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들 좀 오셔요, 미국으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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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미국) 에서 20 년 넘게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생활하다보니 이곳으로 오는 외국출신 엔지니어들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됩니다. 듣기로는 제가 미국에서 취업할때보다 여건이 많이 어려워져서 그때처럼 그렇게 쉽게 미국에 오지 못한다고 하던데, 제가 근무하는 직장의 경우를 보면 꼭 그런것 같지도 않더군요.

다른나라출신 소프트웨어 개발자 / 엔지니어는 끊임없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영어를 잘하는 그들은 정치에는 탁월해 보이고, 자기들끼리 끌어주고 밀어주고 하다보니 오히려 이곳출신 개발자들이 역차별(?) 받는다 생각해서 뛰쳐나가는 경우도 있더라는것, 해당 지역 출신 디렉터 밑에는 그 지역출신 메니저들이 포진합니다.

실력은...
음 - 뒤로와서 항상 구체적이고 기술적인것은 물어봅니다. 아주 기본적인것도 물어봅니다. 즉, 회사에 어떻게 들어왔는지 의아할 정도로 실력은 시원찮은 경우가 많습니다.

역시 문제는 영어인것 같습니다.
알고 지내는 그 지역 출신 개발자들 링크드인 프로파일과 경력을 보면, 자국에서 컴싸 졸업한 다음, 컨설팅회사 같은데서 짧게는 1 년 길면 3 년 정도 일한 다음 미국으로 오더군요.

실력으로 치면,
장담하건데 한국출신 개발자들이 확실하게 뛰어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한국출신 개발자들이 그렇게 많이 눈에 띄지 않네요.
역시 영어 때문인가요?
아니면 취업과정이 복잡하고 어려워서 그런가요?

이부분을 잘 연구해서 차라리 제가 중간에서 일을 시작할까도 생각합니다.
물론 한국출신 개발자들중 미국으로 오고싶어하는 사람들이 있다면요.
요즘은 한국이나 미국이나 연봉도 많이 받고 처우도 많이 개선되어 굳이 미국에 오지 않아도 괜찮은것 같습니다.

미국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일하면 좋은점들
(1) 나이들어서 꼭 메니지먼트에 들어가지 않아도 됩니다. 아직까지는 정년퇴직까지 일하는게 보통입니다.
(2) IT 종사자에 대한 처우가 다른나라에 비해서 좋은것 같습니다: 연봉, 주40시간 근무, 스트레스 강도 등
(3) 선배들이 해 놓은거 유지보수보다는 순수 소프트웨어 개발쪽에 매진할 수 있습니다.
(4) 개발업무에 대한 압박은 상식선에서 정해집니다. 무리해서 언제까지 마무리해야 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제가 근무하는 곳에 한국사람이 너무 없다보니까 이런글을 올렸습니다.
바로 전 버젼은 문제의 소지가 많아 수정한것입니다. 그냥 조용히 지내는게 맞는것 같습니다.

익명_사용자의 이미지

글의 내용에서 인종/지역에 대한 discrimination이 염려됩니다. 개인적으로 인도출신의 개발자에 대한 안좋은 경험을 가지고 있으신것 같습니다. 하지만, 글의 목적이 한국개발자들의 미국진출을 장려하는것이라면 다음의 내용들은 빼고, 왜 한국개발자들이 미국진출을 하는것이 좋은것인가에 대해 집중을 하시는것이 좋아보입니다.

"전반적인 저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이곳에서 같이 일하는 그쪽 지역 출신 개발자들 실력이...실력이..."
"그네들 입으로 떠들어재끼는 만큼의 수준은 못되더라는것, 그러나 정치에는 참 탁월하다는것, "
"그 지역 출신 디렉터 밑에는 그 지역출신 메니저들로 쫘아악 - 포진 시킵니다."

좀 점잖게 표현을 썼지만, reddit에 이 글을 그대로 올리셨으면 바로 신고감이라고 생각됩니다. 좀 심각하게 생각하셨으면하는 바램입니다.

그리고, 한국출신이 인도개발자보다 뛰어나면 왜 미국에 진출해야하나요? 모든 사람이 American Dream을 가지고 있는것도 아니고, 한국은 더 이상 1960/1970년대의 개발도상국이 아닙니다. 전세계의 GDP순위 상위에 올라간 경제대국이며 많은 나라에 영향을 미치는 문화대국입니다. 미국진출의 장점에대해 아무런 설명없이, 진출안하는것이 왜 속이 터진다고 하시는지 이해가 가지않네요. 왜 미국진출 해야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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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가 될 내용은 수정 혹은 삭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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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하신 내용중에, 한국이 더이상 개발도상국이 아니라고 하셨는데, 그런 맥락으로 글을 쓴건은 아니니 오해 없으시기 바랍니다.

