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나왔으니 말이지...

musik의 이미지

언젠가 교육방송을 보고있는데... 건강에 관한 프로그램에서 어느 의사분이 이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닦지말고 씻으세요' 라는 말은 적절하지 못하다.. '잘닦고' '잘씻어'야지 그냥 무턱대고 비데물로 대충 씻다보면 X이 이리저리 튀어서 X범벅-_- 이 되어버려서 위생상 더욱 좋지 않다. 특히 여자들한테는."

다른 것은 둘째치고, X범벅이라는 말의 이미지가 너무나 강렬하게 다가왔었습니다. 아니 방송에서 X범벅이라니요. 짜장범벅도 아니고.

똥범벅이 뭡니까 똥범벅이 -_- 쒰

musik의 이미지

이게 왜 여기 올라왔지..

밑에 어느분이 화장실 휴지에 관한 글을 올리신거에 대한
답변글이었는데...

아오.. 난감하네요

jj의 이미지

강렬한 답변으로 별도의 쓰레드로 독립할만한 가치가 있는것 같습니다. :D

PS. 넘 무안해 하지 마세요~

--
Life is short. damn short...

clublaw의 이미지

이정도면 '화장실 휴지'가 아닌 '방송용어'에 관한 쓰레드로 돌릴줄 아는 센~스

방송이라고 '똥'을 '똥'이라 하지못하고 '변'이라고 해야하는 슬픈 현실

Quote:

총 7획


변할 변 ㉠변하다 ㉡고치다 ㉢움직이다 ㉣재앙 ㉤변고 ㉥재앙
[등급]중학용 한자 [한자검정]5급 [부수]말씀언部 [유의자]化 [자원]형성문자 음을 나타내는 문자의 윗부분(련→변)과 때려가며(문자의 아랫부분) 가르친다는 뜻을 합하여 마음을 고쳐 사람이 달라진다는 데서 '변하다'를 뜻함, 문자의 윗부...

총 4획


가 변 ㉠가, 가장자리 ㉡변방 ㉢두메 ㉣곁 ㉤옆 ㉥끝 ㉦(한자의)변 ㉧이수하다
[등급]고등용 한자 [한자검정]준4급 [부수]책받침部 [자원]형성문자 뜻을 나타내는 책받침部(☞쉬엄쉬엄 가다)와 음을 나타내는 부수 이외의 글자 면의 전음이 합하여 이루어짐. 부수 이외의 글자 (면→변은 변음)은 처마가 좌우로...

총 7획


말잘할 변, 고를 평, 두루미칠 편 ㉠말을 잘하다 ㉡다투다 ㉢논쟁하다 ㉣나누다 ㉤말 ㉥문체 ⓐ고르다(平) (평) ⓑ두루 미치다 (편)
[등급]고등용 한자 [한자검정]4급 [부수]매울신部 [자원]형성문자 言(언☞말)과 음을 나타내는 辛+辛(변)으로 이루어짐, 본디는 辨(변)과 마찬가지였으나 辨(변)은 구별하여 정하는 것을 辯(변)은 주로 말을 잘하는 것을 나타냄

총 7획


분별할 변, 갖출 판, 두루 편 ㉠분별하다 ㉡나누다 ㉢밝히다 ㉣쟁론하다 ㉤분별 ㉥구별 ㉦변화 ⓐ갖추다 (판) ⓑ두루 (편)
[등급]고등용 한자 [한자검정]3급 [부수]매울신部 [자원]형성문자 선칼도방(☞날붙이→나누는 일)과 음을 나타내는 辛+辛(변☞재판하는 일)으로 이루어짐, 말다툼하여 옳은지 그른지를 정하다→나누다→明白(명백)히 함

총 2획


조급할 변 ㉠조급하다 ㉡성급하다 ㉢법 ㉣법제 ㉤성(性)
[등급]인.지명용 한자 [한자검정]2급 [부수]점복部 [자원]지사문자 弁(변=감투)의 別體(별체)의 글자가 卞으로 변한 것

