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오픈소스 관련 많은 분들께 감사 드립니다.

Hodong Kim@Google의 이미지

어떤 분 쓰신 글 보니 옛날 생각 나는군요.
사실 이번 4월초에 포도막염 또 생겼는데, 지금 거의 다 나았네요.
이번에 어떤 분 하고 열심히 싸웠는데 그거 때문에 생긴 거 아니에요.
포도막염이 2013년 libhwp 사건 때 최초 발생했고, 그 후로 몸이 피곤하면 계속 생기더군요.
2014년부터 발생하는 포도막염은 다행히 약하게 발생합니다.
해마다 포도막염이 생기는데 그때마다 libhwp 사건 생각납니다.
libhwp 메일링 리스트, 관련 프로젝트 삭제해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그런데 그 때 상황이 말이죠.. 2013년 포도막염은 진짜 심각해서 한쪽 눈이 심하게 아파서 잠도 안 오고 눈물이 줄줄 흘렀었습니다. 한쪽 눈이 명암 파악만 가능하고 앞이 안 보였죠. 자살 충동 심하게 느꼈습니다. 그러한 상황에서 libhwp 메일링 리스트, libhwp 관련 각종 저장소를 삭제한 것입니다. 기분 나뻐서 삭제한 것이 아닙니다. 아무튼 변명이고 제가 잘못한게 맞습니다.

삭제 이유 중, 가장 큰 이유가 건강 회복 때문입니다. 그렇게 해서라도 신경을 끄고 싶었던거죠. 신경 쓰면 눈이 갑자기 충혈되고 통증이 오니까요.

그외 이유로는 개발 의욕, 동력을 잃어버렸기 때문이죠. 아니 어떻게 뒤통수를 ... (..생략..)

또다른 이유로 끝없는 터널에서 빠져나오고 싶었습니다.
많은 시간을 투입해도 불완전할 수 밖에 없는 결과물.
역공학 툴부터 만드는게 시간 소비를 줄일 수 있을 것 같더군요.
당시 역공학 툴도 만들고 있었습니다.

아무튼 터널에서 빠져나왔고, 그후로도 리눅스 한글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그때 빠져나오지 못했다면 지금의 nimf (구 dasom)는 없었겠죠.

리눅스 사용해오면서 데비안에 탑재된 scim 시절에 끝글자 버그를 겪지 않았습니다.
ibus 가 탑재되면서 그때부터 끝글자 버그가 발생하기 시작한거 같은데 짜증 폭발하더군요.
진짜 개떡같은 오픈소스, 유닉스 시절에도 겪지 않았던 문제인데.
개발자들한테 욕을 바가지로 퍼붓고 싶었죠. 속으로 관련 개발자 원망하며 욕 엄청했습니다.
그런데 그 개발자분들은 그걸 개발하냐고 엄청 고생하셨을텐데, 그 사람들이 무슨 죄라고... 목 마른 사람이 우물 판다고 그분들이 만들어 놓은 것을 공부하면서 2015년에 착수 들어갔습니다.
2019년 2월부터 시간을 집중 투입하여 다국어 입력기로써의 나머지 필수 기능을 모두 구현하여 3월에 완성했습니다.
그동안 사용자 분들과 많이 싸웠습니다. 싸우지 않고 프로젝트 진행하시는 분들이 대부분인데, 제가 부족한 탓입니다.
앞으로 nimf 문서, UI 를 개선해 나아갈 것이고, 어떤 분께서 2015년에 말씀하셨던 근본적 해결을 향해 나아갈 것입니다.
외부 시선에 연연하지 않고 저는 계획대로 차근차근 밟아 왔습니다.
아무튼 그건 그거고 참으면 병되요. 하고 싶은 말 좀 해야겠어요.
저도 오픈소스 좋아하는데, 오픈소스 진짜 개떡같아요. ㅋㅋㅋ

xkeyboard-config 에 korean 옵션 넣어주신 류창우님, libhangul, gtk, glib, ibus, IMdkit, libxklavier, anthy, rime, m17n 개발자님 등 많은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김정균의 이미지

오픈 소스의 성격상 개떡같지 않을 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fork 신공이라는 것이 허용 되는 것이겠죠. 오픈 소스라는 것은 선택지 중의 하나이며 대안일 뿐인데, 목을 맬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제가 20여년 오픈 소스 개발/사용을 하면서 느낀 점은, 맘에 들지 않으면 고쳐서 투고 하면 되고, 안 받아 주면 fork 하면 되고, 고칠 능력이 없는데 안 고쳐 주면.. 버리고 다른 대안을 찾아 보는 것이 오픈 소스를 사용하는 mind의 정석이 아닐까 생각 됩니다.

emptynote의 이미지

리브레 오피스에 실망하여 분통 터트리는것이 "그냥 쓰지마시고 추천하질 마세요 ㅋㅋㅋ" 라고 조롱 받을 정도로 나쁜짓인가요?

그렇게 조롱 받은 이후 말씀하시는 "오픈 소스를 사용하는 mind"를 교리적으로만 갖고 있는것은 아닌지 그것에 대한 문제 의식을 갖게 되었습니다.

아무리 버그에 감정적으로 폭주하고 있다고 해도 추천을 하지 말라는 폭언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것에 대해서 어찌 생각하시는지요.

오픈 소스는 자유라는 이념으로 시작된건데 어찌하여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것을 당연하게 생각할 수 있을까요.

저 발언을 한분 모 커뮤니티 운영자에 속하는 분이십니다.

생각해 보면 그분(들)한테는 리눅스는 그저 자신을 빛내줄 장식품이겠다 싶습니다.

리눅스는 이제 작은 촛불이 아닙니다.

