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웰빙이라는 게 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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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좀 황당하네요.

모처럼 토요일에 쉬는 거라서... 늦잠 자는데, 누가 벨을 눌러서 나가보니 무슨 음료수 배달시켜 먹으라며 하는 말 ... '이 음료를 마셔야 웰빙족이다.' 라는 취지의 말을 한참 하더군요. 그래서 대체 그 물과 일반물의 차이가 뭐냐 했더니 또 한참 얘기하는데 대충 미네랄이 많이 섞이고 어쩌구 저쩌구... 그래서 마시면 몸에 좋다... 웰빙족은 몸에 좋은 것을 마시므로 이걸 마셔야 웰빙족이다. 어쩌구 저쩌구...

슬쩍 떠볼 생각으로 그럼 한달에 얼마냐 했더니 한달에 거의 20만원을 부르네요. 그냥 문 닫아 버렸습니다. 그랬더니 벨 누르고 그래서 음악소리 크게 하고 신경 안 쓰고 있었습니다.

것참.. 꼭 저래야 웰빙인지... 너무 '이게 웰빙이다.' 라고 정의해 버리는 게 아닐지.. 자기 편하게 살면 되는 거 아닙니까. 무슨 요가네, 무슨 선식이네 무공해네... 쩝...

아침부터 노곤하게 졸린 느낌을 깨우다니 .. 짜증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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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흐흣 20마넌이면 겁나 비싸네용 키득 :)
도둑넘들~ 키키키

밥 잘먹는게 건강이라죠~

자기전에 물한잔 마시는것도 건강의 길이고~

운동을 하는것도 건강해지는길이구요~

아~ 저 일어날때마다 커피에 우유를 타서 마셨더니..

0.5cm 정도 키가 큰거 같아요 캬캬캬캬

그냥 단지 느낌일 수도 있지만.. 매우매우 기분이 좋답니당 캬캬

즐길 수 없으면 피하라..
인생이란 어떻게 사느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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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마음이 편해야 웰빙이죠 >.<;;

당신때문에 스트레스 받아서 도저히 웰빙이 안됩니다~

라고 해주세요 ;;

NeoTuring의 이미지

웰빙이니 아침형인간이니... 모두 사회적 시류에 휩쓸리기 좋은 사람을 위해 만들어낸 신조어일뿐이라고 봅니다.
물론 웰빙 그 자체만 놓고 보면 매우 좋은것이라고 할만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웰빙에 마케팅 개념을 붙여서 상품선전에 활용하고 있는것이 현실이죠.
저는 무엇보다도 마치 어떠어떠한 삶이 '표준적인 모델'내지는 '뛰어난 삶의 표본'이라고 주장되어지는것에 대해 심각한 불만을 갖고 있습니다.
자기 삶은 자기가 사는것인데 왜 남이 사는 삶을 자신에게 끼워맞춰야 하는것인지 이해하지 못하겠습니다.
(하긴 어떤 표준적인 삶을 영위하지 못한다고 스스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현실적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서 웰빙이나 아침형인간의 라이프스타일을
적용해보는것은 그나마 도움이 될만도 하겠군요)

그래서 저는 처세술 관련 서적은 거의 상당수를 쓰레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온통 이것이 옳다, 저것이 옳다 하면서 사람들의 삶을 어떤 일정한
표준으로 획일화시키려고 온갖 사탕발림으로 꼬드기고 있는것처럼 보여지거든요. 그런 서적들은 물론 이러한것이 유행처럼 번지는 세태에도 짜증이 납니다. :x

nainu의 이미지

저는 처세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책 한권으로 삶이 달라질 수 있는 방법은 처세책 외엔 별로 없을 것 같은데요. :)
아는 분에게 들은 이야기로는 NeoTuring 님 말씀처럼 그렇게 허황된 처세를 제시하는 책은 1998년을 전후로 많이 사라졌다고 들었습니다.

