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공기업 가면 프로그램 하나도 안짭니다.
다 용역 시키고 용역 일하는거 감독하고, 사야할 물건 알아보고 윗선에 보고해서 윗선이 시키는대로 사고, 어느것이 제일 좋을지 보고서만 주구장창 쓰게 됩니다.
근데 용역 일하는거 감독하는게 용역이 되서 실무로 일하는 것보다 더 어렵습니다. 용역의 사정과 그 오더를 내린 회사 윗선의 말도안되는 요구 사이에 낑겨서 매일 두통을 앎게 됩니다. 뭘로 빠져나갈까 맨날 고민하고. 실제로 해보시면 알게 될겁니다.
보고서작업이 단순히 워드만 치면 끝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올린 보고서의 글자 하나에 회의할때 고함이 왔다가고 징계까지 먹기도 합니다. 이거 잘 해내기 위해서는 IT와는 전혀 상관 없는 문과 스킬 필요합니다.
넘버3안에 드는 IT 기업이란게 뭘 기준으로 하는건지 모르겠네요.
큰 IT업체라면 님이 맨날 보는 구글, 네이버, 다음 같은데 가시면 될꺼고
아니면 삼x Sxx나 Lx Cxx 같은 대형 SI 업체도 있을테고.
대형 SI업체 정직원 되시면 프로그램 짤일 거의 없습니다. 프로젝트 들어갈때 주로 PM이나 진행상황 관리하는 관리팀이 될겁니다.
맨날 마소오피스로 보고서 만들고, 하청으로 들어온 실무 개발자와 갑의 현업들 사이에 낑겨서 빠져나갈 구멍 찾느라 스트레스만 왕창 받고요. 그리고 SI는 허구한날 밤새고.
구글이나 네이버 다음 근무환경 좋아 보일지 몰라도 업무 스트레스 장난 아닐껄요. 다만 앞의 IT공기업이나 대형 SI업체와는 스트레스 받는 패턴이 다를겁니다. 특히 구글은 우리나라 회사들과 업무보는 문화가 완전히 다르니 뭐라 말할 수 없네요. 다녀보신분께 여쭤보는 수밖에.
회사는 직원복지 공짜로 해주지 않습니다. 회사가 복지 해주는만큼 직원은 회사에 더 수익 안겨 줘야 합니다.
옛날 젊었을적 생각을 하니, 더 일찍 미국유학을 왔더라면 지금 많이 달라졌을거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냥 남들 입시공부(과학원, 대학원) 하고 취업준비하니까 우르르 같이 하던, 그런 대학생활이었던것 같네요.
전자계산학과 졸업생들이 당시에는 갈데가 정말로 '널려'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명문대 출신은 아닙니다.)
제일 많이 가는데가 당시에는 삼성그룹이었으니까요.
과에서 중상위권만 되면 웬만해서 삼성이나 여느 대기업에 들어가던 호시절이었지요. 삼성에 제 기억으로 한 10명 들어간거같네요. 졸업전에 이미 연수를 들어가기 때문에 양복 쫘악 빼 입고 삼성뺏지 달고 와서는 우쭐해 하던 녀석들 생각이 납니다.
그 당시에는 삼성보다 두산이나 대한항공, 이런데가 전산과출신들에게는 더 통했던거 같네요.
각설하고.
*
상황이 많이 변했습니다.
특히나 우리나라에서 전자계산학과, 컴퓨터 공학과 출신들이 들어가서 실력을 갈고 닦을 수 있는데는 월급이 적고 (또는 밀려나오기까지 하고) 항상 '갑' 위치의 회사나 기관에게 설움받으며 생활해야하는 중소 개발업체들이 대다수라고 들었습니다.
그나마 좀 괜찮은데를 찾으신다면, 먼 미래까지 생각해서 금융권쪽으로 눈을 돌리는게 좋다고 봅니다.
저도 똑같은 생각이었습니다.
금융권? 뭔 금융권? 전산학과/컴공과 나와서 '갱제' 관련분야쪽 일을?
이렇게 생각하기 쉽습니다.
대학때 쎄 빠지게 공부하고 프로젝트하느라 밤새고, 이런거 사실 현업에 들어가면 다 다시 시작이라고 보면 됩니다. 단, 이론적인 베이스가 대학때 (자신도 모르는 사이) 생겼기때문에 그 바탕위에 사수가 던져주는 어느 메뉴얼이나 기술서, 스펙을 보아도 척척 해 내게 적응이 됩니다. 즉, 금융권이냐, 일반 기업 전산실이냐 아니면 전문 IT 업체냐를 두고 아무리 고민해도 결국은 자기 운에 맞게 정해지는것 같습니다.
