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님께 대들었습니다

wonny의 이미지

현재 모 공대 대학원에 다니고 있고 1년 반을 보내었습니다.
그러다가 오늘 교수님과 대판 싸우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첨에는 교수님께서 이러 저런 일을 해보라는 말씀이었고, 제가 그 어려움을 설명하는 정도였습니다.
그러다가 그 동안 싸여 왔던 것을 폭발시켜 버리며, 제가 '못하겠다', '교수님의 방식은 이해 못하겠다', '내가 하는 일을 너무 쉽게 여기지 말라'는 식의 이야기를 한 것 같습니다. 저도 지금 정확히 제가 한 말이 기억이 안 날 정도로 제가 이성을 잃었습니다.

나중에는 교수님이, '그럼 너의 정당성을 글로 써서 갖고 와봐라'는 것으로 끝났지만, 앞으로의 pressure가 엄청날 것 같습니다. 벌써 '너 방식대로 해서 안될때는 네가 어떻게 되는 난 don't care다'라는 결론까지 말씀하셨습니다.

제가 교수님께 잘못된 용어를 쓰거나 그리 틀린 말을 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따로 잘못했다고 용서를 빌기에는 좀 이상한 것 같구요... 잘못했다는 말씀을 드려도 제 본심은 이미 다 아셨을것 같기도 하구요... 아... 저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요.

앙마의 이미지

흠... 앞으로 상당히 힘드시겠네요.
지도 교수님의 도량이 크시기를 바랄뿐입니다. ㅡㅡ
아니면 완전 무장 해제 후 백기 들고 처분을 바랄수밖에요.
어찌됐던 윗 사람한테 밉보이기 시작하면 그 순간부터 사회 생활 피곤해집니다.
그 윗사람의 파워가 막강할수록 왕따될 확률도 높아지는 것 같구요. 학교도 작은 인간 사회니 별반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많지 않은 날을 살았지만 대체로 그런것 같더군요.

autography

인간에게는 자신의 운명을 거부할 권리가 있다.

jachin의 이미지

-_-; 떠헛. 저같은 경우는 교수님께 대들기보다는 제 스스로 자포자기 하는 식의 여러가지 상황을 설명했습니다만,

이번에는 분위기가 다른 상황인 것 같네요. 일의 진행이 어려움을 설명하라는 말씀이신듯 한데,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이유가 있다면야

교수님도 납득하시고 진행하도록 도와주시지 않을까요? 하지만, 오랜 연구생활을 거치신 교수님께서 생각하시는 것이

대부분 맞을 때가 많지요. 하지만, 가끔 그것이 어렵다고 생각하신다면 정당한 이유를 들어서 말씀드리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감정을 폭발하거나 이성적인 사고를 통하지 않은 의견은 받아들여지기 힘들다는 것이죠... -_-;;;

어찌하셨든 이제는 뒤로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되신듯 합니다...

이럴 땐 빨리 멈추거나 아니면 빨리 진행시켜야 합니다. -_-;;;

matrix의 이미지

pressure 가 엄청난게 아니라..
졸업 걱정을 하셔야 할 정도로 큰 일이군요..

지도 교수 말한마디면 졸업, 유급이 결정되는 대학원 사회에서 이성을 잃다니.. 참으로 상상할 수 없는 일을 하셨군요..

말마따나 도량이 큰 분이시길 빌어야 합니다.

혹시 박사과정이면 방법이 없고..
석사 과정이면 그 교수님의 총애(?)를 받는 혹은 나이많은 박사과정을 통해서 잘못을 비는것이 좋을듯합니다.

실력으로 대들었다는 이야기인데.. 실력을 증명하는 방법도 있겠지요..
허나.. 실력을 떠나서 상당히 보수적인 교수 사회에서 ..

글쎄요.. 글쓰기도 난감하네요..

P.S.
제가 있었던 LAB에서는 정말로 사소한 일때문에 1년동안 청소만 하고 졸업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매일 아침 7시 반에 출근해서 말입니다.
난감하네요..

How do you define Real?

dangsan49의 이미지

그런데 대부분의 교수님들이 책상 물림이어서 그런지 다들 구현 관련된 일을 너무 쉽게 아는 경향이 있는거 같더군요.
왜 그럴까요?

