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왜 휴대전화 피해자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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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방에서 충전 중이던 삼성전자 휴대폰 'SPH-W830'(일명 매직홀폰)에 갑자기 불이 붙었다. 휴대폰 사용자인 이모 씨는 휴대폰 자체 결함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반면 삼성전자 측은 휴대폰 외부에서 불이 붙었다고 주장한다.

서로의 주장이 엇갈리는 가운데 삼성전자 측이 먼저 제안했다. 이 씨에게 500만 원을 주겠다고 했다. 대신 조건이 있었다. 언론과 접촉하지 말 것, 민·형사 소송을 제기하지 말 것. 그걸로 그치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휴대폰 사고를 보도한 언론사에 이 씨가 전화해서 기사 삭제를 요청하라고 했다. 또 휴대폰 사고가 내부 결함에 따른 폭발이 아닌 외부 발화 때문이라는 보고서 내용에 동의한다는 확인서에 이 씨가 서명하도록 요구했다. 이 씨가 서명을 거부하자, 삼성전자 김모 차장은 다양한 방식으로 이 씨에게 압박을 가했다. 이 씨는 지금 "그까짓 돈, 500만 원 돌려주겠다"라고 말한다. 지난 2일 <프레시안>과 만난 이 씨가 전한 이야기다.

방문을 열어보니, 불타는 매직홀폰


▲ 폭발로 추정되는 사고가 생긴 휴대폰. ⓒ프레시안
사고를 접한 것은 지난 5월 13일 새벽. 이 씨가 아침운동을 하고 돌아온 직후였다. 방안에서 타는 냄새가 났다. 방문을 열어보니, 휴대폰이 불타고 있었다. 휴대폰이 있던 방은 이 씨가 혼자 쓰는 곳이었으며, 누군가가 다녀간 흔적도 없었다.

급히 물을 부었다. 간신히 불을 껐지만, 손에는 가벼운 화상이 남았다. 그나마 다행이다 싶었다. 조금만 늦었으면 대형 화재가 났을 테니까. 시커멓게 그을린 휴대폰을 들여다봤지만, '폭발' 이외의 다른 이유를 찾을 수 없었다. 그래서 삼성전자 애프터서비스(A/S) 센터에 연락했다. 반응은, 시큰둥했다. "별일 아니다. 교환해주겠다"는 게 전부였다. 어이가 없었다. 그래도 기다렸다. 당장 휴대폰 쓸 일이 급했기 때문이기도 했다. 그러나 다음날까지 아무런 조치가 없었다. 전화를 걸어 임시 휴대폰이라도 마련해 달라고 했다. "그렇게 급하면, 휴대폰을 새로 개통하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하지만 사고가 난 휴대폰은 산 지 두 달 밖에 안 된 것이었다. 산 지 3개월 이내에는 해약이 불가능하다는 계약이 있었다. 서비스센터 관계자는 방법을 찾아주겠다고 했다. 그리고 몇 시간 뒤, 이 관계자에게 다시 전화를 했을 때, 수화기 너머에선 통화연결음만 들렸다. 전화를 받지 않았다.

화가 난 이 씨는 휴대폰 사고 관련 글과 사진을 한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에 올렸다. 그제야 삼성전자가 움직였다. 사고가 난 휴대폰을 수거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이 씨는 생각이 달랐다. '폭발 원인을 찾아야 할 게 아닌가.' 이 씨는 사고 현장을 그대로 보존하겠다고 말했다. 이런 말은 무시됐다.

삼성 직원 "휴대폰 폭발 기사 삭제하도록 협조해 달라"

사고 사실을 <뉴시스>가 먼저 보도했다. 이어 <국민일보>, <경향신문>이 취재를 했고, 기사가 실렸다. 삼성전자 측이 이 씨에게 만나자고 했다. 사고 발생 사흘 뒤인 지난 5월17일, 서울 종로경찰서 앞에 있는 한 찻집에서 김모 차장 등 삼성전자 직원 3명이 이 씨와 만났다. 그들은 협상을 원했다. 500만 원을 줄 테니, 언론에 나서지도 말고 민·형사 소송도 하지 말라고 했다. 그러겠다고 했다. 그리고 이틀 뒤, 이 씨는 삼성전자 서울중앙 서비스센터 천모 소장을 광화문에서 만났다. 그 자리에서 이 씨는 우리은행 쌍림동 지점에서 발행된 10만 원권 자기앞 수표 50장이 담긴 쇼핑백을 받았다.

