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막골 보고 왔습니다. : 스포일러 포함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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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ngchoo wrote:

우리는 아직 찾아야 할 것들이 너무 많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동막골'이라는 영화가 보기 싫습니다.
솔직히 그 영화가 역겹습니다.

용산에 부품을 공수하러 갔다가 amd 팔레르모가 오후 늦게 들어 온다길래 기다리는 시간을 줄이려 cgv 에 갔었습니다.

한편의 동화 같은 느낌의 영화였고 참 재밌었습니다.

구체적인 언급은 피하도록 하겠습니다.

다만 위에 인용한 것처럼 어떤점이 gongchoo 님의 맘에 안들었는지 궁금합니다.

전 반공 교육도 거의 안받았고 교육헌장도 안외웠으며 학생운동과 사상은 더더욱 모르기에 궁금합니다;;;

아....스포일러성 글이라 판단되시면 가르쳐 주신다고 여기시고 쪽지 주세요^^;;

puzzlet의 이미지

저는 그 심정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전쟁의 현실이 죽었다 깨도 그럴 수가 없기 때문에 그 영화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이 작위적이고 위선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죠.

하지만 저 역시 전쟁 세대가 아니기 때문에, 영화를 재밌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akudoku 님, 혹시 덧글에 스포일러가 달리면 제목 바꿔 주세요)

발발다빠따반반나다발딸발발다빠따따맣발발다뿌
멓터벅더떠벋떠벌더벌벌떠벌떠더법벍떠더벌벌떠

bus710의 이미지

puzzlet wrote:

(akudoku 님, 혹시 덧글에 스포일러가 달리면 제목 바꿔 주세요)

그렇군요. 전쟁의 현실성이 결여되었다라...

아, 그리고 마음껏 스포일러성 글을 다시도록 미리 스포일러 포함이라고 하겠습니다;;

언젠간 의미가 없어질 것 같아서요.

life is only one time

khris의 이미지

뭐 말 그대로... 말이 안되기 때문이죠.
그렇게 간단할거면 대립도 없을테고...

...라지만 저는 전쟁세대들의 자식뻘되는 세대라 잘 모릅니다.
이상하게 어벙한 백치 캐릭터가 싫어서 저 영화가 싫더군요...
(오사카 제외 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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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ris'log

reloaded의 이미지

설마 ..

남북 연합군 합쳐서 미제를 물리치자.. 이런 내용은 아니겠지요?

얼마전 북한에서 연합군 만들자고 했는데..

설마...

bus710의 이미지

reloaded wrote:

남북 연합군 합쳐서 미제를 물리치자.. 이런 내용은 아니겠지요?

음...

그 정도로 노골적이지는 않지만 그냥 우스개 소리로....

#$@!%@#%^#$ 라고 합니다.

life is only one time

gongchoo의 이미지

영화를 영화로 보면 될 일이지만...

'동막골'이라는 지명을 나타내는 말이 '노근리'나 '곡계굴' 등의 실제 지명을 떠올리게 만들더군요.

여기를 한번 봐주세요.

PS : 사실 전 그영화를 보진 않았지만, 요즘엔 영화를 직접 보지 않아도 다른 매체를 통해 내용을 많은 부분 접할 수 있는 터라...

혹시 불쾌하셨다면 사과 드리겠습니다. :oo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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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거 함 만들어보자...^^

warpdory의 이미지

동막골....

인천에 있는 실제 지명인데요... 바닷가에 있는 곳..

지금은 연수 신도시가 들어서서 다 없어진 곳이지요.

- 6.25 때 인천 상륙작전이 진행된 곳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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귓가에 햇살을 받으며 석양까지 행복한 여행을...
웃으며 떠나갔던 것처럼 미소를 띠고 돌아와 마침내 평안하기를...
- 엘프의 인사, 드래곤 라자, 이영도

즐겁게 놀아보자.

gongchoo의 이미지

실제 지명이었군요. 제가 선입견이 좀 있었나봅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개인적으로 '지중해'란 영화를 무척 좋아하는데... 제 자신의 이중성에 대해 새삼 두려운 맘이 드는군요. :shock:

두 영화에 공통점이 많을 거란 생각도 해봅니다.

