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먹고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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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술을 먹는데 선배랑 싸워서 먼저 쳤습니다.

이유야 어찌되었든 간에 제가 잘못한건 확실하지요.

술먹고 사람을 때린건 이번이 두번째 입니다.

너무 괴롭습니다. 왜 그랬는지 너무 후회 스럽구요.

같이 술을 먹고 있던 분들에게도 너무 죄송 스럽구요.

제가 정말 술을 잘못 배웠나 봅니다.

이걸 고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인생 선배님들께 묻고 싶습니다.

권순선의 이미지

술은 즐겁자고 먹자는 건데...비싼 술 먹고 안좋은 일이 생겼군요.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나중에 직장생활하면서 같은 일이 또 발생했다고 한번 생각해 보세요. 학교다닐 때와는 전혀 다른 일이 생길 것입니다. 영향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훨씬 더 크고요.

스스로 알아서 잘 하는 수밖에 없지 않을까요. 아니면 주위에서 어느정도 조절을 해 주든가요. 둘다 안된다면 술을 끊는 수밖에 없겠죠.

brandon의 이미지

왜 그러셨어요??

저도 대학교때 후배가 술자리에서 하두 버릇없이 굴고, 주먹으로 테이블 치고 주정을 하길래, 데리고 나가서 뺨을 한대 후려친적이 있었는데....

미안한 맘이 지워지질 않습니다. 언8년정도 지난일인데도요..

ps. 저라면 제가 가서 사과를 할것 같네요. 찐하게 ~

hi ~

youlsa의 이미지

어릴때에는 먼저 치는 사람이 보통 이기지만...

나이 들면 먼저 치는 사람이 보통 처절하게 지더라구요... ^_^

좋은 경험 했다고 생각하시고 잘 수습하셨으면 좋겠네요.

=-=-=-=-=-=-=-=-=
http://youlsa.com

앙마의 이미지

제 술버릇은 말이 평소보다 많아지거나 반대로 한마디도 안하고 있는 것이랍니다. 아니면 제정신을 가지고 있다가 문자 그대로 한순간에 기절합니다. 물론 기절한 순간의 일은 기억 못합니다. -_-;
다행히도 아직 술때문에 예전 여친하고 잠시 다툰것 말고는 문제가 일어난적은 없네요. 술은 3잔 이상 마시면 독이랍니다. 적당히 알아서 이성을 잃지 않을 정도로 마시는 자제력을 기르는게 최선책 같습니다.

autography

인간에게는 자신의 운명을 거부할 권리가 있다.

코너리의 이미지

예전에 학교 다닐때, 술만 먹으면 소위 '개'가 되는 동기 녀석이 있었는데...
나중엔 술자리에선 의도하진 않았지만 완전 따가 되었습니다.
꼭 술자리뿐만 아니라 평소에 만나도 별로 좋은 느낌이 들지 않았지요.

시간이 흐르니까 나중엔 더 심해지더라구요, 일종의 복수심같은걸로... 자기를 따 시켰다는...
(동기 사이에서 대학생이란 녀석이 나이값도 못한단 소리 많았지요)

그렇게 삐뚤어지게 살더군요.

처음에 미안한 감정이나 그런 생각이 들지만 시간이 흐르고 반복되면 점점 그런 감정도 사라질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여러가지 면에서 불이익이 되따르죠.
결국 그걸로 뒤틀린 인성을 가진 사람이 되기 쉽습니다.

힘들더라도 노력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자신이 잘못했으면 반성해야지 그걸 타인에게 절대로 전가시켜서는 안됩니다.
물론 여기오셔서 반성하시는 걸 보면 그리 악한 맘을 가진 분은 아니겠지만...
술 먹고 실수하는거 정말 고치셔야 합니다. 자기 스스로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The difficulty in life is the choice.

찬밥의 이미지

술버릇을 고칠수 있을까요..
술을 절제하시는게...

차리서의 이미지

그나저나 "때리"셨을 뿐이라니 천만 다행입니다.