이어 삼성전자 김 차장은 이 씨에게 휴대폰 폭발을 다룬 기사를 삭제하도록 도와달라고 했다. 피해 당사자 자격으로 언론사에 전화하라는 게다. 제일 먼저 기사가 실린 <뉴시스>를 검색했더니, 이미 기사가 삭제돼 있었다. 그래서 언론사에 따로 연락하지 않았다. 하지만 김 차장은 다른 언론사 기사도 삭제돼야 한다며 이 씨를 압박했다.

그리고 지난 6월 28일, 이 씨와 김 차장이 만났다. 김 차장은 한국산업기술시험원이 삼성전자 휴대폰 사고에 관한 분석 보고서(문서번호: 10-2377-64)를 냈다고 전했다. 하지만 보고서 내용은 보여주지 않았다. 보고서 표지를 촬영하겠다는 요청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외부발화에 의한 사고'라는 게 보고서의 결론이라고 했다. 정말 이런 결론이 나온 게 맞는지, 어떤 과정을 거쳐서 결론이 나온 것인지, 조사 방식은 믿을만한 것인지…. 의문이 끓어올랐다. 보고서 사본을 달라고 했지만, 김 차장은 거절했다.

"'삼성 법무팀'이 움직인다. 시간 끌면 좋을 게 없다"


▲ 이 씨가 손으로 작성한 확인서와 김 차장의 명함. ⓒ프레시안
김 차장은 우선 서명부터 하라고 했다. 보고서 내용에 동의한다는 확인서에 말이다. 하지만 보고서 내용을 검토해야 동의할지 말지를 정할 게 아닌가. 이 씨는 서명할 수 없다며 버텼다. 그 때부터 분위기가 험악해졌다. 김 차장은 "'삼성 법무팀'이 움직일 것"이라며 법적조치를 시사했다. '피해자를 상대로 벌이는 소송도 있나' 싶었지만, 그래도 두려웠다. '상대가 삼성이니까.'

결국 이 자리는 김 차장이 요구한 것과 다른 확인서에 이 씨와 김 차장이 서명하는 것으로 마무리 됐다. 이 씨가 손으로 쓴 확인서다. 김 차장이 가져온 확인서와 다른 대목은 한국산업기술시험원의 보고서에 관한 부분이다. 이 씨가 서명한 확인서에는 보고서 내용에 동의한다는 내용이 없고, 보고서 내용을 통보받았다는 내용만 담겨 있다. 김 차장이 한발 물러선 이유에 대해 이 씨는 "대화 내용을 녹음했다는 사실을 알려주자 김 차장의 태도가 바뀌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게 끝이 아니었다. 삼성 휴대폰이 외부 요인으로 폭발했다는 입장에 이 씨가 동의할 때까지 김 차장은 계속 몰아붙일 기세였다. 김 차장은 이 씨에게 전화를 걸어 "변호사와 함께 찾아가겠다. 잠깐만 시간을 내달라"고 했다. 이 씨는 바쁜 업무를 이유로 거절했다. 그러나 휴대폰은 계속 울렸다. 김 차장은 이 씨에게 "당신이 지금 기자들 만날 처지냐, 시간 끌면 당신에게 좋을 게 없다"고도 했다. 이 씨는 이런 말이 사실상 협박이라고 생각했다. 이제 이 씨에게 삼성으로부터 받은 500만 원은 중요하지 않았다. '삼성이 사람 하나 망가뜨리는 건 순식간이라던데'라는 두려움에서 벗어나는 게 더 급했다.

지난 2일 <프레시안>과 만난 뒤, 이 씨는 한 소비자 단체 관계자와 김 차장이 함께 만나는 자리를 준비했다. 협박을 당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이 씨로서는 시민단체의 지원이 절실했던 게다. 김 차장도 이 자리에 참가하겠다고 했다. 그런데 이날 오후 4시께 갑자기 휴대폰이 울렸다. 약속시간은 5시였다. 휴대폰 너머에서 김 차장은 전화로 "내가 왜 거기를 가느냐. 제3자는 빠지라고 해라"라고 말했다. "당신, 자꾸 이러면 입장이 곤란해진다"는 말도 곁들였다.

