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래머가 보는 매트릭스2

datamind의 이미지

매트릭스2 를 보면서,
프로그래머로서 몇가지 중요한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1. 모든 프로그램에 잔존하는 버그들,,
-> 레오도 일종의 버그가 아닐까요 ... ^^;;

2. 완벽한 프로그램일지라도 백도어를 만들어 둔다.
-> 백도어의 필요성을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 레오가 마지막에 열었던 문은 백도어가 아닐까요 ^^;;

3. 마스터키를 사용한 시스템의 운영
-> 다음부터는 인증시에 반드시 마스터 키를 만들겠음.

4. 시스템 설계시 관리 에이전트의 개발
-> 내 시스템의 버그들을 관리해 주는 에이전트를 개발할것임.

음... 지금 생각나는것은 이정도이네요..
많은 리플 기대합니다.

송지석의 이미지

datamind wrote:
1. 모든 프로그램에 잔존하는 버그들,,
-> 레오도 일종의 버그가 아닐까요 ... ^^;;

네오보다는 스미스요원이 진짜 버그가 아닐까 합니다. 음. 바이러스에 더 가까운가요? 흠흠.. 네오는 백신의 역할을 할 것이라는 얘기가 돌던데 들어보셨는지요?

aeronova의 이미지

음.. 셋길이지만
스미스 요원의 자기 복제 및 돌연변이(?)는 볼 떄마다
공각기동대의 '인형사'를 생각나게 하네요.

첨 봤을 떄 프로세스의 진화란 개념은 상당히 충격적이었습니다.
(단순한 복제를 넘어서는)
그 때는 유닉스 운영체계에 대해 거의 무지했었는데,
(전 항공계통이거든요.)

리눅스 배우면서 fork()로 프로세스가 복제되고 살다 죽는 하는 이바구를 보면서
어찌나 공각기동대가 생가나던지요.^^

음...확실히 메트릭스는 일본 애니메이션 색깔이 많이 나네요.

It's better to burn out than to fade away. -- Kurt Cobain.

hurryon의 이미지

네오는 컴퓨터가 만들어 놓은 일종의 싸이보그(AI)라고 합니다. 이러한
싸이보고(AI)는 네오을 포함해서 모두 6개가 있었다고 2편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 잘 나오지요.

어쨌든 컴퓨터가 만든 네오는 이전의 싸이보그들과는 다른 차별함이 있었습
니다. 그것은 트리트니트을 사랑한다는 것이죠. 그 이전의 싸이보그들은
사랑을 할수 없었습니다.

컴퓨터의 입장에서는 이성적인 판단을 할수 밖에 없는 싸이보그을 만드는것이
아니라 인간과 똑같은 싸이보그(사랑하는 감정까지 갖는)을 만드는것이
목표였죠.

2편의 마지막 장면에서 네오는 시온(인간들의 세상)을 살릴것인지 아니면
니가 사랑하는 트리트니트을 구할것인지을 질문 받게 됩니다. 이때 네오는
인간과 똑같은 싸이보그이기 때문에 시온을 포기하고 트리트니트을 택하
게 됩니다. (이성적인 판단이 아니라 아주 인간적인 면이죠)

이 장면에서...네오는 컴퓨터가 최초로 만든 인간으로 탄생하게 되는것입니다요.

메트릭스 관련 싸이트나 모임에서 읽은 내용인데 아마도 3편에서는
인간과 컴퓨터가 공존하는 지구의 모습으로 엔딩이 나오지
않을가요?

datamind의 이미지

음.... 너무 어려운 말씀들을 올리시는것 같네요..

전 단순히 프로그래머의 입장에서,
매트릭스의 시스템을 바라보았는데,,, -_-;;
영화를 이해할려면, 영어도 정확히 이해햐야 하구,
영화의 배경등도 많이 알아야 겠지만,
구냥, 매트릭스를 보고서
음... 이런부분은 프로그래머를 위한 영화구나
하는 느낌이 오신다면, 공유하고 싶습니다....

