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데이터구조 시험을 쳤는데...

불량도ㅐㅈㅣ의 이미지

시험 치면서 그렇게 열받아 보긴 처음이네요.

가르치시는 분이 올해 새로 임용된 여교수님입니다.

나이도 젊은 편이고, 얼굴도 괞찬고요.

문제는 처음이다보니 잘 가르치지는 못합니다.

"뭐,처음이니까..." 이런 생각으로 그냥 그러려니 했습니다.

하지만 어제 마지막 시험을 치는데 정말 너무 한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 교수님은 문제 출제 방향을 항상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기본 개념만 있으면 충분히 풀수 있어요~"

하지만 막상 풀어보면 기본 개념만으로 풀기에는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고, 문제가 너무 많습니다.

그걸 제 시간에 풀기에는 소스를 외우지 않는 한 불가능할 정도였으니까요.

컴퓨터구조도 그 교수님한테 듣는 지라 한 번 당했거든요.

그런데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더군요.

그리고 문제는 영어로 시험을 낸다는 것입니다.

뭐, 영어로 시험 문제 내는 자체를 문제 삼고 싶은 것이 아닙니다.

그런 시험 많이 봐왔기 때문에 저한테는 어색하지 않습니다.

문제는 영어로 쓴 문제가 굉장히 애매모호하다는 것입니다.

저뿐만 아니라 그 과목 수강한 학생, 컴퓨터구조 첫 시험에 그런 해석하는데 애로사항 때문에 망쳤죠.

그래서 요번에는 문제가 애매모호하면 막 물었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다른 학생들도 막 묻기 시작하더군요.

그래서 너무 많은 질문이 나오자 교수님이 언짢으신 듯

"질문 너무 많이 하지 마세요. 그러면 자꾸 힌트 얻어가니까 안되요."

이렇게 잘라 말하시더군요.

하지만 4번 문제가 굉장히 이상했습니다. 그래서 같이 수업듣는 동생이 그 문제에 대해서 질문 했거든요.

교수님 대충 얼머부리더군요.

그러더니 딴 방(학생이 많아서 2개 방으로 셤을 쳤습니다.)에 가시다 오시더니 그 동생이 질문 할 것을 다시 설명해주시는 겁니다.

정말 황당했습니다. 그 동생이 질문 한 것을 개소리였단 말입니까?

그리고 저도 그 문제 이해가 잘 안되서 물었습니다.

"교수님, 4번의 7번문제 말입니다...."

한 번 씹히고, 다시

"교수님, 4번의 7번문제 말입니다...."

또 씹히고, 다시

"교수님, 4번의 7번문제 말입니다...."

이제 뒤에서 웃음 소리가 나오더군요.

그래서 저 그때 열 좀 받았습니다.

"교수님! 저 지금 세번째 질문하거든요!"

그 교수님 정색을 하시면서,

"내가 다 말하고, 질문 해야 될 것 아니야!"

정말 띵~ 받더군요. 순간 어찌나 욱~ 하던지. 그래도 참았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가 문제였습니다.

그 수업 시간에 교수와 친하게 지내는 3명의 학생이 있습니다.

문제는 거기서부터죠.

그 3명이 질문하는 것에는 너무나 샹냥하고 자세히 가르쳐주는 것이였습니다.

그 질문은 공부를 했으면 아는 정도의 질문이였습니다.

아무리 많이 질문해도 정말 친절하게 가르쳐줬습니다.

그 차별이 시간이 지나지 않아 확연히 들어와서 기분이 정말로 상당히 안 좋았습니다.

다른 학생이 물으면 질문 많이 하지 마라고 하고, 그 3명이 질문하면 잘 가르쳐 주고 ㅡㅡ

그 후에, 그 3명 중에 한 명이 거의 문제 풀지를 못하고 일찍 답안지를 냈습니다.

그러면, 시험지를 받고 내보면 되는데, 계속 그 애를 잡고

"시험문제 어려웠어? 공부 좀 하지? 몇 번 문제 안 풀리는데...."

