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용어를 제대로 못 만드는 한국의 지식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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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프라이즈 게시판에서 펀글입니다.

[펌]용어를 제대로 못 만드는 한국의 지식인들

한국의 지식인은 스스로 새로운 용어를 만드는데 용기를 잃어가고 있다. 모든 신문이나 서적에 한글전용을 실시하다 보면 이해하기 어려운 한자말들도 차츰 새롭게 표기하는 수단과 방법이 자연히 터득되어 질 것인데 한자와 로마자를 곁들어 자기가 식자임을 드러내려고 표기하다 보니 우리말의 한계성에 스스로 의문과 회의를 가지게 되어 버린 것이다. 시간과 노력을 들여 새로운 용어를 만드느니 차라리 수입에 의존한 용어를 누구보다 빨리 수입하여 써야 권위를 인정받고 자기의 밥그릇을 알차게 챙기는 방법이 훨씬 유리하기 때문이다.

한글을 사랑하는 뜻있는 사람들이 모처럼 만들어 놓아도 그게 무슨 말이냐고 코방귀를 뀌니 우리 것이 될 리가 없다. 한자말의 용어나 로마자의 용어라도 좋다 우리식으로 개발하여 독창적으로 활용하여 쓰면 우리 것이 되련만 그저 일본이나 중국에서 만든 조어를 직수입하여 문장속에 중국의 한자와 로마자를 병행해서 자기를 차별화 하려는 사대주의사상에서 언제 벗어날 것인가?.

중국의 인쇄물에는 한자만 보이고 일본의 그것에는 로마자는 일체배제되어 있다. 왜 그런가? 일단 외국에서 들어 온 것은 자기나라 것으로 소화시키기 위한 철학때문이다. 일본에는 왜 한자를 저리도 많이 쓰고 있는데 하고 의문을 가질지도 모른다. 일본말은 발음의 수가 50음에 한정되어 있어서 한자를 쓰지 않을 수 없으며 한자를 사용한다고 하나 우리 선조들이 쓰다가 불편하다고 버린 이두의 사용법을 그대로 쓰고 있기 때문에 한자를 통하여 순수한 일본어를 더욱 활성화 시키고 있는 지혜를 짜낸 것이다.

해방후에 지금까지 일본이 순수일본어를 살려가면서 한자를 쓰고 있는데 반하여 우리는 그 껍데기인 한자만을 수입해다가 마구잡이로 쓰고 있는 것이다. 할증료, 버스대절, 광케이블, 춘투, 재테크 등 이루말 할 수 없다. 설령 일본에서 광케이블이라는 용어를 수입했을 때 조금만 노력해서 빛케이블로 바꿨더라면 얼마나 우리의 가슴에 와 닿는가! 일본에서는 한자로 '광'이라 써놓고 읽을 때는 순수한 일본어로 '히카리'로 읽고 있지 않는가!!

사정이 이렇다 보니 우리 스스로 무슨 용어를 만들면 괜히 어색하고 어줍잖게 보인다. 그래서 거의 모든 용어를 그냥 수입해다가 쓰는게 차라리 마음이 편하다. 외국용어를 그대로 쓴다고 사용료를 지불하는 것도 아니니 얼마나 편리한가! 그러나 무상으로 얻어 쓰는 것이야말도 훗날에 엄청난 해독이 된다는 것을 우리 지식인들은 아직도 못 깨우치고 있다. 상품은 수입해서 쓰다가 헌것이 되면 버리기나 하겠지만 말은 그렇지가 못하니 문제가 심각하다.

학식이 높을수록 용어를 우리화 할려는 노력이 요구되고 있는데도 통채로 수입해다가 국민에게 강요하고 그것에 자기의 사명을 다 한양 떠들어대고 있다. 이것은 오염된 외국산물을 수입해다가 국민의 건강을 해치는 파렴치한 수입업자보다도 못된 짓인 것이라는 것을 우리 모두 새롭게 각성해야만 한다. 되도록이면 외국어 나부랭이나 지껄이고 자기만이 터득한 것처럼 어려운 문자를 쓰니, 일상생활의 용어에서부터 전문용어에 이르기까지 언제 우리 것이 되겠는가? 그냥 외제품으로 졸부집의 집치장이나 하고 마는 것이다.