삼성 홍보팀 "이 씨가 먼저 돈 요구했다"…녹음 파일 속 삼성 직원 발언과 달라

이런 내용에 대해 <프레시안>은 지난 5일 삼성전자 홍보부서에 문의했다. 그리고 10여 개의 질문이 담긴 메일을 보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윗선의 결재가 있어야 한다", "실무자들의 의견을 듣겠다" 등의 이유를 대며 답변을 미뤘다. 하루 뒤, 돌아온 답변은 간단했다. "이 씨의 휴대폰에 불이 붙은 이유는 외부에서 발생한 열이 휴대폰에 전달됐기 때문이다. 이 씨가 먼저 합의금을 요구했다."

그런데 이 씨는 삼성전자 김 차장과 만나는 자리에서 대화 내용을 녹음했다. 그리고 녹음 파일을 <프레시안>에 전달했다. 내용을 들어보면, 김 차장은 이 씨가 먼저 돈을 요구하지 않았다는 점을 기정사실로 인정하고 대화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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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이 있습니다.

http://www.ddanzi.com/news/52772.html
영문 호소문은 어디어디에다 보내셨는지 궁금하군요.

...And all in war with Time for love of you,
As he takes from you, I engraft you new.

-Sonnet XV
전산계획설계사 지망 영문학과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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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핸드폰 발화 사고의 피해자라고 주장해온 이진영씨가 종로경찰서 담당수사관으로부터 받은 메모지. 2008년 1월부터 현재까지 약 3년치 이메일을 제출하라는 내용이다.
ⓒ 오마이뉴스 이진영

'삼성 핸드폰 발화사고'와 관련된 명예훼손 고소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피해자'라고 주장해온 이진영씨에게 약 3년치의 이메일 제출을 요구해 물의를 빚고 있다.

서울 종로경찰서 사이버수사팀(팀장 문영구 경위)은 지난 17일 오후 이씨를 불러 조사하는 과정에서 "2008년 1월부터 현재까지 주고받은 이메일을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이씨가 "이메일을 제출해야 하는 이유가 뭐냐?"고 묻자, 담당수사관은 "공범 유무를 확인하기 위해서 그렇다"고 답변했다.

이와 관련, 경찰 쪽은 "수사상 필요해 제출을 요구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경찰은 지난 10월 1차 소환조사에서도 "2년치 통화내역을 제출하라"고 요구해 '과잉수사' 의혹을 샀다.

경찰 "여러 사람 피곤하니까 자진해서 3년치 이메일 제출"

'삼성 핸드폰 발화사고'의 피해자라고 주장해온 이씨는 지난 17일 오후 다섯 번째 경찰조사를 받았다. 담당수사관은 이씨에게 "주로 사용하는 이메일이 뭐냐?"고 물은 뒤 이렇게 말했다.

"이메일을 압수수색하려면 서류를 제출해야 하는 등 쉽지 않다. 특히 이메일을 압수수색하면 연결된 이메일까지 훑을 수 있어서 당신도 피곤하지 않겠냐? 이렇게 여러 사람이 피곤하니까 자진해서 이메일을 제출해라."

담당수사관은 이씨가 제출해야 할 이메일을 '2008년 1월부터 현재까지'로 한정한 뒤 자신의 이메일 주소가 적힌 메모지를 그에게 건넸다. 삼성 핸드폰 발화사고가 지난 5월 13일 일어났다는 점에서 경찰이 2008년과 2009년 이메일까지 제출하라고 요구한 것은 '과잉수사'로 비쳐질 수밖에 없다.

이씨가 "제가 이메일을 제출해야 하는 이유가 뭐냐?"고 묻자, 담당수사관은 "공범을 찾기 위해서 그렇다"고 답변했다. 특히 "내 이메일은 언론사 기자들과 주고받은 것이 대부분"이라고 말하자, 담당수사관이 "우리가 보고 싶은 이메일도 당신이 기자들과 주고받은 것"이라고 응수했다고 이씨는 주장했다.

