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가 흔들린다?

권순선의 이미지

http://www.khan.co.kr/kh_news/art_view.html?artid=200410121814411&code=910100

Quote:
과다한 연구사업을 수행하느라 자기 공부를 하지 못해 박사과정 4명 가운데 1명이 제때 졸업을 하지 못하는 세계 초일류 연구중심대학. 한국 제일의 과학인재 산실을 표방하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의 초라한 현주소다.

12일 KAIST에서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에서 김희정 의원(한나라당)은 “2004년 KAIST 박사과정 학생의 24.2%, 2003년에는 23.6%가 제때 졸업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통상 4년 만에 졸업하지 못하는 ‘연차 초과’ 학생은 기숙사 배정이나 장학금 수여, 학생 수당 등의 혜택을....[중략]....8월 KAIST 대학원 총학생회가 실시한 ‘대학원 연구환경 실태조사’에 따르면 대학원생 중 55%가 미래에 대한 비전이나 희망을 갖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당연한 귀결이다. 김의원은 “KAIST가 당초 설립 목적에 따라 세계적인 인재를 양성하려면 대학원생들이 학업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과 박사논문 주제와 관련없는 프로젝트를 제한하는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꼭 kaist만의 문제는 아닌 것 같은데.... 대체로 자연계, 특히 공과대 쪽에서는 프로젝트 해서 학위 따는 게 대부분 아니었던가요? 요즘 대학원 생활은 어떤가요?
mycluster의 이미지

저는 카이스트는 안다녀봐서 모르겠지만, 프로젝트와 상관이 없는 '학업'이라는 것이 어떤 건지 솔직히 좀 이해가 안갑니다. 적어도 공대라면 자신이 하고 있는 연구의 성과라는 것에 대해서 항상 고민해야 하는 것이 맞고, 그것이 어느정도 프로젝트라는 것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연구와 연구결과의 현실화라는 갭을 매꿔주는 것을 배우는 것도 대학원생이 겪어야할 과정이라고 보고 있읍니다.
제가 생각하는 대학원생이라면 1인당 한개의 프로젝트를 수행해서 연구비를 매꾸고 그돈으로 프로젝트와 상관없는 연구주제를 1개 하는 형태로 2가지의 일을 수행하는 것이 누구는 뭐빠지게 돈벌어서 한가하게 자기 하고싶은 거 하는 애들 먹여살린다는 불평을 없애는 방법이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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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rryon의 이미지

글쎄요...박사과정은 아닙니다만 석사과정이라면...자신이 맡고 수행한 프로젝트가 자신의 주특기가 되는것이고 프로젝트를 제대로 잘 수행해서 좋은 결과를 내고 그것으로 논문도 쓰는거 아닌가 생각합니다.

프로젝트 따로...자기가 하고 싶은 공부 따로...이건...불가능한 얘기죠.

fibonacci의 이미지

과에 따라서 기준이 크게 틀려질수 있습니다.
교수가 주어진 대로 그대로 실험하여 실험 결과를 내는 "실험실 프로젝트"위주의 학과와 교수가 시킨대로 구현해 보는 IT관련 학과.
저는 수학을 전공하는 제 3자라, 성급히 결론을 내지는 못하겠지만, 확실히 IT관련학과가 "실험실 프로젝트" 위주의 학과보다는 프로젝트에 대한 자기발전성이 크지 않을까 합니다. 그래도 "구현"을 해 보니까요.
다른 분들의 견해를 듣고 싶네요.

No Pain, No Gain.

divetou의 이미지

아직 학부생이라 잘 모르겠지만
(kaist는 아닙니다.)

저는 과도한 프로젝트는 별로.. 일 것 같습니다. 물론 하는 사람에 따라서는 얻는 것도 많겠지만요

이론적인 것들도 공부해야, 프로젝트 할때 맨땅에 헤딩도 덜 하고,

대학원에 진학한 보람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요?

어디까지나 제 짧은 소견이었습니다.

저도 대학원에 계시는 분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대학원 진학에 관심이 있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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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소년

haze11의 이미지

현재 전자통신공학과 대학원 석사과정을 밟고있습니다.
랩에서 하고있는 프로젝트중 하나를 하고있는데, 전공과 관계된 프로젝트지만
이를 이용해서 논문을 쓰기에는 어려움은 있습니다.
위는 지금 제 상황이고,

어떤 단체에서 자금을 지원해주어 진행하고 있을텐데 대학원에서 전공과
동떨어진 프로젝트를 수행한다는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 봅니다.
이보다는 과도한 프로젝트가 원인이라 볼 수 있겠지만
제가 몸담고 있는 랩의 경우에는 교수님께서 유사한 프로젝트를 몇개 따와
학생의 부담을 줄이고 있습니다.
박사과정의 경우에는 프로젝트를 직접 수행하기 보다는 석사과정과 팀을
이루어 관리적인 일을 하고, 구현은 석사과정이 하게됩니다.

위의 기사에서 "4년만에 졸업하지 못하는 '연차 초과' 학생" 이라는 부분에서
박사과정을 지칭하는지 학부생을 지칭하는지 정확히 모르겠네요.
박사과정은 2년 수료과정과 학위취득을 위한 연구과정이 있습니다.

KAIST를 다니시는 분이 계시면 정확한 실태를 알려주시면 좋겠네요.

warpdory의 이미지

제 경우 졸업눈문과 실제로 실험으로 했던 것은 꽤 차이가 있습니다. 물론, 졸업논문에 실린 내용도 제가 실험했던 것이기는 하죠.