실제로 돌아가는 프로덕트를 개발한 경험이 없어서가 아닐런지 쩝..B)

VENI, VIDI, VICI - Caesar, Gaius Julius -

shavete의 이미지

lab에 들어가면 다시 이병으로 돌아간다더니..

lab분위기가 사뭇 궁금해지네요.

79년생이나 78년생 형들로부터 이런 이야기들을 많이 들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우리 이전 사람들은 정말 성격 더럽고 똥꼬였는데, 우린 정말 그게 싫었다.

그래서 우리가 그런 분위기 끊으려고 너희에게 그러지 않으려고 노력하겠다'

뭐 이런 말들 말입니다. 고등학교내의 동아리 선배로부터도 들었었고,

대학교내 동아리 선배한테도 들었고, 심지어 군대에서도 들었습니다.

물론 선배들이 직접 이야기 한 적도 있었고, 제가 스스로 그렇게 느낀 적도 있었고 그랬습니다.

그렇게 살면서 내린 결론이 수직적이고 경직된 분위기가 시간이 흐름과 함께

수평적이며 융통성이라는 말이 통하는 분위기로 서서히 변해간다 입니다.

더러워도 참고, 치사해도 참아내는 sucking능력과

더러워도 부비고, 치사해도 부비는 rubbing능력이 뛰어난 사람이

인정받는 그런 세상도 좋긴 하지만( 제가 좀 할 줄 압니다. :oops: )

안 그런 게 쪼~끔 더 나을 것 같네요.. :D

답글들 사이에 청소만 했다는 이야기와

주어들은 이병으로의 회귀가 떠올라서

이렇게 글을 적습니다.

a~~hahaha

orangecrs의 이미지

혹... 그 문제가 외주 받은 문제인가요?
...

그러시다면.... 일단 폭발하셨다니 앞으로의 전략, strategy가 중요하네요....
자유강좌/팁에 리플 바랍니다...^^

---------------------------------------------------
야!...

andakt의 이미지

.

monoword의 이미지

EvigFRihet wrote:

정말 보수적입니다. '내게 대항하지마라' 정도 될까요.

글쎄요.. 나보다 못한사람이 잘못된 얘기를 한다면

고쳐줘야 되는것일테고 지적을 받는다면 받아들여야 할 연배정도

되실분들이... 그래도 40 넘으신분들께 이런말씀 하기그렇지만

삐치기도 엄청 잘삐칩니다. 난감할 정도로..

굳이 교수님들 얘기가 아니라 나이드신분들 대부분이 그런거 같습니다.
군대생활의 폐혜일까요?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문화일까요? 외국에서는 그 정도가 어떨지 궁금하네요.

저도 나이가 들어 20살정도 어린 아들뻘들이 뭐라고 하면 어떻게 대응할지... :)

세벌의 이미지

대학교 다닐 때 나이드신 한 교수님이 (지금은 정년퇴직했을 겁니다.) 강의를 할 때 준비해 온 강의록을 보고 그대로 칠판에 적고(내용이 특별한 것도 아님. 교재를 거의 베낀 수준) 특별한 설명도 없고(그대로 읽는 수준) 출석은 꼬박 꼬박 부르고 대리출석하는 사람 있을까봐 학생들을 못 믿어 머리 수 세고 강의하는 사람이었죠. 제 딴에는 용기를 내서 교수실을 찾아가 제 의견을 말했더니, 그 강의 스타일은 그대로고, 제 학점이 안 좋게 나왔죠. 그 교수는 특별한 일이 없다면 학점을 잘 주는 교수로 알려진 교수였다는...

어려운 사태를 잘 수습하길 바랄 뿐입니다.

