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과 대기업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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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다니면서 결혼후 애낳기전에 정말 일이 좋아서 재밌게 일해보고싶어서
나름 기술력좋고 개발 문화 좋다고 소문난 중소기업으로 옮겼습니다.
주변에서 다들 미쳤다고 난리였지요.
일년 총 수입이 반으로 줄었지만 좋았습니다.

얼마전 제가 좋아하는 운동을 월30정도에 배울 기회가 생겼습니다.
아내가 건강에도 좋고 취미생활하는건데 해보라고 하더니
며칠 후 다시 전화를 해서 그럽니다.
몇달째 적자인데 꼭 이번달부터 해야하나고.
그래서 취미로 하는건데 천천히해도 된다고 괸찮다고하고 끊었습니다.

애낳고 살림하면서 살다보니 대기업을 욕하고 뛰쳐나온게 후회됩니다.
지금 회사에 불만있는건 아닙니다.
하지만 대기업은 무슨 OS만든다니 뭐니 하면서 꼼꼼히 챙겨주고
중소기업은 창업후 십년이 되도 늘 일년 앞을 바라보지 못하게 만드는 나라에서
제 개인이 무슨 꿈을 꾸고 자리를 보면서 살겠습니까.

제가 있는 회사는 일본/중국에 패키지로 제품을 팔고
업계에서 알짜배기 회사로 많이 알려진 곳입니다.
물론 그러면 안되지만 제 연봉에 대해 제 친구들이나 선배들에게 이야기하면
술이나 한잔 더 하라고 위로받는 지경입니다.
제가 회사에서 못받는 수준도 아니고 인사고과 잘 받아서 연봉상승폭이 높은 수준인데도 그렇습니다.

갠히 글만 길어지고 헛소리만 늘어놓는것 같습니다.
혹시나 저처럼 젊은 치기로 개발이 좋으니 하면서 중소기업,벤처에 환상을 갖는 분이 계시면
절대로 생각을 바꾸시기 바랍니다.
왜 세상 사람들이 대기업,공기업,공무원에 목을 메냐면 다 그럴 수밖에 없기때문에 그런 것입니다.
그사람들이 다 바보가 아니지요.
그리고 왜 다들 결혼 싫어하고 애낳기 싫어하는지도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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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무조건 혁명가가 되는 것은 아니고 몽상가로만 남을 수도 있겠죠.
하지만, 혁명을 꿈꾸는 젊은이들에게 누군가의 실패를 보고 혁명을 하지말라고 하시는 것은 좀 그렇네요.

우리나라도 바뀔 날이 반드시 옵니다.

乾坤一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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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를 보니 정말 혁명을 꿈꾸시는분 같습니다.
혁명 이룩하시길 빌겠습니다.

kksland의 이미지

지금은 대기업에 다니고 있지만, 사실 님과 비슷한 생각을 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냥 하고 싶은 거나 하면서 세월을 보내자. 결혼은 인연 있으면 만나서 하는 거고 안 되면 그냥 포기하자.
별로 그렇게 돈에 대한 절박함도 없었고, 대기업에 대한 환상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결혼해서 보니 대기업 중요합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휴가 기간, 건강상 이상이 생겼을 때 대처방안, 주위 시선 등 눈에 안 보이는 혜택이 많은 것 같습니다.

ps) 근데 저는 여기를 뛰쳐나갈 궁리를 아주 가끔씩 합니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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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은 제가 사랑하고 살아가는 이유중의 하나인 딸입니다.
객관적으로 너무 귀엽습니다. (지금까지는)

liame의 이미지


혹시나 중소기업에 너무 안 좋은 인식을 가지실까 싶어 글을 씁니다.

저도 처음에는 대기업으로 시작했습니다.( S모 전자 연구소-_- )

너무 지루한 삶에 1년만에 중사기업으로 이직하고, 정말 재미있게 일했던 것같습니다.

인정도 받고, 연봉도 많이 오르고요.

대기업에 다니고 있었다면, 지금보다 재미없게 살았을 것 같습니다.

새로 시작할 때마다 팀 셋업하고 하는게 너무 재미있어서, 계속 작은 기업으로 이직하네요.

특히나 작년 초부터 3번이나 회사를 옮겼고, 곧 또 회사 옮길 예정입니다.

이직하는데 처음에는 스트레스가 많았고 어디가면 이런 연봉 줄 수 있나? 하는 걱정이 있었는데, 막상 이직할 때마다 연봉 인상이 있어서 짭짤하기도 했구요.

지금 회사는 어떻게 하다보니 창립멤버라 애정도 많이 가고 하는데, 회사가 다른 회사에 인수되려해서 많이 섭섭하네요.

그래도, 기술력이 인정되어서 다들 좋은 좋건에 큰 회사로 가는 거니까 만족하려구요.

