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진로에 대해서 상담 부탁드립니다.

hanhwi의 이미지

저는 이번에 수능을 친 고3 학생입니다.
대학에서 컴퓨터 공학을 전공하고 싶습니다.
지금 합격한 대학이 의대와 포스텍, 카이스트 입니다.
우선 알아 보고 싶은 것이, 컴퓨터 분야에서는 어느 학교를 가는 것이 더 좋은 것인지 알고 싶습니다.
집안 형편이 좋지 않아서 의대를 가서 안정적인 수입을 얻어야 하는 가도 고민이고, 중학교 때 부터 배우고 싶던 컴퓨터 공학을 해야 되나도 걱정이네요. 공대가서 오픈 소스 분야로 일하고 싶은데, 제가 집안 먹여 살려야 한다고 생각하니 막막하네요.

mycluster의 이미지

컴퓨터분야에서 일하는데 솔직히 말해서 '일' 그 자체만 놓고 본다면 어느 대학을
가는게 별로 중요하지 않겠죠?
문제는 한국이라는 나라에서 대학을 간다는 점에서 본다면 하고 싶은 전공과 상관없이
소위 말하는 '레떼르'가 중요한데, 그런면에서 본다면 포스텍이나 카이스트가 넘버원은 아니죠.

의대,포스텍,카이스트에 합격할 정도면 서울대에 지원하지 않은게 조금 의아스럽군요.
서울대에 합격했다면 의대나 서울대 중에 하나 가세요. 하고 충고해주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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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위의 리눅스 윈도위의 윈도우 리눅스위의 익스플로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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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사용자의 이미지

서울대 공대를 안쓰고 서울대 의대를 썼을 가능성도 있잖아요

wish의 이미지

저도 비슷한 상황에서 선택을 했었고, 요즘들어 그 선택을 후회하는 사람으로서 개인적인 생각을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시간을 들여서 자신이 과거를 한 번 되돌아 보시고, 스스로가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장기간 몰두할 수 있는 성격이었고, 그 과정을 통해서 결과를 잘 도출해내는 사람이었다면 컴퓨터 공학 쪽으로 가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그렇지 않고 이거 저거 하고 싶은게 많았다고 한다면, 그냥 눈 딱 감고 의대 가시길 바랍니다.

지금 님께서 결정을 내리셔서 한 쪽을 선택했고, 미래에 그 길이 후회스럽다고 가정했을 때, 상황이 더 나은 쪽은 분명히 의대입니다. "아씨... 이걸 하는게 아니었는데..." 라는 생각이 들었을 때, 보다 나은 상황이 될 수 있는 쪽이 의대라는 뜻입니다. 그런 생각을 모두 이겨내고 스스로 빛날 수 있다고 생각하시면 모르겠지만, 적당히 잘 사시려면 의대가 분명히 나을 겁니다.

또 고등학교 때 공부 잘 했다고, 대학교에서 다시 빛날 수 있는 지는 불투명 합니다. 그러나 의대를 가면 고등학교 때 공부 잘했었다는 이뮤 만으로도 미래가 좀 더 확실해 집니다. 정말 "이거 아니면 내가 죽을 수도 있다" 정도의 강한 의지를 가졌다고 생각하지 않는 이상 의대를 권하고 싶습니다. 좀 더 직설적으로 말씀 드리면, 고등학교 성적과 입시 기술 이외에도 스스로 정말 잘난 인간이라고 생각하신다면 어딜가도 상관 없지만, 그에 대해서 확신이 없으시면 의대가 나을 겁니다.

참고로 물리 경시 대회 세계 대회 입상해서 물리학과 특례로 들어갔다가 1년만에 때려치고 재수해서 의대 간 사람도 있습니다. 물론 그 반대의 사례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인 사건이었습니다.

그리고 선생님, 부모님 의견은 참고만 하세요. 특히 고등학교 선생님 말씀에 너무 휘둘리지 마세요. 스스로의 힘으로 꼭 결정하시길.

galien의 이미지

낄낄... KLDP에 이런 댓글들만 달리는게 가슴아프지만,
제 지인의 경우도, 컴으로 미국 스탠포드대에서 석사까지 하다가 때려치고 돌아와서
그 나이에 다시 수능보고 의대였나 한의대였다 들어가더군요....

가슴이 아픕니다만, 높은 확률로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현실은 의대가 더 나은 듯 합니다.

valentis의 이미지

전산쪽에서 일을 하고 있지만...
정말 우리나라 현실에서는 전산은 할 것이 못됩니다.
제가 아는 박사님 몇분도 의대 가실 껄 그랫다고 후회하시는 분이 계십니다.

오픈소스로 프로그래밍하고 싶다고 하셨는데...
그때 정말 필요한 것은 돈입니다.
나중에 프로그래밍을 하시더라도 행복할 수는 있겠지만...
두고두고 후회하실껍니다.

프로그래밍은 나중에 취미로도 할 수 있지만...
우리나라에서 직업으로 하기에는 좀 그렇지 않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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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진 입니다.
Homepage : http://valentis.pe.kr
blog : http://www.lifeholi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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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진 입니다.
Homepage : http://valentis.pe.kr
blog : http://www.lifeholic.com

익명 사용자의 이미지

의대 가세요. 정말로 컴퓨터가 좋다면 나중에 돈 많이 벌어서 취미활동으로나 하시길.
오히려 그쪽이 자기가 원하는 활동은 더 많이 하실 수 있을 겁니다.

이 나라는 '내가 좋아하는 걸로 먹고 살아야지'라는 순진한 생각으로 구르기에는
너무나 어렵고 힘든 생존경쟁의 정글입니다.

의료보험 당연지정제 폐지된다는 소리는 들어보셨는지요?
이것만 가지고서도
무조건 의사로 가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 할 수 있습니다.

님이, 혹은 님의 가족이 어느날 갑자기 큰 병에 걸렸을 때
의사 외의 그 어떤 직업으로도
그 많은 의료비를 다 대지는 못할 것입니다.

이것 외에도 수많은 이유들이 있는데,
하여간 의대 가십시오.
먼 훗날 올바른 선택을 내린 자신을 칭찬할 것입니다.

익명 사용자의 이미지

의대를 선택한 후 후회하지 않도록 몇가지 조언을 더 드리자면...

어디를 가던 자기가 싫은 일들을 참고 견뎌내야 하며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은 거의 못하는게 현실이죠.
컴퓨터 쪽을 가신다 하더라도
우아하게 자기가 좋아하는 창작활동 하는 일보다는
여러가지 시덥잖은 잡일에 시달리는 시간이 훨씬 더 많습니다.

또한, 자기가 아무리 좋아하는 일이라도
그것만 하루 24시간 계속하다 보면 질리는게 사실입니다.

일에 치여서 스트레스 받는 것은 어느 직종으로 가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렇다면 결국, 돈 잘 벌고 사회적으로 대우 잘 받는 직업을 갖는게 훨씬 유리합니다.

나중에 재미없고 힘든 의대생활에 치여서 후회가 드시거들랑
이공계 노예들의 열악한 처우를 둘러보십시오.
그러면 없던 힘도 무럭무럭 솟아날 겁니다.
한국과학기술인연합 홈페이지를 추천합니다.

http://scieng.net/v2/index.php

익명 사용자의 이미지

꿈과 이상으로만 현실과 부딪치기에는 벽이 너무 높습니다.
신 3D업종인 IT분야 겉보기에는 화려하고 멋있게 보일지는 모르겠지만,
현실에서의 대우는 경우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참혹합니다.

익명 사용자의 이미지

출처 : http://blog.daum.net/moveon21/5423451

한국의 노동 1편 - 건설업

한국의 노동 2편 - 감단직

한국의 노동 3편 - IT

노동환경이 가장 열악한 분야 중에 하나가 IT 분야다. 그래서 야근기사를 쓸 때마다 IT 종사자분들의 하소연 댓글이 참 많았다. 집에는 '옷 갈아입으러 갔다온다'고 하고 '침식을 회사에서 하고 있다'는 등 정말 야근에서는 그 어느 업종도 넘보지 못할 최악의 환경이었다. 급기야 얼마전 회사를 그만두었다는 IT 종사자의 메일 한 통을 받았다. IT 분야에서 7년간 일했는데, 이 절망적인 노동환경이 도저히 나아질 기미가 안보여 인간답게 살고 싶어 나왔다고 한다. 그러면서 그는 이 세상을 향해 쓴 자신의 '편지'를 소개했다. 그 편지는 이 사회의 노동환경에 절망한 한 노동자의 비명이었다.

그가 세상을 향해서 쓴 편지와 인터뷰를 올린다.

# 내가 IT를 그만둔 이유...

참 오랜 동안 프로그래머라는 직종에 있었던 것 같다. 2000년 큰 꿈을 안고 신입 프로그래머로 첫 직장에 취직을 했다. 그때가 20대 초반의 7월. 그땐 직장에서 날밤 새면서 프로그램 짜는 사람들이 이상해 보이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멋져 보였다. 어디서부터 만들어진 선입관인지 모르지만 그게 진정한 프로그래머의 모습이라고 생각했다.

한달 풀출근하고 추석도 출근하래서 안나갔더니 원청 대기업의 수석이 우리 회사 사장한데 업무 비협조라고 시말서 쓰라고 한다.

어려서부터 뭘 만들길 좋아해서인지 내손으로 만든 프로그램을 납품한다는 생각에 2~3달 동안 매일 2~3시간씩만 자면서 개발을 했다. 그러면서 스스로 자랑스러워했고. 난 이런 거 개발한다고 좋아했다.

그 회사엔 기숙사가 있었는데, 출퇴근하는 나에게 왜 기숙사에 안들어오냐고 했다. 그땐 그냥 별 감흥이 없었다.

그렇게 3년을 지내고, 이번엔 서버 쪽 개발이었다. 메신저 서버 개발이었는데, 첨 들어가자마자 2달 만에 완성하란다. 개발자는 단 두 명. 그때 난 개발이 다 그렇지 했다.

이번에 모바일 회사에 들어갔다. 입사 첫날 밤 11시 퇴근을 했다. 1년 동안 일요일 쉰 게 손가락에 꼽는다. 어쩌다 사무실 공사로 6시 퇴근을 하니 적응이 안 되었다. 뭘 해야 할지도 몰랐다. 퇴근은 매일 밤 10시가 넘었다.

20대 중반을 넘긴 나이에, 국내 최고의 대기업 외주 업체로 폰을 만들러 미국 출장을 갔다. 아침 9시 출근 밤 12시 퇴근이 정해졌다. 일주일에 하루는 완전 날밤 샜는데, 그런 날은 아침 7시 퇴근해서 오후 3시 출근했다. 휴일은 한달에 하루. 빨래할 시간도 안준다.

그런데 바뀐 갑의 담당자 왈 "디자인 다시 하고 서비스기획 다시 하죠" 자기들이 컨펌한걸 다시 하란다. 그리고 그 지옥같은 일정이 다시 한달 반복되었다.

재작년 이 회사 폰파트에 입사한 선배에게 전화 해보니 전화 할 때마다 회사 침실이다. 중국 출장 갔다고 해서 연락해보니, 중국에서도 그런 식으로 일하고 있다.

한달 풀출근하고 추석도 출근하래서 안나갔더니 원청 대기업의 수석이 우리 회사 사장한데 업무 비협조라고 시말서 쓰라고 한다.

그리고 지난 3년간, 이동통신회사 블로그 서비스를 싹 다 모바일로 바꾸는 작업을 했다. 처음 프로그램을 만들 땐 2주 동안 집에 3일만 갔다. 그것도 옷 갈아입으러. 그리고 사무실에서 날밤의 연속. 그렇게 1차, 2차, 또 다른 프로그램. 사무실 인근에 여관방을 잡아놓고 새벽 4시 퇴근 9시 출근했다. 당연히 주말은 없다. 3달짜리 프로젝트를 하루도 안 쉬고 4시간 자며 했더니 겨우 테스트 일정에 맞춰 개발했다.

그런데 바뀐 갑의 담당자 왈 "디자인 다시 하고 서비스기획 다시 하죠" 자기들이 컨펌한걸 다시 하란다. 그리고 그 지옥같은 일정이 다시 한달 반복되었다.

이젠 지겹다. 그래서 사표 던졌다.

도데체가 왜 프로젝트는 항상 급한 건지. 왜 항상 일정은 왜 반도 안 주는 건지. 왜 10명이 개발할 거를 세 명이 개발하는 건지. 왜 당연히 야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건지 일정에 왜 당연히 야근이 들어가는 건지. 왜 주말, 국경일이 존재 하지 않는 건지. 회사 사규에 "회사가 주말출근과 야근을 요구할시 직원은 흔쾌히 동의한다."라는 게 왜 있는 건지.

내가 PL로 일하면서 프로젝트를 겨우 겨우 잘 맞춰서 6시 칼퇴근을 몇 번 했는데 그 다음 연봉협상 할 때 "그때 별로 힘들게 일안했자나?" 라고 한다. 야근을 하지 않으면 열심히 일하지 않는 직원이란 건가. 일을 어떻게 하든 야근하는 직원은 연봉이 오르고 시간 내에 마치고 일찍 가면 인정 받지 못한다. 야근 수당이나 주말 출근 수당은 회사 사정상 줄 수 없다 하고 추가로 근무한 시간을 평일대체가 된다거나 하는 것도 없다. 결국 개발자에게 돌아오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미래를 바라보고 주식시장 상장을 바라보고 일하라고 하는데 이런 상황에서 상장했다고 해서 과연 날밤 샌 직원들에겐 뭐가 돌아오겠나. 장담 할 수 없다.