저는 포크(맥주집에서 안주 먹을 때 쓰는 사지창)로 후배 머리를 찍은 적이 있습니다. 물론 손에 든 채 가까이 접근해서 직접 내리찍은 것은 아니고, 테이블 건너편에 마주보고 앉아있다가 순간적으로 욱하는 김에 손에 잡히는 물건을 냅다 던졌는데 그게 포크였죠. 하도 순식간이라서 저 자신도 제가 한 행동을 미쳐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동안, 던져진 포크는 그녀석 왼쪽 눈썹으로부터 5~7 cm 정도 위쪽의 머리카락이 무성한 곳에 명중하더니 그자리에 그대로 멈춰있더군요. 그 친구 머리카락이 원래 꽤 곱슬거려서 처음에는 머리카락 사이에 엉켜서 걸려있는줄 알았는데, 그 친구 옆자리에 앉아있던 다른 후배가 당황해하면서 포크를 당기는 동작을 보니, 약간의 저항감과 함께 '뚝~'하고 뽑아내더군요. 그와 동시에 시뻘건 핏줄기가 얼굴로 주루룩 쏟아지구요. 머리통에 살짝이나마 박혀있었던 것입니다. -_-;;;

평소 표창던지기 따위의 무공은 고사하고 10m 거리에서 스트라이크를 잡을 제구력조차 없습니다. 게다가 젓가락이든 모형 칼이든 제대로 던지는 법도 몰라서 다트게임을 제외하면 단 한 번도 어딘가에 뭘 던져서 '꽂아'본 적이 없습니다. 항상 빙글빙글 돌면서 날아가다가 손잡이나 옆면부터 먼저 부딛힌 후 떨어져버리곤 했죠. 그런데 그날따라 제 팔에 뭔 귀신이 붙은건지, 아무거나 (그게 포크인줄도 모르고) 집어들자마자 정조준도 없이 대충 머리쪽을 노리고 냅다 휘둘러 던졌는데 그게 정확하게 '날' (포크의 사지창)을 세워서 적중하더군요.

잠시 후 여차저차해서 서로 제정신을 차린 후 백배 사과하고 달래면서 응급실로 데려갔습니다. 당시 학교 병원 응급실에는 저랑 같은 강의를 들으면서 함께 공부하던 후배들이 실습학생으로 야간 근무를 서던 때입니다. (이렇게 따져보니 99년 여름이라는게 딱 계산되네요. 저도 언제였는지 가물가물했었는데…….) 아무튼, 만나는 사람들마다 저랑 후배를 번갈아 보면서 "형 오랜만에 뵙네요. 근데 여긴 무슨 일이셔요? (후배 머리카락을 헤집고 들여다보며) 이분은 뭐하다 다치셨길래 빵꾸가 나란히 네 개가 나있어요?" 하는데, 쪽팔려서 "제가 포크로 찍었어요"라는 소리는 절대 안 나오고, 후배는 한숨만 쉬고 있고……. :cry: 결국 두개골에 약간 상처가 난 것 빼고는 큰 문제 없다는 소견을 듣고서야 조금이나마 안심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하늘이 도운겁니다. 그게 머리에 박혔으니 망정이지, 5cm 남짓 낮게 날아가서 눈에 명중하기라도 했으면 저는 지금 여기 없을겁니다. 둘 다 소파에 등을 묻고 기대있었으니 상체간 거리는 최소 2m 이상이었을텐데, 이 거리에서 아무렇게나 던진 흉기가 겨우 5cm 정도 어긋난 코스로 날아가는건 일도 아니었을테니 말이죠.

피해자인 그 후배도, 제가 그렇게 순간적으로 흥분한 이유를 이해해서 그랬는지 아니면 그냥 미친개한테 물렸다고 생각해버린건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형사사건으로 비화시키지 않고 그냥 넘어가주었습니다. 한마디로 말해서 저를 봐준거죠. 하지만 행여 안 봐주고 폭행으로 넘겨버렸다고 해도, 저는 그저 그 포크가 눈에 맞지 않았다는 사실만을 감사해야했을겁니다.

PS: 여기까지 다 써놓고나서 중요한 사실이 떠올랐습니다. 이 글타래 제목이 "술 먹고 나서...?"였는데, 생각해보니 사건 당시에 저는 술을 마시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합창단 공연 뒤풀이 자리라서 작은 맥주집 하나를 통채로 빌려 놀던 중이긴 했지만, 막 뒤풀이를 시작하던 참이기도 하고 제가 술을 그다지 좋아하는 편도 아니어서 술은 입에 대기 전이었습니다. 즉, '맨정신'으로 저지른 만행이었군요.

