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표준 vs 미국 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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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에 (대충 요약하면) A4를 두 장 더하면 A3가 되고 두 종이는 완전히 닮은꼴이라고 감탄한 기사가 올라와 있네요. (우리에게는 너무 당연한 일을...)

그 기사를 읽으면서 과학적인 미터법과 A, B 시리즈의 종이를 외면하고 있는 미국인이 다시 한 번 더 우습게 느껴졌습니다.

사실, 그 기사를 읽으면서 몰랐던 걸 하나 알게 된 것도 있는데, A0 사이즈 종이의 넓이가 정확하게 1제곱미터(2^0)였네요. A4의 넓이는 1/16제곱미터(2^-4)가 되고... 저는 그저 가로와 세로의 비가 1:루트2라는 것만 알고 있었거든요.

관련글: http://slashdot.org/articles/04/05/14/1453252.shtml?tid=137&tid=194

fatman의 이미지

인치법과 A3, A4를 사용한다고 우습다는 보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도 미터법을 기준으로 하고 있지만, 실생활에서는 미터법 만큼이나 관습적인 도량형을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A3, A4가 레터지보다 좋은 점이 있는가요? 크기차이 말고 어떤 다른 어떤 차이가 있을지.

과학적이지도 않는 도량형과 종이용지를 사용하고 상식수준이 땅바닥인 미국이 현대 과학기술을 이끌고 있는 반면, 과학적인 도량형과 종이용지를 사용하고 상식이 풍부한 우리나라는 뭐하고 있는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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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cluster의 이미지

Quote:
과학적이지도 않는 도량형과 종이용지를 사용하고 상식수준이 땅바닥인 미국이 현대 과학기술을 이끌고 있는 반면, 과학적인 도량형과 종이용지를 사용하고 상식이 풍부한 우리나라는 뭐하고 있는 건지...

과학적인 도량형과 종이용지를 사용하고 상식수준이 높은 프랑스나 독일등도 현대 과학기술을 이끌고 있는 것을 보면 도량형과 종이용지문제는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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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위의 리눅스 윈도위의 윈도우 리눅스위의 익스플로러

atie의 이미지

ISO를 따르지 않는 것은 문제가 있습니다. 원조인 영국에서도 슈퍼마켓에 Kg 저울을 쓰라고 정부가 권장한다고 하는 마당에...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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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paint objects as I think them, not as I see them.
atie's minipage

azoth의 이미지

종이 크기가 정확하게 맞아 떨어져 주는 것이 여러 모로 생산성 향상과
사용에 편합니다. 예를 들면, 인쇄소에서 인쇄할 때 A4나 B5에 인쇄하는
것이 아니라 전지에 인쇄한 다음 잘라서 제본을 할 테니까요.... 자를 때
딱 맞아 떨어지는 게 좋죠. 종이 생산의 문제도 그렇죠. A3, A4 ... 를
한 공정으로 생산할 수 있죠. 한번씩만 반으로 더 짜르면 되니까요..
Letter지와 A3 정도 크기를 동시에 생산하려면 아무래도 공정이 좀 더
복잡해 지겠죠. ISO 표준이라는게 그냥 정한 기준이 아니라 생산성과
편리성 등 다양한 면을 동시에 고려하여 가장 합리적으로 보이는 것을
표준으로 정한 것이니까요..

단순한 크기의 문제는 아닐 듯 합니다.

fatman wrote:
인치법과 A3, A4를 사용한다고 우습다는 보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도 미터법을 기준으로 하고 있지만, 실생활에서는 미터법 만큼이나 관습적인 도량형을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A3, A4가 레터지보다 좋은 점이 있는가요? 크기차이 말고 어떤 다른 어떤 차이가 있을지.

과학적이지도 않는 도량형과 종이용지를 사용하고 상식수준이 땅바닥인 미국이 현대 과학기술을 이끌고 있는 반면, 과학적인 도량형과 종이용지를 사용하고 상식이 풍부한 우리나라는 뭐하고 있는 건지...

liberta의 이미지

fatman wrote:
인치법과 A3, A4를 사용한다고 우습다는 보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도 미터법을 기준으로 하고 있지만, 실생활에서는 미터법 만큼이나 관습적인 도량형을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A3, A4가 레터지보다 좋은 점이 있는가요? 크기차이 말고 어떤 다른 어떤 차이가 있을지.

과학적이지도 않는 도량형과 종이용지를 사용하고 상식수준이 땅바닥인 미국이 현대 과학기술을 이끌고 있는 반면, 과학적인 도량형과 종이용지를 사용하고 상식이 풍부한 우리나라는 뭐하고 있는 건지...