요즘 개발자가 금값이라 개발자 구하기 힘들다. 6 명이 할 프로젝트를 2명이 하게 되었다. 사람을 뽑아 달라고 하니, 면접보곤 쓸만한 개발자에게 터무니없는 연봉을 제시한다. 결국 개발자 구하는 데만 두 달이 넘게 걸렸다. 그러고선 개발 일정 못 맞춘다고 닥달한다. 개발자 몸값이 올라갔으면 그만큼 올려서 구해야 하는데 이놈의 연봉 수준은 몇 년전 수준 그대로다. 연봉 몇 백 더 주고 몇 억짜리 프로젝트일정을 맞추는 게 중요한 건지 몇 백을 아끼는 게 중요한 건지, 간부들이 똥인지 된장인지 구분도 못하고 있다.

개발자들이 매일 밤 12시까지 일하는 거 보고 프랑스 사람이 노동부에 신고를 해서 프랑스 노동부가 영업정지를 내려, 아예 법인을 해체하고 다른 나라로 옮겼다고 한다.

이제 서른을 넘긴 나이 c/C++ 8년차가 되었다. 내 위에 중년을 바라보는 개발자들이 있다. 그들은 여전히 새벽 퇴근과 날밤새기 주말 출근을 당연히 받아 들이며 살고 있다. 내가 보기엔 그들은 이제 야근을 즐기고 있는 거 같다. 그냥 그런 문화에 젖어서 오히려 야근에 불만을 가지는 사람들을 ‘부적응자라’고 판단하기도 한다.

난 TV나 신문에서 한국의 남편들이 세계에서 가장 가사 노동 참여 시간이 적다는 뉴스를 볼 때마다 막 화가 난다. 독일 9시전 출근 3시 퇴근이다. 미국 9시 출근 5시 퇴근이다. 호주 4시반이면 짐 싼다. 캐나다 영국 별반 틀리지 않다. 내가 아는 개발자들 대부분은 한달에 야근 안하고 퇴근 하는 날이 손꼽는다. 이 상황에서 어떻게 자기 개발을 하고, 가사노동에 참여한단 말인가? 홍길동의 분신술을 익혀야 하나?

모바일 프로그래머 마지막 연봉은 4천만원 가까이 되었다. 퇴사하기 얼마 전엔 모 회사로부터 4,500만원의 연봉을 제시 받았다. 제법 큰 회사였고 안정된 회사였다. 하지만 가지 않았다. 직원 한 명이 퇴사해서 새로 사람을 구하는 거였는데, 바로 그 퇴사한 직원과 업무를 같이 할 기회가 있어 회사사정을 잘 알았기 때문이었다. 그 회사에서 9시 출근해서 밤 12시 퇴근했다고 한다. 한달에 이틀 쉬었는데, 그 휴일마저도 건너뛰기 일쑤였다고 한다. 크리스마스와 기타 국경일 모두 다 출근했고, 설날도 하루만 쉬었다고 한다.

4,500 만원? 5,000, 6,000을 줘도 안 간다.

시간만 축나는 게 아니라. 건강과 젊음까지 갉아 먹는다. 그렇게 일하다 난 매달 약을 먹어야 하는 알러지성 폐질환까지 얻었고 내 뒤에서 쟤는 왜 저렇게 빌빌대고 혼자 일찍 퇴근 하냐는 임원들의 수근거림을 다른 사람을 통해서 듣기도 했다. 결국 그런 노동환경에서 나 말고도 건강에 피해를 입는 사람들이 계속 나타나는데도 다른 건강한 사람들도 있지 않냐며 모른척 한다. 공기 청정기 하나 놔주지 않는다. 이게 한국의 IT 회사다.

비전이 보이지 않는다. 내가 꿈꾸는 6시 퇴근, 주 3일 영어학원, 아내와 아들과 저녁식사, 주말에 운동, 가족과 나들이. 한국에서 IT 개발자로 있는 한 그건 꿈이다. 꿈.

8 년만에 휴식으로 아침에 약수터 도서관 책보기, 저녁엔 농구, 가족과 식사 아들과 놀아주기 같은 해보고 싶었던 것들을 하고 있다. 당연히 회사 다니면서도 할 수 있는 일인데, 난 이게 너무나 감사하다.

몇 년전 프랑스의 한국대기업 현지 법인이 사라졌다고 한다. 개발자들이 매일 밤 12시까지 일하는 거 보고 프랑스 사람이 노동부에 신고를 해서 프랑스 노동부가 영업정지를 내려, 아예 법인을 해체하고 다른 나라로 옮겼다고 한다.

미국출장 시 갑자기 출근하지 않고 호텔에서도 사라진 개발자가 메신저로 로그인을 사직서를 제출한 일도 있다. 어느 여 개발자는 1년 여의 하드코어한 노동에 못견뎌 호텔화장실에서 벽에 X를 칠하고 미쳐버렸다는 얘기도 돌았다.

2004 년 미국 텍사스로 폰개발 출장 시 인근 대만 폰 제조사들도 있어서 대만 개발자들을 근처에서 볼 수 있었다. 우리는 9시 출근 밤 12시 퇴근하는데, 그들은 5시 퇴근해서 근처에서 농구를 하고 있다.

예전 미국 출장 때 미국 회사의 개발자들이 5시 퇴근 하면서, 저녁 먹으러 가는 우리 볼 때의 눈빛, 다 퇴근해 텅 빈 건물에서 매일 새벽 1시까지 일하다 퇴근 하는 우릴 바라보는 그 백인 할아버지 경비원의 눈빛, 잊을 수가 없다.

현지의 한국인 미국 영주권자 시민권자들은 5시 퇴근하는데, 한국에서 출장 온 우린 왜 매일 새벽 퇴근인지. 금요일 오후 3시만 되면 파티 복장과 반바지에 런닝화 신고 나타나는 사람들보며 우린 왜 저렇게 될 수 없을까 생각했다. 내 미래, 5년이 지나고, 8년, 10년이 지나도 달라지지 않을 것 같다. 그렇게 할 수 없다면 이 나라와 이 업계를 떠나서라도 찾아 가겠다.

IT 개발자. 그만둔다.

# IT맨과의 인터뷰

언제쯤 직장을 관두셨는습니까? 부인께서 걱정을 하시지 않으셨습니까?

올해 5월 중순에 그만두었습니다. 아내는 결혼 후 가장 잘한 일이라고 좋아했습니다. 아내도 힘들어 짜증 부리는 절 받아주기 지쳤고, 프로젝트만 하면 밤샘하고, 몇 일에 한번 들어 오는 것에 지쳤더군요. 이 기회에 건강을 되찾으라고도 합니다.

두 달 걸리는 프로젝트를 3주만에 만들어 달라고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결국 이런 경우엔 개발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실제 프로그램 외에 그 담당자 인사고과용으로 demo만 돌릴 다른 프로그램도 같이 개발하기도 하죠.

일을 그만두시고 애기와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을텐데, 어떻습니까. 애기가 달라진 점은?

15개월 된 아들이 있는데, 그동안 몇 번 황당한 경험 했습니다. 7~8개월 쯤인가 일주일만에 집에 들어갔더니 아들이 낯을 가립니다. 돌이 지났을 때도 몇 일만에 집에 가고, 퇴근 시간이 매번 12시를 넘기다시피 하니 아들이 아빠를 어색해 하더군요.

그만두고 난 후 요즘은 항상 안고 밥 먹고 샤워도 같이 하며 놀아주니까 너무 좋아합니다. 몇 주간 그렇게 하니까 이젠 밥먹을 때는 저한테 와서 먼저 안기기도 합니다. 아내는 집안일도 도와주고 주일에 한번은 혼자 외출도 하고 하니 좋아하고요.

앞으로 어떤 일을 구상하고 계십니까.

여러가지 많았는데 3가지로 줄였습니다. 첫번째, IT를 계속 한다면 무조건 이민을 갈겁니다. 두 번째, 그전부터 관심 있던 자산관리, 금융쪽으로 공부를 해서 전직을 할 생각도 있습니다. 세 번째, 맘 맞는 회사동료들과 창업도 얘기하고 있습니다. 한 두 달 쉬면서 충분히 알아보고 결정을 하려고 합니다.

동료 중에 비슷한 이유로 직장을 관두신 분들이 많습니까? 관두신 분들은 대개 어떤 식으로 자리를 잡으십니까?

비슷한이유로 그만두는 분들이 늘고 있습니다. 빵집을 차리거나 장사를 하죠. 예전 대학동창도 비슷한 이유로 그만두고 옷장사를 하고 있는데, 일요일도 없이 힘들긴 하지만 밤을 새서 하더라도 자기 수입이니까 할맛 난다고 하네요. 음식점 쇼핑몰로 전업한 사람들도 그렇게 얘길합니다. 하지만 배운 게 도둑질이라고 다시 돌아오는 사람들도 적지 않습니다. IT만 하던 사람들은 이 것외엔 다른 건 전혀 생각을 못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리고 며칠 뒤에 같이 근무하던 친한 동료들도 몇 명 같은 이유로 퇴사한다고 합니다.

큰 대기업의 뛰어난 기술자들이 왜 외국으로 기술을 빼돌릴까요? 그들이 왜 부모형제 있는 자라온 이 땅을 떠나서 다른 나라로 갈까요?

“사직서를 쓴 이유”의 내용을 보니, 야근의 적잖은 부분이 막 뎀비는 것, 그러니까 사전기획의 실패에서 비롯된 것이 많은 것 같습니다. 앞서 해외에 계신 교포분들 얘기도 선진국은 업무를 서두르면 실수가 벌어졌을 때 개선 비용이 더 많이 들어간다 생각하기 때문에 철저히 기획한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해주었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처음 IT를 시작한 8년전과 비교해 나아진 게 없습니다. 어디까지 구현한다는 범위와 기간 및 인력배분에 거짓이 많습니다. 폰제조로 미국 출장 갔는데, 국내최고의 대기업이라는 회사가 기능 구현 및 일정에 대한 기획서도 없었습니다. 국내 최일류 대기업마저 그렇게 허술하리라곤 생각못했습니다. 마지막 근무했던 업체의 경우 사전 기획에 대해서 신경을 쓰긴 하지만, confirm!!해서 만드는 기능조차도 변경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그래도 납품기한은 그대로입니다.

기간 또한 항상 어처구니없게 짧습니다. 예를 들어 9to6, working day기준 두달 걸릴 프로젝트를 그냥 한 달로 잡습니다. 기획단계에서 야근과, 주말 출근이 들어가는거죠. ‘갑’쪽에서 너무 IT에 대한 지식이 없어서 그럴 수도 있지만, 심할 때는 갑의 담당자가 자기 인사고과 반영하기 위해서 두 달 걸리는 프로젝트를 3주만에 만들어 달라고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결국 이런 경우엔 개발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실제 프로그램 외에 그 담당자 인사고과용으로 demo만 돌릴 다른 프로그램도 같이 개발하기도 하죠.

인력도 참여 인원은 10명이라고 하곤 실제 투입된 인원은 4명인 경우가 비일비재 합니다. 더욱이 그 일만 하는 게 아니라. 다른 프로젝트와 양다리 걸치는 일도 많습니다. 결국 불가능한 기간과 없는 인력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다보니 비용이 더 들어가게 됩니다. 정상적인 설계가 되어야 하는데 나중엔 그냥 짜집기나 땜질식 개발이 됩니다. A버그를 해결하게 되면 B버그가 생기게 되죠. A버그를 잡을 때 발생될 side effect를 생각하지 못하게 되는 겁니다. 나중엔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 결국엔 개발자도 그냥 될 데로 되라 식이 됩니다. 이러니 개발기간은 늘어지게 되고 비용은 증가 하죠.

외국회사에서 근무를 해보지 않아서 잘은 모르지만 아는 개발자를 통해서 들은 바로는, 일정자체가 근무시간을 기준으로 하고, 세부적인 기능까지 구현일정을 잡아 정확한 인력을 투입한다고 합니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 기획단계가 개발기간 중 가장 길다고 합니다. 할당 기간을 보면 기획>구현>검증 이 되는데 우리나라는 구현>검증>기획이라는 기형적인 형태가 됩니다. 노동강도가 0~10까지라면 외국은 4로 쭉 가다가 개발 끝 무렵이나 중간 큰 문제가 발견됐을 때만 잠깐 7정도로 올라간다고 하더군요. 그러나 한국은 제가 경험해본 거의 대부분의 프로젝트는 시작부터 끝가지 항상 7 이상이었습니다.

경영진이나 간부들은 이런 열악한 IT 근무환경에서 일하는 직원에 대해 다독임이라도 있는가요.

제가 겪은 경영진의 마인드는 ‘개발자 또 구하면 돼지 뭐!’ 이런 식입니다. 몇 주씩 연속으로 날밤 새면서 개발하고 있는데 고작 탕비실에 강장제 한통 갖다 놓는 게 끝이더군요. 새벽 4시에 근처 여관으로 퇴근을 하면 다시 출근을 하더라도 오후 4시정도는 쉬어야 하는데, 그거 안봐줍니다. 그냥 정상 출근입니다. 회사의 생각은 "우리가 여관비 대주고 근처에서 재워줬지 않았냐?" 이런 식입니다. 초강도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회사는 얘기 합니다. "프로젝트 끝나고 refresh휴가 줄께." 두달을 매일 날밤 새기와 주말 풀출근을 하고 겨우 3일 받죠. 그러면 회사는 refresh휴가 가고 좋겠네 합니다.

실질적으로 직원들이 느낄 수 있는 보상은 거의 없습니다. 있다 하더라도 몇날 몇일을 날밤새며 근무한 거에 비하면 새발에 피죠. 회사에서 개발자를 보는 인식은 같이 가야할 팀원, 서로서로 윈윈하는 관계가 아닌 그냥 싸게 사용하고 버릴 도구 정도입니다.

이 살인적인 야근 등의 노동환경을 방치하는 이 사회에 한 마디 해주십시오.