송지석님이 말씀하신 스미스 요원은
님의 말씀대로 바이러스 같네요.. ^_^

그리고, 한가지 더 생각이 났는데,
레오가 찾아간 시스템의 근원은 루트 프로세서가 아닐까 하는데요,,
레오가 루트 프로세서가 다운시킨것 같던데,
그럼, 매트릭스 시스템은 어떻게 되는 거지?

another-park의 이미지

저도 2편에서 헤깔렸는데
네오가 버그 맞습니다.
매트릭스를 기준으로 볼때 스미스가 백신입니다.
네오는 바이러스라고 볼 수 있겠지요.
공각기동대에서 인형사가 주인공 여자로봇을 찾아오는 이유도
자신에게도 생명이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한 것이라고 볼 수 있지요.
생명이란 무엇인가 생각해보면
생식이 빠질 수 없으니까요.
거기다가 사랑이 더해지면 인간이 된다나...
인간보다 뛰어난 AI가 있다면
고스트(영혼)이란 무엇인가?
공각기동대나 매트릭스..모두 그것을 사랑이라고 보았다라고 생각되는데요.
네오는 사랑을 깨닭았으니 이제 고스트가 있다라고 봐야겠죠.

송지석의 이미지

another-park wrote:
저도 2편에서 헤깔렸는데
네오가 버그 맞습니다.
매트릭스를 기준으로 볼때 스미스가 백신입니다.
네오는 바이러스라고 볼 수 있겠지요.
공각기동대에서 인형사가 주인공 여자로봇을 찾아오는 이유도
자신에게도 생명이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한 것이라고 볼 수 있지요.
생명이란 무엇인가 생각해보면
생식이 빠질 수 없으니까요.
거기다가 사랑이 더해지면 인간이 된다나...
인간보다 뛰어난 AI가 있다면
고스트(영혼)이란 무엇인가?
공각기동대나 매트릭스..모두 그것을 사랑이라고 보았다라고 생각되는데요.
네오는 사랑을 깨닭았으니 이제 고스트가 있다라고 봐야겠죠.

음 내용이 왠지 새는 느낌이..

글쎄 아마 매트릭스 매니아들은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늘 것 같습니다.

네오는 위에 어떤 분이 말씀하신 것 처럼 매트릭스.. 또는 기계가 만들어낸 것이죠.

하지만 제 생각엔 정확히는 네오는 원래 사람이었고 매트릭스 1 편에서 죽었다가 되살아났을 때에 또는 그전 언젠가, 코드가 복제되듯이 기계(또는 컴퓨터)의 어떤 면을 복사받았을 것 이라 봅니다.

그래서 네오는 기계를 대표하는 존재.. 기계쪽에서 보면 구원자 비슷한 존재로 되는 것이죠. 인간과 기계의 공존 세계를 위한

그런 네오를 1편에서 트리니티가 살렸고,

2편에서는 인간인 트리니티와 사랑을 나누고, 죽은 트리니티를 네오가 살려내지요..

아키텍트의 말에 의하면 그 전에 네오와 같은 시도로 5명인가 6명이 먼저 있었고 실패했다고 하지요.

인간과 공존하기 위해 매트릭스가 시도하는 모험이라고 할까요.

항간에서는 키메이커를 지키는 프랑스어를 쓰는 사람이 예전의 실패했던 네오와 같은 '그' 였을 거라고 하던데

어쨋건 그건 그렇고,

스미스는 네오의 코드가 복사됨으로 인해 시스템의 지배를 받지 않게 되었죠.

그는 메트릭스의 의도에 찬성하지 않는 기계 세력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던데요.

인간과 공존을 싫어하고 인간을 증오하는 편 말이죠.

그래서 스미스가 메트릭스 입장에서 보면 버그 또는 바이러스로 네오보다 훨씬 위험한 존재가 되는 것이고..

그런 의미에서 아키텍트가 네오에게 두개의 문을 선택하라고 할 때 각각의 의미는

1. 전체 시스템을 리셋한다. 그럼으로서 스미스같은 존재는 리셋되어 사라지고, 네오는 24명의 초기 인원을 선택하여 새로 시온을 세운다.
-- 일종의 재부팅일 듯.
2. 트리니티를 선택한다. 고로 인간적인 선택. => 매트릭스의 원하던 바. 그리고 (아마도) 스미스라는 바이러스를 네오가 처치한다.
-- 백신 사용이겠죠.

이정도일 것 같네요.

jurist의 이미지

저는 네오가 architect를 만나는 장면에서.. 웬지 모를 감동(?)이
느껴졌습니다. (시스템 관리자의 입장에서..)

개발/시스템운영 등 기술의 원점에 architecture가 있다고 전제하면,
architect라는 것이 우리들의(?) 목표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죠.

영화보면서, 이런 자각(?)을 느껴보기는 정말 처음이더군요 :D

====================
日日新又日新
하루하루를 새롭게 하고
매일매일을 새롭게 하라.

another-park의 이미지

Quote:
음 내용이 왠지 새는 느낌이..

