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좀들어주세요

maria_96의 이미지

현재 소프트웨어를 전공으로 하고 있는 대학교2학년 학생입니다.
그런데 문과출신으로 컴공을 선택하고..열심히 한다고 하고는 있는데
아직 그런 프로그래머적인 머리라고 할까요..문제를 보고 그거에 대한
알고리즘이 잘 떠오르지도 않고 다른애들보다 이해도 느린것 같아요..그래서 너무 고민이네요
여기서 그만 두어야하는지..(천부적인 재능은 없는건 확실한데 노력을 해도 안되니깐요...문제를 외워서 반복하는건 어느정도 한계가 있는것 같거든요..(지금 무조건 소스보고 치고 이해하는정도의 공부를 하고 있습니당)
이길로 진로를 잡아도 제가 과연 잘 해날 수 있을지 고민되기도 하고요.)

ps .진로는 db쪽 잡고 있어요..(근데 경력자 채용이 주를 이루네요..ㅠㅠ 어떻게 해야할까요!)

Rubypops의 이미지

컴공과 졸업하고 보험파는 사람 봤습니다....

개발은 취미로 하시더군요.

마지막 말은 이 장면이 생각 나네요

유병재 : 나같은 신입은 어디서 경력을 쌓냐! 이 xxx 들아!

루비를 공부하고 사랑하는 프로그래머

세벌의 이미지

DB에 관심이 있다면 http://www.postgresql.org/ 들러보셔요. http://database.sarang.net/ 도...
이 길로 진로를 잡아도 될지 본인이 고민이라면 다른 사람이 그거 하세요 라고 답하긴 어렵겠네요. 하고 싶다는 걸 하지 말라고 하기도 그렇고...
잘 되시기 바랄 뿐...

vagabond20의 이미지

아직 학생이시라니까 제가 젊었을때는 어땠었나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지금 나는 어떤가도요.
*
사람들 중에 자기가 하고싶은 일을 하면서 그것을 직업으로 삼고 사는 사람들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저 포함해서) 대부분 '배운게 도둑질이라고...' 하며 투덜대며 출근하고 일하고 그러지요. 물론 아주 드물게는 자신이 주인공이 되어 정말 열정적으로 임하는 이들도 있어요. 그런사람들이 또 성공을 하더군요.

그리고 사람이 한번 꽂히면 잘 마음이 다른방향으로 변하지 않는 성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도 그 사람이 늙어죽을때까지 지속되는것도 아니더군요. 즉, 마음이 또 변합니다.

그러다보니 저처럼 늙은이들 (?) 은 이렇게 말합니다.
'해야 할 일을 하라' 고요.
저의 경우는 하고싶은일이 천체물리학자로 고매한 연구를 하는것이었는데, 1 차전형에서 떨어지고 2 차 지망으로 전산학을 전공하였고 자연스럽게 직업이 되었어요. 다행히 소위 적성이랄까, 그게 월추 맞았나 봅니다.

얘기를 보니, 이미 소프트웨어를 전공하고 있네요.
자기에게 시간을 줘 보세요. 한학기 정도 정말 죽어라 하고 해 보시고, (학점 나오는것과 성취감 같은것으로) 이건 아니다 싶으면 학교 다닐때 바꾸는게 나을겁니다.

컴쟁이로 좀 있으면 30 년 살고 있는 입장에서, 그리고 주변의 (저보다 훨씬 뛰어난) 내노라 하는 '도사' 들을 대해본 바로는 다른 직종에 비해 이쪽 방면은 적성이 잘 맞아야 할것같습니다. 본격적인 소프트웨어 개발일을 좀 피하면서 이쪽일을 하고 싶으시면 프로젝트 메니징쪽으로 공부해 보시는것도 한 방편입니다. 한국에서는 어떤지 모르겠는데 미국에서는 프로젝트 메니지먼트 쪽이 아예 자격증제도까지 있을정도로 뚜렷하게 특화된 직업이 되어있습니다. 한국도 이미 들어갔거나 아니면 조만간 들어갈것이라고 예측합니다.

열심히 하십시오.

여의도자바

익명_사용자의 이미지

> 여기서 그만 두어야하는지..(천부적인 재능은 없는건 확실한데 노력을 해도 안되니깐요...문제를 외워서 반복하는건 어느정도 한계가 있는것 같거든요..(지금 무조건 소스보고 치고 이해하는정도의 공부를 하고 있습니당)

제 생각에 그만두는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이것은 컴퓨터뿐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직업들이 마찬가지일거라 생각하는데,
본인의 진로를 결정지을때, 강력한 동기부여 없이, 어느 직업을 성공적으로 오래하기 힘듭니다.
만약 강한 열정과 동기부여가 없다면,
취직도 힘들고, 설령 취직했더라도 금새 뒤쳐지거나 큰 발전없이 만년대리하다가 짬대우나 기대하는 인생이 오기 쉽습니다.

대학교 2학년 수준의 과목들은 아직 본격적인 전공이 들어가기 전입니다.
2학년까진 대충 기본들을 배우고, 3,4학년때 정말 고급주제또는 현실적인 주제들을 가르치죠.
2학년수준에서 벌써 포기해야하나 의문이 든다는것은
1. 정말 적성에 안맞는경우. "난 이쪽이랑 안맞는것 같아..", 혹은
2. 그냥 의지가 약하신분.

#1에 해당하는경우는 얼른 본인이 열정을 쏟을수 있고 보람을 느낄수 있는 새로운분야를 빨리 찾아나가세요. 대학교2학년이면 20대초반일것 같은데,
아직 새로운것들을 다양하게 시도해볼수 있는 나이입니다. 미련없이 현재의 전공을 버리고 본인이 원하는것을 찾을때 까지 다양한 경험을 하세요.
꼭, 학교가 아니라 휴학을 하고 여러가지 시도를 해볼수도 있는 나이입니다.

하지만, 본인이 #2에 해당하는것이면, 뭔가 충격과 변화가 필요한 시기입니다. 남자이면 군대를 갔다오는것도 좋은 방법이고,
열심히 돈을 모아서 어학연수를 갔다오는것도 괜찮은 방법입니다. 물론, 부모님이 주시는 돈가지고 편하게 놀다오면 별 도움이 안될것이고
고생해서 직접 돈모아서 해외여행이나, 워홀 등등 본인의 의지로 버텨야하는 생활들을 좀 하다보면
좀 더 성숙해지고 본인의 인생에대해서 다시 돌아보는 경험이 될것입니다.
꼭 해외로 안가고, 걸어서 국토대장정도 괜찮겠네요.
#2에 해당하시는분들은 본인의 의지로 뭔가를 해냈다는 성취감을 느낄수있는 무언가를 찾고(보통 육체적 어려움이 동반되는),
자신이 좋아할수있는 분야가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보시면 도움이 많이될것 입니다.

어짜피 무슨전공/직업을 선택하던 쉬운길은 없습니다. 아무리 어렵고 힘들어도
반드시 해야겠다는 강한 의지 혹은 동기부여가 확실한 사람들이 오래갑니다.

본인이 현재 하고 있는것에 대한 큰 열정과 애착이 없다면, 과감히 버리고 새로운것을 찾으세요.
어딘가에는 본인이 원하는것이 있을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