학점이랑 다른 요소들로 인해 과에 추천의뢰 들어온것중 다른애들이 '쫌' 부러워 할 곳에 일단 연수를 들어갔습니다. (자대배치는) 그냥 월급이나 인보이스 찍고 물품관리 전산시스템으로 돌리는 대기업 전산실.. 졸업전에 11 월 연수, 12월 부터 견습사원으로 출근시작..
이틀 다니고 (점심때 땡땡이치고 저녁때 남아서 일하는 패턴 보고) 때려쳤습니다!
(나중에 철들어서 생각 해 보니 욕 엄청 얻어먹을 짓을 한거드라고요. 차라리 다른애 한테 넘겨주고 알아서 혼자 취업하지 뭔짓이었나.)
아직 졸업전이니까 실업자는 아니지만 그 엄동설한에 앞날이 아무것도 정해진게 아니잖소?
월매나 초조했겠습니까?
신문에 나오는 신입직원채용 공고들, 여기저기 보이는대로 이력서 넣었고, 다행히 몇곳에서 연락이 오더군요. IBM 은 서류, 필기 통과, 면접에서 3 만원 받고 탈락. 그 밖에 이런 저런 크고작은 여러분야 회사들 면접비 (5천원/만원/이만원 어떤때는 빵원) 받는 재미로 들락거리고, 그러다가 얻어걸린데가 금융권쪽 공기업. 일단 아쉬워 들어가 보자 했는데, 괜찮은데더라고요.
그리고 그제서야 전산과출신들이 가야할 길들의 가닥들이 좀 보이는겁니다.
(제 경우는 사실, 과학원 입시준비를 하다가 4 학년 여름방학 끝날무렵에 '취업' 쪽으로 진로를 바꾸게 될 일이 있었습니다. 그러니 취업쪽 상황은 잘 몰랐지요.)
친구녀석들도 좀 빠리빠리한 애들은 금융권쪽으로 가더라고요. 저는 갈라고 간게 아닌데 가 보니까 다른쪽 비교해서 이쪽이 '짱' 이라는! (보수, 복지, 뭐 뻔하지만 전형적인 금융권 시스템 배우는 측면에서)
프로그램만 전문으로 하는 회사들은 거의 모두 다른 회사들 수주를 받아서 하는데라는데 힌트가 있습니다. 그리고 갑중의 슈퍼갑이 대기업들도 있으나, 금융권쪽은 컴퓨터회사나 프로젝트 맡아서 같이 개발하는회사들의 슈퍼갑입니다. 그렇다고 현업(프로그래밍, 개발)을 안하는게 아니고요.
제일 좋은건,
대학다닐때 국비장학생되어 혹은 일단 자비로라도 미국으로 빨리 오는겁니다.
그 다음은 공기업 전산시스템부 같은데 들어가서 기본을 쌓다가 미국에 (대학원과정으로) 오는겁니다.
그것도 어려우면 회사다니다가 돈 좀 모으고 실력 쌓아서 미국 오는겁니다.
우리나라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애국' 하며 기여하는것 - 바람직하지요.
그러나, 현실은 어렵지요.
IT 공기업 가면 프로그램 하나도 안짭니다.다 용역
IT 공기업 가면 프로그램 하나도 안짭니다.
다 용역 시키고 용역 일하는거 감독하고, 사야할 물건 알아보고 윗선에 보고해서 윗선이 시키는대로 사고, 어느것이 제일 좋을지 보고서만 주구장창 쓰게 됩니다.
근데 용역 일하는거 감독하는게 용역이 되서 실무로 일하는 것보다 더 어렵습니다. 용역의 사정과 그 오더를 내린 회사 윗선의 말도안되는 요구 사이에 낑겨서 매일 두통을 앎게 됩니다. 뭘로 빠져나갈까 맨날 고민하고. 실제로 해보시면 알게 될겁니다.
보고서작업이 단순히 워드만 치면 끝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올린 보고서의 글자 하나에 회의할때 고함이 왔다가고 징계까지 먹기도 합니다. 이거 잘 해내기 위해서는 IT와는 전혀 상관 없는 문과 스킬 필요합니다.
넘버3안에 드는 IT 기업이란게 뭘 기준으로 하는건지 모르겠네요.
큰 IT업체라면 님이 맨날 보는 구글, 네이버, 다음 같은데 가시면 될꺼고
아니면 삼x Sxx나 Lx Cxx 같은 대형 SI 업체도 있을테고.