대학원에서 프로젝트 할 때 계약서 잘 보세요. 모든 결과를 외부로 노출할 수 없고 어쩌구 저쩌구... 이런 거 있으면, 나중에 졸업논문이나 외부 논문에 그 프로젝트에 관련된 전자현미경 사진 한장, 그래프 한장이라도 들어가면 난리나는 수가 있습니다.

기초과학이라는 물리(전 이론은 아니고 실험이지만)도 이러면 IT 쪽은 더 하겠죠. 학교에 있을 때 보면 그동네는 프로젝트에 치어서 밥도 못 먹을 때가 많더군요.

- 저는 5년 걸렸습니다. 나이든 교수들은 너무 빠르다고 투덜 거리고, 보통 적당하다고 하지만, 솔직히 중간에 2년은 대체 뭣 땜에 이짓을 계속 해야 하는 건지 모를 때가 있었습니다. 제가 할일도 아니고 오로지 프로젝트에 보고서 쓰려고 했던 했던 실험이거든요. 그리고 계약서에 쓰인 문구 하나 때문에 어디가서 그 실험 했다고 말도 못합니다. 쩝. 결과가 있어야 말이죠. 그리고 .... 교수 잘 만나야 합니다. 84학번이 아직도 실험실에서 뭉개고 있는 거 꽤 봤습니다. (20년째... 지겹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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귓가에 햇살을 받으며 석양까지 행복한 여행을...
웃으며 떠나갔던 것처럼 미소를 띠고 돌아와 마침내 평안하기를...
- 엘프의 인사, 드래곤 라자, 이영도

즐겁게 놀아보자.

jj의 이미지

akpil wrote:
교수 잘 만나야 합니다.

ㅡ_ㅡ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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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is short. damn short...

쿨링팬의 이미지

현재 지방국립대학교에서 컴퓨터공학쪽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습니다.

지난 주 MBC100분토론을 보았는데, KAIST와 같은 경우는 국책사업 혹은 연구 프로젝트에 학생들이 많이 참여하여 연구하고 있는거 같았습니다.
KAIST에서 수행하는 프로젝트들은 대부분 선진 기술이기때문에 프로젝트 하는 걸 논문화시키는 것이 어렵지 않으리라 생각됩니다.

문제를 생각해보면 프로젝트의 데드라인에 맞춰 밤새 일하다보면,
자칫 학생들은 해당 프로젝트를 하면서 논문과 연계해서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적어질 수 있습니다.

또 다른 문제점은 연구만을 할 수 없는 주위상황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연구가 좋아서 하기는 하는데 고향에 계시는 부모님과 형제자매들을 생각하면
그 나이 또래의 다른 친구들이 대학교를 마치고 직장에 취직해서 경제적으로 독립하는 것을 보면
어딘지 모르게 마음이 불안하고 집중력이 분산될 수 있습니다.
물론 나중에 졸업을 하면 공부를 더 많이 한 만큼,
학위기간중 열심히 노력한 만큼 보상을 받을 수 있을거라 위로하면서
학업에 전념하는데 언론매체에서 들리는 말을 들으면
불안한 마음이 쉬이 가시지 않습니다.

이런 불안과 불만들이 쌓이다 보면 다른 방향으로 생각을 하기 시작하는거 같습니다.
하는 일이 아무리 해도 답이 안 보인다던지,
논문을 써서 인지도 있는 국제 저널이나 학회에 냈는데 미끄러졌다든지...하는 촉발제를 계기로 해서 말이죠.

지난 주 토론에서 KAIST 박사과정 학생들의 한달에 받는 돈이 평균적으로 60만원쯤이라고 들었습니다.
이 금액은 수료 전까지의 학비는 장학금으로 지급되고 한 달에 용돈쯤으로 받는 돈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석사과정은 이것보다 좀 더 작겠죠.

'나중에 학위따면 남들보다 더 좋은 환경에서 사회생활 혹은 연구를 할 수 있다'는 마음에서 이러한 돈이 차지하는 부분이 얼마나 될까요?

형편이 넉넉잖은 학생들은 시간강사를 나간다던지,
소중한 시간에 과외와 같은 아르바이트로 부족한 돈을 충당하고 있는 경우도 더러 있습니다.
우수한 인재들의 산실인 KAIST에서, 최첨단 사회의 첨병역할을 하는 학생들이
다른 생각을 하지 않고 연구에 매진할 수 있을만큼 충분한 돈을 지원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해외 대학원에서 RA/TA에 뽑혀 일을 한다면 한 달에 약 1000불쯤 받는다고 알고 있습니다.
물론 그 사람들도 열심히 한 학기 노력합니다만 KAIST도 이 만큼, 아니 국책사업에 연구를 병행해가며 아마 더 열심히 할겁니다.

KAIST에는 지금보다 좀 더 많은 금전적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물론 정부에서 주도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하지 못해 대학원에 다니면서
자기 돈으로 학비충당하고 밥값 내고 하시는 분들도 많으며,
거의 대학원의 존재여부가 불투명한 학교들도 상당히 많이 있습니다.
요즘 지방대학들의 통폐합이 이를 극복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 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점들도 심사숙고를 거듭하여 올바른 시스템으로 나아가야 합니다만
본 글에서는 KAIST 문제만을 언급했습니다.