글쎄 아마 매트릭스 매니아들은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늘 것 같습니다.

네오는 위에 어떤 분이 말씀하신 것 처럼 매트릭스.. 또는 기계가 만들어낸 것이죠.

하지만 제 생각엔 정확히는 네오는 원래 사람이었고 매트릭스 1 편에서 죽었다가 되살아났을 때에 또는 그전 언젠가, 코드가 복제되듯이 기계(또는 컴퓨터)의 어떤 면을 복사받았을 것 이라 봅니다.

그래서 네오는 기계를 대표하는 존재.. 기계쪽에서 보면 구원자 비슷한 존재로 되는 것이죠. 인간과 기계의 공존 세계를 위한

그런 네오를 1편에서 트리니티가 살렸고,

2편에서는 인간인 트리니티와 사랑을 나누고, 죽은 트리니티를 네오가 살려내지요..

아키텍트의 말에 의하면 그 전에 네오와 같은 시도로 5명인가 6명이 먼저 있었고 실패했다고 하지요.

인간과 공존하기 위해 매트릭스가 시도하는 모험이라고 할까요.

항간에서는 키메이커를 지키는 프랑스어를 쓰는 사람이 예전의 실패했던 네오와 같은 '그' 였을 거라고 하던데

어쨋건 그건 그렇고,

스미스는 네오의 코드가 복사됨으로 인해 시스템의 지배를 받지 않게 되었죠.

그는 메트릭스의 의도에 찬성하지 않는 기계 세력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던데요.

인간과 공존을 싫어하고 인간을 증오하는 편 말이죠.

그래서 스미스가 메트릭스 입장에서 보면 버그 또는 바이러스로 네오보다 훨씬 위험한 존재가 되는 것이고..

그런 의미에서 아키텍트가 네오에게 두개의 문을 선택하라고 할 때 각각의 의미는

1. 전체 시스템을 리셋한다. 그럼으로서 스미스같은 존재는 리셋되어 사라지고, 네오는 24명의 초기 인원을 선택하여 새로 시온을 세운다.
-- 일종의 재부팅일 듯.
2. 트리니티를 선택한다. 고로 인간적인 선택. => 매트릭스의 원하던 바. 그리고 (아마도) 스미스라는 바이러스를 네오가 처치한다.
-- 백신 사용이겠죠.

이정도일 것 같네요.

네오는 원래 기계의 영혼이었다고 생각됩니다.

매트릭스 매니아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죠.

매트릭스 1탄만 봤을때는 인간이라고 생각했었는데요.

2탄을 보니 원래 기계였는데 인간으로 되는 과정같았습니다.

매트릭스 설계자도 말하지만 네오가 6번째 온 것입니다.

이것이 단순한 숫자라고 보지 않습니다.

6번째 날에 인간을 창조하지 않았나요?

또 설계자가 네오와 자기는 다시 보지 않을 꺼라고 말하지요.
(아시다시피 7번째날은 쉬는 날이지요. 전쟁의 종식을 뜻하는 듯합니다.)

매트릭스도 처음에는 완벽했다고 했지요.

하지만 인간이 완벽한 세상에 살 수 없었으므로

불완전한 매트릭스를 만들었습니다. 처음의 완벽한 세상은 에덴을 뜻하겠죠.

여기 불완전한 세상에서 나온 버그가 바로 네오라는 것입니다.

1탄에서 네오가 총알을 피하는 장면을 보고

트리니티는 총알을 그렇게 빨리 피하는 인간은 처음 본다고 말합니다.

네오가 죽은 다음 다시 부활하는 것도 3일의 영화버전인 3초가 걸립니다.

한편, 스미스는 2탄에서 네오가 아키텍쳐를 만나기전에 이미 인간의 몸으로 들어가죠.

스미스가 인간을 너무 증오하는 점을 볼 때는 혹시 스미스는 처음부터

인간이 아니었을까라는 생각도 많이 하구요. (육체없이 영혼만 매트릭스 속에서 떠돌아 다니는 인간정도..)

현대 영화라는 것이 작가주의 시각에서 보다는 텍스트로 보는 시각이 강하므로

모두 다 맞게 볼 수도 있지요.

하지만 3편이 또 남아 있으니 해석이 어떻게 될 건지는 미지수입니다.

최초에 6편의 각각 다른 엔딩 스토리를 가지고 어떻게 끝날지는 모르겠지만

2편을 찍고 오라클역을 맏았던 배우가 사망하는 바람에

3편의 각본을 많이 수정했다고 합니다.

