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집 > 리눅스의 탄생과 `리눅스 정신'-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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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입니다. 전 공감이 가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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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없었다면 리눅스 탄생과 영광은 불가능했을 것'

※편집자주= '윈도냐 리눅스냐'. 전세계 컴퓨터 운영체계(OS)를 장악하고 있는 윈도의 위치는 독점판결에 따라 마이크로소프트사가 2개로 쪼개지더라도 쉽게 흔들릴 것으로는 예상되지 않는다. 그러나 윈도 진영에 대한 리눅스의 도전은 갈수록 힘을 받고 있는 양상이다.
특히 한국의 경우 리눅스 돌풍이라고 할 정도로 시장 저변이 확산되고 있고 이를 의식한 외국업체들의 진출도 가속도가 붙고 있다. 14일부터 17일까지 서울에서 열리는 '글로벌 리눅스 2000'행사는 한국 리눅스시장에 쏠리는 국내외 관심을 입중해주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행사에 앞서 △리눅스의 탄생과 '리눅스 정신' △리눅스의 특징과 장단점 △세계시장으로 확산되는 리눅스 △리눅스 활성화를 위한 정부 정책방향 △국내 리눅스산업의 현주소와 과제의 제목으로 '리눅스 특집'기사를 송고한다.

(서울=연합뉴스) 박창욱기자= 리눅스(Linux)는 컴퓨터를 사용하는데 필요한 기본적인 운영체계(OS) 중의 하나이다. 핀란드 헬싱키대학 법학과 학생이었던 리누스 토발즈(Linus E Torvalds)에 의해 취미삼아 만들어졌다.
토발즈는 작은 유닉스 시스템인 `미닉스'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가 어느날 유닉스를 능가하는 시스템을 개발하기로 마음먹고 만들어 낸 것이 리눅스이다.
91년 10월 인터넷을 통해 세상에 그 첫번째 버전인 0.02가 공개됐으며 94년 리눅스 커널 버전 1.0이 만들어졌다.
그러나 이때까지 리눅스는 한 커널에 불과했고 제대로 된 운영체계라고 할 수 있는 안정버전은 99년 2월 선보인 2.2 버전이다. 이어 같은해 7월 2.3 버전이 개발되는 등 지금도 개속해서 향상된 버전이 만들어지고 있다.
리눅스는 리누스 토발즈가 창시자라고 할 수 있지만 그가 혼자서 리눅스를 개발한 것은 결코 아니다.
처음 0.02의 커널이 인터넷을 통해 공개됐을때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서로 코드를 수정해 이를 리누스에게 보내는 반복과정을 통해 더욱 완벽해진 리눅스가 만들어진 것이다.
결국 보다 나은 컴퓨터 운영체계를 만들기 위해 무료로 봉사한 수많은 전문 개발자들이 오늘의 리눅스 영광을 있게 한 주역인 셈이다.
또 인터넷이 없었다면 리눅스의 탄생과 발전은 불가능했다는 점에서 리눅스는 인터넷이 만들어낸 총아라고도 할 수 있다.
리눅서(리눅스 사용자)들 사이에서는 리눅스의 발전을 이끌어온 장본인으로 리누스 토발즈보다 미국 MIT대학 교수인 리처드 스톨만(Richard Stallman)을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MIT연구원이었던 스톨만은 '모든 소프트웨어는 자유롭게 공개돼야 한다. 소프트웨어는 공기와 같이 중요하기 때문에 특정인이 독점할 수 없다'며 `카피레프트'(copyleft, 소프트웨어 공용화)운동의 기수로 나섰다.
카피레프트는 무료 소프트웨어를 재배포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그 이후의 복사나 프로그램의 수정에 관한 자유까지도 함께 넘길 것을 조건으로 걸고 있다. 즉 누구라도 미래 버전에 대해 소유권을 요구하거나 사용자들에게 제한을 가할 수 없도록 보장한 것이다.
스톨만은 지난 84년 자유소프트웨어재단(FSF. Free Software Foundation)을 창설,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만들기 위한 `GNU(GNU is Not Unix.유닉스가 아닌 그 무엇) 프로젝트'를 주도했다.
이러한 그의 노력이 결국 리눅스의 발전으로 구체화된 것이다.
그는 그러나 지금도 '리눅스는 역시 많은 공개 소프트웨어 중의 하나일뿐'이라며 리눅스 발전의 토양이 된 리눅스 정신, 즉 GNU정신을 더욱 강조한다.
또 리눅스 정신을 이해하려면 빼놓을 수 없는 사람이 `성당과 시장'이라는 리눅스 에세이를 펴낸 에릭 레이먼드이다.
레이먼드는 '인터넷의 신뢰성은 비공개 소스로는 이뤄질 수 없다. 충분히 많은 사람이 있다면 찾을 수 없는 버그는 없다, 성당보다는 모든 것이 공개된 시장 스타일이 훨씬 효과적'이라며 오픈 소스 운동의 메신저 역할을 했다.
리눅스를 상징하는 캐릭터는 포만감에 젖어 있는 어린 펭귄이다.
리누스 토발즈가 밝힌대로 이 캐릭터는 어떠한 상업적인 목적과 부합할 정도로 뛰어난 모습을 갖고 있지 않다. 다만 좀 귀여운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포만감에 젖어 앉아있는 어린 펭귄은 `새로운 자유를 만끽하는 리눅서'를 가장 잘 상징한 것으로 전세계 리눅서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다.
pcw@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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