생각을 좀 고쳐먹고 '~동막골' 한번 봐야겠네요. 두 영화를 비교도 해 볼 겸, 여러가지 생각들을 점검도 해 볼 겸해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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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거 함 만들어보자...^^

warpdory의 이미지

동막이라는 지명은 아마 남한에만 수십군데는 될 겁니다.
골은 골짜기를 말하는 것일테니... 최소한 인천에 있는 동막은 아니겠죠. - 설마 인천상륙작전이 펼쳐진 곳에서 남북한 병사들이 평화롭게(?) 전쟁안하고 놀고 있다 .. 라는 건 좀 이상하지 않습니까 ?

- 인천에 있는 동막은 예전에는 피조개와 꼬막으로 유명했는데... 지금은 송도 신도시로 다 매립되어서 이름만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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귓가에 햇살을 받으며 석양까지 행복한 여행을...
웃으며 떠나갔던 것처럼 미소를 띠고 돌아와 마침내 평안하기를...
- 엘프의 인사, 드래곤 라자, 이영도

즐겁게 놀아보자.

까나리의 이미지

Quote:
[09:12] <까나리> #-지하철 신도림 동막
[09:12] <miffy> [1호선 신도림 -> 인천선 동막] 총 67분 소요 / 경유 24 역 / 1100 원 / 거리 27.9 ㎞
[09:12] <miffy> [신도림] ==(1호선/28분)==> [부평] ==(인천선/30분)==> [동막]

연수동 맨 끝에 위치한곳입니다. 송도신도시가 시작되는 부분이기도 하구요~

bus710의 이미지

gongchoo wrote:
실제 지명이었군요. 제가 선입견이 좀 있었나봅니다.

그럴 수도 있죠, 당연히.

저도 어릴 적에 본 아마존의 수중 생물에 관한 다큐를 보고 동물의 왕국을 싫어하게 됐습니다;

life is only one time

khris의 이미지

akudoku wrote:
gongchoo wrote:
실제 지명이었군요. 제가 선입견이 좀 있었나봅니다.

그럴 수도 있죠, 당연히.

저도 어릴 적에 본 아마존의 수중 생물에 관한 다큐를 보고 동물의 왕국을 싫어하게 됐습니다;


어릴때 집에있던 학습도감백과의 곤충이나 어패류편을 봤더니...

생선이외의 어패류는 못먹게 되었고...
곤충은 보기만해도 무서워서 살이 떨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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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ris'log

gongchoo의 이미지

khris wrote:
akudoku wrote:
gongchoo wrote:
실제 지명이었군요. 제가 선입견이 좀 있었나봅니다.

그럴 수도 있죠, 당연히.

저도 어릴 적에 본 아마존의 수중 생물에 관한 다큐를 보고 동물의 왕국을 싫어하게 됐습니다;


어릴때 집에있던 학습도감백과의 곤충이나 어패류편을 봤더니...

생선이외의 어패류는 못먹게 되었고...
곤충은 보기만해도 무서워서 살이 떨립니다.

저는 없어서 못먹는데... 곤충 말고요... :lol:

아~~ 가을이, 어패류가 기다려집니다... :w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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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거 함 만들어보자...^^

앙마의 이미지

영화를 안 봐서 어느정도 까지 현실성이 결여되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전쟁 중 적들이 특정 지점에서 화해하게 된 사례는 2차 대전 중에 실재로 있었습니다. 영화에서는 적들이 결국 한편이 된 모양인데 그 정도는 아니라도 저런류의 미담이 전혀 불가능한것은 아닌 모양입니다.

'리더스 다이제스트' 73년 1월호에 소개된 체험수기라고 합니다.
프리츠 빈켄(Fritz Vincken)氏가 어릴적 경험했던 이야기 라는군요

Quote:

숲속의 휴전
1944년 크리스마스 이브.
문을 노크하는 소리가 들렸다. 그때까지만 해도 어머니나 나나 다음에 일어날 조그만 기적을 전혀 짐작조차 하지 못했었다.
나는 열두 살, 독일과 벨기에 국경 부근에 있는 휴르트겐 숲 속 오두막 집에 살고 있었다. 전쟁이 일어나기 전, 아버지가 주말이면 머무르면서 사냥을 즐기곤 하던 집이었다. 연합군 폭격기가 우리가 살던 아이헨 마을을 파괴하자 아버지는 어머니와 나를 이곳에 보냈던 것이다. 아버지는 그곳에서 4마일 떨어진 국경 도시 몬샤우의 민방위대에 근무하고 있었다.
"숲 속은 안전할 거다."
아버지는 우릴 떠나 보내면서 말했다.
"네가 어머니를 보살펴 드려야 한다. 이제 우리 집의 기둥이야."
크리스마스를 아흐래 앞두고 독일군의 폰 룬드슈테르 원수는 2차대전을 통해 가장 필사적인 막판 공세를 취하고 있었다. 노크 소리를 듣고 내가 문을 열러 나가는 순간에도 전투의 소음이 사방에서 들려오고 있었다.
가까운 곳의 대포 소리가 밤의 숲을 뒤흔들고 비행기들이 끊임없이
머리 위로 날고 있었다. 탐조등의 불기둥이 밤하늘의 어둠을 찢으며
이곳저곳으로 부산스레 움직였다. 수천 수만의 연합군.그리고 독일 병사들이 가까운 곳에서 치열한 전투를 벌이고 또 죽어가고 있었다.
첫번째 노크 소리가 들렸을 때, 어머니는 곧 촛불을 껐다. 내가 문쪽으로 가는데 어머니가 한 발 앞 서 문을 열었다. 눈 쌓인 겨울 나무들을 배경으로 철모를 쓴 병사들이 유령처럼 서 있었다. 그 중의 하나가 눈 위에 누워 있는 세번째 사나이를 가리키며 알아들을 수 없는 말로 어머니에게 말 했다.
어머니와 나는 거의 동시에 그들이 미국 군인임을 알아챘다.
'적군이다.!'
어머니는 나의 흥분을 가라앉히려는 듯 나의 어깨 위에 한 손을 올려놓고 잠시동안 가만히 서 있었다. 무장한 그들은 구태여 우리의 허락없이 강제로라도 우리집으로 들어올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그냥 서서 눈으로 간청하고 있었다. 눈 위에 쓰러져 있는 부상자는 이미 죽은 것 같았다.
"들어오시오."
드디어 어머니가 독일어로 말했다. 그들은 독일어를 알지 못했다.
어머니는 프랑스 말을 써 보았다. 그들 가운데 하나가 프랑스 말을
알고 있었다. 부상자를 살펴보러 가면서 어머니가 나에게 말했다.
"저 두사람의 발가락이 언 것 같구나. 자켓과 구두를 벗겨 줘라.
그리고 밖에 나가 눈 한 양동이만 퍼다 다오."
나는 곧 그들의 퍼렇게 언 발을 눈으로 비벼 주었다. 그들의 대화를 통해 우리는 땅딸막하고 머리가 검은 군인이 짐이고, 크고 날씬한 친구는 로빈임을 알았다. 부상자 해리는 문 밖 숲속에 깔린 눈처럼 파르라니 창백한 얼굴로 내 침대에 잠들어 있었 다. 그들은 부대에서 낙오하여 독일군으로부터 몸을 숨겨가며 꼬박 사흘 동안 숲 속을 방황했던 것이다. 면도를 하지 않아 수염이 덮수룩했지만 방한복을 벗은 그들은 큰 소년들 처럼 보였다.
어머니는 그들을 소년처럼 대했다. 어머니가 말했다.
"나가서 헤르만을 잡아 와라. 감자도 여섯개 가져오고...."
그것은 크리스마스 계획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이었다. 헤르만이라 어머니가 싫어하는 나찌의 제 2인 자인 헤르만 괴링의 이름을 떠붙인 통통한 수탉으로, 크리스마스 이브에 오기로 되어 있던 아버지를 위하여 살찌게 먹여 온 것이었다. 그러나 몇 시간전, 아버지가 못 오실것이 확실해 지자 신년 축하용으로 쓰기로용도를 변경해 놓았던 것이다. 그런데 어머니는 그 계획을 다시 바꾸었다. 짐과 내가 음식 만드는 것을 돕는 동안 로빈은 해리를 보살폈다. 해리는 허벅다리에 총상을 입고 피를 많이 흘려 거의 죽어 가고 있었다.