말이 두서없어 죄송합니다.
1인이 10000명을 먹여 살릴 수 있는 기술시대에 애국심만 연구원들에 요구하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뛰어난 인재들이 외국으로 유출하는 걸 막고 황우석 교수와 같은 연구자들이 계속해서 우리나라에서 나오려면
충분한 지원이 시급한거 같습니다.

익명 사용자의 이미지

MyCluster wrote:

제가 생각하는 대학원생이라면 1인당 한개의 프로젝트를 수행해서 연구비를 매꾸고 그돈으로 프로젝트와 상관없는 연구주제를 1개 하는 형태로 2가지의 일을 수행하는 것이 누구는 뭐빠지게 돈벌어서 한가하게 자기 하고싶은 거 하는 애들 먹여살린다는 불평을 없애는 방법이라고 봅니다.

대학원 다니면 속편하게 공부하고 맘편하고 한가하게 지낸다고 생각하는 친구들 참 많더군요.

그런 곱지 않은 시선을 던지는 사람들에게 저는 이런 말을 합니다.

"직장 가서 연봉 적당히 받으며 살것인가.. 아니면 그다지 미래도 보이지 않는 일에 한달 5,60도 채 받지 못하며 사는 것을 택할 것인가?"

논쟁을 불러일으키자는 것은 아닙니다만, MyCluster님의 뒷부분의, 다른 사람의 선택을 전혀 존중하지 않는 듯한 말씀은 삼가해 주셨으면 하군요.

gargamel의 이미지

쿨링팬 wrote:
지난 주 토론에서 KAIST 박사과정 학생들의 한달에 받는 돈이 평균적으로 60만원쯤이라고 들었습니다.
이 금액은 수료 전까지의 학비는 장학금으로 지급되고 한 달에 용돈쯤으로 받는 돈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석사과정은 이것보다 좀 더 작겠죠.

석사과정 때 약 60만원의 절반 정도 됩니다. (BK21 등 국책사업에 참여하면 더 받기는 하지만요.)

쿨링팬 wrote:
형편이 넉넉잖은 학생들은 시간강사를 나간다던지,
소중한 시간에 과외와 같은 아르바이트로 부족한 돈을 충당하고 있는 경우도 더러 있습니다.

'더러'라기 보다 '어느 정도' 있을 겁니다. 대학원 과정에서 과외는 눈치 보이는 짓이지만 할 수 밖에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가멜을 닮은 사람!

chunsj의 이미지

이건 선택의 문제가 아닙니다. 실제 현실은 어떤 식으로 진행이 되느냐가 더 중요하죠. 저도 박사 과정을 했었기 때문에 실상을 안다고 할 수 있는데, 프로젝트를 하기 싫어서 안해요 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문제는 잘 하는 사람이죠. 잘 하면, 또 관련분야에 대해서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사람이 그 사람 뿐이라면, 그 사람만이 생 고생을 하고 있을 수가 있다는 것이죠. 그렇다고 다른 사람들은 돈(우리는 RA라고 불렀습니다만)을 안 받느냐, 더 하면 더 받느냐, 그게 아니라는 거죠(이건 좀 더 민감한 문제라...).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을 당당하게 하려면, MyCluster님이 말한대로 하지 않는 한 언제나 문제는 생길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저도 다른 사람들과 다른 약간은 (적어도 그당시에는 그 관련 연구를 한 사람이 거의 없었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생소한 분야에 대해서 연구를 하고 프로젝트를 진행했었기 때문에 아는데, 이론은, 또 그에 대한 공부/연구는 당연히 기본적으로 필요한 것입니다. 대학원에 와서 이론을 공부하느라 프로젝트를 못해요 라고 한다면 자신에게 맞는 일인지를 먼저 생각해야 되지 않을까요? 제가 볼때는 실험실(연구실)을 잘 못 골라서 관련없는 연구라서 하기 싫어요는 있을 수 있겠지만, 자기가 갈 실험실이 무슨 연구를 하고 있고 어떤 프로젝트를 하는지 모르고 가는 사람이 있을까요?

공대에서는, 적어도, 자신의 실험실과 전혀 관계없는 프로젝트를 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Anonymous wrote:
MyCluster wrote:

제가 생각하는 대학원생이라면 1인당 한개의 프로젝트를 수행해서 연구비를 매꾸고 그돈으로 프로젝트와 상관없는 연구주제를 1개 하는 형태로 2가지의 일을 수행하는 것이 누구는 뭐빠지게 돈벌어서 한가하게 자기 하고싶은 거 하는 애들 먹여살린다는 불평을 없애는 방법이라고 봅니다.

대학원 다니면 속편하게 공부하고 맘편하고 한가하게 지낸다고 생각하는 친구들 참 많더군요.

그런 곱지 않은 시선을 던지는 사람들에게 저는 이런 말을 합니다.

"직장 가서 연봉 적당히 받으며 살것인가.. 아니면 그다지 미래도 보이지 않는 일에 한달 5,60도 채 받지 못하며 사는 것을 택할 것인가?"

논쟁을 불러일으키자는 것은 아닙니다만, MyCluster님의 뒷부분의, 다른 사람의 선택을 전혀 존중하지 않는 듯한 말씀은 삼가해 주셨으면 하군요.

mycluster의 이미지

Quote:
그런 곱지 않은 시선을 던지는 사람들에게 저는 이런 말을 합니다.

