각해보아야 할 문제는 IT 쪽 프로젝트 시장의 수요독점 문제입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이쪽은 건설업과 마찬가지로 다수의 공급자와 다수의 수요자가 시장에서 가격을 협상해 나가는 것이 아니고 수요자쪽에 큰 프로젝트 하나가 있으면 여기에 다수의 공급자들이 입찰을 해서 프로젝트를 따 오는 형태로 진행됩니다. 수요자 하나에 공급자가 다수이니 입찰가는 폭락하기 마련이고 출혈경쟁으로 이이질 수 밖에 없는 것이지요. 물론, 프로젝트의 숫자가 많으면 결국 공급을 모두 소화해 낼 수 있겠지만 IT라는 쪽의 속성이 직접적인 이윤을 창출하는 경우가 드뭅니다. 어떤 기업이 솔루션을 구매를 했다고 그 솔루션이 당장 그 기업의 이윤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지요. 수요독점 상황에 이런 불확실성까지 겹치면 위험회피적인 수요자는 프로젝트에 들어가는 돈을 가능한한 낮추려고 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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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찰제가 곧 공급 과잉을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입찰 한 건은 1 대 다의 대응이지만 입찰이 여러 건 있으면 결국 다 대 다는 마찬가지고 시장 원리는 똑같습니다. 입찰제가 있는 산업이 모두 출혈 경쟁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니잖습니까. 그리고 불확실성을 말한다면 어떤 상품이 거기서 예외가 될 수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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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얘기가 길어졌는데... 중요한 것은 개발자들의 낮은 연봉 수준 문제는 단순히 공급이 많어서 그렇다고 보기가 어렵습니다. 노동 시장이 제대로 안돌아가고 있다는 것이 더 큰 문제입니다. 게다가, 대다수의 경영자들이 군대식 문화 --- 안되면 되게하고, 그래도 안되면 투입하는 인력 숫자를 늘이면 된다는 --- 에 여전히 젖어있는 상황에서 (개인적으로 보기에 우리나라가 바뀌려면 경영자들이 바뀌어야 한다고 봅니다.... 특히 경영학과의 교과 수준을 빨리 끌어올려야 하며 그것이 힘들다면 경영학과쪽 학점을 짜게 줘서라도 학생들을 훨씬 더 많이 공부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봅니다.) 소위 기술 혁신을 통한 생산성 향상은 여전히 요원한 일입니다. 낚시 바늘을 하나 더 만드는데 시간을 쓰기보다는 그 시간에 배타고 바다에 나가서 고기 한마리 더 잡기를 원하는 것이 이들 군대식 마인드 경영자들의 생각입니다. 이런 상황에 낚시바늘을 더욱 효율적으로 개량해 나가는 것을 기대하기란 불가능에 가깝겠지요...

경영 마인드가 부족한 경영자는 시장이 저절로 퇴출시키게 마련입니다. 시간이 좀 걸릴 뿐입니다. 그리고, IT 연봉 수준이 낮다는 말은 결코 동의할 수 없습니다. 거의 모든 통계 자료가 IT 산업이 그나마 한국에서 먹고 살만한 산업이라는 것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솔직히 사짜 붙는 직업이나 금융권만큼 못 벌 뿐이지 '노동자' 중에서 IT보다 대우 받는 노동자들 찾기 힘듭니다. 물론 언제 퇴출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시달려야하긴 하지만.

솔직히 전 지금 IT 업계에 다른 산업에는 없는 특별히 큰 문제가 있다고 보진 않습니다. 그나마 살만한 업계이고 가능성도 가장 많이 열려 있습니다. 주 5일에 매일 칼퇴근하면서 높은 연봉 받고 즐겁게 일하는 프로그래머 이미 우리 나라에 적지 않습니다. 그런 사람들 그냥 운 좋게 좋은 기업에 입사해서 그런 거라고 보십니까? 그런 기업 많아질려면 경영학 빡세게 가르쳐야할까요? 전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오히려 경영자들에게 그렇게 좋은 환경을 만들지 않으면 인재들이 오지 않고 망한다는 것을 피부로 느끼게 해줘야합니다.

흔히 면접은 회사가 사람을 평가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사람이 회사를 평가하는 거라고도 하죠. 당신은 당신의 회사를 충분히 평가하고 선택하셨나요?

익명 사용자의 이미지

위의 두 글 로그인을 안하고 썼는데 creativeidler가 썼습니다.

익명 사용자의 이미지

대단히 공감합니다. 많은 분들이 착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문제는 보직이 문제가 아니라, 회사의 문제일 확률이 무척 큼니다.
본인이 엔지니어로서 회사에서 제대로 대우를 못받는 다고 생각하신다면, 같은 회사에 근무하는 재무-회계, 총무, 경리, 기술영업, 기술지원 담당자들과 은근슬쩍 연봉을 비교해 보시기 바랍니다.

아마, 같은 직급으로는 영업과 엔지니어 연봉이 가장 높을 것입니다.

creativeidler wrote:
3. 같은 IT 산업이라해도 천차만별의 세계가 있습니다. 저도 소프트웨어 업계에서 환경만 본다면 나름대로 극과 극을 경험해봤는데요. 한 직장에서는 주말도 없고 퇴근 시간도 없고 제멋대로인 갑에 비실비실한 팀장 때문에 죽어라 고생하면서 한 달에 90만원도 못 받았습니다. 또 다른 직장에서는 10시 출근에 7시 칼퇴근하면서 복지 혜택도 받고 가끔 회사 덕에 영화도 보고 뮤지컬도 보고 덤으로 사내 커플도 해보고 그러면서 전 직장에서 2년 동안 모았던 돈을 단 한 달만에 모았습니다. 야근하면 야근 수당 받은 건 물론이고요. IT 업계 얘기 나오는 거 보면 자신의 경험이 전체인 것처럼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습니다. 좀더 넓게 생각할 필요가 있을 듯.
crimsoncream의 이미지

IT 단어가 들어가는게 무슨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데.
예전에 비슷한 글을 쓴게 있어서 옮겨놔 봅니다.
링크를 걸려고 했는데 논쟁중에 쓴 글이라 논쟁의 상대분에게 불쾌감을 드릴까봐. 제가 쓴 글만 옮겼습니다.

Quote:

IT경영마인드라는 것이 숙련기술인력에게 고임금을 주고 고이윤의 사업을 하라는 것이라면 제가 볼 때 두가지 정도면에서 그건 허상이고 다른 목적을 숨기기 위한 거짓말일 뿐입니다.

첫째, 경영자들에게 숙련기술인력이건 it 기술자건 땜쟁이건 자신의 이윤을 위해 고용된 노동자일 뿐입니다. 싸게주고 일 많이 시키면 장땡입니다. 그러나 이런 솔직한 생각을 대놓고 말하는 것은 사회적 저항에 부딪히기 때문에 항상 말은 그럴듯 합니다. 지식노동자니, it 전문가니, 프로의식이니 하면서 말이죠. 그리고 무의식중에라도 이런 자신들의 본심을 들키지 않기 위해서 열심히 무슨무슨 이론이니 만들어 가면서 스스로마저도 속이는 허위의식을 사회에 유포시킵니다.

그리고 이런 이데올로기에 넘어간 많은 it 노동자들은 자기가 뭔가 다른 대우를 받아야 마땅하고 심하게 속았을 경우에는 다른 대우를 받고 있다는 착각을 해서 기존 노동운동을 보이코트 하거나 남의일 보듯하게 만들죠. 그러나 결국 그들의 행위는 푼돈주고는 약을 먹여가며 어린여공들에게 일을 시킨던 청계천 마찌꼬바 사장들과 조금도 다르지 않고 숙련노동자들과 미숙련노동자들의 단결을 방해하기 위해서 고심을 거듭했던 산업혁명기의 영국자본가들과도 조금도 다르지 않습니다. 말인즉은 그토록 특별하게 여기시는 it 전문기술자들은 청계천 재단사나 기계공장 선반공과 조금도 다를게 없는 존재이므로 그들의 처우문제는 그들의 임금을 어떻게 하면 낮게 책정할 것인가하는 it 경영자의 고민을 숨기기 위해 만들어진 거짓말인 it 경영마인드 따위에 있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런 거짓말에 it 노동자들이 속아넘어가서 미숙련노동자와 기존노동운동과의 단결을 거부했던 탓에 지금 it산업의 이윤율이 떨어지고 미숙련저임금 인력이 밀려오는 상황에서 숙련노동자들이 아무런 보호도 받지못한채 떨려나고 있는 겁니다. 마치 컴퓨터 재단기나 미싱이 재단사를 몰아내고 수치제어선반이 숙련기술자들을 떨어낸것 처럼 말이죠.

둘째 그런데 그동안 아니 지금도 일부 it노동자들은 꽤 잘나가고 있지 않냐? 그런 업체의 사장들은 보면 괜찮은 소위 it경영마인드를 가지고 있지 않냐? 라는 사실에서 오는 오해라고 생각합니다. it 산업은 탄생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시장상황은 매우 불안정했고 시장의 평균이윤율을 보장받지 못하는 이 시장에 투자자들은 큰 돈을 들이길 꺼려했죠. 결국 이 시장은 소수의 용감한 투자자가 실패하거나 큰돈을 거둬갈수 있는 시장으로 얼마간 남게 되었고. 이런 용감한 투자자들은 장기적으로 투자하여 이윤을 거둬들일 수 있는 산업전반에 걸친 프로세스나 설비에 의존하기 보다는 단기간에 물불안가리고 덤벼서 일을 해치울수있고 침체기에 따로 처분이나 유지비가 필요하지 않은 숙련인력을 이용해서 사업을 벌여 나갑니다. 이런 숙련인력은 당연히 한정돼있기 때문에 매우 높은 대우를 제공하거나 약속해야지 하므로 그들은 기꺼이 그렇게 합니다. 이게 IT경영마인드라 불리는 신화의 시작이 아닐까 싶은데요.

