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돌이 약장사가 파는 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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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제가 사는 동네에 떠돌이 약장사(더 적절한 표현을 못찾겠네요.)
가 와서 약을 팔고 있는데요, 아버지께서 그약을 사겠다고 하시네요...

좋은 약이라면 안 살 이유가 없겠지만 제가 그 약 제조사나 식약청
홈페이지에 알아보니 그 약에 대한 정보가 없습니다. 그 약파는 사람들말로는
이게 신제품이고 구청과 시청에만 허가를 받아서 아직 식약청 홈페이지
에는 업데이트가 안되었을 거라고 했다더군요.

저는 별로 믿음이 안가는데요, 다른 분들 생각은 어떠신가요?

ps. 위에는 그냥 약이라고 써놓았지만 제생각에는 건강보조식품 같은 것
인듯합니다.
ps2. 제조사에 직접 전화해서 물어보면 확실한 정보를 알수 있을까요??

warpdory의 이미지

약은 시청과 구청하곤 하등 상관없습니다. - 제약공장은 시청/구청의 건설허가나 폐기물 처리허가 등이 필요합니다.

식약청에 등록되지 않은 약은 '무허가' 라고 보시면 됩니다.
물론, 등록되지 않은 약이 효과가 있다/없다를 나누지는 않습니다만, 최소한 등록되었다는 얘기는 아직까진 저약먹고 크게 문제된 사람이 많지 않다(부작용이 없는 약은 원기소 뿐이라는 우스개 얘기도 있으니...)라는 얘기가 됩니다.

회사에 제약허가증이나 그런 거 번호를 물어보시고, 약이라면 등록번호를 물으셔서 식약청에 문의하시면 됩니다. 아니면, 회사명과 약명을 가지고 식약청에 문의하셔도 됩니다.

제가 보기에도 기껏해야 건강보조식품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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귓가에 햇살을 받으며 석양까지 행복한 여행을...
웃으며 떠나갔던 것처럼 미소를 띠고 돌아와 마침내 평안하기를...
- 엘프의 인사, 드래곤 라자, 이영도

즐겁게 놀아보자.

exsider의 이미지

혹시 등록은 되어있는데 아직 식약청 홈페이지에는 업데이트가 안되었을
가능성은 없을까요??
파는 사람 말로는 이게 이번달에 새로 나온 거라고 하더군요. 웃기는건
벌써 먹어보고 효과를 봤다는 사람이 있다는 겁니다. 4~5 일만 먹어보면
효과가 나타난다는군요.

저는 아버지를 말리고 싶은데요, 뭐라고 말씀드려야 할까요? 아버지 말씀을
들어보니 그 사람들 말에 완전히 넘어간 것 같은데요.

토요일이라 제조사도, 식약청도 모두 전화를 안받네요. 정말 갑갑합니다.

warpdory의 이미지

일단 말리세요.

제가 보기엔 잘해야 .. 건강보조식품입니다.

약은, 그런식으로 광고해서 팔지 못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혹시 무슨 약인지, 이름 같은 거 알 수 있을까요 ? 보통 검색해 보면 대충 나오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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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sider의 이미지

약이름을 여기 올려도 괜찮을지 모르겠네요...
일단 제가 검색해본 바로는 그런 약은 없구요, 제조사 홈페이지(이
제조사가 어느 정도 이름이 있는 곳입니다. 그런데 정말 그약을 만든
곳이 여기인지는 확실하지 않네요. 그냥 파는 사람이 그렇다고 하니...)
에도 그런 약이 없습니다.

아무래도 일단 오늘은 말린뒤 월요일에 다시 알아봐야 할 듯합니다.

warpdory의 이미지

저희 동네에도 가끔 옵니다.

보통 금요일 오후쯤에 와서 .. 주말에만 싸게 판다고 해서 ..
동네 사람들 모아놓고 ... 미끼로 몇개 던져주고(저나 집사람은 미끼만 먹고 떨어집니다.), 그 다음에 약을 팝니다.
관절에 좋다는 글루코사민이라든가, 고지혈증에 좋다는 뭐.. 뭐 뭐...

100% '가짜 건강보조식품'입니다.