"직장 가서 연봉 적당히 받으며 살것인가.. 아니면 그다지 미래도 보이지 않는 일에 한달 5,60도 채 받지 못하며 사는 것을 택할 것인가?"

그다지 미래도 보이지 않는 일에 한달에 10만원 받고 5만원 받던 랩보다 많이 받는다고 좋아했던 기억과 박사과정가서 30만원 받았던 기억밖에 없어서...

솔직히 '나는 하고 싶은거 하는데 나라에서 왜 더 지원을 안해주나"라고 이야기하는 것을 보면 "그렇게 대주면 쓸만한 결과를 낼 수 있느냐?"라는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군요...

적어도 국민의 피같은 세금을 받아서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고민해봐야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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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훈의 이미지

권순선 wrote:
http://www.khan.co.kr/kh_news/art_view.html?artid=200410121814411&code=910100

Quote:
과다한 연구사업을 수행하느라 자기 공부를 하지 못해 박사과정 4명 가운데 1명이 제때 졸업을 하지 못하는 세계 초일류 연구중심대학. 한국 제일의 과학인재 산실을 표방하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의 초라한 현주소다.

12일 KAIST에서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에서 김희정 의원(한나라당)은 “2004년 KAIST 박사과정 학생의 24.2%, 2003년에는 23.6%가 제때 졸업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통상 4년 만에 졸업하지 못하는 ‘연차 초과’ 학생은 기숙사 배정이나 장학금 수여, 학생 수당 등의 혜택을....[중략]....8월 KAIST 대학원 총학생회가 실시한 ‘대학원 연구환경 실태조사’에 따르면 대학원생 중 55%가 미래에 대한 비전이나 희망을 갖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당연한 귀결이다. 김의원은 “KAIST가 당초 설립 목적에 따라 세계적인 인재를 양성하려면 대학원생들이 학업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과 박사논문 주제와 관련없는 프로젝트를 제한하는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꼭 kaist만의 문제는 아닌 것 같은데.... 대체로 자연계, 특히 공과대 쪽에서는 프로젝트 해서 학위 따는 게 대부분 아니었던가요? 요즘 대학원 생활은 어떤가요?

카이스트가 이정도일진데... 하물며 일반 대학들이야...
다녀본 사람들은 알겁니다.
공부할 시간... 없이...
프로젝트에 매달리고...
심지어 몇 개를 혼자서 떠안아서... 프르젝트 때문에 수업도 못들어가고.
이게 우리나라 대학원의 현실이며...
우리들의 미래입니다.
적당히 시간 때우는거...

이러다가 대한민국도 적당히 때워지는거 아닌지?
뭐... 대통령이나 정치인들은 뒷구멍으로 받아 먹으면 되니깐...
문제 없겠지만.
일반 서민들만 불쌍할 뿐입니다.

<어떠한 역경에도 굴하지 않는 '하양 지훈'>

#include <com.h> <C2H5OH.h> <woman.h>
do { if (com) hacking(); if (money) drinking(); if (women) loving(); } while (1);

wkpark의 이미지

MyCluster wrote:
Quote:
그런 곱지 않은 시선을 던지는 사람들에게 저는 이런 말을 합니다.

"직장 가서 연봉 적당히 받으며 살것인가.. 아니면 그다지 미래도 보이지 않는 일에 한달 5,60도 채 받지 못하며 사는 것을 택할 것인가?"

그다지 미래도 보이지 않는 일에 한달에 10만원 받고 5만원 받던 랩보다 많이 받는다고 좋아했던 기억과 박사과정가서 30만원 받았던 기억밖에 없어서...

솔직히 '나는 하고 싶은거 하는데 나라에서 왜 더 지원을 안해주나"라고 이야기하는 것을 보면 "그렇게 대주면 쓸만한 결과를 낼 수 있느냐?"라는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군요...

적어도 국민의 피같은 세금을 받아서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고민해봐야하지 않을까요?


BK21 말씀하시는 것 같은데, 저희학과도 BK21자금 받아서 박사가 한달에 약60여만원 받았습니다. (연구실에 따라서 더 많이 받는 분도 있었죠) 좀 배부른 소리일지 몰라도, 처음엔 20~40여만원 받았던 것이 60여만원 받으니 기분 좋더군요. 그러나, 잠깐 몇년간 사회생활 외도하고 다시 학업으로 돌아오고 그러니.. 생각이 좀 바뀌더군요.
60여만원이 정당한 노동에 대한 댓가라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제 생활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나마 학생신분이라서 맘놓고 외도(?)를 하고 있으니..

이런 류의 글타래에서 MyCluster님이 뱉어내는 독설은, 빨리 사회생활을 해야지라는 생각밖에 안들게 합니다. -_-;;

온갖 참된 삶은 만남이다 --Martin Buber

mycluster의 이미지

Quote:
이런 류의 글타래에서 MyCluster님이 뱉어내는 독설은, 애고 빨리 사회생활을 해야지라는 생각밖에 안들게 합니다. -_-;;

음... 독설로 비치다니 언어순화를 좀 해야되겠다는 반성을 하게됩니다. 기분나쁘셨다면 죄송합니다...

어쨌던, 전에도 비슷한 이야기를 한적이 있지만 우리사회라는 것이 아엠에프를 거치면서 19세기와 21세기를 걸쳐사는 구조로 사회가 굉장히 unstable하다보니, 소위말해서 '결과' 및 '성과'를 중시하는 추세가 만연할 수 밖에 없읍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항상 여러가지 지원이라는 것이 미비할 수 밖에 없고 따라서 각자 구성원들에게 가혹한 현실적인 잣대가 가해질 수 밖에 없다고 봅니다.