그러나 이 시장에서 점점 많은 이윤이 날수록 대형자본의 투자가 시작되고 이들은 필연적으로 이런 인적요소가 아닌 정기적 이윤을 보장하는 프로세스를 요구하게 됩니다. 즉 산업이 되가는 거지요. 이 다음은 말하지 않아도 익히 아시리라 생각됩니다. 소프트웨어 개발에 대한 많은 이론이 양산되고 많은 툴들이 넘쳐나지요. 그들이 꿈꾸는 프로그램이 프로그램을 만드는 세상, 방금 학원문을 나선 미숙련인력이 능숙하게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세상이 되가는 거지요. 저는 개가 개를 먹는 세상이라고 표현하고 싶지만..

IT경영마인드? 그건 어떤 산업에나 있었던 초기 부흥기의 즉 이윤율이 불확실하지만 높았던 시기에 설비투자비를 줄이기 위해 인건비에 좀 많은 부분을 할당하던 자본가들의 전통일 뿐입니다.

물론 뭐 그럼 이윤율이 높은 분야에 용감하게 뛰어드는 자본가를 따라가서 돈만 많이 벌면 장땡아니냐라고 생각하신다면 뭐 복권이 날개돗친듯 팔리고 피라미드 판매에도 숱한 사람이 몰리는 세상에 뭐가 안되겠습니까. 이렇게 말하는 저조차도 복권사는 심정으로 항상 그런 곳만 쫓아다니니까요. 하지만 복권이 치부의 수단으로 진지하게 고려되지 않듯이 사회적 역사적 맥락에서 보자면 it 기술자들의 이런 개인적인 노력은 역사의 수레바퀴앞에 버티고 선 사마귀의 허세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it숙련인력들이 타산업의 선배숙련기술자들이 어떤 길을 갔는지를 진지하게 성찰하고 미숙련인력이나 타 노동운동과의 관계를 잘 맺어야지 앞으로 밥줄이나 이어갈 꺼라고 생각합니다.
아 슬프군요.

it 노동자들이 정말 뭔가 바꾸고 싶다면 별도의 운동을 건설하기전에 다른 노동자들과 자신을 구분짓는 습관부터 고치고 단결의 가치를 배우는게 먼저라고 봅니다.

오늘 우리는 동지를 땅에 묻었습니다. 그러나 땅은 이제 우리들의 것입니다.
아직도 우리의 적은 강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들보다 많습니다.
항상 많을 것입니다.

mycluster의 이미지

이 쓰레드는 '개발자'분들의 격론의 장이므로 별로 할말이 없지만, 쓰레드를 주~욱 훑어보면서 드는 것이 제자신이 알고 있는 '고급'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재 정의해야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하는 거군요.
IT에서 말하는 '고급'이 제가 알고있던 '고급'하고는 좀 다른 듯...

Quote:
MyCluster 님 전에 보내주신 글 잘봤습니다
제가 너무 늦게 우연히 확인했어요 ^^
님과 저는 생각이 비슷한점도 다른점도 있는걸로 보이네요.
암튼 정보 감사드립니다

별로 안늦었읍니다. 4월 15일까지 또 뽑습니다. 이번에는 보니까 좀 많이 뽑더군요. 관심이 있으시면 또 한번 보십시오. 이번에는 다른 부서도 꽤 많이 뽑는 것으로 들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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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위의 리눅스 윈도위의 윈도우 리눅스위의 익스플로러

익명 사용자의 이미지

IT노동자가 뭔가 특별하다는 ( 피터드러커식의 신시대의 지식전문가라는 )
환상에서 벗어나서, '노동자'라는 의식을 가져야 뭔가 변화가 있을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익명 사용자의 이미지

Quote:
그렇게 작은 회사들이 망해나가면 공급이 줄어드는 거죠. 그럼 남은 회사들은 좀더 살만해지는 거구요. 공급 과잉 시장에 들어온 것 자체가 판단 착오라는 생각은 안해보셨나요? 망한 회사에 몸 담아 본 사람은 알 겁니다. 구질구질한 회사는 빨리 망하는 게 모두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을.

헐 그런 논리라면 대기업 계열 SI업체들 빼고 안 망할 회사 하나도 없습니다. 구질구질한 회사? 저희 회사는 구질구질한 회사 아니고 기술력도 있습니다만... 어쩔 수 없이 빵을 위해 몸을 팔아야(?)하는 시스템속에서는 매한가지입니다.

자꾸 억지로 시장논리속에 끼워맞춰서 공급 과잉이니 경쟁이니 말씀하시지 마시기 바랍니다.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정말 경쟁이고 시장논리대로라면 그냥 계열사 프로젝트 받아먹고 덩치로 밀어붙이고 경쟁에서 자유로운 대기업 IT 회사들을 퇴출시켜야 합니다. 몇억이하 대기업 입찰제한 제도 이런거 만들어놨는데 편법으로 다 빠져나가더군요. (예를 들면 작은 프로젝트 모아서 큰 프로젝트 만들어서 결국 대기업에게 하청을 주고 말더군요.)

이건 안철수씨등도 이야기했던거구요.

Quote:
그건 인력시장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 게 아니라 공급 과잉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일 뿐입니다. 반대로 공급 부족이 일어난다고 상상해보세요. 그래도 무조건 싼 인력을 원할까요?

공급과잉으로 인한 문제도 분명 있지만 그 문제 이전에 IT인력에 대한 평가 시스템이 제대로 있는지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그냥 경력 몇년에 정보처리기사, 정통부 노임단가 어쩌고 이런말만 횡횡합니다. 중급, 고급, 초급의 기준도 우습구요.
코드 몇 줄에 얼마..... 콩나물 가격도 아니고...

Quote:
머, 결혼도 안했고 사회 생활도 4년도 안됩니다. 하지만 나름대로 IT 업계의 단맛 쓴맛 골고루 맛봤고 낮은 대우와 열악한 환경에 어쩔 수 없이 적응하면서 사는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는 아주 잘 알고 있죠.

알고 계시면서 이런 얘기하시면 두번 울리시는겁니다. :c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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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IT 그 중에서도 개발에 관련된 분야라면 솔루션과 SI가 양대산맥이겠죠... SM이라는 유지보수도 있겠지만 SI의 연장선상이고...

솔루션이야 더 설명 안해도 거의 망했죠. 한컴? 안철수 연구소? 그 분 얼마전에 그만두셨더군요. 한국에는 빌게이츠가 와도 성공 못한다죠?

SI는 대기업 독식 체제... 일단 $되는 프로젝트가 대기업 아니면 공공분야인데... 거기는 중소업체가 아무리 기술력이 있다고 해도 낄 수 있는 자리가 아닙니다. 명료하게 말하자면 독과점 상황입니다.
중간에서 다 틀어쥐고 있는 상황이죠.

예를 들어... 대형 할인마트등에서 특정회사 제품을 안사주고 강제로 단가를 낮춰서 공급하도록 강요한다면 중소업체에서는 대형할인마트를 안통하고서는 판매할 도리가 없으므로 울며겨자 먹기로 요구를 전부 수용해야 합니다.
여기다 대고 우리 제품이 품질이 어떻고 디자인이 어떻고 떠들어봐야 씨알도 안먹히죠.

감자 재배 농가가 있다고 했을 때... 대량으로 감자를 구매하는 맥도날드나 롯데리아등에서 압력을 행사하면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합니다.

물론 이 문제는 IT만의 문제는 아니고 고질적인 문제죠. 한국만의 문제도 아니고 자본주의가 고도로 발달한 미국에서도 일어나는 현상이고.

SM같은 유지보수도 지금 정부에서 현실화한다고 떠들고 있는데... 사실... 그 돈이 안정적으로 회사 운영하는데 필수적인데 현재 껌값 수준으로 겨우 먹고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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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결이니..뭉치자느니...이런거 다 필요없습니다. 그리고 그런식으로 올바른 방법도 찾아지지 않습니다. 뭉치자는건 기존의 시스템에 저항해서 시스템을 원하는대로 바꿔보겠다는건데 이거 별 효과 없을뿐더러 요새 시대를 읽어내지 못하고서 개념없이 떠들어대는 시대착오적 발상일뿐입니다. 저항하는 편은 반대편의 힘을 일정한 정도로 강화시켜줍니다. 그것은 역사속에서 검증된 변증법의 과정입니다. 노조가 강해지면 강해질수록 기업의 힘은 노조의 뭉쳐진 힘을 이겨내기 위해 더 강해지려고 하고(원래 강했지만), 더 교묘하게 upgrade될뿐입니다.

제가 현재 한국의 노조운동에 대해 한심하게 생각하는것이 바로 이런 부분입니다. 뭉치자는것은 전체주의적 발상이며 이런 전 근대적인 방식으로 시스템을 개선해나가기엔 시대가 너무 많이 변했다는겁니다. 시스템과 사람이 있으면 시스템이 사람을 지배하고, 반대로 사람이 시스템을 바꿀수도 있는데 일반인들은 너무 전자의 경우만을 강조해서 후자는 아주 불가능할것처럼 얘기하지만 사실은 그렇지가 않다는겁니다. 개인이 시스템을 바꾸기 어려운것은 개개인의 창조성이 결여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거꾸로 얘기하면, 자기 스스로 시스템에 종속되길 원하는 사람이 많다는것이고 그런 입장에서 보니까 시스템을 변경하는게 아주 어려운것처럼 보이는것뿐인겁니다.

결국 노조에 가입한 사람은 자신이 속한 단체가 제공하는 그 관점의 노예가 되어 딱 그정도만큼만 창조적일 수 있습니다. 스스로 노조에 가입하여 열심히 노동운동을 함으로써 자신이 더 창조적일 수 있을 여지를 깎아 내린셈이 되는겁니다. 즉, 노조의 관점에 적극적으로 찬동하는 사람은 아이러니하게도 노조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해서 그만큼 기존 시스템 변경에 애를 먹게 되는거죠. 그런식으로는 백날 해봐야 안됩니다.

시스템을 변경시키려면 일정한 정도 이상으로 자신이 창조적이어야 하고, 그렇게 하기 위해선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기존의 틀을 완전히 벗어던져야 합니다. 그런데 여지껏 지배해왔던 정/반의 논리에 매몰되어 있는 사람은 그럴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이런 세뇌교육을 받아왔던 사람들은 자신들이 원하든 아니든간에 시스템의 노예가 되는겁니다.