대형 SI업체 정직원 되시면 프로그램 짤일 거의 없습니다. 프로젝트 들어갈때 주로 PM이나 진행상황 관리하는 관리팀이 될겁니다.
맨날 마소오피스로 보고서 만들고, 하청으로 들어온 실무 개발자와 갑의 현업들 사이에 낑겨서 빠져나갈 구멍 찾느라 스트레스만 왕창 받고요. 그리고 SI는 허구한날 밤새고.
구글이나 네이버 다음 근무환경 좋아 보일지 몰라도 업무 스트레스 장난 아닐껄요. 다만 앞의 IT공기업이나 대형 SI업체와는 스트레스 받는 패턴이 다를겁니다. 특히 구글은 우리나라 회사들과 업무보는 문화가 완전히 다르니 뭐라 말할 수 없네요. 다녀보신분께 여쭤보는 수밖에.
회사는 직원복지 공짜로 해주지 않습니다. 회사가 복지 해주는만큼 직원은 회사에 더 수익 안겨 줘야 합니다.
Written By the Black Knight of Destruction
답변 감사합니다.
아아.. 그렇군요 ㅠ..
제가 아직 대학교 4학년 생이라서, 비록 지금 학교에서 공부는 하고 있지만 현업은 어떻게 돌아가는지 많이 알지 못해서
답답하기도 하고 두렵기도 한 상태입니다.
제가 원하고자 했던 회사는 프로그래밍의 실력과 더불어 안전성을 겸비한 회사였는데, 말씀하신대로 공기업을 가게 된다면
프로그래밍 스킬을 올려서 이직시 연봉을 올리겠다는 목표를 이루지 못할수도 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뭔가 공기업은 정체가 되어있다는 느낌이 드네요 .. 생기가 없다고 해야하나 ..
그렇게되면 반강제적으로 한 우물속에서 갇힐수가 있는 위험한 경우가 생기니..
그럼 그냥 IT쪽은 무조건 스펙 쌓고 사기업으로 가서 열심히 공부하는것이 최선의 판단일까요?
금융권으로 집중하시길
옛날 젊었을적 생각을 하니, 더 일찍 미국유학을 왔더라면 지금 많이 달라졌을거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냥 남들 입시공부(과학원, 대학원) 하고 취업준비하니까 우르르 같이 하던, 그런 대학생활이었던것 같네요.
전자계산학과 졸업생들이 당시에는 갈데가 정말로 '널려'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명문대 출신은 아닙니다.)
제일 많이 가는데가 당시에는 삼성그룹이었으니까요.
과에서 중상위권만 되면 웬만해서 삼성이나 여느 대기업에 들어가던 호시절이었지요. 삼성에 제 기억으로 한 10명 들어간거같네요. 졸업전에 이미 연수를 들어가기 때문에 양복 쫘악 빼 입고 삼성뺏지 달고 와서는 우쭐해 하던 녀석들 생각이 납니다.
그 당시에는 삼성보다 두산이나 대한항공, 이런데가 전산과출신들에게는 더 통했던거 같네요.
각설하고.
*
상황이 많이 변했습니다.
특히나 우리나라에서 전자계산학과, 컴퓨터 공학과 출신들이 들어가서 실력을 갈고 닦을 수 있는데는 월급이 적고 (또는 밀려나오기까지 하고) 항상 '갑' 위치의 회사나 기관에게 설움받으며 생활해야하는 중소 개발업체들이 대다수라고 들었습니다.
그나마 좀 괜찮은데를 찾으신다면, 먼 미래까지 생각해서 금융권쪽으로 눈을 돌리는게 좋다고 봅니다.
저도 똑같은 생각이었습니다.
금융권? 뭔 금융권? 전산학과/컴공과 나와서 '갱제' 관련분야쪽 일을?
이렇게 생각하기 쉽습니다.
대학때 쎄 빠지게 공부하고 프로젝트하느라 밤새고, 이런거 사실 현업에 들어가면 다 다시 시작이라고 보면 됩니다. 단, 이론적인 베이스가 대학때 (자신도 모르는 사이) 생겼기때문에 그 바탕위에 사수가 던져주는 어느 메뉴얼이나 기술서, 스펙을 보아도 척척 해 내게 적응이 됩니다. 즉, 금융권이냐, 일반 기업 전산실이냐 아니면 전문 IT 업체냐를 두고 아무리 고민해도 결국은 자기 운에 맞게 정해지는것 같습니다.
