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d의 고용량화에 따라 RAID 비중이 줄어들지 않을까요?

수 년 전, 500기가 하드 있으면 부르조아 소리 듣고 350기가 정도만으로도 루저 취급 안받던 때만해도, 자료를 분산시켜야 하는 번거로움 때문에 무리해서라도 RAID를 구성했었는데요, 이제는 테라급 하드가 보편화되고 있기 때문에 굳이 RAID에 의존해야 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일반적인 경우 수 년 전과 지금을 비교할 때 취급해야 할 자료가 하드 용량 만큼 늘어난 것도 아니니까요.

안정성만 놓고 봤을 때, 자료를 단일 하드에 저장해 놓고 또 다른 분리된 시스템의 하드로 cron등을 통해 손쉽게 정기적으로 보내는 방식이 가장 안전해 보이는데요. 물론 RAID에도 백업 기능이 있긴 하지만, 잘은 몰라도 하드들이 하나로 묶여서 한 시스템 내에서 함께 운용되는 형태인 만큼 한 하드의 불량이 전체에 미치는 영향을 간과할 수 없지 않을까 싶어서요.

그래서 지금까지 RAID를 쓰는 이유는 안정성을 포기하는 대신 대용량 하드를 얻기 위한 것이었다고 보면 테라급 하드 시대에는 RAID 의존도가 과거와는 다르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참고로 오래오래전 저의 지식 부족에 따른 관리 소홀로 야밤에 레이드를 한 방에 사망케 하고 확인사살까지 시켰던 잔인한 역사...를 고이 간직하고 있기 때문에, 사실 레이드에 대한 불신이 있어서 더더욱 그런 것 같습니다. 게다가 저의 일은 리눅스 활용 쪽이라서, 운용 관련된 일은 지속적인 관리 없이, 편하고 안전하고 손이 덜 가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