아침형 인간도 실천하기 어려워서 그렇지, 실제로 정말 말도 안되는 내용 100%로 신조어를 만들어 내는 건 아닙니다. 다만 그게 분위기를 타서 베스트셀러에 올라간 것 뿐이죠.
(전 아침형 인간에 대해서는 좀 부정적입니다만.. 처세 자체는 아주 좋다고 생각합니다)

웰빙은 무엇인지 저는 잘 모르겠지만, 저는 집에서 쉬는데 집으로 전화가 오거나 초인종이 울리면 무시합니다. 전화는 핸드폰으로, 집에 올 일이 있다면 핸드폰으로 연락이 먼저 오니까요.. 요즘 집으로 직접 오는 손님은 많지 않아서 손해볼 일도 전혀 없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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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inu wrote:
저는 처세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책 한권으로 삶이 달라질 수 있는 방법은 처세책 외엔 별로 없을 것 같은데요. :)
아는 분에게 들은 이야기로는 NeoTuring 님 말씀처럼 그렇게 허황된 처세를 제시하는 책은 1998년을 전후로 많이 사라졌다고 들었습니다.

아침형 인간도 실천하기 어려워서 그렇지, 실제로 정말 말도 안되는 내용 100%로 신조어를 만들어 내는 건 아닙니다. 다만 그게 분위기를 타서 베스트셀러에 올라간 것 뿐이죠.
(전 아침형 인간에 대해서는 좀 부정적입니다만.. 처세 자체는 아주 좋다고 생각합니다)

웰빙은 무엇인지 저는 잘 모르겠지만, 저는 집에서 쉬는데 집으로 전화가 오거나 초인종이 울리면 무시합니다. 전화는 핸드폰으로, 집에 올 일이 있다면 핸드폰으로 연락이 먼저 오니까요.. 요즘 집으로 직접 오는 손님은 많지 않아서 손해볼 일도 전혀 없구요.

처세의 허황된 부분때문이 아니라 책에서 제시하고 있는 그 방법이 마치 '정답'인것처럼 사람들에게 은근히 강요하고 있다는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입니다.
하나의 수학문제도 풀어나가는 방법이 수 없이 많을수가 있는데 하물며 삶의 문제에 있어서 적어도 처세라고 이름붙여놓은 책에서는 한가지의 '정답'을 제시해
놓고 마치 그 방법을 따르지 않으면 시대에 뒤쳐지거나 잘못된 삶을 영위하는것인양 사람들의 생각을 호도하고 사회 분위기를 그렇게 몰아가고 있다는거죠.

더군다나 순수하게 처세라고 하는 책들도 그렇게 순수(?)하다고 얘기할 수 없는것이... 그런 유행내지는 처세의 방식이 마케팅과 곧장 연결이 되기 때문입니다.
현재로선 웰빙이나 아침형인간 모두 마케팅용어로 변질되어 있는 상태이고, 그것은 굳이 이런저런 예를 들지 않더라도 각종 매체를 통한 광고를 살펴보면 잘 알수
있는 내용이라고 봅니다.

삶이 달라질 수 있는 ... 정말 도움이 되는 책을 보려고 한다면 처세술보다는 소설, 수필같은 문학서적이나 철학, 사상분야의 서적을 보는것이 훨씬 도움이 될거라
생각합니다. 처세술은 방법만 가르쳐주지 목표를 가르쳐주지 않습니다. 목표없는 방법은 방법으로서의 의미가 전혀 없습니다.

mycluster의 이미지

아침형 인간의 폐혜를 요즘 절실히 느끼고 있읍니다.
평소 새벽에 잠들어서 한 9시~10시에 자다가 대충 먹고 11시정도에 나가는 삶을 거의 15년이 넘도록 지속하다가 올해부터는 어찌하다보니 백수임에도 아침형 인간이 되어부렸읍니다. 그래서 한달째 5시반~6시에 일어나는데... 문제는 적응하는데는 얼마 안걸렸지만, 잠은 여전히 1시정도에 잠을 자니까...
실제로 깨어서 활동하는 시간이 평소보다 3~4시간 늘었더군요. 거의 죽을맛입니다. 주말은 시체가 되는거죠.

제가 생각하는 아침형 인간의 최대단점은, 저는 인간의 수명이란 깨어서 활동하는 총시간이 일정하다고 보는 주의입니다. 따라서 아침에 일찍일어나서 저녁때 늦게 잔다면 그사람은 결국 늦게 일어나서 일찍 자는 사람보다 일찍 죽는다... 라고 생각하고 있읍니다.

