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처럼 얻어맞은 15살 지혜의 억울한 죽음
2000년 10월 30일의 일이다. 한 아이가 문자 그대로 내장을 토해내는 피어
린 고통을 참다 못한 채 끝내 눈을 감고 말았다.영원히, 하지만 그 아이
의 영정사진은 오늘 세상을 향해 흙빛 눈빛으로 응시하고 있었다. '내 말
을 좀 들어주세요!'라고 말하듯.
영안실에 한 두 명씩 모인 사람들은 아이의 어처구니없는 죽음 앞에 넋을
잃다가도 곧 분노의 한숨을 내쉰다. 아이의 이름은 서지혜(85년생), 성수
동에 위친한 옥정여자중하교 3학년에 다니던 올망졸망 꿈 많은 소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