등등 이러한 잡담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시험 시간에 말이죠.

신경이 곤두 선 시간에 한 5분간 잡담을 하더군요.

이걸 무슨 시츄에이션인가요?

그리고 그 학생을 내 보낸 후, 또 어떤 교수가 들어오더니, 궁시렁 궁시렁... 그것도 다 들리게...

아~~ 정말 폭발하는 줄 알았습니다.

한 10분간 열 받아서 문제를 풀 수가 없었습니다.

내가 학생인지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너무나 안타까웠습니다.

내가 대들어봤자, 2개 과목을 날려야하고, 교수들한테 안 좋은 이미지로 찍히니 말이죠.

그 열받은 스트레스 영화로 풀었지만, 앞으로 정말 걱정이군요.

수업시간에는 몰라도, 시험 칠때 그렇게 되놓고 차별을 하니 말이죠.

처음이라고 어설프게 넘어가기에는 분명히 문제가 있습니다.

그 교수님 낭창하다고 소문은 났지만, 공과 사 정도는 구분 하실 줄 알았는데...쩝~

cronex의 이미지

일단 전임강사인지, 조교수인지 부터 확인하세요.
보통 강의 하는사람에게 교수님 교수님 하지만
실제로 교수가 아니고 강사인 경우가 많거든요.
젊은 나이면 아직 전임강사 정도일 가능성이 높을겁니다.
그정도면 아무런 거리낌 없이 강의 평가에서 혹하게 평가하세요.

저희 연구실에서도 강의 하는 선배들이 많은데요.
시험문제 낼 때는 매우 고민해서 냅니다.
문제 내고는 저희들에게 풀어보라고 하고 난이도가 어느정도인지....
혹은 애매한 문제 없는지 검토해달라고 하구요....
그런 과정없이 문제를 그렇게 생각없이 내는 사람이라면
한번 된통 당해야 할겁니다.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 여럿 모아서 같이 강의평가를 그렇게 내보세요.
조교수여도 된통 당할거구 전임강사정도면 어쩜 잘릴지도 모릅니다. -_-;;
아니어도 다른 교수님들께 한소리 듣고 정신차리겠죠.

근데 강의 평가를 강사가 직접 종이로 나눠주고 받는 방법이면 대략 낭패 -_-;; orz
(저희 학교는 웹으로 하거든요.....;; 강의평가 않하면 성적조회 불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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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멍청이~! 나한테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었냐~?
광란의 귀공자 데코스 와이즈멜 님이라구~!

불량도ㅐㅈㅣ의 이미지

강의 평가 웹으로 합니다. ^^

나중에 진짜 사람들 모아봐야겠네요.

얼핏 듣기에는 조교수라는 소리가 있더군요.

처음부터 진짜 교수 직함을 주겠습니까? ^^;

문근영 너무 귀여워~~

cronex의 이미지

불량도ㅐㅈㅣ wrote:
강의 평가 웹으로 합니다. ^^

나중에 진짜 사람들 모아봐야겠네요.

얼핏 듣기에는 조교수라는 소리가 있더군요.

처음부터 진짜 교수 직함을 주겠습니까? ^^;

다른 학교는 모르겠지만 저희 학교는 조교수 , 부교수 ,정교수(그 위로 정년 퇴임하신분들 명예교수 분들이 계시죠.)가 있습니다.
조교수가 되기전에 보통 전임강사를 거치구요.
전임강사도 강사 경력이 꽤 길거나 연구 성적이 매우 좋아야 채용됩니다.
그분 나이가 어느정도 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30대 정도에는 고작해야 조교수일겁니다.
마흔 넘어도 부교수 못단 분들이 계실정도니까요.
(물론 학교나 학과마다 좀 다르긴 하겠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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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멍청이~! 나한테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었냐~?
광란의 귀공자 데코스 와이즈멜 님이라구~!