3편을 개봉하면 오히려 더 해깔릴 수 도 있습니다.

이것이 이 감독형제들이 노리는 것일 수도 있구요.

매트릭스는 관객이 토론하며 즐길 수 있는 하나의 지적 게임이라는 생각도 들구요.

시온도 또 하나의 매트릭스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던데요.

그것도 참 재미있는 주장이었던 것 같습니다.

혹시 모르죠. 진짜 그렇게 결말이 날 수도 있습니다.

[/list]

youjin2k의 이미지

영화를 보면서... 스미스가 인간의 영혼으로 바뀌어 전송되는 모습.. 그리고 네(니)오가 방어막인지 전격인지를 발생시켜서 추격자를 떨구는 장면들...
인간세상에는 불가능하다는 생각입니다. 스미스가 전송될 때 부터 혹시나 했지만 마지막 그 단서를 보는 순간..
최소 2중의 메트릭스 일것으로 생각됩니다.

예전에도 이런 영화가 있었죠.. 제목이 '13층인가... 6층인가.. '이었던것 같은데.... 시뮬레이션에 불과하던 세상에서 자체적으로 다시 시뮬레이션을 수행하는 상황이 발생했고.. 그 가상의 객체가 자신의 존재를 인지하였으며, 상위 세계와 연결되는 인터페이스를 통해 상위 세계의 실제 인물을 자신으로 치환시키는 그런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어떤 장비를 써서 그 세계에 진입하거나 하는 설정은 거의 똑같다고 보여 집니다. 다만 스케일이 더 거대하고 심각해 졌다는것 뿐이죠.

메트릭스2도 그런것일 거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었습니다.

사실 광고를 통해 많은 부분을 봐서 그런지 메트릭스2를 보면서 동굴및 베드신에서는 상당히 지루했으며 1편에서처럼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오지는 않았습니다. 가뜩이나 회사 직장동료들(여직원들 포함)이랑 같이 갔는데.. 베드신이나 브로커가 보낸 변질된 케익에의해 어떤 여자의 음핵이 자극되어 화장실로 가는 장면..등등 여직원이 포함된 직장 동료들 여럿이 보기가 좀 민망하더군요. 기대 때문인지 그 동안의 시간이 너무 아깝더군요.. 특히 동굴에서 인간들 모여 생쑈를 할때 좀 더 두었으면 볼만하겠더군요.

마지막 설계자의 말은 괞히 어렵고 함축적이며 다형성있게 설명해서 영화 제작자도 아직 3편의 내용을 결정하지 못하지 않았나 하고 생각됩니다. 일단 어떻게든 끼워 맞출 수 있는... 즉, 결말이 굉장히 많은 상황으로 급격하게(그 간의 진행과는 다르게..)몰고 같다고 생각합니다. 또 스미스가 전화로 전송되는 장면은 나중에 추가되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앞으로의(3편)으로의 전개에 굉장히 중요하게 부각될 것일텐데도.. 그 정도밖에는 나타나지 않다니.... 혹시 다음 혹은 그 다음을 위한 히든카드 작전인가요? 관객들이 무릎을 치게 만들기 위한? 인간화된 스미스가 자기손에 자해하는것도 이상하고.. 아마 히든카드가 맞는것 같기도 하네요... 진짜 그런가?

쩝... 솔직이 많이 실망했고.. 엑션부 빼면 진부한것 같습니다. 네오가 스미스와 싸우는 장면에서는 CG라는 것이 너무 드러나서.. 차라리 1.5가 더 잘하지 않았나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역시 1편만한 2편이 힘들가 보군요.

또.. 현실세계와 연결되는 그런 시뮬레이션을 보면 시뮬레이션의 시간과 현실세계의 시간이 동일하다는 말이 되는데... 그렇다면 네오가 날라다닐때의 후폭풍(?)과 모든 사물의 완벽한 시뮬레이션등등을 보면.... 그 메트릭스 시스템의 원리가 과연 어떨까? 라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정말 그 엄청난 양의 계산을 실시간으로 어떻게 처리할 지.... 인간을 제외한 생명체의 인공지능도 그렇고... 인간인척하는 프로그램들의 엄청난 인간화라든지... 정말.. 메트릭스에서 인간세상으로 스미스 같은 것이 성숙한 인식(공각기동대의 '고스트'와 같은것)을 순간적인 세뇌로 살짝 덮어 쒸워도 이상할것 같지 않기도 하군요.. 쩝. 결말이 어떻게 날지 무지 궁금하군요.

