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 연구실 생활은 어떻게 하는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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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대학교 대학원에 관한 글들도 많이 올라왔었지요.

학교의 시스템이 어떤지는 아마 영원한 토론거리같습니다.

저는 유학을 가려다가 여러가지 문제로 못가고

결국 자대 대학원에 입학하게됬습니다.

이제 들어온지 한달이 되가는데요

사실 어떻게 과제를 하고 자기 공부를 해야할지

혼란스럽기만하고 아무것도 손에 안잡힙니다..

이제 대학원을 졸업하시는 분들이

많으실것 같습니다.

대학원을 어떻게 보내면 좀더 실속이 있을까요?

노하우를 좀 전수해주세요~~ wink

교수님 미팅때 열외되는 방법등이 있으면 참 좋겠습니다만.. oops

ed.netdiver의 이미지

gurugio wrote:

이제 들어온지 한달이 되가는데요
.
.
대학원을 어떻게 보내면 좀더 실속이 있을까요?

노하우를 좀 전수해주세요~~

교수님 미팅때 열외되는 방법등이 있으면 참 좋겠습니다만..

헉, 아직 그러시면 ... 시. 다.
를 하실때 아닌가요?^^;
온갖 잡일이란 잡일은 다 돌아오고...신입사원이랑 똑같죠 뭐.ㅋㅋ
청소, 복사부터 ohp작성에, 책장사 아저씨랑 contact하는것,
과사일에, 셤지 채점, 학생과 작업, 부품, pcb 업체 contact,
자료조사, patent map 작성, 논문검색, 상납용 야동 survey까지..ㅎㅎ
적응하는데 몇달정도 걸리지 않나 싶네요?^^;

뭐 밀려오는 잡일들 하면서 과제 followup하다보면 어느새 원생^^;

하지만 가장 중요한건 다른방 식구들과도 친하게 지내놔서
누가 뭘할줄 알고 뭘 갖고 있고 뭘 알고 있는지등을 재빨리
파악하는것같네요. 인생이 풍요로와집니당.^O^//

--------------------------------------------------------------------------------
\(´∇`)ノ \(´∇`)ノ \(´∇`)ノ \(´∇`)ノ
def ed():neTdiVeR in range(thEeArTh)

lordmiss의 이미지

Quote:
세상을 바꾸는 것은 단 한 사람. 오직 하나님의 사람뿐이다.

라는 마음으로 생활하시면 될거 같은데요...^^

사실 저도 97년부터 2004년까지 긴 대학원 생활을 했지만, 그게 무슨 비법이 있는거 같지는 않습니다. 다만, 대학원 생활을 통해서 얻는 것이 무엇이냐는 측면에서 봤을 때, 가장 큰 것은 연구의 성과보다도 사람들과의 관계인 것 같습니다. 요즘 어느 분야나 마찬가지이겠지만, 혼자서 다 해낼 수 있는 일이라는건 많지 않으니까요... 나를 도와줄 수 있는 사람들을 많이 확보해 두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려면 먼저 다른 사람들을 성의껏 도와줄 수 있는 여유있는 마음이 필요할 것입니다.

두번째로 중요한 것은 일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모르는 것이 있으면 어디서 이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을 수 있는지를 알아야 한다는 거죠. 가끔은 맨땅에 헤딩하는 식으로 해야 하는 경우도 분명 있긴 합니다. 그런 경험도 분명 문제 해결 방법을 습득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전반적인 문제 해결 능력을 기르려면 무슨 일이든 적극적으로 해보려는 자세가 중요할 것입니다. 결국 이건 의지의 문제가 되겠군요...

제가 제 후배들에게 항상 했던 이야기가 위의 두 가지였습니다. 그외에 교수님과의 관계 이런건 정답이 없다고 보시면 될겁니다. 어쨌든 교수님이 단점이 많이 있다고 하더라도 바뀌는 것은 기대하기 어려울거구요, 학생으로서 해야 할 도리를 지키는 것이 제일 중요할겁니다.

앞으로 어려운 일이 많으실테니 각오 단단히 하시구요...^^

(저도 대학원 생활하면서 겪은 온갖 기상천외하고 황당한 일들을 모아서 책으로 쓰면 몇권이 될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ㅋㅋㅋ)[/b]

mach의 이미지

gurugio wrote:

...
대학원을 어떻게 보내면 좀더 실속이 있을까요?
...
교수님 미팅때 열외되는 방법등이 있으면 참 좋겠습니다만.. :oops:

교수님 미팅때 열외되면 대학원 가는 의미가 없습니다.
자주 미팅을 가지도록 노력하는 것이 잘~하는 척도입니다.
또한 실속이 있는것이지요.

------------------ P.S. --------------
지식은 오픈해서 검증받아야 산지식이된다고 동네 아저씨가 그러더라.

sozu의 이미지

mach wrote:
gurugio wrote:

...
대학원을 어떻게 보내면 좀더 실속이 있을까요?
...
교수님 미팅때 열외되는 방법등이 있으면 참 좋겠습니다만.. :oops:

교수님 미팅때 열외되면 대학원 가는 의미가 없습니다.
자주 미팅을 가지도록 노력하는 것이 잘~하는 척도입니다.
또한 실속이 있는것이지요.

