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코즘

권순선의 이미지

최근 수년 동안 가장 짧은 시기에 가장 많은 사람들의 삶을 변화시킨 기술을 꼽으라고 한다면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터넷을 떠올리게 될 것입니다. 혹자는 웹이라고 이야기할 수도 있겠고, 무선통신의 폭발적 성장세를 떠올리는 분들도 물론 계시겠지만 이 모든 것들의 근간에는 네트워크에서 소통되는 정보의 양이 폭발적으로 성장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1996년부터 2002년까지 인터넷의 정보유통량은 무려 3000배나 증가하였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인터넷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느끼는 체감 속도는 얼마나 증가했을까요? 3000배는 물론 아닐 것입니다. 14.4kbps짜리 모뎀을 사용하던 시기를 기억하고 있는 제게 지금의 브로드밴드 시대는 분명 그럭저럭 쓸만한 속도를 제공해 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폭발하는 정보의 양만큼이나 속도도 그만큼의 폭발하지는 않았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이 책 '텔레코즘'에서는 이러한 전송 능력의 향후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광섬유를 중심으로 하는 광학 기술이 전자공학 기술만큼이나 중요한 토픽이 될 것이며 가까운 시기에 광학 기기들이 일반화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습니다.

책에서는 이러한 의견을 뒷받침하기 위해서 다양한 물리학적 지식들이 잘 정리되어 있고 저자가 주장하는 무한 대역폭을 확보하기 위해서 노력중인 여러 광학 관련 기업체들의 이야기도 잘 소개되고 있습니다. 전자통신 분야를 전공하신 분들이라면 아마 상당히 흥미를 느낄 만한 내용이 많이 있을 것입니다. 저도 전파공학을 전공한 사람이라 이러한 통신 이론에 얽힌 이야기들을 읽으면서 학부 때는 왜 배우는지도 잘 몰랐던 섀넌의 법칙이나, 맥스웰 법칙 등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생각해 보는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2005년을 바라보고 있는 지금 시점에서 저자인 조지 길더(George Gilder)가 이 책에서 예언했던 내용들은 과연 얼마만큼 실현되었을까요? 광통신 관련 기술들이 얼마나 실생활에서 빠른 속도로 응용되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판단하기에 조지 길더는 지나치게 광통신에 대해 낙관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듯 보입니다. 대역폭이 거의 무한대로 확장되는 것은 분명 어느 시점에서는 실현될 이야기이긴 하겠지만, 광통신 관련 기술이 조지 길더의 기대만큼이나 그렇게 빠르게 대중화되고 값싸게 될 만큼의 커다란 기술혁신이 일어나려면 저자가 생각했던 것보다는 좀더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할 것 같습니다. 무어의 법칙이 충실히(?) 지켜졌던 90년대와 같이 2000년대에는 광통신 분야에서 그와 같은 수준의 기술 발전과 대중화가 이루어질지는 아직 미지수인듯...

어쨌거나 이 책을 읽으면서 한가지 얻은 수확이라고 한다면 기술이란 무엇인지, 왜 기술은 계속해서 발전해야만 하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좋은 참고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좁은 범위에서만 머무르고 있었던 제 공학적인 지식들이 실제 세계에서 어떻게 다른 학문들의 지식들과 연관되어 세상 사람들에게 널리 퍼지는 기술로서 발전되는지를 살펴볼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습니다. 혹시 푸리에 변환 따위를 왜 배우는지 잘 모르시는 분, 전자통신 전공 수업의 뜬구름 잡는 듯한 이야기들이 영 이해되지 않으시는 분 등이 계신다면 찬찬히 시간을 내서 한번 읽어 보시면 좋습니다.

(이 글은 예전에 제 개인 홈페이지에 남겨 두었던 것인데 개인 홈페이지를 정리하면서 이곳으로 옮겨 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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