현충일에도 열심히 야근하며 코딩을 해야 하네요... 내가 코더인가? 아니면 S/W엔지니어인가? 사실난 H/W엔지니어 인데.. 쩝.

그럼 이만. 코딩에 치쳐 잡소리좀 했습니다.

thedee의 이미지

매트릭스라는 게임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매트릭스 아이콘을 클릭하면
게임이 시작됩니다. 처음에 몇 가지 초기값 설정 창이 나옵니다. 이걸
설정해 주면 게임의 캐릭터들이 알아서 게임을 이끌어 갑니다. 캐릭터들은
초기값을 토대로 능력과 특성들을 스스로 변형시켜 갑니다. 그래서 캐릭터들이
어떤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할지는 게임 디자이너인 저 역시 확실히는
알 수 없습니다.

게임은 리얼 모드와 가상 모드의 두 차원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두 모드가
생존을 위해 서로를 파괴하려 하지요. 그러나 게임의 목적은 어떤 한 모드가
다른 모드를 파괴하는 데 있지 않습니다. 두 모드가 공존하도록 하는 것이
게임의 목적입니다.

저는 아직까지 이 게임을 깨 보지 못했습니다. 여지까지 다섯 번 정도 게임을
실행해 보았는데 한 모드가 계속 다른 모드를 파괴해 버리는 바람에 게임을 재부팅
시켜야 했습니다. 재부팅되면 게임은 새로 시작됩니다.
그러나 이전 게임의 데이터는 아키텍트라는 캐릭터와 오라클이라는 캐릭터에
저장되도록 해 놓았습니다.

몇 달 전에 여섯 번째로 매트릭스 게임을 실행시켰습니다. 인간이 기계를 만들고,
둘이 싸우고... 하는 초기 데모 화면이 끝나고 각 캐릭터들이 성장하고... 하는
지루한 과정도 끝나고 이제 여섯 번째로 네오라는 메인 캐릭터가 아키텍트 앞에
섰습니다. 그러나 어떻게 진행 될지는 모르겠군요.

이번에 네오라는 캐릭터를 만들때는 트릭니티라는 캐릭터의 특성 코드에서
카피 앤 페이스팅을 많이 했습니다. 모든 캐릭터들은 기본적으로 자신의 코드를
보호하려는 경향이 있는데, 이상하게도 네오는 트리니티의 코드를 보호하려는
특성이 매우 강한 것 같습니다. 솔직히 이건 버그입니다(부끄~).
네오는 자신의 코드와 트리니티의 코드를 구별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네오한테 버그가 있기 때문에 게임을 종료시키고 디버그를 해야 하는데 기왕
시작한 거라 게임이 끝날 때 까지 기다리고 있는 중입니다. 중간에 게임이
다운될 수도 있겠지만...

아, 그럼 게이머는 뭐 하는 거냐구요? 게임 실행시키고 초기값 설정하고 나면
할 일 없는 거냐구요? 뭐~ 말하자면 그렇죠. 가끔 게임이 좀 지루하게 진행되면
스미스라는 캐릭터를 등장시키기도 하구요. 스미스는 게이머가 직접 등장시킬 수
있는 유일한 캐릭터입니다. 그러니까 스미스는 매트릭스 시스템 외부에서 만들어
주입해 넣은 바이러스죠. 네오를 방해하는 것이 유일한 목적입니다.

추)생각해 보니 트리니티의 특성 코드를 네오한테 카피하다가 트리니티의 id까지
카피해 페이스트한 거 같네요... 이런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시스템에 치명적인
에러가 발생해 다운되기 전에 스미스더러 네오를 죽이게 해야 할 거 같은데...쩝
(Windows98에서 실행시키고 있는 중이라 시스템이 다운되었다가는 아예 시스템을 날려
먹을 수도 있을 거 같아 강제 종료도 못시키겠네요...)

김충길의 이미지

youjin2k wrote:
영화를 보면서... 스미스가 인간의 영혼으로 바뀌어 전송되는 모습.. 그리고 네(니)오가 방어막인지 전격인지를 발생시켜서 추격자를 떨구는 장면들...
인간세상에는 불가능하다는 생각입니다. 스미스가 전송될 때 부터 혹시나 했지만 마지막 그 단서를 보는 순간..
최소 2중의 메트릭스 일것으로 생각됩니다.

