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 분유가 의미하는 공짜 (Free as in free milk) (번역)

Ooryll Qrygg의 이미지

Freesoftware magazine을 읽던 중 흥미있는 글이어서
번역해서 올립니다.

출처: Free Software Magazine: Issue 19
online on 2007-08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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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 분유가 의미하는 공짜 (Free as in free milk)

Source URL: http://www.freesoftwaremagazine.com/articles/free_as_in_free_milk

마이크로소프트의 개도 국가들에서의 사업 사례

데이빗 자콥키스 (David Jacovkis) 씀

이 원고의 초본은 몇 달간 내 하드 디스크에 보관해 왔는데, 마이크로소프트가 자사의 운영체제와 오피스 슈트를 컴퓨터당 3달러의 가격에 개도국가에 제공할 것이라는 글을 읽고나서 원고를 끝내기로 결정을 내렸다. 이 글의 내용은 거대 소트트웨어 회사가 자사의 상업 소프트웨어의 라이센스를 거의 공짜로 제공함으로써 이들 국가들을 돕는 방식에 대해 생각해 보게 했으며, 이어서 공짜 분유에 대한 생각을 떠 오르게 했다. 이에 관해서 말해보기로 하겠다.

네슬레 보이코트

1977년에 네슬레에대한 보이코트 캠페인이 모유 대체 제품의 마케팅에 대한 항의로 일어났다.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네슬레의 개도국가의 상업 에이전트들이 어머니들이 출산을 마친 직후 샘플 분유를 공짜로 제공했던 것이다. 이들은 뻔뻔하게도 어머니들에게 대체 분유 제품이 모유보다 우수하다는 근거없는 거짓말을 하며, 아기들에게 모유를 먹이지 말것을 권장했다. 모유 분비는 어머니가 몇일 간 수유를 하지 않으면 중지가 되기 때문에, 이는 모유 대체 제품에 의존을 강요한 것이다. 즉, 어머니가 공짜 샘플을 다 사용하게 될 때쯤이면, 더 이상 아기들에게 모유를 수유할 수 없게 되고, 따라서 분유를 다시 사야만 하게 되는 것이다.

개도국들에서의 모유 대체 분유의 사용은 직접적 또는 간접적으로 아기들의 몇가지 건강 이상에 책임이 있는 것으로 밝혀져 왔다. 이들 제품을 사용하는데 사용되는 물은 식수가 모자란 지역에선 종종 오염 되곤 하며, 어머니들이 제품을 사야만 하는 경우, 좀더 오래 사용하기 위해 권장된 것보다 적은 양을 사용하곤 해서, 영아들의 영양부족을 야기하기도 한다.
이런 것들을 제쳐 놓더라도, 어머니가 건강한 경우 모유는 갓 태어난 아기들에게 최고의 영양공급원이며, 아기들에게 필요한 모든 영양소들 뿐만이 아니라 아기들을 질병으로 부터 보호하는 항체들을 공급해 준다. 모유는 또한 어머니와 아기들의 연대감을 강력히 해 주며, 어머니의 신체로 호르몬을 분비하게 해서 임신 주기가 돌아오는 것을 지연시켜 어머니가 임신 시기를 조절할 수 있게 돕는다.

따라서, 네슬레의 마케팅 전략때문에 어머니와 아기들은 모유 수유의 많은 수혜를 잃고 있던 반면 이 다국적 회사는 모유 대체 제품에 이들을 의존시킴으로써 이득을 보았던 것이다. 보이코트 캠페인은 결국 세계 보건 기구가 모유 대체 제품의 마케팅에 대한 국제 협약 (International Code of Marketing of Breast-milk Substitutes) 을 만들도록 했으며, 이 협약은 모유 대체 제품에 대한 거의 대부분의 마케팅 전략을 금하고 있다. 이 사건은 꽤 명료해서 시작부터 여론이 이 거대 회사에 반대하는 쪽으로 돌아섰고, 때때로 이슈가 다시 떠 오르게 되더라도 네슬레는 자사의 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해 전력을 다한다.

독자들은 아마도 그거 꽤 흥미있긴 한데, 모유 수유가 자유 소프트웨어와 무슨 관계가 있냐고 물을 수 있다. 인내심을 갖고 다음을 읽어 주시길 바란다.