제약회사에서도 건강보조식품 많이 만드는데, 보통 저렇게 파는 건, 상표 도용한 것인 경우가 대부분이고... 예를 들어서 환인제약 이 정식명칭인데, 한인제약으로 쓴다든가.. 등등..

전번에 눈 많이 왔을 때에는 꽤 유명한 가수(몇물 갔지만, 이름은 웬만큼 다 알고 있는... 트로트 가수)까지 동원해서 동네앞 공터에 큼직한 천막치고 광고하더군요.
집사람은 물론, 거기 가서 공짜로 나눠주는 무화과 열매 말린 거 한소쿠리 받아와서 지금도 먹고 있습니다. 그날 판 게 무화과랑 석류 농축액으로 만든 무슨 피부 좋아지는 약... 두주일만 바르면 얼굴에 주름살이 남아나질 않는다는 약이었거든요. 그래서 무화과랑 석류를 쌓아놓고 마구 나눠주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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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bank의 이미지

exsider wrote:
웃기는건 벌써 먹어보고 효과를 봤다는 사람이 있다는 겁니다. 4~5 일만 먹어보면
효과가 나타난다는군요.

전형적인 다단계회사같은 느낌입니다.
어떤약이든 4~5일에 효과보는 약은 없습니다. 마약이라면 가능하겠지만요.
보통 그런약은 먹으면 처음에 설사같은 것을 자주보게됩니다. 물론 약이
몸에 적용되기위해서 그리고 몸속에 나쁜것들이 빠져나오는 단계라고 말을
합니다. 이것도 다단계의 기본적인 정석입니다.
나중에 몸이 안좋아지면 다른소리를 하게되죠.

어떤 제약회사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약으로써 가치를 인정받으려면 동물실험과
인상실험을 거친후에 식약청에서 허가를 내주어야 안전한 약이됩니다.
구청이나 시청에서 허가를 내주었다는 것은 약의 허가주체를 모르는 사람들을
속이는 방법중의 하나입니다.

아버님에게 주의를 하시라고 말씀을 드리고 어디가 아프신지 물어보신다음에
건강검진을 한번 해드리세요. (6개월에 한번씩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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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하루 되세요.

망치의 이미지

요새도 약장사가 다니는군요.
학교들어가기전 시절에 시장에서 뱀쇼(?) 하는 걸 본 기억이 어렴풋이 납니다.. :l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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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waitfor.com/
http://www.textmud.com/

다크슈테펜의 이미지

codebank wrote:
exsider wrote:
웃기는건 벌써 먹어보고 효과를 봤다는 사람이 있다는 겁니다. 4~5 일만 먹어보면
효과가 나타난다는군요.

전형적인 다단계회사같은 느낌입니다.
어떤약이든 4~5일에 효과보는 약은 없습니다. 마약이라면 가능하겠지만요.

지사제용도라면 하루만에도 효과가 있을겁니다(개인적인 경험)
그런데 떠돌이 약장수가 파는 대부분의 약은 19금 이상이 아니던가요..

인생이란게 다 그런게 아니겠어요....? 뭘(?)
http://schutepen.egloos.com

neuron의 이미지

4~5일만에 효과를 볼 수도 있습니다. 단 정확한 진단 후 처방이된 약이 환자가 가진 병의 뿌리부터 흔든다면요.

떠돌이 약장수의 경우 연륜이 있다면야 어느정도 신뢰를 가지고 구입을 할 수도 있습니다만, 대부분의 경우 아픈곳을 낫게하기 보다는 어떻게 선량한 사람들, 특히 나이 지긋한 분들을 등쳐먹고 돈을 뽑아 내는가에 중점을 두기때문에 한순간의 눈요깃거리일지는 몰라도 거의 신뢰가 없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약은 사람에 따라 다르기에 독약일 수도, 그냥 음식일 수도, 명약이 될 수도 있습니다. 살때 사시게 하시더라도 드시기 전까지는 충분한 설득을 하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나는오리의 이미지

약은 약사에게 진료는 의사에게

warpdory의 이미지

욕심많은오리 wrote:
약은 약사에게 진료는 의사에게
약은 약사에게, 진료는 의사에게, 돈은 나에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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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으며 떠나갔던 것처럼 미소를 띠고 돌아와 마침내 평안하기를...
- 엘프의 인사, 드래곤 라자, 이영도

즐겁게 놀아보자.

