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웃는 남자의 이미지

오늘 날씨가 흐려서 외출도 하지 않고 집에 조용히 있었습니다.
멍하니 앉아 있다가 문득 생각이 난 건데...

지식사회에서 뒤쳐지지 않기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정보를 습득하는 것이 중요하다지요?
그런데 이 정보라는 걸 찾고 찾고 계속 찾다 보면 일종의 '관성' 같은 게 몸에 베이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게임같은 건 나름대로 잘 절제해서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정보습득에 대한 욕구는 스스로 제어하기가 힘이 듭니다.
약빨 떨어지면 무의식적으로 파폭아이콘을 더블클릭질 해대니...
꼭 무슨 마약 같아요 :oops:
서핑을 시작하면서부터 약간이라도 흥미가 간다 싶으면 휠버튼을 눌러서 열어놓은 탭이 보통 10개이상 넘어갑니다.
심하면 한 20개 정도 -_-;

그런식으로 링크에 링크를 물고 ㅤㅉㅗㅈ아가다 보면 끝도 없어보이고.. 집중력도 분산되어버리고...
문제핵심은 이렇게 해서 얻어지는 정보가 나름대로 필터링을 거쳐서 읽혀지지만...
단순한 정보의 누적에 불과하다는 겁니다. 단순한 누적이라고 해서 완전히 가치가 없는 건 아니지만
머리속에 쌓이는 데이터가 얻고자 하는 지식과 관련이 없는 게 대부분이므로..
투자하는 시간에 비하여 무척 효용성이 떨어집니다.

질 좋은 정보도 좋지만.. 정보습득에 열 올리다가 오히려 지배당하는 건 싫습니다. ==3=3
그래서 느낀 건데 정보습득에 대해서도 일종의 방법론을 세워볼려고 합니다.

찾아보니 아래 책 서평이 좋은 것 같아서 읽어볼려고 합니다.

http://www.delete.co.kr/now/index.htm

이외에도 정보중독을 예방하고 벗어나기 위해 쓰여진 책이나 글귀, 그리고 조언 부탁드리겠습니다.

p.s. 지금 보니 북마크파일 용량이 488KByte 이네요 ;;

logout의 이미지

예전에 박이문 교수님이 인터넷이라는 곳을 처음 경험해 보고 하신 말씀이.... 지식은 많은데 지혜는 없다... 라는 얘기를 하셨던 기억이 납니다. :)

"I conduct to live,
I live to compose."
--- Gustav Mahler

Lodi의 이미지

앗.. 저 링크 따라가면 무슨 강좌가 있을줄 알았습니다 :(

근데 말씀하신말은 저도 평소에 느끼던거랑 같네요~

새로나온책인가요??
저는 시립도서관가서 읽어봐야겠어요 ㅋㅋ :twisted:

다즐링의 이미지

꽤 괜찬은 책입니다.

문제는 따라하기 힘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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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is in 다즐링

jj의 이미지

이번에 초고속인터넷을 해지하고 살아볼까 생각중입니다.
01412가 아직 살아있더군요.

적어도 집에서는 괴롭지 않아도 됩니다. 동참하시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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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is short. damn short...

orangecrs의 이미지

요 몇일 이사 이후로 집에서 인터넷을 할수가 없었는데 찾게 되는건 신문과 안 읽던 책이더군요. 그것도 컴터는 습관적으로 켜놓고...
신문은 제가 속독을 배워둬서 그런지, 그리고 기사자체에서 느껴지는, 인터넷을 통한 뉴스접근방식과 어울어져 1~2분정도에 손을 놔버리더군요. 책은 좀 틀리더군요. 한동안 잊고 살았던 여유로운 느낌...

한데... 오늘 두루넷 5년차 였던 저에게 Ntopia가 다가와 부렸습니다. 텍스트외에 대용량 멀티미디어 정보에 군침이 땡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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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최종호의 이미지

하나로 쓰는데 1주일전에 정지시켰습니다.
(PC통신부터 시작하면 한 15년 통신짓 했습니다. 중간중간 여러번 정지시켰습니다.)
인터넷을 쓰고 있다보면 내가 즉흥적이 되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괜히 불안하고 일이 안된다 싶으면 게시판 한번 들어오게 되고, 새글 없나 살펴보고.. 데먼이 된 듯한 느낌입니다.

한 몇년전 초중딩들이 연예프로그램이나 TV를 안 보면
이야기에도 못 끼고 왕따 당한다는 것이 매체에서 한번 이슈가 된 적이 있던 것 같은데,
성인들도 신문이나 뉴스보는 것이(요즘은 인터넷으로 주로 보죠)
아이들이 하는 일과 그닥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00에 90은 내가 그 소식을 알아서 크게 생활에 쓸 것 같지도 않고 정치 논평을 낼 것도 아니면서,
버릇처럼 키보드에 손이 가는 것 같습니다.

요 며칠사이에 시간의 품질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야구에서도 콸리티 피칭 이라는 개념이 있듯이,
내 시간에서도 집중해서 몰두할 수 있고, 창조적인 생각을 할 수 있는,
품질좋은 시간(피플웨어의 브레인타임이 비슷할 듯 합니다)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아침형 인간(혹자는 '아침엔 인간'이라고 하던데)의 진짜 강점은
품질좋은 시간을 다른 사람들보다 많이 가질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저녁형 인간, 또는 날밤형 인간(제가 이 부류인데)이 가질 수 있는
품질 좋은 시간은 사람들 퇴근한 밤시간이나 내가 퇴근한 새벽시간일텐데,
이런 품질좋은 시간을 웹서핑이나 비슷한 잡다구리한 일로 소비해 버리면,
지나가고 돌아보면(추억은 아름답겠지만?) 남는 건 아쉬움입니다.
(벌써 많이 남아돌고 있습니다. -_-)

쓰다보니 반례가 생각이 납니다.
디씨인사이드 김유식님은 옛날 케텔/하이텔 유머란에서 pctools 김현국님이랑 쌍벽을 이루며 놀던(?) 분인데,
번듯하게 사업도 재밌게 잘 하시고, 얼마전엔 결혼까지 하셨으니,
놀려면 잘 놀아야 하는걸까요?
아마 김유식님도 통신세대, 인터넷 세대의 흐름을 읽고,
나름대로 방향을 짚어내고 사업을 이끌어내기 위한 품질좋은 시간을 가졌었겠죠?
품질좋은 시간이 꼭 물리적으로 조용하거나 혼자있을 필요는 없겠죠.

하나로 끊고나선 밀렸던 책을 좀 보게 되었고, 조금 일찍 자게 됐습니다.
근데, 며칠전 무슨 일을 하려고 했더니만,
인터넷에서 자료를 찾아야 하는 일이라 껨방을 가야되더군요.
세월이 좀 변하여 인터넷이 아예 없이 살기는 힘들 듯 하고,
불가근불가원한 존재인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