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인식의 범위
언어와 생각의 앞뒤관계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언젠가 생각이 먼저라는 자료를 본기억이 납니다.
언어가 있어야 인식할 수 있다는 실존주의철학자도 있고
동양철학에서는 인식을 넘어서는 도를 이야기합니다.
얼마전 식사중간에 어떤 분께서 자신이 식탐이 많아서 조심하고 있다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그때는 나도 그런데..하고 공감하고 말았습니다.
그 이후에는 밥을 먹을때 문득 식탐이라는 단어가 떠오릅니다.
잘 아는 단어였지만 살면서 과연 몇번이나 생각-인식해본 단어인가 싶을 정도로
별로 떠올리지 않는 단어였는데 그 한번의 기억이 식탐이라는 단어를 되세기게 만들어줍니다.
현재 진행중인 프로젝트는 한달이 조금 넘었는데
초기에 설계 문서를 철저히 작성하려고 노력했었습니다.
제대로된 문서 작성을 해보려는 욕심도 있었고 문서 작성을 좀 배워보려고 했었습니다.
그리고 구현 단계에서도 계속 스펙 문서를 참고하면서 문서를 수정할 때도 있었지만
전체적인 설계는 문서를 따랐습니다.
3년째 취미로 진행중인 CaOS 프로젝트는 구현 문서는 있지만 설계 문서가 없습니다.
제 머리속에 있는 몇가지 커널들의 구조를 따라해보고 있을 뿐입니다.
현재 몇달정도 손놓고 있는데 이게 어느덧 제 머리속을 벗어난 기분입니다.
사람이 인식할 수 있기 위해서는 언어 이전의 단계도 있지만 언어로서 표현하고 정의하는게 필요한것 같습니다.
저는 식탐이라는 단어로 제 과식을 정의하고 인식하니
식탐을 조심하자..라는 어떤 새로운 인식을 도출하면서 좀더 식사양을 조심하려는 의지가 생겼습니다.
개발 과정에서도 사람의 인식과 기억이라는 불확실성을 최대한 줄이면서
또한 제품의 설계나 구현에 대해 명확하게 인식하고 개발하기 위해서 설계 단계가 필요하고 설계 문서가 필요한것 같습니다.
설계가 있기 전에도 대략적인 설계는 있었지만 문서화하고 명료하게 인식한 후에야
진짜 설계라는게 생겨나는것 같습니다.
즉 문서화라는 단계가 문서를 도출하는 단계가 아니라 개발자가 인식하고 생각을 정리하는 단계라는 생각을 합니다.
..다들 아시는 당여한 이야기겠지만 이제 막 진짜 SW개발에 투입되면서 배운게 많고,
즐거움을 남기고 싶어서 이렇게 남깁니다.
댓글
공감합니다 :)
경험을 통해 자주 느끼고 고쳐야지 하면서도..
잘 실천 되지 않는 부분이기도 하구요 :)
specification문서
자동 설비 업체 프로그래머들이 일할때 요청 업체로부터 specification문서를 작성해주고 확인한다음 프로그래밍을 시작합니다.
자꾸 바뀌고 그러면 좀들어주지만 도저히 일할수 없을때는 specification 문서를 들고.. 여기에 그러한 내용이 없으니 추가할수 없다고 합니다.
물론 추가할려면, 돈을 더내던지.. 뭔가 다른보상이 있어야한다.라고 말하곤 하더군요.
우리회사가 자주 정보를 바꾸는 편이라.. 저도 자꾸 바꾸다보니.. 설비업체 프로그래머들이 지쳐버려서..인제 specification 만 들이대고 있습니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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