용가리의 이미지

먼저 같은 대학원생으로서 안됐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학부는 모르겠지만 대학원에서 그런 실수를 하시다니요! 저같은 경우는 학부때 수업시간에 강의 안듣고 마소 잡지 보다가 교수님께 찍히는 바람에 졸업때까지 그 교수님 피해다녔던 적도 있습니다.하물며 대학원에서는 오죽하겠습니까..... 뭐라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네요! 아직까지 대학원에서 교수님의 권한은 막강합니다.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일이 있더라도 국내 현실에서는 참는게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교수님이 너그러우셔서 그런걸 맘에 안담아 두시는 분이길 바라셔야 겠네요! 그래도 너무 실망 마십시오. 좋은 길이 있을겁니다.

fatman의 이미지

일단은 본인의 잘못과 상관없이 교수님에게 먼저 사과를 드리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요즘 날씨가 더워서 불쾌지수도 높은데 그 탓도 좀 하시고요.

Quote:
굳이 교수님들 얘기가 아니라 나이드신분들 대부분이 그런거 같습니다.
군대생활의 폐혜일까요?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문화일까요? 외국에서는 그 정도가 어떨지 궁금하네요.

외국유학중이신 분 이야기를 들어보니 교수 학회참석 일정때문에 꼭두새벽에 lab실 가서 세미나했다고 하더군요. 열심히 한다고 할 수도 있고, 뭐 그러냐고 할수도 있는 상황이지요. 금전적 문제는 좀 낳지 않을려나.

의외로 군대갔다 오지 않은 사람이 더 권위주의적인 경우도 많고, 군대갔다 온 사람들이 그 경험으로 나는 잘해줘야지 하는 경우도 많으니.

...

bear의 이미지

얼른 가서 "제가 잘못 생각한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라고 말씀하시고 사과 하시는게 좋을 것입니다.

저도 예전에 사소한 문제로 랩 지도 교수님께 대들었습니다. 별로 어려운 일도 아니였습니다 그냥 CD 100 장 굽는거 였습니다. 그러나, 랩에 관련된일도 아니고 해서.
못하겠는데요. 그랬다가 완전히 찍힌적이 있었습니다.
그 뒤로 랩에 돌아오는 불이익과 교수님의 무관심..ㅠㅠ
정말 힘들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별것도 아니지만요..^^;;

그뒤로 교수님이 하나는거는 다 했습니다.ㅠ.ㅠ

그리고, 4학년이 되었을때 학교를 떠났습니다. 그냥 학점을 대치할 과목만 듣고요.. 수업도 안나가도 된것만 듣고요.ㅠ.ㅠ 그래서 4학년을 보냈습니다.

학교에서 수업은 거의 안 받았음은 물론이고 거의 학교를 가지 않았습니다....ㅠㅠ

그런 경우도 있더군요.. 기타 주변의 영향도 있었지만요..

trinite의 이미지

다들 상당히 부정적으로 글을 다시는군요 -_-;;

이럴때일수록 제가 얼마나 지도교수님을 잘 만났는지 감사하게 된다는 -_-;;

교수님도 교수님 나름이겠죠... 하지만 그렇지 않은 교수님이 더 많음에 안타까워 합니다. 제가 직접 보지 못했으니 그런 교수님들을 뭐라고 싸잡아서 말할 수 있는 처지는 아니지만요...

여러분들도 교수가 되면... 자신의 랩생활을 기억하고 학생들에게 잘해주시길 ^^;

Senior Engineer

youngminny의 이미지

예전에 저도 비슷한 경우를 경험한 적이 있었습니다.
허구헌날 외부 프로젝트나 하라고해서 "공부 좀 하고싶습니다"라고 따진적이 있었죠..
지금 생각해도 어리석은 짓이었죠.

교수님을 잘만나고 못만나고의 문제가 아니라, 생활을 하면서 어떻게 대처하느냐의 문제인것 같습니다.

추측컨대, 글쓰신 분은 군대에서 고생을 안해보신 분 같군요. 자신의 생각이 옳다고 생각하신다면, 그내용에 대해서 상대방을 이해시킬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못하거나 할 필요가 없을때는 무조건 따라야 합니다.

제생각엔 교수님에게 사죄를 하시는게 여러모로 좋을겁니다. 속좁은 교수님이 아니라면, 나름대로 좋은 경험을 한 셈이니까요..

