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류 죽고, 이류 판치는 '한국 과학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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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ucc.media.daum.net/uccmix/news/digital/computer/200504/12/nocut/v8815802.html
공무원들과 이야기 하면 정말 답 안나오죠.

Quote:

모방의 시대는 지났다. 과거 30년동안 연구소들의 사명은 선진 기술 따라잡기였다. 첫 목표는 어느 정도 달성했다. 이제 국민과 과학자들은 더이상 이류이기를 원치 않는다. 월드 베스트를 원한다. 한국 과학계가 일류로 뻗어나가는데 어떤 난관과 문제점이 있는지 4월 과학의 달을 맞아 대덕넷은 연구 현장을 들여다봤다. 순서는 일류를 위한 연구토양, 인재, 리더십, 문화, 결론 순이다.[편집자주]

Quote:

월드 베스트를 지향하는 정부출연연구소의 과학자들이 설자리를 잃고 있다.

연구개발 아이디어 도입 추진단계부터 문제다. 연구현장의 사례를 보자.

과학계에서 이름 석자만 대면 알만한 스타과학자 K 박사는 최근 신문 기사를 보고 땅을 치며 한탄했다.

자신이 1년 전부터 추진해 온 전혀 새로운 개념의 연구개발 아이디어를 미국의 한 연구소에서 먼저 개발하겠다고 공표했기 때문이다.

요즘 K 박사는 문제의 신문 기사를 오려 지갑 속에 넣고 다니며 정부 관계자를 만날 때마다 꺼내든다.

국민 수십, 수백만명을 먹여살릴지도 모르는 세계 유일의 연구개발 아이디어를 미적거리다 외국에 빼앗긴 한국 과학계의 현실을 토로하기 위해서다.

허탈감에 빠진 K 박사의 푸념이다.

"1년 전부터 정부한테 애원했는데, 결국 선진국한테 빼앗기고 마는군요. 공무원분들은 그 연구가 '선진국에서 하는거냐', '검증된 거냐'고 묻더군요. 이미 검증된 연구를 아무리 해봤자 세계 1등은 나올수 없는데 말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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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히 부드럽게 얘기하고 있군요.

공무원들하고 얘기하다보면 말 그대로 주먹이 울 때가 한두번이 아닙니다.

한번은 과제 보고서가 빠꾸 먹어서 왜 그러냐고 했더니 '신명조 11 포인트가 아닌 임의의 폰트다' 라는 게 이유더군요. 신명조 11 포인트 맞았었습니다. 제본하면서 번진 거였지...

뭐 이런 거 적어야 뭐합니까, 공무원이 바뀐다고요 ? 차라리 고이즈미가 인간으로 진화하기를 바라겠습니다.

- 일부 공무원에 대한 얘기입니다. 자신의 일에 정말로 충실하고 할일 다하고 민원인에게 친절한 공무원에 대한 건 아닙니다.

3년짜리 과제의 경우 보통 1년차때는 탐색이고, 2년차때 실험을 진행하고, 3년차때 2년차때 정한 방향으로 결과를 도출해 나가야 하는데, 사실 2년차때 보고서 내면서 제일 골때리는 게 , 3년차 보고서 결과를 미리 예측해야 한다는 겁니다. 즉, 이런 결과가 나올 것이다... 라고 미리 어느정도 결론을 내려 놔야 하고, 3년차때는 그 결론에 맞춰서 결과가 나야 그 다음번 과제를 따낼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그런데, 저렇게 되는 과제는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실제로 실험을 진행하다 보면 정반대의 결과가 나오기도 하고(제가 그랬죠.) 그 기간내에 불가능한 경우도 있습니다. - 예를 들어서 국내에서 가속기 실험을 하려면 포항공대에 있는 것을 써야 하는데, 한학기 전에 예약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스케줄 때문에 기껏해야 주어지는 시간은 3,4 일이고, 어찌 저찌 해서 하루나 이틀쯤 더 쓸 수 있지요. 이 스케줄에 맞추어서 모든 실험은 진행되어야 하고, 이 실험이 성공했다는 가정하에서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는데, 만일 실패하거나, 예상과는 다른 결과가 나온다면 ... 재빨리 딴 짓해야 합니다. 말 그대로 이런 문구가 많이 들어가게 되는 보고서를 쓰는 것이지요. - 'A 결과를 예측할 수 있으나, 실험 변수 X 가 예상치 Y 를 벗어나게 되자 기대하였던 A 결과가 아닌 B 결과가 나오는 것을 볼 수 있었으며 ... 주절 주절.. 주절 주절...'