학점이랑 다른 요소들로 인해 과에 추천의뢰 들어온것중 다른애들이 '쫌' 부러워 할 곳에 일단 연수를 들어갔습니다. (자대배치는) 그냥 월급이나 인보이스 찍고 물품관리 전산시스템으로 돌리는 대기업 전산실.. 졸업전에 11 월 연수, 12월 부터 견습사원으로 출근시작..
이틀 다니고 (점심때 땡땡이치고 저녁때 남아서 일하는 패턴 보고) 때려쳤습니다!
(나중에 철들어서 생각 해 보니 욕 엄청 얻어먹을 짓을 한거드라고요. 차라리 다른애 한테 넘겨주고 알아서 혼자 취업하지 뭔짓이었나.)
아직 졸업전이니까 실업자는 아니지만 그 엄동설한에 앞날이 아무것도 정해진게 아니잖소?
월매나 초조했겠습니까?
신문에 나오는 신입직원채용 공고들, 여기저기 보이는대로 이력서 넣었고, 다행히 몇곳에서 연락이 오더군요. IBM 은 서류, 필기 통과, 면접에서 3 만원 받고 탈락. 그 밖에 이런 저런 크고작은 여러분야 회사들 면접비 (5천원/만원/이만원 어떤때는 빵원) 받는 재미로 들락거리고, 그러다가 얻어걸린데가 금융권쪽 공기업. 일단 아쉬워 들어가 보자 했는데, 괜찮은데더라고요.
그리고 그제서야 전산과출신들이 가야할 길들의 가닥들이 좀 보이는겁니다.
(제 경우는 사실, 과학원 입시준비를 하다가 4 학년 여름방학 끝날무렵에 '취업' 쪽으로 진로를 바꾸게 될 일이 있었습니다. 그러니 취업쪽 상황은 잘 몰랐지요.)
친구녀석들도 좀 빠리빠리한 애들은 금융권쪽으로 가더라고요. 저는 갈라고 간게 아닌데 가 보니까 다른쪽 비교해서 이쪽이 '짱' 이라는! (보수, 복지, 뭐 뻔하지만 전형적인 금융권 시스템 배우는 측면에서)
프로그램만 전문으로 하는 회사들은 거의 모두 다른 회사들 수주를 받아서 하는데라는데 힌트가 있습니다. 그리고 갑중의 슈퍼갑이 대기업들도 있으나, 금융권쪽은 컴퓨터회사나 프로젝트 맡아서 같이 개발하는회사들의 슈퍼갑입니다. 그렇다고 현업(프로그래밍, 개발)을 안하는게 아니고요.
제일 좋은건,
대학다닐때 국비장학생되어 혹은 일단 자비로라도 미국으로 빨리 오는겁니다.
그 다음은 공기업 전산시스템부 같은데 들어가서 기본을 쌓다가 미국에 (대학원과정으로) 오는겁니다.
그것도 어려우면 회사다니다가 돈 좀 모으고 실력 쌓아서 미국 오는겁니다.
우리나라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애국' 하며 기여하는것 - 바람직하지요.
그러나, 현실은 어렵지요.
(저의 이글이 욕좀 얻어먹겠군요.)
여의도자바
경험과 연륜이 느껴지는 답변 정말 감사드립니다..
와 .. 그렇군요 ..
경험과 연륜이 느껴지는 답변 정말 감사드립니다.
그럼 일반 공기업보다는, 금융공기업 쪽을 관련해서 노려보아야 되겠네요 ㅜ..
허억 ㅠ 감사합니다.
코스콤 (한국증권전산) 이나 한국거래소 시스템부
제가 들어갈때는 어느정도 실력만 되면 들어갔는데, 요즘은 어떨지 모르겠습니다만, 이 두 회사가 괜찮을것 같군요. 처가쪽 Y대 졸업자가 있어서 지원해 보라고 했는데 요즘은 들어가기가 많이 어려워 진것 같습니다.
참, 코스콤은 제가 알기로 직원들이 프로그램 짭니다. 물론 용역도 많이 주지만, 중요한 부분은 직접 개발하는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옛날 사람 (84 학번) 이니까 직접 알아보십시오.
여의도자바
답변 감사드립니다. 말씀해주신 곳이 금융권IT
답변 감사드립니다.
말씀해주신 곳이 금융권IT 관련된 곳인거 같습니다.
으 ㅜㅜ.. 정말 공부 박터지고 피나게 해야 들어갈수가 있겠네요 ..
흐아 ㅠㅠ
프로그래밍 Q&A 에도 같은 질문이 올라와 있어서..
거기에다가 답글을 달았네요..
큰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한번 읽어.. 보세요..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