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는 두려움

gurugio의 이미지

얼마전 친한 후배가 저보고 "형은 아미 잘 아시는 것이지만 저는 시작하기가 너무 막막해요"라고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그때는 그냥 몇마디 말만 해주고 왔는데
오늘 공부삼아 fork 시스템 콜을 만들다가 문득 너무 막막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후배의 말도 생각이 났습니다.

리눅스 커널의 프로세스 관련 코드는 예전에도 그랬지만
점점더 저에게는 넘사벽이 되버리는것 같습니다.
어떤 분께서는 리눅스 커널은 전부 이해할 수 있는게 아니라
특정 부분만 파고들어서 이해해야 한다고 말씀하시기도 하더라구요.

하도 막막해서 기분 전환할겸 군림천하라는 책을 다시 읽었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는 걸작이지요.
시작부분에서 주인공이 너무나 유명하고 뛰어난 사람에게 질투를 느끼면서
자신이 과연 저만큼 성장할 수 있을까 근심하는 부분이 나옵니다.

"자신은 물론 최선을 다할 것이다.
종남파의 무공을 완벽히 익혀 강호를 군림할 수 있을 때까지 그는
자신의 모든 능력과 힘을 다 기울일 것이다.
그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하나 과연 최선을 다하는 것 만으로 그 일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인가?
어쩌면 그 날은 영원히 오지 못할지도 모른다."

리눅스 커널을 이해하는 것을 좋은 개발자가 되기 위한 한 과정으로 생각하면서
공부하고 있지만 그것이 옳은 방법인지 끝마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노력을 하겠지만 결과에 대한 확신이 없지요.
그래도 시작은 해야지요.

이전에도 다음에도 저는 매일매일 새로운 것을 시작해야하고
과연 해낼 수 있을지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겠지만
지금까지는 그래도 많은 경우에 어느정도 해낼 수 있었던 것을 믿고
앞으로도 해낼 수 있다고 돼새겨야겠습니다.

다음에 다시 그 후배와 이야기를 하게 된다면
저도 시작에 대한 막막함과 두려움때문에 고생할 뿐이라고 이야기해주고 싶습니다.
어쩌면 그 두려움은 이미 앞선 사람들에대한 비교의식이 원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 현재 배움에 대한 즐거움이 없으니 미리 결과를 걱정하는 것일지도 모르지요.

...공부하다 모르는게 많아서 무협지보고 놀고있다는 말을 길게 해서 죄송합니다...
그냥 힘내고 싶어서 씁니다 ;-)

댓글

anfl의 이미지

얼마전 대학친구 결혼식 앞풀이에서 어떤 친구를 만났습니다.
그 친구 인생의 목표는 자신의 이름으로 된 책을 내는것과
자신의 회사를 차리는게 인생의 목표라고 이야기하더군요.

그러면서 저보고 "너는 내 인생의 목표를 다 이룬 사람이다.
어떻게하면 그렇게 할수 있지?"라고 물어보더군요.

아무 생각없이 소주 한잔하고 있다가 갑자기 그런 질문을 받으니 좀 당황했었습니다.
저 역시 한번도 생각해보지 않은 주제라서 그 자리에서
바로 생각해보았습니다. 어쩌다가 인생이 이 모양 이 꼴이 됐지??

할말이 딱 하나 밖에 없더군요.
"그냥 하면 돼."

PS. 하면 다 잘 하실겁니다.


나빌레라의 이미지

전 오히려 시작하기 보다

'시작한것을 끝내기'가 훨씬 힘들고 어렵더라구요.

항상 시작만 하고 벌려만 놓고 수습 못한채로 방치해 두다가 잊어 버리는 것들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저는 몇년 전 부터는

'시작한 것은 무조건 끝낸다'를 좌우명으로 삼고 살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몇몇 부분에서는 성과가 보이기도 하더라구요.

시작한것을 끝내는 것.
시작한것을 꾸준히 하는것.

이것이야 말로 시작하는 것 보다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
얇은 사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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얇은 사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redneval의 이미지

`항상 시작만 하고 벌려만 놓고 수습 못한채로 방치해 두다가 잊어 버리는 것들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지요.'

에서 뜨끔한 1人

`시작한 것은 무조건 끝낸다'를 좌우명으로 살기에는 너무나 많이 벌려놨어요. ㅜ.ㅡ

--------------------Signature--------------------
Light a candle before cursing the darkness.

sangheon의 이미지

성공 할까? 실패 할까? 이런 생각 접고 그냥 하면 되죠.

이 생각에 도달하는데 몇년은 걸렸는데 처음에는 이해가 안 되었지만
요즘 조금씩 뭔지 알겠더군요. 아직은 모르는게 더 많습니다.

--

B/o/o/k/w/o/r/m/

--

Minimalist Programmer

gtko의 이미지

저는 급하게 살다가, 곁 눈질 하다가, 좀 지쳐 있는데요,,,
해보고 싶은것 해보고, 자기 일에 미치면 10000시간 후에
자기 분야에서 성공한답니다.

--
Go For It, Go For Mad.
http://gtko.springno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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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 For It, Go For M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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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ris의 이미지

끝내는걸 못할까봐 두려워서 시작하지 못하는 저같은 바보들도 있습니다.

아…

───────────────────────
yaourt -S gothick elegant
khris'log :: http://khrislog.net

───────────────────────
yaourt -S gothick elegant
khris'log

gurugio의 이미지


역시 뛰어난 분들께서는 새로운 것을 금방 시작하시네요.
전 시작도 잘 못하고 끝맺음도 잘 못하는것 같습니다.
개인 프로젝트도 못끝내고있고
스터디 모임도 끝까지 참석하지 못하고...
깊이 반성해야겠습니다.

----
섬기며 사랑하면 더 행복해집니다.
개인 홈페이지가 생겼습니다 http://caoskernel.org
어셈러브를 개편중입니다 http://www.asmlo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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