최근 선풍을 일으켰던 노자강의를 듣고 있노라면 우리 지식인의 철없는 권위주의에 또 한번 질리고 만다. 그와 같은 강의에 온 나라가 떠들석하다니 언제 한국인은 새로운 용어를 스스로 만들게 되나 한숨이 저절로 나온다. 노자의 철학을 진정으로 국민이 알기 쉽도록 이해하고 생활화해야겠다는 신앙이 있다면 대중앞에서 무슨 중국어가 필요하고 어려운 한문과 한시의 낭독이 필요하겠는가? 거기에는 한자와 한문은 사라지고 한글과 우리말의 노래가 흘러내려야 한다. 노자사상을 모두 한글로 번역하고, 우리말로 알기쉬운 용어를 개발하는 노력은 왜 안하는가?

구미주에서 노자를 국민에게 소개할 때 어려운 한자를 써가면서 강의하고, 중국에서 수입한 용어를 그대로 쓰겠는가? 어디까지나 로마자를 쓰면서 서구화시키는 것이다. 노자는 서구에서 서양말로 사상만 소개되는 것이지 용어들은 자기나라 말로 새롭게 태어나는 것이다. 소위 서양말로 철학하기 아니겠는가? 서양처럼 외국말을 필요하다면 되도록 많이 받아들이되 자기화하는 우리나라의 풍토가 너무 너무 아쉽다.

우리의 불교용어를 보라. 원래 불교언어는 싼쓰크리트아닌가? 그런데 사찰이나 불경이나 독경이나 온통 한짜로 도배를 하고 있다. 중국사람 현장이 수십년의 각고의 노력끝에 중국말로 번역해 놓은 것을 우리는 아무 생각도 없이 무상으로 가져댜 쓰다 보니 지금은 얼마나 불편한가!! 우리나라에 문자가 없을 때는 그렇다치고 지금도 한짜의 노예근성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부처님의 원래 가르침에 충실하여 니르바나에 이르기보다는 한짜공부에 열을 올리고 있으니 주객이 뒤집혀도 한참 뒤바뀐 것이 아닌가!! 지금도 늦지 않다. 모든 불교용어를 가능한한 순수 우리말로 고치고 한글전용의 길로 나서야 한다.

사실 일상생활에서 우리가 수입한 말을 들여다 보면 불합리한 용어들이 많다. 처가집, 역전앞, 라인선, 닭도리탕 등은 외국어를 가져다가 자기화하지 못하고 성이 안차니까 거기에 우리말을 더 부쳐쓰는 희한한 현상인 것이다. 해방후에 영어가 쏟아지자 깡패(gang + 패), 드럼통(drum + 통), 깡통(can + 통) 등이 생겨났다. 지금도 마구잡이로 탄생되고 있다. 왜 이런가? 외국어를 받아들일 때 우리말에 대한 철학과 원칙이 없이 그냥 수입하는데 급급한 현상에서 나타난 지식인들의 병폐에서 오염된 것이다.

외국것을 소개할 때 한국화시키려는 고뇌와 각고의 노력을 기우리는 풍토가 조성된다면 우리세대는 다소 그 혜택을 못 받겠지만 우리의 후손들은 자유롭게 한국말로 사고하고 한글은 풍부한 용어와 어휘를 가짐으로써 더욱 빛을 발하게 될 것이고 세계어로써 등장하게 될 것이다. 이것은 우리나라의 지도층의 각성과 사대주의에서 탈출하는 식자층의 겸허한 자기반성이 없다면 우리는 영원히 중국과 일본에서 용어를 수입하는 국가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지도층과 지식인들의 잘못된 용어수입으로 우리 국민은 언제까지나 외국어에 중독된 환자로 살아야 하겠는가?

jachin의 이미지

Together wrote:
시간과 노력을 들여 새로운 용어를 만드느니 차라리 수입에 의존한 용어를 누구보다 빨리 수입하여 써야 권위를 인정받고 자기의 밥그릇을 알차게 챙기는 방법이 훨씬 유리하기 때문이다.

용어 뿐이겠습니까. -_-a 밥그릇 경쟁은 정말 그 어느것보다도 치열한 것 같습니다.

남들이 알아줘야만 연구하는 것도 참 힘들고,
남들한테 인정받지 않으면서 연구하는 것도 힘듭니다.

우리나라 학회 풍토가 잘못되어 가고 있는게 아닐지 하는 생각이 듭니다. ( ' ') ~ 먼산

박영선의 이미지

언젠가는 한글이 제대로 대접받느날이 오겠지요..