나는오리의 이미지

warpdory wrote:
욕심많은오리 wrote:
약은 약사에게 진료는 의사에게
약은 약사에게, 진료는 의사에게, 돈은 나에게 ...
"약은 약사에게 진료는 의사에게 돈은 오리세계정복자금조성재단에게"라고 쓸려다 글타래 내용이 바뀔까봐 안썼는데 ㅡ.ㅡ;;;
어쩜 그리도...
jachin의 이미지

의약품이면 종로에서 훨씬 싸게 살 수도 있고요... (홈쇼핑에서 나오는 글루코사민 조차도...)

건강보조식품들도 성분만 알면 얼마든 싸게 구매할 수 있다고 해보세용.

아버님께서 일부러 약사려고 하시는 건 아니라 생각해요.

몸 생각하셔서 보험드신다는 생각일 것 같아요. 보약이라도 한 재 지어다 드리면...

ydhoney의 이미지

저는 저런데 가서 공짜로 주는것만 쏙 받아오는데..*-_-*

warpdory의 이미지

ydhoney wrote:
저는 저런데 가서 공짜로 주는것만 쏙 받아오는데..*-_-*
나랑 같군요. 클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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귓가에 햇살을 받으며 석양까지 행복한 여행을...
웃으며 떠나갔던 것처럼 미소를 띠고 돌아와 마침내 평안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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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겁게 놀아보자.

superkkt의 이미지

저는 저런거 그냥 줘도 안받습니다. 별로 의심이 많거나 그런 편은 아닌데 이상하게 약을 사용하는게 있어서는 의사가 처방한것 외에는 사용하지 않습니다.

예전에 운동하다가 무릎을 삐끗했는데 아는 분이 이럴땐 홍콩에서 산 호랑이 기름으로 만든 약이 최고라며 바르라고 주더군요. 대놓고 거절하기에는 좀 미안해서 일단 받았는데 전 정말 그런거 바르는게 이해가 안됩니다.

그게 뭘로 만든건지도 모르는데.. 외상은 없었지만 하다못해 두드러기라도 날수도 있는거구요.. 더군다나 바르는것도 아니라 먹는 약이라면 더더욱 의심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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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 : http://superkkt.com

ydhoney의 이미지

superkkt wrote:
저는 저런거 그냥 줘도 안받습니다. 별로 의심이 많거나 그런 편은 아닌데 이상하게 약을 사용하는게 있어서는 의사가 처방한것 외에는 사용하지 않습니다.

예전에 운동하다가 무릎을 삐끗했는데 아는 분이 이럴땐 홍콩에서 산 호랑이 기름으로 만든 약이 최고라며 바르라고 주더군요. 대놓고 거절하기에는 좀 미안해서 일단 받았는데 전 정말 그런거 바르는게 이해가 안됩니다.

그게 뭘로 만든건지도 모르는데.. 외상은 없었지만 하다못해 두드러기라도 날수도 있는거구요.. 더군다나 바르는것도 아니라 먹는 약이라면 더더욱 의심이 됩니다.

저런데 간다고 약을 주는건 아니고 무슨 그릇이나 그런 쓸모있는 생활용품들을 잘 나누어줍니다. :-)

exsider의 이미지

오늘 제약사에 직접전화해서 물어봤습니다.
놀랍게도 그런약이 있답니다. 혹시 가격을 바가지 씌운게 아닐까해서
가격도 물어봤는데 제약사가 부른 가격과 약장사가 파는 가격이 똑같습니다.

일단 가짜약을 속아서 산건 아니니 다행입니다. 약값이 좀 환상적이긴
합니다만 이거 드시고 건강이 좀 좋아진다면 그깟 돈이 문제이겠습니까?

ps. 시청에서 허가를 받았다는 예기는 아버지께 자세히 여쭤보니 제조허가를
받은게 아니라 판을 벌이고 사람들을 모아놓고 약을 팔아도 좋다고 허가를
받은 것이라고 하는군요...

ydhoney의 이미지

exsider wrote:
오늘 제약사에 직접전화해서 물어봤습니다.
놀랍게도 그런약이 있답니다. 혹시 가격을 바가지 씌운게 아닐까해서
가격도 물어봤는데 제약사가 부른 가격과 약장사가 파는 가격이 똑같습니다.