다시한번 말씀드리자면, 언제나 인생의 주인은 비록 나 자신이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아닐수도 있다는 겁니다..
꼭 기억해 두시길..

octo16의 이미지

지도 교수랑 싸우고 다른 LAB에가서 졸업 논문만 써서 졸업하는 사람을 몇 봤습니다.
서로 감정이 상한 상태라면 왠만큼 잘 쓴 논문이 아니고서는 계속 reject 당할 것 같은데...
졸업 못하면 본인만 손해 아닙니까?
어짜피 취직할 때 교수는 별로 도움 안줍니다...
박사 진학 시켜서 더 부려먹을 생각이나 하지...

sozu의 이미지

저도 대학원생이지만 정말 마음이 답답하실것 같습니다.

제 생각에도 먼저 용서를 구하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이유야 어찌되었든간에 어른은 어른이니까요.

trinite~ wrote:
다들 상당히 부정적으로 글을 다시는군요 -_-;;

이럴때일수록 제가 얼마나 지도교수님을 잘 만났는지 감사하게 된다는 -_-;;

교수님도 교수님 나름이겠죠... 하지만 그렇지 않은 교수님이 더 많음에 안타까워 합니다. 제가 직접 보지 못했으니 그런 교수님들을 뭐라고 싸잡아서 말할 수 있는 처지는 아니지만요...

여러분들도 교수가 되면... 자신의 랩생활을 기억하고 학생들에게 잘해주시길 ^^;

저도 너무 부정적으로만 보시는것 같아서 안타깝습니다.

저도 학부때 교수님께서 시키신일을 않하고 있다가 제맘데로 캔슬 한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굉장히 않좋았었죠.

그런데 지금은 제가 가장 존경하는 지도 교수님이 그분이십니다.

아무쪼록 좋은 결과 있으셨으면 좋겠네요..

-----------
청하가 제안하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써 재미있게 사는 법
http://sozu.tistory.com

신승한의 이미지

대학원은 갈대가 못되는듯한 글들.... 제가 오해 하는걸까요?

dudungsil의 이미지

wonny wrote:

......
첨에는 교수님께서 이러 저런 일을 해보라는 말씀이었고, 제가 그 어려움을 설명하는 정도였습니다. 그러다가 그 동안 싸여 왔던 것을 폭발시켜 버리며, 제가 '못하겠다', '교수님의 방식은 이해 못하겠다', '내가 하는 일을 너무 쉽게 여기지 말라'는 식의 이야기를 한 것 같습니다. 저도 지금 정확히 제가 한 말이 기억이 안 날 정도로 제가 이성을 잃었습니다.

돌이켜 보면 누구나 다 더럽고 치사한 대학원 경험을 가진 것 같습니다. 얼마나 많은게 쌓였는지 모르겠지만 자신이 한말이 기억이 나지 않을정도로 화가 났다는것은 자신을 관리하는데 치명적 문제가 있다는겁니다.

차라리 대학원이였으니 다행스런 일이였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졸업하고 직장 생활하면서였다고 생각해보세요. 당장 생활 자체에 문제가 생겼을겁니다. 앞으로의 일에도 오점으로 남을 가능성이 크고 말입니다.

앞으로 살아가는 모든 동안에 순간의 폭발로 난감했던 이 순간을 꼭 기억하세요. 많은 도움이 될겁니다.

wonny wrote:

나중에는 교수님이, '그럼 너의 정당성을 글로 써서 갖고 와봐라'는 것으로 끝났지만, 앞으로의 pressure가 엄청날 것 같습니다. 벌써 '너 방식대로 해서 안될때는 네가 어떻게 되는 난 don't care다'라는 결론까지 말씀하셨습니다.

제가 교수님께 잘못된 용어를 쓰거나 그리 틀린 말을 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따로 잘못했다고 용서를 빌기에는 좀 이상한 것 같구요... 잘못했다는 말씀을 드려도 제 본심은 이미 다 아셨을것 같기도 하구요... 아... 저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요.

최소한 교수님이 그렇게 꽉막힌 분같지는 않아서 다행입니다. 정말 꽉막힌 교수님이 새파란 제자놈이 대들었으면 글로 써서 갖고 오라는 말은 절대 안할겁니다. 그냥 무시해버리면 바로 따되버리거든요.