^^;;

McKabi의 이미지

부디 '재테크'나 '먹거리' 같은 쓰레기가 덜 나오길 바랍니다.

잘 아는 사람은 쉽게 말하고,
잘 모르는 사람은 어렵게 말한다.

어렵게 말하려면 자연스레 안 쓰던 말을 꺼내게 되겠죠.

ㄲ ㅏ ㅂ ㅣ / M c K a b i / 7 7 r b i / T o D y

beila의 이미지

서프라이즈 게시판이 어디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제가 평소에 생각하던 것들을
시원하게 펼쳐주었네요..^^
백퍼센트 공감합니다.
흠... 공감한다면서 "퍼센트"란 단어를 쓰기가 좀 거북하네요. ?

McKabi의 이미지

beila wrote:
서프라이즈 게시판이 어디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seo프라이즈 입니다. :-D

beila wrote:
백퍼센트 공감합니다.
흠... 공감한다면서 "퍼센트"란 단어를 쓰기가 좀 거북하네요. :?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저도 뜻을 같이 합니다', '동감입니다', ...

빼려고 하면 얼마든지 빠지겠죠.

ㄲ ㅏ ㅂ ㅣ / M c K a b i / 7 7 r b i / T o D y

penguinpow의 이미지

한자는 지나인이 만든게 아닐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우선 글자 하나당 음절이 하나가 아닐때가 많습니다.

뭐 이건 조그만 예구요.

더욱 연구해야 할것들이 많은데

어떻게 한자가 중국 말이라고 단정해 버리나요.

오히려 우리 조상들이 만든것일 수도 있습니다.

훈민정음도 세종대왕이 만든게 아니라

그전부터 우리 민족이 쓰던 표음 문자를 정리한 것일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왜냐하면 발음이 제멋대로 되면 않되니까

혹시 압니까?

우리민족이 유일하게 표음문자와 표의문자를 모두 계발한 민족인지.

너무 지나치게 단정적으로

한자는 중국글자 이런식으로 하면 않됩니다.

우리 고대사는 너무 왜곡되고 많은 사료가 유실되어

문제가 많습니다.

끊임 없이 연구하고 증명한 후에

한글 전용을 해도 전혀 문제가 없다고 생각되네요.

저도 이제 천자문도 많이 까먹었지만

오히려 한자(동의 문자) 를 더욱 공부하고 싶어 지거든요

여기한번 가보세요.

www.coo2.net

우리민족 고대사를 진지하게 연구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우리 고대사를 연구하기 위해서도

동의 문자 배우기는 필수 이고

동의 문자도 아주 크나큰 장점이 있습니다.

그럼 이만

lsj0713의 이미지

언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의사소통의 기능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우리것이 좋다고 그래도 K모 교수님의 유닉스 서적 번역처럼 또다른 외국어(?)가 되어서는 곤란합니다. 또한 외국의 용어를 그대로 씀으로써 얻는 이익도 고려를 해봐야 합니다. 민족정기가 밥먹여주지는 않지요.

용어만 억지춘향식으로 한국말로 고치는 것보다는, 어설픈 직역체의 문장이 훨씬 더 중요하고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용어는 외국어라는게 확실히 티가 나는데 비해서, 직역체의 문장은 쉽게 드러나지가 않는다는 점에서 훨씬 위험(?)합니다.

fibonacci의 이미지

lsj0713 wrote:

용어만 억지춘향식으로 한국말로 고치는 것보다는, 어설픈 직역체의 문장이 훨씬 더 중요하고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용어는 외국어라는게 확실히 티가 나는데 비해서, 직역체의 문장은 쉽게 드러나지가 않는다는 점에서 훨씬 위험(?)합니다.

공감합니다. 번역이라는것이 완전히 내용을 소화한후 원문과 뜻이 통하면서 완전히 독립된 문장으로 옮길수 있을때 비로서 번역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언어구조의 차이상, 직역은 원문을 불충분하게 옮길수 밖에 없습니다.

No Pain, No Gain.

beila의 이미지

lsj0713님의 말씀에도 크게크게 공감..
저는 왜 평소엔 생각을 표출하지 못하고 있다가
누가 말하고 나서야 뒷북을 치고만 있는지 모르겠군요. :oops:

책을 읽다 보면
분명 우리말로 된 책임에도 불구하고
아.. 이게 영어식 한국어구나, 이게 일본식 말투구나..
이런걸 느끼게 될 때가 많죠.
의사소통이 된다면 모를까,
직역한 우리말로는 전후관계에 도무지 들어맞지 않는 글을
한 문장만 보고 그대로 번역하고 있으니 말이죠.
원저자의 의도와도 전혀 상충되는 결과가 될때도 많구요.
kldp에도 번역하는 분들이 많이 계실텐데
번역 후에 한번쯤 전체적으로 퇴고 :wink: 해보시면 좋을것같아요.
(막상 저는 참여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은근슬쩍 찔러만 봅니다... 에공..)

