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고민 좀 들어주세요.

hyunsoolee의 이미지

감사합니다.

29살 직장 7개월차 입니다. 그전에 짧게 2개월, 2개월 이렇게 다녔었어요.

제가 직장 선택 할 때 기준은 무엇을 하는지를 가장 우선으로 생각햇었고

지금의 회사는 제가 하고싶은 일, 즉 임베디드와 가깝다고 생각하여 현재까지 다니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직장에서 하는일이.. 너무 다양하고 별 볼 일 없는 일도 있습니다.

WPF, 안드로이드 어플, 마이컴 ATmega128, 납땜, 배선, 운전.... 다른 운전 못하는 직원 외근 같이 나가서 운전해주기..

구체적으로 WPF는 차장님 개발하신거 수정.

안드로이드 어플은 외주가 개발한 것 수정 및 개선.

마이컴도 개발품 수정 및 개선.

납땜이나 배선, 운전이 가장 비중이 높습니다.

근무시간은 8:30 ~ 21:00 입니다.

제가 꿈꾸는 저의 미래랑 멀어지는것 같아 고민입니다.

저는 리눅스 임베디드 개발자가 되고 싶습니다. 틈틈히 퇴근 후 집에와서 공부를 하지만 워낙 퇴근시간이 늦다보니 많이 못하네요.

그만두고 싶어도 28살때와는 다르게 자신감이 없어요. 대학교를 28살에 졸업했습니다. 내년이면 30인데.. 내년엔 더 걱정이군요.

제가 어떤 선택을 해야 덜 후회 할까요? 그만두고 다른 직장을 알아봐야할까요? 아니면 1년을 채우고 알아볼까요? 그것도 아니면 여기 계속 다닐까요......

안돼요. 절대 계속 다닐 수 없어요. 전 꼭 개발자가 되고싶습니다.

조언 부탁드립니다. 두서가 없네요.


pinebud의 이미지

저도 개발자하고 싶은데요 -_-? 저보단 개발자에 가까우신것 같은데.. 뭐가 문제죠?

A rose is a rose is a rose..

vagabond20의 이미지

처해 있는 상황이 어쩌면 기회가 될겁니다.
전혀 개발일을 안하는게 아니라면 꾹 참고, 그대신 아주 완벽하게 개발일을 해 내면서 그 차장님이라는 분 눈에 들어 보십시오. 열심히 해서 사수를 능가하는 정도까지 되면 길이 보이기 시작할 겁니다.
제 얘기를 좀 해 드릴까요?

*
전산학과를 졸업하고 여의도의 한 금융기관 전산실 1 기로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전산실이 금방 생겨나서 그런지 위에 선배도 없고 시스템을 우리가 하는게 아니라 자회사에서 하는겁니다. 하루종일 하는일이 책을 읽거나, 대리, 과장이 던져주는 기안이나 각종 서류를 컴퓨터 (흑백 모니터 아이비엠 피씨) 에 아래한글로 처 넣는게 유일한 컴퓨터로 하는 일이었습니다. 그렇게 거의 1 년을 지내다보니 이러다가 완전 바보되는거 아냐? 하는 생각이 들었고 회사에서도 나름 계획은 있었지만 그 자회사에라도 파견식으로 내려가서 시스템일을 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그 열악한 환경(모회사 전산실 직원이 자회사에 거꾸로 들어가 이상한 상하관계로 일을 배우는) 에서 배웠습니다.

다행히 그 자회사의 사수를 좋은 분을 만나 이것저것 많이 배우고, 업체에서 지원 나오시는 '선생님' 혹은 사부님으로부터 '서자' 입장이지만 (적자는 그 자회사 직원들이고요) 눈칫밥 먹으며 배웠습니다. 중간에 뛰쳐나오려 몇번 그랬지만, (지금 제가 봐도 철이 없던거고요) 그 사부한테 골방으로 끌려가 주어 맞은적도 있습니다. "너 왜 이렇게 참을성이 없냐? 넌 그래도 모회사, 즉 주인회사 정식직원이잖냐?" 며 달래더군요. 그말이 맞았고, 대리로 진급된 다음엔 나름대로 그 자회사 직원들과 제소속사 직원들을 데리고 공동으로 큰 프로젝트를 마칠 수 있었지요.

그때 그 경험으로 나중에 미국에 와서도 같은 시스템일을 계속 하고 있고요.

문제는 인내와 실력입니다.
참고 견디며 도를 닦으며 실력을 연마 하면 반드시 좋을일이 생깁니다.
제가 볼때 그 차장님의 코드를 간혹 만지시는것 같은데, 적극적으로 매달리십시오.
적극적인 사람은 누구나 한번 더 보아주고 긍정적으로 대하게 됩니다.

컴퓨터쪽일은 동서양 공통된게 있습니다.
우직하게 파고 들고 그 분야에 내가 못하는게 없을 정도로 실력을 쌓으면 길이 저절로 열립니다.

여의도자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