하긴, 살아오는 동안 차라리 맨정신으로 대형 사고를 친 적은 몇 번 있지만 오히려 술김에 일을 저지른 적은 없군요. (기억을 못하는게 아닙니다. 저는 아무리 취해도 절대 필름이 안 끊기는 체질입니다. T_T) 저도 술 배우던 초창기에 무서운 선배님에게 맞아가면서 나쁜 술버릇을 떼버린 케이스라, 술버릇 자체는 나쁘지 않습니다. 이젠 어렸을 때부터 폭탄처럼 안고있던 간(肝) 문제가 터져서 어차피 남은 여생 동안 한 방울도 못마시게 됐지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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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자유민주주의 사회에서는 결국 자유마저 돈으로 사야하나보다.
사줄테니 제발 팔기나 해다오. 아직 내가 "사겠다"고 말하는 동안에 말이다!

ed.netdiver의 이미지

일단, 술기운으로든 성격으로든 욱하는 사람은 꺼려지죠.
제일 큰 문제는 예측이 안된다는 겁니다.
그렇다고, 선배든 동기든 후배든 저인간이 돌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같이 시간을
보낸다는것도 웃긴거고 말이죠.
그리고 그 문제의 결정판은 자기 합리화입니다.
뭐 (남자니까) (술먹고) 그럴수도 있지...
당연히 그럴수도 있겠죠.
사람 100명을 죽여놓고도, 뭐 그럴수도 있는거 아니겠습니까?
적어도 제가 아는 한 그런 부류는 절대 고치지 못합니다.
자기가 똥이 되어버린 사실을 알고도 어딘가 가서는 또다시 똥취급 받을 짓을
해버립니다.
한번 선을 넘어버린 사람은 다시 넘기가 무척이나 쉬워집니다. 마치 살인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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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ノ \(´∇`)ノ \(´∇`)ノ \(´∇`)ノ
def ed():neTdiVeR in range(thEeArTh)

Darkcircle의 이미지

그냥 기분 좋~을때만 드시면 될것 같습니다 .
얘기 딴데로 샐거 같으면 그냥 뚝 끊고요 . . .

경험담 얘기 슬슬 . . . ㅡ,,-)/
저같은 경우는 제가 화가 날거 같으면 그냥 말을 끊고 술한잔 들이켭니다.
만약 상대하고 있던 그 사람이 화가 날거 같으면 일단 그 사람 달랩니다 . 최대한 그 사람이 하라는 대로 하고요 . . . 그 사람 좋아하는거 해줍니다. 나이가 어리건 아니건간에 무조건 남이 해달라는대로 해줍니다.
간혹 부탁을 들어주기가 애매모호한경우에는 그냥 술을 부어줍니다.
방법 없어요. 같이 짠짠 하고 . . . <( ㅡ,,-)~u u~(^,, ^v

1. 팀이 모여서 회식하면서 술판벌일때 . . .
제가 술자리를 같이하는 팀원들중에 꼭 서너명은 욱하는 성격이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 사람들 기분 제가 다 달랩니다. 특별한 분위기메이커는 아니지만 어쨌든 부분부분 분위기를 만들어가는것도 나쁘진 않은것 같습니다. 선배기분 후배기분 다 장단에 맞춰줘야 하는건 어쩌면 필요한거죠. 피곤하긴 하지만 때론 재밌습니다. 이얘기 저얘기도 하고 취중진담이 나올때 웃으면 웃어주고 울으면 울어주고 ㅋㅋㅋ( 근데 왜 울지? 혹시 사진이라도 찍히면 -_-; )

2. 노래방에서 . . .
실수로 어떤 선배가 부를 노래를 술김에 꺼버렸습니다. 그 선배도 술김이었고요 . . . 당연히 제가 그분을 화나게 했겠죠 . . . 저는 재빨리 잘못했다고 말씀드리고 바로 원위치 하고 마이크 드렸습니다. 사태 해결 끝. 술김에 정신상태 풀려 있었으면 아마 반 죽었을지도 모릅니다. ㅡ,,-);

3. 노래방에서 . . . 2탄
누군가가 술먹고 화내고 짜증내면 . . . 그 사람이 제일 좋아하는 노래를 재빨리 골라서 해준다든가 . . . 그러면 그 사람은 제 기분에 놀죠 . . . 기분 좋아지면 그 상태가 딱입니다. 시간 지나면 또 해줍니다. 그런식으로 삼세판 하고 자신의 차례가 돌아오면 18번 노래를 끝내주게 불러줍니다. 이런 방법으로 전 한때 새벽 4시 30분까지 동료들 기분을 띄웠던 적이 -_- . . . 어쨌든 게임 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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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인이 되자 (/ㅂ/)

sozu의 이미지

조언 감사드립니다.