이것은 개개인이 뿔뿔히 흩어져 뭉치지 않는것이 개개인의 다양성을 증가시키고 이렇게 했을 때 그 중 몇명이 best creativity를 보장한다는 설명을 지지합니다. 시스템은 결국 그런 사람들 몇명이서 파괴시켜나가는것이고, 그런 후에야 새로운 시스템이 창발하게 됩니다. (이 과정은 돌연변이에 의한 생물의 진화와 정확히 동일하게 맞아들어갑니다.) 그리고 그 나머지 사람들은 초기 몇명이서 제시한 시스템을 구현하고, 수습하는데 동원될뿐입니다.

단결하자느니.. 뭉치자느니..하는 답답한 얘기가 나오길래...주제와 약간 동떨어져 있는 글 한마디 썼습니다.
(제 글이 비 현실적이라고 생각하신다면 단지 스타크래프트라는 단일 게임이 한국의 초고속 통신망을 까는데 초기에 방향을 선도했다는 사실과 배용준이라는 스타 한명이 여태까지 이뤄져왔던 한일외교관계의 노력을 몇배만큼의 파급력으로 강화시키고, 양국을 잘 이어주고 있다는 사실을 주지하시기 바랍니다. 외교관 수십명이 달려들어도 못할일을 배용준이 해낸것이고, 정부가 나서서 하기도 어려운 일을 스타크래프트라는 단일 게임이 해준셈이 되는겁니다. 뭉쳐진 집단의 힘이 시스템을 바꾸는것이 아니라 전혀 생각지도 못한 독특한 변종이 기존의 시스템을 바꾸고, 평정하는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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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하신 내용에 공감은 합니다만 결론은 다르군요.

노조만으로 자본주의 시스템을 공격할 수 있다는 조합주의자들에게 노조는 자본주의 내의 기구이고 노조관료들의 권위는 자본가와 얼마나 잘 협상하느냐, 얼마나 잘 공생하느냐에 달려 있으므로 노조만으로 자본주의를 단절시킬 수는 없다는게 전통적 마르크스주의의 입장입니다. 그러나 이말을 노조같은 대중기구는 필요없다라고 해석하는 것은 대중을 저절로 의식이 성장해서 혁명화 된다고 보는 인민주의자들이나 대중따위는 필요없다는 테러리스트들이고요. 마르크스주의자들은 대중이 노조같은 대중조직에서 자기 권익을 주장하다가 결국 자신에게 일어난 문제가 시스템의 문제임을 알게된다고 봅니다. 그리고 이런 체재의 모순을 인식한 대중을 지도하기 위해서 혁명정당을 건설해야 한다고 주장하지요. 하지만 대중들이 자신들의 요구를 주장하고 쟁취하기 위해서 조직하고 싸우는 법을 스스로 훈련하지 않는다면 이런 혁명정당은 허공에 뜬 구름일 뿐이겠지요. 제 생각에 체재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건 인류의 역사상 성공한 혁명정당이 볼셰비키밖에 없다는 거지. 대중을 조직화해서 해결하려했기 때문은 아닌거 같습니다. 자본가들이 노동자들 열심히 쪼고 태워서 증기를 만들어 줬는데 이를 모을 실린더가 없어서 피스톤이 움직이지 않은 거죠.

스타크래프트와 배용준을 말씀하셨는데. 제 생각에는 스타크래프트 이전에 한국은 이미 인터넷 강국이었습니다. 사실 이미 디아블로 시절에도 한국만한 대중적 인터넷환경을 가진 나라 드물었습니다. 그리고 게임인구 또한 아주많고 특히 승부욕이 강하죠. 이렇게 필연적인 요인들이 준비돼 있었기 때문에 고속 인터넷환경에서 사용자간의 대결을 지향하여 의도적으로 준비된 스타크래프트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다시 그 인기가 환경을 바꾸는 변증법적 과정이 일어난거죠. 배용준 또한 마찬가지 입니다. 개인의 문제라기 보다는 우호분위기 조성이 필요했던 한일양국 문화정책이나 2002 월드컵으로 인한 일본내 한국의 이미지 개선, 연예매니지먼트 산업의 관점에서 봐야 하지 않을까요.

즉 대중과 환경이 준비돼 있지 않으면 아무리 걸출한 게임이나 연예인이라 하더라도 결코 뜨지 못하는 것처럼 대중이 조직화 돼있고 낡고 틀에 박힌 조직화 일지라도 그를 통해 기존 시스템의 운영자들을 이대로는 안되겠다라는 위기감에 몰아넣지 못한다면 그 어떤 걸출한 자들이 대안을 제시한다하더라도 대중은 그 대안을 밀어붙일 힘이 없으므로 선택하지 못할 것이고 지배자들은 기존의 방식을 버리고 그것을 굳이 택할 필요가 없으므로 선택하지 않을 것입니다.

써놓고 보니, 여기서 단결이나 뭉치자고 주장하신 분들이 모두 이런 생각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덧붙입니다. 제 글은 전통적 마르크스주의의 입장에서 대중운동의 필요불가결함과 대중운동의 에너지가 일상속으로 흩어져 버리는 걸 막을 선도조직이 별도로 필요하다는 걸 옹호하는 글일 뿐입니다.

NeoTuring wrote:
단결이니..뭉치자느니...이런거 다 필요없습니다. 그리고 그런식으로 올바른 방법도 찾아지지 않습니다. 뭉치자는건 기존의 시스템에 저항해서 시스템을 원하는대로 바꿔보겠다는건데 이거 별 효과 없을뿐더러 요새 시대를 읽어내지 못하고서 개념없이 떠들어대는 시대착오적 발상일뿐입니다. 저항하는 편은 반대편의 힘을 일정한 정도로 강화시켜줍니다. 그것은 역사속에서 검증된 변증법의 과정입니다. 노조가 강해지면 강해질수록 기업의 힘은 노조의 뭉쳐진 힘을 이겨내기 위해 더 강해지려고 하고(원래 강했지만), 더 교묘하게 upgrade될뿐입니다.

제가 현재 한국의 노조운동에 대해 한심하게 생각하는것이 바로 이런 부분입니다. 뭉치자는것은 전체주의적 발상이며 이런 전 근대적인 방식으로 시스템을 개선해나가기엔 시대가 너무 많이 변했다는겁니다. 시스템과 사람이 있으면 시스템이 사람을 지배하고, 반대로 사람이 시스템을 바꿀수도 있는데 일반인들은 너무 전자의 경우만을 강조해서 후자는 아주 불가능할것처럼 얘기하지만 사실은 그렇지가 않다는겁니다. 개인이 시스템을 바꾸기 어려운것은 개개인의 창조성이 결여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거꾸로 얘기하면, 자기 스스로 시스템에 종속되길 원하는 사람이 많다는것이고 그런 입장에서 보니까 시스템을 변경하는게 아주 어려운것처럼 보이는것뿐인겁니다.

결국 노조에 가입한 사람은 자신이 속한 단체가 제공하는 그 관점의 노예가 되어 딱 그정도만큼만 창조적일 수 있습니다. 스스로 노조에 가입하여 열심히 노동운동을 함으로써 자신이 더 창조적일 수 있을 여지를 깎아 내린셈이 되는겁니다. 즉, 노조의 관점에 적극적으로 찬동하는 사람은 아이러니하게도 노조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해서 그만큼 기존 시스템 변경에 애를 먹게 되는거죠. 그런식으로는 백날 해봐야 안됩니다.

시스템을 변경시키려면 일정한 정도 이상으로 자신이 창조적이어야 하고, 그렇게 하기 위해선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기존의 틀을 완전히 벗어던져야 합니다. 그런데 여지껏 지배해왔던 정/반의 논리에 매몰되어 있는 사람은 그럴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이런 세뇌교육을 받아왔던 사람들은 자신들이 원하든 아니든간에 시스템의 노예가 되는겁니다.

이것은 개개인이 뿔뿔히 흩어져 뭉치지 않는것이 개개인의 다양성을 증가시키고 이렇게 했을 때 그 중 몇명이 best creativity를 보장한다는 설명을 지지합니다. 시스템은 결국 그런 사람들 몇명이서 파괴시켜나가는것이고, 그런 후에야 새로운 시스템이 창발하게 됩니다. (이 과정은 돌연변이에 의한 생물의 진화와 정확히 동일하게 맞아들어갑니다.) 그리고 그 나머지 사람들은 초기 몇명이서 제시한 시스템을 구현하고, 수습하는데 동원될뿐입니다.

단결하자느니.. 뭉치자느니..하는 답답한 얘기가 나오길래...주제와 약간 동떨어져 있는 글 한마디 썼습니다.
(제 글이 비 현실적이라고 생각하신다면 단지 스타크래프트라는 단일 게임이 한국의 초고속 통신망을 까는데 초기에 방향을 선도했다는 사실과 배용준이라는 스타 한명이 여태까지 이뤄져왔던 한일외교관계의 노력을 몇배만큼의 파급력으로 강화시키고, 양국을 잘 이어주고 있다는 사실을 주지하시기 바랍니다. 외교관 수십명이 달려들어도 못할일을 배용준이 해낸것이고, 정부가 나서서 하기도 어려운 일을 스타크래프트라는 단일 게임이 해준셈이 되는겁니다. 뭉쳐진 집단의 힘이 시스템을 바꾸는것이 아니라 전혀 생각지도 못한 독특한 변종이 기존의 시스템을 바꾸고, 평정하는겁니다.)

오늘 우리는 동지를 땅에 묻었습니다. 그러나 땅은 이제 우리들의 것입니다.
아직도 우리의 적은 강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들보다 많습니다.
항상 많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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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대중의 의식이 절로 성장해서 그들이 시스템을 변화시킬 수 있을거라는 순진한 생각을 하는것도 아니고, 또 대중따위가 필요없다는 식의 주장을 하는 테러리즘을 지지하는것도 아닙니다. 시스템변경을 위해선 맑시스트들 말마따나 혁명이 필요하지만, 안타깝게도 맑시스트들이 주장하는 혁명방식은 처음부터 틀린 방법이라는겁니다.