전 약간 다른게 보는것이 고스트인드쉘에서 보면 인간의 정신이나 영혼이(또는
사고)가 넷을 타고 가고 기계에 이식된다는 설정이 아마 메트릭스에도
차용한게 한게 아닐까 생각됩니다.

그렇게 본다면 매트릭스내의 복제된 스미스가 실세계의 그 넘으로 갈 수
있다고 볼수 있을거 같습니다.

헌데 어찌 보면 둘다(고스트인드쉘이랑 매트릭스)가 인간의 영혼을 부정하거나
아니면 영혼조차도 어떤 기계같은 곳으로 이식(또는 심어)질 수 있다고
가정을 하고 있는게 아닐까 생각됩니다.

screen + vim + ctags 좋아요~

logout의 이미지

다른 게시판에 올렸던 글인데... 여기 쓰레드에도 어울리는 것 같아 올려봅니다. 쓰레드를 읽다 보니 운영체제/어플리케이션의 관점에서 매트릭스를 보신 분들은 없는 것 같네요. :)

Quote:
님이 쓰신 글:

머리에 쥐만나서 왔습니다.
제는 모야?
제도 프로그램이야?
젠 왜 이어폰 뺀거 자랑해?
제 바이러스된거니?
제는 사람이야?
제 지금 무슨소리하는고야?
젠 왜 나왔어?
-0-

쓰는 김에 몇자 더 적죠.

여러가지 해석 방법이 있겠습니다만 일단 구스타프 말러식 허무주의에 적당히 불교쪽 얘기를 짬뽕하면요... 잘은 모르지만 예수교쪽 얘기를 넣어도 동일하게 해석됩니다. 참고로 전 불교 신자는 아닙니다. 사이비 해석일 수도 있으니 그 점은 다들 알아서 하시고~

영화속의 매트릭스라는 개념을 쉽게 이해하려면.... 컴퓨터 프로그램을 생각하면 편합니다. 여기서 조금 생각을 잘 해야 하는 것이 운영체제와 운영체제 위에서 돌아가는 어플리케이션을 구분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아, 이건 물론 자의적인 해석입니다만 어느정도 프레임워크가 맞아떨어집니다. 보통 기하학 문제를 풀 때 3차원 도형들이 잘 이해가 안되면 일단 2차원으로 차원을 낮추는 것과 흡사한 해석 방법입니다.

매트릭스를 돌릴려면 운영체제 프로그램도 있어야 할 것이고 그 위에서 돌아가는 프로그램도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매트릭스 내에서 일어나는 "변화"들은 각 응용프로그램이 만들어 내는 것이고 이 프로그램들은 공통의 "운영체제"를 기반으로 작동합니다.

따라서 매트릭스 내의 모든 사물은 응용 프로그램으로 생각하면 됩니다. 네오도, 여자친구 트리니티도, 에이전트도, 오라클도 모두 어플리케이션으로 봐도 하등 문제가 없습니다.

그런데 이런 생각을 해 볼 수 있지요. 그렇다면, 매트릭스에서 변화를 일으키는데는 어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을 절묘하게 하면 될 겁니다. 그런데... 운영체제를 건드리면 어떻게 될까요? 달리 말하면, 매트릭스 내의 네오라는 한 응용 프로그램이 자신이라는 응용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을 좀더 넓혀서 "응용 프로그램"을 지배하는 "운영체제" 프로그램에 대해 알고 싶어졌다면요?

여기에 소위 깨달음의 형태가 나오는 겁니다. 네오는 매트릭스 일편에서 이미 죽음을 초월해 매트릭스를 움직이는 운영체제의 메카니즘을 깨닫고 말았습니다.

매트릭스에서 관찰되는 변화는 응용 프로그램이 만들어 낼 수도 있고, 운영체제를 직접 변화시켜 만들어 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두 변화는 일견 관찰하기에는 별다른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한마디로 "레벨"이 틀립니다. 응용 프로그램은 퍼포먼스를 올리는 것으로 만족해야 하지만 운영체제의 변화는 시스템 자체의 룰을 바꾸어 버리죠. 따라서 매트릭스 안에서 깨달음을 얻은 자인 네오가 수퍼맨 짓을 하고 다니고 수십명의 에이전트와 싸워도 절대 지지 않고 심지어는 생사를 초월하는 것도 당연한 것입니다.