일단 가짜약을 속아서 산건 아니니 다행입니다. 약값이 좀 환상적이긴
합니다만 이거 드시고 건강이 좀 좋아진다면 그깟 돈이 문제이겠습니까?

ps. 시청에서 허가를 받았다는 예기는 아버지께 자세히 여쭤보니 제조허가를
받은게 아니라 판을 벌이고 사람들을 모아놓고 약을 팔아도 좋다고 허가를
받은 것이라고 하는군요...


1. 내용물도 같을까요? -_-

2. 시중에 좀 알려진 제약회사인가요?

exsider의 이미지

ydhoney wrote:

1. 내용물도 같을까요? -_-

2. 시중에 좀 알려진 제약회사인가요?

1. 일단 포장지에는 제약회사 이름이 제대로 표시되어있습니다. 보통 이런게
가짜일 경우는 제약사이름을 비슷하게 한다던가 제품명을 유사하게 한다던가
하는데 이건 완전히 같더군요. 가짜약을 파는 경우라면 대놓고 이름을 완전히
똑같게 하지는 못할거라고 봅니다.

2. 제조사는 보령제약 이라는 곳입니다. 제가 이전에 몇번 들어본적이 있는
걸로 봐서는 어느 정도 알려진 곳인듯 합니다.

ydhoney의 이미지

exsider wrote:
ydhoney wrote:

1. 내용물도 같을까요? -_-

2. 시중에 좀 알려진 제약회사인가요?

1. 일단 포장지에는 제약회사 이름이 제대로 표시되어있습니다. 보통 이런게
가짜일 경우는 제약사이름을 비슷하게 한다던가 제품명을 유사하게 한다던가
하는데 이건 완전히 같더군요. 가짜약을 파는 경우라면 대놓고 이름을 완전히
똑같게 하지는 못할거라고 봅니다.

2. 제조사는 보령제약 이라는 곳입니다. 제가 이전에 몇번 들어본적이 있는
걸로 봐서는 어느 정도 알려진 곳인듯 합니다.

보령제약이면..믿음직하군요. -_-; 2번은 해결된것 같고 1번이 문제일 듯 합니다. 내용물이 정말 같은지만 확인되면 될 듯 합니다. 혹시 아나요? 내용물은 다 빼고 밀가루 뭉쳐서 알약만들어 넣었을지..

exsider의 이미지

ydhoney wrote:

보령제약이면..믿음직하군요. -_-; 2번은 해결된것 같고 1번이 문제일 듯 합니다. 내용물이 정말 같은지만 확인되면 될 듯 합니다. 혹시 아나요? 내용물은 다 빼고 밀가루 뭉쳐서 알약만들어 넣었을지..

이약은 액체형태로 되어있구요, 1회분량씩 낱개 포장되어있습니다. 내용물을 위조하려면
일단 포장지를 구한다음에 내용물을 가짜로 만들어 넣은다음 밀봉해야 하는데
그리 쉽지는 않을듯합니다. 달리 더이상 확인해볼 방법이 없으니 일단은
믿어볼 수 밖에 없네요...

나는오리의 이미지

exsider wrote:
ydhoney wrote:

보령제약이면..믿음직하군요. -_-; 2번은 해결된것 같고 1번이 문제일 듯 합니다. 내용물이 정말 같은지만 확인되면 될 듯 합니다. 혹시 아나요? 내용물은 다 빼고 밀가루 뭉쳐서 알약만들어 넣었을지..

이약은 액체형태로 되어있구요, 1회분량씩 낱개 포장되어있습니다. 내용물을 위조하려면
일단 포장지를 구한다음에 내용물을 가짜로 만들어 넣은다음 밀봉해야 하는데
그리 쉽지는 않을듯합니다. 달리 더이상 확인해볼 방법이 없으니 일단은
믿어볼 수 밖에 없네요...

신고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