경찰이 3년치 이메일을 제출하라고 요구한 것과 관련, 이씨는 "사고가 난 이후 국내 언론사는 물론이고 해외 유명 언론사와 블로그 등에도 제보했다"며 "그래서 경찰도 내가 제보한 언론사들과 주고받은 이메일 내용을 보고 싶어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씨는 "핸드폰 사고가 일어나면 소비자로서 언론사에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3년치의) 이메일을 제출하다 보면 개인의 사생활까지 불가피하게 드러날 수 있다"며 "그런데도 경찰이 이메일을 제출하라고 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불만을 터드렸다.

이씨는 "삼성에서 저를 고소하기 전, 일부 해외언론에서 삼성에 취재를 요청한 것으로 안다"며 "해외언론이 이렇게 취재에 나서자 삼성은 지난 9월 저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지난 9월 삼성전자가 이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이후 총 5차례 소환조사를 벌였다. 특히 지난 5일에는 이씨의 자택을 압수수색해 그의 다이어리와 메모노트, MP3, 개인서류, 오븐 장갑 등을 압수해 갔다.

경찰은 그동안 벌인 조사에서 고소사건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내용까지 캐물으며 이씨를 압박해 왔다. "정당이나 사회단체에서 활동하고 있나?" "부모님의 국적은 어디냐?" "최근에 만나고 있는 사람이 누구냐?" 등의 질문은 물론이고 "2년치 통화내역을 떼오라"는 등 도를 넘는 요구를 해왔다는 것.

수사를 지휘하고 있는 한 간부는 지난 8일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정당이나 사회단체 가입 여부는 수사상 필요한 사항이라 물어봤을 뿐 이메일 내역을 떼오라고 요구한 적은 없다"고 해명한 바 있다.

이씨는 "제가 경찰에서 본 수사기록만 1000쪽에 육박하고 있다"며 "특히 제가 재판받을 수 있도록 사건을 검찰로 송치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는데도 경찰은 사회생활이 힘들 정도로 계속 수사하고 있다"고 '과잉-압박수사'로 인한 어려움을 호소했다.

하지만 종로경찰서의 한 간부는 "수사기관이 수사상 필요해서 이메일 내역 제출을 요구한 것"이라며 "이씨가 2008년부터 휴대폰과 노트북, 팩시밀리 등의 삼성 제품에 문제를 제기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경찰쪽은 지난 20일 이씨에게 보낸 핸드폰 문자메시지를 통해 "약속한 메일이 아직도 도착하지 않았다"며 이메일 내역 제출을 독촉하기도 했다.

"원하는 건 제 명예를 훼손한 삼성의 진심어린 사과뿐"



▲ 이진영씨는 자신이 삼성 핸드폰 발화사고의 피해자라며 1인시위를 벌여왔다.
ⓒ 이진영씨 제공 이진영

한편 이씨는 최근 <딴지일보> 회원들의 도움을 받아 한글판과 영문판 호소문을 작성했다.

이씨는 이 호소문에서 "초기에 삼성측의 담당자들은 제가 문제를 제기한 것에 대해 매우 불성실한 태도로 보상조치에 임했고, 분노한 제가 일부 인터넷언론에 이 사건을 알려 보도가 되자 그때서야 행동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그 이후로도 그들은 사건 발생의 원인을 조사하거나, 책임의 소재를 확인하는 절차도 진행하지 않고, 그저 제가 이 사건에 대해 언론에 얘기를 하지 않기만을 원했다"며 "그 조건으로 제가 요구하지도 않은 돈(500만원, 4000여불 상당)을 주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씨는 "그러나 사건은 그걸로 마무리되지 않았고, 각종 언론에는 삼성 측이 제공한 자료에 의존한 기사들이 넘쳐났다"며 "그 기사들에 의하면 저는 전형적인 블랙컨슈머(악성 민원 소비자)로 묘사되었는데, 그들은 자신들과 자신들의 제품의 이미지를 보호하기 위하여 제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이에 저는 저에게 주어진 유일한 수단을 택하여, 다양한 장소에서 삼성의 잘못된 행동을 알리는 일인시위를 시작했고, 약 40여일간 지속해왔다"며 "그러자 삼성측에서는 오히려 피해자인 저를 상대로 '명예훼손'의 항목으로 형사소송을 제기하기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또한 이씨는 "삼성전자라는 대기업은 한국 사회에서는 공권력에 대한 영향력까지 가지고 있을 정도로 거대한 기업"이라며 "삼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이는 경찰은, 일방적으로 삼성측의 입장에만 의존하여 조사를 진행해왔다"고 지적했다.