물론, 어느정도 짬밥이 붙으면 2년차때 이미 3년차 보고서를 쓰기 시작하고 나중에 빈칸만 채웁니다.
대학원에 들어와서 배우는 것 중 하나가, 과제가 끝나가는 8월(보통 과제들은 10월이나 11월에 시작해서 다음해 9월이나 10월에 끝납니다.) 쯤에는 청계천/용산/코엑스근처(여기도 부품 업체들이 많습니다.) 돌아다니면서 영수증 앵벌이 하는 것입니다. 요새는 연구비 카드로 진행해서 많이 없어졌지만, 카드깡으로 돌리는 경우도 많습니다. - 청계천에서 불가능한 게 별로 없죠.

언제쯤 제대로 된 '연구'를 할 수 있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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귓가에 햇살을 받으며 석양까지 행복한 여행을...
웃으며 떠나갔던 것처럼 미소를 띠고 돌아와 마침내 평안하기를...
- 엘프의 인사, 드래곤 라자, 이영도

즐겁게 놀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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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깝지만 현실이죠. 조금씩 자신감을 회복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만 아직까지는 "할 수 있어"보다는 "그럼 그렇지"가 우리나라 사람들의 의식을 대변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검증되지 않은 아이템에 선뜻 지원을 하지 못하는 정부 관계자들의 소심함도 어느 정도 이해가 되네요.

一切唯心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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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학위논문쓰거나 프로젝트할때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참신한 아이디어가
형식중요하게 여기는 교수나 상사만나면...

꼭 이런거 어디서 검증받은거냐? 외국에서 쓰는거냐?
왜 니맘대로 하냐?

그런소리 듣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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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kr.news.yahoo.com/service/news/shellview.htm?articleid=2005041211513051070&linkid=51&newssetid=50
서러운 과학 인재...끝없는 '엑소더스'

Quote:

"최근 정년퇴임한 선배 과학자들의 뒷모습은 제 마음에 사무칩니다. 과학계에 비전이 안 보입니다. 평생 국가를 위해 과학 분야에 종사했지만 남은 건 명예도 부귀도, 아무것도 없습니다. 제가 이대로 연구생활을 계속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30대 과학자)"박사 학위를 받고도 2년째 월급 100만원도 못 받고 연구소에서 일하고 있어요. 먹여살릴 처자식 때문에 더이상의 연구는 못할 것 같습니다."(비정규직 연구원)일류 과학계를 짊어지고 나갈 한국 인재들의 사기가 바닥에 떨어졌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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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지 사물을 볼때, 왼쪽에서 보는 것과 오른쪽에서 보는것이 항상 같지는 않습니다.
정규직하라고 해도 도망갈 생각으로 비정규직 하는 연구원도 있고, 정규직되고 싶어도 TO가 안나와서 비정규직으로 있다가 다른 연구소 공채할때 가는 사람도 있고 그렇습니다.
월 100만원 받은 박사도 있는 반면에 월 300만원씩 비정규 파트타임 석사 출신도 있고 그렇습니다. 학위가 중요한게 아니라 나이랑 경력등이 수입을 결정할 뿐입니다. 박사라고 다 연봉 많이 받아야하는 세상인지요?

정년보장해주면 안락하게 연구하겠다고 하지만, 61세 정도에 책임연구원에서 그만두면 자문이니 뭐니해서 집에서 놀지는 않습니다. 그 사람 한명 그만두면 앞에 100만원 받는다는 박사 3명 정규직으로 채용할 수도 있읍니다.(물론 능력있으면 월 100만원 받고 거기 안있겠지만요)

양날의 칼입니다. 능력있고, 과제 잘 수행하고 정부에서 연구예산 잘 따오고 매조지 잘하면 나가겠다고 해도 붙잡습니다.