우리는, 다른 대부분의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자원을 낭비할 여유가 없기 때문이죠. 미국이 뭐 언제까지 세계를 ''이끌어''(?) 갈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작게는 음식물으로부터 크게는 에너지 자원까지... 정말 같은 행성에 있다는 사실이 두려울 정도로 비효율적이고 낭비가 심합니다. :shock:

(off-topic) 최근 어디선가 본 기사에 의하면, 미물리학회(http://www.aps.org)에서 발행하는 PRL 등 저널에 실린 논문 저자들 중 정작 미국인(국적)들은 30%도 채 되질 않는다는군요(아마 first author 기준?). 실제 제가 다운로드받아 공부해온 논문들도 대략 보아하니.. 최근 년도일수록 미국국적 1st author가 뜸해지는 경향이 뚜렷합니다. 일단 지금은 $$가 많아서 외국 학생들이나 과학자들에게 동경의 대상이겠지만, 20C에 전성기를 누려온 미제국의 기초과학의 미래가 그리 썩 밝지만은 않다고 봅니다 :twisted:

정태영의 이미지

미국은 우리나라보다 앞서서 -_- 이공계 기피가 나타난걸로 알고 있습니다 -_-;;
;;

기술자는 대부분 사다 쓰고..
금융쪽으로.. 돈을 버는걸로 알고 있는데요 ;)

재주는 타나라의 인재들이 부리고 있는겁니다 =3=33
돈과 명예는 미국이 가져가고 있지만 =3=33

오랫동안 꿈을 그리는 사람은 그 꿈을 닮아간다...

http://mytears.org ~(~_~)~
나 한줄기 바람처럼..

warpdory의 이미지

작년 여름에 미국에 실험하러 갔던 경험에 비추어 보면 ...
그쪽 분야로 꽤 유명한 학교이고 실험실인데...

실험실원 11명중 미국인은 2명이었습니다. 교수는 한국인, 그 밑에 포스트 닥터가 미국인, 그외에 독일, 인도네시아, 인도, 러시아, 방글라데시.. 그리고 저... 이렇게더군요.
다른 실험실들도 별로 차이가 없더군요.

위에 어떤 분께서 언급하신대로 APL 이나 JVST 등의 SCI 탑레벨 저널들의 저자들을 보면 학교는 미국인데, 미국 사람은 정작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저자들 중에 한국인이 늘어난다는 것도 꽤 좋은 걸 수도 있고... 요. (저도 ... 몇번 못 실려 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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귓가에 햇살을 받으며 석양까지 행복한 여행을...
웃으며 떠나갔던 것처럼 미소를 띠고 돌아와 마침내 평안하기를...
- 엘프의 인사, 드래곤 라자, 이영도

즐겁게 놀아보자.

처로의 이미지

/.에서 미터법에 대한 미국인과 "세계인" 사이의 논쟁이 치열하군요. 하루 사이에 1000여개의 답글이 달렸네요.

http://science.slashdot.org/science/04/06/23/0044259.shtml?tid=133&tid=134&tid=186

asiawide의 이미지

우리 주변에도 보면 아직까지 근이나 평 같은 단위들을 많이 사용하죠. 1근은 더 웃겨서 야채는 400g 고기는 600g 뭐 이런 식이죠. -_-; 평도 재밌는 것이 분명히 건축이나 건설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설계하고 시공할때 미터법을 사용하겠지만 실제 분양할때는 'xx평' 이라는 단위를 사용하죠.

Risty의 이미지

아직도 컴퓨터 모니터나 TV는 단위로 인치를 자주 쓰죠. 센티미터로는 아직도 감이 잘 안 옵니다. 센티미터를 쓰는 것이 훨씬 크기가 커 보여서 그런지 오래 전부터 팜플렛에 센티미터로 표기하는 것을 봤지만, 아직도 몇 센티짜리가 얼만한 크기인지는 잘 안 떠오르는군요.

그러고 보니 플로피 디스크나 하드 드라이브도 단위를 인치로 쓰는군요. 이것도 옛날부터 쓰던 습관이 내려온 것이겠지요. 그런데 마찬가지로 기억장치인데도 CD나 DVD는 센티미터를 쓰는 것을 보면 참 재미있습니다.

puzzlet의 이미지

c2.com에 관련 페이지가 하나 있습니다.
http://c2.com/cgi/wiki?StupidMeasurements

몇 가지 이상한 단위를 나열해 보자면,

    1해리는 지구 둘레를 원으로 본 다음 그 중 1분(1/60도)에 해당하는 거리로 하려고 했지만 계산상의 1851.851851...m와 달리 1해리는 1582m입니다.

    43560 평방피트, 4840 평방야드, 1/640 평방야드에 해당하는 1 에이커는 넓이의 단위이지만 43560과 4840, 1/640 모두 제곱근이 자연수로 딱 떨어지지 않습니다.

    영국의 통화 단위: Two farthings = One Ha'penny. Two ha'pennies = One Penny. Three pennies = A Thruppenny Bit. Two Thruppences = A Sixpence. Two Sixpences = One Shilling, or Bob. Two Bob = A Florin. One Florin and one Sixpence = Half a Crown. Four Half Crowns = Ten Bob Note. Two Ten Bob Notes = One Pound (or 240 pennies). One Pound and One Shilling = One Guinea.

asiawide wrote:
우리 주변에도 보면 아직까지 근이나 평 같은 단위들을 많이 사용하죠. 1근은 더 웃겨서 야채는 400g 고기는 600g 뭐 이런 식이죠. -_-; 평도 재밌는 것이 분명히 건축이나 건설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설계하고 시공할때 미터법을 사용하겠지만 실제 분양할때는 'xx평' 이라는 단위를 사용하죠.

