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은 사랑입니다.

다즐링의 이미지

http://kldp.org/node/91855
위 글의 연장선입니다.

오늘은 "아직도 가야 할 길" 이라는 책을 보고 있습니다.

37페이지의 훈련 챕터에서 인용

서른일곱 살에 이르로서야 나는 겨우 물건 수리를 어떻게 하는가를 알게 되었다. 그전에 내가 할 수 있었던 일은 배관 수리라든지 장난감을 고치는 일, 상자에 담겨 오는 가구들에 대해 설명서 쪽지만 믿고 맞추는 일이 고작이었다. 그것도 나중에는 혼란스러워하면서 끝마무리도 짓지 못한 채 포기하곤 했었다. 의과 대학을 제대로 마치고 그래도 성공적인 정신과 의사로서 가정을 거느리고 있는데도 나는 수리하는 데는 전혀 소질이 없다고 생각했다. 심지어 내 유전자에 어떤 문제가 있다고까지 생각했다. 어떤 자연법칙에 따라 저주를 받든가 해서 내게는 선천적으로 기계를 잘 다루지 못하는 특질이 유전된 것이 아닌가 생각했다. 그런데 서른 일곱 살이 끝나가던 무렵, 어느 봄날의 일이다. 일요일에 산책을 하다가 이웃집에서 풀 깍는 기계를 수리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 나는 그 이웃과 인사를 했다.
"참으로 대단하십니다. 나는 그런 일은 하나도 할 줄 모르는데... "
그런데 이웃 친구는 내 말이 끝나자마자 퉁명스럽게 쏘아붙이는 것이었다.
"시간을 들여 해보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죠, 뭐."
마치 도사처럼, 단순하고 아무런 주저도 없이 정확하게 말하는 그의 대답에 나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묵묵히 산보를 계속했다.

인용끝

그렇습니다.
사랑하지 않고 시간을 들여 해보려고 하지 않은 것이죠.

사랑하는 여자친구가 있다고 합시다. 많은 시간을 들여 그녀에 대해 알고자 하고 데이트를 하고 대화를 합니다. 더 알고 싶고 더 이해하고 싶고 더 함께하고 싶기때문이겠죠.

자신을 먹여살려주는 ( 필수불가결한 )일에 대해서는 어떠합니까?

댓글

jick의 이미지

음, 글쎄, 어떤 의미로 인용하신 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성공적인 정신과 의사"라면 시간을 들여서 잔디깎는 기계 수리법을 배우느니 그 시간에 차라리 전공 공부를 하거나 사랑하는 배우자/아이들에 대해 더 많은 걸 알 수 있도록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게 합리적인 선택이 아닌가 싶네요.

잔디깎는 기계야 돈 좀 주고 수리공 부르면 되죠. 의사면 돈도 많을 텐데...

제가 보기에 이 글의 교훈은 "물론 시간을 들이면 다 할 수야 있다. 하지만 그럴 가치가 있느냐?"인 것 같습니다.

nonots의 이미지

공감하면서도..
내가 "살이 있다"는 것과.. 그 "의미"가 서로 연결안될 때가 있습니다.
..
왜??
무엇을 위하여??
..
얼마전 허브농장에 갔다가 허브 방향제 하나 사왔습니다.
향기가 조금씩 공기중에 흩어져서
결국 하나도 남지 않게 되겠죠?
남은 건 아무 쓸모없다고 하겠죠?
..
인간이 산다는건..
죽어서 쓰러질때까지 생명력을 발산하다가
결국 텅빈 껍질만 남게되는 거겠죠?
인간이 인간답게 산다는거.. 여전히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
그냥 반복되는 "작용" 속에서.. "힘들"의 관계속에서
우왕좌왕할 뿐인건 아닌지..
..
그 "자신을 먹여살려주는 필수불가결한 일"...
나에겐 유일하면서도 마지막 문제인 듯합니다.
생존을 위한 구.차.한. 발버둥
..
사랑이라...

=== 건달의 경지를 꿈꾸며 ===


=== 건달의 경지를 꿈꾸며 ===

체스맨의 이미지

아마도 '왜 사는가'의 문제에 답을 찾지 못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제가 그 물음에 대해 얻은 답은,

'무엇을 위해 사는 게 아니라, 살아있기 때문에 무언가 하는 것이다'

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왜 사는지, 삶의 의미가 무엇인지 고민하는 건 어떤 면에서는 상당히 소모적이고, 애초에 그런 질문은 성립이 되지 않는 것이므로 대답할 필요 역시 없다고 결론 짓고 있는 상태입니다. 이런 결론에 의해, 개인적으로 심히 싫어하는, 특정 종교에서 흔히 말하는 '목적이 이끄는 삶' 이라는 것이 얼마나 말장난에 불과한 것인지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중요한 건 무엇을 할 것인가이고, 무엇을 할지는 개인의 상황과 성향에 따라 모두 다르기 때문에, 정답은 없지만 방향성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인간은 유한한 존재임을 알면서도 영원히 살아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그 유일한 방법은 자손을 퍼뜨리고, 자기가 가지고 있는 좋은 영향력들을 발휘해서 그 영향력들이 후대에 이어지도록 하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그렇게 생각을 다듬은 후로, 제 사고 방식이나 대인 관계가 기존보다 좋은 방향으로 개선되는 것을 경험하고 있는 상태라, 아주 틀린 결론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지요...

제가 현재 갖고 있는 생각이 정답이라 주장하는 건 결코 아닙니다... 살아가면서 또 다시 깨닫고 새로운 것들을 알게되고 그것을 후대에 전달해줄 수 있도록 노력할 뿐입니다.

Orion Project : http://orionids.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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