저도 이것에 동감합니다. 정말 실속을 잘 차리려면 교수님과 많이 만나야 합니다.

잡일하는데 시간 보내지는 마세요.

잡일같은거 사실 집중해서 미리 처리해놓으면 (바로바로 처리하세요)

시간 많이 빼앗기지 않습니다.

일단 선배들이 어떤 연구 혹은 프로젝트를 하고 있는지 파악하는게

좋을거 같아요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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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하가 제안하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써 재미있게 사는 법
http://sozu.tistory.com

warpdory의 이미지

교수님과의 미팅시에 주의할 점 중 한가지는 ... 교수님의 지시사항은 다른 사람에게 지시하는 것일지라도 다 받아 적어두는 게 좋다는 점입니다.

사실 시키는 사람입장에서는 이것저것 시키지만, 학생입장에서는 자기한테 해당하는 것만 기억하든지 받아적게 되는데, 이 경우에 교수님은 분명히 말 했는데, 학생들은 모두 까먹고 있다든가, 그 반대로 교수님은 머리로만 생각하고 말 안했지만, 말했다고 생각하고 학생들은 들은 적도 없고... 또는 A 학생에게 얘기했지만, 그걸 B 학생에게 얘기했다고 기억하는 경우 .. 등등 .. 이런 경우에 유용하게 적용시킬 수 있습니다.

또한가지.. 교수님이 뭘 지시하거나 하면 그 날짜까지는 어떻게든 뭔가 결과가 나와야 합니다. 됐다, 안됐다.. 안됐으면 어떤 이유다. 까지는 최소한 있어야 하고, 거기에다가 내 생각에 또는 논문 등을 찾아보니깐 이렇게 하면 좋을 것 같다.. 이렇게 덧붙이면 더 좋습니다. 하다못해 왜 못했는지 명확한 이유라도 만들어 놔야 합니다. 그런 게 버릇이 되지 못하면 나중에 회사 가서 .. 고생합니다.

그리고... 생활리듬을 그 실험실에 맞추세요. 꼭 아침에 지각하는 사람은 매일 지각합니다. 그렇게 되면 아침 미팅 등에도 빠지고 그러면 교수님에게 찍히고 .. 자신에게도 불이익이 될 수 밖엔 없습니다. 정 아침에 못 일어나거나 늦게 일어난다면 차라리 그 전날 교수님께 메일로든지 전화로라도 이러 이러한 일 때문에 못 간다. 내가 해야 할 일은 어떤 건데, 어느 정도까지 해 놨고, 언제까지는 마무리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런 식으로라도 얘기해 놔야 합니다. 안 그러면 ... 찍힙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당부드릴 것은 건강 지키세요. 대학원에서 움직이지 않고 장비 앞에만 붙어 있다 보면 망가집니다. 어떻게든 움직이세요. 저녁 먹고 족구를 한게임 한다든가, 저녁에 집/기숙사/자취 방에 갈 때 최대한 걷는 거리를 늘리게 한다든가... 등등 ...

또한가지... 혹시 여자친구/남자친구가 있다면 관리 잘하세요. 대학원에서 깨지는 거 숱하게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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귓가에 햇살을 받으며 석양까지 행복한 여행을...
웃으며 떠나갔던 것처럼 미소를 띠고 돌아와 마침내 평안하기를...
- 엘프의 인사, 드래곤 라자, 이영도

즐겁게 놀아보자.

warpdory의 이미지

lordmiss wrote:
(저도 대학원 생활하면서 겪은 온갖 기상천외하고 황당한 일들을 모아서 책으로 쓰면 몇권이 될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ㅋㅋㅋ)

하이텔에서 그 대학원 생활 얘기를 '대학원 일기'라는 식으로 써서 .. 여자친구도 생기고 그런 분을 알고 있습니다.

저도 몇권은 넘을 듯 합니다. 크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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귓가에 햇살을 받으며 석양까지 행복한 여행을...
웃으며 떠나갔던 것처럼 미소를 띠고 돌아와 마침내 평안하기를...
- 엘프의 인사, 드래곤 라자, 이영도

즐겁게 놀아보자.

astronux의 이미지

혹시 석사과정이세요? 대학원생활에 대해 물어보시는걸 보니 석사과정이신것
같기도 한데...
그렇다면 아래 글이 어느 정도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군요.
제가 석사때(98학번) 어느 비비에스에 '우스개글'에 올라와있던 글이었는데,
우습기도하고 너무 공감이 가기도 해서 그 때 펀글을 지금까지 갖고 있었군요.
출처는 잘모르겠습니다.
제목이 '성공하는 석사과정의 10가지 습관'입니다.

1. 논문 주제는 가능한 한 교수님이 모르는 걸로 한다.

2. 연구실에 오래 있어 봤자 하는 건 일뿐이다. 놀더라도 집에가서 논다.

3. 선배들이 바쁘냐고 (의례적으로) 물어볼지라도 매정하게 바쁘다고 대답한다.