일단 시스템에 대한 어떤 문제의식을 느끼는것은 상당히 좋은것으로 생각하며 저도 그 결과가 노조운동을 통해 나온다면 그렇게 하는것이 좋다고 보는 입장이지만, 노조결성을 통해 조성된 시스템에 대한 문제의식이라는것이 기껏해야 기존 시스템에 대한 반발심에서 비롯된 감정의 산물인지라 문제가 대체 무엇인지에 대해 제대로 파악하기도 전에 사태에 대한 "객관적 관점"을 유지할 수가 없다는면에서 그들의 한계는 이미 거기까지로 정해지는겁니다. 그들이 노조를 결성하는것은 어쨋든 기존 시스템에서 그들이 뭔가 부정적인 상황을 마주쳤기 때문이고, 이를 극복하고자 결성한것이 노조이기 때문에 노조 결성 자체가 적어도 그 구성원들에 있어서 만큼은 기존 시스템에 대한 어떤 편견이 생겼다는 증거물로 여겨질 수 있으며 이에 따라 노조란 단체는 결성당시부터 시스템을 보는 관점에 어떤 특정한 편향성을 타고 태어난것으로 볼 수 있는겁니다.

그런데 이렇게 관점부터 틀어지기 시작하면, 그 다음부터는 더 볼 필요가 없는겁니다. 왜냐하면 관점이라는것은 가치관이고, 가치관이라는것은 사실판단이 아니라 믿음의 영역에 속하기 때문에 일단 어떠한 믿음이 형성되면 그 이후부터는 그 믿음에 반하는 어떠한 "객관적 사실"도 받아들여지지 않을것이기 때문입니다. 아니 더 적나라하게 얘기하자면 그들은 "객관적 사실"을 사실로 받아들이지 않고, 자신들이 반대하는 자들의 교묘한 선전과 술책의 일환으로 나온 어떤것으로 생각합니다. (이래서는 사실상 그들과 정상적인 대화조차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그들은 자신들의 편향된 관점에서 모든 사실들을 자신의 입맛대로 맞게 재해석하여 정말 어떤 시스템의 핵심이 되는 문제의 한쪽면만을 지나치게 확대시킨 채로 나머지 부분들은 전혀 보질 못하는 잘못을 범하게 되는겁니다. 그들은 처음부터 시스템을 삐딱하게 보려고 했기 때문에 시스템을 제 모습 그대로 볼 수 없고, 그것이 시스템의 전부인줄 착각하며 자신들이 옳다고 얘기하는것입니다. 저는 이런점에서 이들의 행태와 종교 광신도의 행태에 어떤 본질적인 차이점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그들의 한계성으로 인해 그들에게서 튀어나온 왜곡된 문제의식은 시스템을 더 개선시키기는 커녕 더 악화시키는데 일조하게 됩니다. 문제파악부터 제대로 못했기 때문에 당연히 해답도 잘못될 수 밖에 없는겁니다. 뿐만 아니라 나와 상대를 서로 반대편으로 편가르기 시작하면서부터 나와 상대는 싸울 수 밖에 없는 운명에 처하게 되고, 이런 상황에서 자신의 힘을 특정한 방향으로 편향시켜 키우는것은 동시에 상대의 힘을 다른쪽 방향으로 편향시켜 크게 키우는 결과를 주게 됩니다. 이것은 co-evolution입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지속적으로 적응하는것입니다. 결국 시스템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반 시스템적인 어떤 조직을 키우는것은 시스템에 내재한 문제를 해결하는것이 아니라 오히려 키우는 결과를 가져오게 됩니다. 이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거대한 폭탄 두개가 그 몸집을 불리면서 계속 경쟁하는것과 같은 상태입니다. 이 때문에 이런 방식으로는 문제해결이 어렵다는겁니다.

글 중간에 스타크래프트와 배용준의 사례에 대한 설명은 일정한 정도 맞습니다. 또 저 역시 특정 한 환경 조건의 중요성을 인정합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그런 환경에서 하필 그들이 그런 역할을 수행하게 되었는지를 생각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환경조건의 중요성을 아무리 역설하더라도 그들이 수행했던 역할이 너무나 엄청나서 기존의 시스템을 크게 변경시키는데 그들의 공이 크게 작용했다는 사실이 변하는것은 아닙니다. 어차피 그런 역할은 대박을 낼만한 사람 or 제품이 하는것이고, 어중이 떠중이는 아무리 환경이 잘 갖춰지고 멍석까지 깔아줘도 시스템 개혁을 못합니다. 어느 분야든 결정적인 제품, 결정적인 사람이 있게 마련인겁니다. 그런 사람이 없으면 시스템 개혁이 어렵습니다. 아무리 조직력이 좋아도 문전에서 허공에 대고 똥볼만 차대는 선수들만 있으면 경기에서 질 수 밖에 없습니다. 뭐든지 초기에 불씨를 지피는 사람이 중요하고, 어떤 개념을 처음 창조해내는 사람이 중요하고, 남들이 생각치 못한 방식으로 어떤 문제 해결을 해 나가는 사람이 중요합니다. 나머지 사람들은 이들이 만들어놓은것들을 다듬고 발전시켜 나가면서 시스템의 전체적인 모양새를 만들어나가는겁니다. 소프트웨어 개발에 비유해본다면, 이러한 창조적인 소수들은 아키텍트에 해당할것입니다. 그들이 정말 뛰어나다면 그들이 만들어놓은 구조가 나중에도 그대로 유지될것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만약, 도중에 그런 구조를 깨뜨리는 새 구조가 나오게 된다면 그리고 그 여파가 이전의것보다 크다면 그 사람은 또 다른 창조적 아키텍트의 반열에 오를것입니다.

그러나, 제가 여기서 말하고 싶은 가장 중요한 얘기는
"한 사회가 내재한 창조성은 각 구성원들의 가능성과 다양성의 정도에 비례한다."
입니다. 이를 거꾸로 적용하면 집단적으로 뭉치는것을 중요시 여기게 될수록 개개인의 개성을 죽이고, 획일성을 강요하는 사회분위기가 만들어져 사회의 전체적 창조성이 떨어지게 된다는 얘기를 할 수 있게 됩니다. 이런방식을 사용한다면 자연스럽게 사회의 다이나믹한 면이 제거되며 어떠한 발전적인 대안을 찾기가 어렵게 됩니다. 사회가 경직되어 점점 말라죽게 되는거죠.

crimsoncream wrote:
말씀하신 내용에 공감은 합니다만 결론은 다르군요.

노조만으로 자본주의 시스템을 공격할 수 있다는 조합주의자들에게 노조는 자본주의 내의 기구이고 노조관료들의 권위는 자본가와 얼마나 잘 협상하느냐, 얼마나 잘 공생하느냐에 달려 있으므로 노조만으로 자본주의를 단절시킬 수는 없다는게 전통적 마르크스주의의 입장입니다. 그러나 이말을 노조같은 대중기구는 필요없다라고 해석하는 것은 대중을 저절로 의식이 성장해서 혁명화 된다고 보는 인민주의자들이나 대중따위는 필요없다는 테러리스트들이고요. 마르크스주의자들은 대중이 노조같은 대중조직에서 자기 권익을 주장하다가 결국 자신에게 일어난 문제가 시스템의 문제임을 알게된다고 봅니다. 그리고 이런 체재의 모순을 인식한 대중을 지도하기 위해서 혁명정당을 건설해야 한다고 주장하지요. 하지만 대중들이 자신들의 요구를 주장하고 쟁취하기 위해서 조직하고 싸우는 법을 스스로 훈련하지 않는다면 이런 혁명정당은 허공에 뜬 구름일 뿐이겠지요. 제 생각에 체재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건 인류의 역사상 성공한 혁명정당이 볼셰비키밖에 없다는 거지. 대중을 조직화해서 해결하려했기 때문은 아닌거 같습니다. 자본가들이 노동자들 열심히 쪼고 태워서 증기를 만들어 줬는데 이를 모을 실린더가 없어서 피스톤이 움직이지 않은 거죠.

스타크래프트와 배용준을 말씀하셨는데. 제 생각에는 스타크래프트 이전에 한국은 이미 인터넷 강국이었습니다. 사실 이미 디아블로 시절에도 한국만한 대중적 인터넷환경을 가진 나라 드물었습니다. 그리고 게임인구 또한 아주많고 특히 승부욕이 강하죠. 이렇게 필연적인 요인들이 준비돼 있었기 때문에 고속 인터넷환경에서 사용자간의 대결을 지향하여 의도적으로 준비된 스타크래프트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다시 그 인기가 환경을 바꾸는 변증법적 과정이 일어난거죠. 배용준 또한 마찬가지 입니다. 개인의 문제라기 보다는 우호분위기 조성이 필요했던 한일양국 문화정책이나 2002 월드컵으로 인한 일본내 한국의 이미지 개선, 연예매니지먼트 산업의 관점에서 봐야 하지 않을까요.

즉 대중과 환경이 준비돼 있지 않으면 아무리 걸출한 게임이나 연예인이라 하더라도 결코 뜨지 못하는 것처럼 대중이 조직화 돼있고 낡고 틀에 박힌 조직화 일지라도 그를 통해 기존 시스템의 운영자들을 이대로는 안되겠다라는 위기감에 몰아넣지 못한다면 그 어떤 걸출한 자들이 대안을 제시한다하더라도 대중은 그 대안을 밀어붙일 힘이 없으므로 선택하지 못할 것이고 지배자들은 기존의 방식을 버리고 그것을 굳이 택할 필요가 없으므로 선택하지 않을 것입니다.

써놓고 보니, 여기서 단결이나 뭉치자고 주장하신 분들이 모두 이런 생각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덧붙입니다. 제 글은 전통적 마르크스주의의 입장에서 대중운동의 필요불가결함과 대중운동의 에너지가 일상속으로 흩어져 버리는 걸 막을 선도조직이 별도로 필요하다는 걸 옹호하는 글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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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무슨 말씀들을 하시는 건지...

artycode의 이미지

음냐 연대의 필요성을 이야기하는데 전체주의 하자는거냐,라고 비약하는 건 오버 아닙니까? 창조성의 근원인 개인을 강조하시는 것은 좋으나 그것이 연대의 필요성을 부정하지는 않습니다. 개인이 혼자서 무엇을 이룩할 수 있다는 말입니까? 리차드 스톨만이나 리누스가 아무리 창조적이어도 혼자서 의미있는 것을 이뤄낼 수는 없습니다.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연대 내지 조직이 필요한 겁니다.

