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업계의 우울??

gurugio의 이미지


하이브레인넷과 한국과학기술인연합 사이트, KLDP 등을
계속 보면서 느낀건데요
업계 전반적으로 우울/침울함에 잠긴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SKY학생이 박사 진학은 어디가 좋을까요? 하고 물어봅니다.
경제적 사정이나 지도 교수님의 꼬심 등으로 국내 박사를 고려한다고 하면
대부분의 답변들의 유형이 "버럭~~ 해외로 고고싱!!"

예2) Q: 전 해외박사를 마쳤습니다. 취직은 어디로??
A: "버럭~~ 계속 살지 뭐하러 돌아와??"

예3) Q: 파트타임으로 박사를 하면 어떨지?
A: "쓸데없음"

예4) Q: 국가연구소는 안정적인지?
A: "곧 불안해질거임"

예5) Q: 세부 전공을 뭘로 하면 좋을지?
A: "다른 전공이나 MBA 강추"

예6) Q: 해외에는 좋은데 있음?
A: "경기않좋으면 바로 짤림, 객지생활 힘듬"

이루 셀수가 없을 정도로 전부 무조건 해외박사-> 해외취업->최악의 경우 국내 대기업으로 헤드헌팅
이런 코스를 추천합니다.

국내에도 열정있고 실력있으신 교수님들이 계실것이고
열심히 연구개발하고 좋은 제품을 내면서 인재를 구하는 회사가 있을텐데
국내 환경에 대한 어떤 질문도 모두 부정적이고
무조건 해외로 나가는게 답이라는 답변이 너무 많습니다.

어쩌면 이런 사이트들이 우울함을 토로하기 위한 사이트라서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많은 분들이 거의 절망적인 상황이라고 생각하고 계시는것 같습니다.

하긴 뭐 요즘 나라 꼭대기부터 절망적이지 않은게 뭐가 있겠습니까만..

neogeo의 이미지

다른걸 떠나서 전 지금 대통령이 당선된순간 해외 취업의 결심을 굳혔습니다......

이렇게 될걸 어느정도 예측했기 때문이지요...( 경제적이던 정치적이던 ... )

근데 어느정도 였지 이정도가 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한숨만 나오는군요. 이제는 잠시만 나와있자 라고 생각한게 영영 돌아가기 싫어진다 라는 기분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Neogeo - Future is Now.

Neogeo - Future is Now.

codebank의 이미지

떠날 수 있는 사람들이 부러워요. ㅠㅠ
이도 저도 아닌 어중간한 위치에 있어서 암울하기만 합니다.
그나마 남들 기피하는 일을 하기에 입에 풀칠은 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석사,박사들이
꿰차고 들어오려고 할까봐...

좋은 인재는 많이 있는 것 같은데 그에 맞는 일자리가 없으니... 몇해전 '대학까지
졸업하고 환경미화원일을...'이라는 기사가 생각나네.
자리는 생각안하고 무조건 인력만 배출하니 2000년대 초 닷컴 버블 때처럼 그런 사태가
벌어진게 아닌가 생각이드네요.
------------------------------
좋은 하루 되세요.

------------------------------
좋은 하루 되세요.

jachin의 이미지

IT 업계는 제일 표면상에 나타나는 것이라서 그렇게 보일지 모르겠지만,
국내 지식산업 전반이 같은 현상을 겪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국내에 지식산업에 대한 수요가 적다는 것은 우리나라 산업 전반이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운영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반증하기도 합니다.

지난 정권에도 '원시인' 수준을 겨우 면하나 했는데,
이번 정권에서도 '원시인' 수준을 면하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
( - -)a 이제는 학생으로 가장한 백수가 아닌 진짜 백수가 되어야겠다.

prio의 이미지

전반적인 우울이 흐르고 있다는 데에는 동감합니다만..
박사 진학에 대한 조언으로 '무조건 해외 진학'이라는 답변이 나오는 것은 단지 우울 때문만은 아닙니다.

CS분야에는 국내/외 간에 그만큼의 차이가 있기 때문인데요.
예를 들어 대학원 survival guide에 빠지지 않는 것으로
'중요한 학회는 자비를 들여서라도 꼭 참석하라'는 것이 있는데,
CS에서 중요한 학회는 대개 해외(특히 미국)에서 열리기 때문에
자비를 들여서라도 꼭 참석하려면 등골이 휩니다. ㅎㅎ

또 다른 예로, 제가 수 달간 삽질을 해서 알아낸 사실을
미국의 학생은 IBM의 엔지니어와 면대면 토의를 통해 일주일 만에 해결하더군요.
대학의 연구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수요/지지 산업이 있어야 하는 것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전자쪽 (특히 반도체 공정) 을 하는 후배들에게는 꼭 나가라는 얘기는 하지 않거든요.

하지만 같은 열정과 노력이면 더 성취도가 높을 수 있는 환경으로 가는 것이 좋다는 것은
조언을 구하는 사람에게 마땅히 해줘야 하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대신 이런 말을 하는 저도 유학을 가지는 않았/못했(?)고
여러 개인적인 이유에 의해 국내에서 학위를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런 사람들에게는 국내에서 어떻게 잘 할까 하는 조언이 필요한 것이겠지요.

미리 경험한 사람들이 '무조건'이라는 강한 어법을 구사하는 데는,
대개의 새로 들어오는 사람들이 현실과 동떨어진 것에 기초해서 결정을 하거나
아예 별로 고민을 많이 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는 데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저것 다 알고 충분히 고민을 한 후에 나름의 이유가 있어 국내에서 학위를 하겠다는 사람에게
'무조건 해외' 라고 말하는 사람은 조언자로서는 빵점이겠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