그만둔 가장 큰 이유는 이런 문화가 외국처럼 변화할 기미가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IT가 우리나라를 먹여 살릴 먹거리라고 떠드는 국가에서조차 개발자들의 처우 개선이나 노동법의 적용엔 인색하거나 아예 무시하고 있습니다.

다른 분야도 비슷하지만 폰분야는 정말 혹독하기로 유명합니다. 전 세계 다른 기업들의 체계잡힌 기획에 무조건 노동력투입으로 따라가는 방식은 한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점점 한국의 사람들도 돈보다는 삶의 질을 따지게 되는데 지금 고등학교 중학교, 대학교를 다니는 사람들이 저렇게 일을 할까요? 제 주위만 봐도 IT학과를 나온 사람 중 개발자를 1~2년하고 포기한 사람이 80%이상입니다. 요즘 신입개발자 10명중 8명은 전업한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그게 현실입니다.

큰 대기업의 뛰어난 기술자들이 왜 외국으로 기술을 빼돌릴까요? 그들이 왜 부모형제 있는 자라온 이 땅을 떠나서 다른 나라로 갈까요? 신문에선 연일 ‘매국노’니 ‘밤새서 열심히 개발해야할 개발자들의 정신력이 없어졌다’ 라니 떠드는데, 그럴 때마다 저는 이게 이 나라 한계구나라는 생각을 합니다. 나라를 위해서 힘든 군대까지 갔다온 제 애국심은 이제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습니다.

전 개발자라는 일을 너무 좋아합니다. 그러나 이제. 더이상은 이일을 지속할 생각이 없습니다. 정말 내일 아침 나라에 무슨 혁명이라도 나서 개발자들의 처우가 확 개선되어 다시 이땅에서 개발자란 일을 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 한국의 고질적 야근문제에 대해 집중적인 고민과 행동이 필요할 것 같아 본 블로거가 야근카페를 하나 만들었습니다. IT맨 사직서 기사 이후 여러 곳에서 야근에 울분을 터뜨리는 다양한 움직임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 움직임들을 집중화 하고 조직화 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이 곳에서 야근으로 고통받는 사람이 혼자가 아님을 느끼시고 더 나은 세상을 고민하시길 바랍니다.

야근NO

http://cafe.daum.net/yageunno

익명 사용자의 이미지

출처 : http://blog.daum.net/moveon21/6081012

한국의 노동 1편 - 건설업(열심히 일해봤자 배부른 사람 따로 있다)

한국의 노동 2편 - 감단(근기법 63조 3호 노예법을 아십니까)

한국의 노동 3편 - 소프트웨어 개발(IT맨, 내가 사직서를 쓴 이유)

한국의 노동 4편 - 휴대폰 개발자

IT분야에서 직업병으로 고통받는 분을 인터뷰하고 싶다는 SBS이대욱기자의 말을 전해들었다. 열악한 노동환경의 프로그래머 현실을 다룬 뉴스에서 그건 꼭 필요한 이야기였다. 하지만 그런 하소연 하는 분의 댓글은 많이 받았지만 나도 그분들 연락처는 확보하지 못했다. 그렇게 취재를 고민하고 있을 때 전직 휴대폰 개발을 하셨다는 분의 연락이 왔다. SBS취재를 얘기하니 자신이 바로 그런 경우라고 했다. 휴대폰개발 7년간 하면서 두 번이나 입원했고 이러다 죽을 지도 모른다는 공포까지 느꼈다고 한다. 결국 휴대폰개발 일을 그만두었고 현재는 공무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휴대폰개발자님 덕분에 취재는 탄탄해질 수 있었다.

짧은 방송인터뷰에서 할 수 없었던 휴대폰개발자님의 사연을 좀 더 들어보자. 그리고 SBS 8시 뉴스 이대욱기자의 취재후기도 같이 엮었다.

일반인들도 궁금해 할것 같은데, 먼저 휴대폰이 출시되는 과정을 설명 해주십시오.

휴대폰을 개발에는 크게 SW과, HW, 기구 3분야가 있습니다. 기구라는 분야가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한데, 휴대폰케이스, 버튼 등과 같이 금형을 제작하고 하청을 주고 관리하는 분야입니다. 대략 일 년 이후 출시예정 제품들의 로드맵이 계획되어 있습니다. 일반인이 생각할 때에는 휴대폰 제조사가 소비자에게 직접 휴대폰을 판매하는 것으로 아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제조사는 이동통신사(이후 이통사)에게 휴대폰을 납품하고 이통사가 대리점등을 통해 판매하는 것입니다.

휴대폰을 구매하는 곳이 이통사이기 때문에, 이통사에서 납품을 받지 못하면 그 제품은 출시되지 못합니다. 따라서 진정한 갑은 이통사입니다. 제조사는 이통사와 휴대폰 스펙을 협의한 후에 개발을 합니다. 이 때 부가서비스 규격을 협의하는데, 만일 새로운 규격의 부가서비스가 새로 탑재된다면 그 모델 개발팀의 고생은 예약되어 있는 겁니다.

휴대폰은 기능에 따라서 개발기간이 달라지는데, 보통 6개월~1년정도 걸립니다. 그러나 모양만 조금 바꾼 ‘face lift’ 모델은 개발기간이 짧습니다. 처음에 기능을 개발하고 자체 테스트를 거친 후 어느 정도 안정화(기준은 조금씩 다르다)가 이루어 지면 이통사에 휴대폰을 수십대 보내서 ‘망연동’을 거칩니다. 이통사 망연동을 통과해야 출시할 수 있습니다.

이통사와 기기회사, 소프트웨어 회사가 어떤 식의 협업과 하청이 이루어집니까. 혹시 소통이 안되 업무에 곤란을 겪은 적은 없습니까

이 통사는 SKT, KTF, LGT가 있고, 제조사는 삼성, 엘지, 모토로라, 팬택 정도가 규모있는 회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조사에서는 주력제품을 개발하고, 저가폰 같은 모델은 외주를 줍니다. 이때 SW, HW, 기구 모두 턴키로 외주를 주는 경우도 있고, SW, HW, 기구 각각 따로 외주 개발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구멍가게 수준의 외주업체는 제조사와 직접 거래하지 못하고 제조사 하청의 하청을 받습니다. 제조사에서 일 진행이 어렵다고 판단하면 외주업체 개발자를 제조사에 상주시킵니다. 처음부터 개발이 끝날 때까지 제조사에 상주하는 회사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갑이 오라고 하면 언제라도 가야 한다는 것이죠.

원청업체는 돈도 안주고 일을 시켜놓고 계약 전에 개발이 중단되면 ‘다음 모델 밀어 주께’ 하며 넘어가버립니다.

휴대폰 관련 분야에 종사하는 분들 모두 작업강도가 상당하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휴대폰산업의 작업강도가 이렇게 강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휴 대폰을 경쟁회사보다 빨리 출시해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입니다. 개발자가 칼퇴근하고 휴일 다 쉬면서 개발하면 경쟁에서 뒤쳐지게 되죠. 회사는 개발자들이 기계처럼 24시간 일하면 좋을 것입니다. 현재로선 이와 같은 경쟁환경에서 해결법은 없어 보입니다. 참고로 예전에 노키아 R&D가 한국에 들어 왔다가 실패하고 나갔었는데, 당시 노키아 R&D 센터에 다니던 개발자들은 우리나라 개발자처럼 일하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지난 7월9일 방송된 프로그래머의 현실 월화수목금금금 기사를 취재한 sbs 이대욱기자의 취재소감을 들어봤습니다. 이 보도를 보실려면 여기로

이대욱기자 : sbs방송화면 캪쳐

기사 보도의 과정에 대해 얘기해주십시오. 국회에서 it연맹 조형일정책실장님의 얘기가 발단이 된 것같은데, 내부적으로 승인받는데 별 어려운 점은 없었습니까.

실 은 취재 시작은 제 친구들 때문에 했습니다. 친한 친구 두 명이 10년차 프로그래머들입니다. 그 친구들과 술 먹을 때 "나 졸라 이렇게 살아" 라고 이야기 하면 "나도 졸라 이렇게 살아" 라고 농담처럼 답합니다. 어느날 메신저로 대화하다 'IT맨의 사직서' 이야길 꺼내더군요. 그 글을 읽고 댓글, 야근노카페, 아고라 청원 등을 들여다 봤습니다. 그리고 친구로부터 대략적인 업계 상황과 원인 등을 진지하게 들었죠. 이슈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이후 인터넷 서핑으로 공부를 좀 한 다음에 조형일 실장님을 찾에 뵙게 됐습니다. 물론 무브온21의 기사도 봤습니다.

기사에 승인을 받는 문제는, 기사 가치에 대한 판단의 문제라고 할 수 있겠죠. 적극적으로 들이 밀었고, 회사에선 받아 준 것이죠. 처음엔 3일 동안 기사가 나가기로 하고 뉴스를 준비했는데, 이런 저런 사정으로(뭐 제탓입니다. 능력이 모자라서.) 현상만 보여주고 만 것 같아서 무척 아쉽습니다.

이번 기사 취재과정에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특별히 힘들었던 점은 없었지만, 업체의 입장을 듣고 싶었는데 응하는 곳이 없어서 아쉬웠죠. 그리고 방송뉴스다 보니 늦게까지 일하는 개발자 화면을 찍어야 하는데 카메라를 들여보내 주는 업체가 있을리 만무했겠죠. (인터뷰는 아래에 계속됩니다)

원청의 기획오류로 작업이 잘못되는 경우는 없습니까. 혹시 그렇게해서 시간과 노력이 무산될 경우 그 지체 비용은 누가 지불합니까

개발 도중에 새로운 기능을 집어넣으라고 하는데, 그것 때문에 일정이 지연되어야 하지만 출시일은 거의 늦춰지지 않습니다. 부품수급이 제대로 되지않아 출시가 지연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개발이 지연되어 출시일이 지연된 경우 하청업체가 출시지연 사유를 증명하지 못하면 그대로 패널티를 물어야 합니다.

그리고 개발 착수 후 계약이란 관행이 있다던데 그 부분 왜 그렇게 되고 어떤 문제가 생기는지요.

모델이 출시되지 못하고 개발을 종결하는 경우를 통상 'Drop' 이라고 합니다. 모델 'Drop'은 보통 개발 초기에 많이 발생합니다. 계약 전에도 일단 개발은 시작하는데, 개발 초기에 계약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Drop' 되면 그 때까지 한 일은 아무런 보상을 받지 못합니다. 원청업체는 돈도 안주고 일을 시켜놓고 계약 전에 개발이 중단되면 ‘다음 모델 밀어 주께’ 하며 넘어가버립니다.

원청회사에서는 좋은 자리를 주지 않습니다. 대부분은 창고같은 곳에 몰아 넣고 일을 시킵니다.

소프트웨어산업의 하도 실태가 심각하다고 들었습니다. 휴대폰업계의 하도 실태는 어떤가요. 그 과정에서 가격이 얼마나 다운되는지.

갑 회사에서 자기네 개발자 20명이 하는 일을 “을” 회사에 외주 주면서 15명으로 줄입니다다. “을” 회사는 사장 월급도 가져가야 하고 사장 차도 굴려야 하고 사무실 월세도 내야 하고, 비 개발자 월급도 줘야 합니다. 그러니 15명이 개발한다고 계약은 하고서는 실제로는 10명이 일 하게 되죠. 결국 사람이 부족하고 부족한 사람을 야근으로 때우게 되는 겁니다. 을 회사에서 하청을 받는 병 회사는 상황이 더 좋지 않게 되죠.

같이 일하셨던 개발자들의 연령대는 어떻습니까. 개발자 스스로의 40대 이후의 미래를 어떻게 전망하고 있습니까.

개발자는 20대 후반에서 30대 중반까지대 대부분입니다. 얼마 전에 농심데이터시스템에서 IT업계 최초로 정년퇴직자가 나올 것이라는 기사를 본 적이 있습니다. 사오정이란 말이 있는데, IT에서는 45세까지는 바라지도 않습니다. 많은 개발자들이 40살까지 버틸 수 있는지 고민합니다.

세계노동환경 기사 시리즈

세계 노동환경 1편 - 오스트리아(야근은 상사의 무능력 증거)

세계 노동환경 2편 - 일본(직장생활이 즐겁다)

세계 노동환경 3편 - 독일(한국은 복불복 경쟁시스템)

세계 노동환경 4편 - 싱가폴(야근은 경제 동력이 아니라 병폐)

세계 노동환경 5편 - 미국(야근많다고 잔소리 한다)


한국소트프웨어 수준이 낮다는 얘길 들었습니다. 그렇게 IT강국을 외치면서 소프트웨어 수준이 낮은 이유는 도대체 무엇입니까.

개발자들이 공부하면 일 안하고 공부한다고 합니다. 상상해 보십시오. “어이구 공부하네? 일 없나봐? 널널한가 보지?” 라고 비아냥거리는 간부의 말을. 웃기는 것은 일만 해서 공부 할 시간도 없는데 공부도 안하고 뭐했냐고 또 그럽니다. 외국에서는 기획과 계획, 설계단계에 많은 시간을 투자합니다. 그러나 한국은 일단 개발부터 들어갑니다. 문제가 발생하면 정확하게 찾고 그 근본원인을 제거해야 하는데 일정에 쫒겨서 땜빵하고 맙니다. 그러니 SW구조는 걸레가 되고 말죠. 신입개발자를 개발에 투입하기 전에 충분한 교육을 시켜야 합니다. 그러나 일단 사람이 아쉬우니 신입개발자도 개발에 투입합니다. 제대로 배우지 않은 개발자가 경력이 늘어도 실력은 사상누각에 불과합니다.

너무 아파서 집에 갈 수도 없었습니다. 집에 가면 아내가 걱정할 것 같고... 회사 근처 러브호텔에 혼자 들어갔습니다. 약은 먹었는데 몸은 점점 아파 오고 서러워서 눈물이 났습니다.

사무실 작업환경은 어떤가요.