그리고..

까비 wrote:

beila wrote:
백퍼센트 공감합니다.
흠... 공감한다면서 "퍼센트"란 단어를 쓰기가 좀 거북하네요. :?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저도 뜻을 같이 합니다', '동감입니다', ...

빼려고 하면 얼마든지 빠지겠죠.


말이란게 잘못된 거라도 쓰다 보면 그 자체의 고유한 의미가 생겨나는 것 같습니다.
어쩐지 제시하신 대안으로는 제 의도가 충분히 표현되지 않는 느낌이 드네요. :)
bigdog의 이미지

빛케이블 !!!

좋은데요?

거기까지는 생각해 본 적이 없네요....
아마 생각을 안하는게 문제가 되는것인지도...

Risty의 이미지

beila wrote:

말이란게 잘못된 거라도 쓰다 보면 그 자체의 고유한 의미가 생겨나는 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참 이상한 것이 외국에서 들어온 말은 원래 의미에 관계 없이 자동적으로 '의미에 가장 잘 부합하는' '좋은/아름다운' 말이라 생각하는 반면, 우리가 번역해서 만든 말은 '원래 뜻과는 별로 관계가 없는' '엉터리' '이상한' 말이라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군요. 이것도 외래 선호 사상과 관계가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실 외국의 전문 용어라는 것들도 원래의 일상 용어이지만 전문 분야에서 사용할 때만 다른 뜻으로 이용하는 경우가 많고, 그렇게 추가한 뜻이 원래 뜻과 그리 관계가 없지만 자연스럽게 쓰이는 경우도 꽤 있는데 말이지요.

jedi의 이미지

딱 같은 글이라도 영어는 화려하고 훌륭해 보니지만. 한글은 바보같고 쓰레기로 보이죠.
광고에서 보세요. 광고에 영어가 안들어간 광고가 없는 이유가 뭘까요?
수요자, 소비자는 한국사람 뿐이지만 한글로 광고하면 그 제품은 쓰레기로 보이지만 한글 이외를 사용하면 그 제품은 훌륭해 보입니다.
이제는 담배조차도 한글이 없죠.

이것은 대세입니다. 한글의 폐기가 빨리 이루어지고 영어를 표준어로 빨리 선택해야 합니다. 불어의 경우도 영어에 잠식당해서 위쳐를 읽어가듯이 한글도 그렇게 되는 겁니다.

더군다나 명사가 발전하지 못한 언어는 과학, 기술 분야에서는 쓰레기을 뿐이죠.

+++ 여기부터는 서명입니다. +++
국가 기구의 존속을 위한 최소한의 세금만을 내고, 전체 인민들이 균등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착취가 없는 혁명의 그날은 언제나 올 것인가!
-- 조정래, <태백산맥> 중에서, 1986년

mycluster의 이미지

Quote:
빛케이블

뭐가 좋은지요? 광케이블이나 빛케이블이나 어차피
광(빛)+케이블 이기는 마찬가지죠. 정말 좋게 하고
싶으면 빛줄 혹은 빛쇠줄 이라고 하는게 좋겠죠.

그냥 optical cable이라고 쓰는게 속편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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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위의 리눅스 윈도위의 윈도우 리눅스위의 익스플로러

Scarecrow의 이미지

서프라이즈 글의 대의는 공감이 가지만 부분부분 너무 지나친 주장이 눈에 보입니다.

Quote:
모든 불교용어를 가능한한 순수 우리말로 고치고 한글전용의 길로 나서야 한다.

불교용어라는거 최소한 천년이상 우리나라 사람들이 두루 쓰던 말입니다.
(어지간한 나라 역사보다도 깁니다.)
천년이상 두루 썼음에도 우리말이 아니다 라고 하는건 씁슬합니다.

한문(문장)을 현대 한국어 문장으로 잘 번역하여 입문자가 한문공부부터 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주장은 공감하지만
그 용어까지 하나하나 토박이말로 바꿔놓자는 주장은 지나칩니다.
그 용어라는 것이 신조어도 아니고 최소 천년이상 이 사회에서 두루 사용하던 용어 아닙니까?
너무 지나친 결벽증은 아닐까요? 천년이상 썼음에도 꺼름직 하고 있다는건...

