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의 고수

kirrie의 이미지

등급이 expert이상인 분들은 질문할 것도 없는 분들인 줄 알았습니다.
항상 질문글에 답변만 다는 분이신 줄 알았죠.
그런데 자세히 qna게시판을 보면 그런 분들이 가끔 질문을 올립니다.

오늘 보니까 순선님께서 질문을 올리셨더라구요.
전 '순선님같은 분은 절대 질문같은건 올리지 않을꺼야!'라고 생각했었습니다만...
이건 마치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은 화장실도 가지 않을꺼야 라고 생각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그런데 순선님께서 올린 질문을 보면,
뭐랄까.. 마치 질문이 아니라 자유강좌나 tip란에 어울릴 것 같은 내용입니다.

일단,

1. 질문이 명확하다.
간결하고 구체적으로 질문의 내용을 적습니다. 또한 질문을 해결하기 위해 이런저런
방법들을 동원해 보고 그 과정을 자세하게 기술합니다.

2. 자신이 올린 질문에 관심을 갖는다.
누군가 답변을 올리면 적용해 보고 되면 어떻게 해서 되는 것인지, 그래도 되지 않는다면
왜 되지 않는 것인지 답변을 답니다.

솔직히 이번에 순선님이 올린 질문의 내용이 뭔지는 잘 몰라도, 그 질문을 하는 방식 하나
만 봐도 배울게 많다는 느낌입니다.

당구를 처음 배울때 고수들은 하수에게 이렇게 조언합니다.
고수가 음료수를 마시거나 농담을 하거나 담배를 피우는 것 하나까지도 모두 주의깊게
지켜보라구요.

역시 고수는 뭐가 달라도 다른가 봅니다. :lol:

pynoos의 이미지

저도 제목 달기에 한말씀 드리자면,

게시판 제목만 나열된 곳에

"안녕하세요"
"Ah..."

이런류의 제목을 가끔 봅니다. 아마 30개중 하나는 이런 류의 제목인 것 같습니다.

제목만 보고 그 내용을 사로잡을 수 있는 질문 정말 답변해주고 싶습니다.

그런데, 제목이 떼를 쓴다거나 제목이 인사하는 경우라면, 일단 귀차니즘 모드로 들어갈 때는 답글을 달고 싶은 마음이 올라오지 않습니다.

Topic의 제목은 신중하게 달아 봅시다.

박영선의 이미지

저도 예전에는 무턱대고 질문을 많이 올렸었는데 지금은 게시판에 질문을 올리기보다는 인터넷이나 오프라인 자료 뒤지는게 더 빠르다는걸 터득했지요...

간혹 질문을 올릴때는 질문을 몇번씩 수정합니다.

제가 답을하기위하여 질문을 읽을때 느꼈던 부족한점들을 생각해가면서말이죠...

자기가 원하는 답을 얻으려면 질문을 잘 올려야하는건 당연한거아닐까요...

^^;;

차리서의 이미지

이리저리 충분히 헤메고 뒤져봤다고 생각하여 질문을 올리기로 마음 먹었어도, 막상 질문을 올리기위해 (남들이 알아볼 수 있을 만큼 명료하고 체계적으로) 글을 쓰다보면 저절로 답이 나오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올리려던 글을 취소하곤 했죠. 이는 아마도 아직 충분히 헤메고 뒤져보지 않았다는 증거일 수도 있겠습니다. 요즘은 아예 게시판에 질문을 올리기 전에 마치 질문하듯이 로컬로 글을 써봅니다. 역시나, 가끔씩은 질문할 필요가 없는 경우도 있더군요.

이미 중고등학교 시절부터, 책을 읽으면 절대 이해할 수 없는 것들도 연습장에 내 손으로 한 번 써 보면 오히려 왜 이해를 못하고 있었는지 알 수 없는 경우가 적지 않았는데, 좋은 방법임에도 불구하고 몸에 습관화시켜두지는 못했나봅니다. 역시 '귀차니즘' 때문이겠죠. :c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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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자유민주주의 사회에서는 결국 자유마저 돈으로 사야하나보다.
사줄테니 제발 팔기나 해다오. 아직 내가 "사겠다"고 말하는 동안에 말이다!

maylinux의 이미지

질문후에는 질문자가 꼭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많은분이 간과합니다...

질문을 하고, 해결을 했던 안했던.. 결과물을 다시 올려야 합니다.

다른 사람이 똑같은 입장에 쳐했을때, 결과물을 보고 참고를 할테니깐요.

아바타 제작기간~~ 무려 5초!!!

jhkang의 이미지

몇몇 글수 늘리기에만 관심이 있는 분들이.

질문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면서 잡담성 답변을 하시는 경우가 꽤 됩니다..

질문자가 문제가 있다고 매도하게 아니라 질문자하고 똑같이 행동하는 사람이 있으니 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권순선의 이미지

음... 왜 귀가 간지러웠나...했더니 이곳에서 제 얘기를 하고 계셨군요. :-)

저도 질문할 때 마구 대충 올리는 경우 많습니다. 여기서는 잘 안그러고요, 주로 외국 메일링 리스트에 올릴 때 최대한 자세히 올리려고 노력은 하는데 막상 올려놓고 보면 그래도 대충 쓴 흔적이 보이더라구요.

사실 질문을 올리기가 귀찮아서 찾다가 해결한 것도 많긴 하지만 해결을 못하고 우회하는 경우도 많거든요. 제생각엔... 질문을 열심히 올리는 것도 웬만큼 부지런하지 않으면 쉽진 않은 일인 것 같습니다. 질문을 올리지도 않고 그냥 포기해버리는 사람도 많으니까요.

jachin의 이미지

정말 자신이 무엇을 모르고 있는가를 아는 것은 대단한 일인듯 싶습니다.

제목에 자신의 질문 내용을 올리는 것도 그렇고,

자신이 무엇을 못하고 있는지를 정확히 아는 것도 그렇고...

제대로 공부하지 않으면 역시 힘들어지는 것인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