새정부 들어서서 공무원 조직, 공기업 등에 대한 인사이동 및 혁신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온갖비난을 들어가면서 경제관료를 교육부에 앉혀서 국립대를 갈아엎겠답니다. 그거 끝나면 아마 내년에 연구단지에 칼바람이 불거라고 봅니다. 그 칼바람 피해보겠다고 지금 언론플레이하는 거라고 저는 봅니다.

이공계 위기가 곧 현재 있는 사람에게는 호기일 수도 있으니까요.

그리고, 공무원이 문제라는 분들에게 하고 싶은말은, 양치기 소년이 문제일까요? 아니면 진짜 늑대가 왔을때 거짓말이라고 생각하고 안나가본 마을 사람이 문제일까요?

그리고, 처음 인용된 원문의 기사를 저는 이렇게 쓰고 싶네요

Quote:
과학계에서 이름 석자만 대면 알만한 스타과학자 K 박사는 최근 신문 기사를 보고 손벽을 치며 기뻐했다.

자신이 1년 전부터 추진해 온 전혀 새로운 개념의 연구개발 아이디어를 미국의 한 연구소에서 먼저 개발하겠다고 공표했기 때문이다.

요즘 K 박사는 문제의 신문 기사를 오려 지갑 속에 넣고 다니며 정부 관계자를 만날 때마다 꺼내든다.

국민 수십, 수백만명을 먹여살릴지도 모르는 세계 유일의 연구개발 아이디어를 드디에 미국에서 한다고 하지만, 나는 벌써 준비를 해뒀으므로 지금 연구비를 투입하면 우리가 먼저 결과물을 낼 수 있다고 하기 위해서이다.

허탈감에 빠진 척하는 K 박사의 작전이다.

"몇년 전부터 정부에 연구의 필요성을 주장했는데, 그 제안서의 내용이 맞다는 것은 선진국이 연구를 한다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지 않냐. 공무원분들이 말한대로 그 연구가 이제 '선진국'에서 시작되었으니 연구의 방향에 대해서는 별도의 검증이 필요없을 것으로 보이니 바로 실용 개발로 갈수 있지 않겠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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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Cluster wrote:
그리고, 공무원이 문제라는 분들에게 하고 싶은말은, 양치기 소년이 문제일까요? 아니면 진짜 늑대가 왔을때 거짓말이라고 생각하고 안나가본 마을 사람이 문제일까요?

비유가 적절치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비유에서처럼 양치기 소년이 하나인 게 아니죠. 몇몇의 양치기 소년이 문제가 있다고 해서 모든 양치기 소년을 선입견으로 바라보는 것 또한 면죄부를 받을 수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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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ote:
몇몇의 양치기 소년이 문제가 있다고 해서 모든 양치기 소년을 선입견으로 바라보는 것 또한 면죄부를 받을 수는 없습니다.

몇몇의 마을 사람이 문제가 있다고 해서 모든 마을 사람을 선입견으로 바라보는 것이라는 생각은 전혀 안드시는지요? 실제로 몇몇 양치기 소년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제가 보기에는 엄청난 양치기 소년들이라고 보입니다.

이렇게 말하면 맞을 듯한데요. 수많은 양치기 소년들과 함께 사는 수많은 마을 사람들이 서로가 지 잘못이라고 탓한다고 보면 딱 맞을 겁니다.

그리고, 제발 과학기술하고 애국심을 연결하지 말았으면 하는군요. 나라가 원하는 연구를 하라고 국민이 공부하는 것 아닙니다. 그냥 자기 만족과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위해 연구를 하던 개발을 하던지 하면 국가라는 조직은 저절로 발전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한명의 과학자가 전국민을 먹여살리는 것이 아니라, 대다수 국민은 자기가 종사하는 직장에서 자신의 노동력으로 먹고 살 뿐입니다.

그냥 자기 먹고 싶은것 많이 먹고, 돈 많이 벌면 가끔 빌 처럼 기부나 하면서 살면 제일 좋습니다. 언제부터인가 이넘의 나라는 소위말하는 과학자가 선민의식에 빠져서 전 국민을 구원하는 구세주가 되어야하는 세상이 되었는지 모르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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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하고 싶은 것 할테니 쓸데없이 무슨 애국심이니 이런 걸로 포장시키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외국에 나가겠다 -> 매국노다.
내 기술 가지고 내 뜻을 펼칠 수 있는 곳에서 내 뜻을 펼치겠다 -> 산업스파이다.
등등...

