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집 > 리눅스의 특징과 장단점-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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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눅스의 최대 매력은 '공짜', 응용프로그램 적은것이 최대 걸림돌

(서울=연합뉴스) 박창욱기자= `리눅스는 공짜다.'
리눅스가 전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윈도의 대안으로 강력하게 부상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점 때문이다.
예컨대 윈도98의 경우 20여만원에 판매되고 있고 윈도NT는 100만원을 호가하고 있지만 왠만한 리눅스 운영체계(OS)는 무료로 구할 수 있으니 당연히 선풍적인 인기를 끌수 밖에 없는 것이다.
리눅스 기반의 프로그램은 대부분 소스 코드가 공개되기 때문에 인터넷에서 공짜로 다운 받을 수 있으며 자신의 구미에 맞게 소소코드를 변경해 `나만의 시스템'을 구축할 수도 있다. 또 기존 프로그램을 조금만 바꿔 다시 배포하거나 판매해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는 리눅스가 자유소프트웨어재단(FSF)에서 운영하는 공개 라이선스인 GPL(General Public Lince)을 따르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따라서 리눅스의 출현은 마이크로소프트(MS)사의 독점적인 횡포에 시달리면서도 어쩔 수 없이 비싼 가격을 지불하고 윈도용 프로그램을 쓸 수밖에 없었던 소비자들에게는 구세주와 같은 존재로 다가왔다.
가격 못지 않게 리눅스의 중요한 장점은 수많은 사람들이 한 프로젝트를 놓고 공동작업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리눅스 환경에서는 전세계 어디에 흩어져 있는 사람이라도 인터넷을 통해 하나의 시스템을 터미널로 연결, 함께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발전시킬 수 있다.
이로 인해 프로그램에 버그(장애)가 발생하면 여러 불특정한 사용자에 의해 곧바로 수정되고 더나은 프로그램으로의 개선작업도 신속하게 이뤄지고 있다.
이같은 무료와 공동작업이라는 특징은 `리눅스 정신'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자유와 공유'를 실천적으로 보여주는 것으로 리눅서(리눅스 이용자)들을 가장 매료시키는 대목이다.
리눅스는 유닉스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에 유닉스의 장점을 그대로 갖고 있다. 유닉스는 여러가지 성능이 뛰어나지만 개인용 컴퓨터에서는 작업이 불가능한 결정적인 단점이 있었는데 리눅스는 이것을 극복한 것이다.
무엇보다도 리눅스는 강력한 네트워킹 기능을 갖추고 있고 더욱이 이식성이 탁월하다.
광인터페이스인 FDDI에서부터 ATM, ISDN, 인터넷에서 사용되는 TCP/IP, 노벨사의 IPX, IBM사의 SNA, 애플사의 AppleTalk, 윈도에서 사용되는 SMB, 모뎀사용자를 위한 PPP프로토콜 등 거의 모든 네트워크 지원이 가능하다. 특히 인터넷과 통신을 위한 프로토콜은 완벽하게 지원한다.
리눅스는 C언어로 짜여져 있어 다른 플랫폼에 쉽게 이식할 수 있다.
네트워킹과 이식성이 뛰어나다는 것은 다시 말해 어느 컴퓨터의 CPU에서도 해석 및 호환이 된다는 것으로 소스 코드를 조금만 변경하면 컴퓨터가 필요한 거의 모든 산업 분야로 활용이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리눅스는 병렬로 연결해 슈퍼컴퓨터를 구성할 수 있는데 그 용량이 제한이 없어 가장 강력한 컴퓨터를 만들 수 있다. 몇년전 아카데미상을 휩쓸었던 영화 `타이타닉'이 리눅스 운영체계의 PC를 연결해 만든 슈퍼컴퓨터로 제작됐다는 것은 유명한 일화이다.
이같은 리눅스의 장점에도 불구하고 리눅스를 가동하는데 필요한 컴퓨터 환경은 윈도보다 훨씬 간단하다.
최소 환경은 386프로세서에 4MB의 메인 메모리, 60MB의 하드디스크 공간이고 권장사항도 486급 프로세서에 조금 더 많은 메모리와 하드디스크 정도면 충분하다.
요즘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컴퓨터가 펜티엄Ⅱ급(64MB 메모리, 2GB 이상의 하드디스크)인 것을 감안하면 리눅스에서 할 수 있는 무궁무진한 작업이 개인용 PC에서 가능한 것이다.
리눅스의 장점은 한두가지가 아니지만 리눅스를 일반인들이 자유롭게 사용하기까지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일단 리눅스 기반의 핵심 응용프로그램이 적다는 것이 리눅스의 대중화를 가로막는 가장 큰 걸림돌이다.
리눅스는 수를 헤아릴수 없는 많은 공개 프로그램들이 인터넷에 올라와있지만 마이크로소프트(MS)의 사무용 프로그램처럼 핵심 프로그램은 드물어 `풍요속의 빈곤'이라는 말로 비유된다.
특히 전세계 컴퓨터 이용자중 가장 많이 사용하는 소프트웨어가 게임 프로그램인데, 리눅스용 게임은 사실상 전무한 상태다.
또 설치가 어려워 한껏 윈도에 익숙한 컴퓨터 사용자들이 어렵게 리눅스를 설치해 쓰려고 하지 않는다는 것도 문제다.
그러나 이같은 단점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히 극복될 사항이며 시스템적으로 극복할 수 없는 근본적인 장애가 아니라는 것이 리눅스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다.
한컴리눅스 개발팀의 박훈상씨는 '리눅스용 프로그램이 부족하지만 현재 개발되는 속도를 볼때 2년 이내에 윈도용 프로그램을 따라 잡을 수 있을 것'이라며 '복잡한 설치 문제도 현재 다양한 기술이 개발되고 있어 곧 극복될 문제'라고 말했다.
pcw@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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