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의 토론 태도

bootmeta의 이미지

트롤과 관련 없는 이야기입니다.

최근 들어 특정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구경하다 보면 좀 이 것은 아닌데 하는 생각이 드는 경우가 있습니다.
어떤 주제에 대해 전문가, 심지어 스탠다드로서 인정 받는 분들 중 몇몇 분들이 등장한 글을 보면 읽어야 되는지 잠시 망설이게 됩니다. .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이야기라 결국은 보게 되기는 해도 뭔가 찜찜한 기분이 남습니다.

그 분들의 내공을 인정하기는 해도 상대방이 잘 이해못하고 다시 질문할 때 그 것도 모르냐하는 태도 또는 가르침을 내려주려는 모습을 보고 실망한 적이 많습니다.
그렇다고 논리적인 전개라 딱 꼬집어 문제가 있다고 껴들기도 뭐한 경우에 더욱 씁쓸한 기분이 듭니다.
그래서인지 그런 분들이 글타래에 등장하면 일단 사람들이 긴장합니다.
글타래의 결론도 그 분들이 제시한 의견 외에 사족이란 것이 존재하지 경우가 많습니다.
구경하는 사람이 이럴진데 직접적인 대화 당사자 입장에서 결코 좋은 기분이 아닐 겁니다.
본인에게 쉽고 정확한 판단 근거가 있겠지만 상대방이 무례를 저지른 것도 아닌 경우, 먼저 그런 태도를 취한다면 대화 취지가 무색해 보입니다.

이 쪽 계통이 답이 명확한 편이기는 해도 학문이 아닌 기술 계통인지라 진리라기보다 상황에 따라 쉽게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더욱 서로 이해를 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낍니다.

거꾸로 저는 도저히 될 수 없는 성인 군자 스타일의 몇 몇 분들의 글인 경우 중요한 내용이 아니어도 즐겁게 읽습니다.
예를 들어 구경하던 글꼴 관련 글타래 들을 들여다보면 수많은 악성 댓글들이 난무해도 화도 내지 않고 무덤덤하게 건설적으로 토론을 이끌어 가시던 몇몇 분들을 보면서 역시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요즘 들어 공격적으로만 변하던 제 자신을 추스리던 계기가 됬습니다.

저 역시 자주 실수를 저지릅니다.
특히 요즘들어 내용을 제대로 이해못하고 삼천포로 빠지는 이야기를 쓰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질문이나 토론 주제를 올린 분 입장에서 제 글을 "엇 이게 당췌 뭔 소리야?"하는 생각이 들 정도의 댓글도 있습니다.
그런 경우에도 댓글을 기분 상하지 않게 써 주시는 분들을 보면 역시 인격이란 것이 있구나하는 하게 됩니다.

PS)

질문을 던진 분들 중 질문만 던져 놓고 사라지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됩니다.
특히 "급해요!"를 말하던 분들이 그런 경향이 있습니다.
최소한 자신이 어떻게 해결을 했나하는 짤막한 이야기를 올려준다면 나중에 같은 상황에 놓인 사람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될 겁니다.

익명사용자의 이미지

어느분 말하시는지 알거같네요. 그분 원래 글 쓰시는게 그러시다니 어쩔 수 있나요. 적당히 걸러서 봐야죠

paradox의 이미지

좋은 글이네요 잘봤습니다.

jachin의 이미지

요새들어 느끼는 점이지만, 비단 KLDP 내에서의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컴퓨터가 많은 분야에 필요하게 되었고, 필요에 비해 컴퓨터를 운영할 줄 아는 사람들은 적은 편이지요. 우리나라 안에서는 컴퓨터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엄청나게 늘어났지만, 그들이 컴퓨터를 이용하는 것은 간단한 기능들 뿐이지 전문적인 분야의 것은 아니니까요... 그러다보니 주변에서 컴퓨터 전문가들의 도움을 요청하는 경우가 많아졌고, 전문가들은 많은 사람들에게 시달리는 사태(?)가 일어났습니다.

윈도우즈 전문가들은 안 그럴까?

MS Windows 를 잘 사용하시는 분들은 주변분들로부터 엄청난 시달림을 받으실 것입니다. 윈도우즈에 대해 박식하신 분들일 수록 엄청난 분량의 요청을 듣게 되죠. (성격까지 좋으면 주변분들, 특히 어르신들의 호출을 자주 받으실 것입니다.) 거기에 MS 대신 불만아닌 불만을 듣게도 됩니다. "돈을 주고 산 OS가 뭐 이리 제대로 되는게 없어?" 그들의 맘 속에도 MS를 저주하고 싶을 것입니다. MS사에 윽박지르고 소프트웨어 패치를 요구하는 것도 그들의 몫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그러한 질책에도 책임을 회피할 수 있습니다. "그러게 말이죠, MS가 미국기업이라서 그런지 한국에 맞게 만들지도 않고, 매번 고자세에 이러한 OS를 잘도 팔고 있어요."