어머니는 침대보를 길게 잘라 붕대를 만들었다. 곧 구운 닭고기의 냄새가 방 안 가득히 퍼졌다. 어머니를 도와 식탁을 차리고 있을 때 문 쪽에서 노크 소리가 들렸다. 또 길을 잃은 미군이겠지 생각하며 나는 주저 없이 문을 열었다. 그러나 문 밖에는 5년이나 끈 전쟁동안 내 눈에 익은 군복을 입은 군인 넷이 서 있었다.
"독일 군인이다.!"
나는 그들을 보는 순간 놀람과 공포로 몸이 얼어 붙는 것 같았다. 아직 어린 아이였지만 나는 그 정도의 상식은 가지고 있었다. 적군을 보호하는 것은 반역죄이며 총살감이라는 것을. 어머니도 공포로 하얗게 질려 말을 잃고 서 있었다. 그러나 어머니는 밖으로 나가 그들에게 조용히 말했다.
"프륄리히 바이나하텐(메리 크리스마스)!"
군인들 역시 "프륄리히 바이나하텐" 대답했다.
"우리는 부대를 잃었습니다. 날이 밝을 때까지 이 집에서 쉴 수 있을까요?"
하사가 말했다.
"물론 되고 말고요."
공포에 잠긴 어머니가 대답했다.
"여러분은 따뜻한 음식을 냄비가 빌 때까지 먹을 수도 있습니다."
반쯤 열린 문틈으로 흘러 나오는 음식 냄새를 맡고 독일 군인들은
미소를 지었다.
"지금 다른 손님들이 계신데, 아마 친하다고 생각하지
않을런지도 모르겠어요."
그리고는 내가 그때까지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 준엄한 목소리로
"오늘은 크리스마스 이브예요. 이곳에 총질을 하면 안되요.!"
하고 단호하게 말했다.
"안에 누가 있습니까?"
하사가 물었다.
"미국 군인!"
어머니는 추위에 언 군인들의 얼굴을 하나하나 쳐다 보았다.
"들어 오세요."
어머니는 천천히 말했다.
"여러분은 내 아들같고, 안에 있는 사람들 역시 그래요. 부상을 입은 소년
하나가 죽음고 싸우고 있고, 그의 두친구도 여러분처럼 길을 잃고 배고파 지쳐있어요. 오늘 밤만은..."
어머니는 하사를 향해 어조를 좀 높여
"크리스마스 이브만은 사람을 죽이는 일일랑 잊읍시다."
하고 조금은 부드러운 말투로 달래듯 말했다. 하사는 멍하니 어머니를 쳐다보았다. 실제보다 몇 십 배나 더 길게 느껴지는 2, 3초 간의 침묵이 흘렀다.
그때 어머니가 다시 입을 열어 망설이는 그들에게 결단을 내려 주었다.
"자, 이야기는 그만 두고"
그리고 손뼉을 치고는
"무기를 이 장작 더미에 놔요. 다른 사람들이 음식을 먹어치우기
전에 어서 서둘러요!"
어머니의 말에 군인들은 마치 귀신에 홀리기라도 한 듯이 고분고분 문 안에 있는 장작더미 위에 무기를 내려 놓았다. 그러자 어머니는 뒤돌아서서 미군 짐에게 프랑스 말로 몇마디 했다. 그는 다시 영어로 동료에게 어머니의 말을 전하고 나서 자기들의 무기를 어머니에게 건네 주었다.
이윽고 독일군과 미군들이 좁은 방에 꼭 끼어 서자 어머니는 시종 미소를 띤 얼굴로 모든 사람에게 좌석을 지정해 주면서 앉도록 했다. 의자는 셋밖에 없었지만 어머니는 큰 침대를 끌어다 새로 온 두 사람을 짐, 로빈과 함께 그곳에 앉게 했다. 분위기는 살얼음판 같았으나 어머니는 곧 저녁 준비를 했다.
입이 넷이나 늘었는데 비해 헤르만의 크기는 그대로 였다. 어머니는 내개 속삭였다.
"빨리 가서 감자와 귀리를 더 가져오거라. 쟤들은 배가 고프단다. 배가 고픈사람은 화를 내기 마련이 거든."
창고에서 식량을 찾는 동안 나는 해리의 신음소리를 들었다. 돌아와 보니 독일군 하나가 안경을 쓰고 해리의 상처를 돌보고 있었다. 어머니가 물었다.
"간호병이군요?"
"아닙니다. 하지만 몇 달 전까지 하이델베르그에서 의학을 공부했습니다."
그는 꽤 유창하게 들리는 영어로 추위 덕분에 해리의 상처가 곪지는 않았다고 미군들에게 말했다.
"과도한 출혈 때문입니다. 쉬면서 영양을 섭취하면 괜찮을 겁니다."