사무실 작업환경은 회사마다 다르겠지만, 일반적으로 책상에 PC와 의자가 전부일것입니다. 하루 종일 회사에 앉아 있기 때문에 의자라도 좋은 것을 지급해 줘야 하는데, 돈이 없다고 좋은 의자를 사주지 않습니다. 그래도 대부분 사장실 집기는 고급이고 사장의자는 좋은 것 쓰죠. 그래서 개인돈으로 의자를 사서 사용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원청회사에 파견나가는 경우도 많은데, 원청회사에서는 좋은 자리를 주지 않습니다. 대부분은 창고같은 곳에 몰아 넣고 일을 시킵니다.

두번에 걸쳐 입원하셨다고 들었는데, 그 과정 얘기 해주십시오. 어떻게 회복하셨습니까. 현재 휴유증은 없습니까.

처음 입원은 야근을 하고 집에 오던 중, 신호대기를 하는데 뒤에서 음주운전자가 들이 받았습니다. 차를 폐차할 정도의 사고였으며, 전치 3주 진단이 나왔습니다. 그러나 프로젝트 때문에 5일만에 회사로 복귀해서 지팡이 짚고 다녔습니다. 다행히 후유증은 없었습니다. 두 번째는, 제조사에서 회의를 하는데 정신이 흐릿해 지면서 온 몸이 저려왔습니다. 도저히 견딜 수 없어서 회의를 마치고 회사로 복귀하다가 근처 병원에 들어가서 나 좀 살게 입원시켜달라고 했습니다. 이틀 입원하고 출근했습니다. 병원비는 내가 냈습니다. 또 한번은 겨울이였는데, 야근을 마치고 집에 가야 하는데 너무 아파서 집에 갈 수도 없었습니다. 집에 가면 아내가 걱정할 것 같고, 출퇴근 시간을 아껴 쉬고 싶어서 회사 근처 러브호텔에 혼자 들어갔습니다. 약은 먹었는데 몸은 점점 아파 오고 서러워서 눈물이 났습니다. 새벽에 퇴근해서 아침에 출근하는데 졸다가 사고 날 뻔 한 적도 여러번 있었습니다. 신호대기 중에 졸아서 브레이크 밟는 발에 힘이 빠져 앞차를 받은 적도 있었고요. 퇴근 길에 집에 운전하고 가다가 가로수를 들이 받고 싶은 적도 여러번이었습니다. 아파트 베란다에서 뛰어내리고 싶은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일 하다가 죽을 수 있겠다”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대욱기자 인터뷰 계속)

혹시 다른 언론사나 관련 기업에서 기사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물어오는 경우가 있습니까

제게 직접 전화온 곳은 없지만 한겨레에 사직서와 '개발자의 굴욕동영상'이 소개된 것으로 들었습니다.

사직서 쓰신 it맨님을 만나본 인상은 어떻습니까. 자신이 기폭시킨 이슈에 대해 어떤 생각과 고민을 하고 계시는지. 인터뷰하신 다른 개발자에 대한 인상도 말씀해주세요.

사 직서를 쓰신 분은 보기에 건장하신 분이어서 운동선수같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그런 분이 병까지 얻었으니, 사표를 던지는 게 당연하단 생각이 들더군요. 일단 지나치게 관심을 받게 되서 부담스러워 하시는 부분도 있지만 이렇게라도 이슈화되는 것에 대해선 한편 다행스러워 하셨습니다. 그리고 다른 한 분은 지방에 계신 분이었는데, 서울보다 더 열악한 지방 사정을 구구절절히 자세히 설명해 주셨습니다. 또 한분은 자세히 그분에 대해 설명드리면 그분 입장이 곤란해 지실 것 같아서.. 좀 그렇지만..그곳을 떠난 지금을 무척 행복해 하셨습니다. 지금 하시는 일과 환경이 무척 마음에 들어 하셨구요.

현재 제가 추진하고 있는 야근이슈를 언젠가 한번 다루어보실 생각은 없으신지요. 그러면 저도 적극 도움 드릴 수 있을 겁니다. ^^

솔 직히 메인뉴스에서 야근 문제를 심층적으로 다루기는 쉽지 않습니다. 메인뉴스에선 기본적으로 그날 발생한 일들을 정리해 주는 역할도 필요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번에 본의 아니게 열심히 공부도 했고, 똥 누다 중간에 끊은 것처럼 기사의 완결성에 대한 아쉬움이 있기 때문에 기회를 꼭 다시 만들고 싶습니다.

현재는 공무원으로 계신다는데, 어떻게 이직에 성공하셨습니까.

정확하게 말하자면 이직에 성공한 것은 아닙니다. 계약직입니다. 여기 직원들은 내가 계약직인 것에 대해 걱정 섞인 말을 해 주고 있지만 그다지 신경 쓰지 않습니다. 휴대폰 개발회사 정규직에 있다 해도 언제 회사가 망할지 모르고, 내가 병으로 더 이상 회사생활을 할 수 없게 될 수도 있습니다. 감나무 밑에서 입 벌리고 있다고 감을 먹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공무원 정기채용을 준비하려면 회사 그만 두고 공무원 학원 다녀야 합니다. 정기공채가 아닌 특별채용이 있는데 꾸준히 채용공고를 확인해야 합니다. 공공기관은 기본적으로 토익점수를 750이상 만들어야 하는데, 회사 다니면서 토익점수 만드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닙니다.

가족이 어떻게 됩니까. 가족들도 휴대폰 업계에 계신 동안 같이 고생하셨을텐데 이직 전과 이직 후의 가족의 분위기는 어떻게 달라졌습니까.

아내와 유치원 다니는 아이가 있습니다. 현재 내 수입으로는 부족해서 맞벌이를 하고 있습니다. 가사일을 내가 많이 해서 집안이 돌아가고 있습니다. 이직 전에는 가족과 대화할 시간도 없었습니다. 아이가 그때는 나를 낯설어 했는데 지금은 나를 많이 좋아 합니다. 아이와 주말에는 꼭 둘이 외출하는데, 아이 손 잡고 다니는 것이 너무 행복합니다. 아이가 나에게 안기면서 ‘아빠 사랑해요’라고 합니다. 휴대폰 업계를 떠났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보통사람에게는 평범한 일상이 개발자에게는 상상속의 일입니다. 남들 다 가는 여름휴가를 한 번도 가 본 적이 없었는데 올 해 처음으로 여름휴가를 보내게 되었습니다.

* 고발자를 찾습니다. 자신이 알고있는 회사의 비리와 부정을 고발해주십시오. 한국의 노동환경이 이렇게 열악한 것은 사업주의 문제도 있지만 우리 스스로 부당한 환경을 고발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내부 고발은 우리 사회를 건강하게 하는 미덕입니다. 고발만 제대로 이루어진다면 현재의 열악한 노동환경 대부분은 법으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기업들의 부정과 비리를 고발해주십시오.

* 개발자의 야근을 없애주세요라는 청원의 발의자를 찾습니다. IT연맹에서 5천여명의 청원을 모아 노동부에 전달하기 위해 청원발의자를 찾고 있습니다. 청원을 발의하신 분은 메일로 연락 바랍니다.

pot@hanmail.net

야근NO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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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제가 의대 가라는 친척들 말을 들었다면 똑바로 학교 다녔을 지 모르겠군요. :)

균형을 위해 반대 말씀을 해 드리면, 합격하신 걸로 봐서는 공대 가더라도 비참하지 않게 충분히 살 수 있습니다. 어차피 몇년 후의 일은 아무도 모르는 겁니다. 부모와 교사의 조언에 너무 신경 쓸 필요도 없지만, 이 게시판의 비관적인 댓글에 크게 신경 쓸 필요도 없습니다. (바로 이 댓글도 포함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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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의대는 별로 솔직히 안 권하지만, 나머지 합격한 공대가 포스텍과 카이스트라니
별 메리트가 없다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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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근거로 하시는 말씀인지 모르겠군요. 두 곳 공대는 충분히 이름값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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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를 포기하고 갈 만큼의 레떼르 값은 전혀 못하죠.
나중에 '너 바보니?'라는 소리 듣기에 딱 좋은거죠.

의대갈 정도의 점수를 받을 정도로 두군데 공대 가면
아무도 의대를 안가고 공학발전을 위했다고 안 여겨 줍니다.

무슨 근거냐고 굳이 물으신다면, 뭐 나이 좀 더 들어서
세상 지저분한 꼴보면 알게 된다고밖에 말을 못하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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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분 말이 맞고요

나중에 가면 입학점수하곤 상관없이
'점수 딸려서 공대갔구나 병신 ㅋㅋㅋ'
이렇게 됩니다.

나중에 땅을 치고 후회하지 말고
무조건 의대를 가십시오.

익명 사용자의 이미지

서울공대는 그보다 훨씬 낫다고 생각하나요? 전 한번도 학교이름값 가지고 포스텍이나 카이스트나 졸업생을 서울공대보다 낮게 취급하는 걸 본 적이 없습니다.

creativeidler의 이미지

사람을 치료하는 일에 보람을 느끼고 행복할 수 있다면 의대를 가시고 뭔가를 만들어 내는 것이 즐겁고 그걸 다른 사람들이 쓰는 것을 보면서 기쁨을 느낄 것 같다면 공대를 가세요.

Necromancer의 이미지

듣기로는 의대도 내과나 외과 쪽 하신다면 졸업 이후가 만만치 않습니다.
인턴이나 레지던트들은 it업계 사람들보다 더 혹사당하는 사람들이니까요.
의사가 되어도 사람 생명이 왔다갔다 하는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의사로서 일을 제대로 한다면 힘듭니다. 이점은 고려하셔야 합니다.

의사 중에서도 소위 4대 마이너라고 해서 위험부담이 덜 한 과가 있고,
이쪽으로 가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안과, 성형/정형외과, 피부과. 실수한다 해도 사람 죽는일 별로 없죠.)
물론 그만큼 이곳은 경쟁이 쎄죠.

취미활동 맘껏 즐기고 싶다... 그럼 공무원 하는게 나을겁니다. 의사는 지위 높지만 자기 시간 별로 없죠.

Written By the Black Knight of Destruction

Written By the Black Knight of Destruction

익명 사용자의 이미지

뭐 다른데는 자기 시간 잘 난답니까?
우리나라에선 공무원 빼고는 죄다 노예생활입니다.

의대가 작업환경만 따지면 극도로 열악한 3D환경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추천되는 것은
다른 직업도 별반 다를바 없기 때문이죠.
어차피 모두 3D라면
돈잘받는 직업이 낫죠.

디씨에 이런 명언이 있습니다.

승리해도 병신, 패배해도 병신이라면 승리한 병신이 되라 - 앨빈 토플러(?)

어차피 노예라면 승리한 노예가 되세요.

mycluster의 이미지

정말 리얼하게 조언을 해드립지요. 제 경험을 중심으로...
일단 제가 대학을 들어가던 시절에는 학력고사라는 것을 보고
미리 대학 및 학과를 정해 놓고, 그 대학에 가서 그 과를 지원한
사람들만으로 국가에서 출제한 학력고사를 보던 시절이었습니다.

대학지원의 근거가 되는 것이라고는 1년동안 10여차례 봐서
나온 사설 모의고사 점수에 의해서 전국등수를 유추해서 보는
수밖에 없었고요...

통상 제가 받은 등수대는 보통 40만명(그당시 자연계 수험생)으로
유추하면 약 1000 등 근처에 있었고, 그 기준으로 합격
여부가 반반인 과는 전국에서 의대 한 곳 하고, 공대의 두개 정도과
이외는 안전 빵이었죠.

일단, 그 당시 학교와 집과 주변의 모든 상황은 고민을 하는 것이
이상할 정도로 딱 한군데 외에는 가서는 안되는 상황이었죠. 그런데,
본인의 소신(솔직히 저는 피보는거 싫어요)과 과학기술의 발전을 위해서
달랑달랑한 두개 과를 제외한 다음 순위의 과를 가서 나름 재밌게
다녔습니다. 물론 거기서 학위도 받고... 잘 살았다고 보입니다만
수입이나 소위말하는 안정적인 삶은 영위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IT 분야에서 이것저것 하면 원래 그렇습니다)

아마 제가 했던 것과 거의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듯한데, 제가 선택한
공대는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한다' '어차피 여기 의대나 여기 공대를
나오면 이 사회에서는 절대로 밥 안 굶는다' 이런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간 것이고, 여기에 대해서는 지금도 별로 후회를 안합니다.

지금도, 제 자식이 만약에 똑같은 고민을 한다면 '하고 싶은 것 하라'라고
하겠습니다. 단, 세상이 님이 사회에 진출할 10년 뒤에 얼마나 바뀔지 모르겠지만,
여전히 사회는 대학을 서열을 매겨서 개인을 평가하고 있을 것이고,
주변에서 '의대가지 뭐할라고 포항이나 대전으로 갔니?' 라고 했을 때,
'내가 공대가 좋아서 갔다' 라고 말할 수 있어야하고,
다른 사람이 '그러면 서울대 공대를 가지 굳이 거기를 왜 갔니? 점수가 모잘랐어?'
라고 물어보면 거기에 대해서도 당당하게 이야기할 수 있었으면 한다는 겁니다.

안정적인 수입을 원한다면 의대를 가나 공대를 가나 마찬가지입니다.
의대를 가면 어차피 할 수 있는 직업이 하나 밖에 없기 때문에 그 직업
그대로 죽을때까지 간다고 보시면 됩니다.

공대를 나오면, 여러가지 다양한 것을 할 수 있지만, 역시 안정적인
삶을 영위하고 싶으면 학부나 석사만 마치면 제조업체에 취업을 해서 쭉 다니고,
박사까지하면 대충 연구관련 업체나 혹은 학계에 끝까지 버티고 남으면 됩니다.