어제 무릎꿇고 잘못을 빌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아침에도 일어나서 얘기를 했습니다.

근데;; 생각이 않난다고 하시는군요;;이런;;

아무튼 제가 잘못한것이니 지금도 반성중입니다.

앞으로는 절대 이런일이 있지 말아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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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하가 제안하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써 재미있게 사는 법
http://sozu.tistory.com

yielding의 이미지

잘 하셨어요 소주님

생각이 안난다는 선배도 참 좋은 사람 같습니다.

Life rushes on, we are distracted

ㅡ,.ㅡ;;의 이미지

술버릇은 습관이 되기전에 고치는게 중요합니다.

많이 반성하고 자기암시를 계속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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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am8014의 이미지

저도 한때는 술먹으면 욱하는 성질이 있었는데 나중에는 피곤하니까 술자리에서 그냥 잠이 들게 되더군요
술 좀 과하다 싶으시면 그자리에서 한숨 주무세여^--^

마음의 테크를 타자

sargas의 이미지

아 정말이지 좋게(?)넘어가서 다행입니다.

윗사람이 잘못했든 부족했든지간에 아랫사람의 도리를
저버리면 정말 사회생활 불가능해지죠..

전 군대에서 확실히 배워서 지금도 고참이나 선배님들껜
확실히 대우해 드리려고 노력한답니다.

아직도 관등성명이 나오기도;;;

nachnine의 이미지

좋은 선배님이군요;

저도 그정도의 아량을 가질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서지훈의 이미지

저도 (술==인생) 이란 공식을 가지고 살고 있고, 술은 거의 매일 먹다 시피하는데...
저에겐 별다른 술버릇은 없는듯 하네요.
딱히 있다면, 취하면 발음이 더 정화해 지고, 너무 정상적으로 변한다고들...-_-ㅋ
여하튼, 술을 먹고 나쁜 주사가 자주 반복되면, 앞으로도 같이 보고 마셔야 할 사람이면...
전 그냥 지근지근 발아 줍니다. 그러면 그 넘은 아침에 부시시 일어나서 온 몸이 뻐근 하다고도 하고, 왜 그랬냐고 묻기도 하는 후배 넘도 있죠.
몇 번 맞다 보면은 다음엔 좀 나아 지더군요.
별로 안나아 지는 후배놈들도 있긴 하지만.
뭐 것도 그 나름되로의 술 먹는 스타일 이고, 성격이니 더 이상의 터치는 좀^^

근데 선배랑 잘 해결이 되었다니 다행입니다.^^

<어떠한 역경에도 굴하지 않는 '하양 지훈'>

#include <com.h> <C2H5OH.h> <woman.h>
do { if (com) hacking(); if (money) drinking(); if (women) loving(); } while (1);

atie의 이미지

서지훈 wrote:

...
전 그냥 지근지근 발아 줍니다.
...

삼지창으로 찍기까지 하시면서... 다 압니다.

----
I paint objects as I think them, not as I see them.
atie's minipage

서지훈의 이미지

atie wrote:
서지훈 wrote:

...
전 그냥 지근지근 발아 줍니다.
...

삼지창으로 찍기까지 하시면서... 다 압니다.

옵션사항으로...;)

근데... 술버릇은 빨리 고쳐야지 나중에 가면 갈수록 고치기가 더 어려워 지메, 극단의 조치가 불가함^^

<어떠한 역경에도 굴하지 않는 '하양 지훈'>

#include <com.h> <C2H5OH.h> <woman.h>
do { if (com) hacking(); if (money) drinking(); if (women) loving(); } while (1);

맹고이의 이미지

서지훈 wrote:
atie wrote:
서지훈 wrote:

...
전 그냥 지근지근 발아 줍니다.
...

삼지창으로 찍기까지 하시면서... 다 압니다.

옵션사항으로...;)

근데... 술버릇은 빨리 고쳐야지 나중에 가면 갈수록 고치기가 더 어려워 지메, 극단의 조치가 불가함^^

<어떠한 역경에도 굴하지 않는 '하양 지훈'>

Tux가 술버릇이 고약했었군요! :twisted:

kyk0101의 이미지

atie wrote:
삼지창으로 찍기까지 하시면서... 다 압니다.

처음에 누가 삼지창으로 찍나 했네요..

맹고이 wrote:

Tux가 술버릇이 고약했었군요! :twisted:

데몬이 술버릇이 고약한거일지도 모르겠어요..

I'm A.k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