서울사람들이 보통 대전이나 지방보다 아침에 한두시간 일찍깨고, 저녁때 한두시간 늦게 잡니다. 따라서 하루에 4시간씩 더 깨어있다고 보면, 일년에 두달을 더 사는 셈이니까, 6년마다 1년씩 까먹는다고 생각이 드는군요. 따라서 평소대로 살때 72세가 평균수명이라면 서울사람은 60세면 죽는다... 라고 결론내리고 싶습니다....

오래살려면 서울을 떠나서 잠을 많이 자는 것만이 도움이 된다고 봅니다 ㅠ..ㅠ 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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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bank의 이미지

미네랄 어쩌구하는것을 보고 갑자기 어저께인가 뉴스가 생각나는군요.
바다의 심천수인가하는 것을 뽑아서 파는게 아니라 만들어서 판다는...
소금과 염화무언가를 썩어서 일반 물에 녹인다음 그걸 일반 생수의 몇십배나
받고 판다고하던데...
적발된 회사가 16개인가 그랬던거 같던데 그 사람이 혹시 그런거 팔고 다니는건
아닐런지요?
가격도 얼추비슷하고...
그 물을 마신사람의 인터뷰가 좀 그렇더군요.
'조금 찌찌름했지만 바다에서 가져온거라 원래그런건줄 알았어요.'
아무리 돈도 좋고 경제도 힘들다고 하지만 사람을 속이는건 아주 나쁜짓이죠.

예전 TV 코미디의 한 대사가 생각나네요... "경제야! 이제 돌아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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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하루 되세요.

nachnine의 이미지

well living 의 줄임말이죠?

well being 이라고 하면 더 고상한 프레이즈가 됩니다 :)

McKabi의 이미지

'돈 들이면 뭐든 가능하다'
'귀찮은데 돈 줘서 살 순 없나'
'나만 빠질 순 없지'

참 고약한 풍조입니다. 장난감 갤러리를 자주 보는데, 꼭 돈 많이 들여야 하는건 아니라는 뜻으로 자기 손으로 만든 장난감을 올리는 사람이 종종 있습니다. 괜찮아 보이면 꼭 나오는 말이 있죠. '공구합시다. 얼마에요? 얼마드릴테니 파세요.' 경제 우선 정책이 한국 사람을 바보로 만들어가고 있었네요.

ㄲ ㅏ ㅂ ㅣ / M c K a b i / 7 7 r b i / T o D 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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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chnine wrote:
well living 의 줄임말이죠?

well being 이라고 하면 더 고상한 프레이즈가 됩니다 :)

well-being 이라고 합니다... 웰빙이... 그 아줌마가 결국은 집앞에다가 무슨 전단지를 잔뜩 붙이고 갔군요.

codebank wrote:
미네랄 어쩌구하는것을 보고 갑자기 어저께인가 뉴스가 생각나는군요.
바다의 심천수인가하는 것을 뽑아서 파는게 아니라 만들어서 판다는...
소금과 염화무언가를 썩어서 일반 물에 녹인다음 그걸 일반 생수의 몇십배나
받고 판다고하던데...
적발된 회사가 16개인가 그랬던거 같던데 그 사람이 혹시 그런거 팔고 다니는건
아닐런지요?

그건 아니더군요. 무슨 생수인데, 그걸 어쩌구 저쩌구한 필터로 걸러서 어쩌구 저쩌구... 어찌됐건 몸에 좋으니 ... 이런 얘기더군요.

MyCluster wrote:
제가 생각하는 아침형 인간의 최대단점은, 저는 인간의 수명이란 깨어서 활동하는 총시간이 일정하다고 보는 주의입니다. 따라서 아침에 일찍일어나서 저녁때 늦게 잔다면 그사람은 결국 늦게 일어나서 일찍 자는 사람보다 일찍 죽는다... 라고 생각하고 있읍니다.

서울사람들이 보통 대전이나 지방보다 아침에 한두시간 일찍깨고, 저녁때 한두시간 늦게 잡니다. 따라서 하루에 4시간씩 더 깨어있다고 보면, 일년에 두달을 더 사는 셈이니까, 6년마다 1년씩 까먹는다고 생각이 드는군요. 따라서 평소대로 살때 72세가 평균수명이라면 서울사람은 60세면 죽는다... 라고 결론내리고 싶습니다....

