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업계종사하시던 분들이 정년을 맞으면 어디로 가나요?

ByB의 이미지

여러분들 모두 동감하실것 같은데.
이 IT업계에서 종사하시는 분들의 정년이 매우 짧다는 것을 잘 아시리라봅니다.
즉, 직업적 수명이 매우 짧다는 것이지요. 제가 알기로는 길어봐야 10년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렇게 정년을 맞이하신 분들은 어디로 가는 것일까요?
무엇을 해서 먹고 사시나요? ("나에겐 로또가 있다?" 인가요?)
이 업계에 계신 분들은 짧은 직업적 수명을 다하신 후에는 무엇을 하실 것인가요?
정말로 궁금합니다.

지리즈의 이미지

youngbu wrote:
여러분들 모두 동감하실것 같은데.
이 IT업계에서 종사하시는 분들의 정년이 매우 짧다는 것을 잘 아시리라봅니다.
즉, 직업적 수명이 매우 짧다는 것이지요. 제가 알기로는 길어봐야 10년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렇게 정년을 맞이하신 분들은 어디로 가는 것일까요?
무엇을 해서 먹고 사시나요? ("나에겐 로또가 있다?" 인가요?)
이 업계에 계신 분들은 짧은 직업적 수명을 다하신 후에는 무엇을 하실 것인가요?
정말로 궁금합니다.

가장 듣기 싫은 질문이군요...

막상 몇년 안남았다라는 생각이 드니까.. 이런 생각은 철철히 외면하는 자신을 보게 됩니다.

There is no spoon. Neo from the Matrix 1999.

codebank의 이미지

어디서 어떻게 흘러나온 소리인지 모르겠지만 10년이라는 생각을 가지게 됨으로써
10년이 되는게 아닐까 생각됩니다.
아마 IT쪽에서 근무하시는 분이 아닌가 생각드는데 현실을 볼때 그래서 우리나라
IT쪽이 발전은 안하고 계속 답보상태에 있는건 아닌가 생각합니다.
즉, 대부분의 사람들이 능력이 아직도 많이 남았는데 10년이란 굴레를 벗지 않고
원래 그런거니하고 포기를 해서 그 좋은 머리들이 다를 업계에서 사라져서 엉뚱한
곳에서 일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고등학생 시절때 영어선생님이 이런 이야기를 해주신적이 있었죠.
'어느 공부이든지 다음단계로 넘어가기전에 반드시 고난이 있기 마련이다.
만일 그 난관을 잘 해쳐나간다면 자기 성숙을 꾀할 수 있는거지.'
이쪽일도 마찬가지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보통은 10년 주기로 찾아 올 수도 있겠
죠. 하지만 이것을 전통으로 삼고 이기고 극복할 말들은 해주지 않을망정 단순히
업보려니하고 전통을 만들어간다는 것은 얼마후면 10년을 체우는 저에게는
상당히 불쾌한 일이죠.
제 주변을 둘러봐도 10년 전에 같이 일을 시작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10년이란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더군요.
하지만 저는 현재도 앞으로도 계속 이짓거리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태라...
앗... 식사가 왔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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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하루 되세요.

fender의 이미지

codebank wrote:
어디서 어떻게 흘러나온 소리인지 모르겠지만 10년이라는 생각을 가지게 됨으로써 10년이 되는게 아닐까 생각됩니다.

아마 IT쪽에서 근무하시는 분이 아닌가 생각드는데 현실을 볼때 그래서 우리나라
IT쪽이 발전은 안하고 계속 답보상태에 있는건 아닌가 생각합니다.

즉, 대부분의 사람들이 능력이 아직도 많이 남았는데 10년이란 굴레를 벗지 않고
원래 그런거니하고 포기를 해서 그 좋은 머리들이 다를 업계에서 사라져서 엉뚱한 곳에서 일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제 생각은 좀 다릅니다. 유독 국내만 IT 쪽 엔지니어의 수명이 짧은 것은 개개인의 사고방식 문제가 아니라 시스템적인 문제라고 봅니다. 특히 웹쪽으로 보면 프로그래머를 단순한 '소모품'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일단 대부분의 프로젝트가 비현실적으로 빡빡한 일정으로 제대로된 설계나 방법론 없이 주먹구구로 추진됩니다. 그러다 보니 조금만 틀어져도 야근에 밤샘을 해도 일정에 맞추기 어려워지고 또 그러다보니 개발자들이 프로젝트 이외에 자기개발에 투자할 시간이 없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오픈소스 프로젝트가 활성화 되지 못하는 이유와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습니다. 또 그렇게 자기개발을 못하다보니 프로젝트마다 복사, 붙여넣기로 때우게되고 자연히 최신기술 습득에 늦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개발자는 나이가 들었다고 실무경력 1-2년의 신참보다 특별히 실력이 뛰어난 것도 아니고 오히려 신기술 면에서 모자라는 부분이 많습니다. 그런데도 연수가 찼기 때문에 직급을 올려줘야하고 연봉도 올려줘야 합니다.

그러니 기업입장에선 당연히 양자택일을 강요합니다. 즉, 관리자나 영업으로 전환하던지 그만두던지... 직장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겠지만 대체적으로 이런 현상이 30 넘은 개발자를의 설자리를 뺐고 있다고 봅니다.