카이스트를 비롯한 대학에 지원을 하지 말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나가야할 돈은 엄청나게 많은 상황에서 항상 부족한 예산으로 뭔가를 수행할 수 밖에 없는 현실에서,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해달라'라는 말은 항상 그럴듯한 명분을 들고 나오는 다른 여러 분야에 비해서 후순위로 밀릴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말 학업다운 학업을 수행하고 싶다면(이건 어느 대학원생이던 갖는 희망입니다.) 최소한 명분상으로라도 우위를 갖는 여러가지 방법을 택해보고 이를 통해서 '우리는 이러한 최소한의 노력을 하고 있다. 그러므로 이러이러한 지원이 더 필요하다'라고 주장을 하는 것이 훨씬 더 설득력이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대학원 생활도 '사회생활'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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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계의 대학으로의 기부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면 좀더 나은 환경이
조성되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우리나라 대학들이 다들 학생 호주머니 털어서 운영한다는게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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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디가 말한 우리를 파괴시키는 7가지 요소

첫째, 노동 없는 부(富)/둘째, 양심 없는 쾌락
셋째, 인격 없는 지! 식/넷째, 윤리 없는 비지니스

이익추구를 위해서라면..

다섯째, 인성(人性)없는 과학
여섯째, 희생 없는 종교/일곱째, 신념 없는 정치

recypace의 이미지

아, KAIST 관련 얘기들은 점점더 하기 싫어 지는데, 여기서는
하게 되네요.. 거의 항상 기쁨을 얻고 가는 곳이기에. :-)
참고로 전 KAIST 박사과정 학생입니다. -__-;;

몇몇 가지 사실들을 그냥 전하고자 알려드리고자, reply 눌렀습니다.
아래는 각 연구실별, 학과별로 다른 내용입니다. 그리고, 전
전산학과 입니다.

프로젝트에 관하여 연구와의 연계 문제가 거론되었는데, 교수님 잘만나는
것이 1번이겠지만, 경기가 어려워진 다른 영향을 받더군요.
무슨 말인가 하면, 우선 연구실이 운영되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자금이
필요할텐데, 요즘 project들은 다들 액수도 적고 단타성이 많습니다.
그러니까 자연스럽게 여러개를 하게 되고, 결과를 내기에 급급한 경우가
허다하죠. 기피현상과 관련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사람들도 크게 부족해서
그나마 그런 project 1-2개를 개인이 혼자 해야 하는 상황도 발생하구요.
그런 project나마 흔한것이 아니기 때문에 주제까지 따져가며 고르는 것도
힘든 상황입니다.

이렇게 할때 계속 신문에서 언급되는 것에 반 정도를 학생들이 받을 수 있습니다. 도대체 60만원은 어디서 나온 것인지.. -__-;; (항상 볼때마다 부럽습니다)
액수를 전부 밝히기는 힘들지만, 정식으로 학교에서 지원되는 것은 식비로
6만원인가 주는거고, 나머지는 조교수당 및 학생이 하는 project의
인건비에서 모두 나오는 것입니다.
주위 연구실에서는 아예 project하지말고, 랩비도 안주는 곳도 있는데
그런 곳은 정말 어렵겠죠. 최소한은 생계를 꾸리기엔
그리고, 저희는 거의 대부분이 병특중이고, 국가의 지원을 받기 때문에(-__-)
과외 시간강사등등 밖에서 돈버는 것은 원칙적으로 할 수 없습니다.
불법이긴 하지만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요.

신문에 난 국정 감사에 보니 주제에 맞는 프로젝트를 하도록 유도하는 것
어쩌구 있는데, 그건 정말 배부른 소리고 상관없어도 주기만 하면
감지덕지한 상황입니다.

근데 항상 듣는 말은 등록금 내지 않으니까 감지덕지 다녀라 이런 말이더군요.
지금은 타학교에 비해 매우 적지만 타 학교의 50% 수준까지 점점 늘려가는
상황이고, 그렇다면 project의 오버해드로 운영되는 학교 자금이 50%
가까이 되는데 그런건 돈대신 몸으로 때우는 건 아닌지 싶군요.

앗.. 우려대로 또 주저리 하고 있군요. 국가 정책 중 이공계 살리기 어쩌구가
계속 말들은 나오는데 제가 체감하긴엔 더 나아진 것은 없습니다.

고년차가 되어서 친구들이 하나둘씩 이루어 나간것을 볼때마나 난 머하고
있나 싶군요. 그래도 화이팅! 입니다.
비젼이고 나발이고 그런거 없이도 말이죠. 그런거 생각하면 술만 땡기죠. :-)

ps. 참고로 참 재미 있는게 있습니다. BK21이란게 있어서 매우 큰돈이
지원되는데요, 전산학과에서는 인건비로는 쓸 수 없습니다. 그니깐
아주 좋은 컴퓨터만 살수있다는 얘기인데(전산과는 참 살게 없더군요-_-),
그게 무슨 지원입니까?
인건비 없어서 강사하고, 과외하는 학생들이나 공부 아니 그들이 원하는
산업 project나 열심히 하게 돈 10만원이라도 더주지.. -__-;;

warpdory의 이미지

MyCluster wrote:
Quote:
그런 곱지 않은 시선을 던지는 사람들에게 저는 이런 말을 합니다.