마이크로 소프트의 공짜 분유

최근 몇년간, 마이크로 소프트는 자사의 소프트웨어가 교육기관에서 확실하게 사용되게 하기 위해서 개도국들에서 강력한 마케팅 캠페인을 펼쳐오고 있다. 이는 정부들과의 라이센스 할인 협상, 교육자들에 대한 훈련 제공, 그리고 자사 소프트웨어를 공짜로 제공하는 것까지 포함하고 있다. 게다가 이들은 이것이 미래의 세대들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 미래 세대들이 오늘의 학생들의 교육으로부터 혜택을 얻게 된다는 것이다. 이것이 마이크로 소프트가 말하는 자신들의 소프트웨어를 공짜로 (제한없이) 제공하는 이유인 것이다. 이것은 공짜 분유의 경우와 같은 공짜이다. 왜냐하면 이 전략은 네슬레의 모유 대체 제품 공짜 샘플 제공과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명백한 점들을 분석해 보겠다.

자연스런 제품의 대체

분유가 진짜 모유의 대체물인것과 같이, 상용 소프트웨어는 우리에게 자연스러운 것을 대체하고 있다. 우리 생활을 향상시키기위한 지식을 공유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정보를 공유하는 것은 인간에게는 숨을 쉬는 것만큼 자연스러운 것이다. 예술, 과학, 그리고 테크놀로지의 역사는 과거 지식위에 점증적으로 지어진 단계들로 구성되어 있다. 완전히 새로운 발명들과 혁신적인 이론들 조차 어느 정도 이미 과거에 알려진 것에 기반을 두고 있다. 뉴튼은 거인들의 어깨위에 올라섬으로써 보다 멀리 바라보았으며, 퍼스널 컴퓨터도 과거의 전보에서 집적 회로에 걸친 수백가지 발명들 덕분에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마이크로 소프트가 판매하는 류의 상용 소프트웨어는 바이너리 형태로 제공된다. 이 포맷은 컴퓨터에의해 실행할 수 있으나 인간이 읽을 수는 없는 형태이다. 바이너리 형태의 프로그램을 얻게되면, 할 수 있는것은 적합한 유형의 하드웨어에서 실행해 보는 것이 전부이다. 많은 경우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방식이나 이를 설치할 수 있는 컴퓨터의 수를 제한하는 라이센스 또한 받아들여야만 한다.

반면에,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라고도 알려져있는 자유 소프트웨어는 개발자가 C 나 Java 같은 특정 프로그래밍 언어로 쓴 실행명령 집합인 소스 코드로 제공된다. 이는 이들 언어에 익숙한 누구나 프로그램을 읽고 배우고 향상시켜 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게다가, 자유 소프트웨어 라이센스는 코드를 수정하고 다시 분배하는 것을 허용함으로써 누구나 소프트웨어를 개발에 기여하고 그 결과물로부터 혜택을 얻을 수 있게 하고 있다. 자유 소프트웨어는 표현의 자유의 경우의 자유 즉 제약 없는 공짜라고 할 수 있으며, 공짜 우유가 의미하는 공짜는 아닌것이다.

이러한 특성들은 회사들이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과거의 방식들과는 완전히 다른 개발 모델을 형성해내 왔다. 아파치 웹서버나 리눅스 커널과 같은 성공적인 자유 소프트웨어 프로젝트들은 다양한 프로그래머들의 커뮤니티에 의해서 개발 된다. 이들중 일부는 그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거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에서 일하며, 일부는 프로젝트를 개발하고 있는 학생이며, 일부는 여가 시간에 자유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열광적인 해커들 이기도 하다. 어떠한 마케팅 부서나 판매 리포트 또는 개발 향상 보너스도 없다. 각 커뮤니티는 자신의 규칙에 의해 독립적으로 결성되었으며, 이들은 끊임없이 이들이 만들어내는 소프트웨어가 적어도 상용 소프트웨어만큼 좋다는 것을 증명해내고 있다.