이씨는 "제가 삼성측을 상대로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제기한 명예훼손 관련 소송은 신속하게 '이유 없다'고 기각되었다"며 "그러나 삼성측에서 제기한 건을 조사하는 경찰은 급기야 2010년 12월 5일 저의 자택을 압수수색하고 구속수사를 언급하기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이씨는 "한국사회에서 명예훼손 관련 사안에서 압수수색이 벌어지고 구속수사가 언급되는 상황은 지극히 이례적인 일"이라며 "결국 삼성전자는 자신들의 반소비자적인 행태를 숨기고, 문제를 제기하는 개인 소비자의 권익을 짓밟기 위해 사법권력에까지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저를 압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이씨는 "제가 원하는 것은 저의 명예를 훼손한 삼성전자측 담당자들의 진심어린 사과뿐"이라며 "만약 저의 이런 소망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삼성전자의 반소비자적인 행태는 지속될 것이고, 그로 인한 피해는 우리 모두에게 닥쳐오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씨는 "결국 이 문제는 저 자신, 한 개인 소비자에 관련된 문제가 아니라, 대기업과 다수의 소비자 간의 관계에서 찾을 수 있는 정의와 관련된 문제라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 경찰은 지난 5일 이진영씨의 자택을 압수수색한 뒤 수첩과 노트, MP3, 전자레인지용 장갑 등을 가져갔다.
ⓒ 오마이뉴스 이진영

이진영씨가 정리한 '삼성 핸드폰 발화사고' 일지
▲2010년 5월 13일 : 새벽 휴대폰 폭발(일부에서는 '발화'라고 표현함-편집자주)

▲5월 14일 : 한국소비자연맹측을 통해 삼성전자측에 사고 내용 전달. 삼성전자측 "일단 관할 주소지 서비스센터의 상담을 받아보라"고 권유함. 하지만 어떤 직원도 방문하지 않고, 다음날 SKT대리점을 연결시켜 줄 테니 휴대폰을 구입하라고 제안함.

▲5월 15일 : 삼성전자 측의 무책임에 분개해 <뉴시스> 등에 제보함.

▲5월 17일 : 김모 삼성전자 차장 등 3인이 방문함. "만에 하나 기계 결함이 아닌 사고일 수도 있으니까 현장 검증을 하자"고 제안함. 하지만 삼성전자측은 "우리는 소비자 과실에서도 배우고, 소비자 과실이 아니어도 우리는 배운다"며 협상을 제안함. 서로 민형사소송을 제기하지 않고, 언론에도 알리지 않는다는 조건을 달아 500만원 보상을 제시해 고민하다가 합의성에 서명(당시 합의서는 삼성 직원들이 수거해 감).

▲5월 19일 : 광화문에서 삼성전자측 관계자들과 만나 '우리은행 쌍림동 지점' 발행 자기앞 수표 50장 (10만원권)을 보상합의금으로 전달받음.

▲6월 28일 : 삼성전자측 김모차장이 사적으로 만난 자리에서 정부 산하 연구소(한국산업기술시험원)에서 감식한 결과라며 보고서 표지를 보여주고 "외부발화에 의한 것으로 나왔다"라고 말함. 이어 보고서 내용에 동의한다는 내용에 서명해 달라고 요청해 "먼저 보고서 내용을 검토한 후에 서명할지 결정하겠다"고 말함. 다만 이날 "보고서가 존재한다는 확인서"(2차 합의서)에 서명함.

▲7월 2일 : 삼성전자-소비자단체 대표-이진영 3자 회동 불발.