총 2획


오줌 변, 편할 편 ㉠오줌 ㉡오줌 누다 ㉢곧 ㉣문득 ⓐ편하다 (편) ⓑ아첨하다 (편) ⓒ쉬다 (편) ⓓ익히다 (편) ⓔ익다 (편) ⓕ말 잘 하다 (편) ⓖ소식 (편)
[등급]인.지명용 한자 [부수]사람인변部 [자원]형성문자 뜻을 나타내는 사람인변(人☞사람)部와 음을 나타내는 동시에 바로 잡다, 바꾸다의 뜻을 가지는 更(경→편은 변음)의 합자. 사람에게 便利(편리)하게 바꾸는 것,...

총 3획


고깔 변, 즐거워할 반 ㉠고깔 ㉡급하다 ㉢서둘다 ㉣떨다 ㉤치다 ⓐ즐거워하다 (반)
[등급]상용 한자 [한자검정]2급 [부수]밑스물입部 [자원]회의문자 '弁에서 윗 부분'(=관의 모양)과 '弁에서 아랫 부분'(=양손)의 합자. 冠(관)을 씀의 뜻
便
총 2획


편할 편, 오줌 변 ㉠편하다 ㉡아첨하다 ㉢쉬다 ㉣익히다 ㉤익다 ㉥말 잘 하다 ㉦소식 ⓐ오줌 (변) ⓑ오줌 누다 (변) ⓒ곧 (변) ⓓ문득 (변)
[등급]중학용 한자 [한자검정]7급 [부수]사람인변部 [자원]형성문자 뜻을 나타내는 사람인변(人☞사람)部와 음을 나타내는 동시에 바로잡다, 바꾸다의 뜻을 가진 更(경→편은 변음)으로 이루어져 사람에게 便利(편리)하게 바꾸는 것...

총 6획


엮을 편, 땋을 변 ㉠엮다 ㉡짓다 ㉢얽다 ㉣매다 ㉤책끈 ㉥편 ⓐ땋다 (변)
[등급]고등용 한자 [한자검정]3급 [부수]실사部 [자원]형성문자 뜻을 나타내는 실사(☞실타래)部와 음을 나타내는 동시에 竹簡(죽간)의 뜻을 나타내는 扁(편)으로 이루어짐, 글자를 쓴 죽간을 실로 얽어서 하나로 만드는 뜻, 전...

총 10획


나란할 변 ㉠나란히하다
[등급]상용 한자 [부수]말마部 [자원]회의문자 馬(마)와 幷(병)의 합자. 幷(병)이 음을 나타냄

"빈손으로 사랑하려는 자에게 세상은 너무 가혹하다."

죠커의 이미지

방송용어라는게 솔직히 이해는 안가요.
위선 적인 느낌이랄까요.

swirlpotato의 이미지

순수우리말인데도 불구하고 한자로 써야하는 이유는 모르겠습니다.
다른 단어랑 헷갈릴리도 없을텐데 ㅎㅎㅎ

어차피 같은 뜻인데 말이죠

codebank의 이미지

gamja9e wrote:
순수우리말인데도 불구하고 한자로 써야하는 이유는 모르겠습니다.
다른 단어랑 헷갈릴리도 없을텐데 ㅎㅎㅎ

어차피 같은 뜻인데 말이죠


저도 솔직히 이해를 못하는 부분이 바로 그부분이죠.
방송용어라고해서 똥을 똥이라 부르지 못하고 대변이라든가 응가, 덩 조금 강렬하게

이렇게 불러재끼고 있지만 오히려 한글을 보호하는 차원에서는 그냥 똥은 똥이라고
불러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방송에서는 뭐 한글사랑이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라디오에선 잘못된 한글 사용에 관한
방송도 계속 내보내면서 아직까지도 사대사관을 벗어나지 못하고 똥을 저급한 단어라고
고집하고 있는것 같아서 기분은 안좋습니다.