당장 회사를 떠나면, 여러모로 곤란해질 거 같아서 못하고 있지만 한 일년있다가 좋은 스타트업 회사 찾아서 옮기고 싶네요.

중소기업에 실망 많이 하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저 같이 대기업 문화에 실망해서 작은 기업만 찾아다니는 사람도 있다는 말을 하고 싶었습니다.

익명 사용자의 이미지

저와는 차원이 다른 높은데 계신 분 같습니다.

제 문제는 사실 제가 실력이 없는 탓이겠지요..

han002의 이미지

제경우 일은 재미있던곳도 있고 없던곳도 있고
열심히 하던곳도 있고 안그런곳도 있었어요.

근데 이직때말고 월급은 안올라가더군요 ㅜㅜ

..

jang0516의 이미지

글세요... 대기업에 다닌다고 해서...
불만이 없을까요?

잘해봐야 2%정도만.. 인정받는 위치까지 올라가고
50%정도는 자녀들 대학도 들어가기 전에
나가야 하는 현실도 생각해야 한다고 봅니다.

월급은 저처럼 대기업은 생각도 안했고
중소기업에도 한번 일해보지 않은 제가 훨씬 더 많이 벌거에요.

10년 이상 사업하다보니... 몇백은 일 안해도 들어옵니다.

누군 놀고 먹는다고 하지만...
전 20대때부터 프로그램 개발사업 뛰어 들었고
그게 쌓여서 지금 위치가 된 것이죠.

좋은 솔루션을 가지고 있는 견실한 회사에 다니신다면
그에 대한 보상 또한 확실하겠죠.

돈 보다 중요한 것은
살면서 잊어버리기 쉬운 꿈입니다.

나빌레라의 이미지

와...

부럽습니다!!!

제가 꿈꾸는 삶을 살고 계시는 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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얇은 사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magingax의 이미지

비결을 물어봐도 될까요?

LISP 사용자모임
http://cafe.naver.com/lisper
방송기술 개발업체
http://playhouseinc.co.kr

speed-racer의 이미지

저도 비결 공유 부탁에 한 표 추가합니다.

normalized.signal의 이미지

저도 줄서봅니다.

런맨의 이미지

저두 궁금합니다.
비결 보다는 그냥 경험담을 듣고 싶습니다.

인생은 도박이다.

djinni의 이미지

중소기업에서만 일해 왔지만...
연봉 대기업 보다 더 많이 받아 왔습니다.
중소기업은 실력만 있다면 더 빨리 성장할수 있고 대우를 받을 수 있습니다.
물론 이곳도 학력이나 연줄이 작용하긴 합니다만 훨씬 나은 편이고 그게 안되면 이직하면 됩니다.
S/W 인력 자체가 점점 줄어드는 상황이라 움직일 곳은 많습니다.

물론 복리후생이나 성과급의 규모로 따지면 대기업을 따라가는 중소기업은 없습니다.
아는 지인은 연봉을 다운 시켜서 대기업으로 들어갔는데 그 친구 왈 대기업 간판때문에 이직한다는군요
뭐 그런것도 부정하진 않겠습니다.

다만, 중소기업을 선택하는 것이 능력만 된다면 나쁘지는 않습니다.
미팅, 보고서, 문서 작업에 시간을 덜 씁니다. 순수한 개발에 많은 시간을 더 할애 할수 있습니다.
조직이 상대적으로 작고 능력 되면 빨리 승진하기 때문에 상사 때문에 스트레스 받을 일도 별로 없습니다.
휴가 같은것도 융통성만 가진다면 얼마든지 많이 갈 수 있고요.
학교다닐때 스펙에 목메지 않아도 됩니다.
전 학점도 나쁘고 토익 시험을 단한번도 본적이 없지만 입사/진급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습니다.
(영어 실력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영어 잘했다면 더 잘됬겠죠. 제가 공부 안한거니 제탓입니다.)

요즘 상황을 보자면 중소기업은 어지간한 사람은 일할수도 없는 곳 쯤으로 여기고 있는것 같습니다.
최근 신입사원 채용을 해보면 경력직보다도 지원자가 적습니다.
이게 지난 10년간 점점 심해져서 요즘은 정말 심각한 수준입니다.

쓰고 싶은말은 많은데 정리가 잘 안되네요
결론은 중소기업도 다닐만 합니다. 그리 겁먹지 않아도 되요.

익명 사용자의 이미지

맞아요.

얼마전에 여기서 대기업 신입사원 공채 떨어지고 중소기업이라도 가야겠다면서 연봉 3000으로 "내려" 잡았다고 해서 어그로를 끌던 젊은 친구 있었죠. 그렇게 눈만 높으니까 중소기업은 사람이 다닐 곳이 못되는거죠.

다만, 본문 쓴 사람의 경우는 경력이 있으니까 실력을 가늠할 객관적인 지표가 없는 한 같은 식으로 얘기를 하는게 적절하지 않은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