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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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희 작가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중에서

햄릿을 읽고 모차르트의 음악을 들으면서 눈물을 흘리는 (교육받은) 사람들이 이웃집에서 받고 있는 인간적 절망에 대해 눈물짓는 능력은 마비당하고, 또 상실당한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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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조세희 작가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을 읽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전태일이 자신의 몸을 불살랐던 1970년대, 급속한 산업화속에서 수많은 인간적 절망을 잉태하였던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한편의 아름다운 연극을 보면서 감동하고 눈물지으면서, 한편의 슬픈 음악을 들으면서 감동하고 눈물지으면서, 자기 혼자만의 교양에 푹 빠져 스스로 감동하면서 우리는 우리와 함께 살고 있는 사람들에 대하여 그들이 받는 그 절망감과 분노에 대해서는 애써 눈을 돌리고 외면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난장이가 걸어간다"고 비난하고 조롱하면서 우리 스스로는 그 난장이에서 벗어나기 위하여 기를 쓰고 열을 올리고 있는것은 아닐까요?

- 文

bus710의 이미지

윤종신의 백투더리얼라이프란 노래가 생각이 나는 군요^^

life is only one time

jachin의 이미지

사람들이 허구인 소설, 드라마를 보면서 슬프다고 하면서도,

주변에 어려운 사람들에 대한 얘기에 대해서는 맘 아파하지 않는것 같아서

화가 나기도 했었고, 허탈하기도 했었고, 여러가지 감정이 한꺼번에 뭉쳐서

실의하게 했었습니다.

요즘엔 TV에서도 어려운 사람들의 얘기가 많이 나오는데, 보지도 못하고

외면해 버리는 저도... 왠지 그렇게 되는게 아닐까 걱정도 하고 있습니다.

어려운 사람들을 돕겠다는 생각은 하고 있긴 하지만,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일이 '선한 일을 하는 것'인듯 합니다.

세상이 각박해지다 못해 속고 속이고, 누구를 믿어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남을 돕는 다는 것 만큼이나 제일 어려운 게 없는 것 같습니다.

몇 번이고 남을 도우려다 받은 상처도 너무 컸습니다.

조금 더 성숙해지고, 더 현명해져서 다른 사람을 돕도록 하겠다고 맘먹기도

여러번이었습니다.

나중에 입지가 굳혀진다면 가능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후에나 겨우 맘의 짐을 덜 수 있을 것 같습니다.

opiokane의 이미지

좋은 글 감사합니다....

George double you Bush has two brains, the left and the right, like normal people. But the problem is that there is nothing right in his left brain and there is nothing left in his right brain"

purewell의 이미지

난쏘공... 오래간만에 들어보는 제목이네요.

씁쓸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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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맑고픈 샘이가...
http://purewell.biz

violino의 이미지

그래도 많이 좋아졌잖아요.
저도 얼마전 그 책을 읽었는데요, 생각보단 실망이었습니다.
넘 유명한 책이라 기대를 많이 했던것 같아요.

vio:

herennow의 이미지

책이든 뭐든 간에
아는만큼 보인다고 하죠.

Here & Now

khris의 이미지

herennow wrote:
책이든 뭐든 간에
아는만큼 보인다고 하죠.

글쎄요, 아는만큼 보이니까 남들 말하는대로, 평론가들 말하는대로 보일수도 있는거죠.
개인적으로 상당히 다른느낌을 받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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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ourt -S gothick elegant
khris'log

jin6093의 이미지

아직 읽어보지 못했는데 꼭! 읽어봐야겠습니다.

xster의 이미지

읽어봤을 때 그냥 좋다는 얘기만 듣고 봤는데
이야기가 좀 난잡해서 제대로 집중은 안 되더군요.
하지만 이상하게 가슴 한 구석을 건드리는 듯한 이야기들에
책표지를 다시 볼 때마다 그 느낌이 생각이 납니다.

책 뒷부분의 평론을 봤는데 그건 뭔말인지 전혀 모르겠더군요.
책을 몇번 더 보면 조금이나마 이해가 갈까?

herennow의 이미지

khris wrote:
herennow wrote:
책이든 뭐든 간에
아는만큼 보인다고 하죠.

글쎄요, 아는만큼 보이니까 남들 말하는대로, 평론가들 말하는대로 보일수도 있는거죠.
개인적으로 상당히 다른느낌을 받았거든요.

제가 말하는건 아는만큼 보이다라고 해서 어떤 한계를 이야기 하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사물을 바라볼 때에 자기 인식의 토대위에서 본다는 의미입니다.
토대가 탄탄하고 넓다면 그만큼 여러가지로 생각을 얻게 되겠죠.

개인적으로는 책을 보고 여러가지 생각거리를 얻으면 족하다고 생각합니다.

Here & Now

galien의 이미지

어렸을 때 세로로 표기되어 있는 버젼을 읽어서
잘 기억이 안나네요.

요즘 다시 나온 버젼은 가로쓰기 되어있겠죠?

다시 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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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욱 wrote:
어렸을 때 세로로 표기되어 있는 버젼을 읽어서
잘 기억이 안나네요.

요즘 다시 나온 버젼은 가로쓰기 되어있겠죠?

다시 봐야겠네요.

지금은 가로쓰기로 되어있죠. 처음판은 세로였나보군요. 하기사 그때는..

어릴때는 신문도 세로로 되어있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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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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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bank의 이미지

예전 책들은 거의 새로형식이었습니다.

저도 '난장이...'를 읽은적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은 납니다만 줄거리는 기억에 없네요.
아마 느낌상으로는 구운몽(현대소설)이나 그 당시 나왔던 책들처럼 어린이가 읽기에는
너무 어려운 내용으로 글이 전개되어있지 않았었나하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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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