물론 금전적인 수입은 절대로 의대에 비해서 공대 나온 것이 못 따라갑니다만,
요즘은 그 격차도 많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말하는 안정적인 수입을 공대에서 얻고 싶으면, 공대가서 오픈소스분야
이런데서 일하시면 안됩니다. 아무도 그런데 일하는 분에게 안정적인 수입을 보장해
주지는 않습니다.

정말로 오픈소스에 기여하고 싶으면 의대를 가신다음에, 의대 졸업하고 적당한 개인
병원을 차려서 안정적인 수입을 확보하고 나면 시간을 꽤 낼 수 있습니다. 그 때,
기여하시는 것이 개인에게도 훨씬 좋습니다.

지금 똑같은 선택을 하라고 한다면 이번에는
'그래 의대 한번 가보지 뭐...' 이렇게 하겠습니다. 제 주변에 의대랑 치대갔던
사람들 요즘 뭐하냐면 한명은 시간나면 코딩하고 좋은 컴퓨터 사고 그러고 있고,
한명은 아예 의료부문 IT 사업하고 있습니다. 공대 나온 놈이 나중에 의료부문은
절대로 발 못 붙여도, 의사가 컴퓨터 분야에 두가지를 결합한 사람은 희소성도 있고
돈도 잘 벌고 있습니다.

아마 최근에 서울대 병원 의사가 서울공대에 교수로 간 사건을 검색하면 볼 수 있을겁니다.
반대의 경우는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의공학과 이런데 빼고는..

결론적으로 말하면, 지원하기 전에 이런 질문을 했다면 저 같으면
의대, 서울공대, 포스텍이나 카이스트 중 하나 이렇게 세군데 지원하고, 공대 가고 싶으면
서울공대가서 대충 부모님이나 나이든 사람들 만족도 좀 시켜주면서 님 하고 싶은거
하라고 하거나, 아니면 의대 가세요 하겠지만, 지금 선택할 수 있는 경우의 수 중에서는
무조건 의대 입니다.

아, 의대를 가라고 하면서도 요즘 여자들(애 엄마들)의 분위기 중에는 그런것도 있습니다.
꼭 병원가면 그 병원 의사가 어디 의대를 나왔는지 물어보고 한다더군요. 지방 의대 나온
의사들은 왠지 좀 꺼려하면서 이왕이면 역시 의대도 순서대로 나온 병원을 찾아서 다니더군요.
나중에 개업이라도 하게 되면 이것도 의사들에게는 상당한 스트레스가 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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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cluster의 이미지

이왕 생각난김에 몇마디 더 쓴다면,

포스텍은 포항제철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했습니다만 포철이 민영화되고
민간기업이 되다보니 예전처럼 돈을 퍼부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닙니다.

그리고, 카이스트는 아시다시피 '학위인정연구기관'입니다. 따라서 과기부에서
전폭적으로 예산을 지원하고 있습니다만, 아시다시피 새정권에서 과기부가
날라갔습니다. 더불어 카이스트에 꽤 많은 지원을 해주던 정통부 역시 날라갔습니다.

산자부나 교육부로 집중된 예산은 서울대 및 기타 수도권 대학으로 우선 배분될
가능성(노골적이지는 않겠지만)이 크고, 아시다시피 산자부와 교육부가 대표적인
서울대 마피아가 장악한 부서입니다.

따라서, 님이 대학에 다닐 향후 5년간은 대학들(특히 연구비가 많이 몰리는 이공대)도
결코 조용하지 않을 것입니다.

근데, 붙었다는 의대는 어느 의대인가요? 그게 갑자기 궁금해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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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hwi의 이미지

대구에 있는 영남대 의대 입니다.
처음에 그냥 공대 내고 낼 곳이 없어서 냈는데. 붙어 버렸군요.
그냥 의대면 별로 매리트가 없다고 느끼는데, 전면 장학이라 생각을 해 보게 되었습니다.
공대는 서울공대를 더 쳐주나요? 저는 서울 공대는 포스텍이나 카이스트에 비해서 실력이 떨어진다고 생각되거든요.

mycluster의 이미지

흐흐흣 서울공대나, 포스텍이나 카이스트나 어차피 실력으로 쳐주는거는 그사람 개인의
능력이고, 소위 말하는 사람을 평가할때 레떼루로 평가하겠다고 들어가는 사람들 눈에는
그런거 안 중요해요. 어차피 사람을 실력으로 평가하겠다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이니까.
그리고, 대학 졸업생을 실력으로 평가할 기준도 없잖아요? 토익점수빼고...
하나더, 아직까지는 그 사람 개인의 실력으로만 세상이 살아지는게 아니라, 그사람의
주변사람, 보고 들은거,,, 그리고 기타등등(나쁜 뜻이 아니라)을 봤을때, 포스텍이나
카이스트 보다는 서울대 나온 사람들이 세상의 주류(썩 좋은 뜻은 아니지만)를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단순이 개인의 실력만으로 세상이 살아지는 것은 아니니까요.

영남대 의대에서 장학금까지 전면으로 준대요? ㅎㅎㅎ 고민할 필요가 별로 없어보이는데요?
진짜 의사에 관심없고 공대나 공학이 더 적성에 맞는다면 이왕이면 포스텍보다는 카이스트로
가는게 좀 더 나아보이고요, 의사는 한가지 단점은 진짜 의사하다가 다른거 하고 싶어질때,
마땅히 할게 없다는 겁니다. 의사를 하면서 다른거 하기는 좋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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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hwi의 이미지

의대내에서 B+ 이상 유지하고 상위 20% 내로 계속 들어가면 대학원 2년까지 준다 내요.

hanhwi의 이미지

서울대도 냈기는 냈는데.. 논술이랑 면접 망쳐서 될 거라는 희망은 버렸어요.

mycluster의 이미지

일단 지금까지 이야기를 보면, 어디를 가도 나중에 안정적인 수입을 벌어들이는데는
큰 지장이 없을거라고 생각이 듭니다.

두번째로, 나이 들면 식구들을 부양해야한다는 것은 상황이 바뀌니 그것 때문에 안정적
수입을 마련하기 위해서 학교를 선택한다는 것도 현재 상황에서는 결코 좋은 선택은
아니라고 보이는군요. 의대를 가더라도 최소 10년간은 혼자 먹고 살기 힘들 수도 있으니까요.

세번째, 컴퓨터 공부를 하고 싶어도 결과로 그걸 바탕을 오픈소스에 기여하겠다는 거하고는
아직 연관지을 필요 없을 듯 하군요. 그런거는 나중에 실제 오픈소스에 기여할 일은 충분하니까요

저는 누가 물어보면 의대보다 공대에 온 이유에 대해서 이렇게 말합니다.
'기계는 잘 안돌아가면 리셋하고 새로하면 되지만, 사람은 제대로 안 낫는다고 리셋하고
다시 치료하는게 안되잖아?'

공대나 의대나 학문을 대하는 자세나 문제에 대한 접근방식은 유사하다고 보입니다만, 의사는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고 살아야하는 직업이고 이에 따라서 경제적 보상이 현재까지는 많은
편입니다. 공대는 자기 하고 싶은거하고 새로운 것을 창조(거창하지는 않지만)한다는 생각이
더 많이 들면 할만합니다. 결론적으로 공대나 의대나 둘다 적성에 맞아야한다는거죠.

마지막으로 고민되는 선택에 있어서 도움이 되는 방법이, 선택받지 못한 것을 나중에 하고 싶어질때
얼마나 쉽게 할 수 있느냐 하는 겁니다. 예를 들어, 의대를 선택했는데 도저히 못할 거 같아서 공대를
다시 가는게 쉬울지, 아니면 공대를 선택했는데 의대를 가는게 나았다고 보여서 다시 의대를 가는것이
좋을지를 판단하면 손쉬울 겁니다.

그리고, 아직은 의대를 가면 예과 2년 동안은 전공이라고 할거도 별로 없거던요. 그때, 컴공과 같은데
가서 관심있는 과목 몇개 들어두는게 더 낫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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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hwi의 이미지

카이스트 등록 날짜가 얼마남지 않아서 올려본 글인데 답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공대에 온 이유'는 정말 동감이네요.
그런데 한국에서 외국 기업에 들어가는 것은 많이 힘든가요?

mycluster의 이미지

외국 기업도 외국 기업 나름인지라... 이것도 제 경험으로 말씀을 드리자면,
외국계기업 중에서 IT 기업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 중에서,

IBM이나 HP 혹은 각종 유명한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는 회사의 국내법인은
'영업회사'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런 영업회사는 가방끈이 너무 긴 사람은 잘 안뽑고요
주로 '영업' 및 마케팅을 할 사람을 많이 뽑습니다. 최근에 외국계 기업 중에서 개발자를
왕창 뽑은 곳은 구글이 거의 전무후무하다고 판단이 되고요, SAP R&D가 좀 있고...

그외에는 주로 Sales 아니면 마케팅(그래봐야 자기거 파는 마케팅), 혹은 Technical Support 나
Presales 정도입니다.

그렇지 않고서 외국계기업은 주로 컨설팅회사들인데, 컨설팅회사중에서 IT컨설팅이 주종목인 액센츄어 혹은
IBM-BCS 등은 주로 Implementation 인력(시스템 구축이죠)을 뽑던지 아니면, 애초에 거의 전공과 무관하게
학교보고 뽑습니다.

결론적으로 외국계 IT 기업은 님의 수능성적이나 붙은 능력으로 봐서는 갈려고 마음먹고 필요로하는 것을
준비한다면 가뿐하게 붙지 않을까 싶네요. 물론 그 쪽으로 아는 사람이 있을 경우(선배나 기타 등등)는
더더욱 쉽고요. 대부분 아는 사람이 알음알음으로 이력서를 전달해주거던요.

진짜 외국에 있는 외국 기업을 취직하고 싶다면 현재의 선택에서는 다음의 진로를 밟으시는게 좋겠네요.

1. 학부를 마치고 바로 유학을 가서 석사, 박사를 마친 후 현지에서 어떡하던지 Job을 잡는다.
2. 학부-석사-박사를 마치고 Post Doc을 간다.
3. 학부나 석사를 마치고 MBA를 간다.

현재로 봐서 제 주변에 돈을 제일 많이 받는 케이스는 제 동기중에 석사특례로 지방에서 5년 뺑이치고,
MBA가서 모 컨설팅회사에 이사로 있는 친구가 가장 돈을 많이 버는군요. 전공을 끝까지 살려서 박사마치고
연구소에 있는 친구들은 아직도 연봉 5000~6000 정도에서 헤매고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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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지프스의 이미지

어느 과 쓰셨나요? 수능 성적이 좋으신 거 같은데 희망을 가지세요.

begin{signature}
THIS IS SPARTA!!!!!n.
end{signature}

hanhwi의 이미지

카이스트는 원래 무학과고 포스텍은 정시에는 무학과로 뽑거든요. 서울대는 전전컴 썼습니다.

mycluster의 이미지

공부 잘하나보네요...
진짜 서울대붙으면 서울대 가세요. 카이스트 가게 된다면 산업공학같은 쪽 하는게 더 좋고요,
포스텍은 잘 모르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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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hwi의 이미지

원래 성적으로는 갈 수 없었을 건데, 운 좋게 수능 대박.

시지프스의 이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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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IS SPARTA!!!!!n.
end{signature}

imyejin의 이미지

완전 이공대 체질이고 의대가 적성에 맞지 않는 분이라면 의대 원서 내지도 않았을 걸요?

이런 걸로 고민하시는 걸로 봐서는 나중에 의대 안 간 걸 후회하기 딱 좋은 분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임예진 팬클럽 ♡예진아씨♡ http://cafe.daum.net/imyejin

[예진아씨 피카사 웹앨범] 임예진 팬클럽 ♡예진아씨♡ http://cafe.daum.net/imyejin

hanhwi의 이미지

낼 수 있는 거 다 내자 싶어서 냈습니다. 처음에 의대 포기하고 공대갔다라는 소리 한번 해볼려고 냈습니다.
다군에는 제대로 된 공대가 없거든요.

imyejin의 이미지

본인이 스스로 이공대 체질이라고 확신하고 계시거나 의사가 아예 체질적으로 맞지 않다고 생각하시면 (사람 피 보는 걸 체질적으로 싫어하는 성미라거나) 아예 이런 고민을 하지 않았을 겁니다. 이런 고민을 게시판에까지 올린다는 건 의대도 생각이 있다는 것이죠. CS 나 CE 는 이런 고민은 커녕 누가 억지로 말려도 듣지 않고 꼭 해야겠다고 미쳐 있는 사람에게나 추천할까 말까 하는 진로라고 생각합니다. 생각해 보세요 님보다도 더 머리 잘 돌아가고 아예 이런 질문 올릴 생각도 없이 오늘도 프로그램을 하거나 수학 문제에만 골몰하면서 그걸 천국에 온 것처럼 신나서 희열을 느끼는 사람들이 넘쳐날텐데, 벌써 이런 고민을 하셔가지고서 나중에 학교 가셔서 전공 공부 하시면서 어찌 버티시려는지요?

임예진 팬클럽 ♡예진아씨♡ http://cafe.daum.net/imyejin

[예진아씨 피카사 웹앨범] 임예진 팬클럽 ♡예진아씨♡ http://cafe.daum.net/imyejin

토끼아빠의 이미지

哇~~~
你怎么这么漂亮?
你长得真得很漂亮~~~

좋은 하루 되세요!!

토끼아빠의 이미지

허튼소리 한마디 해서 미안하네요~~
그냥 감정표현 한거라구요~~TT

좋은 하루 되세요!!

jachin의 이미지

가정형펀과 미래에 대한 불확실함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선택하시는 것보다 자신이 원하는 곳을 가면 좋을텐데 말이죠...하지만 제 생각엔 시간이 허락한다면, 의학과 공학 모두 잘 공부하실 수 있으실 거라 생각합니다.