서로간의 적의와 의심이 가시면서 긴장이 풀리기 시작했다. 모두 식탁에 앉았을 때 다시보는 군인 들은 아주 어려보였다. 퀼른에서 온 하인츠와 빌리는 열여섯 살이었고 스물 세살난 하사가 가장 나이가 많았다. 하사는 배낭에서 포도주 한 병을 꺼냈고, 하인츠는 호밀빵 한 덩이를 꺼내 놓았다.
그리고 포도주 반 병은 부상당한 소년을 위해 따로 남겨 두었다. 어머니가 기도를 드렸다. 귀에 익은 "주님이시여. 오셔서 저희들의 손님이 되어 주십시요."
라는 구절을 읇조릴 때, 어머니의 눈에는 눈물이 맺혀 있었다. 자정 직전에 어머니는 모두들 문 앞 계단으로 나가 베들레헴의 별을 보자고 제의했다.
잠들어 있는 해리를 제외한 우리 모두는 어머니의 곁으로 가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하늘에서 가장 맑은 별을 찾던 그 침묵의 순간에 전쟁은 멀리 그리고 거의 우리의 머리에서 자취 없이 사라져 버리고 없었다.
우리 집에서의 그 사적 임시휴전은 다음 날 아침까지도 계속되었다. 해리는 이른 새벽에 깨서 어머니가 떠 넣어 주시는 죽을 받아 먹었다. 그는 원기를 많이 회복하고 있었다. 어머니는 독일군 하사에게 포도주 반 병에 달걀과 설탕을 섞어 마시게 했다. 나머지 사람들은 오토밀을 먹었다. 장대 두 개를 주워다 어머니가 가장 아끼는 식탁보를 이용해서 해리를 위한 들 것을 만들었다. 하사가 미군에게 부대를 찾는 길을 알려 주었다. 짐이 꺼내어 펴 놓은 지도 위의 한 지점을 말했다.
"이 물줄기를 따라가면 상류에서 재편성하고 있는 제1군을 만나게 될 거요."
의학도가 옆에서 하사의 말을 받아 영어로 통역해 주었다.
"왜 몬샤우로 가면 안 됩니까?"
짐이 물었다.
"안 됩니다.!"
하사가 짐에게 대답했다.
"우리 독일군이 몬샤우를 점령하고 있거든요."
어머니가 그들에게 무기를 돌려 주었다.
"여러분 몸 조심하세요.모두 언젠가는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되기를 바래요. 하나님의 축복이 여러분 모두에게 같이 하시기를.."
독일군과 미군들은 악수를 나누고 서로 반대 방향으로 돌아섰다. 그들의 모습이 숲 속으로 사라지고 난 다음 어머니와 나는 집으로 들어왔다.
어머니는 낡은 성경을 꺼냈다. 나는 어머니의 어깨 너머로 그 책을 들여다 보았다. 펼쳐진 곳에는 크리스마스 이야기, 즉 그리스도의 구유 속에서의 탄생. 그리고 동방박사들이 어떻게 멀리서 선물을 가지고 찾아왔는가 하는 이야기가 적혀 있었다. 그리고 어머니의 손가락은 마태복음 2장 12절의 끝을 따러가고 있었다.
"그들은 다른 길로 고국에 돌아갔다."

autography

인간에게는 자신의 운명을 거부할 권리가 있다.

다크슈테펜의 이미지

gongchoo wrote:
khris wrote:
akudoku wrote:
gongchoo wrote:
실제 지명이었군요. 제가 선입견이 좀 있었나봅니다.

그럴 수도 있죠, 당연히.

저도 어릴 적에 본 아마존의 수중 생물에 관한 다큐를 보고 동물의 왕국을 싫어하게 됐습니다;


어릴때 집에있던 학습도감백과의 곤충이나 어패류편을 봤더니...

생선이외의 어패류는 못먹게 되었고...
곤충은 보기만해도 무서워서 살이 떨립니다.

저는 없어서 못먹는데... 곤충 말고요... :lol:

아~~ 가을이, 어패류가 기다려집니다... :wink:


저런저런 농촌의 별미 메뚜기의 진가를 모르시다니...절래절래~~~

인생이란게 다 그런게 아니겠어요....? 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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