"직장 가서 연봉 적당히 받으며 살것인가.. 아니면 그다지 미래도 보이지 않는 일에 한달 5,60도 채 받지 못하며 사는 것을 택할 것인가?"

그다지 미래도 보이지 않는 일에 한달에 10만원 받고 5만원 받던 랩보다 많이 받는다고 좋아했던 기억과 박사과정가서 30만원 받았던 기억밖에 없어서...

솔직히 '나는 하고 싶은거 하는데 나라에서 왜 더 지원을 안해주나"라고 이야기하는 것을 보면 "그렇게 대주면 쓸만한 결과를 낼 수 있느냐?"라는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군요...

적어도 국민의 피같은 세금을 받아서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고민해봐야하지 않을까요?

먼저, 국민의 피같은 세금을 받는지, 눈먼 돈을 받는지는 모르겠지만, 일하는 것에 비해서는 택도 없이 부족한 돈을 받습니다. 어느 직장이 아침 8시 부터 새벽 2,3 시까지 일시키면서 월급 6,70 만원 주고 많이 준다고 합니까... 제 경우 박사 3년차 말까지 40만원 좀 못 되게 받다가 그나마 결혼했다고 70만원 받았었습니다. 70만원으로 .. 생활이 되는지 ...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참으로 ... 쩝... - 대학 1학년 입학 이후 집에서 용돈/등록금 등을 받은 거 다 합쳐도 10만원 안 넘습니다. - 그 40 만원/70만원도 선배들보다 많이 받았던 겁니다. 자 이건 좀 제껴 두고...

"그렇게 대주면 쓸만한 결과를 낼 수 있느냐" 라는 질문에는 당연히 '그렇다' 라고 하곘습니다. 제 경험을 바탕으로 얘기를 해보죠.

과학재단에서 보통 과제 하나가 3년에 1억쯤 합니다. 순수하게 교수님이나 학생이 인건비 안 가져간다고 치면 학교에서 떼는 오버헤드가 작게는 5%, 크게는 2,30 % 쯤 되니깐(실제로는 50% 넘는 데도 적지 않습니다.) 대충 10% 라 치면 천만원, 그러니깐 3년에 9천만원입니다. 즉, 1년에 3천만원이죠. 일단 액수만 놓고 보면 작은 돈은 아닙니다.
그런데...
자세한 액수는 대충 http://www.isrc.snu.ac.kr/progress04.html 에서 pdf 파일 받아서 보시면 장비 사용료나 기타 가격에 대한 대략적인 것들이 나옵니다.
제 경우에, 실리콘 웨이퍼 한박스(25장)을 가지고 한 공정을 하면 보통 끝까지 가서 건지는 게 3,4 장 정도 되는데, 그때까지 쓰이는 돈이 공식적으로는 240만원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가지고 분석을 의뢰하면 100 만원쯤 더 들어갑니다. 대충 340 만원입니다. 여기서 공식적이라는 것은 ... 밤에 기사 몰래 장비를 쓴다든가, 로그북에는 1장이라고 써놓고 3,4 장을 한다든가 하는 것까지 포함하면 그 액수는 몇배가 더 되기 때문입니다. 어쨌건.. 대충 싸게 한다고 치면 300 만원입니다. 그러면, 웨이퍼 한박스에서 나온 걸로 제대로 된 결과를 건지느냐 ? 그건 또 아닙니다. 보통 3,4 박스는 날려먹어야 어느정도 감이 옵니다. (제가 비공식적으로 깨먹은 웨이퍼값만 모아도 웬만한 중형차 1,2 대 값은 나옵니다. 참고로 웨이퍼 싼 건 10000 원쯤 합니다. prime grade 에 도핑 잘 된 거면 훨씬 더 비싸집니다.) 1년에 3천만원인데, 실험한번 하면 300 만원이 날아가는 겁니다. 보통 한번 공정에 걸리는 시간은 빠르면 일주일(그조차도 반정도는 행정 절차를 밟는데 걸리는 시간이기는 합니다.), 늦으면 2달쯤인데, 최고로 열심히(?) 실험 했을 땐 6개월간 밤에 클린룸에서 나온 적이 몇일 안 됐었습니다. 왜 밤이냐면 ... 기사 몰래 써야 하니깐요... 요새 반도체 공동연구소 분위기는 밤에 몰래 쓰는 것도 점점 더 어려워진다고 하더군요.

대충 실험 10번이면 일년 연구비 다 쓰게 되는 겁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훨씬 더 많은 실험을 하게 되고, 연구비는 결국은 이리 저리 꽤 맞춰서 액수가 맞아 떨어지게 됩니다. 참으로 불가사의하지만, 학생들은 그걸 '엑셀의 마법' 이라고 부르곤 합니다. 왜 7,8 월이면 대학원생들이 청계천 가서 열심히 영수증 끊어 달라고 졸라대겠습니까 ...

자 여기까지는 3천만원에서 인건비는 하나도 안 넣고 순수하게 실험만 하는 경우를 얘기했습니다. 보통의 경우는 ... 인건비가 들어갑니다. 대충 교수님은 100 만원, 박사후 과정은 80만원, 박사과정은 60만원, 석사과정은 40만원이라고 치면 ... 보통 프로젝트에서 최소 인원은 3명입니다. 그 이하면 억지로라도 3명 만들어서 넣든지 아니면 뭔가 다른 수를 내죠. (다른 교수 이름을 넣는다든가.. 등등..) 교수 1 명, 박사과정 1 명, 석사 과정 1 명으로 이루어진 과제라고 치면 연간 인건비가 1200 + 720 + 480 = 2400 만원이 됩니다. 결국 실험에 쓰일 수 있는 돈은 600 만원뿐입니다. (물론, 이렇게 실험 계획서 작성해서 프로포절 내면 거의 짤립니다. 하나의 예일 뿐입니다.)

