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등급이 이정도라니...

불량청년의 이미지

참고로 전 이제 사회 나온지 1년 1개월 됐습니다.

그동안 카드 연체 한 번 없었고 월급도 꼬박 꼬박 잘 나왔습니다.

이번에 대출 받을 일이 있어서 월급통장 있는 은행에 갔었습니다.

가기전에 인터넷으로 대출 신청하고 된다는 통보 받고 갔는데...

최종 대출 승인이 안나더군요. 은행원도 몰라서 좀 겔겔 대더니

잠시후에 하는 말이 다른건 문제가 없는데 한국 신용 평가원에

고객님의 신용등급이 낮게 되어 있어 대출이 불가 하다고 하네요. 이런..!

좀 기분이 나쁘더군요. 신용 등급 올리려면 돈 잘 쓰고 잘 갚으라는 말로만

들리던데...

어떤 놈이 허락도 없이 제 신용 등급을 결정하고 있다는 것이 참~ 엿같네요.

아~ 할 수 없이 캐피탈 쪽으로 가봐야 겠네요. 역시 은행의 문턱은 서민에겐

높게만 느껴지는군요.

PS : 대출 이자율 10% 넘는건 우습네요. 예금 이자율은 5~6%인데... 두배나 차이나다니...

codebank의 이미지

신용 등급이라는게 우습게도 카드연체만 없으면 되는것이 아닙니다.
카드를 많이 사용해서 사용실적이 많아야만 올라가는거지요.
저도 한동안 카드를 만들기만하고 사용한적이 없었는데 그때 신용등급이 아주 낮았
던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러다가 한 100만원 정도를 카드로 결제를하고(신용카드) 나니까 갑자기 사용액수도
늘어나고 나중에 보니 신용등급이 상승했더군요. :evil:
결국 신용등급은 말만 신용등급이고 실제로는 카드사용 등급입니다.
지금도 그러는지 모르겠지만 신용등급에도 계급비스므리한게 있더군요.
1등급은 국회의원 2등급은 검사/변호사 3등급은 의사... 순으로 되어있었는데
아마 저게 지금도 유효할 겁니다.
즉, 국회의원이 은행가서 신용카드 만들면 그 즉시 1등급이된다는거죠.
1등급정도면 한도 무제한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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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하루 되세요.

차리서의 이미지

제 경우는 더 골때립니다. 벌써 나이가 서른인데, 성인 인증 따위 등등으로 인해 간혹 한국신용정보평가원에 조회를 해보면 그런 사람 없다고 나옵니다. :shock: 이유인 즉, 여태껏 단 한 번도 신용거래를 한 적이 없기 때문이라죠. 저는 개인적인 취향과 가치관의 문제로 신용거래 창구(예를 들어 신용 카드 등)를 절대 만들지 않고 있으며, 앞으로도 만들지 않을 생각입니다. 금융거래 자체가 전무한 것은 아니고 당연히 여기 저기에 각종 통장들이 있긴 하지만, 예금은 현금으로 간주하지 신용거래는 아닌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비록 지금까지 계속 학교 생활과 공익근무요원 생활만 해왔을 뿐 본격적인 사회 생활(?)의 경험이 없긴 하지만, 그렇다고는 해도 벌써 30대 나이인데도, 아니 나이를 떠나서 분명히 두 눈 시퍼렇게 뜨고 살아있는 사람이자 법적으로도 명백히 책임과 권리가 주어진 성인인데도, 단지 '신용 거래를 한 적이 없다'는 이유로 (좀 더 적나라하게 말하자면 '돈 빌려 쓴 적이 없다', 혹은 완전히 까놓고 말해서 '돈장사하는 장사꾼들에게 수입을 올려준 적이 없다'는 이유로) 아예 존재하지 않는 사람으로 만들어버리는 사태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아무리 이 사회가 자유마저 돈으로 사야하는 자본주의 사회라지만, 자본주의 체제 자체의 존속과 특정 이익집단의 비호를 위해 인간의 존재까지 긍정하거나 부정해버리는 양상으로 간다면, 결국 국체(國體) 그 자체를 위해 개인성이 말살되는 파시스트 집단과 다를게 있을까요? 평소 너무 과격(하다못해 유치하기까지)한 생각이 아닐까 하여 스스로 자제하려던 발상이긴 하지만, 이렇게 되다 보면 종국에는 근대 일본에서 벌어졌던 명치유신처럼 아예 피바다와 시체의 산을 쌓고 새 세상을 여는 것 밖에는 타개책이 없어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evil:

일개 신용정보 평가 기관의 어이없는 표현 (혹은 정책) 하나를 놓고 너무 발끈하는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아뭏든 저같은 사람에 대해서는 그냥 '신용 거래가 없는 사람입니다' 정도로만 표현해줬어도 이렇게까지 사회에 대한 적개심을 유발하지는 않았을거라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c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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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자유민주주의 사회에서는 결국 자유마저 돈으로 사야하나보다.
사줄테니 제발 팔기나 해다오. 아직 내가 "사겠다"고 말하는 동안에 말이다!

jedi의 이미지

신용을 높이는 방법은 10억짜리 부둥산을 담보로 1억을 대출 받습니다.
그러면 9억의 담보까지는 신용 1등급입니다.

그 외의 신용 대출은 사채를 알아보는 것이 좋을 겁니다. 은행은 누워있다가 떡먹는 수수료라는 것으로 돈을 벌기 때문에 대출에는 관심 없습니다. 오히려 대출해주면 때일까봐 안해주려고 노력합니다.

그리고 국회의원이 신용 1등급이 아니면 그 은행의 은행장이 짤리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 여기부터는 서명입니다. +++
국가 기구의 존속을 위한 최소한의 세금만을 내고, 전체 인민들이 균등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착취가 없는 혁명의 그날은 언제나 올 것인가!
-- 조정래, <태백산맥> 중에서, 1986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