Free software is free as in free speech, not as in free milk

어떤 형태의 소프트웨어 개발과 분배가 우리에게 보다 더 자연스러운 가, 어떤 것이 모든 국가들의 개발에 보다 나은 증진을 가져올 수 있는가의 대답은 명백하다. 자유 소프트웨어의, 특히 교육분야에서의, 채택은 개도국가들과 대부분의 소프트웨어가 실제 생산되는 지역들 사이의 간극을 이어줄 유일한 방법이며, 오직 자유 소프트웨어만이 미래의 세대들에게 사 기업에의 기술 의존이라는 대출부담을 남겨놓지 않으면서 정보 사회로의 진입을 위한 도구들을 제공해 줄 수 있는 것이다.

의존의 생성

세계에서 가장 큰 소프트웨어 회사가 제품을 공짜로 줄때엔 이런 전략의 의도에 대해서 주의깊게 살펴 보아야 한다. 예를 들면 ‘기부된 컴퓨터의 새로운 시작’ 프로그램 (Fresh Start for Donated Computers program)은 낡은 기부된 컴퓨터들에 자사의 상용 운영체제를 설치해서 제공해준다. 어떤 스위스 은행이 과테말라에 있는 학교에 낡은 컴퓨터를 대량으로 기부하는 경우 마이크로소프트는 소프트웨어를 무료로 제공한다. 몇년간 교사들과 학생들은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데 돈을 지불 할 필요가 없을 것이지만, 학교가 새 컴퓨터들을 받게 되거나 라이센스가 소멸할 경우, 어떻게 될 것인가? 이들은 그동안 사용법을 훈련해온 소프트웨어의 라이센스를 위해서 돈을 지불하게 될 것이 거의 확실하며, 그렇지 않다면 라이센스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 과거와 마찮가지로 계속해서 그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게 될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대변인은 몇 차례에 걸쳐 마이크로소프트는 사람들이 자사의 소프트웨어의 불법 복제본을 사용하는 편이 아예 사용하지 않는 것보다 더 낫다고 생각한다고 말해왔다.

모유 대체 분유에 대한 의존은 모유 분비가 안되는 기간이 종료될 때까지 지속되며, 이 기간동안 커다란 해를 끼칠 수 있다. 하지만 한 집단의 사람들의 상업용 소프트웨어에 대한 의존은 그 플랫폼이 존재하는 내내 또는 이들 모두가 대체 시스템의 사용법을 훈련받기 전까지 지속된다. 이러한 네트웍 효과는 오피스 슈트같은 인기있는 응용 프로그램들에서 공개되지 않은 파일 포맷들의 사용을 통해 의도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에 의해 강화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선물은 떠오르는 시장을 바로 그 시작부터 통제하려는 계획의 일부이며,이들 국가들이 제품에 의존하게 되면, 이들은 업그레이드나 새 버전의 잠재적 소비자가 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시니어 부회장, 올란도 아얄라 (Orlando Ayala) 씨에의하면,

“... 마이크로소프트에게 있어 이는 장기 투자이며, 이들은 미래의 고객이다.”

뭔가 그럴듯 하지만, 석연치 않은 말이라고 할 수 있다.

가장 약한자들을 겨냥

마이크로소프트의 마케팅 전략은 IT관련 분야에서 외부의 도움에 대한 수요가 보다 높은 개도국가들 에서 매우 공격적이어 왔으며, 미국과 유럽의 인지도가 덜한 지역에서도 마찮가지 양상을 보여왔다. 이 소프트웨어 거인에게 이 선물의 비용은 소프트웨어 제품의 생산 단가가 거의 무시할 수준이기 때문에 네슬레가 영아 분유에 들인 것보다 훨씬 적다.

마이크로소프트 선물의 혜택을 보는 많은 이들이 바로 이때 컴퓨터를 처음 접하게 된다. 만약 이들이 정보를 더 얻지 못하게 되면, 자신들과 자신의 커뮤니티에 보다 유익한 대안이 있다는 것을 전혀 알지 못하게 될것이다. 이들가운데 어린이들과 청소년 학생들이 마이크로소프트의 가장 매력적인 대상이며, 이는 위에 언급한대로 이들이 바로 미래의 고객이기 때문이다.