Quote:
노조에 가입한 사람은 자신이 속한 단체가 제공하는 그 관점의 노예가 되어 딱 그정도만큼만 창조적

어떤 조직에 가입한 사람이 그 조직 내에서 또다시 변종으로서 기능할 수 없다고 단정하는 것도 무리일 뿐더러, 조직 내에서 자신의 가치를 실현하지 못하면 탈퇴할 권리와 스스로 조직할 권리를 유지하는 한 전체주의는 어불성설입니다. 지금 논의에서 IT노동자들이 주류노동운동에 종속되어야 한다고, 이를테면 민주노총에 가입해야한다는 주장까지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기껏 해봐야 자신의 노동자성을 인식하고 다른 노동운동과 연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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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쓴 내용이 주제와 약간 동떨어져 있는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일부러 알고 그렇게 쓴겁니다. 전체주의, 개인주의와 관련된 주제는 따로 글타래를 열어 토론해야 할 부분이 많다고 생각하지만, 스스로 그럴 필요까지는 느끼지 않아서 그냥 이곳에 적는겁니다.

그리고 저는 연대나 운동과 같은 전체주의적 움직임보다는 개인의 창의성으로부터 창발적으로 나타나는 어떤 흐름을 만들어내는것이 훨씬 효과적이고, 더 바람직하다고 보는 입장이므로 여기 계신 분들 다수의 의견들과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것을 말씀드리죠. 역사적으로 무슨 연대니 조직이니 이런 식으로 집단구성을 해서 사회를 개혁시켜 나가는것보다는 몇몇 창조적인 개인의 독창성과 사상의 전파로 거대한 흐름이 형성된 경우가 많다는것은 주지의 사실입니다. 역사책은 그러한 사람들의 연대기를 서술해 놓은것에 불과합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제가 대중들의 역할을 무시하는것은 아닙니다. 단지 역사를 따라가다 보면 어떤 거대한 흐름을 만들어내는데 처음 다리를 놓고, 불씨를 지피는 사람이 있는데 이러한 사람의 역할과 영향력은 집단구성을 통해 전체주의적으로 먼저 목표를 정해놓고 그것을 위해 달려가는 사람들의 영향력보다 결과적으로 더 컸으며 또 앞으로도 이러한 경향은 변함이 없을거라는 의미에서 이런 말씀을 드리는거죠.

어떤 조직이든 추구하는 방향, 목표, 이데올로기가 있습니다. 그리고 만약 개인이 이런 조직에 가입한다면, 자신은 묵시적으로 조직이 추구하는 특수한 목표와 방향에 동의를 해준다는 의미를 갖습니다. 이것은 일단 특정 조직에 속한 개인이라면 조직의 목표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얘기를 꺼낼수가 없다는것을 말해 줍니다. 자신의 생각이 조직에 의해 그만큼 제한 받는겁니다. 그렇게 하기 싫다면 말씀대로 탈퇴하면 됩니다. 그리고 저는 그 상태를 지향하자고 얘기하고 있는겁니다. 제가 전체주의를 말씀드린 이유는 특정 조직의 범위 내에서 특정인의 사고체계가 자신이 속한 조직에 의해 제한받는 상황을 피할수가 없다는 측면에서 그 사람의 행동은 그 조직이 허용하는 범위안으로 제한 된다는 결과를 지적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의 행동은 보지 않아도 뻔합니다.

조직을 탈퇴한다 또는 자신이 새로운 조직을 구성한다는것은 조직 외부의 논리를 빌어 자신의 행동을 선택하는것입니다. 조직을 탈퇴한다는것은 조직 외부로 자신을 밀어내는 행동입니다. 마찬가지로 새 조직을 만든다는것도 조직 외부에서 새로운 조직을 만든다는것을 내포합니다. 이 때문에 이 내용을 근거로 조직의 전체주의성을 부정하시는것은 부적절합니다. 저는 특정 조직에 속했거나 그러려고 노력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그들의 전체주의성을 지적하는겁니다.

그래서 결론이 뭐냐구요? 이런 일에 일일이 신경쓸 필요가 없다는겁니다. 개인들이 자신의 역할을 더 충실히하되 시스템에 뭔가 잘못된 점이 보인다면, 조직을 구성해서 뚫을 생각을 하는 것 보다는 각개격파쪽이 더 낫겠다는것입니다. 한국은 지나치게 집단주의의식이 강해서 뭔가 잘못된 점이 보이기만하면 서로 뭉치려고 합니다. 이거 아주 안좋은 습관이라고 봅니다. 이것이 개인에게 책임을 떠 맡기는 너무 무책임한 발언이라고 보실분들이 계실텐데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개인주의화가 강력하게 진행되어야 합니다. 한국은 여태껏 다양성이 너무 부족한 사회였고, 그래서 집단의식에 사로잡힌 사람들이 아무리 각개격파를 해 봐야 맨날 대처방법이 거기서 거기였습니다. 그러니 제대로 될리가 있겠습니까? 시스템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독특하고 창조적인 사람들이 있어야 하는데 한국은 그런점이 부족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라도 집단주의로 똘똘 뭉치는 습성은 빨리 버려야 할 나쁜 습관으로 봅니다.

artycode wrote:
음냐 연대의 필요성을 이야기하는데 전체주의 하자는거냐,라고 비약하는 건 오버 아닙니까? 창조성의 근원인 개인을 강조하시는 것은 좋으나 그것이 연대의 필요성을 부정하지는 않습니다. 개인이 혼자서 무엇을 이룩할 수 있다는 말입니까? 리차드 스톨만이나 리누스가 아무리 창조적이어도 혼자서 의미있는 것을 이뤄낼 수는 없습니다.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연대 내지 조직이 필요한 겁니다.

Quote:
노조에 가입한 사람은 자신이 속한 단체가 제공하는 그 관점의 노예가 되어 딱 그정도만큼만 창조적

어떤 조직에 가입한 사람이 그 조직 내에서 또다시 변종으로서 기능할 수 없다고 단정하는 것도 무리일 뿐더러, 조직 내에서 자신의 가치를 실현하지 못하면 탈퇴할 권리와 스스로 조직할 권리를 유지하는 한 전체주의는 어불성설입니다. 지금 논의에서 IT노동자들이 주류노동운동에 종속되어야 한다고, 이를테면 민주노총에 가입해야한다는 주장까지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기껏 해봐야 자신의 노동자성을 인식하고 다른 노동운동과 연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을 뿐입니다.

익명 사용자의 이미지

무슨 말씀인지는 알겠는데요.
혹시 학교 다닐 때 그런 우스개소리 못들어보셨나요?

한국에서 에디슨이 태어났으면 바보천치였을것이고...
아인쉬타인은 수학하고 물리만 잘해서 대학입시 실패 후 백수로 전전긍긍하더라... 퀴리부인은 여자라서 차별당해서 그냥 평범한 가정주부로 남더라... 뭐 이런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 안철수씨가 한국에 빌게이츠가 태어나도 안된다 이런 말씀도 하셨죠. 그게 전부 시스템의 중요성을 지적하는겁니다. 이런 토양에서는 아무리 좋은 씨앗을 심어도 안될거라고 봅니다.

리누스 토발쯔가 한국에 태어났더라면? 부모님의 취업하라는 잔소리와 먹고 사는 문제 때문에 고시 준비하고 있을지도 모르죠... 본인의 소질이나 능력과는 무관하게...

따라서 창조적인 사람이 태어나서 시스템을 바꿔어나간다는 말씀도 충분히 일리는 있으나 그것도 결국 시스템과 결합되서 되는겁니다. 어느 한쪽을 너무 강조하면 안될걸로 보이네요.

Quote:
제가 쓴 내용이 주제와 약간 동떨어져 있는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일부러 알고 그렇게 쓴겁니다. 전체주의, 개인주의와 관련된 주제는 따로 글타래를 열어 토론해야 할 부분이 많다고 생각하지만, 스스로 그럴 필요까지는 느끼지 않아서 그냥 이곳에 적는겁니다.

그리고 저는 연대나 운동과 같은 전체주의적 움직임보다는 개인의 창의성으로부터 창발적으로 나타나는 어떤 흐름을 만들어내는것이 훨씬 효과적이고, 더 바람직하다고 보는 입장이므로 여기 계신 분들 다수의 의견들과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것을 말씀드리죠. 역사적으로 무슨 연대니 조직이니 이런 식으로 집단구성을 해서 사회를 개혁시켜 나가는것보다는 몇몇 창조적인 개인의 독창성과 사상의 전파로 거대한 흐름이 형성된 경우가 많다는것은 주지의 사실입니다. 역사책은 그러한 사람들의 연대기를 서술해 놓은것에 불과합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제가 대중들의 역할을 무시하는것은 아닙니다. 단지 역사를 따라가다 보면 어떤 거대한 흐름을 만들어내는데 처음 다리를 놓고, 불씨를 지피는 사람이 있는데 이러한 사람의 역할과 영향력은 집단구성을 통해 전체주의적으로 먼저 목표를 정해놓고 그것을 위해 달려가는 사람들의 영향력보다 결과적으로 더 컸으며 또 앞으로도 이러한 경향은 변함이 없을거라는 의미에서 이런 말씀을 드리는거죠.

어떤 조직이든 추구하는 방향, 목표, 이데올로기가 있습니다. 그리고 만약 개인이 이런 조직에 가입한다면, 자신은 묵시적으로 조직이 추구하는 특수한 목표와 방향에 동의를 해준다는 의미를 갖습니다. 이것은 일단 특정 조직에 속한 개인이라면 조직의 목표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얘기를 꺼낼수가 없다는것을 말해 줍니다. 자신의 생각이 조직에 의해 그만큼 제한 받는겁니다. 그렇게 하기 싫다면 말씀대로 탈퇴하면 됩니다. 그리고 저는 그 상태를 지향하자고 얘기하고 있는겁니다. 제가 전체주의를 말씀드린 이유는 특정 조직의 범위 내에서 특정인의 사고체계가 자신이 속한 조직에 의해 제한받는 상황을 피할수가 없다는 측면에서 그 사람의 행동은 그 조직이 허용하는 범위안으로 제한 된다는 결과를 지적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의 행동은 보지 않아도 뻔합니다.