만약 일을 하는 것에 대한 압박감과 스트레스 때문에 다른 것은 못하시는 타입이라면 자신이 원하는 길로 공부를 하시는 것이 좋으실 것 같습니다. 의사도 만만찮은 직업잖습니까? 환자들의 병을 치료하려면 거기에 상응하는 스트레스와 시간소요가 장난이 아닐 것입니다. 그렇더라면 공학을 하려던 자신이 의학을 하면서 의학밖에 못 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만약 의학을 공부하면서 공학을 공부할 자신이 있으시다면 저도 의대를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컴퓨터 공학과 전자공학은 많은 부분 공개되어 있고, 대학의 진학여부와 상관없이 자신의 의지가 강하면 공부할 수 있는 기회는 부여되는 분야이니까요... 오히려 공부하기 어렵고, 배웠다고 아무나 실행할 수 없는 의학부분이 대학에서 배워야 할 것이라면 배워두는 것이 좋으리라 생각합니다. 또한 의공학 분야에서도 컴퓨터를 다룰 기회가 있으니까요, 시간 틈틈히 전자,컴퓨터에 대해 공부하시고 나면 필요하신 일을 하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저 스스로도 의학부분에 대한 공부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몇 번 했었습니다.
배우기 힘든 만큼 공부할 수 있는 시기에 공부하는 것만으로도 보람되는 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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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 이제는 학생으로 가장한 백수가 아닌 진짜 백수가 되어야겠다.

blkstorm의 이미지

태평양 건너와서 컴공을 공부하고 있습니다만, 컴공은 그냥 관심분야정도로 남겨두시는게 좋을 것같습니다.

저는 (그래도) 적성에 공학이 맞는다고 생각해서 공대(전자공학과)를 선택해서 여기까지 왔습니다만,

정말로 똑똑해서 세계적으로 눈에 띄는 결과물을 내지 않고서는 의사들과 같은 생활의 안정성이나 만족도를

누리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얼마전에 한국에 잠시 들어갔을 때 공보의 말년차로 일하는 고등학교 친구를 만났는데,

공보의 끝내면 곧바로 프랜차이즈 병원에서 일하는 걸로 이야기가 다 되어있다고 하더군요.

(그 친구도 소위 말하는 '인 서울'의대는 아닙니다) 그렇다고 그 친구가 고민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전문의 자격증'이라는 '비빌 언덕'은 일반 공대 출신으로서는 가질 수 없는 것이더군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그 친구도 동의했습니다.

물론, 의대 공부가 어렵고 인턴/레지던트 생활 힘들고, 전공마다 전망이 천차만별이라는 말들은 하지만,

그런건 일시적이고 일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뭐,이런 거 다 떠나서... 이런게 고민이 된다는 것은 본인이 어느쪽에도 확신이 서지 않는다는 뜻이겠지요.

그렇다면 의대로 가세요.)

익명 사용자의 이미지

구글에 "공대+의대" 검색 결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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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글 토론방 - 공대, 의대, 치대, 한의대생의 여러 진로
이제 공대와 의대... 등 진로의 선택의 기로에선 수험생이 생각해봐야 사항에 대해서 쓰려합니다. 3편은 필연적으로 주관적이 될수밖에 없습니다. fact에 대한 글이 아닌, 제 생각이 담긴 조언이 될테니까요. 따라서 이 글을 절대적으로 신뢰하거나 선택 ...
www.scieng.net/zero/view.php?id=sisatoron&no=3569 - 72k - 저장된 페이지 - 유사한 페이지 - 노트에 저장하기
No,185 : 서울공대, "의대·한의대 가겠다" 1학기 52명 자퇴
교육인적자원부는 22일 권철현(權哲賢) 한나라당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서, 올해 1학기 서울대 자퇴생은 모두 236명이며, 그 중 공대생이 88명으로 가장 많고, 공대생의 자퇴 사유 중에는 ‘타교 의대·한의대 진학’이 52명으로 가장 많았다고 ...
prfa.knu.ac.kr/technote/read.cgi?board=board3&y_number=184&back= - 6k - 저장된 페이지 - 유사한 페이지 - 노트에 저장하기
Mono log : 공대, 의대, 치대, 한의대생의 여러 진로
공대, 의대, 치대, 한의대생의 여러 진로 다 맞는 얘기네요. 이 글과 관련있는 글을 자동검색한 결과입니다 [?] 저런건 다 거짓이야~~~!! by 닥슈나이더; 공대의 비전은 없는건가... by Ryang. # by uriel | 2007/03/13 00:00 | 外 | 트랙백 | 덧글(0) ...
earthfall.egloos.com/1526021 - 27k - 저장된 페이지 - 유사한 페이지 - 노트에 저장하기
서울대학교 공과대학에 오신것을 환영합니다
1) 전기컴퓨터 오00 : 가군 포항공대는 최초합격, 다군 동국대 의예과 합격 주변에서는 의대를 추천했지만 집안 형편상 국립대 ..... 36) 전기컴퓨터공학부 최00 : 포항공대, 동국대 의대, 이유는 없습니다-_-; 공대가, 그저 컴퓨터가 좋아서 왔으니까요 ...
www.beengineers.com/board/view.php?bid=1436&page=1&search=&choice=&ban=0&TableName=ta... - 140k - 저장된 페이지 - 유사한 페이지 - 노트에 저장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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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에게 물어보면 답 나오지 않습니까?

그냥 몇일 쉽게 근처 벤처가서 알바 해보면서 선배들의 생활을 보십시오.

그들은 주변에선 인생낙오자로 불리며 그냥 인생 밥만 먹고 사는 노숙자나 다름없는 생활합니다.

blueiur의 이미지


제가 정답을 알려드리죠.

정답: 하고싶은거 하면 됩니다.

님 정도 스펙에 머리+근성이 있다면 어딜 가도 평균 이상의 대우는 받습니다.

하지만, 공대를 선택해서 의대 이상의 대우를 받으실라고 한다면

'글쎄 ..?' 라는 말씀드리죠.

이건 확실합니다.

codebank의 이미지

의대가세요. 붙었는데 안가면 나중에 후회합니다.

속마음은 실력있는 사람들이 우리나라 컴퓨터환경을 개선해주길 바라지만 현실적으로 그게 쉽지만은
않은일이라...
제가 질문올리신 분의 상황이라면 의대를 갈거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20여년전엔 이 직업도 상당히 유망하고 좋았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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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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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하루 되세요.

keedi의 이미지

어느 쪽이든 정말로 하고 싶은 것 하세요.(정말로...)

CS는 추천하고 싶진 않은 직종이지만,
전 이쪽으로와서 한번도 후회 해본적은 없습니다.

물론 작금의 상황과 환경, 인식은 괘씸하고,
개선요망 1순위 라고 생각합니다.

CS로 와서 꿋꿋하게 떳떳하게, 즐겁게 사시려면, 강건하셔야 할겁니다.
심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말입니다.

어쨌든 이쪽 사람 씨가 마르면,
언젠가는 대우가 좋아지겠죠.
아니면 이 분야가 죽어버리던가...

P.S.
의대나오시면 결혼은 수월하시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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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ashing Watermelons~!!
Whatever Nevermind~!!

Keedi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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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e perl;

Keedi Kim

M.W.Park의 이미지

어릴 때부터 전산을 좋아했고 전공한 후에 지금은 업으로 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자신있게 전산을 추천하지 못하는 현실이 좀 안타깝지만,
원론적으로 이야기해서 어떤 분야든 열심히 하면 분명 그에 상응하는 보상은 따릅니다.

대충 생각나는대로 이야기해보겠습니다.

먼저 경제적인 부분을 이야기하자면,
의사가 평균적으로 잘버는 것은 사실입니다.
IT쪽 인력은 편차가 많이 심합니다. 대박에서 쪽박까지...

다른 부분을 이야기하자면,
같은과 선후배들 중에 전산이 적성에 안맞아서 또는 사회분위기상(?) 소위 안정적인 곳(의대/약대/한의대 등 또는 고시쪽 그외 (준)공무원이나 전혀 다른 직종)으로 진로를 수정한 사람들도 많습니다.
의대쪽은 직접적으로는 별로 아는 사람이 없어서 잘은 모르겠지만, 한다리 건너서 듣는 이야기로는 그쪽도 이탈하는 사람들이 간간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또한 물론 그럴 일은 없겠지만, 여기 나오는 IT에 관한 부정적인 이야기들을 액면 그대로 - 전산 전공하면 맨날 야근에 박봉에 시달리는구나 - 받아들이시지는 말기를 바랍니다.

깊은 생각과 고민을 하되,
어디를 선택을 하든 님의 선택으로 인해 고배를 맛보는 1명이 생긴다는 사실도 유념하시고 부디 좋은 선택을 하신 후 열심히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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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나의 취미는 끝없는, 끝없는 인내다. 1973 法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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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의 취미는 끝없는, 끝없는 인내다. 1973 法頂

익명 사용자의 이미지

개발자들 커뮤니티에서는 의대가라는 의견이 많은것 같은데요..
의사들 커뮤니티에 올려보심이..
그쪽에서는 공대가라는 의견이 올라오지 않을까요^^;

shji의 이미지

blueiur님의 의견에 한표입니다.
어떤 분야든 흥미를 잃지 않으면서 꾸준히 한다면 어느 정도의
수준까지 가는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거기까지 계속 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이 있을 뿐입니다. 외국이라면
조금 나을지도 모르겠지만 국내 IT 환경도 많이 개선되고
있습니다.
지금은 고소득거나 안정적이라는 의사, 공무원도 향후 상황이
계속 좋으리란 법은 없습니다. 상황이 좋던 안좋던 그 바닥에서
성공한 사람은 항상 살아남기 마련입니다.

warpdory의 이미지

선택은 본인이 하는 겁니다.

다만, 의대 가서 의사 돼서 어느정도 자리 잡은 뒤에 취미로 오픈소스를 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오픈소스로 먹고 살면서 취미로 의사할 수는 없습니다.

저도 컴퓨터를 좋아했고, 한때는 '프로그래머' 라는 걸 해보려고 했었지만 ...
전공따라서 반도체장비 및 공정 개발 하고 있습니다.

취미로 리눅스도 만지고, OS/2 도 만지고 뭐 그러고 있지요.
반대의 경우는 .. 불가능했을 겁니다. 제가 로또 1등으로 연속 10번쯤 당첨되거나 이건희 아들로 입양되지 않고서야 취미로 반도체 장비를 만들거나 공정 개발 같은 건 할 수 없을테니까요.

대학교때까진 연애는 이상이고, 결혼은 현실이다. 라는 말을 이해하지 못했었습니다. 정확히는 머리로는 이해했지만, 실제로 와 닿지는 않았지요.
그러다가 여자친구 생기고 결혼하려고 준비하고 그러다보니 저 말의 뜻이 확 이해되더군요. 월급 130 만원 받는 시간 강사로는 먹고살기 힘들다는 거죠. 그나마도 시간 강사는 방학때면 월급도 안나오죠 ...

현실부터 따져 보세요.
다만, 의대는 생각보다 부수적으로 돈 들어가는 게 많은 동네입니다. 등록금은 장학금으로 한다고 하더라도 말이죠.
예전에 등록금이 지금의 1/3, 1/4 수준일 때도 의대 들어간 친구들은 집이 부자이거나 하지 않으면 빚을 적지 않게 지더군요. 물론, 나중에 의사되면 몇년안에 갚죠.
친구중에 의사가 있으니깐 좋은 점 중에 하나는 모임에 의사 녀석이 나오면 회비를 안내도 된다라는 거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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귓가에 햇살을 받으며 석양까지 행복한 여행을...
웃으며 떠나갔던 것처럼 미소를 띠고 돌아와 마침내 평안하기를...
- 엘프의 인사, 드래곤 라자, 이영도

즐겁게 놀아보자.
http://akpil.egloo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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귓가에 햇살을 받으며 석양까지 행복한 여행을...
웃으며 떠나갔던 것처럼 미소를 띠고 돌아와 마침내 평안하기를...
- 엘프의 인사, 드래곤 라자, 이영도

즐겁게 놀아보자.

익명 사용자의 이미지

뭐 정말 상황이 안좋아 풍지박산에 빚더미 상태로 어떻게든 자식된 도리로 책임져야겠다는 생각이라면 의대고 나발이고 대학갈 궁리할 때가 아니라고 보는데-_-; 너무 당연한 얘기지만 대학나와 돈을 더 잘번다는건 이미 문장안에 들어있지만 대학을 나오고나서 안간 사람이랑 비교할 때 이런저런 기준으로 호봉이 더 높다는거지 당장 급하면 일자리 알아봐야죠... 과외도 도깨비방망이는 아닌것을...

전문의까지 되려면 군대까지 합해 이럭저럭 15년정도인데...그때까지 수익이 없어도 되면 그리 힘든 집안은 아니라고 보는데...

뭐 아무튼 대학을 나와 안정적으로...를 원한다면 의대가긴 가야죠.

bookgekgom의 이미지

IT 에서는 카이스트가 서울대보다 낫다고 생각하는데.

미국에서 보면 서울대는 없어보이는데...

카이스트는 뭔가 있어보이잖아요.

카이스트 가는게 더좋은거 아닙니까?

하버드보다는 MIT 이듯이 말이죠.

-미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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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접한 페도라 가이드 http://oniichan.shii.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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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비 온 레일즈로 만들고 있는 홈페이지 입니다.

http://jihwankim.co.nr

여러 프로그램 소스들이 있습니다.

필요하신분은 받아가세요.

익명 사용자의 이미지

의대 가셔서
예과때 적당히 놀면서 오픈소스에 참여하세요.
본과 가서는 열심히 하시고
의사고시 패스후,
로스쿨로 방향을 전환후
이 썩은 컴퓨터업계에 한 줄기 희망이 되는
훌륭한 법조인이 되는게 좋을것 같네요.