제가 미국에 올 당시인 1990 년대 중반만 해도 미국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연봉이 한국에서 받던 연봉의 2 ~ 3 배는 되었습니다. 지금은 아마 비슷할것같습니다. 근무여건은 어떤지 자세히 모르겠지만 한국에서도 경력직인 경우 쉽게 연봉이 1 억이 넘는것으로 압니다. 그렇지 않다면 어쩌면 아직도 미국에 오고싶어하는 분들도 계실겁니다.

고국인 한국이 선진국에 진입한것 잘 알고 있고 자랑스러워 합니다.
첨단 전투기까지도 만들어내는 일류국가로 발돋움하는 모습 역시 잘 보고 있습니다.

어떤 인종이나 국가, 직군이나 집단을 폄하하려는것은 아니었는데 오해를 살만하게, 저 개인의 경험에만 바탕을 둔, 문제가 될만한 언급을 했었던것 같습니다.

여의도자바

세벌의 이미지

여의도자바
라는 꼬리표를 달고 계셔서 한국에 계신 줄...

저는 한국에 있지만 외국 사람과 커뮤니케이션 할 일이 종종 있어서 할 수 없이 영어를 하긴 합니다.
스펠링도 종종 틀리고, 문법도 엉망진창. 그래도 뜻은 통하더군요. :)

vagabond20의 이미지

학교 졸업하고 첫 직장이 여의도에 있는 금융기관이었습니다.
자바는 미국에서 딴 첫번째 자격증이 SCJP (Sun Certified Java Programmer) 라 두 단어를 짬뽕한겁니다.

여의도자바

hdcjg1991의 이미지

영어가 제일 큰 걸림돌이 아닐까요?

vagabond20의 이미지

저의 경우, 15년 전에 수년동안 잘 다니던 시카고의 직장에서 구조조정때 '정리해고' 되었었는데, 그 이유는 본인이 가장 잘 알지요 - 영어 때문입니다. 시니어 엔지니어가 되고도 과묵(?) 하게 일만하니까 메니저가 말좀 하라고, "Speak up!" 하고 핀잔을 주더니 그 다음해에 그렇게 짤린건데, 다른 한인 엔지니어들이 모토롤라나 굵직한 회사에서 버틴 시간보다는 운이 좋게 좀 길게 근무를 한편이었습니다. (아무래도 미국도 사기업보다는 공기업이 좀 널널한데다 운이 참 좋았지요.)

같은 교회다니는 다른 한인 엔지니어들이 짐싸서 귀국하는것 보면서 속으로는 우쭐해 했었는데, 역시 영어의 장벽은 반드시 찾아옵디다. 좀 더 버틴것일뿐, 이유는 똑같이 커뮤니케이션 문제가 연례 리뷰때 지적되기 시작하고 결국은 레이오프 되는 운명이 된것입니다.

그때랑 지금을 비교하면 그렇게 큰 차이가 있게 영어가 향상된것도 아닙니다. 내성적인 성격탓도 있고요.
그냥 매일하는 어자일 / 지라 스토리 ~ 데일리 스탠드 업 미팅에서 남들이 뭐하는지 대충 알아듣고, 내가 뭐하고 있는지는 정확하게 말하고, 질문있으면 하고, 내게 물어보면 겨우 답하는 정도에요, 미국 직장생활 20 년이 넘어도요. 그러니 때되면 승진해서 매니저나 그 다음 디렉터도 되는 것을 어쩌면 당연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얼마나 내가 한심하게 보일까 하고 자괴감을 느끼는적도 많아요. 미국사람들은 그걸 자기 선택이라 생각하고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이는데 인도에서 온 엔지니어들은 반드시 때되면 승진을 하더군요.

자기 합리화하려고 '자기 선택' 운운하는것일뿐 관리자가 되겠다고 지원을 해도 되지 못한다는것을 잘 압니다. 더군다나 지금은 예전의 그 팀도 아니고 사람도 모두 바뀌었으니 살아남는데 급급합니다.

