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들 규정휴가도 사용못해
근로자들은 성실히 산다는 죄로 휴일을 빼았깁니다.
서글픈 산업 전선이죠.
국회의원들의 "출석일수별 수당제"가 어느새 소리없이 사리진 지금에 쓰라린 기사를 접하게 되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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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경수현기자= 우리나라 근로자들은 평균적으로 연간 92일의 휴가 및 휴일을 부여받지만 실제 사용일수는 78.8일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노동연구원은 9일 오전 노사정위 회의실에서 열린 근로시간 단축특위(위원장 신홍)에서 `근로시간제 현황과 운용실태'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노동부가 5인 이상의 근로자를 고용하고 있는 사업장 1천132곳의 인사.노무 담당자를 대상으로 지난 98년도의 근로시간 및 휴일.휴가 실태를 작년 7∼9월 조사한 것을 노동연구원이 최근 분석한 내용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사업장의 연간 총 휴일.휴가 일수는 92일이지만 실제로 근로자들이 사용한 휴일.휴가 일수는 78.8일에 불과했다.
이는 연차휴가의 경우 평균 12.1일, 월차휴가는 9.9일이 각각 발생되지만 실제로는 4일과 4.8일만 사용돼 연월차휴가의 평균 소진률이 40%에 불과하는 등 근로자들이 휴가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연차휴가를 전혀 사용하지 못하는 근로자들도 37.8%에 달했으며 월차휴가를 전혀 사용하지 못하는 근로자들은 26.4%였다.
또 생리휴가는 평균 11.7일이 발생, 5.3일이 사용되며 생리휴가를 전혀 쓰지 못한 근로자의 비율이 30.8%에 달했다
사업장별 휴일제 운용 현황을 보면 일요일만 휴일로 인정하는 주1일 휴일제를 실시하는 사업장이 63.9%로 물론 가장 많았다.
그러나 격주 토요 휴무제인 `2주 3일 휴일제'를 실시하는 사업장도 30%에 달했고 주2일제(1.6%), 주2일이상(0.1%), 기타(4.4%) 등 순으로 다양한 휴일제가 도입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 산업체 평균 휴일부여일수는 70일로 업종별로는 교육서비스업(73.1일), 제조업(72.8일) 등이 많은 편이고 음식.숙박업(64.4일), 도소매업(66.6일) 등은 적었으며 기업규모별로는 500이상 사업장은 75.2일인 반면 30인미만은 67.7일이었다.
노동연구원 관계자는 '조사 대상시기가 98년도이지만 추세는 비슷할 것'이라며 '근로자들이 자신들의 정당한 휴가.휴일을 다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근로시간 단축특위는 향후 실태조사의 구체적인 일정과 의제 등을 논의했으나 특별한 결론은 보지는 못했다.
evan@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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