사용자가 곧 제작자인 리눅스

리눅스 사용자들은 곤욕입니다. 더욱이 요즘처럼 "윈도우즈의 대안"이라고 소문이 난 경우 더욱 그렇습니다. 세상물정 잘 아시는 어르신들은 요즘 저에게도 물어보십니다. "리눅스는 일반 사람들이 쓰기엔 조금 어려운 것이라며? 쓰기 쉽게 만들면 돈을 잘 벌 수 있겠군. 자네 열심히 하게." 네. 열심히 할랍니다. 많은 분들이 리눅스에 관심을 갖아주시고, 리눅스를 쓰려고 노력하시는 모습을 보면 맘이 즐거워져야 하지만, 결코 맘이 편치 않습니다. 그들의 문제가 곧 저에게 되돌아오기 때문이지요. "컴퓨터를 사용하기 위해 컴퓨터를 배워야 하는 시대는 지났어." 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의 지론은 '너희가 만들었으니, 너희가 책임져라' 입니다. MS처럼 돈 받고 만들지 않았어도, 그러한 것을 만든데에 대한 책임을 지라는 것이지요. 책임에 비해 보상이 너무 없지 않습니까? 그리고 전 아직 그렇게 많은 것을 한꺼번에 만들지도 않았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만든 것을 열심히 사용해보고,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고민하고만 있을 뿐이지요. 주변에서 사용하시는 분들의 의견도 듣고, 어떻게 고쳤으면 좋겠다는 얘기도 듣고, 직접 고치려고 노력하시는 분들께는 이것저것 조언도 해드리고... 하아아... 그냥 MS에 취직하는게 정말 맘 편할 것 같아요.

나쁜 여자가 성공하듯, 나쁜 기술자가 성공하는 시대?
기술을 가지고 있다는 것만으로 질타받을 때가 많습니다. "네가 컴퓨터를 공부했다고, 다른 사람들에게 이래라 저래라 하지마! 그게 잘못된거야! 기술을 가지고 있으면 다른 사람들이 쓸 수 있도록 편리하게 만들어줘야지, 사람이 쓰려고 만든 도구에 왜 사람들이 따라야 하나!" 최근에 어르신들과 함께 지내면서 듣는 질타 중 하나입니다. 제가 다 만들었다면 이렇게 만들지도 않았을 것을 괜히 지적받으면 은근슬쩍 프로그램 개발자에 대한 원한이 쌓입니다. 컴퓨터를 사용하는 분들에게 '맘 편히 다룰 수 있는 사람(?)'이 되면 이렇게 괴롭습니다. 여기저기 불러주는 곳은 많지만, 정작 시간에 비해 제대로 된 댓가를 받는 것도 어렵습니다. '차라리 안 하고 말지' 하는 생각이 들면 참기 힘든 일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윈도우즈의 대안이 되고 있는 리눅스를 질타하는 글을 보면 "그렇게 못하면 차라리 쓰지 말던가, 쓰고 싶으면 배워라!" 라고 외치고 싶은 맘이 굴뚝같습니다. 모든 정보는 공개되어 있고, 그들이 못찾는 것을 한 많은 리눅서들에게 탓하는 엉뚱한 사람들은 정작 컴퓨터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입니다. 그들이 질타하는 나쁜 기술자는 정말 나쁜 사람들일까요? 차라리 나쁜 일을 하고 나쁜 질타를 받는 것보다 괴롭습니다. 그냥 전 '나쁜 기술자'가 되는게 속편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난 리눅스를 쓴다
리눅스를 쓴다고 나쁜 놈이라는 질타를 받아도 좋습니다. 제가 좋아서 하는 일이고, 제게 필요한 것입니다. 이만큼 쓸 수 있는 OS가 있다는 것도 정말 다행스럽습니다. 최근에 여러 시스템 환경을 보면서, 리눅스가 없었더라면 이렇게 많은 시스템에 갖가지 유료 OS를 쓰느라 고생해야 했을 걸 생각하면 지금이 정말 다행스럽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귀동냥으로 들은 "윈도우즈의 대안"인 리눅스의 필요성보다는, 제 스스로 공부하고 탐구하고 사용하기 위한 리눅스가 훨씬 가치있고 소중하다고 생각합니다. 스스로 자기계발의 시간을 갖기도 힘든 리눅서들에게 1천만 인구에 가까운 컴퓨터 초짜들을 일일이 가르쳐주고 떠먹여줘야 한다고 생각하면, 너무나 곤욕스럽습니다. 그냥 질문에 답변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게 속편한 일이지요.