이런 거 말이지요.

그리고 노동을 시켰으면 최소한 최저생계비는 주었으면 좋겠군요. 뭐 능력이 안 좋아서 그렇다고 말할 수도 있지만, 연구분야에 따라서는 아무리 능력 좋아도 일자리 몇개 안되는 부분도 많습니다.(이론 분야에 이런 게 많지요.)

논문 하나 쓰고 특허 하나 쓸 때마다 무슨 저작권 포기니 보안서약서니 ... 이런 것 좀 요구하지 않았으면 더 좋겠고요. (논문 쓰는 양보다 저런 양식에 칸 채우는 게 더 복잡합니다. 짜증날 지경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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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ji의 이미지

기초과학 등 기반이 되는 분야에서의 연구 여건이 좋지 않은
문제는 사실이지만 차차 개선되 가리라 생각됩니다. 그동안은
어느 정도 살아남기 위한 기반을 마련하느라 당장 돈이 되는
기술 개발에 주력했으며, 그 결과 특정 IT 분야에서는 세계
톱클라스의 성과를 얻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전체적으로 사회가
질적으로나 양적으로 성장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근본적인 것도
신경쓰게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박사를 받았고 계속 연구원을 했기 때문에 당연히 국가나
사회에서 높은 대우를 받아야 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그다지
공감할 수 없습니다. 정말로 국가 발전에 결정적인 연구를 하여
성과를 냈다면 당당히 주장할 수도 있겠지만.. 대분의 경우는
그렇지 않다고 봅니다.. 개인의 문제는 개인이 잘 경영하는 것이
일차적인 책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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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ji wrote:
기초과학 등 기반이 되는 분야에서의 연구 여건이 좋지 않은
문제는 사실이지만 차차 개선되 가리라 생각됩니다. 그동안은
어느 정도 살아남기 위한 기반을 마련하느라 당장 돈이 되는
기술 개발에 주력했으며, 그 결과 특정 IT 분야에서는 세계
톱클라스의 성과를 얻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전체적으로 사회가
질적으로나 양적으로 성장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근본적인 것도
신경쓰게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박사를 받았고 계속 연구원을 했기 때문에 당연히 국가나
사회에서 높은 대우를 받아야 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그다지
공감할 수 없습니다. 정말로 국가 발전에 결정적인 연구를 하여
성과를 냈다면 당당히 주장할 수도 있겠지만.. 대분의 경우는
그렇지 않다고 봅니다.. 개인의 문제는 개인이 잘 경영하는 것이
일차적인 책임입니다..

공감합니다. 하지만, 높은 대우를 바라는 것도 아니고 최소한 먹고 살게는 해달라는 겁니다.

참고로 과학재단 박사후 과정 월급은 120 만원에서 150 만원입니다. 그나마 몇년전에 비해서는 50 만원쯤 인상된 것이지요.
(전 그나마 저기서 조금 더 받습니다.)

연구비가 책정되는 게...
석사과정은 40 에서 60 만원 정도, 박사과정은 70 에서 100 만원 선입니다. 교수나 연구 책임자에 따라서 더 얹어주기도 하지만, 그나마 저 돈에서 빼가는 교수도 있고요.

니가 서울대 안 가고 유학 안 갔으니깐 그런 거다라고 하면 할 말 없습니다. 하지만, 최소한 먹을 것 먹고 집값 내고 나면 주말에 비디오 가게에서 영화 한편 빌려 볼 수 있는 돈은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 그런데, 많은 경우 그 돈도 못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언제 잘릴지 모르는(연구원 목숨은 하루살이죠.) 판인데... 연구가 제대로 진행되기는 힘들지요. 어느날 과제가 휙 사라지거나 과제년도 바뀌면서 예산절감 어쩌구 하면서 액수 줄이면 결국 사람수 줄이는 것 밖엔 없는데, 그때 정직원을 자르겠습니까... 만만한 포닥 자르겠습니까 ... 오죽하면 미국에서도 나사에서 화성에 유인탐사선 보내는데, 지원자가 없으니깐 만만한 포닥 뽑아서 보내자.. 이런 얘기가 나올까요.. 쩝... 우리나라에서는 그나마 그런 것도 없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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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겁게 놀아보자.

ffnhj의 이미지

기사 자체는 좀 신빙성이 없어 보입니다.

