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부러운 거 한가지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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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이 영업보다 직급이 높은 경우 입니다.

예전에 작업을 하다가 보았는데 영업 담당은 그때 당시...

대리 였구 개발 최고 담당자는 이사....

( 물론 영업팀에 여러 직급이 있으나 그 솔루션을 맡은 분은

대리 )

이사님 한테 사정을 하고... 해서 하더군요

얼마나 부럽던지

영업이 직급이 높으면 개발보다....

이래저래 일던집니다... -_-;;

데모해야 하는데 요런거좀 짜라....

짜는 중에 이것두... 이게 먼저... 그러다가 사이트 콜 -_-;;

여러분중 영업맨보다 직급이 높거나 나이가 많아서

행복하신분

회사에서 업무 처리 어떻게 하시는지 알려주세요 ^^

ps) 혹시 영업과 개발을 동시에 하시는 분도 계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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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경험을 말씀드리면... 아직 사회생활을 많이 한 건 아닙니다만.

전 저 보다 나이가 많거나 직급이 높은 영업팀 직원이 와서 무얼 만들어서 데모해야 한다, 무얼 만들어서 팔아야 한다......라고 하면 -_- 간단하게 대답합니다.

"개발요청서 작성해서 올리세요."

그래도 계속 해 달라고 하면,

"지금 진행중인 프로젝트 들고 있고, 그 일 내가 해야된다거나 내가 할 거라는 보장도 없고, 내가 한다고 해도 기존 프로젝트 일정도 있는데, 그런거 고려하고 조정하고 하려면 개발 요청서 올라와야합니다." 라고 좀 길고 자세히 사정을 말해줍니다.

나중에 개발요청서가 이리 저리 돌고 돌아 나한테까지 오거나 나한테 넘어오기 전에 의견 물어보러 오면 상세한 내용을 좀 알아본 후, (애초에 요청된 일정은 무시하고) 일정 잡아서 답변해줍니다. (2주안에 해 달라고 일정이 요청되어도, 한 달 쯤 걸리겠다 싶으면 최소한 한 달 반 안전하게 하고 싶으면 세 달 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면 일정때문에 또 옵니다.
그럼 또 말해줍니다.

"기존 프로젝트 일정들은 조정도 안 되는 상황이고(실제로 조정안됩니다) 그 프로젝트 나 혼자만 하는 것도 아니라 나 혼자 어떻게 조절하기도 힘들어요. 또 이 프로젝트도 나 혼자 하는 일도 아니고 다른 팀들도 같이 해야 하는데 그 팀들도 준비하고 하려면 요구된 일정으로는 어림도 없어요. 또 아직 내가 한다고 확정도 안 됐고, 내가 한다면 모를까 다른 사람이 하게 되면 이거 저거 또 파악해야 하고 그러는데 그 기간에는 도저히 못해요. 또, 요구사항이 포괄적이어서 이것 저것 어떻게 될 지 모르는 상황에서 일정 잡으라면 여러 가지 다 고려해서 계산해야 하니 일정을 길게 잡을 수 밖에 없고......"

그러면 결국 알아서 요구사항이 줄어들거나 프로젝트가 취소되더군요...... 전 취소하라고 한 적은 없고, 단지 일정을 현실성있게 요구하라고만 했을 뿐...... :twisted: 그리고 정말 중요하다면 취소시키겠습니까? 어떻게든 진행되게 하려 애쓰지......

중요하다면서 한 마디 (기능명세라던가 일정 등등) 상의없이 마음대로 일정 짧게(1주 혹은 2주) 잡고서 개발 요청 들어오는 건, 저렇게 대응합니다. (저렇게 대응하면 그쪽에서는 불만이겠지만, 애초에 그쪽에서 잘못한 것이니 어쩌겠습니까......)

그 외의 경우 대부분의 프로젝트는 애초에 기능 명세부터 상의하고 일정도 같이 의논하는 경우, 여러가지로 의견도 말하고 일정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로 생각해 본 후 개발 요청서에 어느 정도 일정으로 요청해달라...라고 하고, 요청되는 일정을 지키려고 애씁니다. 데모 일정이 터무니 없어도, 그 터무니 없는 일정을 지켜내기도 합니다. (그래 우선 데모해서 통과는 받아야하니까 라며...) 그리고 이 경우, 다른 팀은 되도록 연관시키지 않고 혼자서 대부분 처리해야 빨리 되더군요. 혼자서는 도저히 처리 못할 일만 다른 팀의 도움을 조금 받습니다.