게시판에 글을 남기고 검색엔진에 노출되도록 열심히 질문에 대답을 해줘도, 친절하게 답변을 받고 문제를 해결한 사람들은 이후 자신과 같은 문제를 갖고 있던 사람들을 외면하고, 자신의 문제에 대해 스스로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로 검색조차 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는 요즘입니다. 그냥 땅파고 숨고 싶어하시는 많은 리눅서들의 맘을 헤아리는 분들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답변이 불친절하다고 느끼시는 분들께서는 분명 무슨 이유가 있을 것이라 생각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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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 이제는 학생으로 가장한 백수가 아닌 진짜 백수가 되어야겠다.

onion의 이미지

삽질이 뼈에 사무쳐 좋은것뿐이잖아요...-.-+
아.. 벗어날 수 없다고 하는게 맞을라나..(중얼중얼)

-----새벽녘의 흡혈양파-----

-----새벽녘의 흡혈양파-----

withwind의 이미지

새벽녘의 흡혈양파님.. 예전에 하이텔에서 자주 뵙던 닉 맞나요?
반갑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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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 살고 싶지만 그리 하지 못함을 분명히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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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 살고 싶지만 그리 하지 못함을 분명히 안다.

codebank의 이미지

PS에 써있는 글때문에 답글을 씁니다. :-)

제가 몇년동안 KLDP에서 Q&A에 많은 답글을 달면서 느낀점입니다.
질문을하고 답글이 달리면 알려준 방법대로 해결을 했는지 다른 방법으로 해결을 했는지
그것도 아니면 해결을 못했는지를 써주면 좋을텐데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십여분이 질문을하고 그에 맞는 해결책을 비스므리하게 답변을 달면 세분정도는 응답이
있었지만 일곱분정도는 결과를 알 수가 없더군요.
그러다보니 비슷한 질문들이 또 올라오더라도 이전에 해주었던 답변으로 그 질문을
해결할 수 있을지도 확신이 서질않고(제가 경험해보지 못한 상황이라면...) 그러면 또
다른 해결책을 제시할 수 밖에 없어서 같은질문이 계속적으로 넘치게 되더군요.

이러한 일들이 쌓이게 되면 어느순간 귀찮아지게되고 글의 내용이 허술해지거나 조금은
과격해 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긴합니다.
혼자만의 생각일 수는 있지만 제가 조금 귀찮아진것도 있고 저보다 좋은 시스템을 사용하다가
일어나는 일들을 제가 알 수도 없고 google을 찾으면 첫번째 찾기항목에 나오는 질문들을
답변을 달기도 그렇고해서 지금은 쉬고 있습니다.(일도 조금 복잡하게 돌아가고 있고...)

아~ 이건 제 경험담이니 다른 분들은 조금 다를 수도 있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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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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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하루 되세요.

까나리의 이미지

저도 몇번 Q/A 에 답변을 달아봤지만. 그게 점점 귀찮아지다보면 URL 로 답을 해버리는 경우가 생기죠.

근데 그 URL 을 던져주면, 그 URL 에 대해서 또 질문이 생겨버리고 악순환이 되어버립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자세한 질문과 간결한답변 ... 해결됐다, 감사하다 라는 댓글이 이상적인것 같은데요 후후

http://kkanari.egloos.com/

익명사용자의 이미지

https://www.sdn.sap.com/irj/sdn 에 커뮤니티에서 질답하는 forum에서는 모든 게시판의 글 옆에 answered를 찍을 수 있더군요.

약간만 여기 드루팔인지 두팔인지를 손보면 질문옆에 포인트 매기듯이 '해결되었음'을 체크하도록 하면 될 듯 하네요.

ydhoney의 이미지

답변을 해 주었는데, 그 이후에 대체 해결이 되었는지 안되었는지 궁금해서 간질간질해 죽겠는데 감감 무소식일때..

참 궁금도 하고 답답도 하고 하여간 참 답답합니다. 
 
====================여기부터 식인어흥====================
어흥 몰라 어흥? 호랑이 어흥!! 떡 하나 주면 어흥!! 떡 두개 주면 어흥어흥!!

익명사용자의 이미지

급해요/급질/초급함 등...
이런 글로 질문하는 글에는 답글달기 정말 싫지요.
전 리눅스에 대해서 아는게 없어서 여기서는 답변 못하지만
다른곳에서 저런류의 답글을 보면 정말 답글달기 싫어서 그냥 패스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성적으로는 생각하면 답글을 달아둬야
같은 질문으로 찾아오는 다음 사람들이 검색한방으로 해결할 수 있게 해주는게
더 좋다는 생각도 합니다.

질문은 아무리 뭐같이 하더라도 답변을 제대로 해두면 다음 나의 길을 걷는 사람이 편해진다는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