오래살려면 서울을 떠나서 잠을 많이 자는 것만이 도움이 된다고 봅니다 ㅠ..ㅠ 졸려....


진짜 아침형 인간은 농민입니다.
저희 아버지께서도 아침 4시면 일어나셔서 일단 밭에 한번 나가서 밤새 잘 있는지 보시고(대도시 주변이라 도둑이 무지하게 많습니다. 요새는 고철 도둑 때문에 농기계도 싣고 가버리는 일이 많아서....) 6시쯤 들어오시면 그떄쯤 아침 식사를 하시고 점심때쯤까지 일하시고 점심 후딱 먹고 다시 저녁때까지 일하시고 저녁 드시고 다시 한바퀴 휘 돌아보고 집에 들어오셔서 SBS 8 시 뉴스 끝날 때쯤이면 주무십니다.

예전에 S 모사에서 아르바이트 할 때 높은 양반이 7:30 까지 출근해라... 라는 말 한마디에 ... 아침 5시에 집을 나서야 했던 걸 기억합니다. 결국엔 기숙사 들어갔죠. 근데.. 7시 30분에 근무시작이면 4시 30분이면 퇴근인데, 그때 퇴근하는 경우는 한달에 한두번이나 됐나... 거의 저녁 8,9 시에나 퇴근했었죠. 반발도 심하고, 아침엔 꾸벅꾸벅 졸고, 불량률도 높아지고... 결국은 지금은 다시 8시 30분까지 출근으로 바뀌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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귓가에 햇살을 받으며 석양까지 행복한 여행을...
웃으며 떠나갔던 것처럼 미소를 띠고 돌아와 마침내 평안하기를...
- 엘프의 인사, 드래곤 라자, 이영도

즐겁게 놀아보자.

nachnine의 이미지


웰빙이 Well Being이군요

더 비싼 물 마시면
더 넓은 집 살면
더 큰 차 타면

웰빙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에게 웰빙은 Well Living 입니다 :)

zenguy의 이미지

통장에 잔액보다..
몸에 덕지 덕지 붙이고 다니는 것들의 값어치가 높을수록...

고로.. 같이 다지는 주위에 사람들보다 조금더 귀족티내면...
..

제 나름대로 정의한 웰빙족입니다.. ㅋ

ps. 어쩜 저도 저리 살고 있는것은 아닐지.. 꼭 물건을 살때마다 최상급 모델에만 눈이 가지.. (노트북, pda, 컴터 업글, 책, 옷, 악세사리..etc)

-_-~

innu의 이미지

zenguy wrote:

ps. 어쩜 저도 저리 살고 있는것은 아닐지.. 꼭 물건을 살때마다 최상급 모델에만 눈이 가지.. (노트북, pda, 컴터 업글, 책, 옷, 악세사리..etc) -_-~

저랑 정반대네요... 8)

Debian Spirit !!!

mycluster의 이미지

nullnull wrote:
zenguy wrote:

ps. 어쩜 저도 저리 살고 있는것은 아닐지.. 꼭 물건을 살때마다 최상급 모델에만 눈이 가지.. (노트북, pda, 컴터 업글, 책, 옷, 악세사리..etc) -_-~

저랑 정반대네요... 8)

누가 그러더군요. "세상에서 물건은 이제 '명품'과 '중국산' 두가지 밖에 안남을거다."라고

중간에 끼인 어정쩡한 물건은 다 죽겠지요. 웰빙족을 위한 명품 혹은 그냥 가격만 싼 물건 둘 중의 하나를 택하는 건 당연하겠지요.

저도 노트북 작년에 살때는 중국산 130만원짜리 샀고, 올해는 260만원짜리 미제샀군요(내돈아니니까). 둘다 성능은 비슷하지요. 어차피 컴퓨터라는게 거기서 거기고 130만원짜리라고 안돌아가는거 아니니까요.
180만원~200만원짜리 노트북은 도저히 못사겠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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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bonacci의 이미지

전 옷이랑, 뭐 그런 욕심은 없는데
매달 책값으로 평균 15만원정도 깨지는것 같습니다.
제 나름대로 이것이 웰비잉이라고 생각하고 살고 있습니다.

No Pain, No Gain.

uleech의 이미지

여지껏 열심히 뛰어왔으니.. 이제 나를 돌아보자 뭐 이런 얘기 같은데...
웰빙도 소수만의 웰빙 같습니다..

