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찾은 싸이월드

권순선의 이미지

대학교때 친했던 친구가 하나 있었는데 오랫동안 연락이 안되고 있다가 최근에 메일이 와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그친구의 싸이 홈피 주소를 받았습니다. 그래서 가 봤더니 '일촌'이 아니면 거의 볼 수 있는 내용이 없더군요. '일촌'을 맺으려면 싸이에 가입을 해야 했는데 혹시나 해서 조회를 해 봤더니 제가 2004년에 이미 가입을 했다고 하더군요!

2004년에 가입한 싸이월드의 비밀번호가 무엇인지 도통 생각이 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휴대폰으로 인증번호를 받아서 로긴을 하고 그 친구에게 '일촌' 신청을 해 두었습니다. 때마침 그 친구의 방명록을 보니 다른 친한 친구들도 몇 명 더 찾을 수 있어서 그 친구들에게도 '일촌' 신청을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저는 제 주민등록번호를 5차례 이상 입력해야 했으며, 휴대폰 번호도 2차례 입력해야 했습니다. 평소 같았더라면 그냥 포기해 버렸을 텐데 친구들이 싸이월드에 이렇게 많으니 어쩔 수가 없더군요. 이제 이 친구들을 만나려면 여러가지로 마음에 들지 않는 싸이월드를 계속해서 사용해야만 합니다. 이 친구들더러 싸이월드를 사용하지 말아달라고도 할 수 없는 노릇이니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기술보다 사람이 먼저라는 모 이동통신업체의 광고가 문득 머릿속에 스쳐지나갑니다. 인터넷 세상에서 이제 더이상 익명성이란 개념은 점점 희박해져 가고,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나의 개인정보를 입장료로 제출해야 하는 시대가 오고야 말았습니다. (이미 수년전에 왔죠.) 저는 그 입장료를 내지 않고서도 좀더 버틸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정말 기술보다 사람이 먼저인가 봅니다.

keizie의 이미지

싸이월드도 네이트온도 안 쓸 수 없어서 VMWare에 항상 띄워놓고 있습니다. 네이트온 쓰면 싸이월드에 바로 들어갈 수 있어서 조금 편하더군요.

bokkwonsu의 이미지

리눅스용 네이트온 나온다는 말이 있었는데, SK커뮤니케이션즈에서 왜 도중에 개발포기했는지...;;;;;


Homepage www.cyworld.com/kwonsu83
e-Mail kwonsu83@nate.com
Mobile 011-9796-3817

dormael의 이미지

저두 싸이월드 초반에 여자친구가 계정을 만들어 줬는데. 어차피 제 페이지는 운영도 안하고 암것도 안올리고 여자친구 페이지나 주변사람들 페이지에 들어가고 그랬죠. 그러다 언젠가 개인이 올린 사진들 여기저기 퍼날르고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일들이 이슈화 되면서 여자친구도 페이지 닫으면서 싸이는 거의 안쓰게 되었네요.

오래전 친구들은 이미 '아이러브 스쿨' 한참 뜰때 다 보게 되서 그런거 같습니다.

근데 그 친구들도 계속 보게 되지는 않더군요. 결혼들도 거의 다 하고, 바쁘다는 핑계의 게으름으로 인해서.
보통은 어린시절 친구가 오래 간다고 하는데 저는 친구는 아니지만 대학을 졸업하고 같이 일하게 되었던 마이너(?) 만화가나 그때 같이 일했던 사람들과 더 편하게 자주 봅니다. 그리고 대부분 결혼도 안했구요. ㅋㅋ

전 우정보다는 '코드'가 맞는게 더 편한거 같네요. 친구들은 다 생활인으로 정착해 가는데 저는 회피성 마이너의 성향이라 사회에 대한 불평 불만만 늘어놔서 만나도 대화의 '코드'가 안맞는지라 딴나라에 온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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青い空大好き。
蒼井ソラもっと好き。
파란 하늘 너무 좋아.
아오이 소라 더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