앞으로 들어올 말은 더욱 주의하자는 뜻은 충분히 공감하지만
깡패, 깡통까지 거론하며 어원을 따지고 우리말이라 할 수 없다는 식의 논의는
너무 지나치십니다.
깡패, 깡통이라는 단어를 쓰는 언어는 한국어밖에 없습니다.

어느 영어단어의 어원이 라틴어라면 그 단어는 영어단어가 아니고 라틴어단어인가요?

국어학자들이 "짜장면이 아니고 자장면이다."라고 얘기해도
많은 사람들은 짜장면을 더 선호합니다.
그러니 저런 문제는 지식인만의 문제가 아닌 것이겠지요.

soma의 이미지

옛 것 - 한자, 유교풍습, 사고방식 등 - 을 경시하는 풍조가 시작된건
그 당시 시대상황에 맞춰서 나온 흐름이라 생각합니다.
지금 우리가 이렇게 다시 한글을 애용하자고 나오는 것도,
지금의 세계화에 흘러가며 부각되는 각 지역의 특색이 부각되는 것과
마찬가지겠죠...
한글이 부각되는 이유 중 하나는 한자보다 쉽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소수가 배워 전문성과 그들만의 특권을 부각시켰던 한자가 잊혀지고,
좀 더 많은 이들이 - 현재와 같이 많은 인구라면 - 많은 지식을 추구하고 자아를
성숙시키는데 보다 크게 도움이 되구요.

중요한건 우리가 우리 것이라고 하는 것을 포용하고 가슴에 담고
다같이 터부시하지 않고 환한 바깥에서 같이 얘기하는거라 생각합니다.

외국어로 된 용어를 한글로 바꿔서 발음하거나 사용하면 어색함과
불편함을 느끼는 것은, 그 단어의 뜻을 완전히 포함하지 않거나 직역화나
기타등등의 이유인거 같습니다.
덧붙여 그 용어를 사용할 때 확실히 연상되지 않아 그 뜻이 불확실하거나
곰곰히 생각을 해도 잘 알 수 없지 않아서이지 않나요.
그걸 가다듬고 좀 더 새련되고 매끄럽고 발음이 좋으며 쉽게 알 수 있는
용어가 될려면 한 사람의 노력만으론 부족하다고 봅니다.
여러 사람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생각과 주장을
계속 펼쳐야되겠지요.

영어를 배우다보니 여러가지 생각하게 되는게 많더군요. 비록 어설프게
상상하고 연상하고 가진 지식으로 유추해보지만, 동일한 단어의
내용과 뜻을 그들은 다른 식으로 생각하며 내가 가진 생각 중 일부는
생각하지도 않을 때도 있고, 첨가하기도 하구요.

영어가 세계적으로 퍼지는 현상의 결과 중 하나가 사고방식의 전파라고
생각합니다. (말이 이상하군요.)
어디선가 봤는데 언어는 그 나라 사람들의 생각의 그릇이라고
하더군요. 그 나라 사람이란 말에 역사와 풍습과 현재, 감정, 그 민족들만이
느끼는 무언가라고 한다면 결코 언어란 쉽게 생각되어질게 아니라 봅니다.

한글화란 현상에 동의하는 사람으로써 결과에 대해 성급히 결론 짓지
않았으면 합니다. 논의된 지는 좀 됐지만 아직도 이렇다면 초기라 생각합니다.
다른 사회 구성원들에게 암묵적인 동의가 아니라 이해를 얻고
감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실생활에서 어색함과 부담감없이 언어사용을
할려면 10여년은 필요하지 않을까요.
우리가 열심히 한다면 최소한 10년 뒤에 컴퓨터나 그런걸 배우는 사람들은
우리처럼 외국용어에 크게 부담감을 느끼지않고 쉽게 공부할 수 있을 뿐더러
사회적으로도 그런 분위기가 이미 조장되었기 때문에, 실생활에서 쉽게
적용시킬수도 있다고 봅니다.