요즘 실업자가 이태백과 사오정이 넘쳐나는데
한쪽에선 웰빙..

미디어는 항상 소수만을 대변해 주는거 같습니다.
흔히 말하는 조중동의 금요일자에 실리는 섹션 보면
주로 여행이나 문화 생활이 나오는데, 그게 보통 사람들 소득갖고는
힘든 경우가 많죠.

대한민국 1% 라는 단어가 광고 카피에 나와도 당연한 나라가
대한민국이니.. 당연한거지도 모르겠군요.

logout의 이미지

요즘 졸지에 웰빙족이 되어버렸습니다... 매일 요가를 다니고 밥은 유기농 현미에 가끔씩 요가원에서 강매(?)당한 생식도 먹으니 이 아니 웰빙족이겠습니까. --; 어쩌다 사회 분위기가 웰빙이라는 단어는 생각조차 못해본 사람에게도 웰빙 딱지를 알아서 붙여주는지 참으로 모를 일입니다...

요가원 강사분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이런 얘기를 합니다. 요즘 웰빙 열품 때문에 요가원에 사람이 많이 몰린답니다. 사람들이 많이 몰리니 수강료 수입도 늘어날 것이고 한편으로는 요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니 그분들 입장에서는 좋은 일이겠지요. 그런데 막상 그분들 얘기는 이런 분위기가 별로 탐탁치가 않답니다. 원래 요가라는 것은 몸과 마음의 균형을 잡고... 스스로를 깨달아 가는 과정인데 요가원에 오는 사람들의 절대다수가 다이어트에만 관심이 있다는 것이죠. 이 사람들을 데려놓고 맨날 동작과 호흡과 의식이 일치해야한다고 맨날 떠들어봐야... 이 사람들의 머릿속에는 언제 내 살이 빠지려나... 이 생각밖에 없다는 것이죠.

물론, 얄팍한 기복신앙으로 절에 오는 사람을 중이 막아서는 안되듯이 이런 분들에게도 다이어트가 제대로 요가를 배우는 첫 출발점이 될 수 있으면 좋겠지요. 하지만 그런 사람들은 실제 얼마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상한 사회 분위기에 같이 휩쓸려 버린 것이죠.

비슷한 분위기로 요즘 유행하는 몸짱 열풍을 들 수 있죠. 원래 몸짱 유행은 딴지일보에서 일산 몸짱 아줌마의 기사와 놀라운 다이어트 성공기가 뜨면서 붐이 일기 시작했는데 여기서도 이 아줌마가 얘기하는 왜 운동을 해야 하는지... 운동의 결과보다는 운동의 과정이 중요하다든지... 이런 핵심적인 얘기들은 이 아줌마의 울트라 수퍼 섹시 몸매의 겉모습에 묻혀서 사라져 버리고 있죠.

조금 오래된 얘기이지만 몇년 전에 잠깐 불던 재즈 열풍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아마 그때 차인표가 드라마에 나와서 색소폰을 폼나게 부는 연기로 재즈 분위기를 띄웠죠. 그런데... 사람들은 전부 재즈 분위기에만 관심을 기울였지 이 분위기에서 재즈 자체에 관심을 기울였던 사람은 거의 찾아보기가 힘들었습니다. 덕분에 재즈가 갖고 있는 덕목인 자유라든가 찰나의 미학과 같은 것들은 거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이제는 사람들이 고정관념이 박혀서 재즈라고 하면 재즈와는 아무 상관없는 블루틱한 재즈 분위기를 연상해서 어찌보면 상황이 더 나빠졌습니다.

어쨌거나, 웰빙이라는 단어가 유행한다는 얘기는 그만큼 우리 사회가 사람을 쉽게 병들고 지치고 피곤하게 만든다는 반증이겠지요.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그런 문제에 대한 관심을 갖는 사람은 얼마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게다가 이 상황에서도 남들보다 한발 앞서 웰빙이라는 종목에서도 일등을 하면 그만이라는 풍조가 만연하고 있으니... 참 웰빙이라는 시대에 웃지못할 병적인 풍조가 유행하고 있는 셈이지요. :)

"I conduct to live,
I live to compose."
--- Gustav Mahl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