그런데.... 만일 제대로 지원이 되어서...
밤에 실험 안해도 돼서 낮에 또렷한 정신으로 실험하고, 몰래 눈치 안 봐도 돼서 좋은 결과 나오고, 생활비 걱정 없어서 제대로 실험할 수만 있다면 훨씬 더 좋은 결과 나올 수 있습니다. 결국은 싼 값으로 부려먹으려다보니깐 엉터리 보고서만 열심히 양산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소설' 이 저 보고서들중에서 적지 않은 분량입니다. 실제로 저것을 판단하게 될 공무원들(과학기술부든, 산업자원부든...)은 실험 내용에 대해서는 깡통이기 때문에 말 그럴듯 하게 쓰고, 그래프 좀 이쁘게 집어 넣고, 실험비 영수증이 제대로 액수가 맞으면, 그 결과는 소설이든 네이처나 사이언스 첫머리 기사가 됐든 Ok 가 됩니다. 솔직한 얘기로 저도 그 소설 2편쯤 써 봤습니다.

Gold in, Gold out, Gabbage in Gabbage out 입니다. 콩심은 데 콩나고, 팥심은 데 팥 납니다. 제대로 된 지원없이 싸구려로 부려먹으려고만 하니깐 지금의 이런 결과가 나오고 있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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귓가에 햇살을 받으며 석양까지 행복한 여행을...
웃으며 떠나갔던 것처럼 미소를 띠고 돌아와 마침내 평안하기를...
- 엘프의 인사, 드래곤 라자, 이영도

즐겁게 놀아보자.

yuni의 이미지

쿨링팬 wrote:
지난 주 토론에서 KAIST 박사과정 학생들의 한달에 받는 돈이 평균적으로 60만원쯤이라고 들었습니다.
해외 대학원에서 RA/TA에 뽑혀 일을 한다면 한 달에 약 1000불쯤 받는다고 알고 있습니다.

좀더 현실적으로 고려를 한다면, 카이스트의 60만원이 1000불 보다 더 많습니다. 특히 평균이라고 하시니 더욱 그럴 것 같군요.

일단 의료보험과 세금에서 떼 갑니다. 그러면 실수령액이 1000불이 약간 안될 경우도 있습니다만, 1000불이라고 잡고 4명 중 한명이 R.A.를 못한다고 보면 평균 750불 이라 잡고, 당연히 집이 없으니, 집세로 내면, 카이스트가 역시 더 형편이 좋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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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양가족은 많은데, 시절은 왜 이리 꿀꿀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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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하는 일을 꼭 완수하자."

죠커의 이미지

yuni wrote:
좀더 현실적으로 고려를 한다면, 카이스트의 60만원이 1000불 보다 더 많습니다. 특히 평균이라고 하시니 더욱 그럴 것 같군요.

kaist를 다니는 사람이 프로젝트를 하는 것에 비해서는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jachin의 이미지

저도 이젠 대학원생이 되었지만, 프로젝트에 의해 이것저것 일을 하게 되는 것은 정말 방해받는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더욱이 프로젝트의 수주 결정은 교수님의 재량이시니까 조금 불안하긴 하지만, 그러나 제가 목표로 하는 방향으로 점점

이동하고 있는듯해서 잠시동안 참으면 프로젝트와 제가 공부하려는 방향이 같아질 것 같습니다.

운이 좋은 케이스라고 해야 할런지, 아니면 제가 너무 앞서서 생각하고 있었는지 모르겠네요. -_-a

cocas의 이미지

yuni wrote:
쿨링팬 wrote:
지난 주 토론에서 KAIST 박사과정 학생들의 한달에 받는 돈이 평균적으로 60만원쯤이라고 들었습니다.
해외 대학원에서 RA/TA에 뽑혀 일을 한다면 한 달에 약 1000불쯤 받는다고 알고 있습니다.

좀더 현실적으로 고려를 한다면, 카이스트의 60만원이 1000불 보다 더 많습니다. 특히 평균이라고 하시니 더욱 그럴 것 같군요.

일단 의료보험과 세금에서 떼 갑니다. 그러면 실수령액이 1000불이 약간 안될 경우도 있습니다만, 1000불이라고 잡고 4명 중 한명이 R.A.를 못한다고 보면 평균 750불 이라 잡고, 당연히 집이 없으니, 집세로 내면, 카이스트가 역시 더 형편이 좋으네요.

보통 RA/TA를 하면 (석사) 1500~1700$을 준다고 들었습니다. 세금을 제외하면 1250$정도가 남고요. 한 선배의 경우는 650$정도를 집세( 집세, 전기료 등 포괄해서 )로, 250$를 자동차 유지비로 고정 지출하시고 350$로 생활 하시는 데 혼자 그냥 빠듯하게 살만 하다고 합니다. 요즘은 해외 유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장학금이 많아져서 왠만한 유학생들은 다 장학금을 받는다고 보고요. 학비를 스스로 부담하는 경우라면 물론 국내 대학원생들이랑 비교가 안되겠지요.

