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를 증오하는 나라

gurugio의 이미지

제 짧은 식견으로 우리나라를 어떻게 이해하겠습니까만
전직 대통령의 무덤을 파헤치는 쇼를 하고
무덤을 밟기 위해 새벽부터 모여든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서로에 대한 증오가 깊구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얼마전 아내와 이야기하다 언젠가부터 버스나 지하철에 자리양보가 없다는
이야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회사 셔틀버스를 타다가 얼마전부터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있는데
정말 자리양보를 거의 안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오늘 아침에도 거의 몸을 못가누시는 할머니께서 타시길래
자리양보를 해드렸는데 할머니가 처음에 서신 자리에 앉아있는 청년은
계속 창밖만 바라보았습니다.
제가 일어나려고 하자 옆에 계시던 아주머니께서도 같이 일어나시더라구요.

어느 분께서는 출퇴근시간에 나이드신 분들이 타시면
속으로 밉다고 생각한다고 들었습니다.
왜 이 시간에 외출을 해서 자신을 불편하게 만드는지 하는 생각이 든다고 하시던데
이것도 증오의 하나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남녀간의 증오, 노소간의 증오, 사제간, 노사간의 증오, 빈부간의 증오가
얼마나 많은지 일일이 사례를 들 필요도 없을것 같습니다.
어제 퇴근시간에 어느 노인분이 젊은 여성분에게 구걸을 하시는데
거의 협박을 하시면서 구걸하시는걸 봤습니다.
좀더 심해지면 말려야겠다고 지켜보다 노인분이 가시는걸 보고 돌아섰는데
구걸을 할때까지 분노를 하는게 이상하다고 생각했다가
몇번 신문에서본 기사가 생각났습니다.
지하철에서 자기를 쳐다봤다고 선로에 사람을 떠민 자들의 기사입니다.

제 눈이 더러워서인지 자꾸만 증오만 눈에 띄고 친절과 베품은 눈에 보이지 않네요.
지난주 내려갔던 시골 산천이 다시 보고싶어집니다.

댓글

pok의 이미지

동감이 가는글이네요.

저도 어여 돈 모아서 도시를 떠나고 싶어요.
어딜가든 더 나아지지 않을수도 있지만, 그래도 당장의 현실에서 피하고 싶을때가 많아서....

요즘들어 자꾸만 아도르노가 남긴글들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습니다.


poklog at http://poksion.cafe24.com/poklog/

ahsan의 이미지

아마도 언론과 미디어가 자극적인것을 좋아하다보니
좋은 이야기는 숨겨지고
나쁜이야기만 계속 들추는 것 같습니다.

옛날과 오늘날
겉모습은 계속해서 변하지만
사람사는 모습은 그대로인듯...
좋은일에 관심을 가지면 좋은 일이 많이 보입니다.

semmal의 이미지

행복도 증오도 전염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누군가는 먼저 행복해져야 그게 퍼지면서 증오가 사그라들지 않겠습니까?

딴 사람이 먼저 행복해져서 제가 행복을 전해받는 것보다는, 제가 먼저 행복해져서 다른 사람에게 행복을 전해주고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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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 many legs does a dog ha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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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 many legs does a dog have?

tinywolf의 이미지

제가 느껴온 바로는..
증오는 노력없이도 매우 쉽게 전파되지만, 행복은 전파하려는 노력 없이는 전파가 잘 안되더군요.
게다가 억지로 행복을 강요하는 것은 먼가 사이비 느낌과 함께 거부감도 느껴지는 것이고..

점차 삭막해지고 증오가 커지는 이유는..
국가가 선진화되면서 빈부격차도 점차 커지고 빈자던 부자던 자신의 자그마한 이익도 손해보기 싫어하는 개인주의가 퍼져서 아닐까요.
저 자신도 계속 그렇게 변해가는 것같습니다.
얼마전에는 이사하고 인터넷 이전 설치를 했는데 '공사해야해서 일주일이 걸립니다'라는 얘기에 버럭했거든요.

몇십분이라도 시간내서 먹고사는 걱정 잠시 접어두고 재미있는 소설책 하나 들고 공원 산책을 다녀오면 조금은 여유가 생기고 생각할 시간도 생깁니다.
주변 사람들 구경하는 것도 재밌구요. '어, 저 할머니는 꽤나 정정하시네', '저 꼬마녀석 귀엽네', '오, 저 아가씨는...' 등등..
요즘은 부인이랑 천천히 걸어서 시장이나 마트 다녀오는 걸로 산책을 대신하고 있습니다만..

행복은 전해받기 어렵고, 자신이 생각을 바꾸고 노력해야 하는 것같습니다.
주변의 모두가 같이 바껴야 행복이 전달되고 커질텐데..
행복을 위해서 이것저것 권유할 때 '먹고살기 바뻐서 안된다'라고 대답을 하면.. 더이상 할말이 없죠.

ㅡ_ㅡ;

sunyzero의 이미지

인구밀도가 높아지면 점점 사람이 날카로워 진다고 하더군요.
(인구밀도와 스트레스의 연관관계가 있다고 하던데...)

그래서 그런지 대도시 사람들이 점점 날카로워지는 것 같습니다.

========================================
* 부분이 전체를 대변하는 하나의 속성일때 진리이다.
영속적이지 못한 것은 전체가 될 수 없다.

========================================
* The truth will set you free.

chungsy02의 이미지

신자유주의하의 경쟁 사화에서는 어쩔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경쟁을 하더라도 누가 승진을 먼저 하고 얼마를 더 벌고 였다면
요즘은 경쟁에서 지면 (비유적으로) 굶는 상황이 오기 때문입니다.
선의의 경쟁자 혹은 약한 경쟁자가 아닌 생사를 건 경쟁자와 친하게 지낼 방법은 없는거죠.

신자유주의 사화의 무한경쟁이 어쩔 수 없다고 한다면
최소한 막장으로 떨어지지 않을 사회 안전망을 구축했어야 할텐데
복지 정책이 사회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지요.
그리고 위쪽 사람들은 위기나 위험을 과장하면 이득이기 때문에 과장하기도 하겠지요.

요즘에 병원의 상업화, 공공 의료보험의 무용지물화를 진행하려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미국처럼 중산층 혹은 중상위층에서도 돈이 없어 치료를 못받고 죽을 일이 생긴다면
사람들은 좀 더 악착같이 돈을 벌 것이고, 돈을 건 경쟁에서 아군이나 중립군, 민간인은 없을 것입니다.

죠커의 이미지

신자유주의나 개인주의 그 모든 것이 원인이 아니고 여유가 없어서지요.

어느 나라를 가더라도 바쁘게 움직이는 동네는 삭막합니다. 그런데 거길 벗어나면 사람들이 다 양보도 하고 그렇죠. 유럽도 그렇고 미국도 그렇습니다.

한정된 시간과 리소스 속에서 살게되면서 느끼는 스트레스가 문제죠.

한 10분 늦어도 괜찮고 숙면을 취해서 피로도 없고 통장에 여유 자금 좀 있고 하면 모두가 양반입니다.

- 죠커's blog / HanIRC:#C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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