간단한 일들 - 한 두 시간이면 끝난다거나, 하루 이틀 정도 시간 낼 수 있는 상황에서 그런 일이 들어온다거나 - 은 요청받으면 궂이 정식으로 개발 요청이 들어오지 않아도 종종 해 줍니다. (영업과 친하게 지내면 도움이 되는 게 있으니) 그리고 그에 대해서는 이메일로 상급자들이 알 수 있도록 참조 넣어서 진행합니다.

그러나, 말도 안 되는 요청을 한다거나 마음에 안 들면, 혹은 정말 일정 잡아서 진행해야 하는 일이라면, 정식으로 개발 요청서 작성해서 올려달라고 합니다. 일정 잡고 진행하려면 정식으로 개발 요청이 되어야 한다고 말하면서.

팀 내의 일이 아닌 팀 간의 일은, 이런 공식적인 절차를 이용해서 방어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한 절차가 없다면, 상급자 분께 건의해 보세요. 팀 간의 일을 상급자 허가 없이 직급이 높다해도 다른 팀 팀원의 요청으로 일방적으로 진행된다면 여러 모로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팀 자체 일정 관리라던가, 프로젝트 관리 등에 있어 팀원이 진행중인 일은 언제나 상급자가 알 수 있어야 하고, 조정할 수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팀간의 협력이 긴밀해야 좋은 건 사실이지만, 이런 공식적인 절차없이 마구잡이로 일이 들어오면 결국 서로 손해가 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개발은 일정이 엉망이 되고, 영업은 팔아야 할 물건이 엉망이 되는......

그리고 제 직급은 상당히 낮습니다. 경력도 짧습니다. 그 동안의 경험으로 말도 안되는 일은 어떻게 방어하면 되는 지 터득하고 그렇게 막아내고 있습니다. :twisted:

PS) 전에는, 왠만하면 해 줬는데, 저만 피곤해지더군요.

PS2) 만일 제 직급이 높다면, 전 제가 관리할 수 있는 사람들을 현재보다 조금 더 피곤하게 할 겁니다. 그 만큼 다른 팀도 피곤해질테고...... :twisted:

ed.netdiver의 이미지

굳! 정석입니당^^;
당연히 팀간 의견조율은 업무협조전을 통해서 이루어져야 하는것이구요.

아주 제대로 알고 계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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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ノ \(´∇`)ノ \(´∇`)ノ \(´∇`)ノ
def ed():neTdiVeR in range(thEeArTh)

bus710의 이미지

그렇군요.

우리 회사에서는 지시 내려오면 그냥 하는 수 밖에는;

게다가 영업으로 회사가 돌아가다 보니 물어오면 하고 물어오면 하고...

그러다 보니 정작 만들어야 할건 못만들고 해서 제대로 된 제품은 하나도 없고;;

사장님은 팀장한테 제품 안만든다고 혼나고;;

그렇게 우린 여름 휴가를 반납하곤 했지요;;

life is only one time

espereto의 이미지

현재 상태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시고, 앞으로 모든 프로젝트들 - 단기성의 데모용이라 하더라도 - 은 공식적인 절차를 밟아서 일정을 잡고 진행될 수 있도록 건의해 보세요.

어차피 대부분의 회사는 영업이 잘 뛰어줘야 돌아갑니다. 그러나, 그것 때문에 영업에 이끌려다니기만 하면서 프로젝트가 엉망이 되면 망합니다. 영업은 영업을, 개발은 개발을 책임지고 맡아서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영업이 마구 개발을 휘젓고 다니거나 개발이 영업을 마구 휘젓고 다니거나 해선 안 됩니다.

잘 말씀하셔서 업무 프로세스가 만들어지고 정착되도록 해 보세요. 설득하기 힘들 수 있지만, 끈질기게 설득해 보세요. 상급자에게 바로 말하기 좀 뭣 하면 주변 동료들부터 동의를 받아내고 그 다음 상급자, 그 다음 그 위로 위로... 그렇게 하셔도 됩니다. (저도 무언가 프로세스가 필요하다거나 하면 주변 관련 사람들부터, 실무자들부터 끌어들여서 문제점을 인식시키고 같이 해결방안을 모색합니다. 그 이후, 서로 상급자에게 보고하고 결국 팀 내의 혹은 팀 간의 업무 프로세스가 세워지도록 하는 식으로 해결합니다. - 지금도 진행중 - 전에는, 팀 내에서 당시 담당업무를 저 혼자 했었고, 팀에 소속만 되어 있을 뿐 거의 혼자서 혹은 영업쪽 하고만 일하고 하다보니 그냥 불필요한 절차는 서로 암묵적으로 생략해버리고 영업과 맞춰서 편하게 일하기도 했었습니다.)

