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를 잘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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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의 영어 토론은 꽤 이야기해볼만한 주제라고 느꼈기 때문에, 다시 발제합니다.

영어를 많이 접하는 게 중요하다는데는 큰 이의가 없는 듯 합니다. 예를 들어서, 독해 실력을 올리기 위해서는 영어로 씌어진 글을 많이 읽어야 할 것입니다. 그것이 소설책일수도 있고 신문일 수도 있으며 논문이나 특허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물론 중요한 문제는 어떤 글을 읽어야 하냐는 것입니다. 어떤 종류의 글이라는 게 아니고, 어떤 수준의 글을 읽는 것이 좋은가? 보통 자기 수준보다 약간 위의 글을 읽는 게 좋다고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예를 들어 한 페이지에 하나 정도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적당한가? 한 문장에 하나 정도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적당한가? 단어가 아니라 문장으로 보면, 전체 문장의 90% 정도 이해할 수 있는 글이면 실력 향상에 적당한가? 50%인가? 99%인가? 뭐 이런 논의가 있을 수 있다고 봅니다.

오늘은 동화책을 읽고 내일은 제임스 조이스 소설을 읽고 모레는 프린키피아를 읽는 거나 적당한 수준의 글을 택해서 읽는거나 큰 차이가 없다, 무슨 효과적인 전략이 있는 게 아니다, 라는 의견도 있을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이런 의견이 당연하다고 주장하는 것은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예컨대 애들이 배우는 것처럼 하는 게 가장 좋다는 주장은 당연한 것이 아니라 정당화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예컨대 애들은 글자를 모르니까 글보다 말을 우선시할수밖에 없지만, 말과 글을 적절히 배합함으로써 말로만 언어를 배우는 것보다 언어 학습의 효율을 높인다거나 하는 일이 전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애들은 모국어가 없으니까 외국어를 배울 때처럼 모국어의 지식을 바탕으로 외국어를 이해하는 식의 전략을 쓸 수 없지만, 그렇다고 그러한 학습 전략이 전혀 무가치하다고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근본적인 방법"이라는 논점에 대해서는, 이전 타래에서, "1) 영어표현을 상당히 갖춘다. (근본적인) 2) 일단 영어표현을 상당히 갖추었으면, 영어를 많이 접하면서 영어 실력을 늘린다. 저는 단지 이 글타래에서는 1)에 관해서 논의를 하고 싶었는데요, 다들 2)만 얘기하시네요"라고 했는데, 타래의 내용을 검토해 보면 그렇지 않다는 것이 드러납니다.

예컨대 "일반 인문계 고등학교 중간정도의 영어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가정할 때, http://www.google.com/patents 같은 특정 싸이트에서 하루에 하나 정도 아무거나 찾아서 읽어보면 됩니다"라는 문장을 보면, "일반 인문계 고등학교 중간정도의 영어능력을 갖춘다"가 1)에 해당하는 조언이 되겠습니다. 그렇다면 "근본적인 방법"은 고등학교 교과서를 공부한다, 가 될 수 있겠습니다. 구체적인 조언도 나옵니다. "물론, 중/고등학교때 영어공부를 전혀 안했다면 당연히 그때 공부방법으로 돌아가서 단어장에 한 단어 100 번씩 써가며 외워야겠지요" 같은 조언이 그 예입니다.

다만 2)만 이야기한 것은 아니더라도 1)이 중심이 되지는 못했다는 지적은 맞는 것 같은데, 1)에 대한 의견도 (중고등학교 영어시간에 졸았으면 당신 잘못이다 -- 는 건 별로 생산적인 토론이 아니고, 중고등학교때 제대로 못했으면 지금 어떻게 해야 하는가 하는 방향으로) 제시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송효진의 이미지

어떤 수준의 글을 읽는 것이 좋은가?
에 대해 적절히 저수준 부터 고수준까지의 책들을 추천해 주는 글타래도 하나 있으면 좋겠네요.

emerge money
http://wiki.kldp.org/wiki.php/GentooInstallSimple - 명령어도 몇 개 안돼요~
http://xenosi.de/

feanor의 이미지

수준별로 점차 어려워지도록 (처음에는 쉬운 단어를 쓴다거나, 문장 구조를 단문으로 한정한다거나 해서) 설계된 독해 자료를 graded reader 라고 하는 듯 합니다. 여러 영어 교육 출판사에서 팔고 있습니다. (예컨대 옥스포드대학 출판부라거나)

송효진의 이미지

음....저.....재밌나요?;;;

emerge money
http://wiki.kldp.org/wiki.php/GentooInstallSimple - 명령어도 몇 개 안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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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ree의 이미지