익명 사용자의 이미지

차라리 공무원하시면서 하고싶은거 하세요.

의대.. 적성이 맞으면 가세요. 뭘 더 좋아하시는 지는 본인이 아실 듯.

mycluster의 이미지

아직도 안끝났네요. 한마디 더 하자면 글 쓰신 분은 공대에 가고 싶은 거죠?

주변에 의사된 친구는 컴퓨터를 좋아하던 말던 처음부터 의사될 생각외에는 없어서 의대랑 공대랑
고민하다가 의대간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공대랑 의대랑 두개 놓고 고민하던 친구들은 대부분 공대 가고 싶지만 공부를 잘한다는
이유만으로 주변의 압박에 시달린 케이스입니다. 공대랑 의대를 고민한다는 거는 근본은 공대를
가고 싶은거지요.

따라서, 진짜 보기에 님은 공대 가는게 나중에 재밌고 좋을거여요. 그리고 공대 간다고 결코
주변에서 '의대 가지 왜 공대 갔니?' 해도 그냥 '나도 의대 한번 가볼걸 그랬나?' 싶을 뿐이지
결코 의대안가고 공대간걸 미치도록 후회하지는 않을 듯 하네요.

그리고, 진짜 여기 다른 사람이 뭐라고 하던 제가 하고 싶은말은 나중에 서울대 붙으면
서울대 가세요. 저는 그렇게 충고하고 싶네요. 반대의 충고를 듣고 싶으시다면 여기에
카이스트나 포항공대 나온 분들도 있을테니, 그 분들께 한번 물어보세요.

하나 더)

이렇게 관심가져주는 사람들이 많으니 나중에 어디 갔는지 최종결과는 알려주기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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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위의 리눅스 윈도위의 윈도우 리눅스위의 익스플로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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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위의 리눅스 윈도위의 윈도우 리눅스위의 익스플로러

익명 사용자의 이미지

제가 보기도 그렇습니다. 누가 뭐래도 서울대 붙으면 일단 서울대를 가세요. 정 의대를 가야 할 것 같다고 하더라도 서울대를 붙었으면 일단 서울대 갔다가 의대 입시를 한번 더 보든지 말든지 결정하세요. 깨놓고 얘기해서 영남대 의대는 님 정도 실력이면 다시 수능을 봐도 또 갈 수 있지 않나요? 고3 끝나는 지금이야 일이년이 긴 세월 같지만 몇년만 지나면 이게 아무것도 아니다는 걸 알게 됩니다. 한의대를 보세요. 서른도 아닌 마흔 넘은 신입생들도 꽤 됩니다.

하지만 서울대는 그리 쉽게 갈 수 있는 대학이 아니고 또 세계적으로도 실력에 비해 저평가되어 있는 학교입니다. 뭐 서울대의 단점이라고 그러면 사람들이 지나치게 의욕이 떨어져 있다는 점인데 이건 뭐 본인이 자기 전공을 좋아하든가 혹은 싫은 전공이더라도 책임감에 적당히만 한다면 뭐 큰 문제가 없어요.

그리고 쉽게 진로를 비교해 보려면 trade-off 상황을 만들어 서로 비교를 해 보세요. 즉, 의대를 가서 풍족하게 살지만 아예 평생 컴퓨터를 못만지는 인생과 공대를 가서 하고싶은 전공은 하지만 평생 돈 못벌고 쫄쫄 굶는 인생 두 가지를 비교해 보세요. 달리 말하면 님이 적극적으로 님 인생의 선택을 하세요. 의대를 가면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마음을 비워버리고 공대를 간다면 돈을 벌 수 있는 기회가 없어진다고 생각하세요. 집안 사정이 걱정된다면 의대를 가고 대신에 내 한 사람 불편해도 가족들 편하게 사니 좋구나 생각을 하고 공대를 간다면 집안 사정에 도움은 못되더라도 내 좋아하는 일 열심히 해서 유명한 사람 되어 가족들 기쁘게 해 준다 그런식으로 생각하면 될겁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혹시나 컴퓨터공학과로 진학한다면 학부때 통계쪽 수학 기초를 잘 닦아 놓으세요. 나중에 유용하게 쓰일 겁니다. 잡설이지만 컴공은 나쁘게 말하면 methodology로 폄하할 수 있는데 이를 뒤집어 줄 수 있는 것이 통계를 적용시키는 겁니다. 그러고보니... 의대를 가도 통계 잘하면 나중에 논문쓸 때 좋겠군요. 실험군 대조군 비교하는게 일일테니까요.

blkstorm의 이미지

Quote:
서른도 아닌 마흔 넘은 신입생들도 꽤 됩니다.

그분들이라면 지금 고민을 올리신 분에게 뭐라고 충고할까요. '한 해라도 빨리 의대'입니다.

Quote:
의대를 가서 풍족하게 살지만 아예 평생 컴퓨터를 못만지는 인생

평생 못만지는 일은 없겠지요. 컴공은 생활이 안정되면 취미나 관심사로도 충분히 공부하고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철학에 관심이 많은 경영자가 철학책을 읽으면서 여가를 즐기는 것처럼말이죠.

Quote:
공대를 가서 하고싶은 전공은 하지만 평생 돈 못벌고 쫄쫄 굶는 인생

약간 과장된 것같습니다. ^^;;

개인적인 이야기입니다만. 저희 친가쪽에 의사(치과의사 포함)들이 적지 않습니다. 지금은 비록 돌아가셨지만 '이시대의 명의'로
불리우신 분도 있고, 현직 서울대 교수님도 계시구요. 제가 전자공학과 가겠다고 했을 때(94학번입니다), 그분들 모두

'잘 택한거야. 의사 힘들기만 하고 전망도 안좋아'라고 하셨습니다.
(14년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은 말들이죠)

제 선택을 후회하지 않고, 비록 힘들지만 배우는 재미도 괜찮습니다. 전문연구요원생활하면서 전공 외적으로도 배운 것이 많구요.
그런데, 30대 중반에 들어선 지금의 생활의 만족도나 안정도는 의대간 친구들에 비하면 많이 떨어지는게 사실입니다.

익명 사용자의 이미지

하나 또 덧붙이자면 어떤 일을 좋아서 하면 반드시 어느 순간 싫어지는 순간이 오기 마련입니다. 어떤 일을 싫어서 해도 마찬가지로 어느 순간 반드시 그 일이 싫어지는 순간이 오기 마련입니다. 최상은 좋은 일을 하든 싫은 일을 하든 나름대로의 여여(如如)한 재미를 찾아내는 것인데 이건 소위 도를 통한 사람들 수준이 되지 않고서는 어렵습니다. 그런 까닭에 "니가 하고 싶은 일을 하라"는 얘기가 뜬금없이 나오는 겁니다. 그래도 내가 하고 싶은 일이었다면 나중에 꼴도보기 싫어지는 순간이 오더라도 밀고 나갈 힘이 남아 있게 되거든요. 도를 통하지 않고서도 충실한 인생항로를 차고 나가는 가장 좋은 길은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겁니다. 하지만 여기서 간과하면 안되는게 이 좋아하는게 어떤 상황이 닥치더라도 흔들리지 않을 정도로 확고해야 합니다. mycluster님이 좋은 얘기 하셨네요. 나중에 왜 그 성적으로 의대나 딴데 가서 돈벌지 그런 진로 선택해서 요모양 요꼴이냐 얘기를 들어도 내가 좋아서 선택해서 한 것이라서 만족한다는 얘기가 자연스럽게 나올 정도로 좋아하는 마음이 확고해야 합니다.

익명동생의 이미지

아이디 하나 만드시고 그 아이디로 앞으로도 좋은 글 많이 남겨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카二리의 이미지

후에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거라지만.
이정도로 공부 잘 하는 분이라면, 이공계 위기 따위의 말은 씹어 넘겨줄수 있는 클래스 같은대요.
제가 글쓴분이라면 영남대 의대 따위 가느니 카이스트나 포공 가겠습니다 -_-
제 생각이 짧은지 몰라도 의대 나와도 못잘먹고 못 잘사는 사람 봤고,
공대 나와도 잘먹고 잘 사는 사람 많이 보고 있는대,
영남대 의대 나오는 것보다 카이스트나 포공 가는게 더 잘먹고 잘 살꺼 같네요 -_-

새 생각 :)

새 생각 :)

keedi의 이미지

오해가 있는 것 같아서 첨언드립니다.
서울 및 수도권에서 사시는 분들은 지방대에 대해 잘 모르실 수 밖에 없겠죠.
영남대 의대 나와서 많이 잘먹고 잘삽니다.

카이스트와 포공 출신의 엔지니어분들께서 무엇을 하시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감히 말씀드리건데 평균적으로 영대의대 나오셔서 개업하신 분이 더 잘 버실겁니다. :-)

서울에서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대구 경북 기반에서 병원 개업하신다면,
경북의대 풀 다음으로 영대의대 풀이 가장 많습니다.

아는 친구는 항공대를 가고 싶어했는데,
의사집안인 부모님의 바램 때문에 영대의대를 갔더랩니다.

나름 뜻이있어 모두가 기피하는 외과 선택해서 지금은 종합병원 잘 다니고 있지만,
뭐 순전히 제 생각일 수도 있습니다만, 가끔 이야기해보면
언제나 마음 한구석에 만족 못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자주 받았습니다.

저의 빡신 생활에(언제나 빡셔서 새삼스러워하지만...) 놀라워하지만,
하고 싶은거 한다고 언제나 부러워 하더군요.

아프신 분들을 낫게해드린다는 소명감이 없고,
돈 많이 버는 것으로 조차 만족하지 못한다면,
분명히 스트레스 많은 직업인 것은 사실입니다.

하고 싶은게 마음속으로 찐할수록 의사라는 직업을 평생해나가는 것도 쉽지 않을겝니다.
친구들보면 오히려 아무 생각없이 의대간 친구들이 잘 지내는 것 같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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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ashing Watermelons~!!
Whatever Nevermind~!!

Keedi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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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e perl;

Keedi Kim

익명 사용자의 이미지

공부를 잘 하는 것과 프로그래밍에 소질이 있는 것은 또 조금은 다른 문제인것 같습니다.

학교를 다니면서 보면 학과 성적은 좋지만(전공/교양 모두) 프로그래밍에는 잼병인 친구들을 꽤 봤습니다.

반대로 학업성적은 바닥(학사경고 수준)이지만 프로그래밍에는 뛰어난 실력을 보여주는 친구들도 보았구요.

물론 s/w 개발에 관심을 두고 안두고의 차이에 의해서 난 것이었겠지만...

공부를 잘 한다고 해서 s/w 개발에도 그 만큼의 두각을 나타내는 것은 아니라는 것도 명심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공대에 가서도 기업 CEO 까지 오르면서 의대나와서 의사 나부랭이 하면서 버는 수입 보다도 더 많이 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인생은 확률 싸움인것 같습니다.

성공과 행복의 가치를 물질적인 풍요로움에 둔다고 가정했을 때에(물질과 행복이 정비례해서 올라가지는 않지만 어느 수준까지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그렇게 느낀다고 생각 합니다.)

"의대"를 진학 했을 때 내 지갑 속에 좀 더 많은 돈을 보장 해 줄 "가능성"이 높아 지는 것이겠지요.

중요한 것은 본인 인생에서의 성공과 행복의 가치를 어디에 둘 것인지를 잘 한번 생각 해 보시고

좋은 결정 하시기 바랍니다.

ohhara의 이미지

일단... 마음에 드는 것을 잡고 열심히 하시기 바랍니다.
어치피 세상 일 쉬운 일 없습니다. 돈 아주 많이 번다 싶으면 고생 아주 많이 합니다. ^_^

그리고 컴퓨터 공학 전공하면 무슨 부품같이 쓰이니 뭐니 말이 많은데 부품이기 때문에 멋지게 살 수 있는 방법도 있습니다. 부품이다 보니 전세계 어디든지 필요로 하는 곳이 많습니다. 해고당하면 다른 나라 다른 회사 찾아가면 됩니다. 언어는 그나라말 조금 할 정도만 되면 취업이 됩니다. 이정도면 세계 어디서나 살아남을 수 있는 국제철밥통입니다. 의대같은 경우에는 다른 나라로 취업하기가 쉽지 않고 공간에 제약을 많이 받는 편입니다.

Taeho Oh ( ohhara@postech.edu , ohhara@plus.or.kr ) http://ohhara.sarang.net
Postech ( Pohang University of Science and Technology ) http://www.postech.edu
Digital Media Professionals Inc. http://www.dmprof.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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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영의 이미지

안철수씨가 의사였으니까 떴지 그냥 원래부터 개발자였으면 떴을 것 같습니까?
걍 공돌이 소리나 들었겠죠.
어차피 세상은 말빨부터 먹혀야 뭘 해먹습니다.
오픈소스 기여하고 싶어서라도 의대 가시는게 나을수도 있을겁니다.

lain07의 이미지

고등학교때 나름 공부에 자신있었지만
결국 전교에서 순위권에 들던 녀석들은 모두 의대에 가더군요. 서울대에 붙건 포항공대에 붙건..
결론은, 안정적인 직장이 현 직업선택의 최선의 선택입니다.
의사면허증만 있으면 적어도 굶어죽을 일은 '거의' 일어나지 않을겁니다.

저도 공대생이지만, 솔직히 공대를 추천해드리고 싶진 않습니다..

pS. 의대 공부 빡세긴 빡셉니다 -_- 인턴도 해야하고 하지만 10년만 이악물면 60년 보장받습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
I like Small Linux.


___________________________
I like Small Linux.

김성진의 이미지

이 글을 보니 제가 고등학교때가 생각이 나네요.

제가 도움이 될지 모르겠으나, 저도 한말씀 올리겠습니다.

