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말과 높임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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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평소 궁금한게 있어서 여러분 생각을 들어보려고 합니다.

제가 군에서 제대를 한지 한달이 됐는데

어느날 갑자기 문자가 왔더군요.

요즘 모하노? XX이다. 복학했나? 아님 알바하나? 잘지내겠지? 얼굴도 못보고 제대했네?

이 XX란 녀석은 제가 군에 있을때 해군 기수로 6기수 밑인 녀석이고 나이도 저보다 1살 어린 녀석입니다. 2살인가?

평소에 반말을 섞어서(아시잖아요 밑에 놈이 막 먹을려고 반말 가끔씩 섞어쓰는거) 말하더니 이제 제대하니깐 궁금하다고 문자를 보냈네요

저랑 그렇게 친한것도 아니고 나이도 어린 것이 이렇게 보내니깐 반가운 마음보다 괘씸한 생각이 들더군요. 비록 한살이지만 어린 건 어린거 아닙니까?

저는 지금까지 저보다 한살이상 많으면 무조건 경어와 형을 붙였습니다.
그리고 친해지면(시간이 많이 흐른후) 자연스럽게 말을 놓고 형이란 말을 붙였죠. 형이란 말은 안붙이면 좀 어색하고 그렇습니다.

그렇다고 나보다 나이적은 동생들에게 첨보자마자 무조건 반말을 하지는 않습니다.

이게 당연하고 상식아닌가요?

군에 나이 적은 것들이 기수 비슷하다고 맞먹을려 거 보고 열받아 죽는 줄 알았습니다.

여러분들 생각은 어떠신가요?

제가 이상한건가요?

나이 한살차이는 아무것도 아닌가요? 이제?

몇살쯤 차이나야 형 대접을 받을 수 있는건가요?

거참...

codebank의 이미지

세상을 살다보면 이런사람 저런사람 많이 있기 마련입니다.
저도 말 조심을 많이 하는편이라 왠만하면 후배들에게도 높임말로 대화를 이끌어
가는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몇번 술 같이 마시고 상대방이 '말 놓으세요.'하면 그제서야 반말을 하긴하죠.
그렇다고 무조건 반말을 하는건 아니고 상대방을 존중하는 상황에서 반말을 하는거죠.
반말을 하면 상대방과 많은 친밀감을 가져다주는건 사실입니다만 요즘은 존대말과
반말을 구분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은것 같습니다.
가끔 처음보는 사람이 겉모습만보고 무조건 하대를하면서(제가 동안이라서...) 마구
반말을 쓰는경우가 많이 있죠. 물론 저는 그래도 존대말로 대꾸를 합니다.
그후에 일과 관련없게 되면 아는체도 안하죠.
보통 상대방의 겉모습으로 또는 무슨이유에서든 상대방의 동의도 구하지 않고 반말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제가 겪은 바로는 별로 인간성이 좋은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만일 제가 님의 입장이라면 문자는 가볍게 무시하고 이후 그사람과는 연결되
지 않도록 하겠네요.

요즘 모 TV프로그램에서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존대말을 하자고 말하고 다니던데
같은 맥락같습니다. 제대로 교육받지 못한 사람들과는 대화를 나누는것을 자제하는게
좋겠죠.(여기서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사람이란 학교에서 인성교육을 잘못받은
사람을 말합니다.)

무조건 반말하는 모든 사람이 그런건 아닐지라도 저는 기분 나쁘면 반응을 하지 않는답니다.
어찌보면 속편한 일이지만 잘못하면 차가운 사람으로 오인받는경우도 왕왕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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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하루 되세요.

otona의 이미지

전회사에서 후배직원이 있었는데.

한 참을 반말로 이야기 하다가 마지막에 "요"한번 붙여서 ....

속으로 이야기 하죠.

싹아지 없는것 이라고 ㅎㅎ

youlsa의 이미지

우리나라에서는 존댓말과 반말때문에 사람들간의 커뮤니케이션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은거 같습니다. 새로 사람을 만나면 먼저 나이를 비교해서 서로 어떻게 이야기해야 하는지 고민해야 하고, 예기치 않은 존댓말/반말 때문에 서로 상처를 받기도 하구요. 무엇보다 싸우다가 논리에서 딸리면 나이로 밀어붙이는 이상한 버릇들 때문에 고통받는 경우가 많지요.

그냥 왠만하면 서로 존댓말 쓰고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나이 차이가 나도 사회에서 만났다면 서로 존댓말을 해주는게 원칙이라고 생각합니다만...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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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youlsa.com

warpdory의 이미지

irc 에서건 어디서건 .... 개인적으로 알게 돼서 서로 말 놓자.. 라고 하기 전엔, 또는 그런 비슷한 일이 있기 전엔 말을 놓지 않습니다. 10살 어린 학생이든, 1살 차이의 후배든 말이죠.

그게 속 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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귓가에 햇살을 받으며 석양까지 행복한 여행을...
웃으며 떠나갔던 것처럼 미소를 띠고 돌아와 마침내 평안하기를...
- 엘프의 인사, 드래곤 라자, 이영도

즐겁게 놀아보자.

죠커의 이미지

purelife wrote:
요즘 모하노? XX이다. 복학했나? 아님 알바하나? 잘지내겠지? 얼굴도 못보고 제대했네?

이 XX란 녀석은 제가 군에 있을때 해군 기수로 6기수 밑인 녀석이고 나이도 저보다 1살 어린 녀석입니다. 2살인가?

개념없는 녀석은 무시하는게 제일입니다.

이런 글을 올리신걸 보면 썩 좋게 생각하는 것 같지도 않고 친한 것 같지도 않은데 무시하세요.

cinsk의 이미지

흠.. 전 개인적으로 존칭어와 반말의 구별이 우리나라에서 제발 좀 없어졌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나이 차이가 있는 사람이 친구로 지낼 수 없는 한 가지 이유가 되는 것 같아서 말이죠. 나이가 많다고 아무 이유없이 어린 사람에게 대접받으려 하고, 나이가 적다고 무조건 생각없이 행동하고.. 이러지 말았으면 하는 바램이 있네요.

uleech의 이미지

CN wrote:

개념없는 녀석은 무시하는게 제일입니다.

얼마전에 병원에 갔는데 30대 초반의 의사가 초면에 반말을 하길래
기분이 확상한 적이 있었습니다. 대학생이지만 25먹고..
그런 취급 받으니까 기분나쁘더군요..
수술을 받아야 하는 입장이라 참았지만요..

그리고 덧붙여 제가 제일 싫어하는 사람은...(다들 싫어하실듯)
초면에 반말하는 사람, 금연장소에서 담배피고 담배꽁초 아무데나 버리는
사람, 새치기하는 사람입니다.

w0rm9의 이미지

나이와 상관없이 초면엔 저절로 존대말이 나오더군요.^^;;
상대가 말을 놓으라고 하기 전까진....
아직까지도 말 놓으라고 하지 않은 여자후배들에게..
존대말을 쓰고있다는...^^;

그게 서로한테 좋은거 아닌가요?

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