조직을 탈퇴한다 또는 자신이 새로운 조직을 구성한다는것은 조직 외부의 논리를 빌어 자신의 행동을 선택하는것입니다. 조직을 탈퇴한다는것은 조직 외부로 자신을 밀어내는 행동입니다. 마찬가지로 새 조직을 만든다는것도 조직 외부에서 새로운 조직을 만든다는것을 내포합니다. 이 때문에 이 내용을 근거로 조직의 전체주의성을 부정하시는것은 부적절합니다. 저는 특정 조직에 속했거나 그러려고 노력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그들의 전체주의성을 지적하는겁니다.

그래서 결론이 뭐냐구요? 이런 일에 일일이 신경쓸 필요가 없다는겁니다. 개인들이 자신의 역할을 더 충실히하되 시스템에 뭔가 잘못된 점이 보인다면, 조직을 구성해서 뚫을 생각을 하는 것 보다는 각개격파쪽이 더 낫겠다는것입니다. 한국은 지나치게 집단주의의식이 강해서 뭔가 잘못된 점이 보이기만하면 서로 뭉치려고 합니다. 이거 아주 안좋은 습관이라고 봅니다. 이것이 개인에게 책임을 떠 맡기는 너무 무책임한 발언이라고 보실분들이 계실텐데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개인주의화가 강력하게 진행되어야 합니다. 한국은 여태껏 다양성이 너무 부족한 사회였고, 그래서 집단의식에 사로잡힌 사람들이 아무리 각개격파를 해 봐야 맨날 대처방법이 거기서 거기였습니다. 그러니 제대로 될리가 있겠습니까? 시스템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독특하고 창조적인 사람들이 있어야 하는데 한국은 그런점이 부족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라도 집단주의로 똘똘 뭉치는 습성은 빨리 버려야 할 나쁜 습관으로 봅니다.

NeoTuring의 이미지

저도 말씀하시는것은 잘 알겠는데요. 시스템과 개인중 어떤것을 더 중요시 한다기 보다는 시스템을 변화시켜가는 방식으로서 또 다른 단일한 시스템을 상정하는것은 한계가 있다는 얘기였습니다. 역사는 그런식으로 바뀌는것이 아닙니다.

소프트웨어 개발 방법에 있어 객체지향이라는것이 무슨 단일한 조직에 의해 주도되어 개발의 표준 방식으로 자리잡은것이 아니라 앨런 케이를 중심으로 한 몇몇 선도적인 천재들에 의해 OO개념이 만들어지고, 그것이 업계에 자연스럽게 퍼지게 되어 오늘에 이르게 된것은 이 분야를 공부하는 사람들은 다 아는 내용들입니다. 리눅스도 이렇게까지 널리 쓰일것을 다 예상하고, 계획적으로 그리고 조직적으로 만들어낸것이 아니라 초창기 리누스 토발즈의 취미적인 해킹으로 만들어낸것이란 사실도 너무나 잘 아시고 계신 내용입니다. 현재 QWERTY 자판이 널리 쓰이는것도 초기에 타이프라이터의 자판배열이 그러했기 때문에 그 영향을 받아 이렇게 널리 퍼진것이지, 조직적으로 그 자판을 널리 퍼뜨리기 위한 어떤 단체나 협회의 압력에 의해 그 자판이 지배적이 된것이 아닙니다.

역사의 진전 과정은 창조성이 우연적 요소와 결합할때 그 이전과 다른 상태를 만들어낸다는것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회를 어떤 방향으로 개조하려는 사람들은 이 부분을 완전히 무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역사의 교훈을 제대로 이해했다면 사회가 보다 역동적이고 창조적일 수 있도록 개개인이 다양한 방식으로 사고하고 행동하도록 하는것이 중요하지, 무슨 조직을 결성해서 사회에 어떤 특정 방향으로 압력을 가해 사회를 변화시키려고 하는것은 비합리적이며 또한 이성보다는 감정에 기대인 유치한 대응과 다름이 아니라는것입니다.

Anonymous wrote:
무슨 말씀인지는 알겠는데요.
혹시 학교 다닐 때 그런 우스개소리 못들어보셨나요?

한국에서 에디슨이 태어났으면 바보천치였을것이고...
아인쉬타인은 수학하고 물리만 잘해서 대학입시 실패 후 백수로 전전긍긍하더라... 퀴리부인은 여자라서 차별당해서 그냥 평범한 가정주부로 남더라... 뭐 이런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 안철수씨가 한국에 빌게이츠가 태어나도 안된다 이런 말씀도 하셨죠. 그게 전부 시스템의 중요성을 지적하는겁니다. 이런 토양에서는 아무리 좋은 씨앗을 심어도 안될거라고 봅니다.

리누스 토발쯔가 한국에 태어났더라면? 부모님의 취업하라는 잔소리와 먹고 사는 문제 때문에 고시 준비하고 있을지도 모르죠... 본인의 소질이나 능력과는 무관하게...

따라서 창조적인 사람이 태어나서 시스템을 바꿔어나간다는 말씀도 충분히 일리는 있으나 그것도 결국 시스템과 결합되서 되는겁니다. 어느 한쪽을 너무 강조하면 안될걸로 보이네요.

mirr의 이미지

기다리라는 말씀일까요??
배용준은 타고난 영웅인것입니까?? 한류라는 씨스템위에
태어난 우상인데요??
우상이라는 것은 실체의 값어치를 떠나서 높이 메겨지기도
하는 것이지요..그런 씨스템이 받쳐주는 상태니까요..??

저역시 시스템을 바꿔줄 영웅을 기다리는것 보단,
전체주의가 될지 모르지만 그런 행동이라도 해야 한다고
보여지네요..

4.19 의거는 한사람의 영웅심과 능력으로 이루어 진겁니까?
4.19 한가지만 기억되곤 하지만 그 전에 끊임없는 투쟁(?)
과 쟁취(?)로 이루어진 결과겠지요?

한사람의 영웅적 발현을 추구하는 것은 오히려 훨씬 더
위험한 상황을 초래 할 수 있다고 보여지는군요..
"박정희 전 대통령" 이라든가 군부의 영웅이었던!(강조)
전두환네들 이 있겠죠??

쌩 모래위에 짓는 집 보다는 물먹은 모래 위에 짓는 집이
그나마 더 버틸 수 있는 것처럼(예를들면서도 이상하지만 ㅡ,.ㅡ)
전체적인 분위기가 미리 조성되거나 그런 분위기가 만들어지는
분위기, 혹은 그 사람을 지탱해줄 기반이 없다면
모든건 사상누각이겠지요...

저사람들의 저 모임추진의 모토는 그것이라고 생각되는데요?
좀 더 튼튼한 바닥을 만들어 보자.....라는...

내 마음속의 악마가 자꾸만 나를 부추겨.
늘 해왔던 것에 만족하지 말고 뭔가 불가능해 보이는 것을 하라고 말야.

익명 사용자의 이미지

그만하셔요. 저기 위에 분은 자기 생각 절대 안바꿀것 같은데요. :oops:

(역사가 자신의 생각대로 흘러간다고 생각하시는 듯 한데... )

[極 wrote:
미르[眞]"]기다리라는 말씀일까요??
배용준은 타고난 영웅인것입니까?? 한류라는 씨스템위에
태어난 우상인데요??
우상이라는 것은 실체의 값어치를 떠나서 높이 메겨지기도
하는 것이지요..그런 씨스템이 받쳐주는 상태니까요..??

저역시 시스템을 바꿔줄 영웅을 기다리는것 보단,
전체주의가 될지 모르지만 그런 행동이라도 해야 한다고
보여지네요..

4.19 의거는 한사람의 영웅심과 능력으로 이루어 진겁니까?
4.19 한가지만 기억되곤 하지만 그 전에 끊임없는 투쟁(?)
과 쟁취(?)로 이루어진 결과겠지요?

한사람의 영웅적 발현을 추구하는 것은 오히려 훨씬 더
위험한 상황을 초래 할 수 있다고 보여지는군요..
"박정희 전 대통령" 이라든가 군부의 영웅이었던!(강조)
전두환네들 이 있겠죠??

쌩 모래위에 짓는 집 보다는 물먹은 모래 위에 짓는 집이
그나마 더 버틸 수 있는 것처럼(예를들면서도 이상하지만 ㅡ,.ㅡ)
전체적인 분위기가 미리 조성되거나 그런 분위기가 만들어지는
분위기, 혹은 그 사람을 지탱해줄 기반이 없다면
모든건 사상누각이겠지요...

저사람들의 저 모임추진의 모토는 그것이라고 생각되는데요?
좀 더 튼튼한 바닥을 만들어 보자.....라는...

NeoTuring의 이미지

한류는 한국이 일본이나 중국등지에 문화를 수출하기 위해 국가나 어떤 조직에서 전략적으로 만들어낸 흐름이 아니라 한국 사람들이 좋아해주는 드라마, 가수들이 그대로 수출되면서 자연스럽게 나타난 현상입니다. 물론 현재는 중국, 일본등에 기획사등을 차려놓고 전략적으로 접근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었으나 이것은 한국의 대표적 스타들과 몇개 드라마등이 해당 국가에 소개되면서 먼저 그쪽에 그만한 마켓을 형성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고, 동시에 자생적인 기업의 생존결과로 나타난것이기 때문에 특정한 의도를 가진 조직이나 협회같은 것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그리고 박정희나 전두환 대통령들은 오히려 전체주의를 조장했던 사람들이지 제가 말씀드렸던 창조적인 영웅과는 전혀 다릅니다.