저는 71년 돼지띠 90학번입니다. 어디에서 보니 인구가 가장 많은 순으로

71, 72, 70 이렇게 되더군요.. 덕분에 군대에도 6개월씩 기다려서 가고 그랬고,

아마 대학 경쟁률도 당시 사상 최대였을듯 합니다.

님은 아마도 19세 정도 되셨고, 저는 한국나이로 38세이고, 만으로 36세이니

거의 20년정도 차이가 나네요.

저는 그렇게 공부를 썩 잘하지는 못한 편이었습니다.

성격도 내성적이고 사회성이 무척 떨어지는 반면, 집에서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아

중,고등학교 시절은 제 인생의 암흑기라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저희 누나는 경북대학교 치과대학에 다니고 있었는데, 어머니도 의대나 치대에

가라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성적을 봐도 거기에 갈 형편은 안되고, 제 적성 또한

그런 곳에는 맞지 않았습니다.

반면에 컴퓨터가 너무 좋아서 사실 고3년동안 공부보다는 울티마 같은 게임을

독서실에서 설계하곤 했습니다.

여차저차해서 성적에 맞게 경북대학교 유전공학과에 합격했고,
(반에서 전기 합격한 친구는 딱 2명이었고, 그중에 한명이었습니다)

집에서는 재수하라고 하시더군요. (결론은 다시 공부해서 의대가라는 거죠..)

친구들은 다음해에 모두 의대, 치대, 한의대..등등에 들어가더군요.

저는 인생에서 처음으로 어머니 뜻에 반해 집에서 미친사람 처럼 하루 반항하다가

결국 그냥 학교에 다녔습니다.

대학은 그냥 간판만 딴다고 생각하고, 대학 내내 컴퓨터와 살았고,

너무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군대에 다닐때는 아케이드용 게임을 만드다고

군대에 설계도를 가지고 다니기도 했고, 휴가 때는 서울 회사에 들락거리면서

게임을 만들었습니다.

군대 끝나고는 2년동안 서울을 모 회사에서 게임도 만들었습니다.

몸이 아파 복학을 하고, 대학교 4학년이 되니 걱정이 되더군요.

학점은 바닥이고, 취직은 전공으로 불가능하고(성적...),

그래서 그 당시 LG 소프트에 경력직으로 합격을 했습니다.

당시만 해도 SI 뭔지 이 산업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 말 그대로

풋내기였지만, 그냥 일을 잘 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그냥 취직을 하는 것보다는 관련 공학을

더 공부하는 것이 가치있는 일일 것 같아,

생애 처음으로 4학년 1학기때 전산학 관련 책을 싸들고 도서관에 다녔습니다.

전산관련 수업 1시간도 듣지 않고, 그해 전산 대학원에 합격하고,

2년동안 DBMS를 전공하였지요.

대학원에 다니면서 제가 느낀게 어떻게 4년 전산을 전공한 사람들이

이렇게 나보다 모를까? 하는 점이었습니다.

자랑이 아니고, 뭔가 좋아서 하는 것하고, 그냥 취직하기 위해 공부하는 것하고는

전혀 다르다는 것을 느꼈지요.

교수님께서는 박사를 하라고 강력하게 원하셨지만, 집안 형편상 KT관련 회사에

취직을 하였다가 1년만에 그만두고 지금 MMDB를 만들고 있는 회사에서 창업멤버로

8년째 일하고 있습니다.

제 인생의 황금기라고 한다면, 대학 4학년 동안 컴퓨터에 미치게 산것과,

군대 마치고 2년간 서울에서 미치도록 게임개발한 것과

알티베이스에서 지난 7년동안 미친듯이 DBMS를 개발한 것입니다.

물론 재수를 해서 의대에 갔으면, 지금쯤 어딘가에서 돈 걱정없이 살 수 있었을 것이고,

개업해서 망했을 수고 있겠지요.

알티베이스는 이제 겨우 100명에 백 몇십억을 하는 회사지만,

그 어디보다도 가치있는 기술력 있는 회사라고 믿고, 자랑스럽습니다.

왜냐하면 제 인생을 투자한 곳이고, 좋아서 그렇게 해서 그렇지요.

알티베이스가 아니라 이 회사가 청소를 하는 회사라고 했더라도

저는 이곳에서 미친듯이 바꾸고 일을 했을 것입니다.

제가 가진 한가지 모토가 있다면, "최선을 다하면 나머지는 알아서 온다" 입니다.

세상에 안정적인 직장이 어디있습니까?

그렇게 안정적인 직장이 있다 한들, 교통사고 나서 죽으면 끝 아닌가요?

물론 저도 때로는 불안하고, 은행 잔고가 걱정도 되고, 나이 40이후가 걱정됩니다.

하지만, 안전 펜스 속에서 인생을 관조하듯이 살면, 죽을 때 즐거울지는 모르겠습니다.

저는 마치 선진국처럼 치열한 경쟁사회이면서도

사회안전망이 부실한 대한민국이 참 어이없는 나라라고 생각을 하지만,

그게 나의 직업을 "공무원" 과 같은 철밥통을 선택하는 결정적 이유가 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님은 이제 스무살이고,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해야 하지 않나요?

의대에 가신다면 더 이상의 조언은 불필요할 듯 하고,

IT를 하신다면 제가 하지 못했던 다음과 같은 조언을 드립니다.

가능하다면 한국에서 좋은 대학에 들어가셔서 대학생활동안 우수한

친구들과 IT 분야에서 경쟁하시고, 공부 열심히 하십시요.

대학원은 미국과 같은 선진국에 가셔서 공부를 하시고,

그들과 경쟁할 수 있는 장점을 터득하십시요.

그리고, 영어는 외국인으로서 도달할 수 있는 최대한 까지 습득하십시요.

선진 IT회사에 들어가셔서 그들의 개발 문화, 습성, 아이디어를 배우세요.

자신이 잘 익은 열매라고 생각되시면, 과감하게 IT분야에서 창업을 하시고,

성공하십시요.

그리고, 한국 젊은이들에게 어떻게 세계적으로 성공한 소프트웨어 기업을

만들었는지 모범을 보이시고, 이후의 젊은이들이 님을 따라 길을 갈 수 있도록

인생의 선배가 되어 주십시요.

제가 이렇게 되고 싶으나, 저는 너무 많이 왔네요. 하지만, 오늘도 노력합니다.

마지막으로 이 글을 드리고 마칠까 합니다.

"젊은이는 꿈을 먹고 살고, 늙은 이는 추억을 먹고 산다"

꿈을 위해 인생을 투자하시고, 성공한 이후에 그 추억으로 인생을 반추하는 멋진

사람이 되시길.

고도의 추상화, 극도의 구체화, 에디슨을 그리워하다.

고도의 추상화, 극도의 구체화, 에디슨을 그리워하다.

토끼아빠의 이미지

제게도 많은 도움 되네요~~

좋은 하루 되세요!!

익명 사용자의 이미지

이 많은 답글 중에 한가지 빠진 부분이 있어서 추가하고자 합니다.

혹시 외국(주로 미국이 되겠지만..)에 나와서 생활해보고 싶다는 꿈이 있을 경우 공대는 좋은 선택입니다.
의대를 가시면 외국에 나올 필요도 없지만 외국으로 나오는 거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미국으로 유학 후 실리콘밸리에 디벨로퍼로 취직하시면(확률도 매우 높습니다.) 한국에 있는 의사 부럽지 않은 생활 할 수 있습니다.

넓은 집(사기는 힘들죠. 렌트라도..ㅎㅎ)과 좋은 차(이것도 할부..ㅎㅎ)를 가지고 마누라랑 여행다니면서 행복하게 살 수 있습니다.

저 지금 실리콘 밸리에서 일하고 있는데 의사가 전혀 부럽지 않습니다.

유일한 문제는 직업 안전성이죠. 실리콘밸리는 경기에 따라 부침이 심하고 의사는 안정적이죠.

panda005의 이미지

그냥 마음가는 걸로 하시는 게 좋습니다~
뭐 의대 갔다가
"아 생활 너무 빡시네"
하면 다시 공대 가도 되고
공대 갔다가 다시 의대 가도 됩니다.

인생 몇년 돌아가면 어떻습니까
당장 밥 굶은 걱정 없으시다면
하고 싶은 걸 하세요

벌써부터 이해득실 따지고 진로 결정하면,
30대에 대머리될 지도 모릅니다.

hanhwi의 이미지

이렇게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서울대는 떨어졌고, 그냥 원래 가고 싶어 했던 포공가서 재미있게 해볼랍니다.

ohhara의 이미지

제 후배 되신거 축하~
권순선님 후배 되신거 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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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lin의 이미지

포공 학교 소위 엑셀런트 합니다. 포공 교수들 프로필을 보면 어떨때는 이런 인간들이 전세계를 주름잡고 다니지 왜 여기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우수합니다. 하바드나 MIT급이라고 해도 큰 과장이 아니에요. 다만, 너무 사이즈가 작고 이공계위주라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성장하기는 어려울 거고 포공 학교가 공부하고 연구하기 좋은 환경인 까닭에 그쪽으로 특화하는 것을 일찌감치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겁니다. 유학도 생각을 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고 취직을 하더라도 일찌감치 해외로 나갈 생각을 좀 더 해볼 필요가 있을 겁니다.

게다가 현실적으로 요즘은 대학들이 돈이 필요한데 이럴 때는 덩치 큰 학교들이 아무래도 돈 끌어오기가 더 쉽고 포철이 요즘은 공기업이 아니다보니 포공에 들어가는 지원이 계속 줄어들 가능성이 높습니다만 요즘 카이스트처럼 돈줄 때문에 답답한 일은 없을 겁니다.

작은 학교 사이즈와는 달리 뭐 제 개인적인 경험이지만 포공 여학생들이 의외로 예쁘고 참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혹 여친 없으면 굳이 먼 곳 힘들게 원정다니지 말고 근처에서 잘 찾아보시길. 흐흐.

kalstein의 이미지

IT쪽...평균급여가 낮다고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잘하시는분들은 많이법니다 ^^;;;

물론...평균급여가 의사쪽보다 못하지요...그건 사실입니다만...

그렇다고 의사가...또 무조건 좋은것만은 아니잖아요? 집이 좀 받쳐주지않으믄...개인병원 차리기 쉽지않습니다. 님의 집안이...대대로 의사집안이다. 라고 하면 무조건 의대가시는게 좋지요...집에서 서포트가 있으니까요. 아니라면...글쎄요;; (한의대는 또 다른문제라...^^;;)

더불어 한가지 희망적인것으로는...점점 프로그래머가 줄어가고있습니다. (희망적인가요? 흠흠;;) 고로 몸값이 예전처럼 저평가되는일이 좀 적어질꺼라는거지요... 적성에 맞으신것 하세요.

의사도 좋고, 공돌이도 좋습니다. 매일매일 일하는게 재미를 전혀 못느낀다면...돈 많이벌어봐야 뭐합니까? ^^
(아참...돈벌이가 아예 안되면 아무리 재밌는일도 재미가 없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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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s Smart Move!!
http://kalstein.tistory.com/

Darkcircle의 이미지

공대는 나름 메리트가 있는 곳이라고... 공대나름대로 자기 폄하를 하지 말고
뭔가 할 수 있는 것을 찾아나가면 많이 발전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의대박사라 공학계열의 현실에 대해 뭐 썩 아시는 바는 없겠지만 보시는 눈은 있더군요...)
그분은 원래 공대를 가려고 했는데 의대 진학후에 박사학위따고 여차저차 하다가 요즘 공학을 접목한 학문을 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 공학이라는 분야가 말이죠... 뭐 좀 잘 되면 대박터지고... 그걸 통해서 뭔가 개척되는 분야도 생기고 하는데...
그렇지 않으면 길바닥에서 쪽박찹니다. 정말 극과 극을 달리는 무시무시한 던전(...) 이죠...
경험치를 쌓으면 레벨업이 되고 돌아다니다 인맥을 확보하면 득템도 되고 ... ㅋㅋㅋ (이건 뭐 장난 하자는거도 아니고 뭐 글이 이래 O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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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함 1테라톤을 가방 보따리에 주섬주섬 짊어메고 다니는 아이 . . . O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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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인이 되자 (/ㅂ/)

sugarlessgirl의 이미지

친구중에 KAIST 전산과를 졸업한 친구가 있는데,
석사마치고 전문연구요원으로 모 대기업 연구소에 들어가서 연봉 3000~4000 이랍니다.

그 친구는 공부도 굉장히 잘하고, 컴터도 굉장히 잘했기 때문에 그 친구 능력이 살짝 아깝긴 합니다만,
머 저정도면 먹고살만 한듯하구요.. 친구한테 물어봤더니 하는일은 별로 재미없답니다 -_-

다른 친구는 이번에 ICU 석사 졸업하고 역시 모 대기업 연구소에 들어갔는데 연봉 4000 정도라네요

과는 잘 모르고 KAIST에서 전기과(?) 머 이런거 전공한 친구는 석사를 스탠포드로 간 친구도 있습니다.

KAIST나 ICU는 학비가 싸거나 공짜이니까 공부하는동안 학비도 거의 안들고,
머 저정도면 먹고사는데는 지장은 없고... 아님 공부빡쎄게 해서 외국가시던지..

반면에, 아는 선배중에 한분은 KAIST 전산과 졸업하시고 다시 치대로 들어가신분도 있구요..

KAIST 들어갈 능력정도 되시면 자기 하기 나름이겠는데요..?

의사가 된다고 돈 다 버는 것도 아니고, 컴퓨터 프로그래머가 된다고 자기 좋아하는 일만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하지만 아무래도 의사가 컴퓨터 프로그래머보다 돈을 많이 벌 확률이 크겠죠..
모든 회사가 애플이나 MS나 구글같지도 않을거구요..

고등학교 친구들중에 공부잘해서 KAIST 간 친구들 보면 지금 다 잘먹고 잘 살고 있는데,
의대간 친구들은 더 잘먹고 잘살고 있는거 같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