4. 삐삐를 해지하고 핸드폰을 구입하는 우(愚)를 범하지 말라.
(98년 당시 삐삐가 핸드폰으로 교체되던 시기였지요)

5. 일은 하면 할 수록 더 시킨다. 고로 첨부터 살살 빼든 아니면 대놓고 빼든 일 안 하는 방향으로 한다.

6. 뭔가를 할 줄 알면 일을 시키므로 혼자 열심히 공부해서 뭘 알더라도 결코 아는 티를 내서는 안 된다.

7. 일과 시간 중에는 도서관을 적절히 활용한다.

8. 여태까지 석사논문 써서 노벨상 받은 사람 없다. 논문의 목적은 처음부터 끝까지 졸업에 있다는 사실을 명심한다.

9. 쥐꼬리 같은 연구비에 연연하지 말라. 게다가 벼룩이 간보다 더 작은 TA(Talking Animal) 월급은 쥐약일 뿐이다.

10. 마지막으로 화를 내거나 땡땡이를 칠 때 항상 내가 몸담은 분야의 바닥면적(?)에 대해 고려한다.

지금은 박사과정에 있지만, 아직도 위의 열가지 중에 몇 가지는 '그래 맞는 말이야'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군요.

Astronomy+Linux

ydhoney의 이미지

군생활을 편하게 하려면..

Quote:
2. 연구실에 오래 있어 봤자 하는 건 일뿐이다. 놀더라도 집에가서 논다.

근무장에 오래 있어 봤자 하는 건 일 뿐이다. 놀더라도 내무실에 가서 논다.

Quote:
3. 선배들이 바쁘냐고 (의례적으로) 물어볼지라도 매정하게 바쁘다고 대답한다.

고참들이 바쁘냐고 (의례적으로) 물어볼지라도 매정하게 바쁘다고 대답한다.

Quote:
5. 일은 하면 할 수록 더 시킨다. 고로 첨부터 살살 빼든 아니면 대놓고 빼든 일 안 하는 방향으로 한다.

토씨하나 안틀리고 동일한 문장..

Quote:
6. 뭔가를 할 줄 알면 일을 시키므로 혼자 열심히 공부해서 뭘 알더라도 결코 아는 티를 내서는 안 된다.

역시!!

Quote:
7. 일과 시간 중에는 도서관을 적절히 활용한다.

일과 시간 중에는 화장실과 담배를 적절히 활용한다.

Quote:
10. 마지막으로 화를 내거나 땡땡이를 칠 때 항상 내가 몸담은 분야의 바닥면적(?)에 대해 고려한다.

화를 내거나 땡땡이를 칠 때 항상 내가 계급이 무엇인지를 고려한다.
kis2kima의 이미지

그냥 암 생각 없이 계시면 졸업할겁니다. 국방부. 아니 대학원 시계는 돌아가니까요.

뭐 그렇고 그런거죠.

kihongss의 이미지

astronux wrote:
혹시 석사과정이세요? 대학원생활에 대해 물어보시는걸 보니 석사과정이신것
같기도 한데...
그렇다면 아래 글이 어느 정도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군요.
제가 석사때(98학번) 어느 비비에스에 '우스개글'에 올라와있던 글이었는데,
우습기도하고 너무 공감이 가기도 해서 그 때 펀글을 지금까지 갖고 있었군요.
출처는 잘모르겠습니다.
제목이 '성공하는 석사과정의 10가지 습관'입니다.

1. 논문 주제는 가능한 한 교수님이 모르는 걸로 한다.

2. 연구실에 오래 있어 봤자 하는 건 일뿐이다. 놀더라도 집에가서 논다.

3. 선배들이 바쁘냐고 (의례적으로) 물어볼지라도 매정하게 바쁘다고 대답한다.

4. 삐삐를 해지하고 핸드폰을 구입하는 우(愚)를 범하지 말라.
(98년 당시 삐삐가 핸드폰으로 교체되던 시기였지요)

5. 일은 하면 할 수록 더 시킨다. 고로 첨부터 살살 빼든 아니면 대놓고 빼든 일 안 하는 방향으로 한다.

6. 뭔가를 할 줄 알면 일을 시키므로 혼자 열심히 공부해서 뭘 알더라도 결코 아는 티를 내서는 안 된다.

7. 일과 시간 중에는 도서관을 적절히 활용한다.

8. 여태까지 석사논문 써서 노벨상 받은 사람 없다. 논문의 목적은 처음부터 끝까지 졸업에 있다는 사실을 명심한다.

9. 쥐꼬리 같은 연구비에 연연하지 말라. 게다가 벼룩이 간보다 더 작은 TA(Talking Animal) 월급은 쥐약일 뿐이다.

10. 마지막으로 화를 내거나 땡땡이를 칠 때 항상 내가 몸담은 분야의 바닥면적(?)에 대해 고려한다.

지금은 박사과정에 있지만, 아직도 위의 열가지 중에 몇 가지는 '그래 맞는 말이야'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군요.

재미나네요. 퍼가야 겠습니다.

Rica의 이미지

섀논 아저씨는 석사논문으로 히트 치셨습니다. :P
정작 박사논문은 그저 그랬다고 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