^^

mykldp의 이미지

인용된 원래 글을 쓴 분은 말만 앞서는 분이군요.. 그 분은 우리말, 우리 문장을 공부하셔야겠습니다. 스스로는 실천하지 않으면서 그리 떠들어 뭐합니까? 글에 번역체와 일본식 말투가 많습니다. 눈에 금방 띄는 것만 아래에 몇 가지 정리해봤습니다. 비문도 많습니다. 많은 문장이 아예 말이 안되는군요. 비문을 지적하려면 글 전체를 다시 써야할 정도군요.

한자말들도 표기하는 수단과 방법이 자연히 터득되어 질 것인데 
-> 한자말을 표기하는 수단과 방법을 자연히 터득할텐데

우리말의 한계성에 스스로 의문과 회의를 가지게 되어 버린 것이다
-> 우리말에 한계가 있다고 생각하게 되어버렸다.

수입에 의존한 용어를
-> 수입한 용어를

한자말의 용어나 로마자의 용어라도 좋다
-> 한자말 용어나 로마자 용어라도 좋다.

문장속에 중국의 한자와 로마자를 병행해서 자기를..
-> 문장에 한자와 로마자를 섞어 써서 자기를..

일본의 그것에는
-> 일본 인쇄물에는

들어 온 것은 자기나라 것으로 소화시키기 위한 철학
-> 들어온 것을 자기 나라 것으로 소화하려는 철학

발음의 수가 50음에 한정되어 있어서 한자를 쓰지 않을 수 없으며
-> 발음이 50가지 밖에 되지 않아 한자를 쓸 수 밖에 없으며

한자를 통하여
-> 한자를 이용해

일본어를 더욱 활성화 시키고 있는
-> 일본어를 더욱 활성화하려는

용어를 우리화 할려는 노력이 요구되고 있는데도
-> 우리 용어를 만드려는 노력이 필요한데도

노래가 흘러내려야
-> 노래가 흘러나와야

우리나라의 지도층의 각성과 사대주의에서 탈출하는 식자층의 겸허한 자기반성이 없다면 
-> 우리나라 지도층과 식자층이 각성해 사대주의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면
codebank의 이미지

재미있으면서도 무거운주제군요... :)
어떻게해야 한글을 잘 사용하는건지 맞춤법에 맞게 잘 표현한건지는 배움이 짧아서
잘모르겠네요. :oops:
다만 훈민정음에 나오는 한글을 만든 이유에보면 두루 멀리 사용해서 글(당시엔 한자겠죠?)
을 모르는 사람도 서로 의사소통을 하도록 만든것이라고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렇게보면 문법이고 뭐고를 떠나서 세종대왕이 만든(물론 집현전 학자들이 만든것
이지만... :)) 한글은 현재에도 그 만들어진 의미에 맞게 제대로 사용되어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골치 아픈건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의사소통만 되면 된다고 생각하는데 많은
분들이 문법이나 기타 외래어 같은것도 문제점으로 생각하시나 보네요.

참... 그리고 한자 이야기가 잠시 나와서 예전에 잠깐 들었던 것이 생각났는데...
한자의 발음규칙이라는 책이 있다고 하더군요.
하나의 한자는 한단어로 발음해야한다라고 거기에 써있다는데 사실 한자를 사용하는
중국이나 일본의경우 그 규칙에 위배되고 있죠. 다만 한국에서만 하나의 한자를
한단어로 발음을 하고 있죠.
그런것을 볼때는 저도 한자가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져서 체계화가 되어진다음에
중국에 전해진것이 아닌가 하는생각도 들게 하더군요. 거기다가 우물정자같은
경우도 널리 사용되고 있는 한자임에도 우물을 우물정자처럼 사용했던 나라는
우리나라뿐이라는 말도 일리가 있어보이고...

아~ 머리아퍼라... :twis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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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하루 되세요.

progcom의 이미지

beila wrote:
kldp에도 번역하는 분들이 많이 계실텐데
번역 후에 한번쯤 전체적으로 퇴고 :wink: 해보시면 좋을것같아요.
(막상 저는 참여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은근슬쩍 찔러만 봅니다... 에공..)

제 경우엔 막상 번역 하고 있을때는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특히 양이 많은 경우에는 벅차지요. 시간을 충분히 가지고 느긋느긋하게 번역할 수 있으면 좋은 번역물도 나올 수 있을 겁니다.
퇴고를 할 때도 쓰자마자 보면 이상한 부분도 안보입니다. 일주일, 한달 지나서 보면 이상한 부분을 느끼고, 그때서야 고치는 경우가 많군요. 온라인 기술 문서 번역은 혼자 진행하는 경우가 많아서 지적 받기도 어려운 환경입니다. KLDP는 위키로 바뀌었으니, 보는 분들이 직접 번역을 하지 않았더라도 용어의 사용이 이상하거나, 문장이 이상한 부분은 조금씩 고쳐주시면 좋겠군요.