그렇게 보면 초반에 나오는 스미스 에이전트와 네오의 얘기가 아주 의미심장하죠. 스미스 에이전트는 미스터 앤더슨을 보고 only human이라고 하고 (mortality를 강조하는 것이겠죠.) 네오는 스미스 에이전트를 보고 upgrade라는 단어를 쓰는 겁니다. 둘 다 맞는 얘기입니다. 그런데... 매트릭스 2편에 나오는 모든 "나쁜놈"들은 모두 어플리케이션 수준의 업그레이드를 해 놓았다고 보면 됩니다. (여기에 인과관계가 들어가죠. 적당히 도를 통해 인과관계를 잘 짜집기하면 상당히 고난이도의 도술(?)도 가능할 텝니다.) 그런데 여기서 네오는 여기서 유일하게 운영체제를 파악해 버린 사람입니다. 인간이지만 인간을 초월한 셈이죠. 필요할 때마다 운영체제를 자신의 필요에 맞게 바꾸는 능력이 있는 어플리케이션인 셈인데... 상상하기 힘들긴 하네요.

따라서 스미스 에이전트는 어쩔 수 없이 이어폰 뺀 것을 자랑하고 싶을 겁니다. 이정도 수준의 어플리케이션 업그레이드 능력은 너네들에게는 없을거다... 그런 생각을 했겠죠. 무한대의 복제능력과 파워의 업그레이드... 안되면 쪽수로 뎀비면 네오도 어쩔 수 없을거다 라고 생각하는게 어쩌면 당연하겠죠.

잘 아시다시피 불교쪽에서는 세상이 비롯한 운영체제로 공(空)을 얘기합니다. 모든 것은 허무한 것이며 만물의 근원은 공이라는 얘기인데 거꾸로 뒤집어보면 공이라는 데서 유래한 이 만물들은 모두 진실된 실체를 가진다는 얘기와 또 통합니다. 이게 그 유명한 색즉시공 공즉시색입니다. 머리속으로는 절대 제대로 이해하기 힘든 얘기라고들 합니다만....

그런 관점에서 보면 매트릭스 속에서 벌어지는 이상야릇한 얘기들이 한결 이해가 쉬워집니다. 모르페우스와 트리니티와 같은 사람들은 잘 짜여진 어플리케이션의 혜택을 보고 있는 것이고 스미스 에이전트는 루트 권한을 가진 어플리케이션으로 생각하면 됩니다. 그리고 매트릭스 내에서 기묘한 짓을 하는 새로운 적들은 운영체제의 특성까지 잘 파악한 상당히 잘 만들어진 루트권한 부분 해킹 능력을 가진 어플리케이션으로 보면 됩니다. 이렇게보면 전지전능해보이는 스미스 에이전트가 실제로는 철저히 운영체제의 룰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 쉽게 이해가 됩니다. 루트 권한이 있으면 뭐합니까... 운영체제를 뜯어 고치는 능력이 없는데.

전체적으로 매트릭스 2편은 영화를 만든 워쇼스키 형제들이 아예 작정을 하고 만들었다는 느낌이 듭니다. 1편은 어떤 이유에서였는지 (아마도 흥행에 실패할까 싶어 걱정이 많았겠죠?) 이런 골아픈 얘기들을 여기저기 잘 숨겨놓은 재미가 있었는데 2편에서는 물만난듯이 마구마구 늘어놓습니다. 액션이 아주 많은데... 그 중간중간 질릴 정도로 슬로우 모션으로 장면장면을 체크하는 모습이 반복됩니다. 이것은 선불교나 명상의 수행 방법과 통합니다. 틱낫한 스님의 저서를 보니까 이걸 mindfulness라는 단어로 멋지게 번역해 두었던데.... 순간순간의 변화 그 자체를 호흡을 조절하며 마음을 비우면서 체험하는 겁니다. 관객들에게 이 순간순간에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시간을 미분해서 느껴보라는 기회를 제공해 주고 있는 셈이지요. 따라서 1편보다는 정제되고 절제된 맛은 2편이 좀 떨어집니다만 그래도 전체적인 가치는 역시 훌륭하다고 봅니다.

매트릭스 2 보신 분들이나 보실 분들 참고로 하십시오. 글이 길어져버렸네요...

"I conduct to live,
I live to compose."
--- Gustav Mahler

shshin의 이미지

제생각은...
혹시 매트릭스와 시온이 두가지(?) 아니쥐 한가지의 시스템을..

아키텍쳐(만든넘) 하구 네오(테스터)

진짜 현실세계에선 이 두넘이 놀구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ㅡ.ㅡ;;

나중에는 게임이였다는 식으로 끝낸다면 영화가 미워질지도..;;

음...다른생각을 다시 한번 한다면..