알만한 스타 과학자 K씨란 분이 누군지, 무슨 프로젝트가 외국에 선수를 뺏겼는지 궁금하네요.

더 웃긴건 외국에서는 개발하겠다고 공표만 하면 개발 된답니까?
개인적 느낌으로는 전형적인 뻥튀기 바람몰이 기사라 생각됩니다.

사실 어떤 연구가 미래 산업을 이끌어 나갈 수 있는지 판단하기는 정말정말 어려운 문제입니다. 그래서 심사위원의 주관적 기준이 달라 항상 프로젝트가 거부되면 불만이 나올 수 밖에 없죠. 그런데 심사위원들이 결과를 확실히 알고 심사하나요? 그렇다면 그건 이미 연구과제가 아닙니다. 기사를 보면 공무원들이 프로젝트를 심사하는 것처럼 (비록 명시적으로 밝힌 것은 아니지만) 써놓았지만 실재로 그렇지 않습니다. 다 관계 전문가들 자문을 거치고 심사위원단의 결정을 집행하는 것 뿐입니다. 물론 심사위원단들이 잘 모르거나 정실에 이끌리거나 뭐 이렇저렇한 이유로 잘못 판단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건 공무원 문제가 아닙니다. 과학계 자체의 문제이지요.
(오해 방지용 멘트로 저 공무원 아닙니다. 저도 거지 발싸개 같은 포닥입니다.)

로비를 덜해서 프로젝트가 집행이 안되고 있다는 기사는 약간 위험하기까지 하네요. 그런 사례가 있다면 공론화해야 합니다. 그래야 과학계도 살고 공무원도 사는 겁니다. 그런거 공론화 못하는 이유는, 글쎄요 제 생각으로는 프로젝트 내용 공개적으로 까놓고 공론화하기에는 내용이 너무 부실하니까 그런거 아닐까 생각됩니다.

제가 과학정책 관련 공무원들 문제 없다고 주장하는 거 아닙니다. 문제 많은 것 저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게 일류는 죽고 이류가 남는 이유라고요? 말도 안되는 소리입니다. 암만 생각해도 과학계 자체가 각성해야 할 문제이지 공무원탓 할 내용 아니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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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ote:
참고로 과학재단 박사후 과정 월급은 120 만원에서 150 만원입니다. 그나마 몇년전에 비해서는 50 만원쯤 인상된 것이지요.

이걸 해결하는 방법은 몇가지가 있다고 봅니다.
1. 과학재단 지원 박사의 숫자를 반으로 줄이고 그 사람에게 240~300만원을 준다. 단 이경우에 못받는 반은 수입이 10원도 없음
2. 모든 박사를 240~300만원의 대우를 해준다. 이럴 경우에는 한해에 박사가 얼마나 많이 나오는데 그 돈을 다 대 줄것인가가 고민이 됨.
서울대만 보더라도 한해에 이공계만 약 200~300명정도 배출된다고 봄.
그리고, 만약에 이 제도 시행되면 나 같아도 당장 지금 직장 때려치고 과학재단 박사하겠음. 편하고 간섭안받고 돈나오는데...
3. 근본적으로 박사의 숫자를 왕창 줄여버리는 방안을 강구함. 공급과잉이다 보니 당연히 박사중에서 학부를 어디 나왔냐, 박사는 어디서 했냐, 박사학위 이외의 경력이 뭐가 있느냐 등등을 당연히 따지는 시대가 되었다고 봄...