그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도 끝까지 안 받아들여진다면,...... 적당히 참고 지내시면서 옮기실 수 있을 때 옮기세요.

그런 회사에는 오래 있기도 힘들고(자의건 타의건), 오래 있어봐야 득이 될 게 별로 없다고 생각됩니다. 뭐 하나 잘 하기도 힘들고, 잘 해도 잘 한다는 소리 듣기도 힘들고, 또 개발이 제대로 안 되니 결국 영업 못 하고... 그리고 그 책임은 또 개발이 뒤집어 쓰기 쉽고... (그러다보면 연봉협상 망하고......)

tinywolf의 이미지

espereto wrote:
나중에 개발요청서가 이리 저리 돌고 돌아 나한테까지 오거나 나한테 넘어오기 전에 의견 물어보러 오면 상세한 내용을 좀 알아본 후, (애초에 요청된 일정은 무시하고) 일정 잡아서 답변해줍니다. (2주안에 해 달라고 일정이 요청되어도, 한 달 쯤 걸리겠다 싶으면 최소한 한 달 반 안전하게 하고 싶으면 세 달 이라고 말합니다.)

저도 잠깐 팀장 직급에 있을 때 경험해본 결과로 가장 중요한 것이..
'높은 분들한테는 예상기간보다 3배의 기간을 알려주는게 좋다'였지요.. ㅎㅎㅎ

ㅡ_ㅡ;

espereto의 이미지

이런 저런 일 들을 해 보니, 결국은 예상 기간의 세 배 정도 걸려서 끝나더군요. :D
정말 예상치 못한 일들도 팍팍! 터져주고, 괜히 잘 안 되는 일 생기고 하면서......

그래서, 예외 상황이 정말 생길 수 없는 간단한 :? 일인 경우에나 한 배 반 정도 잡습니다. 실제로는 못 해도 두 배, 왠만하면 세 배로 계산합니다.

그렇게 한 이후에는 약속한 일정을 어기는 경우는 거의 없어졌습니다. :P

요즘은.... 애초부터 강요된 짧은 일정의 프로젝트 - 왜 해야 하는 지 도통 알 수 없는 - 하느라 죽을 맛입니다만...... :evil: 이건 저는 물론 제 상급자 선에서도 방어가 불가능한거라, 그냥 받아들이고 포기하고 지냅니다. ㅜ.ㅜ

PS) 제일 무서운 적은 내부의 적인 듯......

IsExist의 이미지

아 여기에 영업분들 오시면 안되는데. 개발 기간 *3 이라는 예상 기간 이런거 영업이 보면 안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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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디가 말한 우리를 파괴시키는 7가지 요소

첫째, 노동 없는 부(富)/둘째, 양심 없는 쾌락
셋째, 인격 없는 지! 식/넷째, 윤리 없는 비지니스

이익추구를 위해서라면..

다섯째, 인성(人性)없는 과학
여섯째, 희생 없는 종교/일곱째, 신념 없는 정치

acidd15의 이미지

개발 방법론이 괜히 있는게 아닙니다.그런것들을 조율하기 위해서 있는것이지요.한번 개발 방법론에 대해서 공부해 보시고 실무에 접목해 보십시요.개발이 재미있어 질겁니다.

kicom95의 이미지

개발 의뢰서를 돌라구 한번 해볼까 하고...

옆의 동료에게 물어봤는데.....

그 친구가 예전에 있던 회사는 개발의뢰서가 장난이 아니더군요.

수십장은 될듯 ( 큰 회사는 다릅니다 )

그걸 영업한테 요구했다가는 -_-;;

그러고 보니... 그냥 개발의뢰서 잘된거 받아서 개발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개발의뢰서....

아... 난 언제 이거 한번 받아보지....??

ps) 앞으로 다른 사람한테 개발의뢰 할때는 요것을 적극적으로..

하긴 제가 일 줄때는 간단한 다큐먼트라도 하는군요 ^^

가자 해외로 ~ .. 돈 벌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