물론 저도 지금 개발일을 계속하고 있고 나이가 들어서도 계속 프로그래머로 남고 싶습니다. 하지만 국내 실정에서 순수하게 프로그램만 해서 외국처럼 시니어 아키텍트로 대접받으면서 고액연봉을 받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고, 빡빡한 프로젝트 일정을 쪼개서 신기술을 습득하는 것도 마찬가지 입니다.

무조건 개인의 사고방식이나 열의를 비판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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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 그놈 한국 사용자 모임 - 그놈에 대한 모든 것! - 게시판, IRC, 위키, 갤러리 등등...

unipro의 이미지

발제자의 의도는 개발자/엔지니어로서 직업의 수명이 짧은 이유에 대해서 논하자는 것이 아닌 것 같습니다. 사회적인 시스템의 문제이든 개인의 노력이 부족해서이든 언젠가는 더 이상 직업으로의 지금의 일을 계속할 수 없는 날이 온다는 것입니다. 다른 분들은 그런 날 이후의 인생에 대해서 어떤 설계를 가지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또 이미 전업하신 분이 계시다면 지금 어떤 일에 종사하는지도 알고 싶군요.

이곳에서 이미 개발자라는 직업의 짧은 수명에 대해서 비슷한 내용의 글들이 주기적으로 충분히 많이 올라왔습니다. 전반적으로 그렇게 될 수 밖에 없는 현실을 바꾸고 개인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충분히 타당하고 수긍이 가는 얘기들입니다. 그런데 그런 글이 처음 올라왔을 때와 최근에 올라왔을 때와 별 차이를 못 느끼겠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한걸을 물러나서 현실적으로 어떤 일로 전업하고 싶은지 다양한 의견들을 듣고 싶습니다.

솔직히 저는 아직 무엇을 할 지 모르겠습니다. 흔히 말하는, 개발자로서의 수명이 충분히 남았기 때문이고 또한 미혼이기에 경제적인 책임이 조금 덜하기 때문이겠지요. 그러나 "삶아진 개구리 증후군"처럼 비이커안의 물이 너무 뜨거워질때가지 인식하지 못하다가 결국 운명을 다하는 개구리처럼 되지는 말아야겠죠. 즉, 변화는 어느날 갑자기 엄청난 규모로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 눈치채지 못하게 서서히 다가오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하겠습니다.

그래서 발제자와 같은 심정으로 진지하게 고민해볼까 합니다. 그럼 여러 동료와 선배님들의 많은 의견을 기다리겠습니다.

내 블로그: http://unipro.tistory.com

girneter의 이미지

뚜렷한 계획이 있는건 아닌데
다시 의대 가기에는 너무 벅차고...

45세까지는 어떻게든 버티기로 하고.
맞벌이를 하면서
아를 안 놓으면
좀 아껴쓰면 그럭저럭 모을 수 있지 않을까요?

얼마간 돈이 모이면 그걸로 아파트 투기하고.

45세에 짤리면 완전히 부동산 시장으로~~~

에잉 새파랗게 젊은 놈이 생각하는거 하고는 참...

개념없는 초딩들은 좋은 말로 할때 DC나 웃대가서 놀아라. 응?

hurryon의 이미지

아직은 퇴직에 대해서 논하기에는 정말 짱짱한 나이라 심각하게 생각해 본 적은 없지만 전망 좋은 곳에 커피숍이나 음식점 같은거 하나 차려 놓고 그냥 편하게 살고 싶네요.

으흐.

누구나 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겠죠? 전 아직은 퇴직 이후에 대해서 생각할게 아닌 나이인가 봅니다. :-)

펑키의 이미지

한 30대 중반 이후의 사람들이 투표를 해보면 어떨까요.? 저는 30대 중반입니다. 솔직히 앞으로 전망 없어 보입니다. 하고 싶은거 프로그래밍입니다. 왜냐하면 가장 잘할수 있고 쉽게(건방지다고 생각지 마세요. 그냥 제가 하는 분야만 그렇습니다. 제 또레 되면 만들어 놓은게 이것 저것이어서, 이것 저것 조합해보면 대충 하나 나오니깐) 할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런데 회사에서는 원하지 않는것 같습니다. 현재 월급은 5,000이 조금 않됩니다. 그런데 눈치 보입니다. 하다 못해 기술영업쪽이나 지원쪽 하라고 하는데 하기가 싫습니다.

프로그래밍으로 이것 저것 다 해보고 옆에서도 많이 보아왔는데 제 또레에 이거 하는 사람 별로 못봤습니다. 보수가 형편없이 적거나 아주 뛰어난 사람(자기가 할수 있는 분야 하나 잡아 놓고 아무한테도 않알켜줍니다. 혼자서만 해요. 특히 SNA 이런쪽 보면...... )만 프로그래밍 하는거 같습니다.

이 회사 저 회사 가봐도 프로그래밍 하지 말라고 합니다. 영업을 하거나 PM으로 스케줄링이나 잡으라고 합니다. 하여간 직장인으로서는 우리나라에서 꽝인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별반 다르지 않을것 같습니다. 저보다 나이 많은데 프로그래밍 하는 사람 정말 희박한것 같습니다. 확률적으로도....... 쩝... 저만 예외라고 생각하기도 힘들것 같구요. 그래서 결심했습니다. 딴장사 하기로.......

아..... 술한잔 하구 오니깐 밀려 오네요.. 내가 이거 왜했나 하구....

데기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