우슨 가장 시급한 문제는 정말 글을 열심히 써보세요. 최소한 자신이 이성을 잃었던것에 대한 이유와 사과 내용은 반드시 들어가야겠죠. 평소 교수님이 좋아하시는 스타일의 글을 쓰시면 될겁니다. (물론 대부분 글로 쓰다보면 자신이 화낸것이 그리 대단한일이 아니라는것을 깨닿게 됩니다. 교수님이 원하신게 그것일지도 모르구요)

교수님께 제출하지 못하게 되더라도 자신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진다고 생각하고 차분히 글을 써보세요. 다 썼을때는 자신의 마음의 정리도 끝나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위의 많은 분들이 걱정하셨듯이 대학원이라는 곳이 교수님과 대항해서 살아남을수 있는 곳이 아닙니다. 특별한 방법없이 단지 reject 한마디로 졸업을 망상으로 만들어 버릴수 있는 자리에 있는 사람이 교수거든요.

그런일이 생긴 원인과 결과를 생각해보시고 앞으로 자신의 위치에 대해서 정말 심각하게 고민하시고 대처하세요. 더럽고 치사하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그동안 들어간 시간과 노력을 생각하면 숙이고 죽도록 노력하는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목적이 부합한다면 말입니다.

산넘어 산

hyunuck의 이미지

저도 비슷한적이 한번 있어요...
하루는 교수님이 불러서 창업동아리를 만들라고 하시더군요....
그때는 긔차니즘^10000 과 학업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교수님 앞에서 수십가지 핑계를 대고
얼굴을 붉히고 끝끝내 거절하고 나왔습니다.
그후로 얼마간 교수님과의 관계가 좀 서먹서먹 했던기억이 나네요...
지금에와서는 '그때 한번 해볼껄~' 하고 후회합니다.

교수님이 어떤일을 시킬땐는 랩 전체에대한 그림을 가지고 시킨다고 생각해요.
학생은 오로지 자신만 생각하죠. 그래서 때로는 교수님말씀이 자신에게 불합리하다고 생각될때가 있지만 그렇지 않은것 같습니다.
아주 속물이 아닌 교수님이라면 분명 학생에게 돌아갈 몫을 생각하고 계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당장은 이해가 가지 않지만 지도하시는대로 따르는게 옳다고 생각해요.
초등학생이던, 대학원생던 학생은 학생이니깐요.

wonny의 이미지

많은 분들 좋은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지적해 주신 대로, 어떠한 경우에라도 제가 분명 자신 콘트롤을 하지 못한 것이 맞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저에게 아무런 득이 되지 못할 것이구요. 오늘도 다시 한번 어제 왜 그랬는지를 되집어보고 있습니다.

케케케~

shavete의 이미지

youngminny wrote:
자신의 생각이 옳다고 생각하신다면, 그내용에 대해서 상대방을 이해시킬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못하거나 할 필요가 없을때는 무조건 따라야 합니다.

90퍼센트 동감. 동감한김에 말하기듣기 초등학교 교과서의 정독을 강추.

a~~hahaha

비행소년의 이미지

신승한 wrote:
대학원은 갈대가 못되는듯한 글들.... 제가 오해 하는걸까요?

군대보다는 갈만 합니다. :D

높이 날다 떨어지면.
아푸다 ㅡ,.ㅡ

ihavnoid의 이미지

비행소년 wrote:
신승한 wrote:
대학원은 갈대가 못되는듯한 글들.... 제가 오해 하는걸까요?

군대보다는 갈만 합니다. :D

저는 대학원을 참 재미있게 다니고 있는데요.
밤샐 일이 많고 피곤하고 일이 좀 맘에 안 들게 돌아갈때도 있고 뭐 그렇지만,
세상 어떤 일이 뭐 쉬울까요.

무엇보다 우리 교수님께서 졸업을 볼모로 일을 시키시지 않으신다는 것에 매우 감사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그래도 연구실에서도 시키는 대로 안하면 자기 손해라는 의식이 강합니다. 논문이 안 나오니까.

아. 저는 EECS 전공입니다.