초창기라면 작은 촛불이 꺼질까 커뮤니티 내에서 안 좋은 소리하는것에 노심초사하겠지만

위키백과에 KLDP 역사를 1999년으로 잡으면 KLDP 20년 훌쩍 넘었습니다.

더 이상 리눅스는 작은 촛불이 아니기에
저는 오픈 소스 커뮤니티를 위해서라는 명목으로 자유를 짓밟는 사람들에 대해서
오픈 소스 본질이 자유인지에 대해서 끊임 없이 질문을 던지고자 합니다.

김정균의 이미지

그냥 제 의견을 물어 보시는 것 같아서 남겨 드립니다. 다만 제 의견을 가지고 토론을 시작하시지는 마시죠. 그냥 저 사람의 의견은 그런가 보다 해 주십시오. 저는 KLDP의 커뮤니티 운영자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므로, 이 의견은 KLDP를 대표하는 의견도 아닙니다.

리브레 오피스에 실망하여 분통 터트리는것이 "그냥 쓰지마시고 추천하질 마세요 ㅋㅋㅋ" 라고 조롱 받을 정도로 나쁜짓인가요?

나쁜 짓 아닙니다. 충분히 할 수 있는 자유 입니다. 그리고 Hodong 님과의 의견 충돌에 대해서는 누가 맞다고 편들고 싶은 생각도 없고, 누가 옳다고 판단할 능력도 없습니다. 왜냐면 제 짧은 견해로는 두 분다 맞으니까요. 호동님은 개발자의 입장, emptynote 님은 사용자의 입장.. 서로 상대방의 입장은 고려를 안해 주는 것이 문제이지, 서로 주장하는 바는 당사자의 입장에서는 당연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며, 그 것이 문제가 있는 것이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해당 멘트는 조롱으로 받아 드릴 수도 있지만, 님의 화가 나시는 부분에 대해서 헤쳐나갈 수 있는 방법 중의 하나를 제시했다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나는 이런 문제에 대해서는 그냥 사용하지 않고 추천을 하지 않습니다." 라고 생각하는 것을 "그냥 쓰지마시고 추천하질 마세요 ㅋㅋㅋ"라고 충분히 적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앞뒤 문맥에 따라서 조롱이 될지 조언이 될지, 또 받아 들이기에 따라서도 달라질 수 있겠죠.

그리고 약간 논점에서 벗어나기는 하지만, 하나의 주제를 반복해서 이슈 업을 시키는 것에 대하여는 자유라고 할 수 있을지는 의문 스럽습니다. 두분이 주장하고 논하는 이슈에 대해서 관심이 없는 사람도 많습니다. 그리고 특정 application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고 싶지 않은 사람들도 많습니다. 즉 써보니 별로여서, 써 본적도 없어서 관심 가지기도 싫은데 계속 이슈업이 됩니다. 반복되는 관심없는 글들과 반복되는 다툼을 왜 계속해서 봐야 하는지는 매우 의문 스럽습니다.

생각해 보면 그분(들)한테는 리눅스는 그저 자신을 빛내줄 장식품이겠다 싶습니다.

그분(들)에 저도 포함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저한테 리눅스는 저를 빛내줄 장식이 맞다고 생각 합니다. 제가 오픈 소스 활동을 하는데 있어, 저의 가치를 높여줄 매개체로 충분히 잘 이용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리눅스가 저를 빛내줄 장식이 아니라면 오히려 그게 더 문제라고 생각 합니다. 내가 왜 해야 되는지에 대한 고찰이 생길 것 같습니다.

emptynote 님의 주장에 틀렸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오픈 소스를 저처럼 제 이익을 위해서 할 수도 있지만, emptynote 님 처럼 숭고한 마음으로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emptynote님이 주장하시는 바에 대해서도 충분히 동의가 됩니다. 하지만 이슈업 되는 쓰레드를 보고 있다면 주장하시는 방법론에 대해서는 동의가 되지 않습니다. 반복되는 이슈업에 대하여 몇몇 분들이 불편해 하는 comment를 올리셨습니다. 하지만 님은 그 분들의 의견(저는 의견을 내지 않았기 때문에 포함하지 않았습니다.)을 묵살하고 님의 주장만 외치고 계시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여기서 드리는 의견도 정답은 아닙니다. 그리고, 제가 동의되지 않는다고 말하는 부분은 지적을 하는 것이 아니라, 별로 관심이 없어서 의견을 내고 있지 않고 있었는데, 제 의견을 물어 보는 것 같아 "저는 이런 부분이 불편했어요" 라고 말씀 드리는 겁니다. 그냥 제 개인적인 기준일 뿐이죠. 또 어떤 분들께는 두 분의 토론이 재밌거나 유익할 수도 있을 겁니다. 그래서 두 분의 쓰레드에 관리자들이 개입을 하지 않는 거라 생각합니다. 자유에는 책임이라는 중요한 요소도 있지만, 다양성의 인정도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라고 생각 합니다.

P.S.
호동님을 언급해서 죄송합니다. 다만 empty님이 언급하신 부분이 호동님과의 쓰레드를 의미하는 것 같아서 언급을 드렸습니다. 호동님과의 쓰레드를 언급한 것이 아니라면 두 분께 모두 죄송 합니다.

그리고 저는 이 이슈로 토론을 하고 싶은 생각은 없기 때문에, 제 글에 대한 댓글은 사양 합니다. 마음을 상하게 하고 싶은 의도는 없기 때문에 주절주절 길게 쓰게 되었는데 그래도 기분이 좋지 않다면.. "이 자식 이런 자식 이었어? 재수 없네" 이렇게 생각 해 주시고, 그렇지 않다면 "아 이런 입장도 있겠구나" 만 생각해 주세요.

감사합니다.