결론

우리는 어떻게 다른 두 기업이 세계에서 가장 취약한 지역에 의존성을 만들어 내기위해 자사 제품의 공짜 샘플을 사용해 왔는지 살펴보았다. 이들 두개의 마케팅 전략의 유사성이 명백함에도 불구하고, 마이크로소프트는, 네슬레가 마케팅 전략을 변경하도록 촉구하는 성공적인 보이코트 켐페인의 대상이 되어온 반면, 사회 사업에 관심을 쏟는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얻어왔다.

이런 이중의 잣대는 상용 소프트웨어가 내포하는 의미에 대한 대중적 인식의 결여로 인해 가능한 것이다. 이들이 내포하고 있는 의미를 알리고, 교육에 있어 자유 소프트웨어의 사용을 증진시키는 것이 여건을 갖추고 있는 사람들의 지식에로의 접근이 제한되지 않는 세계로의 첫 걸음이 될 것이다.

데이빗 자콥키스씨는 시스템 엔지니어, ICT 콘설턴트, 교육관련물 편집자로 일해 왔으며, 현재 SELF 프로젝트에 Universitat Oberta de Catalunya 와 ISOC.nl과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주요 관심사는 자유 소프트웨어의 윤리적, 철학적 의미, 시스템과 네트웍 보안, 그리고 일반 독자들을 대상으로 위의 관심사들에 대한 글을 쓰는것입니다.

yjcho의 이미지

좋은 글 번역해주셔서 아주 편하게 잘 읽었습니다.

벌써 저도 마이크로소프트가 주는 공짜 우유에 너무 익숙해진 탓인지 쉽게 벗어나지를 못하고 있네요...

익명 사용자의 이미지

원본 글이 비교적 최근 글이잖습니까?
가능하시면 원본이 올라온 날짜 정보도 함께 올려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원본의느낌을 잘 살리기 위해서는 중간에 있는 사진도 같은 위치에 올려놓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

권순선의 이미지

오랜만에 많은 것들을 되돌아보게 하는 시간을 만들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1점 날립니다. :-)

snowall의 이미지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그런데 International Code of Marketing of Breast-milk Substitutes 에서 code의 뜻이 "규약, 관례, 협약" 이라는 뜻도 있으므로 "모유 대체 제품의 판매에 관한 국제 협약"으로 번역하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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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owall의 블로그입니다.
http://snowall.tistory.com

피할 수 있을때 즐겨라! http://melotopia.net/b

kall의 이미지


서양에는 원숭이 신발얘기가 없는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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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이길 수 있는자는
무슨짓이든 할수있다..
즉..무서운 넘이란 말이지 ^-_-^
나? 아직 멀었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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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이길 수 있는자는
무슨짓이든 할수있다..
즉..무서운 넘이란 말이지 ^-_-^
나? 아직 멀었지 ㅠㅠ

schB500의 이미지

MS가 독점적 위치에 있고, 윈도라는 무기로 한 국가의 지식 기반 자체를 흔들 수도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우리나라만 해도 정부에서 조차 윈도를 사용하고 있기때문에, 기술지원을 중단하거나, OS 가격을 올려버리면 무슨 사태가 벌어질 지 뻔 합니다. 당연히 MS에 끌려다닐 수 밖에 없는 입장이고, 그렇다고 딱히 다른 방법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MS에게 손가락질하고 욕을 하면서도 윈도를 쓰는 이유이겠지요.

동남아시아나 아프리카 오지의 개발도상국가를 살펴볼까요?
선진국의 정보인프라는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지만, 그들의 상태는 열악하기 그지 없습니다.
지도층의 경우 그것을 너무도 잘 알 것입니다.
열악한 환경, 빈곤한 자원등 우리나라 전후 사정과 그리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나라를 이끄는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선택이 무엇일까요?
국민의 머리입니다. 교육이지요.
선진국의 기술과 정보를 받아들여 국민들에게 가르치고 이를 다시 부의 재창출로 이루어지길 바랄 것입니다.
무기나 마약장사를 할 것이 아니면 다른 방법이 있겠습니까?