뭘 해도 문제가 있을 것 같은데요?
정말로 냉정하게 평가하고 실적이나 성과로 평가해보자고 한다면
과연 과학계인사 몇명이 찬성할까요? 제가 보기에는 어떤 제도를
해도 별 탈이 없는 한 10%를 제외하고는 다들 현상을 유지하고
싶어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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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원은 기본금보다 인센티브로 승부하는게 더 효율적이지 않을까요?
그렇더라도 최저생계비는 보장되어야 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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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디가 말한 우리를 파괴시키는 7가지 요소

첫째, 노동 없는 부(富)/둘째, 양심 없는 쾌락
셋째, 인격 없는 지! 식/넷째, 윤리 없는 비지니스

이익추구를 위해서라면..

다섯째, 인성(人性)없는 과학
여섯째, 희생 없는 종교/일곱째, 신념 없는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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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1 번이 좋다고 봅니다.

선택과 집중이죠. 제대로 된 연구를 할 사람을 찾아서(이게 문제지만... 어차피 어디로 흘러갈지는 뻔하니깐...) 제대로 지원을 해줘야 한다는 겁니다.

제가 과학재단 예를 꺼낸 것은, 저 가격(?)이 일종의 기준이 되기 때문입니다. 과학재단 프로젝트가 아닌 다른 프로젝트를 하는 경우도 보통 '과학재단 포닥이 얼만데... 너는 얼마니깐 고맙게 생각해라...' 이런 식으로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는 얘기지요.

이렇게 하면 차라리 어설프게 학교에 오래 남아서 스타크래프트나 하다가 학위 따서 엉기적 거리는 박사도 줄어들 것이고, 등등등.. 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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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Cluster wrote:
Quote:
참고로 과학재단 박사후 과정 월급은 120 만원에서 150 만원입니다. 그나마 몇년전에 비해서는 50 만원쯤 인상된 것이지요.

이걸 해결하는 방법은 몇가지가 있다고 봅니다.
1. 과학재단 지원 박사의 숫자를 반으로 줄이고 그 사람에게 240~300만원을 준다. 단 이경우에 못받는 반은 수입이 10원도 없음
2. 모든 박사를 240~300만원의 대우를 해준다. 이럴 경우에는 한해에 박사가 얼마나 많이 나오는데 그 돈을 다 대 줄것인가가 고민이 됨.
서울대만 보더라도 한해에 이공계만 약 200~300명정도 배출된다고 봄.
그리고, 만약에 이 제도 시행되면 나 같아도 당장 지금 직장 때려치고 과학재단 박사하겠음. 편하고 간섭안받고 돈나오는데...
3. 근본적으로 박사의 숫자를 왕창 줄여버리는 방안을 강구함. 공급과잉이다 보니 당연히 박사중에서 학부를 어디 나왔냐, 박사는 어디서 했냐, 박사학위 이외의 경력이 뭐가 있느냐 등등을 당연히 따지는 시대가 되었다고 봄...

뭘 해도 문제가 있을 것 같은데요?
정말로 냉정하게 평가하고 실적이나 성과로 평가해보자고 한다면
과연 과학계인사 몇명이 찬성할까요? 제가 보기에는 어떤 제도를
해도 별 탈이 없는 한 10%를 제외하고는 다들 현상을 유지하고
싶어할 겁니다.

정말로 냉정하게 판단해야죠. 지원의 규모와 수는 늘이되 편하고 간섭안하고 돈나오는 지원을 받는 사람을 줄이는 방법이 되어야 겠지요. 종신교수도 대규모 없애고, (대신 계약직 교수는 더 많이 뽑는 형태로) 실적대로 구조조정을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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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제가 쓴 글입니다. 그런데, 문제가 되는 것은 BK, SRC, ERC센터 선정 등의 지원사업이 사업의 유망성과 과제의 창조성, 교수진의 능력보다는 인맥에 의해 결정되는 경향이 강하다는 것입니다. 전반적으로 우수한 대학이 선정되는건 당연하지만(서울대가 많이 선정되는건 최고학벌로서 당연한 것이겠지만), 세부 과제의 특성상 최고 학벌의 집단보다 나은 업적을 이룬 집단이 간혹 있는데, 정부 지원 사업에 쉽게 선정되지 않는 일을 주위에서 보다보면 유학을 가던지 서울대에 가던지 하라는 말을 해줄 수 밖에 없어지거든요.

No Pain, No Ga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