P.S. : 그런데 방송이란곳이 재미있는게 왕따라는 말이 처음 나올때는 쓰지 말자고
해놓고 요즘은 뉴스시간에도 아무꺼리낌없이 왕따라고 하더군요. 그냥 집단 따돌림이라고
해도 될것을 말입니다.(혹시 방송시간이 모잘라서 그런것인지도 모르겠네요. :))

------------------------------
좋은 하루 되세요.

ironiris의 이미지

음~ 근데 가려먹는 것이 편식인데.... 그걸 한자로 쓰면 변식이 될수도 있겠네요. ^^;

musik의 이미지

사대사관... 까지 발전이 될 것으로는 예상을 못했네요..
약간 핀트를 벗어나지 않았나 합니다. :wink:

어느 문화든지 금기시 하는 것이 있습니다. 오랜 세월동안 세대를 거쳐서 형성되어온 것이기 때문에 어느정도 우리가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들이죠. 예를 들어 사람의 성기를 일컫는 단어나 똥같은 단어들을 공적인 자리에서 언급할때 약간의 부자연스러움을 느끼는 심리가 그것입니다. 엘리베이터에서 방구를 껴서는 안된다따위의 -_- 것들도 어찌보면 이러한 범주에 속하겠죠...라고 한다면 좀 비약일까나... 이런것이 왜 부자연스러울까 따지고 들자면야 새삼스러울 따름이겠지만요..
어느나라 사람들이든지 그러한 관습의 대상이 되는 단어는 공적인 자리에서는 회피하려는 경향이 있죠. 비단 우리뿐만이 아니고 인간문화의 보편적인 현상이라는 뜻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세계 공통으로 이러한 금기시되는 단어들이 욕으로 변화하여 쓰이는 것을 볼수 있습니다.
뭐 어느각도에서 생각해보면.. 이것도 일종의 고정관념이라는 의견에는 저도 동의합니다.

그리고 쓸데없는 말이지만 저는 사대주의라는 말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저 단어속에 우리가 '작다'는 사실이 self-description 되어 있지 않습니까... :lol: 우리아닌 짱깨놈들을 '大'라고 칭하고 싶진 않네요..

졸지에 우리말을 사랑하지 않는 놈이 되어버린 듯하여 치졸한 변명을 주절거리며 늘어놓았습니다.
널리 양해바랍니다 8)

clublaw의 이미지

musik wrote:
졸지에 우리말을 사랑하지 않는 놈이 되어버린 듯하여 치졸한 변명을 주절거리며 늘어놓았습니다.
널리 양해바랍니다 8)
그럴 생각은 없었습니다.
또한 musik님을 그런사람으로 오해받도록 하고자 쓴글도 아닙니다.
단지 얼마전 보았던 모 쇼프로그램에서 '똥'을 '똥'이라 하지 않는게 갑작스레 생각나서 적었던 글입니다.

p.s. 영어로 똥은 뭘까요? Dung 발음은? [d^ŋ] 영어로 발음해도 '똥'비슷한 발음이네요. ㅋㅋㅋ
처음 태국가수 palmy의 yark wong dung dung이란곡을 듣고 곡명을 찾아보고는 "더럽고 나쁜 똥, 똥" 이라는줄 알았습니다.
알고보니 "크게 소리 질러보아요."라는 뜻이더군요.

"빈손으로 사랑하려는 자에게 세상은 너무 가혹하다."

fibonacci의 이미지

제가 좋아하는 뮤지션 중에 Mr. Funky 가 있는데요.. 다 아시죠. "떡볶이와 오뎅".

"오뎅"이 일본어라서 그 노래가 방송불가 판정이 나왔었지요. 오뎅이라는 말이 순수 한국어는 아니지만 이미 일상화되어버린 일상용어인데 방송금지하는건 너무하다 싶더군요. 포장마차거서 "오뎅"달라고 하지 "어묵"달라고 하는건 아니잖아요...

여하튼 방송용어 생각하니 그 생각이 나서 끄적여 보았습니다.

No Pain, No Ga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