읽는 사람에 따라 제 글을 그냥 막연히 시스템을 바꿔줄 영웅을 기다리자라고 받아들일 수 있겠군요. 그렇게 해석할 수 있다는것을 부정하지 않습니다. 그런데...어차피 안되는건 안되는겁니다. 10살짜리 애가 30살인척 행동해도 그 아이가 10살이라는 사실이 변하는건 아닙니다. 설사 IT분야의 목소리를 하나로 결집해내는 그런 조직을 결성했다고 해도 오히려 거기에 반발해서 그 조직의 힘을 역이용하는 힘이 더 성장했으면 했지, 덜하지는 않을것이고 또한 그 조직은 IT분야 종사자들의 가치관을 바람직하지 않은 방향으로 왜곡시키는데 일조하게 될것입니다. 그렇게 원래의 목적을 제대로 달성하지도 못하고, 또 부수효과로 IT분야 종사자들의 사고를 편협하게 만들것이 뻔히 보인다면, 그렇게 하지 않는것이 정답일것입니다. 때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어떤 시도도 수포로 돌아갈 확률이 높습니다. 때와 조건이 갖춰지지 않은 상태라면 그런 조직 몇개 만든다고 해서 시스템이 변화되기를 기대할 수 없는겁니다.

[極 wrote:
미르[眞]"]기다리라는 말씀일까요??
배용준은 타고난 영웅인것입니까?? 한류라는 씨스템위에
태어난 우상인데요??
우상이라는 것은 실체의 값어치를 떠나서 높이 메겨지기도
하는 것이지요..그런 씨스템이 받쳐주는 상태니까요..??

저역시 시스템을 바꿔줄 영웅을 기다리는것 보단,
전체주의가 될지 모르지만 그런 행동이라도 해야 한다고
보여지네요..

4.19 의거는 한사람의 영웅심과 능력으로 이루어 진겁니까?
4.19 한가지만 기억되곤 하지만 그 전에 끊임없는 투쟁(?)
과 쟁취(?)로 이루어진 결과겠지요?

한사람의 영웅적 발현을 추구하는 것은 오히려 훨씬 더
위험한 상황을 초래 할 수 있다고 보여지는군요..
"박정희 전 대통령" 이라든가 군부의 영웅이었던!(강조)
전두환네들 이 있겠죠??

쌩 모래위에 짓는 집 보다는 물먹은 모래 위에 짓는 집이
그나마 더 버틸 수 있는 것처럼(예를들면서도 이상하지만 ㅡ,.ㅡ)
전체적인 분위기가 미리 조성되거나 그런 분위기가 만들어지는
분위기, 혹은 그 사람을 지탱해줄 기반이 없다면
모든건 사상누각이겠지요...

저사람들의 저 모임추진의 모토는 그것이라고 생각되는데요?
좀 더 튼튼한 바닥을 만들어 보자.....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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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ote:
조직을 탈퇴한다 또는 자신이 새로운 조직을 구성한다는것은 조직 외부의 논리를 빌어 자신의 행동을 선택하는것입니다. 조직을 탈퇴한다는것은 조직 외부로 자신을 밀어내는 행동입니다. 마찬가지로 새 조직을 만든다는것도 조직 외부에서 새로운 조직을 만든다는것을 내포합니다. 이 때문에 이 내용을 근거로 조직의 전체주의성을 부정하시는것은 부적절합니다. 저는 특정 조직에 속했거나 그러려고 노력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그들의 전체주의성을 지적하는겁니다.

조직의 전체주의성을 부정하는게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직 내에서 개인의 창조성을 유지할 수 있는 수단으로써 (앞서는 빼먹었지만)조직내 민주주의와 분열, 자기조직원리를 말씀드리는 겁니다. 연대 내지 조직은 목표를 향해 움직이지만 개인은 자신이 속한 조직이 자신의 이상과 방법론을 반영하도록 조직 내 다른 개인들과 갈등하거나, 아니면 나와서 혼자 하거나, 혹은 뜻이 맞는 사람과 결합해서 자신의 방식과 목표를 만들어가면 되는 겁니다. 그리고 현실 상의 힘이 필요한 경우는 일정한 비전을 공유하는 다른 집단과 보조를 맞춰 더 큰 연대를 형성할 수도 있구요. GNU나 BSD 등, 오픈소스 사회에서 늘상 하는게 이것 아닙니까? 누군가 창조의 씨앗을 뿌리는 것은 개인이지만 그것을 키워내는 것은 공동체입니다. 비슷한 비전을 갖는 공동체끼리는 연대하기도 하지만, 공동체 내 이견이 커지면 분열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방식이 개인들의 창조성을 합성/증폭하면 했지 제약하지 않습니다. 위로부터 조직해 내려오는 전체주의와 개인에서 출발해 조직해 올라가는 연대의 원리는 구분하셔야 합니다.

창조성의 근원인 개인의 독립성은 필요한 것이지만 그러한 창조성이 사회에 반영되려면 연대 내지 조직이 필요하다는 것이고 이전 글이었고 GNU와 리눅스를 예로 들었습니다. 위에 어느 분께서 어느 한쪽만 강조할 수 없다고 말씀하신 것과 같은 맥락에서, 개인의 독립성과 연대의 필요성은 서로 반대 방향이지만 동시에 추구되어야 하는 가치입니다. 최초 리눅스 커널은 순수히 리누스 개인의 창조성의 산물인 것이 틀림없지만, 리눅스가 현실에서 MS를 위협할만큼 성장한 것은 전세계 개발자와 GNU와의 연대가 없었더라면 불가능한 일입니다. OOP라는 개념이 일정한 비전을 공유하는 동료들과의 아이디어의 교환 없이 앨런 케이의 고독 속에서 탄생했을까요? 스몰토크가 스몰토크 사회의 공헌 없이 존재할 수 있을까요? 역사가 소수의 창조적인 개인의 기여만으로 바뀐다는 생각은, 개인의 창조성을 억압하면서 조직의 힘만으로 변화를 이루어내겠다는 생각만큼이나 한쪽 진실만을 반영할 뿐입니다.

(노동운동만의 문제가 아니라) 이 사회의 토양 자체가 전체주의적인 것은 사실이고 그것은 개선되어야 하는 것입니다만, 그 해답이 파편화된 개인주의가 될 수 없습니다. 그저 개인이 자기 자리에서 열심히 하면서 문제를 각개격파할 수 있다는 말씀은 죄송하지만 탁상공론에 불과합니다. 1원도 어긋남없이 딱 떨어지는 최저임금을 받으며 점심식사조차 제대로 못하는 열악한 근무환경에서 근무하는 수많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파편화된 개인들로서 아무리 열심히 해도 환경을 개선할 수는 없습니다. 밥먹듯이 야근하길 강요당하면서 수당도 제대로 못 챙겨받는 IT노동자들이 개인의 차원에서 할 수 있는 것도 없습니다. 그저 내가 좋은 자릴 찾아 떠나면 또다른 내가 들어와 다시 그 빈 자리를 채울 뿐이죠.

그래서 뭘 하자구요? "IT분야의 목소리를 하나로 결집해내"자는게 아니고 (무작정 그런다고 가능하지도 않을 뿐더러) 자신도 다른 분야의 노동자와 다를 바 없는 노동자라는 것을 인식하고, 필요하면 그들과 연대하겠다는 자세를 갖추며, 그리고 현실이 개같다면 군시렁대지만 말고 뭔가 작은 것이라도 바꾸기 위해 스스로 조직하라는 주문인 겁니다. 다양성이란 그런 무수한 "나"들의 노력과 실패 속에서 축적되는 것이지 파편화된 개인으로 남아 누군가 다른 사람이, 혹은 나보다 뛰어난 누군가 다른 사람이 현실을 바꿔줄 때까지 기다려봐야 다양성은 헛꿈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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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글을 잘못이해하셨습니다. 제가 주장한것이 바로 자기조직화입니다. 그리고 저는 자기조직화되기 전의 개인의 역할을 말씀드린겁니다. 개인에서 출발해 올라가는 연대의 원리는 이미 분위기가 형성된 다음의 얘기입니다. 그 시기는 이미 몇몇의 창조적 개인에 의해 씨앗이 뿌려진 다음이라는 겁니다. 말씀하셨듯이 위로부터 조직해 내려오는 전체주의와 개인에서 출발해 올라가는 연대의 원리는 구분해야 합니다. 그런데 저는 현재 IT노조(혹은 그 어떤 성격의 단체가 되었든)설립 노력이 후자의 경우라고 생각하지 않고 있는겁니다. 현재 분위기를 보면 그저 개발자들의 감정섞인 푸념이 그런 단체 설립에의 목소리로 나타나고 있는데 이것은 일반 노조설립의 과정과 거의 동일하다고 보여집니다. 시스템에 일정한 불만이 있는 사람들이 모여서는 시스템의 특정 부분을 성토하기 시작하고, 이내 연대를 조직하여 저항해나가는것이 그 뻔한 스토리입니다. 여기서 창조적 개인은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고, 시스템에 불만섞인 사람들만 잔뜩 생겨나기 시작하여 획일화된 가치관을 공유하게 되며 그 단체에 속한 사람들과 타인들을 구분하기 시작합니다. 일단 그렇게 되기만 하면 그들은 전체주의의 족쇄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좀 다른 얘기입니다만, 현재 노조집단의 딜레마는 어떻게 다양한 목소리를 수용할것이냐 하는것입니다. 다양한 목소리를 수용하려니 노조설립의 목표가 무색합니다. 왜냐하면 그렇게 할 바에는 그냥 개개인이 각개격파하도록 두는것이 낫기 때문입니다. 조직이란것이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공동의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하는데 노동자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전부 수용하자니 조직의 존재감이 무색해지는겁니다. 이와 반대로 한목소리를 내자니 이제는 이와 다른 의견을 가진 노조 내부에 속한 노동자들의 불만이 여기저기서 제기되고, 이에 내부 갈등이 매우 심해집니다. 현재 한국의 노조는 이러한 다양성과 단일성의 기로에 서서 어떻게 해야 할지 갈피를 못잡고 갈팡질팡하며 내분을 겪고 있습니다. 저는 노조의 이런 상태를 이미 오래전부터 예견해왔었고, 그렇게 될 이유는 그들이 조직된 원리에서 찾았습니다. 첫째로 개개인의 창조성에 기반한 자생적인 조직이 아니라 두 눈에 불을 켜고 시스템을 전복시키려는 불만가득한 사람들만 잔뜩 모아서 조직을 결성했기 때문에 시스템을 올바로 보는데 한계가 있었고, 둘째로 공공연한 전체주의를 표방하여 조직원들에게 한목소리를 내도록 강요한것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저는 절대 이런식의 조직으로는 성공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IT분야의 조직을 설립하는 목소리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은 맥락으로 흘러가고 있기 때문에 그들과 똑같은 전철을 밟을것으로 예상하며 이렇게 되면 또 뻔하게 그들이 어떻게 될지 다 예상이 됩니다. 그래서 제가 이런 단체 설립을 반대하는것입니다.

