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안드로이드의 한글 지원 글꼴 DroidSansFallback
잘 알려져 있지 않았는데, 구글의 Droid 소스 트리 아래에는 DroidSansFallback.ttf 라는 한글 자형을 포함하고 있는 글꼴이 있습니다.
http://android.git.kernel.org/?p=platform/frameworks/base.git;a=tree;f=data/fonts;hb=HEAD
또는
$ git clone git://android.git.kernel.org/platform/frameworks/base.git
하셔서 base/data/fonts 에서 찾으실 수 있습니다.
이 글꼴은 Liberation 글꼴을 만든 Steve Matteson(Ascender Corp.)가 만들어서 구글에 제공되었다고 하는데요. 전문 글꼴 제작자에 의해서 만들어진 글꼴인 만큼 상당히 깔금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글 자형을 따로 한국의 글꼴회사에서 라이센스받은 것이 아닐까 해서 찾아보았는데, 관련 정보를 찾을 수는 없었습니다.
사실 이 글꼴이 사용자의 입장에서는 큰 의미를 주지는 못합니다. 따로 내장 비트맵을 포함한 것도 아니고 힌팅 정보가 들어있는 것도 아니다 보니, 화면에 보여지는 모습이 이전의 은돋움 같은 글꼴에 비해서 나은 점을 찾을 수는 없습니다.
제가 이 글꼴에 주목하는 점은 글꼴 라이센스가 Apache Licence 2.0이란 점에 있습니다. 이 라이센스는 BSD 라이센스와 거의 유사[1] 합니다. 따라서 수정 및 재배포가 가능한 글꼴입니다. 현재까지 알려진 Baekmuk, Un, Alee, LexiGulim 글꼴외에 수정/재배포가 가능한 글꼴이 하나 더 있는 거죠. 글꼴의 출처 문제로 의구심을 품어야 할 필요가 전혀 없는 글꼴입니다.
글꼴 제작에 관심을 두고 계신 분들이라면, 베이스 자형으로 이 글꼴을 활용해 보면 어떨까 하고 추천해 봅니다. 아무래도 베이스 없이 시작하는 것은 수레바퀴를 다시 만드는 셈이라 여러모로 시행착오를 반복할 수 밖에 없다고 봅니다.
이 글꼴을 살펴보면 백묵돋움이나 은돋움에 있는 세로 줄기 오른쪽 위부분에 살짝 튀어 나와 있는 장식이 없습니다. 이 장식은 사실 글꼴의 reference 기능으로 쉽게 마음에 드는 형태로 만들어 넣을 수 있습니다만, 역으로 이걸 지워버리는 것은 상당히 귀찮은 작업이 됩니다.
글꼴의 한글 자형을 들여다 보면 살짝 두터운 편입니다. 일부러 Regular 자형을 약간 두텁게 설계하는 글꼴도 있습니다만, 두께가 마음에 들지 않으신다면, fontforge의 "Change Weight"에서 -값을 주어서 얇게 수정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 글꼴은 오버랩되는 자형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기 때문에, 깔끔하게 두께를 조정할 수 있습니다. 다만 초,종성의 ㅁ,ㅂ의 경우 아래부분에 살짝 삐쳐나오게 되어 있는 장식이 얇게 하는 과정에서 더 도드라져 보이게 되는데, 이 부분은 수정해 주셔야 합니다.
또한 자형을 변경하는데는 아무래도 3차 베지어 곡선보다는 4차가 편합니다. fontforge에서 글꼴 정보/레이어 에서 아웃라인 타입을 큐빅으로 바꾸어 준 후에, 글꼴 전체를 Simplify하면 깔끔하게 4차 베지어 곡선으로 변경해 줍니다(이게 시간이 꽤 걸립니다). 3차와 4차 베지어 곡선이 등가교환이 되지 않습니다만,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곡선을 보면 그다지 문제는 없어 보입니다. 굴곡을 변경하고 하는데 4차 곡선이 좀더 편리하기 때문에 이렇게 한 후에 글꼴 디자인을 변경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상 정보 차원에서 소개글을 올려 봅니다. 행여 글꼴 관련해서 제가 잘못 알고 있는 게 있다면 조언 부탁드립니다.
[1] http://kldp.org/node/31016 에 설명된 조항 제외. 특별히 DroidSansFallback 글꼴은 특허 관련 사항을 포함하고 있지 않으므로 해당 사항이 없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