lifthrasiir의 이미지

수업 평가를 처절하게 내려 주세요. -_-)b

저도 이번 학기에 DS 듣고 있는데 만족하고 있습니다. 봄 학기에 들으면 도저히 뭔 말인지 알 수 없다는 소리가 있던데 봄 학기에 쓰였던 교재를 보고서 그 말을 실감했거든요. -_-;

- 토끼군

Darkcircle의 이미지

혼잣말을 한다.
학생들을 가르치는데 열의가 없다.
자신이 가르치고 있는 내용을
강사 자신이 이해하지 못한다...
... 하는 식으로

아주 적나라하고 직설적으로...
강의 평가를 해보시지요...
정말이지 당장에 짤릴겁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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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인이 되자 (/ㅂ/)

voljin의 이미지

다른건 모르겠는데 기본개념~~ 부분은...

요즘 학생들은 그렇게 말해주면 정말 기본만 하는가보군요. :twisted:
어느새 대한민국 교육 방침이 유언실행으로 바뀐 것인가...

ed.netdiver의 이미지

뭔가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을것 같습니다.
자상하게 대한 학생이 얼짱이거나, 아는양반 자제거나, 맘맞는 동성이던가...
공적인 자리에서 공적인 업무를 수행한대도, 사람이다보니 말이죠. 8)

기초과목의 경우 교수마다 커리를 매년 번갈아 돌아가며 가르치는데,
그런 과목이라도 한교수가 꾸준히 해주면 좋을텐데 싶습니다.
가르치는 양반 입장에서야 재미없고 오래되서 까먹고, 심지어는 무의미하다고
생각하게 되고 말거란게 인지상정인데, 학생 입장에선 최소한 족보는 남으니까요.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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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ノ \(´∇`)ノ \(´∇`)ノ \(´∇`)ノ
def ed():neTdiVeR in range(thEeArTh)

행복한고니의 이미지

뭐 그런 걸 가지고....

저랑 듣는 과목이 비슷하셔서... 한마디 남깁니다.
저도 어떤 교수님한테 컴퓨터이론과 자료구조를 듣고 있습니다만... 수업을 포기한지 오랩니다. 수업스타일이 책을 그냥 주욱 읽습니다. 말 그대로 읽는 겁니다. 토씨하나 안틀리고요. 그것도 중얼중얼...

심지어... 수업중에 전화벨이 울리면 나가서 10분~20분간 안들어와버립니다. 책 읽다가 가끔 멍하니 창밖을 보기도 하죠. 그냥 아무런 이유없이 뚝 끊고 다시 다음 부분을 읽습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수업에 안들어오는 인원이 태반이요, 수업중에 나가는 인원도 꽤 됩니다. 저번 수업시간엔 50명중에 9명이 끝까지 남았다고 하네요(그 9명의 끈기에 박수를...).

강의평가가 좋았을까요? 아뇨.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해마다 강의평가가 항상 최악을 달리곤 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불만을 안가진 사람이 없었으니 얼핏 봐도 좋은 평가가 나온다는게 어불성설이죠. 근데... 이 분 올해 부교수로 임용되셨습니다. 그런거 보면 강의평가가 무서운 것은 강사들뿐인 것 같습니다.

과목 자체에는 관심이 많았는데... 시간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평가가 안좋다는걸 알면서도 그 수업을 신청한 거였는데.... 이 정도일 줄은 몰랐습니다.

힘내세요. 그래도 가르치기는 하실 것 아닙니까?
또... 대학 시험은 공부를 많이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교수의 출제 스타일을 얼마나 잘 파악하고 있느냐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한 과목 겪으셨으면 이번에는 준비하실 수 있었을텐데 말이죠. 어떻하겠습니까... 힘없는 학생은 힘있는 교수님과 친하게 지내는 수 밖에 없습니다.

덧// 얘기중에 여성이 나오면 항상 외모에 대한 평가가 동반되는 것이 너무 자연스러운 일이 되어버렸군요. 본문내용과 전혀 상관없는 외모평가... 이런 작은데서 알게모르게 성차별이 시작되는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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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이다.

죠커의 이미지

두가지 믿지 않는게 있습니다. 종교와 교수평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