1. 언어는 지식이 아니고 스킬이다. - 학습하지 말고 연습하자.
2. 한글이 많은 영어책이나 동영상 강의는 과감히 폐기 처분.
3. 5분을 하더라도 집중해서 공부 - 리스닝 할 때는 따라 말하면서 듣고, 읽을 때도 다시 스스로 말할 수 있을 때까지.
4. 지금 하고 있는 공부가 시간 낭비 아닌지 항상 따져 본다.
5. 하루에 조금씩 꾸준히 해서는 현상 유지도 못한다. 할 때 몰아서 하기 - 주말에 하루에 10시간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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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 5번 동의~~

송효진의 이미지

1, 4 는 어지간 해서는 대립관계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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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an의 이미지

저같은 경우 여러가지를 섞어서 해보고 있기는 하지만 되도록 이면 책이나 영어 기사를 읽을때 최대한 꼼꼼히, 정확히 읽을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선택하는 글의 난이도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고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여기서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것이 말대로 그냥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것이지 신경을 쓰지 않을정도로 실력이 좋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
그러다 보니 운없으면 한페이지를 가지고도 한참을 읽을때도 있고 그렇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핵심은 글의 문맥과 내용을 어느정도 이해를 하였다고 하더라도 문장 하나하나를 이해할때 까지 읽는 겁니다. 당장은 시간이 좀 걸리는 방법이긴 한데 이렇게 좀 해보니 이후에 다른것을 읽을때 다른 방법 보다 좀더 빠르게 읽히는거 같더군요

그리고 이게 가장 중요한건데 내용을 대충 이해하였다고 하더라도 특정문장, 단어을 정확히 이해하지 않고 그냥 넘어가면 다음에 다른곳에서 비슷한것을 보았을때 결국 또 정확히 읽지 못하고 넘기고 해서 결국 실력이 느는 느낌이 없더군요

High Risk & High Retur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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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yejin의 이미지

올바른 문장과 표현을 통째로 외우면 됩니다. 개인별로 어학에 대한 소질은 약간 다르고 모국어로서 언어를 익히는 것은 특정 연령대에만 가능하지만 인간이란 종은 기본적인 언어능력을 타고났기 때문에 올바른 문장과 표현을 많이 외우다 보면 누가 알려주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규칙파악과 변형/활용이 가능합니다. 모국어를 배울 때도 아이들이 단어에서부터 문구와 문장을 옹알거리며 따라하다 어느 순간부터 점점 더 복잡한 표현과 문장을 자유자재로 구사하게 되죠.

한국에서 태어나서 한국에서 영어공부해서 동시통역을 하는 분은 중학교 고등학교 때 교과서 내용을 모두 암기했다고 합니다. 올바른 표현이 많이 입력되어 축적되어 있지 않으면 그를 바탕으로 한 규칙분석이 무의식적으로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대부분 외국어가 늘지 않는다고 고민하는 사람들의 경우 기본적인 데이터가 축적되어 있지 않기 때문인 경우가 많습니다. 교과서가 재미없으면 검증된 회화책이나 외국 유치원이나 초등학생 아이들이 많이 보는 추천 동화책을 그대로 외우는 것을 추천하하더군요. 드라마나 영화는 기초 영어 학습용으로는 추천할 것이 못 되는 것이, 어떤 문장이 상대적으로 문법적으로 올바르지 않거나 비속어나 유행어 또는 최근 문화 트렌드를 이해하지 못하면 알아들을 수 없는 표현이 많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머리에 입력된 데이터가 적은 상태에서는 그다지 좋지 않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듣지만 말고 따라서 많이 말해 보라고 합니다. 어린 애들도 말을 하기 훨씬 전부터 상당 수준 어른들의 대화를 알아듣지만 발음이나 말이 익숙하지 않아서 옹알거리며 따라하는 과정이 필요한 것처럼요.

결국 왕도는 기초에 충실하라는 것이더군요. 누구나 잘 알고 있는 사실지만 실천하기 힘들 뿐입니다. 즉 영어공부에 대한 고민과 댓글 토론을 할 시간에 영어 문장과 표현을 하나라도 더 외우고 따라해 보고 익숙해지는 노력을 반복해야 합니다.

[예진아씨 피카사 웹앨범] 임예진 팬클럽 ♡예진아씨♡ http://cafe.daum.net/imye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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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ote:

Memorizing is the best way for learning language. The know-how is from professional's words, not my words.

Totally i agree with you, YeJin Assi-nim ^^;

글이 맘에 들어서.. 그냥.. 함.. 따라서.. 영작 연습을 해봤씁니다.. 감수 부탁드립니다.. 넙쭉;;

한줄요약: 시간날때마다 틈틈히 양놈말 연습하면.. 양놈 안된다.. .. .. (여친 안생긴다.. 응용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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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이디는 이제 쓰이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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괸찬은 블로그가 있어 올려봅니다. 상당히 유명한 블로그라고 하는데요

http://ko.usmlelibrary.com/

방법론에 관해서 잘 정리되어 있는데 좋은 참고가 될거 같습니다.

High Risk & High Retur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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