스미스가 사실은 주인공일 지도 모른다는 생각입니다.

시스템에 스미스가 해킹을 하고 네오가 시스템을 구한다라는 정도..

영화가 전제로 하고 있는 카오스이론에서 그 불규칙속의 규칙이 네오로
규정되어 있는거 같기도 하구

해커가 침임한다라고 생각했을때..

무기가 스미스와 아키텍쳐가 될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스미스로 공작을 꾸미고
정면으로 진짜관리자인 네오를 아키텍쳐라는걸 만들어내서 속이는 겁니다..ㅡ.ㅡ;;

시스템들을 네오를 도와서 시스템을 지키려 하지만

아키텍쳐의 말장난에 의해서 자신이 선택한듯한 착각을 들게 하는
고도의 함정을 만든겁니다...ㅋㅋㅋㅋ

근데 진짜 궁금한것은.. 스미스가 살아남을 것인가 입니다.
과연 리부팅 후에도 스미스가 살아있을것인가?

시온과 매트릭스 시스템에서 스미스는 어쩌면 시온에서두 이미 자각(?)
을 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매트릭스와 시온 시스템을 리붓 한다고 해두
이미 전체 시스템을 장악한 이상
어떤 특단의 대책이 있지 않으면 .. 안될꺼 같기도합니다..ㅋㅋㅋ
아~ 물론 저같으면 포멧을....ㅡ.ㅡ;;

군데 또 생각해 보면..
왜? 매트릭스만 문제가 있는가? 입니다.

당연히 시온에서두 (heath check) 당연히 불규칙속의 규칙이란 걸로
움직이는듯 하니.. 저넘두 또 다른 버그의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고로 영화에서 이야기 하는듯한 아주 단편적인 현상들로써는

시스템을 진단할수 없다라는 저의 추론입니다.

아~ 점점 머리만 더 아파만 가는군요..

영화는 저와같은 관점을 노려서 관객들의 흥미를 유발하는
아주 고도의 심리작전을 이용한걸지도..ㅡ.ㅡ;;

나는오리의 이미지

혹시 링을 소설로 1,2,3편 모두 보신분 계신가요?

링도 어떤 면에서는 매트릭스와 흡사합니다.

fibonacci의 이미지

"키메이커" 가 정말로 열쇠만드는 사람인걸 보고 난 뒤에...
뒤집히는줄 알았습니다. :lol:

No Pain, No Gain.

offree의 이미지

욕심많은오리 wrote:
혹시 링을 소설로 1,2,3편 모두 보신분 계신가요?

링도 어떤 면에서는 매트릭스와 흡사합니다.

1,2 편만 보면 공포영화로 보이는데, 3편까지 보면 많이 바뀌죠.

이번에 미국에서 링2 (미국판) 가 개봉한 것 같은데, 재미있을 것 같네요.(3편까지 나오려나)

사용자가 바꾸어 나가자!!

= about me =
http://wiki.kldp.org/wiki.php/offree , DeVlog , google talk : offree at gmail.com

antibug의 이미지

1편인 호러, 2편은 메디컬 사이언스, 3편은 SF죠. ^^;

--------------------------------------
재미없는 일은 하지 말자는 인간 쓰레기.
-.-;

galien의 이미지

매트릭스는 리부팅 없이 커널 컴파일해서 이닛 시키는
*nix시스템의 아름다움을 설파하는 영화 아니던가요?

ByB의 이미지

datamind wrote:
4. 시스템 설계시 관리 에이전트의 개발
-> 내 시스템의 버그들을 관리해 주는 에이전트를 개발할것임.

--a;;
버그를 관리해 주는 에이전트라..
뭘 말하는 것인가요? Bugzilla 같은?

----------------------------------------------------------=>
Be supercalifragilisticexpialidocious, run for your life!

stmaestro의 이미지

저는 그 매트릭스를 만들었다는..

2편 마지막에 나오는.. 그 할아버지 누구였죠?
설계자였나..

하여튼 그 프로그래머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왜 휘발성 저장장치 (혹 메모리?) 에가다 작업해놔가지고

백업도 못하고, 리부팅만 하면 시스템이 다 날아가고 날리야?
왜 비휘발성 저장장치는 없는거야?

라고 하고 싶어요~~~

포맷도 아니고 리부팅만 하면 시스템이 초기화 된다잖아요.

어 하드디스크 보안관이 걸려있어서 그런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