전세계의 기술과 정보를 얻는 가장 빠른 방법은 인터넷입니다.
하지만 개발도상 국가들이 네트워크 인프라를 구축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게다가 교육까지..
MS는 이런 의지를 가진 국가에 접근해서, 저렴하거나 거의 공짜로 MS제품을 살포합니다. 이 단계에서 MS가 욕을 먹는 것이지요. MS 씨를 뿌리고 5-10년후에 수확할 것이 뻔하니까요.
하지만, MS말고 누가 그일을 할 수 있겠습니까? 국제 지원단체에 중고PC기증하면 그들이 알아서 해 줄까요?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정말 중요하지요. 하지만 누가 그 나라에 가서 리눅스를 교육시키고, 필요한 소프트웨어 다운로드 받는 법을 가르치겠습니까?
썬이나 IBM에 찾아가서 '당신들 미얀마 어느 마을에 네트워크 좀 깔아주시요' 이럴 수 있겠습니까?
아니, MS견제하겠다는 생각이 있었으면 진작 리눅스 CD들고 들어갔겠죠.

사실 이런 논란은 MS가 벌어들일 엄청난 이익때문에 정작 도움이 필요한 지역의 사정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 같습니다. PC를 생전 구경도 못해본 사람들도 있다는 것을 이해하지 않는 것이지요. 그러니까 더더욱 MS로 시작하면 안된다고 하겠지만, 그 일을 누가 하겠습니까?

'라면은 건강에 좋지 않아요.. 신선한 유기농 야채를 먹어보세요. 훨씬 건강해질 겁니다.'
매일 라면 한 끼 먹고 살기도 버거운 집에다가 이런 얘기 못하지요..
windows는 라면처럼 요리하기 쉽고, 간편하면서 게다가 거의 공짜로 줍니다. 이런 것을 눈뜨고 못보겠다는 반MS진영에서는 행동을 취해야지요. 말로만 'MS가 독점한다. 나쁜놈들..' 이래서는 곤란합니다.

지금 단계에서 그들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무엇을 써야하느냐가 아니라, 같은 지구에 다른 세상도 있다는 것을 알리는게 더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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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당신네들 그 동네에다가 windows 깔아 놓고 나중에 독점하려는 거지? 그 수작 모를 줄 알아? 당장 그만두라구!!!'
...
..
"엄마, 저기 착하게 생긴 아저씨가 우리집에 라면 한박스 준댔는데, 다른 아저씨들이 못하게 막아..그러면서 우리집을 위한거래.. 근데 오늘 저녁은 또 굶어야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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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사용자의 이미지

라면과 유기농 야채의 비유는 적절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현실은 그렇지 않지만 나중엔 라면이 훨씬 비싸질 테니까요.

schB500의 이미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가치관 두가지를 들어보겠습니다.

1. 개발도상국가를 지원해야한다.
2. 나는 MS를 싫어한다.

인정하십니까? 2번에 대해서는 반대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오픈소스를 주장하는 사람이라면 두 가지 모두 해당이 될거라 생각합니다.
다음 하는 얘기는 두가지 모두 해당하는 사람들을 위한 내용입니다.

둘 중 중요한 순서를 매기라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제 느낌으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1번, 2번 순서가 될 것 같은데요...
자,그럼 재미있는 예를 하나 들어보겠습니다.
"MS가 개발도상국가를 지원한다"
이 문장을 읽고 난 후 느낄 수 있는 감정이 크게 두 가지가 되겠습니다.

1. MS는 싫지만 개발도상국가를 지원한다니, 인정할 것은 인정해야지...
2. 개발도상국가를 도와야 되지만 내가 MS의 흑심을 모르는게 아니지. MS가 지구를 지배하게 놔둘 수 없어.

여러분들은 둘 중 어디에 해당합니까? 두 개의 문장에서 차이점을 느낄 수 있겠습니까?
처음에 얘기한 두 개의 가치관의 우선순위에 해당하는 것입니다.
1번에 공감하는 사람은 개발도상국가에 대한 지원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지요. 인류애가 강하고, 사랑이 넘치는 사람일 것입니다.
하지만, 이 글타래의 본문을 읽고 무엇을 느꼈습니까? 거대 기업의 치밀한 계획, MS에 대한 분노, MS의 시장지배 확대에 대한 거부감 뭐 이런 것을 느꼈습니까?
그런데 조금 전에 개발도상국가를 지원해야한다던 고상한 신념은 어디갔죠? 거짓말이었습니까? 개도국 지원하는 중요한 일을 누가하던 무슨 상관인가요? 오히려 박수를 쳐줘야하지 않겠습니까? OS의 종류는 커녕 PC를 난생 처음 보는 사람들한테 일단 세상과 소통을 시켜주는 일이 더 중요하지 않겠습니까?
이쯤되면 헤깔리는 사람 많을 것입니다. MS에 대한 분노와 취약 지역 지원 중 뭐가 더 중요한가..
정말 개발도상국 지원하는 것이 중요합니까? 아니면 MS제국이 커지는 것을 반대합니까?