죠커의 이미지

저는 불교용어가 오래되었기 때문에 바꿀 수 없다는 것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불교는 예전부터 민간에 널리 퍼졌지만 경전은 널리 퍼지지 못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불교의 껍데기만 사람들이 알고 속은 알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때도 많았습니다.

충분히 고려해볼만한 대상이라고 생각합니다.

netj의 이미지

Mintcherry wrote:
앞으로 들어올 말은 더욱 주의하자는 뜻은 충분히 공감하지만
깡패, 깡통까지 거론하며 어원을 따지고 우리말이라 할 수 없다는 식의 논의는
너무 지나치십니다.
깡패, 깡통이라는 단어를 쓰는 언어는 한국어밖에 없습니다.

어느 영어단어의 어원이 라틴어라면 그 단어는 영어단어가 아니고 라틴어단어인가요?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우리가 영어라고 생각하는 수많은 단어들도 (특히나 어려운 단어들 -_-) 실은 불어이거나 다른 라틴 계열 언어에 뿌리를 두고 있는 것들입니다. 그래도 우리는 영어로 인식하죠. 아무리 순수한 우리말이라고 하더라도 결국 뿌리를 따라 올라가다보면 다른 나라, 다른 민족의 말/글과 맞닿게 되어 있다고 봅니다. 문화라는 것은 호수의 파도처럼 퍼져 나가기도 하고, 다시 반사되어 돌아오기도 하는 그런 것이라 생각합니다. 어차피 인터넷/컴퓨터의 보급으로 영어의 대중화/공용화는 세계적인 추세입니다. 이미 영어는 미국이나 영국의 언어가 아닌 세계 공용어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기존의 한자와는 상황이 다르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거리에 나가거나 TV를 켜면 보이는 영어로 떡칠한 간판이나 광고는 심각하다고 보입니다. 기업 이름도 제품 이름도 모두 로마자로 바꾸고 있습니다. 용어 개발의 부재도 문제지만, 영어를 사용하면 고급스럽다고 느끼는 사회 분위기가 더 큰 걸림돌이라 생각됩니다. 지식인층의 외국어에 어울리는 우리말 개발 노력도 중요하지만, 사회 구석구석에서 우리말의 가치를 인정하는 분위기가 정착 되어야만 비로소 대중들 사이에서부터 아름다운 우리말 낱말들이 자연스럽게 쏟아져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 뿌리까지도 우리말로만 하겠다는 것은 정도가 너무 심하다고 봅니다. 일본처럼 영어 철자를 자기네 글자로 대응시켜 사용하는 것도 안좋지만, 그래도 영어 그대로 도배를 해대는 지금의 우리 실정은 큰 문제입니다. 세월이 지나고 사람들 대다수가 영어를 더 잘하게 되는 날이 오거나 우리말/글로 대박(?)을 터뜨리는 무언가가 나타나면, 분명 우리말을 떠받드는 분위기로 바뀔 수 있을거라 확신합니다. :)

McKabi의 이미지

국군이 생긴 뒤, 엄청난 반발을 이겨내면서 새로 받아들인 말이 있습니다.

'차렷', '열중쉬어'랍니다. :-D

당시에 왜 반대를 많이 했는가,
그 까닭을 보면 요새 우리가 토박이말로 만든 용어를 받아들이기 힘들어하는 까닭과 똑 같습니다.

어텐~션!

ㄲ ㅏ ㅂ ㅣ / M c K a b i / 7 7 r b i / T o D 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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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ila wrote:
서프라이즈 게시판이 어디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제가 평소에 생각하던 것들을
시원하게 펼쳐주었네요..^^
백퍼센트 공감합니다.
흠... 공감한다면서 "퍼센트"란 단어를 쓰기가 좀 거북하네요. :?

제가 관리하는 서버입니다.

으흐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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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비 wrote:
국군이 생긴 뒤, 엄청난 반발을 이겨내면서 새로 받아들인 말이 있습니다.

'차렷', '열중쉬어'랍니다. :-D

당시에 왜 반대를 많이 했는가,
그 까닭을 보면 요새 우리가 토박이말로 만든 용어를 받아들이기 힘들어하는 까닭과 똑 같습니다.