카이스트에서 60만원을 받는다면 한달에 6만원정도가 방값으로 나갈테고 20만원정도가 등록금정도 될테고 보험들도 잔뜩 들어야 할테고 말이죠. ( 아, 실험실에서 실험하다 사고나면 보상 못받는다고 보면 됩니다. 풍동 폭발 사건 피해자가 아직 보상 받았다는 얘기 못들었습니다. 안전시설 확충해달라 하면 돈없다 그러고 프로젝트 얼마 안남았으니 빨리 실험하라 그러고 사고나면 안전수칙을 어긴 학생이 잘못한거고 :) ) 남는 돈은 비슷하겠네요. 음.. 근데 카이스트는 박사과정이네요? 석사과정생들은 규정상 15만원인가 이상의 돈을 공식적으로 받을 수 없다고 합니다. 그 외의 돈은.. 글쎄요...

네. 그나마 카이스트는 국내 대학원들 중에선 여건이 좋은 편입니다. 한민구 서울대 공과대학 학장님께서도 말씀하시는군요. '이토록 좋은 여건에서 무슨 불만이냐. 너네보다 못한 학교들이 얼마나 많은 줄 아느냐. 감지덕지하고 연구해라.' 동의합니다. 항상 나보다 더 어려운 사람들이 있음을 생각하고 감사해야지요. 하지만 더 높은곳을 바라보는 게 그토록 돌맞을 행동인줄은 몰랐습니다. 집단 이기주의로 보이는건가요?

글타래를 보니 어떤분은 '튜링상, 필즈상, 노벨상도 못받는데 무슨 투자가 있겠느냐'라고 하시고 어떤분은 '돈이 투자되는 만큼 생산을 해봐라' 라고 하십니다. 제가 알기로 튜링상, 필즈상, 노벨상은 주로 자연과학, 이론분야 위주로 상을 줍니다. 당장 돈만들기 어렵습니다. 연구 자체도 하루 이틀로 되지 않지요. 당장 물건 만들 수 있게 단기연구 이빠이 돌리면서 저런 상들을 바라는 것은...

조교 형들이나 석박 가신 선배들이랑 같이 자리를 갖게 되면 항상 듣는말이 있습니다. '나가라, 군대는 학부에서 마치고 나가라.' 나름대로 국민들의 혈세로 만들어진 돈을 장학금이라고 받고 있고 수엽료의 상당부분을 혈세에서 지원받는 거 감사하고 있습니다. 거창한 보답까지는 아니더라도 내가 하는 일이 국가를 위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몇몇 현실을 보면 정말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럴때는 '내가 낸 세금 내가 받는데...'라는 안좋은 생각도 해봅니다.

mycluster의 이미지

Quote:
ps. 참고로 참 재미 있는게 있습니다. BK21이란게 있어서 매우 큰돈이
지원되는데요, 전산학과에서는 인건비로는 쓸 수 없습니다. 그니깐
아주 좋은 컴퓨터만 살수있다는 얘기인데(전산과는 참 살게 없더군요-_-),
그게 무슨 지원입니까?
인건비 없어서 강사하고, 과외하는 학생들이나 공부 아니 그들이 원하는
산업 project나 열심히 하게 돈 10만원이라도 더주지.. -__-;;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BK21 문제는 카이스트의 소속때문에 벌어진 일입니다. 어떻게 보면 좀 황당한 내용인데, 잘 아시다시피 BK21사업은 교육부에서 주관하는 인력양성사업입니다. 따라서, BK21지원대상 대학원은 교육부산하 대학원입니다. 그런데, 문제가 KAIST는 과기부산하의 연구기관이라는 겁니다.(법적으로는 학교가 아니라는 것이지요...) 연구기관중에서 학사/석사/박사 학위를 수여할 수 있는 기관이다보니, 교육부의 BK21 사업의 지원대상에 해당이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런데 아시다시피, 현실적으로는 연구기관이라기보다는 대학교의 성격이 훨씬 강하고, 이로 인하여 BK21 사업으로 지원을 받기는 받는데, 인력양성비용이 아닌 총액지원이 될 수 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이것은 정통부 산하 대학인 ICU도 비슷한 경우고요...

법적인 지위의 차이로 인하여 발생하는 문제이고, 동시에 카이스트는 입학과 동시에 인건비를 국가에서 지원을 받고 있어서 BK21사업 인건비의 이중지원 문제 어쩌고로 발생한 문제입니다. 초기의 설립목적과 달리 현재는 교육기관의 역할을 더 많이 하고 있다고 볼때, 카이스트의 법적인 지위와 설립목적에 맞는 지원대책등에 대한 총체적인 고민이 필요한 실정에 왔다고 보여집니다.

혹시 카이스트에 지원하고 싶어하는 학부생이나 고등학생들은 카이스트의 명확한 목적과 기관의 성격을 한번 참고로 알아보시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학부과정이 아마 '한국과학기술대학교'가 아니라 '한국과학기술원 학사과정', 대학원이 아니라 '한국과학기술원 석사과정/박사과정'으로 되어 있는것으로 압니다.

KAIST와 국립대학간의 차이도 모호해지고 있는 현실에서 국가 에서도 카이스트의 설립목적과 정체성을 다시한번 확인하고, 이에 맞춰서 지원을 하면서 국립대학들과의 차별성을 갖도록 지원하는 고민을 해야하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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