▲7월 5일 이후 : 삼성전자측이 보고서 공개 요청을 거부해 향후 원만한 합의는 어렵다고 판단. 언론사에 제보를 해서 <프레시안>과 <경향신문> 등에서 기사가 나옴. 하지만 이날 이후 약 2주간 <서울신문>, <아시아경제>, <한국일보>, <이데일리>, <한국경제>,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등에서 나를 '블랙컨슈머' '환불남'으로 매도하는 기사가 쏟아짐.

▲7월 23일 이후 : 최지성 삼성전자 사장의 사과를 요구하며 약 40여일간 삼성본관, 이건희 회장 자택 앞, 승지원, 리움 미술관, 에버랜드, 신라호텔, 수원 삼성전자 중앙문 등지에서 1인 시위.

▲8월 30일 : 원만한 해결을 위해 나서 달라는 등기우편을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에게 발송.

▲9월 9일 : 수원 남부경찰서에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장 접수되었으니 조사 받으라고 통보해 주거지인 종로경찰서로 사건 이송 신청.

▲9월 13일 : 삼성일반노조, 언소주, 양심수후원회, 경실련 간부와 간사 등 시민·사회 사회단체들이 모여서 삼성전자 고소건과 관련해 대책회의를 개최.

▲9월 28일 : 서울 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삼성전자를 상대로 '명예훼손 맞 고소장'을 제출.

▲10월 15일 : (1차 경찰조사) 부모 국적, 직업, 현재 사는 집의 전월세 여부, 보증금이 얼마인지, 종교, 소속 정당 및 사회단체 물어봄. 2년치 통화내역을 제출할 것을 요구함.

▲11월 4일 : (2차 경찰조사)

▲11월 9일 : 국가 인권위원회 진정 제기. 사생활 침해, 진술거부권 침해, 언론의 자유침해의 내용. 의견서 제출.

▲11월 17일 : (3차 경찰조사)

▲11월 24일 : 인권위원회 진정 각하처분. 헌법 재판소에 헌법소원 제기(진술거부권 침해, 2010헌마719).

▲11월 25일 : 인권위원회 재차 진정.

▲12월 5일 : 경찰, 자택 압수수색. "조만간 여자친구와 거래처도 조사 하겠다, 당신이 자백을 안해서 여러 사람 피곤해진다"는 등의 발언을 함. 김용철 변호사의 책을 보며 '중요한 자료니 빨리 사진 찍으라'고 하고, 전자렌지용 장갑을 증거물로 압수.

▲12월 7일 : (4차 경찰조사)

▲12월 17일 : (5차 경찰조사)
출처 : 삼성 핸드폰 발화와 개인 이메일이 무슨 상관? -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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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2월 마지막 주에 경찰에서 대질조사가 있었습니다.

담당자 김모 차장과의 대질 조사에서 다른 부분에서는 진술이 서로 엇갈렸으나

삼성에서 먼저 돈을 제시 하였다는 부분은 인정 하였습니다.

그 이후 현재까지 검찰 송치는 안되고 있습니다.

며칠전에 모 방송국에서 취재해 갔는데 방송 여부는 아직 모르겠습니다.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

일각에서 주장하듯이 제가 무슨 삼성에 억하심정이 있어서 괴롭히려고, 이미지를 훼손하려고

조직적으로 그런다는거 사실도 아니고요. 저는 개인적으로 이건희 회장, 삼성을 좋아하고

존경 합니다. 잘 됐으면 좋겠고요.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으니 안타까울 뿐 입니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012080419065&code=940202

휴대폰 화재 수사 '황당하네' (경향)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490001&CMPT_CD=P0001

삼성 핸드폰, 전자레인지에 넣었다고 자백하라?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493994&CMPT_CD=P0001

삼성 핸드폰 발화와 개인 이메일이 무슨 상관?

사랑천사의 이미지

힘내세요. 잘 되길 빌겠습니다.

사람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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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모 방송국 기자와 장시간 인터뷰를 하면서.

정말 속깊은 이야기도 털어놨습니다.

제 처신의 잘못된 점들, 어리버리하게 행동한 점들, 왜 그 당시 그럴 수 밖에 없었는지.

그리고 인간적으로 500만원 받은 것, 그리고 환불받은 것들은 소비자로서 당연한 주권 행사였지만

그냥 받지 말 것들에 대한 후회들.