야채 한 근은 475g, 고기 한 근는 600g입니다. 현재 할인마트에서는 야채나 고기를 100g당 가격으로 표시하고 있지만, 고기만은 아직도 근이라는 표현을 자주 쓰죠. 그리고 갈비 1인분은 200g입니다.

2002년도쯤인 것으로 기억하는데, 미터법을 사용하자는 캠페인을 해서 모델하우스 등에서 평으로 쓰던 표기를 모두 평방미터로 바꿔서 썼던 적이 있습니다. 지금은 평으로 다시 돌아와서 약자인 'py'로 표기를 하고 있죠.

이런 단위들도 얼마 지나면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 같은 속담 속에서나 살아남는 단위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근데 평이 들어가는 속담이 없군요. :?

[/]

발발다빠따반반나다발딸발발다빠따따맣발발다뿌
멓터벅더떠벋떠벌더벌벌떠벌떠더법벍떠더벌벌떠

처로의 이미지

미국이 내년 1월부터 국제 표준의 바코드를 사용하게 되었다는군요.

http://slashdot.org/articles/04/07/12/1125211.shtml?tid=103&tid=99

참고로, 다음은 미국에서 사용되는 UPC-A 바코드와 국제 표준인 EAN-13의 차이점을 비교한 그림입니다. 각각 075678164125과 0075678164125을 나타낸 것입니다. 사실 큰 차이는 없죠. ^^;

maddie의 이미지

"평"이라는 게 어떤 공간에 수용할 수 있는 사람의 수라는 개념의 단위기 때문에 평방미터보다는 평이 더 직관적이라는 말을 건축하시는 아부지한테 들은 적이 있습니다. 머 정확하게 1평이 어떤 기준에 해당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실제 평수와 수용인원과는 비슷하게 나온다고 하네용.
"근"도 아마도 그런 의미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당.

힘없는자의 슬픔

OoOoOo의 이미지

maddie wrote:
"평"이라는 게 어떤 공간에 수용할 수 있는 사람의 수라는 개념의 단위기 때문에 평방미터보다는 평이 더 직관적이라는 말을 건축하시는 아부지한테 들은 적이 있습니다. 머 정확하게 1평이 어떤 기준에 해당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실제 평수와 수용인원과는 비슷하게 나온다고 하네용.
"근"도 아마도 그런 의미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당.

9자 x 3자가 한평입니다.
1자는 30cm 로 알고 있습니다.

즉.. 1.8m x 0.9m 가 1평이란 말이죠. -_-a

1평이 쓰기 편하겠죠.. ^^a

ssif의 이미지

OoOoOo wrote:

9자 x 3자가 한평입니다.
1자는 30cm 로 알고 있습니다.

즉.. 1.8m x 0.9m 가 1평이란 말이죠. -_-a

1평이 쓰기 편하겠죠.. ^^a

일본의 경우 다다미 한장이 우리나라의 대략 한평에 해당하는 크기로 알고있습니다.

봄들판에서다

angpoo의 이미지

http://www.dkbnews.com/bbs/view.php?id=cloudnews&no=150

검색하다 우연히 발견했습니다.
8 mile 프랑스 포스터라고 합니다.

warpdory의 이미지

OoOoOo wrote:
maddie wrote:
"평"이라는 게 어떤 공간에 수용할 수 있는 사람의 수라는 개념의 단위기 때문에 평방미터보다는 평이 더 직관적이라는 말을 건축하시는 아부지한테 들은 적이 있습니다. 머 정확하게 1평이 어떤 기준에 해당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실제 평수와 수용인원과는 비슷하게 나온다고 하네용.
"근"도 아마도 그런 의미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당.

9자 x 3자가 한평입니다.
1자는 30cm 로 알고 있습니다.

즉.. 1.8m x 0.9m 가 1평이란 말이죠. -_-a

1평이 쓰기 편하겠죠.. ^^a

6자 x 6 자가 한평입니다. 대략 1.8 m x 1.8 m 입니다.
보통 3.3 평방미터를 한평으로 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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귓가에 햇살을 받으며 석양까지 행복한 여행을...
웃으며 떠나갔던 것처럼 미소를 띠고 돌아와 마침내 평안하기를...
- 엘프의 인사, 드래곤 라자, 이영도

즐겁게 놀아보자.

codebank의 이미지

google광고보고 이것저것 찾다가 발견한...

http://user.chollian.net/~badang25/bdf03.htm

처음에 종이규격을 제안했던게 독일 표준화 연구소였군요. 종이의 낭비를 막고자
연구했던것 같은데...

이런저런 의견은 많지만 제생각에 그런 논의를통해서 나온 규격때문에 규격을 모르는
일반사람들도 편하게 생활하는게 아닐까 생각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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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