Consider the ravens: for they neither sow nor reap; which neither have storehouse nor barn; and God feedeth them: how much more are ye better than the fowls?
Luke 12:24

logout의 이미지

wonny wrote:

나중에는 교수님이, '그럼 너의 정당성을 글로 써서 갖고 와봐라'는 것으로 끝났지만, 앞으로의 pressure가 엄청날 것 같습니다. 벌써 '너 방식대로 해서 안될때는 네가 어떻게 되는 난 don't care다'라는 결론까지 말씀하셨습니다.

이런 얘기를 하면 탐탁치 않게 들릴 수도 있겠습니다만 이 부분을 볼 때 최소한 교수의 반응은 resonable하네요. 내 방식으로 하면 내가 책임지고 네 방식으로 하면 네가 책임지고... 틀린 말은 아니거든요.

게다가 님의 정당성을 글로 써 오라고 했으니... 일단은 그쪽 교수가 최악의 케이스라도 형식적으로나마 들어 보겠다는 자세를 취한 셈이구요. 다만, 글로 된 기록에 님이 명백한 실수를 남겨버리면 그것이 님의 잘못에 대한 증거가 되어버리겠습니다만 분쟁이 있을 때 서로 계약서를 쓰거나... 혹은 합의서를 쓰는 것과 같은 절차는 일상화 되어 있는 반드시 필요한 절차입니다. 이것 역시 이후의 오해와 반목을 예방하는 측면에서 reasonable하다고 볼 수 있구요.

Quote:

제가 교수님께 잘못된 용어를 쓰거나 그리 틀린 말을 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따로 잘못했다고 용서를 빌기에는 좀 이상한 것 같구요... 잘못했다는 말씀을 드려도 제 본심은 이미 다 아셨을것 같기도 하구요... 아... 저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요.

따라서 이 경우는... 제가 보기에는 님이 잘못하지 않았다고 생각을 하더라도 잘못했다고 먼저 사과를 하고 해결 방법을 찾아 나가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교수도 인간인 까닭에 먼저 숙이고 들어오는 제자에게 공격을 가하는 일은 없습니다. 혹시나 그런 경우가 있다면 그 교수가 인간 이하의 수준이라는 것을 스스로 드러내는 셈이고, 님 입장에서도 기본이 안되어 있는 교수밑에 있기보다는 나가는 것이 좋을테지요. 어쨌거나, 그 판단은 나중에 해도 늦지 않으니 일단은 화해의 제스처를 핑계거리(?)로 삼아 양측의 견해차를 좁혀나가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그리고 한번 "교수"라는 사람 대신에 "직장 상사"를 대입해서 생각을 해 보십시오. 여러가지 갈등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직장상사와 그런 일이 생기는 것 보다는 아마도 지금 상황이 훨씬 나을 겁니다.

"I conduct to live,
I live to compose."
--- Gustav Mahler

샘처럼의 이미지

일단, 사과를 하시는 쪽으로 방향을 잡으시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대학원 사회라면 교수님의 한 마디로 졸업/수료/자퇴가 결정되는 곳에서 굳이 지도교수님과의 충돌은 일으키실 필요가 없습니다. 지금이라도 사과를 하시는 편이 멀리 보셔서도 유리하실 것으로 생각됩니다.

"뭐, 내가 그만두지"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직장에서도 같은 형태로 충돌을 일으킨다면, 현 직장에서의 자리도 문제지만, 이직도 힘들어 질 수 있습니다. (어차피 같은 바닥이기때문에 다른 직장으로 이직시에도 전 직장에서의 이야기는 흘러들어가기 마련입니다.)

서지훈의 이미지

비행소년 wrote:
신승한 wrote:
대학원은 갈대가 못되는듯한 글들.... 제가 오해 하는걸까요?

군대보다는 갈만 합니다. :D


그래도... 군대와 대학원의 같은 점은... 생각하면 망한다는 것...
그냥 아무 생각 벗이 시키는 대로 하면 군대보단 조금은 평할듯 합니다(공대 대학원에 한 함).
그리고 극기 체험 코스로 생생한 양육강식의 자연이 숨쉬는 대학원을 강추~~~

<어떠한 역경에도 굴하지 않는 '하양 지훈'>

#include <com.h> <C2H5OH.h> <woman.h>
do { if (com) hacking(); if (money) drinking(); if (women) loving(); } while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