인터뷰를 진행 하면서 누군가 스치면서 한 이야기. "용서 받을 수 없는 진상" 이라는 말이 머릿속을

맴돌더군요.

어제도 이야기 했지만 수사 과정에서 삼성은 끝까지 간다 라고 이야기를 했고.

저는 일개 개인으로서 싸울 힘도 없는, 말 그대로 버티는 심정으로 있다 라고 말하였습니다.

안한건 안한것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아직 방송 여부는 미정인데. 방송이 안 나간다 해도 제 부덕의 소치 입니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012080419065&code=940202

휴대폰 화재 수사 '황당하네' (경향)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490001&CMPT_CD=P0001

삼성 핸드폰, 전자레인지에 넣었다고 자백하라?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493994&CMPT_CD=P0001

삼성 핸드폰 발화와 개인 이메일이 무슨 상관?

jos77의 이미지

정말 대단합니다... 말려죽이네요 완전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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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소프트웨어 공학센터 장원석 책임입니다.
http://www.softwar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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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또 충전중 ‘펑’…소비자 겁나서 쓰겠어?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5&oid=032&aid=0002106643

아이폰4 충전기도 폭발했다고 하네요.

애플은 어떻게 대응할지 궁금합니다.

재벌 2세가 재벌이 될 확률과
금메달리스트 2세가 금메달을 딸 확률이 비슷해지도록
자유오픈소스 대안화폐를 씁시다.

아이디의 아이디어 무한도전
http://blog.aaidee.com

귀태닷컴
http://www.gwitae.com

patario의 이미지

오늘 밤 9시 종로 경찰서에서 구속영장이 청구되어 영장실질심사가 내일 있으니

아침 9시까지 오라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ammoguy의 이미지

그리고 왜 구속영장이 청구되는지 이해가 안가는군요. 형사건도 아니고, 민사도 한쪽주장만 들었단 얘긴데..

--------------cut here----------
너는 아느냐, 진정한 승리를

onion의 이미지

힘내세요......
저도 LG에 심하게 당한적이 있어서..(물론 시작은 개XX같은 몇사람때문이지만 덕분에 인생도 망가졌습니다 ㅋㅋㅋ)
웬지 심정적으로 이해가 가네요..

저는 한 4년 싸웠나요? 법원에서 2심까지 간다음 결국 패소하고
인생 박살나고
돈은 대략 7천만원 쓴거같은데 ㅎㅎㅎ
(뭐 지금은 대부분 마음은 비웠습니다. 믿어주시는분들이 있었다는걸 알게되어서요...
누가 좋은사람이고 누가 나쁜사람인지 옥석을 가려낼 수 있는 시간이었었습니다)

부디.. 저처럼 패배하지 마시고
원하시는 소기의 결과 얻으실 수 있기를 마음속으로 기원합니다..(꾸벅)

-----새벽녘의 흡혈양파-----

skenart의 이미지

이거 원 정말 불량이 있어도 어디 무서워서 따지겠어요?

저는 간이 작아서 사후 처리 잘해주는 회사 제품만 사야겠어요.

cleansugar의 이미지

[Why] 휴대폰 환불男, 정말 대단하십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23&aid=0002229851

조선일보에 부정적인 기사가 났습니다.

답해주세요:

1. 전자레인지 9월 이후에 샀다는 영수증은 증명할 수 있나요? 밑에 받쳤다 탄 종이는 어떻게 됐습니까?

2. 여자친구와 부모님에게 학력 속인 것은 크게 실망인데요, 거짓말에 둔감하다고 이해할 수 있습니까? 이 얘기가 왜 지금 나오게 됐을까요.

재벌 2세가 재벌이 될 확률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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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uzeta의 이미지

조선일보에서 저런 시기적절한 기사가 나왔다는 부분에서부터 신뢰도가 크게 떨어집니다.
조선일보 말고 다른 기사가 없다면 특히나...

...And all in war with Time for love of you,
As he takes from you, I engraft you new.

-Sonnet XV
전산계획설계사 지망 영문학과생

jos77의 이미지

이제서야 봤네요. 자작극이었던 건가요. 응원하던 자신이 환멸스럽습니다.
윗 댓글에 대한 해명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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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소프트웨어 공학센터 장원석 책임입니다.
http://www.softwar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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