여러분들의 진짜 속마음은 무엇입니까?

익명 사용자의 이미지

라면과 야채는 적절하지 않은 비유라는 관점에서 한마디 덧붙이자면...

개발도상국의 아이들은 윈도를 익히고 나서 이걸로 돈을 벌 수 있을 것이고
소프트웨어의 가격은 결코 이들이 버는 돈을 초과하지는 않을겁니다.

이 글은 소프트웨어 업계 종사자의 관점에서 본다면 긍정할 부분이 있습니다만 '업계'를 벗어나서 사회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투정 같아 보이기도 하네요.

하나의 기업에 종속되는 것은 경계할 만한 일이지만 사회적인 관점에서 보았을 때 별로 대수롭지 않은 일인 것도 분명하거든요.
이데올로기에 대한 혁명도 일어나는데, 기업의 전략 정도는 국가와 사회 앞에서 맥없이 흔들리고, 여러분들은 공정위 판결에서 그 예를 보셨습니다.

결론은 별거 아니다. 라는거지요. 여러분들이 어릴때 만진게 리눅스가 아니고, 윈도 안써본 적이 없는 것도 아닌데 지금 이렇게 하고 있듯 개발도상국도 그런 길을 걸을거라고 생각해보면 말입니다.

익명 사용자의 이미지

제대로 리로드가 안되서 두번 포스팅 했네요 하나는 지워주시면 좋겠습니다.
맥에서 오페라로 글을 쓰면 자주 이러네요.

익명 사용자의 이미지

맥에서 오페라의 문제가 아니라
로그인 안하면 캐쉬해서 보여주기 때문에
자기가 올린 글이 뜨는데 시간이 걸립니다.
캐쉬가 갱신되기까지 시간이 걸리니까요.

hbahn의 이미지

한때 우리나라에서도 MS의 제품을 무단 카피해서 쓴일이 있었습니다. 그때는 누구나 소프트웨어를 사지 않고 그냥 카피에서 설치를 했었죠. 그때 MS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부터인가 저작권법이라는 것을 내세워 단속을 하게되었고 소프트웨어를 사느라 많은 기업들이 예산을 투자하기 시작했었죠. 그러나 학교는 단속을 미루었습니다.
그것과 별다는 것이 없다는 것입니다. 기업이란 이윤을 추구하는 것이고 미래를 위해 투자를 할 수 밖에 없습니다. 현재 학교에서 사용하는 소프트웨어들을 할인하는 이유도 바로 그런이유이지요. 이건 MS뿐만아니라 어떤 회사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소프트웨어 기업들은 그렇지 않았다는 겁니다. 단기 순이익만을 추구하지 장기적인 이익을 추구하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우리나라에서도 개발된 좋은 소프트웨어가 많았었습니다. 그런데 이들은 개발비용을 단시일에 뽑기위한 판매만을 추구했을 뿐 미래에 대한 투자를 안한것이지요. 그렇다면 당연히 대중화될 수없고 수요가 떨어지게 되어 있는 것이지요.

미래의 수요층을 만드는 일이 기업에서는 중요한것이지요. 기업의 이미지를 수요자층에게 어렸을 때부터 깊이 심어줄수 있다는 것입니다. 후진국에게 소프트웨어를 무상공급하는 것도 그런차원이지요. 그래도 컴퓨터를 만져보지 못하는 후진국의 소비자들에게 기회를 준다는 것이 아무리 상술이 있어도 그리 나쁜것은 아니라는 것이지요. 후진국의 사람들이 어떤 것을 택할 것인지는 그들의 몫이니까요....우리가 그랬듯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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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ail: HyoBeom.Ah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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