artycode wrote:

조직의 전체주의성을 부정하는게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직 내에서 개인의 창조성을 유지할 수 있는 수단으로써 (앞서는 빼먹었지만)조직내 민주주의와 분열, 자기조직원리를 말씀드리는 겁니다. 연대 내지 조직은 목표를 향해 움직이지만 개인은 자신이 속한 조직이 자신의 이상과 방법론을 반영하도록 조직 내 다른 개인들과 갈등하거나, 아니면 나와서 혼자 하거나, 혹은 뜻이 맞는 사람과 결합해서 자신의 방식과 목표를 만들어가면 되는 겁니다. 그리고 현실 상의 힘이 필요한 경우는 일정한 비전을 공유하는 다른 집단과 보조를 맞춰 더 큰 연대를 형성할 수도 있구요. GNU나 BSD 등, 오픈소스 사회에서 늘상 하는게 이것 아닙니까? 누군가 창조의 씨앗을 뿌리는 것은 개인이지만 그것을 키워내는 것은 공동체입니다. 비슷한 비전을 갖는 공동체끼리는 연대하기도 하지만, 공동체 내 이견이 커지면 분열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방식이 개인들의 창조성을 합성/증폭하면 했지 제약하지 않습니다. 위로부터 조직해 내려오는 전체주의와 개인에서 출발해 조직해 올라가는 연대의 원리는 구분하셔야 합니다.

창조성의 근원인 개인의 독립성은 필요한 것이지만 그러한 창조성이 사회에 반영되려면 연대 내지 조직이 필요하다는 것이고 이전 글이었고 GNU와 리눅스를 예로 들었습니다. 위에 어느 분께서 어느 한쪽만 강조할 수 없다고 말씀하신 것과 같은 맥락에서, 개인의 독립성과 연대의 필요성은 서로 반대 방향이지만 동시에 추구되어야 하는 가치입니다. 최초 리눅스 커널은 순수히 리누스 개인의 창조성의 산물인 것이 틀림없지만, 리눅스가 현실에서 MS를 위협할만큼 성장한 것은 전세계 개발자와 GNU와의 연대가 없었더라면 불가능한 일입니다. OOP라는 개념이 일정한 비전을 공유하는 동료들과의 아이디어의 교환 없이 앨런 케이의 고독 속에서 탄생했을까요? 스몰토크가 스몰토크 사회의 공헌 없이 존재할 수 있을까요? 역사가 소수의 창조적인 개인의 기여만으로 바뀐다는 생각은, 개인의 창조성을 억압하면서 조직의 힘만으로 변화를 이루어내겠다는 생각만큼이나 한쪽 진실만을 반영할 뿐입니다.

(노동운동만의 문제가 아니라) 이 사회의 토양 자체가 전체주의적인 것은 사실이고 그것은 개선되어야 하는 것입니다만, 그 해답이 파편화된 개인주의가 될 수 없습니다. 그저 개인이 자기 자리에서 열심히 하면서 문제를 각개격파할 수 있다는 말씀은 죄송하지만 탁상공론에 불과합니다. 1원도 어긋남없이 딱 떨어지는 최저임금을 받으며 점심식사조차 제대로 못하는 열악한 근무환경에서 근무하는 수많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파편화된 개인들로서 아무리 열심히 해도 환경을 개선할 수는 없습니다. 밥먹듯이 야근하길 강요당하면서 수당도 제대로 못 챙겨받는 IT노동자들이 개인의 차원에서 할 수 있는 것도 없습니다. 그저 내가 좋은 자릴 찾아 떠나면 또다른 내가 들어와 다시 그 빈 자리를 채울 뿐이죠.

그래서 뭘 하자구요? "IT분야의 목소리를 하나로 결집해내"자는게 아니고 (무작정 그런다고 가능하지도 않을 뿐더러) 자신도 다른 분야의 노동자와 다를 바 없는 노동자라는 것을 인식하고, 필요하면 그들과 연대하겠다는 자세를 갖추며, 그리고 현실이 개같다면 군시렁대지만 말고 뭔가 작은 것이라도 바꾸기 위해 스스로 조직하라는 주문인 겁니다. 다양성이란 그런 무수한 "나"들의 노력과 실패 속에서 축적되는 것이지 파편화된 개인으로 남아 누군가 다른 사람이, 혹은 나보다 뛰어난 누군가 다른 사람이 현실을 바꿔줄 때까지 기다려봐야 다양성은 헛꿈일 뿐입니다.

artycode의 이미지

먼저 제가 님의 글을 잘못 이해한 것이 아니라 이전 글들에서 님께선 조직화를 부정하는 언급만을 하셨습니다.

Quote:
그런데 저는 현재 IT노조(혹은 그 어떤 성격의 단체가 되었든)설립 노력이 후자의 경우라고 생각하지 않고 있는겁니다

그러나, IT노조 운영자가 초기에 다음과 같은 글을 썼듯이,

Quote:
운영자도 여러분과 같은 개발자 출신입니다.
5년간 SI계열 회사에서 충성하고 열심히 일했습니다.
그러나 돌아온건 여러번의 실망감과 피로,회사의 도산위기 뿐이었죠.
그리고 저희 팀의 해체, 저희 팀은 이제 모두 프리랜서로 뛰고 있습니다.
열심히 일하고 , 회사직원들도 열심히 일하는데 회사는 도산할 수 밖에 없는현실.
저와 같은 사람, 저희와 같은 기업이 한 둘이 아닐텐데?
왜 IT연대는 없을까 ? 하는 생각을 하고 있던중
화물연대의 파업을 보고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희는 화물연대처럼 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단지 자신 집단들만의 이익을 위해서
다른 사람들을 볼모로 잡아서는 안된다는 생각입니다.
저는 평범한 개발자이고, 이 사이트를 디자인한 사람은
저희 팀의 팀원이었던 디자이너 이자 프로그래머 입니다.
전문 디자이너 였다가 디자인 업계가 너무 어려워서 프로그래머로 전향한 경우이죠.
현재 이 사이트와 관련된 사람은 단 2명입니다.
저와 디자이너
조직은 없습니다.

이렇게 시작한 IT 조합입니다. 철저하게 스스로 필요성을 느껴 자발적으로 뛰어든 개인들입니다. 님께서는 무슨 근거로 이것이 개인에서 시작해 연대해 올라가는 자기조직화가 아니라고 부인하십니까? 이러한 자발성이야말로 창조적인 결과를 낳는 최고의 밑거름입니다.

Quote:
시스템에 일정한 불만이 있는 사람들이 모여서는 시스템의 특정 부분을 성토하기 시작하고, 이내 연대를 조직하여 저항해나가는것이 그 뻔한 스토리입니다. 여기서 창조적 개인은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고, 시스템에 불만섞인 사람들만 잔뜩 생겨나기 시작하여 획일화된 가치관을 공유하게 되며 그 단체에 속한 사람들과 타인들을 구분하기 시작합니다. 일단 그렇게 되기만 하면 그들은 전체주의의 족쇄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불만이 없는데 뭐하러 모이고, 뭐하러 창조적입니까? 불만 없는 자들은 그냥 현 시스템에 안주하면 됩니다. 창조성은 불만에서, 필요에서 시작되는 겁니다.

거기에, 연대를 통해 시스템에 저항하는 자들은 창조적이지도 않고 불만만 많으며 획일적인 가치관을 공유하며 전체주의의 족쇄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말씀은 편견일 뿐입니다. 님은 지금 개인은 집단에 속하기만 하면 스스로 생각하기를 멈춘다는 가정 하에서 말씀하고 계시지만 그 가정은 사실이 아닙니다. 개인은 그 연대가 제시하는 큰 틀과 이상에 동의해서 참여하더라도, 구체적인 실천에서 충분히 비판적으로 연대활동에 임할 수 있으며, 님께서 피상적으로만 파악하시는 듯 한 "일반적인 노동 운동" 역시 그 내부에선 총론만 같다 뿐 극과 극을 달리는 각론을 갖는 개인들이 치열하게 논쟁하고 있습니다. 단지 일정한 목표와 이상을 공유하는 집단에 속한다고 해서 그 구성원을 획일적이라고 말한다면, Linux 공동체도 획일적이고 GNU도 획일적이고 이 세상 모든 공동체는 획일적이라고 말해도 됩니다.

물론 어떤 조직이든 시간이 흐르고 관료화가 진행되면 구성원의 창조성을 억압하고 전체주의성이 강화되는 것으로 보이나, 그것 역시 저항의 불씨를 꺼뜨리지 않고 가슴 속에 살려둔 개인들이 또다시 내부에서 개혁하거나 혹은 분열하고 자신의 길을 감으로써 극복할 문제이며, 게다가 이제 막 시작하려는 연대에게 해당되는 이야기도 아닙니다. "개개인이 각개격파" 할 수 있는 만만한 현실 같은 건 존재하지 않으며, 연대 없는 개인, 연대 없는 조직은 그저 각개격파당할 뿐입니다. 위에서도 말씀드렸지만 비정규노동자나 IT노동자가 개인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습니다.

Quote:
저는 절대 이런식의 조직으로는 성공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IT분야의 조직을 설립하는 목소리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은 맥락으로 흘러가고 있기 때문에 그들과 똑같은 전철을 밟을것으로 예상하며 이렇게 되면 또 뻔하게 그들이 어떻게 될지 다 예상이 됩니다. 그래서 제가 이런 단체 설립을 반대하는것입니다.

사실 저 하나의 시도가 성공하느냐 마느냐는 크게 봐서 중요하지 않습니다. 단지 필요한 것은 더욱 많은 다른 개인과 다른 연대들의 자발적인 다른 방법과 다른 시도일 뿐입니다. 사실 가장 필요없는 것은 너희는 이러이러해서 틀렸으니 지금은 그저 기다릴 수 밖에 없다는 결론 밖에 못내리는 무기력한 평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