그러나 제가 듣기로는 요즘 젊은이들은 제 세대 사람들보다 영어를 더 잘한다고 들었습니다.
물론 영어를 잘 한다는것이 토익이나 토플 몇점 맞는거랑은 크게 상관없다는것을 압니다. 하지만 요즘은 영어공부 방법도 많이 바뀌어서 미드도 많이 보고 하니 예전보다 훨씬 나을겁니다. 즉, 도전 해 볼만하다는것이지요.

나이만 먹다보니 말이 많아졌습니다.
제 의도는, 혹시 미국에서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생활과 연봉, 근무조건이 한국에서보다 낫다면, 그리고 미지의 세계에 도전을 해 보고 싶다면 도전을 해 보라고 글을 쓴겁니다.

여의도자바

lalupo20의 이미지

이른 시간이였는데 다들 퇴근해서 자리가 텅텅 비었더라구요. 한국인 2분 계시던... 엄청 부러웠습니다.

vagabond20의 이미지

하루 여덟시간 일하면 됩니다.

일찍 출근하면 일찍 퇴근하지요. 저 같은 경우 아침 7:30 에 일 시작해서 오후 4:30 에 일을 마칩니다 (중간 한시간은 점심시간 - 사실 점심시간 포함해서 8 시간채워도 됩니다). 지금은 재택근무를 그렇게 하고 있는데 다음달부터는 일주일에 반 (2.5일) 은 사무실로 출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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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다른 각도의 얘기인데요.
한국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일상적인 초과근무시간이 한국인들의 근면성과 합쳐져서 세상에 유례없는 발전을 일구고 지금은 세계 10 위권의 선진국으로 올라선것으로 봅니다. 민주화과정을 거치면서 이제 근무여건도 서서히 진정한 선진국 형태로 바뀔것이라고 봅니다. 그런데, '근성' 이라는게 있지 않습니까. 한국사람들은 DNA 자체가 좀 다른것 같아요. 부지런하고, 뭔가 꽂히면 해내고야 마는 그런 특성이 다른나라 사람들보다 강한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물론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여의도자바

나빌레라의 이미지

사는 동네는 다르지만 저도 미국에서 일하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입장에서 한국 엔지니어들이 많이 들어왔으면 좋겠습니다.

미국이 더 선진국이고 더 좋고 뭐 이런게 이유가 아니라,
미국에 한국 엔지니어들이 많을 수록 한국에 있는 이후 사람들이 더 쉽게 미국에 들어올 수 있고 그것은 곧 한국 엔지니어들(다시 말해 그냥 직장인들)에게 더 많은 선택지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미국에서 몇 년 회사 댕기다가 다시 한국으로 돌아갈 수도 있고요. (물론 국가를 옮겨 다니는 이사가 주는 스트레스는 매우 큽니다만..)

제가 말한 선택지라는 것은 이직 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예를 들어 한국에서 S사에서 일하다가 L사나 또 다른 S사로 이직한 사람이 어떤 이유로 인해 (사업부 폐쇄라든가...) 이직을 하려고 할 때, 이미 갈 수 있는 회사를 다 거쳤기 때문에 재입사가 아닌한 갈만한 회사가 없습니다. 눈높이를 낮추거나 경력을 바꿔서 힘들게 이직하는 등 과정이 험난해 집니다. 한국은 경제 규모에 비해 동일 산업군에 기업이 별로 없습니다. 회사가 많아야 이직할 기회도 많은데 말이죠.

저는 미국보다 한국이 더 살기 좋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한국 사람이기 때문이지요. 그럼에도 부정할 수 없는 한가지 미국이 한국보다 압도적으로 좋은 것 하나는 회사가 정말 많다는 것입니다. 회사가 많아도 이직이 쉬운것은 아니지만 한국에 비해서 선택지가 많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얼마전 한국의 모 대기업에서 사업부 하나를 통째로 폐쇄하고 인력을 재배치하고 있습니다. 해당 사업부에서 일하던 친구와 통화하면서 '갈 데가 없다'라는 친구의 하소연을 듣고 저도 모르게 '차라리 미국으로 와라. 여긴 그래도 회사가 많아.'라고 말했던 기억이 나서 댓글 적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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얇은 사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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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력만 되고, 전화/코딩/대면 인터뷰 통과할 정도면 갈곳이 많은데가 바로 미국인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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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귤러 교육 빡세게 받다가 휴식시간에 나빌레라 님 댓글 보니 반가왔습니다.

여의도자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