어텐~션!

오옷.. 무심코 사용하던 말이 그렇게 만들어진 말이군요!
의미를 가만히 생각해보니
그 용어를 사용한 사람이 얼마나 고심했는지가 느껴지네요 :)
새 용어 도입의 훌륭한 본보기라고 생각합니다.

incarnate wrote:
beila wrote:
서프라이즈 게시판이 어디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제가 평소에 생각하던 것들을
시원하게 펼쳐주었네요..^^
백퍼센트 공감합니다.
흠... 공감한다면서 "퍼센트"란 단어를 쓰기가 좀 거북하네요. :?

제가 관리하는 서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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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ia12의 이미지

저는 하는 일이 오라클이다보니...

오라클 용어를 많이 접합니다.

Redo -> Re + do Re가 접두사로 '다시'라는 의미가 명확합니다.
이걸 우리 용어로 재실행 로그 라고 번역해놨습니다. 그다지 나쁜 용어는 아닌듯하지만 만든 사람들의 철학이나 의미가 바로 와닫지 않습니다.

Undo -> Un + do 'un' 은 뭔가 철회할 수 있다는 의미가 직관적입니다.
우리말로 옮기면 '실행취소' 정도가 되겠네요.

위의 용어의 경우 한국말로 억지로 풀어쓰다보니 의미가 더 모호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나마 DB에서 잠금, 색인, 질의, 실행계획등 용어가 정착되어 사용되는 형편입니다.
하지만 한국 오라클 자체의 한글용어 번역도 우수꽝스러운 형편입니다.
이를 테면 Background process 를 '배경 프로세스'라고 번역해놨습니다.
차라리 '후위 프로세스'라고 하든지...

어설프게 우리말로 용어를 바꾸느니 차라리 원어를 쓰는게 나을 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하려면 제대로 하든가... 쩝~
어쨌든 위와 같이 한글말로 모두 바꾸면 문장 자체가 암호가 되버립니다. 게다가 신규 용어는 계속 쏟아져나오고 아직 우리말이 정착되지 않은 상태에서 계속 한국말로 억지로 옮기면 정말 암호문이 됩니다.
원래 취지와 달리 번역서를 꺼리고 원서를 선호하는 현상이 생겨버립니다.
차라리 용어를 그네들 것을 쓰더라도 최신 기술을 빨리 우리 것으로 제대로 소화해서 앞서나가는게 낫겠다는 생각마져 듭니다. 중요한건 용어가 아니라 제대로 우리 것으로 소화해내느냐인데...

반면 안전벨트 -> 안전띠, 핸드폰 -> 손전화기등의 일상용어에서의 우리말화는 상당히 고무적이긴 합니다.

차리서의 이미지

mania12 wrote:
Redo -> Re + do Re가 접두사로 '다시'라는 의미가 명확합니다.
이걸 우리 용어로 재실행 로그 라고 번역해놨습니다. 그다지 나쁜 용어는 아닌듯하지만 만든 사람들의 철학이나 의미가 바로 와닫지 않습니다.

Undo -> Un + do 'un' 은 뭔가 철회할 수 있다는 의미가 직관적입니다.
우리말로 옮기면 '실행취소' 정도가 되겠네요.

위의 용어의 경우 한국말로 억지로 풀어쓰다보니 의미가 더 모호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Redo → '또 하기' (혹은 '다시 하기')
Undo → '무르기'

역시, 너무 억지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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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자유민주주의 사회에서는 결국 자유마저 돈으로 사야하나보다.
사줄테니 제발 팔기나 해다오. 아직 내가 "사겠다"고 말하는 동안에 말이다!

maddie의 이미지

차리서 wrote:
Undo → '무르기'

그냥 여담인데..."무르기"가 맞나요? "물르기"가 맞나요?

물리다...물려내~ 이런식이라 물ㄹ을 어간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만...

한글은 어려워 ㅜ.ㅜ

힘없는자의 슬픔

M.W.Park의 이미지

maddie wrote:
차리서 wrote:
Undo → '무르기'

그냥 여담인데..."무르기"가 맞나요? "물르기"가 맞나요?

물리다...물려내~ 이런식이라 물ㄹ을 어간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만...

한글은 어려워 ㅜ.ㅜ


'무르기' 인듯합니다.
http://kr.kordic.yahoo.com/search/kordic?p=%B9%AB%B8%A3%B4%D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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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의 취미는 끝없는, 끝없는 인내다. 1973 法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